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을 다시 읽었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유세 중 피격돼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문 정부와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추진했던, 실패한 북한 비핵화협상의 전말을 알고 싶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어서다. 하지만 의구심만 더 커졌다. 회고록은 사초(史草)로선 허술해 보였다. 외교 사료를 통한 객관적 기술이 아니라 재임 시 외교·안보 이벤트에 대한 주관적 소회로 기운 인상을 받았다. 중국 방문 중 '혼밥' 사건을 시시콜콜 해명한 데서 보듯이. 정작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 등 민감한 대목은 쏙 뺀 채…. 회고록을 둘러싼 파문은 나라 안팎에서 이어졌다. 지난 5월 발간 당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 첫 단독 외교"로 자평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었다. 대통령 전용기에다 3억7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였던 사안이라 '버킷 리스트 관광' 공방이 재점화됐다. 그 이면엔 정쟁적 요소도 깔려 있을 듯싶다. 거야가 디올 백 건으로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자 여당이 '김정숙 특검'으로 맞불을 놓는 측면도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참모들과 외교적 진실게임으로도 번졌다. 5년 전 미·북 정상회담 결렬, 즉 '하노이 노딜'과 관련한 비화를 소개한 대목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얼마 전 방한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필자는 현역 기자 때 외교·통일 분야를 오래 취재했다. 그래서 타지마할 논란보다 북한 비핵화 실패 책임을 둘러싼 한미 전 정부 간 평행선 공방의 진실이 더 궁금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추진할 북핵협상에서 한미 공조의 방향타가 될 수 있어서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아직도 철석같이 믿는 건가.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기술했다. 비핵화협상 무산을 미국 측 아량 부족 탓으로 돌리는 뉘앙스로도 언급했다. 즉 "하노이 회담 무산 과정에서 폼페이오나 볼턴, 펜스 부통령까지 발목 잡는 역할을 했다"며 책임을 백악관 참모들에게 떠넘겼다. 그러자 폼페이오 전 장관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노이 노딜'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고 단언했다. 특히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그걸 조금도 믿지 않는다"고 손을 내저었다. 지난달 말 방한한 볼턴도 "(우리는) 김정은이 핵 능력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쐐기를 박았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은이 자신에게 "핵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후 행보는 이와 딴판이다.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에서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거론했다. 어린 딸 김주애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 발사 현장에 대동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보다 트럼프 정부가 북핵의 진실을 냉철하게 읽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며 문 전 대통령마저 '손절'했다. 트럼프도 2021년 "김정은은 문재인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문 전 대통령의 '김정은 짝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건가. 회고록을 보면 북핵 문제와 관련, 동맹인 미국은 믿지 않는 김정은의 말을 여전히 신뢰하는 듯하니 말이다. 잠든 자는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우기 어려운 법이다. 혹여 문 정부가 북의 핵 야욕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거라면 큰 문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첫 2년간 카운터파트는 윤석열 정부다. 지지도 하락 등 내치의 곤경은 용산의 자업자득이라 치자. 다만 확실한 북한 비핵화 이전에 제재부터 풀어야 한다는, 문 정부식 해법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 윤 정부가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B플랜을 강구할 때다. kby777@fnnews.com
2024-07-29 18:33:21[파이낸셜뉴스] 작년 7월 암살당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생전에 작성한 회고록에서 '한일관계 악화'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인한 양국관계 파탄의 책임을 모두 한국정부에 돌린 것이다. 8일 발매 예정인 480쪽 분량의 '아베 신조 회고록'에서 아베 전 총리는 "한국 대법원의 판단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일'을 정권 부양의 재료로 사용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확신범"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정부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포함된다고 판단한 걸 알면서도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고록은 아베 전 총리가 요미우리신문 편집위원 등에게 2020년 10월부터 1년간 18번에 걸쳐 36시간 동안 구술한 내용이 담겼다. 아베는 일본 정부의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해 "징용공 배상 판결 이후에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 문재인 정권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두 문제가 연결된 것처럼 만들어 한국이 징용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했다"고 썼다. 문 전 정권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선 "감정적인 대항 조치였고 미국의 강한 압박을 초래했다"고 했다. 2018년 만난 서훈 당시 국가정보원장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아베는 "서 전 원장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것이고 6·25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 '김정은은 훌륭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북한이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할 것이고, 일본 원조도 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어디까지가 김정은의 뜻이고 어디부터가 한국의 희망인지 몰랐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는 또한 재임 기간 친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소회했다. 그는 "북한에 (대화가 아닌)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미국에 요구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호전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군사행동에 소극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면모를 북한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미국 정부와 함께 "이를 숨기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때 맺은 위안부 피해자 합의에 대해서는 "한국이 배신해 실패했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도덕적 우위에 서게 됐다"고 했다. 문 전 정권이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면서 국제 여론이 일본 편으로 돌아섰다고 자평한 것이다. 지난 6일 일본 시중에 발매된 '아베 신조 회고록'에는 요미우리신문 특별편집위원과 논설부위원장이 아베 전 총리 퇴임 이후 1개월 뒤인 2020년 10월부터 약 1년간 18차례 만나 36시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이 실렸다. 