[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강성 지지층의 공격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나오자 “당내 ‘통합’ 얘기를 꺼냈다가 저도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통합 애기 꺼냈다가 나도 문자폭탄 받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불신에 따른 오해가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당원들에게 자제해 달라고 그동안 여덟 차례 호소했다”며 “물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만 일일이 통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 대표하고도 개인적으로 몇 번 얘기를 해보니 최근에 이 대표도 굉장히 답답해한다”며 “도리어 ‘왈가왈부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겠다’. ‘작은 차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더니 이 대표에게도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저한테 웃으면서 문자를 보여주며 ‘나한테도 문자가 너무 많이 온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강성 지지층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정치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늘 일탈적이거나 상식을 뛰어넘는 지지자들의 행태는 있었지만 그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문제”라며 “지지자들의 행동에 따라서 반응을 보이거나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활용하려고 할 때 부작용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의 행동도 바로잡고 못하게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지지자들의 비이성적인 행태에 휘둘리는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명계 의원들은 "총알 현수막까지.. 이 대표가 제지하라" 한편 비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의 제지가 적극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4일 비명계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 ‘총알이 있다면 매국노(비명계)를 처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것과 관련해 이 대표의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SNS에 “통합? 헛웃음이 난다”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이원욱 의원 지역에 내걸었던 현수막 ‘남은 1발의 총알’ 운운은 너무 부끄럽고 소름 끼칠 지경”이라며 “이 대표는 수수방관하고 있을 건가, 아니면 즐기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 대표가 이원욱 의원 살해 협박 현수막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제지도 안 한다”며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고사(枯死) 작전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극단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며 "실제로 강성 지지자들의 극단적 행위들이 상당히 잦아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의 일탈을 가지고 마치 당내 당원들 전체의 뜻인 것처럼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강성지지자의 행동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라며 "근거없이 당 지도부나 대표에 대해 공격하거나 퇴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도 잘못이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27 14:08:19[파이낸셜뉴스]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다"라며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형태를 단호히 끊는데 힘써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특정 목소리에 휘둘리는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앞서 지난 5월 12일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와 함께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을 비판하며 당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강성 지지층인 '개딸'로부터 폭언과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을 받고 사퇴를 요구 받았다. 양 위원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동료란 말은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했다"며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관용하는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이어 "새롭게 구성될 혁신기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당 내 민주주의 회복이어야 한다"며 "동료를 수박이라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혁신과 동떨어진 대의원제 폐지를 외쳐야만 비난받지 않는다"며 "대의원제 폐지가 혁신인 것처럼 외치지만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당권 싸움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관심사가 아닌 대의원제 폐지는 혁신기구의 주요 의제가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오늘 이 발언 이후 저는 또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위축되고 많이 두렵다. 어리고 힘이 없으면 입을 다물란 조언을 수없이 들었지만 누군가 해야 될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의 보편적 인식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이런 메시지를 낼 용기가 없으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그저 권력만 추구하는 중요한 사안에 입을 다물라는 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정당이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그에 대해 반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에 문자폭탄이나 폭언,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경우가 있기에 과도한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미 제명 조치까지 한 사례들이 있으니 그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6-09 10:57:28[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좌표찍기’와 ‘문자폭탄’ 등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와 진보 진영간의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자신이 지난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로버트 케네디의 선거운동을 그린 책 ‘라스트 캠페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대한 책 ‘넬슨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을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하자 문 전 대통령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책을 받아든 문 전 대통령이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그게 갈수록 증폭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굉장하게 되어 버린다”며 걱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는, 원래 민주당이 잘해왔던 변화하고 역동적인 정치문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민주당이 우리 내부를 향해 좌표찍기와 문자폭탄으로 분열하는 것, 각 진영이 지지자에게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로 박수받는 문화에 젖어 있는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반발에 소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를 조롱하고 공격해 ‘알량한 박수’를 받는 정치에 저는 한숨 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문 전 대통령에게) ‘나도 늘 갈등하고 망설인다’고 말씀드렸더니 문 전 대통령이 격려해줬다”며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서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못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 정말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대 청년들부터 지지가 떨어져 나가는 우리 당의 지금 정치 행태나 문화가 다시 청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역동적인 분위기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명심하겠다. 