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1)이 그가 명예 음악감독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는 5월 내한한다. 정명훈이 도쿄필과 갖는 공식 내한 투어는 지난 2015년 한일수교 일환으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한 것을 제외하면 19년 만이다. 도쿄필은 1911년 일본 나고야에서 창단한 교향악단으로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은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왔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오는 5월 7일과 9일 서울에서 두 차례 내한공연을 선보이는 도쿄필은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각 다른 협연자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7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협연자로 나선다. 조성진 역시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다수의 협연 무대는 물론 정명훈 명예 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에도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의 기술성과 음악성 외에 오케스트라와의 조화가 요구되는 곡으로, 조성진과 정명훈, 도쿄필의 하모니가 기대된다. 2부에 이어지는 교향곡은 베토벤 5번 '운명'이다. 슈만과 베토벤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10일 익산과 11일 고양 공연에서도 만날 수 있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베토벤 음악으로 꾸려진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이 연주되는 1부에서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3명의 솔리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곡으로, 베토벤 음악이 주는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어 2부에서 선보이는 곡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이다. 정명훈은 서울시향 송년음악회, 광복절 기념음악회,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등 주요 공연 때마다 이 곡을 선택했으며,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실황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합창을 즐겨 선곡하는 이유에 대해 "매번 연주할 때마다 무엇인가 더 발견하고, 더 뜻을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정명훈의 지휘봉에 맞춰 100여명의 일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100여명의 한국 합창단 단원들이 선보일 합창 교향곡은 이번 내한 공연의 백미를 넘어서 올해 가장 큰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2 08:47:44제1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바이올린 김동현(19), 첼로 문태국(25), 남자 성악 바리톤 김기훈(27), 금관 유해리(23)가 각각 결선 무대를 앞뒀다고 26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밝혔다. 오는 10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가 예고된 가운데 한국인 참가자 중 최종 우승자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총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4년마다 개최된다. 지난 5월 예선, 6월 본선 심사를 거쳐 지난 25일부터 결선 무대가 시작됐다.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이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첼로 부문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아홀, 성악, 목관, 금관 부문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각각 열린다. 한국인 참가자 모두 27일 결선 무대를 치루며 최종 수상자는 27일 밤 11시경(현지 시간)에 발표된다. 콩쿠르 무대와 갈라콘서트는 medici.tv 채널에서 라이브 중계된다. 우리나라 연주자로는 1974년 정명훈을 시작으로 최현수(바리톤, 1990년 1위), 백혜선(피아노, 1994년 3위), 임동혁(피아노, 2007년 4위), 신지아(바이올린, 2007년 5위), 손열음(피아노, 2011년, 2위), 조성진(피아노, 2011년, 3위)이 수상했다. 이어 이지혜(바이올린, 2011년 3위), 박종민(베이스, 2011년 1위), 서선영(소프라노, 2011년 1위),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2015년 4위), 김봄소리(바이올린, 2015년 5위), 강승민(첼로, 2015년 5위)이 수상했다. 한국인 우승자는 바리톤 최현수, 베이스 박종민, 소프라노 서선영 등 성악 부문이 강세를 보여 왔다. 기악 부문에서는 많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2007년 이후 거의 매 회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우승자가 나온 적은 없다. 6월 27일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가 발표나면, 우승자들은 6월 28일 모스크바 자라지예 콘서트홀과 2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갈라 공연을 한 후, 세계 투어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10월 15일(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일본 도쿄 심포니 상임지휘자이자 모스크바 방송 교향악단의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인 노리치카 이이모리 지휘, 디토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영예의 우승자들을 만나게 된다. 티켓 판매는 7월 5일(금)에 시작되며, 클럽발코니 유료회원에게는 7월 4일(목) 하루 먼저 티켓 오픈 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6-26 13:10:03지난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한 첼리스트 문태국(25). 문태국이 첼리스트 장한나(37)에 이어 무려 23년 만에 메이저 음반사인 워너클래식 본사와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 ‘첼로의 노래’를 선보인다. 지난 2월 1일 세계에서 먼저 발매된 이 앨범은 우리나라에서만 오는 3월 22일 ‘문태국&한지호 듀오 리사이틀’ 공연에 맞춰 한 달 늦게 발매된다. 문태국은 12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첼리스트가 워너클래식과 작업한 사례가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 제게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며 “이번 앨범 발매를 통해 아티스트로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에는 타이틀 ‘첼로의 노래’에 ‘파블로 카잘스를 추억하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카잘스는 첼로의 성자로 통하는 음악가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13세에 스페인의 한 고서점에서 발견해 세상에 처음 소개한 인물이다. 또 레코딩 초창기, 역사상 음반을 발매한 최초의 첼리스트다. 당시 그의 나이 60세였고, 무려 80년 전 녹음된 이 전설적인 레코딩은 지금도 워너클래식 레이블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카잘스는 음악가들에게 전설적인 인물이다. 