아베 내각 당시 국가안보국장을 지낸 기타무라 시게루가 감수를 맡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08 07:59:41검찰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박명재 사무총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고발한 사건을 형사 1부(부장검사 심우정)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이 대표 등이 문재인 전 대표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북한 당국과 협의했다는 건 참 나쁜 것"이라며 "답이 정해진 내용을 묻는다는 건 한마디로 말해서 내통 모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전 지사도 17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안보특강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를 '반역자'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박 사무총장 역시 15일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문 전 대표에 "종북을 넘어 (북한의) 종복(從僕) 아니냐"고 비난한 바 있다. 당초 이 사건은 탈북단체들이 문 전 대표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병합돼 공안1부에 배당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명예훼손 사건을 국보법과 별도로 판단, 1차장 산하 형사 1부에 최종 배당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참여정부 후반기 외교부 장관을 지낸 송 전 장관은 최근 낸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UN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했다는 내용을 담아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6-10-24 15:38:01여권의 잠룡 후보중 한사람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19일 정치권을 강타중인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뒤에 숨어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건 지도자로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이 일어나면 그에 대해 책임감 있게 해명하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또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정치지도자가 되겠다고 하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이런 문제에서만큼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기억도 더듬고, 메모도 보고, 당시 관계자도 만나서 국민 앞에 당시의 상황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 대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한 데 대해 "그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뭔가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문제가 벌어지면 이런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리더십을 가진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남 지사는 다만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겨냥해 '대북 내통' '북한의 시녀정권' 등의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는 데 대해서는 "언급이 좀 과하다"면서도 "중요한 건 이렇게 된 이유가 문 전 대표가 분명한 입장을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문 전 대표의 무대응 일관이 오히려 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현실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니 과연 당시에 북측과 사전에 의사소통을 하고 (기권)했느냐, 미리 통보했느냐 등에 대해 답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가장 앞서가니까 두려워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는가'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거야말로 진짜 동문서답"이라면서 "어떻게 진실을 물어보려 하는 데 어물쩍 넘어가려 하느냐. 이건 그냥 못 넘긴다"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는 야당이 '최순실 게이트'로 규정한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이건 덮을 수가 없다"면서 "검찰이 제대로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6-10-19 17:18:08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1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 "문 전 대표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회나무로 서울디지텍고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 현안이 많은데 정쟁에만 휩싸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한민국호가 가라앉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해결법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면서 "문 전 대표가 진실을 밝혀서 빨리 정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과 사회적 약자 보호는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숭고한 가치"라며 "당시 유엔결의안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찬성했어야 한다"는 소신도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6-10-18 17:36:55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간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새누리당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새누리, 文공세수단 총동원령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14일 당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요청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는데, 이날 이를 '진상규명위원회'로 격상시켜 5선의 정갑윤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새누리당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한편 관련사실을 밝히기 위해 청문회, 특검, 검찰수사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 전 대표가 당시 상황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말 돌리기를 그만하고 정확히 말하라"고 다그쳤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역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인권문제의 가해자인 북한과 내통하며 전 세계를 우롱한 것은 대한민국 외교 위상을 실추시킨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문재인 대북결재 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구성 이후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당당하게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가는 것부터 출발했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더민주, 방어전 총력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세에 적극 맞대응하며 역공을 펼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회고록 문제로 아주 신난 새누리당의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며 "녹아내리는 색깔론 빙하 위에 새누리당이 올라탔는데, 모두 허망하게 사라질 신기루일 뿐"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여러 정책적 논쟁을 포기하고 이 문제에만 집중해 있을 만큼 우리나라가 한가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더민주 의원들은 당시 북한과 오갔던 내용은 사전의견조율이 아닌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민주 김경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인권결의안 통과를 북한에 물어보면 찬성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군사훈련 등의 부분이 있을 때 남북 간 사전통보하고 반응을 점검하는 것은 통상적인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양비론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적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전날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문제 삼아 문 전 대표의 해명 촉구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3일간 계속 말을 바꾸니 신뢰성을 상실하고 의혹이 더욱 증폭되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기억이 없다는 분과 기억이 있다는 분 사이에서 