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2월까지 전 국민과 함께 문화로 '외로움(loneliness)'을 논하고 치유하는 '문화담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사람 간 물리적, 심리적 단절은 깊어지며 이로 인한 외로움이 심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 사회적 연결 실태조사(2023)'에 따르면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꼴로 '평소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외로움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로움은 정서적 우울뿐 아니라 고립, 은둔으로 이어지며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이에 문체부는 외로움을 다독이고 완화하는데 '문화를 통한 연결'이 의미 있다고 보고, '문화담론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 인문 등을 매개로 한 관계 맺음, 몰입 경험을 제공하고 외로움을 함께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문화를 통해 타인과 연결됨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널리 확산한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학계 세미나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문화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어 12월에는 심리·인문·종교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외로움의 시대에 문화정책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국립기관과 지역, 민간 단체도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경험과 연결의 장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오는 27일 '도서관 산책: 도서관과 함께하는 마음 산책' 행사를 열어 외로운 청년을 다독인다. 유희경 시인의 문학 작품 낭독을 시작으로 고립과 은둔을 극복한 유승규 대표(안무서운 회사)의 강연을 통해 실제 외로움, 고립, 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민을 나눈다. 지역 곳곳에서는 인문(人文)의 시각으로 외로움을 성찰하고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열차를 타고 울진, 안동, 영주 등 지역의 정취를 느끼며 인문콘텐츠를 통해 마음을 연결하는 '인문열차' 프로그램, 지역의 작은 서점에서 책을 매개로 외로움 나누기, 중장년의 외로움 극복을 응원하는 공연과 강연(전국 6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외로움을 주제로 한 ‘인문 다큐멘터리 영화제(27~28일 한국영상자료원, 12월17~18일 광주독립영화관) 등이 이어진다. 오는 12월 20~21일 성수동 일대에서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토크콘서트와 문화 체험행사, 외로움·고립 극복 연수회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담론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문체부는 외로움뿐 아니라 지역소멸과 사회 갈등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화의 역할을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가 가진 치유와 존중, 통합과 같은 긍정적인 힘을 활용해 국민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25 06:54:0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27~28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2024년 인문다큐영화제'를 열어 올해 제작을 지원한 인문 주제 다큐멘터리 19편을 상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문체부와 예술위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고유한 문화, 인물에 담긴 인문적 가치를 영상 콘텐츠로 친숙하게 알리고자 올해 6월 제작계획서를 공모하고 지원 대상을 선정, 제작비 1500만원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문가 상담 2회를 지원했다. 우수작으로는 △1980년대 부산의 신발 부흥기를 이끈 전문가가 그 시설의 경험과 비법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는 '2024 스티처의 귀환' △음악가 윤이상이 외로운 삶을 음악으로 이겨낸 이야기를 닮은 '윤이상의 학교 가는 길' △쓰레기 소각장을 재생한 '부천아트벙커 비(B)39'를 통해 도시 재생의 참 의미를 담은 '벙커의 두 얼굴' 등 3편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25년 동안 홀로 자수공장을 지키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은 '10만 번의 펀칭' △국내 유일하게 남은 공영 탄광인 '도계 광업소' 광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는 마지막 광부다!' △다정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들의 삶을 그린 '다정 레스토랑에서 함께한 시간' △이주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라운더스 세계소년소녀합창단' 등 우리 사회의 외로움 문제와 소외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큰 관심을 받았다. 위 4편과 우수작을 받은 '윤이상의 학교 가는 길' 등 외로움, 소외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5편은 '문화담론프로젝트 외로움편'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17~18일 광주 동구 광주독립영화관에서도 상영한다. 또한 '2024 인문다큐영화제'에서 상영한 다큐멘터리 19편은 영화제가 끝난 후 인문360 누리집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문체부 이해돈 문화정책관은 "다큐멘터리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읽어내고 사회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탁월한 분야"라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와 구성원들에게서 인문적인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26 06:24:43[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차는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다학제 협업을 지원하는 개방형 공모 프로그램 ‘프로젝트 해시태그’의 올해 창작 결과를 대중에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5회를 맞은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현대자동차와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작가, 기획자, 연구자 등 다양한 문화예술 크리에이터가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장르나 주제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창작 플랫폼이다. 