어릴 적부터 그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마치 말하는 듯 하달까. 곡마다 스토리가 있고, 대화를 건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음악적 영감도 많이 받았다.” 카잘스 콩쿠르를 통해 문태국 이름 석 자를 세계에 알린 만큼, 카잘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크다. “카잘스에게 감사하다. 첼리스트로서 그가 남긴 발자취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의 가치관 등에 공감한다.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앨범 제목을 ‘첼로의 노래’로 한 이유도 카잘스에 대한 오마주가 담겼다. 카잘스의 대표곡 중 하나가 바로 ‘새의 노래’다. 그의 조국 카탈루냐의 민요로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카탈루냐는 스페인 내전 후 자치권을 상실했다). 카잘스는 생전에 항상 앙코르로 이곡을 연주했다. 문태국의 데뷔 앨범 마지막 수록곡도 ‘새들의 노래’다. 문태국은 “첼로를 통해 카잘스를 느끼고, 노래에 담긴 그의 자유와 인류애에 동의하고, 그 뜻에 따른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제목 탄생 비화를 들려줬다. 이번 앨범은 카잘스가 생전 즐겨 연주했고, 또 앨범으로 남겨놓은 작품들 중에서 선곡했으며, 특별히 슈베르트의 ‘음악에’와 슈만의 ‘헌정’이 추가됐다. 또 피아니스트 한지호와 함께 미국 보스톤에서 녹음했다. 한지호는 2009년 비엔나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2011년 슈베르트 국제 음악 콩쿠르 2위와 특별상,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뮌헨 ARD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 우승,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2016 퀸 엘리자베스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4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떠오르고 있는 신인이다. 한지호(27)는 문태국과의 작업에 대해 "듀오를 하면 서로 희생하는 부분이 있는데,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더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며 "태국씨의 음악성이 인위적이지 않고 매우 자연스러워 즐기면서 리허설을 했고, 성격도 좋아서 스트레스 제로 파트너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두 연주자는, 오는 22일 앨범 발매기념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앨범에 수록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문태국)’과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제3번 (문태국, 한지호)’ 외에, ‘라벨: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 (한지호)’와 ‘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아 모음곡 (문태국, 한지호)’이 연주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IBK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3-12 18:53:08[부천=강근주 기자] 부천문화재단은 기획공연 공:감 시리즈를 통해 ‘문태국 한지호 듀오 리사이틀’만의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인다.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오는 3월20일 오전 11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진행한다. 2014년 카잘스 콩쿠르 아시아 최초 우승자인 문태국은 1994년생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고 진중한 소리를 객석에 선사한다. 같은 해 ARD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한지호 역시 차세대 대표주자로 음악계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1부 공연은 문태국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으로 시작하며, 한지호와 함께 호흡을 맞출 주요 곡으로는 베토벤 소나타 3번을 선택했다. 2부는 한지호의 테크닉을 경험할 수 있는 라벨과 감상적인 왈츠를 시작으로 스트라빈스키의 스윗 이탈리안을 연주한다. 올해 3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문태국-한지호 리사이틀을 경험했던 관객이라면 그때 추억 때문에 이번 공연을 놓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문태국과 한지호가 함께 녹음한 워너 클래식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이번 연주회에서 더욱더 성장하고 깊어진 음악을 만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3-02 00:35:36새봄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4월에는 특히 바로크 음악의 위대한 유산이자 바흐 필생의 역작 '마태 수난곡'을 원전 그대로 만나는 진귀한 공연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음악인의 내한 연주도 잇따른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클래식계 아이돌' 조성진의 협연을 비롯해 한때 '콩쿠르 사냥꾼'으로 통했던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바이올린 거장' 막심 벤게로프 등이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68곡 숭고한 감동…'마태 수난곡' 원전 그대로 독일을 대표하는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가 다음달 3일 롯데콘서트홀과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연주한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서를 바탕으로 한 '마태 수난곡'은 바흐가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칸토르(음악감독)로 재직할 때 그의 음악적 역량을 쏟아내 완성한 3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1729년 성 금요일인 4월 15일 초연됐다. 바흐 서거 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다가 1829년 3월 11일, 20세 청년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무대에 올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 35명, 합창단 24명, 솔리스트 6명, 지휘자 1명 등 총 66명의 연주자가 함께한다. 하프시코드 연주와 지휘를 맡은 프란체스코 코르티(40)는 2006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젊은 연주자다. 솔리스트의 면면도 눈부시다. 특히 '천사의 목소리, 악마의 기교'를 보유했다고 일컬어지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이번엔 알토로 참여)는 세계 음악계를 이끄는 성악가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자루스키가 부르는 39번 알토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숭고한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태 수난곡'의 장엄한 합창은 취리히 징아카데미와 한국의 바로크 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맡는다. ■도쿄필, 정명훈 지휘로 조성진·이지혜·문태국과 협연 지휘자 정명훈은 그가 명예 음악감독으로 있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는 5월 내한한다. 정명훈이 도쿄필과 갖는 공식 내한 투어는 지난 2015년 한·일수교 일환으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한 것을 제외하면 19년 만이다. 