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서울 학생의 미래 역량과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한 2025년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에스플랜(S-PLAN)'을 오는 10월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바꿔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에스플랜 검사는 초중고 학생들의 문해력·수리력 역량을 측정하는 진단도구로, 지난해 524개교 약 9만4000명에서 올해는 700개교 12만명으로 확대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학생들의 성장 이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학생들이 검사에 좀 더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종이 기반 검사에서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바꿔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에스플랜 검사는 10월 27일부터 11월 6일 사이에 각 학교의 일정을 고려해 학년 또는 학급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에스플랜은 검사 응시, 문제 풀이, 채점, 결과 확인까지 모든 과정이 컴퓨터로 이뤄진다. 참여 학교에서는 데스크탑 컴퓨터, 노트북 및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디벗 등 어떤 기기로든 검사에 참여할 수 있다. 진단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해력과 수리력이 튼튼한 서울교육을 위해 관련 부서들이 협업하는 '기초소양교육 지원 협의체'와 함께 결과를 공유하고 학생들이 문해력과 수리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교원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수업 모델 연구를 위한 연구단 운영, 각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문해력·수리력 신장 자료 개발·보급,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정책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포럼 및 연수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문해력·수리력 함양을 위한 수업 나눔 및 운영 사례 공유, 장학활동 및 교원연수 강화를 위한 8개의 시범교육지원청을 운영한다. 단위 학교에서는 운영 결과를 활용해 방학중, 전환기 프로그램을 연계함으로써 문해력·수리력 향상 집중 캠프 운영, 방과후, 학교자율시간을 활용한 문해력·수리력 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제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넘어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더 적극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6월에 일부학교를 대상으로 모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10월말 정식 검사에서는 검사 방식 전환에 따른 학생들의 진단 결과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표집학교에서는 종이 기반 검사와 컴퓨터 기반 검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에스플랜 설명회는 오는 28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 해설 △문해력·수리력에 대한 전문가 특강 △검사 결과의 학급단위 활용 방안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 6월 17~18일 이틀 동안 서울 성동구 디노체 컨벤션에서 초·중·고 교장 600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역량 신장을 위한 문해력· 수리력에 대한 전문가 특강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진단검사 활용 방안에 대한 학교장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와함께 10월 13일과 14일에는 2025 에스플랜의 시행 일정, 방법 등의 자세한 안내를 위해 검사에 참여하는 각 학교의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연수도 마련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5-13 14:24:33[파이낸셜뉴스] 재능교육이 초등학생의 기초 문해력 완성에 꼭 필요한 내용들로 ‘재능스스로국어’를 새롭게 업그레이드 해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기초 문해력은 독해나 어휘력 어느 하나로 길러지지 않는다. 국어의 각 학습 영역에 대한 고른 이해가 이뤄질 때 문해력도 동반 성장한다. 재능스스로국어는 읽기, 쓰기, 어휘, 표기 등 각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의 원리를 꼼꼼하게, 빈틈없이 짚어줌으로써 고른 이해가 가능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오늘 공부할 글을 읽기 전에는 ‘읽기 전에 꼭꼭’ 꼭지를 두어 반드시 알아야 할 독해의 원리를 쉽게 이해시켜주고, 읽기 학습을 마친 후에도 ‘꼭꼭 기억해요’ 꼭지를 통해 아이들이 핵심 원리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했다. 문해력은 결국 ‘글의 요점, 주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능력이다. 재능스스로국어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아이들이 글의 주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읽기 학습을 최적화했다. 이에 따라 △주제 관련 도입 활동 △배경지식을 활성화 시켜주는 읽기 전 활동 △범교과적인 다양한 소재의 글 읽기 활동 △이해와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사고 확장 활동 △마인드맵을 통한 주제 마무리 활동 △주제 관련 배경지식을 더해주는 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글을 읽은 후, 내용을 되새기며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아이들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 보며 자연스럽게 글의 내용을 파악하게 함은 물론, 다양한 설명과 예시 답안을 통해 부담없이 자신의 생각을 쓰고,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강소연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국어팀 팀장은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작년부터 초등 저학년의 국어 교과 시수가 34시간 확대됐다.