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초·중·고교 525곳의 9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7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210개교 4만5000여명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의회 지원으로 문해력·수리력을 진단해 학생들의 맞춤형 성장을 돕고 있다. 검사는 일상생활과 학습 상황의 문해력·수리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했다. 교과 융합형 문항이나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항 등이 출제된다. 참여 학교는 4~7일 중 학년·학급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검사는 문해력Ⅰ·Ⅱ, 수리력Ⅰ·Ⅱ 4과목으로, 초등학교는 과목당 40분씩, 중학교는 45분씩, 고교는 50분씩 총 4교시에 걸쳐 진행된다. 검사 결과는 12월 중 학생·학부모·학교 업무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결과 보고서엔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점수와 수준, 하위 영역별 도달도·정답률 등이 담긴다. 교육청은 진단검사 결과를 토대로 기초소양 교육 지원협의체 운영, 지도자료 개발·보급, 전문가 양성 연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개설,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위한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미래로 나아가는 서울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며 "서울 학생의 기초소양을 진단하고 미래 역량 함양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04 07:52:25우리 국회의원들의 평균 문해력은 낙제점이다. 아이들이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보고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대화의 방식을 배울까 겁이 난다. 그래서 국회방송의 중계, 방송 뉴스와 유튜브가 실어 나르는 국회 보도를 가급적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강의실에서 얘기한다. 문해력은 읽고 쓰는 능력이다. 즉 사물을 언어적으로 이해해 받아들이고 또한 이를 표현하는 능력이다. 16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 발명은 문자 중심 문해력 확장의 획기적인 계기였다. 보편적 학교 교육이 확대되고 서지의 대량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문자 언어는 인류의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매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래서 읽고 쓰는, 혹은 말하는 능력은 모든 이성적 사회 행위의 중요한 존립 기반이 되었다. 문해력의 첫 번째 요건은 사물을 지칭하는 언어의 '보편적 의미'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있다. 지난 국회에서의 '이모(李某)'와 '이모(姨母)'의 에피소드는 대표적 표음문자인 우리 언어의 특성상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이기는 하지만, 엄중한 국회 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이 한 이야기라고는 믿기 힘들다. 혹간에는 이 정도면 애교라고도 하고, 국민 언어교육의 필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도 한다. 어쨌든 기초 문해력 관점에서 낙제점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문해력의 두 번째 요건은 언어의 '보편적 적용'의 문제다. 사물에 대한 적절한 비유적·은유적 표현은 언어에 생명을 부여한다. 그래서 더욱 사물의 보편적 핵심을 보다 정확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그러나 비유와 은유의 부적절한 적용은 곡해를 낳고 나아가 엄청난 갈등과 상처를 남긴다. 최근 한 국회의원의 원로 국악인의 무료 공연을 '기생집 공연 상납'이라고 표현한 비유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앞으로도 최악의 문해력 답안지 사례로 자주 인용될 것 같다. 문해력의 마지막 요건은 사물을 둘러싼 '보편적 상황'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표현이다. 글을 읽을 때도, 일상의 사회생활에서도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와 갈등을 낳는다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삶의 지혜의 문제다. 그래서 학교의 문해력 학습은 국어 시간뿐 아니라 사회 교과와 일상의 생활습관 영역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국회 환노위 출석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뉴진스의 하니와 사진 한 장 찍자고 몰려든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국민 아이돌에 대한 열광적인 팬심의 순수한 발산이라고 이해하기는 매우 힘들다. 하니가 왜 국회에 왔으며, 무엇이 지금 국정에서 중요한 핵심인가 하는 상황을 완전히 망각했다. 그래서 또 하나의 문해력 낙제 점수 사례로 기억되어야 할 것 같다.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와 청문회에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이 점에서는 여당과 야당 의원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진 3분은 자신의 시간이니 증인과 참고인은 입 닥치고 듣기만 하라고 겁박한다. 대답은 '예' '아니오'로만 하라고 한다. 그 3분이 정말 자신의 시간인가. 이것이 청문(聽聞)의 정신인가. 세상의 모든 일이 예와 아니오로 대답할 만큼 그렇게 단순한가. 이들이 원하는 것이 교시인가 대화인가. 우리 국회의원들이 과연 자신의 소중한 3분 동안 사물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고, 표현할 준비를 충실히 마치고 출근하는지 묻고 싶다. 스스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국민과 국정에 대한 문해력 점수는 몇 점이라고 보는가. 국회의원들의 문해력에 대한 국민의 심각한 문제 제기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이었다. 필자는 문학평론가가 아닌 독자의 시각에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견고한 근대 역사와 사회구조의 모순에 온몸으로 부딪히며 절규하는 치열한 인간 정신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섬세하게 묘사해 낸 작가 정신의 성취라고 본다. 단어 하나하나에서, 문장 하나하나에서 작가가 혼신의 노력을 한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글은 어렵게 쓰는 것이고, 말도 어렵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국회의원들이 먼저 배워야 할 문해력의 기본이다.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2024-10-20 18:09:09[파이낸셜뉴스]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한다고 하네요.",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말했대요.",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두발 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네요."