도쿄필은 1911년 일본 나고야에서 창단한 교향악단으로 NHK 교향악단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은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왔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오는 5월 7일과 9일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각 다른 협연자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7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조성진 역시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다. 다수의 협연 무대는 물론이고 정명훈 명예 음악감독 취임 기념 연주회에도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은 베토벤 음악으로 꾸며진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이 연주되는 1부에서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를 맡아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문태국과 호흡을 맞춘다. 또 2부에서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선보인다. ■막심 벤게로프·다닐 트리포노프 리사이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피아니스트' 2위에 이름을 올린 다닐 트리포노프는 내달 1일 롯데콘서트홀과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 20세기 현대곡과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작품을 오간다. 첫날 공연에서는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알반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로 시작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존 코릴리아노의 '오스티나토에 의한 환상곡'까지 19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작곡된 곡들을 들려준다. 다음날 공연에서는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을 비롯해 모차르트, 멘델스존, 베토벤 음악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신동'에서 '현의 거장'으로 거듭난 막심 벤게로프는 8년만에 내한한다. 그는 한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바이올린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가 다시 재기에 성공한 인물이다. 오는 4월 9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와 호흡을 맞춘다. 프로코피예프 5개의 멜로디와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 친숙한 명곡들을 선보인다. 이밖에 '대체불가 음악적 동반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가 오는 5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연주로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다시 뽐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2024-03-18 19:36:25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초격차'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해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던 이 회장이 1년 만에 다시 기흥캠퍼스를 찾은 것은 반도체 사업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건설되는 차세대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연구·생산·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단지로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현황을 보고받았다. 이후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캠퍼스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1년여 만에 다시 기흥캠퍼스를 찾은 것은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 사업의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당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투자 전통을 이어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기흥캠퍼스 현장점검 이후 이 회장은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로 자리를 옮겨 고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함께 이 선대 회장을 기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박수예(바이올리니스트) △이해수(비올리스트) △한재민·이원해(첼리스트) △박재홍(피아니스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신예 연주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 선대 회장은 본인의 저서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앞으로는 '문화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문화 경쟁의 시대를 앞두고 기업들이 문화 인프라 향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이 선대 회장은 삼성의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사업에 국한시키지 않고, 문화·예술 지원 활동으로도 확대했다. 이 선대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했다. 또 백건우,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하는 등 '인재 양성'을 통해 문화계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성은 1997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삼성 뮤직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도유망한 신예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이 선대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삼성의 전폭적인 후원에 힘입어 리처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김상진, 이화윤,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오주영, 김경준 등 30여명에 달하는 연주자들이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발돋움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산업을 태동시킨 이건희 선대 회장의 경영유산은 물론 문화·예술 인프라 육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던 의지를 계승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후 오는 25일에는 경기 용인 선영에서 열리는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19 18:09:40[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거장과 국내 실력파 연주자들이 만나는 ‘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가 오는 22일 화려한 무대를 예고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축제는 세계적인 거장 초청 등 더 풍성한 구성으로 국제음악축제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공모로 선정된 개성파 연주팀을 비롯해 세계적인 솔리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백건우까지 참여한다는 소식에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도 한껏 모아지고 있다. 