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전까지 '재패니메이션(일본+애니메이션)'은 수입제한 품목이었다. 자국 문화 보호를 위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지상파TV에서 일본 드라마나 영화, 노래가 방영되는 것을 법적으로 규제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일본 개봉 1984년, 국내 개봉 2000년)나 '이웃집 토토로'(일본 개봉 1988년, 국내 개봉 2001년) 같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선 부득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야만 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 20여년간 한일 양국의 문화 지형도는 상전벽해를 이뤘다. 일본 아이돌 시스템을 따라하기 바빴던 '패스트 팔로어' 한국은 K팝 등을 앞세워 전 세계를 호령하는 '퍼스트 무버' '트렌드 세터' 지위를 확보했고, 이런 K웨이브의 영향으로 지구촌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 즉 K컬처를 선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사정은 일본이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한국적인 것', 즉 한류(韓流)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일상 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적인 것', 즉 일류(日流)에 열광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역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 여행 붐이다. ■한국 MZ, 일본 여행 붐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총 2868만명으로 이 중 881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일본이 해외관광객 1위로 30.7%나 된다. 이들 가운데 40% 정도가 2030세대라고 하면 지난 한 해 일본을 여행한 한국 MZ세대의 숫자는 400만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일본정부관광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한 비율은 각각 22.8%와 21.5%였다. 이런 '고(GO) 재팬' 현상은 올해도 여전해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숫자는 322만775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전체 출국자 994만6098명의 32.5%로,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3명 중 1명은 일본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전망이다. ■일본, '가심비 여행지'로 부상 그렇다면 한국의 MZ들이 일본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엔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일본이 이른바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오래전부터 일본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의 하나였지만 최근 들어 '근거리' '소도시' '다양한 테마' 같은 이슈가 더해지면서 한국인 '최애' 여행지로 자리를 확실히 굳히는 분위기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제주도 갈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고 재팬'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일본 여행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MZ세대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일본 여행 붐을 이끌었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좀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지난 2023년 한국경제인협회(FKI)가 내놓은 2030세대 한일관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또 한국리서치가 같은 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42.4%가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태어났거나 그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2030세대에게 일본 문화는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됐고, 이런 경험과 호감도 상승이 자연스럽게 일본 여행 붐으로 이어진 셈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9 18:58:01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뷰티스타일스쿨이 태국 패션위크 공식 초청을 받아 2025~2026 F/W 시즌 국제 무대에 선다. K-패션의 창의성과 실무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글로벌 현장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뷰티스타일스쿨은 오는 2025~2026 F/W ‘태국 패션위크(Thailand Fashion Week®)’에 공식 초청돼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에는 3학년 재학생 15명이 선보이는 창의적 스타일링 작품 15벌이 런웨이를 장식할 예정이다. 참가 학생들은 직접 태국 현지를 방문해 디자인과 스타일링 디렉터로 무대에 오를 뿐만 아니라, 현장 헤어·메이크업, 백스테이지 운영 스태프로도 참여하며 국제 무대 실습 기회를 갖는다. 현지 모델과 협업해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실무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참가팀은 방콕 시내를 배경으로 한 패션 필름 및 화보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도시를 넘고, 문화를 넘다(Crossing Cities, Crossing Cultures)’를 주제로, K-패션의 미학과 태국 로컬 감성을 융합한 시각 콘텐츠 제작이 계획돼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뷰티스타일스쿨은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K-패션과 K-뷰티 산업을 이끌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스타일리스트 전공은 BTS, 아이브, 세븐틴, 레드벨벳, 트와이스 등 글로벌 K-pop 아티스트와 협업해온 현장 전문가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서울패션위크, K-드라마, 콘서트 스타일링 등 다양한 실전 프로젝트를 통해 재학 중부터 포트폴리오를 쌓으며 높은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학교 측은 이번 태국 패션위크 참가가 글로벌 K-컬처 시장에서 비주얼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학생들에게 중요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06-19 09:25:07부산시민의 복합문화 플랫폼 '공공도서관'이 잇따라 문을 연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당감도서관, 연제구 연제만화도서관, 북구 덕천도서관이 차례로 개관해 지역 문화의 중심센터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시민들이 15분 이내에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15분 도시' 생활 문화시설 확충의 하나로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문을 연 당감도서관은 생활문화센터와 함께 조성돼 지역 복합문화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유아 및 어린이 자료실, 종합자료실, 마주침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오는 20일 개관하는 연제만화도서관은 만화 콘텐츠에 특화된 전국 최초 공립 공공도서관으로, 웹툰, 고전만화부터 최신 인기작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갖출 예정이다. 들락날락, 만화 라운지, 만화의 숲, 만화 실감서재, 웹툰창작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어 내달 25일 문을 여는 덕천도서관은 2023년 폐교된 덕천여중의 강당동을 증축·리모델링해 만들었다. 들락날락, 유아 및 어린이 자료실, 종합자료실, 책놀이터, 동화의 숲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 외에도 동래구 임시청사 공공도서관 등 6개 관을 현재 건립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서구도서관과 일광도서관을 개관하며, 내년에 정관에듀파크공공도서관 등 4개 관을 추가로 개관할 예정이다. 권병석 기자