선정된 팀에게는 창작 지원금과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내 작업실을 지원하고, 창작 결과물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발표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공모에 참여한 총 148개 팀 중 게임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현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제시한 ‘소망사무국(Wish Office/ 김래오, 서요한, 서진규, 오새얼, 최준성)’과 ‘플레잉 아트 메소드(Playing Art Method/ 조호연, 김용주, 이세옥)’ 두 팀이 최종 선정됐다. 이외에 전시 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시인·게임 연구자·미술 비평가 등 전문가와 함께하는 도슨트 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4 14:15:31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 동안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 12명을 초청해 한국 작가 9명(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 Dive into Korean Art: Seoul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행사는 서울, 광주, 부산에서 개최된 비엔날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과 연계해 한국 미술의 현재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 미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평가받았다. ‘2024 Dive into Korean Art: Seoul’ 성과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한국 작가들의 작업 세계와 예술적 철학을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들에게 소개하며, 그들의 국제적 진출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9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행사에서는 해외 미술관 디렉터, 큐레이터, 시각예술 매체 기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임민욱, 정은영, 남화연 등 9명(팀)의 작가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작품의 재료, 작업 과정, 철학적 메시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하며, 미술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제이넵 오즈(샤르자 비엔날레 16 공동 큐레이터)는 “한국 동시대 미술을 창작하는 작가들의 맥락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으며, 에밀리 페틱(라익스 아카데미 디렉터)는 “작가들의 작업 방식과 그들이 던지는 질문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 미술의 존재감을 더욱 확실히 알리게 되었다. 한국 미술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 이번 프로그램은 해외 미술 전문가들에게 한국 미술의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작가 전소정은 “작업실을 공개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작품을 되짚어보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벤 에스덤(이플럭스 편집장)은 “한국 예술의 다양한 맥락을 국제적 동향에 맞춰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미술 관계자 간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한국 미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2024 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 공동 토크 프로그램 예경은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과 함께 총 9개 세션으로 구성된 공동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동시대 미술과 시장을 형성하는 비엔날레의 역할, 갤러리와 비영리 기관의 협력, 아시안 여성 미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동시대 미술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히 2일 차 세션에서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이 예술 창작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며, 기술 전환 시대에서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에는 이강승 작가와 해머 미술관 큐레이터 파블로 호세 라미레즈가 인종차별과 퀴어 이슈 등 사회적 의제를 다룬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김장호 예경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이 한국 작가들이 국제무대에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한국미술의 국제적 담론 확장과 지속적인 교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미술의 국제적 경쟁력을 확인하고, 글로벌 미술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2024-09-24 16:41:43"'인문학 불모지'로 꼽혀온 부산에서 세계 28개국 300여명의 해양학자들이 한꺼번에 찾은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대한민국 해양사 연구 발전에 커다란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춰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권 