청년들과 함께 하는 척만 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청년들에게 비판받고 멀어지고 있는 이유”라며 “대통령님과 대화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가고 얻어갔던, 그리고 책임있는 민주당의 정치인으로서 여러 다짐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0 07:09:04[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열성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 등으로부터 문자폭탄·전화공격에 시달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개딸들에게 공개 면담을 제의했다. 조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시민분들이 저와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보좌진이 진땀을 빼고 저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느라 보좌진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하더라"며 전화 폭주로 사실상 의원 사무실 업무가 마비됐다고 알렸다. 이어 조 의원은 "어떤 분은 11번째 전화를 걸고나서야 통화가 가능했다는 분도 계시고 SNS에 익숙하지 않아 전화 말고는 의견을 주실 방법을 모른다는 분도 계셨다"며 비난이 아닌 건설적 대화와 의견마저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조 의원은 "현장에서 여러분의 진짜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 오해가 있다면 와서 풀고 궁금한 것에 대해 직접 답하겠다"며 오는 23일 오전 9시30분 국회 근처 카페에서 만자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이 3가지만은 지켜 달라"며 △욕설과 고성 금지 △ 도착 순서대로 5분간 대화 △특검 외 민생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 주제도 가능 등을 내걸었다. 민주당은 특검법안이 정상적 절차로는 국회 법사위 문턱을 넘기 힘들다고 판단해 패스트트랙(신속 법안처리)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을 가동시키려면 국회 법사위 재적의원 18명 가운데 3분2 이상인 11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은 10명, 국민의힘은 7명, 나머지 1명은 조정훈 의원이다. 조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 상임위 통과의 '캐스팅보터'로 부상한 것이다. 하지만 조 의원은 지난 7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특검법을 발의하자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 밥상 짜증 나게 하는 특검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에 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은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는지 생각하라'는 등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의원이 된 점을 잊어선 안된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18 12:18:3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 발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를 상대로 "동의하지 않으면 역사적 책임"이라며 압박에 나섰다. 조 대표는 "(특검 발의는) 민주당의 추석 전 거대한 정치쇼"라며 대안으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조 대표에 대한 공개 압박을 시작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 대표도 여러 수사 과정에서 불합리한 부분, 또 불공정한 부분들을 계속 보게 되면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낼 거라고 본다"면서 "역사적 책임은 아마 본인이 혼자 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국회의원들은 머슴"이라며 "주인이 하라는 대로 머슴은 해야 된다"고 조 대표에게 특검 법안 찬성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입성에 성공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이후 민주당과 합당했지만 조 대표는 민주당으로 가지 않고 시대전환행을 택했다. 민주당이 조 대표 압박에 나선 건 특검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조 대표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특검법 상정을 거부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특검 실현을 위한 방법은 패스트트랙 지정 밖에 없다. 패스트트랙 지정에는 법사위 재적 위원 18명 중 5분의 3(1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10명이라 조 대표의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전화와 문자로 조 대표에게 특검 법안 찬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조 대표측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개딸 등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에게서 욕설이 섞인 항의 전화가 한 시간에 사무실로 수십 통씩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특검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고 나선 상황이다. 조 대표는 "민심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나 '김건희 특검'이 아니라 경제 문제"라며 "휴대전화로 매일 700∼800개가량의 항의 문자폭탄이 쏟아지고 있지만, 스스로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응원 전화도 많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14 08:05:3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만든다. 의원들이 '문자폭탄'으로 골머리를 앓는 등 당 내 소통 체계가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일종 요건이 충족되면 당 지도부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당원과 지도부 간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당 지도부와 소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당원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그것이 당 운영에 부분적으로나마 도입됐으면 하는 열망도 확인했다"며 '당원 청원 온란인 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일이지만 당원 여러분의 의견이 당에 전달되는 통로를 보장함으로써 '문자폭탄' 방식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당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당원 청원 온라인 플랫폼은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했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기본 모델이다. 당원이 청원 플랫폼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면 지도부 회의 등에 보고하고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지도부가 답변하는 식이다. 