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은 기초 문해력 강화”라며 “문해력은 국어 뿐만 아니라 전 과목의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인만큼, 아이들이 튼튼한 기초 문해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재능스스로국어’를 업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4-01 09:09:48[파이낸셜뉴스] 4·2 부산시교육감재선거에 나선 최윤홍 후보는 26일, 공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후보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정승윤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 후보는 지난 25일 저녁 부산 MBC에서 열린 선관위 TV 토론회가 끝난 뒤 “정승윤 후보는 공교육과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날을 세웠다. 최 후보는 특히 정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 진단평가를 하겠다고 한 공약에 대해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며 “사실상 사교육만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문해력은 글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며 “정 후보가 기초체력으로 이해한 문해력을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진단평가 하겠다는 것은 미리 이러한 기초체력을 길러 오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이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문해력은 천차만별이며, 계층간·지역간 문해력의 격차는 매우 큰 것이 현실”이라며 “정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초등 입학생에 대한 문해력 진단평가는 학력진단평가처럼 사교육만 조장할 뿐으로, 이러한 발상은 초등교육의 현실을 모르는 검사출신 대학교수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26 20:55:5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돕기 위해 '15분 하루 독서'를 본격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15분 하루 독서'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읽고 싶은 책을 별도의 과제 없이 15분 동안 자유롭게 읽는 독서 활동이다.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울산 독서교육 정책의 핵심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초중고 학교별 여건에 따라 등교 후 수업 전, 아침과 점심시간, 공강 시간, 방과 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생활 속에서도 독서를 확산할 수 있도록 독서 활동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학생, 교원,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독서문화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창수 교육감은 이날 오전 장검중학교를 방문해 15분 하루 독서 운영 현장을 살폈다. 장검중은 오전 8시 30분~8시 45분 아침 시간을 활용해 담임교사와 함께 독서를 진행하고 독서 친화적 공간을 조성하는 등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과 독서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독서는 단순한 학습 활동을 넘어 평생 학습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습관이다"라며 "15분 하루 독서가 학생들의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고,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3-13 16:33:54[파이낸셜뉴스] 정승윤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7일 1호 공약으로 ‘국어·영어 문해력 향상 진단평가 추진,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발표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학력 향상을 책임지겠다. 안전한 학교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라고 밝혔다. ‘국어, 영어 문해력 진단평가 추진’은 △유치원부터 초등 3학년까지 국어, 영어, 기초 문해력 완성 △AI 맞춤형 진단-처방-모니터링 시스템 ‘MY EDU MAP’ 도입 △취약계층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 지원 강화로 구성됐다. 우선 AI 시대에서 요구되는 사고하는 근력, 질문하는 근력을 키우기 위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생까지 국어, 영어 기초 문해력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어 문해력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문해력을 평가·진단하고 맞춤형으로 처방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1대1 맞춤형 교육을 도입하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능력에 맞는 진단과 처방, 교육이 가능하도록 모니터링 시스템(가칭 마이 에듀 맵)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전한 학교만들기’는 △‘학교 배움터 지킴이’ 기본 2명으로 확대 배치 △유관기관 합동 안전시스템 구축 △초등학생 등·하교 알림 시스템 ‘안심 알리미’ 전면 시행 △학교폭력 전담 상담교사 및 심리치료사 배치 의무화 △상급의료기관 협약 추진 및 교사·학생 건강검진 추진으로 구성됐다. 정 예비후보는 "AI 인공지능이 정보와 지식을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요구되는 생존 능력은 '생각하는 힘', '통섭적(統攝的) 사고력'"이라며, "'생각하는 근력', '질문하는 근력'을 키우는 교육, 암기식 교육이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27 12:05:4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오는 2월부터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력 자가진단 서비스'를 운영한다. 읽기, 쓰기, 셈하기 등 기초 문해능력을 스스로 점검하고 수준별 학습자료와 교육과정도 받아볼 수 있다. 