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한글날을 앞두고 전국 5848명의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를 발표한 결과 교원의 91.8%는 학생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답했다. 학생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했거나 난감했던 사례를 묻는 문항에 5000여명 이상의 교원은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했다',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하지 못했다', '중3 학생이 수도라는 말을 몰라 충격받았다' 등 예를 들어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업 중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총 학생의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48.2%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3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은 19.5%로 집계됐다. 교원 46.6%는 글의 맥락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30.4%는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했다. 또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기 곤란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거 답변한 교원은 21.4%에 달했다. 교원들은 학생의 문해력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독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32.4%)이라고 답했다.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순이 그 뒤를 이었다. 교총은 "학생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 치기도 곤란한 현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을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 문제를 해소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독서, 글쓰기 활동을 강화하는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8 06:25:55[파이낸셜뉴스] 한 대학생의 질문이 뒤늦게 알려지며 문해력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 글은 지난 3월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왔으며, 글쓴이는 "지도 어플에 왜 안 뜨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이라고 물었다. 이에 해당 커뮤니티 누리꾼은 장소를 나중에 알리겠다는 뜻의 '추후 공고‘를 학교 이름으로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최근 입사지원서 ‘휴대폰’란에 ‘아이폰’이라고 기재한 사연이나, “아버지가 소천하셨다”는 말에 “평소 안 쓰는 단어를 써서 나를 무식하게 만들었다”라는 문해력 관련 사연들이 연이어 들려오는 가운데, 뒤늦게 이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8월 29일 발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3.3%인 146만 명은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비문해 성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4 10:30:59[파이낸셜뉴스]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입사지원서 '휴대폰' 란에 전화번호 대신 휴대전화 기종을 적었다는 사연이 알려져 문해력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바 뽑는데 요새 애들 실화냐'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입사지원서'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이름,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등을 적어내는 일반적인 양식의 입사지원서의 '휴대폰'이라고 적힌 란에 '아이폰 12 미니'라고 휴대폰 기종이 적혀있다. 지원자의 전화번호를 묻는 항목에 현재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기종을 적어 낸 것이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요즘 애들 진짜 심각하다" "이건 진짜 충격적이다" "진짜 이런 입사지원서가 있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집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요즘 세대들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거에는 가구별로 유무선 '집 전화기'가 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눈에 띄게 사용률이 낮아졌기에 전화번호란이 있고 휴대폰 란이 따로 있기에 젊은 세대에게 생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집 전화를 사용해보지 않은 세대들은 휴대폰과 전화번호 두 칸이 있으니 나름대로 고민해서 기종을 적은 것 같다"라며 "'전화번호'란이 전화번호를 묻는 것이고 '휴대폰'란은 스마트폰 기종을 묻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시대가 변해도 안 바뀌는 지원서 양식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3 05:10:21[파이낸셜뉴스]한국 금융권의 디지털 발전 속도를 고령층은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핀테크·보험·카드·캐피탈 등 2금융권은 고령층 디지털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교육사업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노력을 넘어 디지털 전환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韓 디지털금융 문해력 OECD 평균보다 '10점' 낮아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 디지털금융 문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전국 18~79세 성인을 대상으로 금융문해력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 디지털 금융문해력은 OECD 평균(53점)보다 크게 낮은 43점에 그쳤다. 4대 정보취약계층 중 하나인 고령층의 영향으로 평균 금융문해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인데, 실제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2023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70.7%에 불과해 다른 취약계층인 장애인(82.8%), 저소득층(96.1%), 