우리가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당시 관계자들과 협의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6-10-18 17:25:46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과 사단법인 엔케이워치,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등 3개 단체는 17일 오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이들 단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대로 두 사람이 대한민국의 중요 국가정책이자 외교 정책을 수행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면 이는 반국가적 역적 행위"라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원장이 주적인 북한 정권의 의견을 물어보자고 제안하고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 독재자의 의견에 따라 기권을 선택했다면 이는 2천400만 북한 국민을 향한 또 하나의 인권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의 외교 분야 브레인으로 꼽힌 송 전 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때 북한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했으며 문 전 대표와 김 전 원장이 이를 주도했다고 써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6-10-17 16:02:16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출장에 동행한 당시 주인도 한국대사를 소환했다. 김 여사의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 딸 다혜씨의 태국 이주 특혜 의혹 등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압박이 전방위 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6일 신봉길 전 주인도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 전 대사를 상대로 김 여사가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하게 된 경위, 외교부로부터 김 여사 방문 일정을 통보받은 경위 등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사는 2018년 11월 3박4일 일정으로 김 여사가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그를 공식 수행한 인물이다.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은 김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이 인도 측 초청 없이 한국 외교부의 셀프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그 과정에서 수억원의 세금이 낭비됐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회고록에서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며 외유성 출장이 아닌 인도 정부 초청에 따른 공식 외교 활동이라고 설명하면서 해당 의혹이 정치권에서 다시 논란이 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대표단 명단을 공개하며 당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인도 방문에 김 여사가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며 예산이 낭비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김 여사 출장 일정과 관련된 문체부와 외교부 과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왔다. 형사2부는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검찰은 2018년 프랑스 순방 때 김 여시가 입은 샤넬 재킷을 프랑스 샤넬 본사로부터 임의제출 방식으로 받은 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은 해당 재킷이 반납된 경위와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된 재킷과 김 여사가 입은 재킷이 다른 제품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타이이스타젯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문다혜씨에게 오는 7일이나 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지난 4일 다시 통보했다. 이 수사와 관련해 문씨에 대한 검찰의 대면조사 통보는 지난달 중순, 이달 1일에 이어 세 번째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1-06 18:23:5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출장에 동행한 당시 주인도 한국대사를 소환했다. 김 여사의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 딸 다혜씨의 태국 이주 특혜 의혹 등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압박이 전방위 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6일 신봉길 전 주인도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 전 대사를 상대로 김 여사가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하게 된 경위, 외교부로부터 김 여사 방문 일정을 통보받은 경위 등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사는 2018년 11월 3박4일 일정으로 김 여사가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그를 공식 수행한 인물이다.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은 김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이 인도 측 초청 없이 한국 외교부의 셀프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그 과정에서 수억원의 세금이 낭비됐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회고록에서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며 외유성 출장이 아닌 인도 정부 초청에 따른 공식 외교 활동이라고 설명하면서 해당 의혹이 정치권에서 다시 논란이 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대표단 명단을 공개하며 당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인도 방문에 김 여사가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며 예산이 낭비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김 여사 출장 일정과 관련된 문체부와 외교부 과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왔다. 형사2부는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검찰은 2018년 프랑스 순방 때 김 여시가 입은 샤넬 재킷을 프랑스 샤넬 본사로부터 임의제출 방식으로 받은 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은 해당 재킷이 반납된 경위와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된 재킷과 김 여사가 입은 재킷이 다른 제품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타이이스타젯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문다혜씨에게 오는 7일이나 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지난 4일 다시 통보했다. 이 수사와 관련해 문씨에 대한 검찰의 대면조사 통보는 지난달 중순, 이달 1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1-06 11:30:18[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31일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상은 잔인하면서도 아름답다.’는 말이 생각나는 책”이라며 “젊을 땐 소설이 재미있더니, 나이가 드니 자전 에세이나 회고록 같은 실제 삶의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 책은 열다섯살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해 전맹이 된 후천성 시각장애인 조승리 작가의 자전 에세이”라며 “힘들었던 시절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세상을 살아온 남의 삶의 우여곡절이 내 삶의 우여곡절과 공명하며 뭉클한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시력이 남아 있을 때 읽고 싶은 책들을 다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교 대신 도서관에 파묻혀 종일 책을 읽었고,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 채 집에 돌아가 제발 책 좀 읽지 말라는 엄마의 야단을 견뎠다고 한다”며 “그 같은 눈물겨운 의지와 독서의 힘이 오늘의 조승리 작가를 만들었을 것이다. 첫 에세이집을 축하하며, 좋은 글로 계속 만나길 기대하면서 큰 소리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1 05: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