교육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은 낮은 문해능력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비문해·저학력 성인에게 문해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기존 3년 주기로 실시하던 성인 문해 능력 조사의 문항을 올해부터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인 '1수준'부터 중·고교 이상인 '4수준' 및 그 이상(4+수준) 5단계로 나눠 제공한다. 각 수준에 맞춰 올해부터 국가문해교육센터 내 'e-학습터'에서 생활 문해교육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건강·안전 등 일상 속 가정·여가·공공·경제 생활 정보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현장에서의 호응이 높았던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한글햇살버스'도 기존 3개소에서 5개소로 확대한다. 거주지 내 복지관 등에서 무인안내기(키오스크)나 스마트폰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주문 등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교육부는 올해 문해교육에 70억4400만원을 투입한다. 전년(67억3200만원) 대비 4.6%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실시한 첫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도 오는 9월 공표한다. 이 조사는 3년 주기로 만 18세 이상 성인 1만명의 디지털 활용 능력을 평가한다. 고령층일수록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등 새로운 유형의 문해력 격차가 나타나서다. 교육 당국은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문해교육 현장실습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은행, 패스트푸드점과 협업해 현장에서의 무인 키오스크, 현금지급기(ATM) 등의 교육과 실습을 제공했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을 이어나가는 성인 학습자분들께 응원과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육부도 디지털·금융·건강 문해 등 문해교육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문해교육이 필요한 대상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1-16 13:56:54[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초·중·고교 525곳의 9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7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210개교 4만5000여명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의회 지원으로 문해력·수리력을 진단해 학생들의 맞춤형 성장을 돕고 있다. 검사는 일상생활과 학습 상황의 문해력·수리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했다. 교과 융합형 문항이나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항 등이 출제된다. 참여 학교는 4~7일 중 학년·학급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검사는 문해력Ⅰ·Ⅱ, 수리력Ⅰ·Ⅱ 4과목으로, 초등학교는 과목당 40분씩, 중학교는 45분씩, 고교는 50분씩 총 4교시에 걸쳐 진행된다. 검사 결과는 12월 중 학생·학부모·학교 업무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결과 보고서엔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점수와 수준, 하위 영역별 도달도·정답률 등이 담긴다. 교육청은 진단검사 결과를 토대로 기초소양 교육 지원협의체 운영, 지도자료 개발·보급, 전문가 양성 연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개설,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위한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미래로 나아가는 서울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며 "서울 학생의 기초소양을 진단하고 미래 역량 함양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04 07:52:25우리 국회의원들의 평균 문해력은 낙제점이다. 아이들이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보고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대화의 방식을 배울까 겁이 난다. 그래서 국회방송의 중계, 방송 뉴스와 유튜브가 실어 나르는 국회 보도를 가급적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강의실에서 얘기한다. 문해력은 읽고 쓰는 능력이다. 즉 사물을 언어적으로 이해해 받아들이고 또한 이를 표현하는 능력이다. 16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 발명은 문자 중심 문해력 확장의 획기적인 계기였다. 보편적 학교 교육이 확대되고 서지의 대량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문자 언어는 인류의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매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래서 읽고 쓰는, 혹은 말하는 능력은 모든 이성적 사회 행위의 중요한 존립 기반이 되었다. 문해력의 첫 번째 요건은 사물을 지칭하는 언어의 '보편적 의미'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있다. 지난 국회에서의 '이모(李某)'와 '이모(姨母)'의 에피소드는 대표적 표음문자인 우리 언어의 특성상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이기는 하지만, 엄중한 국회 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이 한 이야기라고는 믿기 힘들다. 혹간에는 이 정도면 애교라고도 하고, 국민 언어교육의 필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도 한다. 어쨌든 기초 문해력 관점에서 낙제점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문해력의 두 번째 요건은 언어의 '보편적 적용'의 문제다. 사물에 대한 적절한 비유적·은유적 표현은 언어에 생명을 부여한다. 그래서 더욱 사물의 보편적 핵심을 보다 정확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그러나 비유와 은유의 부적절한 적용은 곡해를 낳고 나아가 엄청난 갈등과 상처를 남긴다. 최근 한 국회의원의 원로 국악인의 무료 공연을 '기생집 공연 상납'이라고 표현한 비유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앞으로도 최악의 문해력 답안지 사례로 자주 인용될 것 같다. 문해력의 마지막 요건은 사물을 둘러싼 '보편적 상황'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표현이다. 