농어민(79.5%)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령층의 금융범죄 피해도 극심하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말 기준, 60대 이상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673억 원으로 전체 세대 중 46.7%를 차지해 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에 2금융권은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교육 지원을 위해 30억원의 기금을 조성, 첫 번째 사업으로 카카오임팩트·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금융 교육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 클래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개 지역에서 시범교육을 성료한 후 2년차인 올해부터는 정규교육과정과 함께 강사양성과정을 추가 개발, 교육 지원 지역을 수도권 13개 지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4월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52명의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클래스의 디지털 금융교육 강사인 '페이티처'를 선발하고 6월부터 두 달 간 25개 이상의 지역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해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금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 양성 과정과 강사 기회 또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제공함으로써 시니어 디지털 금융 접근성 향상 뿐만 아니라 시니어의 사회참여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업계 최초로 ‘큰글씨 모드’, ‘대화형 메시지’ 등을 탑재한 '시니어 친화형 모바일 서비스'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큰글씨 모드'는 한 화면에 한 가지 기능만 적용해 큰 글씨와 충분한 여백을 제공하며, 메뉴 버튼 또한 크게 만들어 실수로 잘못 누를 가능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생활경제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아름인 금융 프렌드’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범죄예방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금융체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앱 설치 없이도 스마트폰(모바일 웹)이나 PC에서 쉽게 실생활과 밀접한 △간편 결제 △키오스크 △피싱 범죄 예방 등의 체험을 반복해 고령층 안전한 금융거래와 금융 편익을 제고하고자 했다. 현대캐피탈은 ‘시니어 디지털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램을 수료한 시니어 디지털 인턴들로 하여금 현대캐피탈이 지방자치단체와 진행하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의 보조강사로 활동하도록 돕고 있다.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해 65세 이상의 고객이 대출을 신청할 경우, 사전에 동의한 가족이나 친지 등 해당 고객이 지정한 관계자에게도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출 신청 사실을 알려주는 '고령자 지정인 알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실수도 만회 가능한 시스템·고령층과 '동행' 하려는 인식 必 전문가들은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서비스 제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발 더 나아간 디지털금융 문해력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고령층이 클릭 또는 터치 실수를 했을 경우 처음 단계로 되돌아가서 설정할 때도 실수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실수를 하더라도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금융문화가 디지털 국면으로 완전히 전환된 시점인데, 고령층은 '숫자를 잘못 눌러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을까',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근본적인 두려움이 많은 계층"이라며 "시나 구별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모의 훈련하는 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숙달되도록 돕고, 금융사들 또한 고객이 변화한 금융거래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6-19 15:03:19[파이낸셜뉴스] 인기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배우 모집 공고문을 두고 '문해력 논란'이 일었다. 공고문에 모집인원을 '0명'으로 표기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구독자 185만명을 보유한 스케치 코미디 유튜브 채널 '너덜트'에 '2024 너덜트 배우 모집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채용 공고문이 올라왔다. "너덜트 좋게 봤는데 낚시하냐?" 0명 모집으로 해석 '너덜트'는 본문을 통해 "올해 새롭고 다양한 극장르를 시도하기 위해 배우 모집을 하게 됐다"면서 모집 조건과 대상, 인원 등 채용 조건을 기재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본문의 '모집 인원: 0명'이라는 대목 때문이다. 채용 공고에서 '0명'은 최소 0명에서 최대 9명의 인원을 뽑는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를 숫자 '0'으로 그대로 받아들인 몇몇 누리꾼들이 "왜 0명 뽑는다고 하냐. 낚시글이냐", "사람을 뽑는데도 예의가 있는 건데 공고 올려놓고 0명이라고 하는 건 시청자 우롱이다", "너덜트 좋게 봤는데 기분 더러워진다"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당연한 상식인데 당황스럽다" 혀 내두른 누리꾼 반면 의미를 제대로 해석한 누리꾼들은 "0명이 그 0명인 줄 아는 바보들은 뭐냐", "요즘 Z세대는 문해력이랑 해석 능력이 부족하다", "당연한 상식인데 사람들이 싸우고 있으니 당황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공고문은 16일 오전 9시 기준 8100개의 좋아요 수와 댓글 2300여개가 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21년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너덜트는 배우 유현규과 전상협, 임재형으로 구성된 코믹숏무비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이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상상해 봤을 소재를 B급 감성의 콩트 영상으로 유쾌하게 만들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6 09:53:59【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생들 문해력 향상에 나섰다. 13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문해력과 독서 중점형 교육과정 설계를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국어중점학교를 운영한다. 