최초로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려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의 완벽한 준비와 진행으로 폐회식 때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일어나 여러 번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해양사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24일까지 4명의 기조연설과 발표자 273명이 78개 세션에서 총 277편을 주제발표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지금까지 세계해양사대회는 유럽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그쪽 나라의 학자들이 참여,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베르그),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오스트레일리아 퍼스)가 개최됐다. 정문수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2일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도 유치하지 못했던 것을 대한민국, 그것도 부산에서 이뤄낸 것부터 큰 성과였다"면서 "2022년 김성준 한국해양대 교수가 포르투에서 이 분야 전문 연구자들이 주로 유럽이나 미주권이기 때문에 아시아권으로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설득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지난 16년간 바다와 관련된 인문학 연구에 몰두해왔던 것도 큰 자산이 됐다. 또 한 가지로는 '한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부산에 대한 전 세계 연구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최근 독일 일간지에서 부산을 관광 매력 포인트로 소개한다든지, 유명한 여행 전문지 Lonely Planet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부산을 꼽기도 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술대회 유치와 함께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세계해양사학회, 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으로 대주제를 정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과정을 수행했다. 대주제 아래 세션과 패널, 라운드테이블의 주제군을 △대양을 건너는 사람, 종교, 상품의 이동, 동물상과 식물군, 질병 등 종의 교환 △해양의 물리적 운동과 인간활동의 관계 △해운, 조선, 어업, 해전, 해적 △해상보험과 리스크 관리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발트해, 북해, 흑해 연구 △해항도시 네트워크 연구 △해양 기후와 치유 △인도태평양 전략 △해양담론과 심해 탐사 △이민 기록·보관, 해양박물관, 새로운 해양자료 활용 △디지털 연구 등으로 세분해 꼼꼼히 구성했다. 기조발제는 잉코 하이드블링크, 크리스티나 브로피, 나카지마 가쿠소, 김강식(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교수 등 4명이 심해탐사와 보트피플, 표류민, 해전의 주제로 열띤 강연을 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과 '아시아지중해' 저자 프랑수아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세계해운경제사'저자 젤리나 하를라프티스 등과 같은 이 분야 저명학자뿐 아니라 신진학자들 및 대학원생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 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 준비와 프로그램 구성을 해양사 연구 변방인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상 제고와 해문 인문연구 세계적 발신지, 플랫폼 역할에도 초점을 맞춰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모두 6일 동안이나 이어진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외부인력 도움 없이 관련 지식과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소속 연구진과 대학원생, 연구보조원 등이 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와 행사장 스크린에 현장사진을 띄우는 순발력까지 보여주면서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돼 '해항도시문화교섭연구' 집단연구를 수행했다. 그 후속 프로젝트인 인문한국 플러스 사업도 맡아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바다인문학 : 문제해결형 인문학' 집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문한국지원사업 취지에 호응해 연구 어젠다의 국제적 발신을 위해 2011년 중국 4개 연구소(칭다오 중국해양대학교 해양문화연구소, 상하이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광저우 중산대학교 아태연구원, 셔먼대학교 역사연구소), 일본의 2개 연구소(고베대학교 해항도시연구소, 나가사키대학 글로벌 인문사회과학부), 대만의 3개 연구소(대만중앙연구원, 대만대학교 일문학부, 문화대학교 아시아연구원), 국내 목포대학교 도서문연구원 등과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결성하고 사무국을 운영하며 매년 연구자대표회의와 국제학술대회를 주최, 주관해온 경험도 이번 행사에 큰 도움이 됐다. 정 소장은 "바다를 경계나 단절로 볼 것이 아니라 지구화의 촉매제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이번 국제학술대회 주제도 사람과 상품, 종교, 문화, 여러 가지 동물상, 식물군, 심지어 질병까지 바다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다와 인간 간의 관계 역전에서 오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해양담론의 추이 변화와 다층적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 비전문가들의 연구 참여를 상징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등의 주제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참가자들은 행사 첫날인 지난 8월 19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를 '관선'하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학술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마리 바투스(헬싱키 대학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가장 인상적이고 배울 것이 많았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 실무를 담당한 임하람 사무국장, 전수현 팀장 앞으로는 학술대회가 끝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감사메일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달 23일에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초청으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경주를 찾아 역사 문화지구 탐방 행사도 가졌다.