신현영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 기준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몇 만명 이상의 청원 동의를 받으면 지도부에 보고되고, 또 몇 만명 이상 동의에 대해서는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실시됐던 청와대 국민청원 플랫폼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동의가 있을 경우 각 부처 장관 등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30일 이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지난 5월 9일 이후 문을 닫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7-08 17:40:07[파이낸셜뉴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주의 내용을 담은 문서들이 팩스로 날아든 탓"에 의원실의 복합기가 고장 났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문자폭탄' 대신 '팩스폭탄' 행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돌아오니 복합기가 고장 나서 문서를 출력할 수 없었다"며 "알고 보니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와 같은 저주의 내용을 담은 시꺼먼 문서들이 지방선거 기간 내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든 탓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와 다른 의원들, 홍영표 의원과 박광온 의원실 등 여러 의원실도 같은 내용의 팩스 수백 장을 받았다"고 했다. '수박'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강성지지자들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 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전날 우상호 민주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앞으로 '수박', 이런 단어 쓰는 분들 가만 안 놔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윤 의원은 같은 당의 홍영표·박광온 의원실 등 다른 의원들의 사무실에도 같은 내용의 팩스가 수백 장 전송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겠으나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고 했다. 앞서 같은 당 상임고문인 이재명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당내 일부 지지자들이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이른바 '문자폭탄' 등에 대해 "모멸감을 주고 의사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울 것"며 "비호감 지지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13 07:41:36[파이낸셜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주장했다가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보시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같은 날 이 의원은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며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침에 불교방송에서 그 말을 했더니 문자 폭탄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욕을 바가지하고 그러는데 정말 지혜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교도소에 장기간 수감돼있는 것이 문 대통령으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크다"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기에 얽히고 설킨걸 풀어내는 노력을 문 대통령이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김우영 전 선거대책위 대변인이 '상습적인 배신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말을 함에 있어서도 조금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저는 민주당을 배신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지적했다. 여권의 '졋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에 대해 이 의원은 "그건 허언성세다"라며 민주당 내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3-15 08:29:14‘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광주여대)을 향해 비난을 퍼붓던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날린 방송인 홍석천이 "저 잠 좀 자게 해달라"며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홍석천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선수 응원했다가 장난 문자에 문자폭탄 맞고 대답해 줬더니 그걸 또 자기들 커뮤니티에 올려 사람 평가하고 욕하고 이젠 협박성 문자도 온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참 가지가지"라며 "제 위로가 필요한 분들은 따로 있으니 쓸데없는 문자는 자제해 주시길, 이젠 답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하는 거에 재미 들린 분들, 그만해도 된다"며 "똑같은 문자 자꾸 보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상담해드리는 거 최대한 해드리는데 너무 늦은 밤이나 새벽에 계속 보내시면 저도 예민해져서 잠을 못잔다”며 “상담을 그만해야 될 것 같다. 답 잘한다고 소문났냐"고 덧붙였다. 앞서 안산은 지난달 24일 혼성전에서 첫 금메달을 따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의 숏컷 헤어스타일과 과거 인스타그램에 쓴 단어 등을 문제 삼으며 남성혐오 성향이 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활의 민족인가 종목마다 10점을 쏘아대며 금을 따내는 우리 선수들 박수치고 응원하고 울어도 본다"며 "세상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또 위대하다”며 적었다. 이어 “머리 길이로 뭐라뭐라하는 것들, 내 앞에서 머리카락 길이 얘기하면 혼난다”며 안산을 응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04 08:03:22[파이낸셜뉴스]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문자폭탄'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한 번 정도는 진정성 있게 들렸는데 계속 언급하는 걸 보면서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권행보에 돌입한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열혈 당원들이 당의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서 목소리 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대선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원래는 180일 전에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상당한 사유가 되어 있으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할 수 있다는 우리 당헌·당규에 있다"며 "당헌·당규에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송영길 대표, 최고위원 지도부에서 대선 후보들과 잘 조율해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일이든 논의들을 할 수 있다. 과거 2007년, 2012년, 2017년을 보더라도 대선 후보 대리인들이 모여서 룰 미팅을 하고 그 룰이 당헌·당규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추진하는 형식으로 됐다"며 "당헌·당규에 크게 위배되지 않으면 대선 후보와 지도부가 협의를 해서 하는 게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각종 의혹이 불거진 임·노·박 후보자에 대해선 "당에서 총회를 열어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세 명 다 임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 수습 차원에서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설'도 있다"며 "어쨌든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인사수석실, 민정수석실에서 검증을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5-12 10: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