초·중·고 공통과목인 국어는 중요한 학습 토대로 문해력을 향상하는 중요 교과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학생들의 핵심역량 중에서도 가장 기본인 문해력을 높이는 전북형 국어중점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국어중점학교는 국어 교과 중심으로 문해력과 독서 중점형 교육과정을 설계해 다양하게 운영하는 학교다. 문해력 중점형은 군산 한들고등학교, 독서 중점형은 완주 봉동초등학교와 김제 지평선고등학교가 선도학교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 학교에서는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 가능한 수업을 설계한다.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연수회나 연구회도 함께 운영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국어는 문해력을 향상할 수 있는 초중고 공통 교과로서 학생들의 학습하는 힘을 길러준다. 다양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운영을 통해 전북 학생들의 문해력과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3-13 10:43:49[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의 디지털 금융 문해력 향상을 위한 금융교육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 길라잡이'를 시중은행 최초로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하나원큐 길라잡이는 거래내역조회,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 금융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기능들을 실제 ‘하나원큐’ 앱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용 앱을 학습하면 큰 어려움이 없이 실제 하나원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디지털 금융 학습이 이뤄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센터 및 전문 문해교육 강사진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습자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구성해 배우기, 연습하기, 평가하기 등 단계별 학습 기능을 반영하는 등 개인의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하나원큐 길라잡이는 앱 이용 시 별도의 접근권한을 요구하지 않고 회원가입, 로그인의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서버 연결 없이 단독 앱으로 운영돼 개인정보 노출 위험도 없다.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소외되고 있는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보호하고자 이번 하나원큐 길라잡이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2-06 11:46:22코로나19 유행 이후 저하된 학생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공교육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국어수업 시간을 늘리고 문해력 검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교육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문해력 향상을 돕는 학습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내놓는 추세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22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의 국어시수는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확대된다. 한글 해독과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고등학교 국어 과목으로는 '매체' 과목을 신설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도록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서울 초·중·고생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력 검사 결과를 이달 말 통보할 예정다. 해당 검사는 초4, 초6, 중2, 고1 4개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검사 결과 보고서에는 문해력 검사 점수, 학생 수준, 문해력 하위 영역별 도달도 등이 표기된다. 코로나19 이후 교육계 안팎에선 문해력 저하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학생들이 '심심한 사과' '사흘' 같은 표현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문해력은 모든 학습의 기초 역량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위기감은 높아졌고, 이에 따라 공교육에선 관련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마음이 급한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머니를 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어 사교육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6.8%나 증가했다. 이는 수학(13.1%), 영어(9.7%) 증가량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교육업체들은 문해력 학습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으며 증가하는 수요에 발 맞추는 분위기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에 '모두의 문해력'을 출시했다. 모두의 문해력은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글 이해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AI가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의 문해력 수준을 진단한 뒤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시하는게 특징이다. 대교는 독서토론논술 브랜드 '솔루니'를 통해 온라인 문해력 진단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진단 결과는 학생의 점수와 학년별 참여자의 수준을 반영한 그래프로 나타난다. 솔루니는 진단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교원의 '구몬완전국어'는 독해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지시어가 가리키는 내용을 파악하고 문장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제공해 문장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킨다. 구몬완전국어의 지문은 한글 읽기부터 400편의 문학·비문학이 골고루 배치돼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2-24 18: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