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둘러본 세계 각국의 해양학자들에게 동부 지중해 연안과 사산조 페르시아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그릇이 당시 신라로까지 전파돼 능묘에서 출토된 것과 해변에서 200m나 떨어진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곳에 있는 세계 유일의 문무대왕릉 역사를 설명하며 해양과의 오랜 교류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4-09-02 19:47:35[파이낸셜뉴스] "'인문학 불모지'로 꼽혀온 부산에서 세계 28개국, 300여명의 해양학자들이 한꺼번에 찾은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대한민국 해양사 연구 발전에 커다란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춰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권 최초로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려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의 완벽한 준비와 진행으로 폐회식 때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일어나 여러 번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해양사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24일까지 4명의 기조연설과 발표자 273명이 78개 세션에서 총 277편을 주제발표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지금까지 세계해양사대회는 유럽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그쪽 나라의 학자들이 참여,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베르그),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오스트레일리아, 퍼스)가 개최됐다. 정문수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2일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도 유치하지 못했던 것을 대한민국, 그것도 부산에서 이뤄낸 것부터 큰 성과였다"면서 "2022년 김성준 한국해양대 교수가 포르투에서 이 분야 전문 연구자들이 주로 유럽이나 미주권이기 때문에 아시아권으로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설득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지난 16년간 바다와 관련된 인문학 연구에 몰두해왔던 것도 큰 자산이 됐다. 또 한가지로는 '한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부산에 대한 전세계 연구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최근 독일 일간지에서 부산을 관광 매력 포인트로 소개한다든지, 유명한 여행 전문지 Lonely Planet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부산을 꼽기도 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술대회 유치와 함께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세계해양사학회, 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으로 대주제를 정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과정을 수행했다. 대주제 아래 세션과 패널, 라운드테이블의 주제군을 △대양을 건너는 사람, 종교, 상품의 이동, 동물상과 식물군, 질병 등 종의 교환 △해양의 물리적 운동과 인간활동의 관계 △해운, 조선, 어업, 해전, 해적 △해상보험과 리스크 관리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발트해, 북해, 흑해 연구 △해항도시 네트워크 연구 △해양 기후와 치유 △인도 태평양 전략 △해양담론과 심해 탐사 △이민 기록·보관, 해양박물관, 새로운 해양자료 활용 △디지털 연구 등으로 세분해 꼼꼼히 구성했다. 기조발제는 잉코 하이드블링크, 크리스티나 브로피, 나카지마 가쿠소, 김강식(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교수 등 4명이 심해탐사와 보트피플, 표류민, 해전의 주제로 열띤 강연을 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과 '아시아지중해' 저자 프랑수아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세계해운경제사'저자 젤리나 하를라프티스 등과 같은 이 분야 저명학자들 뿐 아니라 신진학자들 및 대학원생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 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 준비와 프로그램 구성을 해양사 연구 변방인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상 제고와 해문 인문연구 세계적 발신지, 플랫폼 역할에도 초점을 맞춰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모두 6일 동안이나 이어진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외부인력 도움 없이 관련 지식과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소속 연구진과 대학원생, 연구보조원 등이 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와 행사장 스크린에 현장사진을 띄우는 순발력까지 보여주면서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돼 '해항도시문화교섭연구' 집단연구를 수행했다. 