김민 조직위원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2023 여름음악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여름음악축제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정말 큰 역할을 했다. 펜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췄지만 100% 공모를 해서 국내 젊은 연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올해 공모에는 총 250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중 최종 선정된 10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김 위원장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국제음악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이제까지 해왔던 공모와 해외 초청 연주를 더해 투 트랙으로 축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오프닝과 피날레는 세계적 권위의 말코 지휘 콩쿠르 수상자인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유럽·미국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가 악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파리 오페라 제2바이올린 수석인 김혜진이 부악장으로 나선다. 이날 안토니오 멘데스 지휘자는 “열흘간 머무르며 신진 음악가들,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교류하며 만들어나갈 무대가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는 “세계에는 수많은 페스티벌이 있고 새로운 레퍼토리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페스티벌이 많이 생기고 또 거기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늦여름의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67주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특별 초청으로 무대에 오른다. 27일 클로징 콘서트 협연 무대와 23일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실내악 공연이 준비됐다. 실내악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최송하, 이마리솔, 이소란과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문태국이 함께한다. 독보적인 분위기로 청중을 압도하는 세계 최고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도 5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26일 '빅토리아 뮬로바 & 레이니스 자린스 듀오 콘서트' 무대에서는 브람스와 슈베르트, 그리고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공연에는 라트비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레이니스 자린스가 호흡을 맞춘다. ‘음악적 방랑자’로 불리며 36년째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이는 프랑스 실내악단 트리오 반더러와 깊은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트리오 가온의 무대도 각각 25일과 26일에 준비됐다. 트리오 반더러는 공연 당일인 25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인춘아트홀에서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한다. 이번 여름음악축제에서는 공모로 선정된 10개 연주팀의 뛰어난 개성과 매력이 드러나는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진다. 예술의전당은 그간 신예부터 중년, 국내부터 해외연주자, 바로크·현대음악부터 재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공모팀의 무대를 꾸려왔다. 공모 선정 기준을 국내 신예 연주자로 국한하지 않고 장르의 다양성, 기획안의 창의성 위주로 심사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서고우니 공연예술본부장은 “개인 솔로 리사이틀부터 오케스트라까지 장르와 구성이 다양하다”면서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밀도 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또한 공모 팀을 대표해 간담회에 자리한 퍼커셔니스트 이원석은 “한국 관객들에게 필요한 공연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페스티벌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IBK챔버홀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프로젝트 띵(23일), 바로크음악의 진수를 선보이는 알테무지크서울(24일),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현대음악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 작품을 선보일 스튜디오페이즈(25일), 유쾌한 내레이션과 함께 목관 5중주 공연을 펼치는 블래져앙상블(27일)의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리사이틀홀에서는 네덜란드NPU 수석 오보이스트로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로크 오보이스트 신용천(22일)의 무대를 시작으로, 더블베이스 특유의 깊은 울림을 전하는 바쓰만콰르텟(23일), 화려한 저음의 더블베이스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임채문 더블베이스 라시이틀(24일), 'FOLKSY'라는 부제로 다양한 민속곡을 선보일 트리오 아미티에(25일), 작곡가들의 환상과 꿈을 연주로 녹여낼 한희준 피아노 리사이틀(26일), 클래식과 재즈의 이색적인 조합이 기대되는 현대음악단체 앙상블 카두시우스(27일)의 공연이 관객들과 만난다. 한편, 올해 3회를 맞는 축제는 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공동 기획한 대규모 클래식 음악축제다. 축제가 처음 열린 2021년부터 2년간 신예 연주자 공모로 국내 연주자들에게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형태의 클래식 축제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18 08:25:52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악기 후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삼성문화재단은 12일 악기 후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우십'의 2023년 신규 펠로우로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6)와 박수예(23), 비올리스트 이해수(23), 첼리스트 한재민(17) 등 4명을 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 뮤직 펠로우십'은 전도유망한 신진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함으로써 음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삼성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음악 지원 사업이다. 지난 1997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봄소리(바이올린)를 비롯해 세계적인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더블베이스), 한예종 출신들로 구성된 노부스 콰르텟(첼로) 등이 현재 악기를 지원받고 있다. 