글을 읽을 때도, 일상의 사회생활에서도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와 갈등을 낳는다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삶의 지혜의 문제다. 그래서 학교의 문해력 학습은 국어 시간뿐 아니라 사회 교과와 일상의 생활습관 영역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국회 환노위 출석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뉴진스의 하니와 사진 한 장 찍자고 몰려든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국민 아이돌에 대한 열광적인 팬심의 순수한 발산이라고 이해하기는 매우 힘들다. 하니가 왜 국회에 왔으며, 무엇이 지금 국정에서 중요한 핵심인가 하는 상황을 완전히 망각했다. 그래서 또 하나의 문해력 낙제 점수 사례로 기억되어야 할 것 같다.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와 청문회에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이 점에서는 여당과 야당 의원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진 3분은 자신의 시간이니 증인과 참고인은 입 닥치고 듣기만 하라고 겁박한다. 대답은 '예' '아니오'로만 하라고 한다. 그 3분이 정말 자신의 시간인가. 이것이 청문(聽聞)의 정신인가. 세상의 모든 일이 예와 아니오로 대답할 만큼 그렇게 단순한가. 이들이 원하는 것이 교시인가 대화인가. 우리 국회의원들이 과연 자신의 소중한 3분 동안 사물을 정확히 읽고, 이해하고, 표현할 준비를 충실히 마치고 출근하는지 묻고 싶다. 스스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국민과 국정에 대한 문해력 점수는 몇 점이라고 보는가. 국회의원들의 문해력에 대한 국민의 심각한 문제 제기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이었다. 필자는 문학평론가가 아닌 독자의 시각에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견고한 근대 역사와 사회구조의 모순에 온몸으로 부딪히며 절규하는 치열한 인간 정신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섬세하게 묘사해 낸 작가 정신의 성취라고 본다. 단어 하나하나에서, 문장 하나하나에서 작가가 혼신의 노력을 한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글은 어렵게 쓰는 것이고, 말도 어렵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국회의원들이 먼저 배워야 할 문해력의 기본이다.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2024-10-20 18:09:09[파이낸셜뉴스]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한다고 하네요.",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말했대요.",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두발 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네요."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한글날을 앞두고 전국 5848명의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를 발표한 결과 교원의 91.8%는 학생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답했다. 학생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했거나 난감했던 사례를 묻는 문항에 5000여명 이상의 교원은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했다',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하지 못했다', '중3 학생이 수도라는 말을 몰라 충격받았다' 등 예를 들어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업 중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총 학생의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48.2%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3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은 19.5%로 집계됐다. 교원 46.6%는 글의 맥락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30.4%는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했다. 또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기 곤란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거 답변한 교원은 21.4%에 달했다. 교원들은 학생의 문해력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독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32.4%)이라고 답했다.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순이 그 뒤를 이었다. 교총은 "학생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 치기도 곤란한 현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을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 문제를 해소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독서, 글쓰기 활동을 강화하는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8 06:25:55[파이낸셜뉴스] 한 대학생의 질문이 뒤늦게 알려지며 문해력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 글은 지난 3월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왔으며, 글쓴이는 "지도 어플에 왜 안 뜨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이라고 물었다. 이에 해당 커뮤니티 누리꾼은 장소를 나중에 알리겠다는 뜻의 '추후 공고‘를 학교 이름으로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최근 입사지원서 ‘휴대폰’란에 ‘아이폰’이라고 기재한 사연이나, “아버지가 소천하셨다”는 말에 “평소 안 쓰는 단어를 써서 나를 무식하게 만들었다”라는 문해력 관련 사연들이 연이어 들려오는 가운데, 뒤늦게 이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8월 29일 발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3.3%인 146만 명은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비문해 성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4 10: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