그 후속 프로젝트인 인문한국 플러스 사업도 맡아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바다인문학 : 문제해결형 인문학' 집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문한국지원사업 취지에 호응해 연구 아젠다의 국제적 발신을 위해 2011년 중국 4개 연구소(칭다오 중국해양대학교 해양문화연구소, 상하이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광저우 중산대학교 아태연구원, 셔먼대학교 역사연구소), 일본의 2개 연구소(고베대학교 해항도시연구소, 나가사키대학 글로벌 인문사회과학부), 대만의 3개 연구소(대만중앙연구원, 대만대학교 일문학부, 문화대학교 아시아연구원), 국내 목포대학교 도서문연구원 등과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결성하고 사무국을 운영하며 매년 연구자대표회의와 국제학술대회를 주최, 주관해온 경험도 이번 행사를 치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정 소장은 "바다를 경계나 단절로 볼 것이 아니라 지구화의 촉매제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이번 국제학술대회 주제도 사람과 상품, 종교, 문화, 여러 가지 동물상, 식물군, 심지어 질병까지 바다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다와 인간 간의 관계 역전에서 오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해양담론의 추이 변화와 다층적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 비전문가들의 연구 참여를 상징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등의 주제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참가자들은 행사 첫날인 지난 8월 19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를 '관선'하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학술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마리 바투스(헬싱키 대학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가장 인상적이고 배울 것이 많았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 실무를 담당한 임하람 사무국장, 전수현 팀장 앞으로는 학술대회가 끝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감사메일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8월 23일에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초청으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경주를 찾아 역사 문화지구 탐방 행사도 가졌다.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둘러본 세계 각국의 해양학자들에게 동부 지중해 연안과 사산조 페르시아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그릇이 당시 신라로까지 전파돼 능묘에서 출토된 것과 해변에서 200m나 떨어진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곳에 있는 세계 유일의 문무대왕릉 역사를 설명하며 해양과의 오랜 교류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4-09-01 22:40:43[파이낸셜뉴스]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경영 고문, DBS은행(구 싱가포르 개발은행) 책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교수가 한 행사에 참석한다? 심지어 이들은 블록체인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27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코인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UDC)’의 글로벌 연사 라인업을 공개했다. UDC 2024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이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실물연계자산(RWA)의 활성화, 세계시장에서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블록체인이 창출한 현실의 변화를 △트렌드 △금융 △정책 △기술 △문화 등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UDC 2024 1차 연사 라인업에는 RWA, 글로벌 은행, 디핀(DePIN·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 롤업·확장성 등 최근 블록체인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먼저 키노트(keynote) 스테이지에서는 키스 여 카이코(Kaiko) 디렉터가 좌장을 맡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RWA 활용 사례에 대해 짚어보고 각 분야 대표 패널과 심층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비즈니스 세션에서는 △조니 프라이 클리어 뱅크(ClearBank) 디지털자산그룹 책임 △에비 튀니스 DBS은행(구 싱가포르 개발은행) 디지털 자산부문 책임 등 글로벌 은행의 전문가들이 전통 금융사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에 대해 소개한다. 콘텐츠·문화 세션에서는 △사샤 로월드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 경영 고문이 명품 업계의 제품 이력 관리사례를 소개하고 △루카 슈네츨러 펏지 펭귄(Pudgy Penguins) CEO가 펏지 펭귄 지식재산권(IP) 사례를 중심으로 NFT 산업에 대한 현황과 비전에 대해 논한다. 산업·기술 세션에서는 △뮤리엘 메다드 MIT 소프트웨어 공학 교수 △로렌 차이 아이오텍스(IoTeX) CEO △윌슨 웨이 사이버(Cyber) CEO 등이 참여해 디핀(DePIN,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 디쏘(DeSoC,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 디싸이(DeSci, 탈중앙화 과학) 등 신생 탈중앙화 기술 트렌드를 소개한다. 트렌드 세션에는 맨틀(Mantle), 타이코(Taiko), 그래비티(Gravity, 구 갤럭시) 등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롤업(roll-up)과 확장성, 인프라에 대해 논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정책 세션에서는 △제이슨 소멘사토 전(前)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핀테크 기술 및 정책 고문 △디미트리스 사라키스 전(前) 유럽의회 경제·자본시장 및 통화정책 전문위원 △클라라 추 홍콩선물위원회 핀테크 책임자 등이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논의되는 중요 정책 현황에 대해 담론을 펼친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들도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UDC 2024 참가 등록은 오는 9월 2일 오전 10시부터 10월 15일 오후 6시까지 UDC 공식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티켓 구매자는 UDC 메인·분과 세션, 특별 프로그램, 이벤트까지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27 08:46:18세계 해양사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인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가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막을 올렸다. 