이밖에도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을 비롯해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비올리스트 김상진, 리처드 용재 오닐, 이화윤, 첼리스트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등 20여명의 연주자들이 삼성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었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악기는 '세계 3대 명품 바이올린'으로 손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델 제수,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비롯해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와 마테오 고프릴러,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 루이지 만토바니 더블베이스까지 총 7대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는 "삼성 뮤직 펠로우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경계없이 소통하며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이번에 선정된 펠로우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며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6-12 16:27:37[파이낸셜뉴스]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활동해 온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이달 26일 오후 7시 마무리 공연을 갖는다. 롯데콘서트홀이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것은 물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서 신창용이 선보이는 마지막 무대에서는 슈만의 유모레스크를 비롯해,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 3번 다단조를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연주한다. 슈만의 유모레스크는 음악 비평가 앤소니 토마시니가 2019년 뉴욕 타임즈에서 “슈만이 남긴 곡 중 가장 놀라울정도로 빼어나지만 가장 간과된 곡이라고 평가할 만큼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곡으로 유명하다. 2부에서 선보일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 3번 다단조는 브람스가 남긴 세 개의 피아노 사중주 중 가장 먼저 작곡되었지만, 20년이 지난 후 1875년에 작품번호 60번으로 출판되었다. 브람스는 이 곡의 악보를 친구에게 보내면서 괴테의 소설 `베르테르의 슬픔'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절망적인 자살을 택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티켓가격은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1-02 09:34:43"유럽에서 인지도를 올려 더 많은 연주를 하고 싶어서 콩쿠르에 재도전했죠. 우승 후 매일 2~3곳서 연락이 왔어요. 원하던 바를 얻었고 다시 시작인 것 같아요. 커리어를 얻는 것보다 그것을 생명력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2015년 이탈리아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에 이어 지난 5월 핀란드에서 열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의 말이다. ■"내년 10월까지 공연 스케줄 꽉 차" 양인모는 '부산시립교향악단&양인모'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당시 19살이었는데, 이젠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겠구나'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고 돌이켰다. 하지만 콩쿠르 우승은 음악가에게 여정의 종착지가 아니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우승 특전 연주회들을 두 번의 기회로 잇지 못했다"며 "돌이켜보면, 함께 연주하고 싶은 지휘자와 악단들을 생각해야 했고, 현재 음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모든게 저절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도 양인모의 음악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연주자로서 하는 일 대부분이 연습인데, 팬데믹 기간 무대가 없어지면서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잃었다"며 "나아가 음악가로서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어떤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다시 콩쿠르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콩쿠르 우승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올해만큼 변화가 많았던 시기가 없었다"고 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는 것도 그중 하나. 양인모는 "어느 순간 짧은 머리가 그리워졌고, 베를린에서 괜찮은 미용실도 찾았다"며 웃었다. 양인모는 이미 내년 10월까지 공연 스케줄을 가득 채웠다. 오는 10일,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협연에 나선다. 12월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첼리스트 문태국과 함께 송년 콘서트 '선물: 탱고피버'를 연다. 또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하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콘체르토' 협연도 잡혀 있다. ■"어느 순간 현대음악 들으면 눈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부산시립교향악단&양인모' 공연은 평소 관심을 갖던 현대음악이 연주곡에 포함돼 있어 더욱 기대 중이다. 양인모는 이번에 진은숙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항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진은숙은 2004년 '진은숙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권위 있는 그라베마이어 작곡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인모는 "2년 전부터 자필 악보를 구해 관심 갖고 보던 곡이었다"고 했다. "제가 연주한 곡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려워요. 이 곡을 연습하다가 베토벤, 모차르트 곡을 연습하면 그 곡들이 비교적 쉽게 느껴지죠." 양인모는 이곡의 매력에 대해 "고전적인 측면과 모던한 측면이 공존한다"고 답했다. "특히 콘체르토(협주곡)라고 하면 솔로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주고 받으면서 여러 주장을 펼치는 대립 관계인데, 이 곡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한 번도 거장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항상 내 연주 자체가 젊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고 답했다. 작곡도 공부 중이라는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곡을 만들고 싶다며 "만약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서 직접 연주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며 웃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31 18: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