올림픽 대회에 맞춰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20일 오후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신관에서 가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해저 탐사', '보트 난민', '조선에 표류한 최초의 유럽인', '임진왜란의 해양사적 해석' 4편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총 80개 패널에서 28개국 출신의 학자들이 약 30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4년마다 개최돼 왔다. 올해 부산에서 열리게 된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세계해양사학회,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주최하고 국제해양문제연구소와 해양사학회가 주관한다.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해양사대회는 우리 대학의 쾌거이고, 2008년부터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지원사업의 아젠다 '바다 인문학'을 수행해온 국제해양문제연구소의 국내외 발신 기능과 플랫폼 구축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세계해양사학회를 계기로 인문학 3.0 프로젝트 수주와 국립한국해양대의 해양정책대학원 신설. 세계해양대학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바다 : 지구적 연결성, 지방적 이동성(Oceans: Global Connectivity, Local Mobility)'다. 시간과 공간의 압축으로 상징되는 지구화 시대, 바다는 자구화의 걸림돌이 아니라 촉매제라는 것을 함축한다. 학술대회 각 패널은 △바다를 통한, 사람, 물자, 종교, 사상, 문화, 동물상, 식물군, 질병의 이동과 교환 △해저의 탐사와 에너지 광물 자원과 국제적 거버넌스 △바다를 둘러싼 담론: 자유해, 폐쇄해, 배타적 경제수역, 인도·태평양전략 △해양 치유와 해양 신산업 △항해와 항해기, 디지털 해양사학과 예술, 게임, 영상산업 △해양에서의 리스크 관리, 선상 문화교섭과 선원인권 △이슬람세계의 바다와 사막 등에 걸쳐 다양한 시공간에 걸친 주제들을 발표한다. 올드 도미니언대학교 잉고 하이드브링크(Ingo Heidbrink)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남극과 달을 거쳐, 심해탐사 역사와 우주탐사와의 관련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오늘날 우주탐사에는 달로의 미래 귀환과 잠재적인 인간의 행성 탐사, 비 지상적인 자원의 사용 등 엄청난 기술적 도전 뿐 아니라 접근과 소유권, 주권, 법 제도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면서 "이는 과거 해양국가들이 복잡한 국제법이 필요할 때, 항해를 시작했을 때 발생했던 것과 같다"고 역설했다. 잉고 하이드브링크 교수는 "그 때 남극 대륙이 탐험돼 전 대륙에 대한 다국적 거버넌스가 이뤄졌다"면서 "이번에 국제해양법과 남극 조약 제도의 발전이 미래 우주 규제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으로 어느 정도 사용될 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양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끔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논의하는 한편 해양 역사학이 주로 후진적 학문인지, 아니면 해양 역사학자들이 지금과 미래의 세계 문제 해결책을 개발하는데 이바지할 잠재력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학술대회장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 '아시아 지중해' 저자 프랑수와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 세계해운경제사' 저자 젤리나 할라프티스, 세계해양사학회장 잉고 하이드브링크, 세계해양사학회지 편집장 카티아 안툰, 해양치유전문가 크리스토프 핸들,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 대표자들 세계적인 기성학자들, 집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다양한 성향의 학자들과 신진·후속 연구자들의 시각에서 해양사 연구의 성과와 향후 연구경향에 대해 경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20 18:26:58[파이낸셜뉴스] 세계 해양사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인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가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막을 올렸다. 올림픽 대회에 맞춰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20일 오후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신관에서 가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해저 탐사', '보트 난민', '조선에 표류한 최초의 유럽인', '임진왜란의 해양사적 해석' 4편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총 80개 패널에서 28개국 출신의 학자들이 약 30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4년마다 개최돼 왔다. 올해 부산에서 열리게 된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세계해양사학회,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주최하고 국제해양문제연구소와 해양사학회가 주관한다.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해양사대회는 우리 대학의 쾌거이고, 2008년부터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지원사업의 아젠다 '바다 인문학'을 수행해온 국제해양문제연구소의 국내외 발신 기능과 플랫폼 구축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세계해양사학회를 계기로 인문학 3.0 프로젝트 수주와 국립한국해양대의 해양정책대학원 신설. 세계해양대학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바다 : 지구적 연결성, 지방적 이동성(Oceans: Global Connectivity, Local Mobility)'다. 시간과 공간의 압축으로 상징되는 지구화 시대, 바다는 자구화의 걸림돌이 아니라 촉매제라는 것을 함축한다. 학술대회 각 패널은 △바다를 통한, 사람, 물자, 종교, 사상, 문화, 동물상, 식물군, 질병의 이동과 교환 △해저의 탐사와 에너지 광물 자원과 국제적 거버넌스 △바다를 둘러싼 담론: 자유해, 폐쇄해, 배타적 경제수역, 인도·태평양전략 △해양 치유와 해양 신산업 △항해와 항해기, 디지털 해양사학과 예술, 게임, 영상산업 △해양에서의 리스크 관리, 선상 문화교섭과 선원인권 △이슬람세계의 바다와 사막 등에 걸쳐 다양한 시공간에 걸친 주제들을 발표한다. 올드 도미니언대학교 잉고 하이드브링크(Ingo Heidbrink)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남극과 달을 거쳐, 심해탐사 역사와 우주탐사와의 관련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오늘날 우주탐사에는 달로의 미래 귀환과 잠재적인 인간의 행성 탐사, 비 지상적인 자원의 사용 등 엄청난 기술적 도전 뿐 아니라 접근과 소유권, 주권, 법 제도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면서 "이는 과거 해양국가들이 복잡한 국제법이 필요할 때, 항해를 시작했을 때 발생했던 것과 같다"고 역설했다. 잉고 하이드브링크 교수는 "그 때 남극 대륙이 탐험돼 전 대륙에 대한 다국적 거버넌스가 이뤄졌다"면서 "이번에 국제해양법과 남극 조약 제도의 발전이 미래 우주 규제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으로 어느 정도 사용될 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양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끔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논의하는 한편 해양 역사학이 주로 후진적 학문인지, 아니면 해양 역사학자들이 지금과 미래의 세계 문제 해결책을 개발하는데 이바지할 잠재력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학술대회장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 '아시아 지중해' 저자 프랑수와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 세계해운경제사' 저자 젤리나 할라프티스, 세계해양사학회장 잉고 하이드브링크, 세계해양사학회지 편집장 카티아 안툰, 해양치유전문가 크리스토프 핸들,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 대표자들 세계적인 기성학자들, 집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다양한 성향의 학자들과 신진·후속 연구자들의 시각에서 해양사 연구의 성과와 향후 연구경향에 대해 경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 관련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과 논문초록은 학술대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20 15:54:28[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2024년도 ‘창작주체지원사업’을 통해 하반기 총 229개의 주요 창작주체의 활동을 지원한다. 올해 신설된 이 사업은 기존 개별 작품지원에서 나아가 핵심 창작주체를 다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예술위는 현장업무보고에서 제기된 복잡한 공모사업의 문제점과 긴 호흡 및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예술 현장의 의견을 수용해, 공연·문학·시각·다원예술 분야에서 다분화되어 있던 창·제작, 공간, 축제, 비평 사업을 창작 영역으로 통합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신설된 ‘창작주체지원사업’은 기존의 단년 프로젝트 중심 지원 방식을 ‘다년도 핵심 플레이어 집중 육성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예술단체가 자율적으로 기획한 중장기적 프로젝트를 다년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6월 중순 창작주체 별도 공모를 마지막으로 중대형 공연장의 기획 프로젝트가 지원사업에 추가 선정되면서, 예술위의 지원을 통해 총 229개 공연·문학·시각·다원 분야의 예술 활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 전국에서 진행되는 229개 주요 단체의 예술 프로젝트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연극제, 한국뮤지컬어워즈, 전국무용제, 통영국제음악제 등 대규모 공연예술축제부터 전통예술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공연제작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시도를 더하는 주요 창작주체를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별도 공모를 통해 중대형 공연장의 기획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공연이 더욱 안정적으로 기획되고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뿐만 아니라 예술 담론이 효과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연극/뮤지컬), 댄스포럼(무용), 모임 오작(음악) 등 장르별 비평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창작과 비평의 선순환을 꾀한다. 문학 분야에서는 문학 창작활동의 중요한 토대인 문예지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국의 집필 공간(시설) 운영을 지원한다. 나아가 ‘비평 아카이브 이음새’ 프로젝트를 지원하여 문학비평 아카이브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김윤철 작가, 박혜수 작가, 아트선재센터, 대안공간 루프 등 주요 중견작가와 전시공간을 지원한다. 특히 기존 사립·민간 전시공간 외에도 레지던스, 창작촌 등 특성화 공간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다원예술 분야는 콜렉티브A, 오민 작가, 퓨플스튜디오 등 주요 창작주체 및 기술 인프라가 갖춰진 공간을 지원한다. 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창작활동뿐만 아니라 기존 정통 장르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다양한 실험적 작품, 기술 결합 작품들을 주목해 볼만하다. 한편 해당 프로젝트들의 주요 홍보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로고와 함께 창작주체지원사업 로고가 표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1 16:3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