2025-06-12 19:08:3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및 리조트 그룹인 케슬러 컬렉션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럭셔리 부티크 호텔과 영상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케슬러 컬렉션(Kessler Collection)이 12일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케슬러 컬렉션은 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K-콘랜드 프로젝트의 사업지인 청라투자6블록(옛 지테크씨티)에 투자를 결정했다. 케슬러 컬렉션은 청라국제도시에 한국 최초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과 영상문화복합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케슬러 컬렉션은 투자 결정의 배경으로 인천의 글로벌 관문 도시로서의 위상, 풍부한 관광 자원,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을 꼽았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높은 접근성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 환경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케슬러 컬렉션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해 현대와 예술적 감각을 접목한 독창적인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인천 프로젝트는 송도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미국 게일사 이후 세계적인 투자개발사가 주 개발사(마스터 디벨로퍼)로 참여해 글로벌 콘텐츠와 한류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 개발을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는 ‘태양의 서커스'를 설립한 캐나다 기업인 룬 루즈 그룹(Lune Rouge Group)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다. 룬루즈 그룹은 몰입형 경험, 멀티미디어 쇼 등 기술과 문화가 접목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프로젝트가 인천이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K-콘랜드 사업에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의향과 후속 논의가 이어짐에 따라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인천시가 송도, 영종, 청라국제도시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K-콘랜드는 K-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첨단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케슬러 컬렉션의 인천 투자는 우리 시가 글로벌 럭셔리 관광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케슬러 컬렉션 회장은 "인천의 풍부한 잠재력과 케슬러 컬렉션의 독창적인 콘셉트를 결합해 인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6-12 15:05:18【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는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해 강릉 스카이베이호텔을 중심으로 개최된 제10회 세계무형문화유산도시연합(ICCN) 총회가 성료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총회는 ‘무형유산, 세계인의 가치가 깃들다’를 주제로, 전통문화의 세계적 연대와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 협력의 장으로 마련됐다. 프랑스, 인도, 홍콩,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정선 등 7개 ICCN 회원이 강릉을 직접 방문했고 스페인, 이란은 영상으로 발표를 진행하며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이뤄졌다. 총회 첫날인 5월28일 강릉단오제 관노가면극 공연으로 막을 열었으며 강원특별자치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가유산진흥원, 무형문화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함께한 가운데 임돈희 동국대 종신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을 포함한 개회 행사가 열렸다. 둘째 날에는 ‘국경을 초월한 무형유산의 가치와 협력’, ‘인류무형유산의 세계화 전망’, ‘글로벌 시대의 무형유산 역할’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으며 스페인과 프랑스, 홍콩, 인도, 라트비아, 정선, 슬로바키아의 등의 보존사례가 공유됐다. 셋째 날 총회 본회의에서는 2025 ICCN 강릉 선언문이 채택됐으며 회원국 확대, 전통 보유자 지원,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무형유산의 지속 가능한 전승을 위한 국제적 의지를 담았다. 한편 대표단은 5월30일 강릉단오제 등을 둘러보는 문화탐방을 마지막으로 총회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은 살아있는 전통과 일상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 각국과 무형유산 보존과 연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ICCN 창립도시로서 전통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6-01 10:10:0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민의힘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9일 김문수 후보의 울산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울산을 푸르게! 세계로 가는 정원도시 울산 △문화와 자연, 스포츠가 공존하는 유(U)잼 도시 울산이라는 2개의 생활·문화 분야 공약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앞으로 두차례 추가로 공약을 발표해 울산 관련 7대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공약에 대해 권태호 국민의힘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때 죽음의 강이었던 태화강은 시민의 희생과 헌신으로 생태와 환경이 살아 숨 쉬는 강으로 다시 태어났고, 이 태화강에서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면서 "박람회 지원과 사후 활용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행사 개최 지원과 이후 유지·관리를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엔진이지만, 시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세계인의 문화유산인 반구천 암각화 가치를 알리는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국내 최초로 국제 규격의 카누슬라럼센터 조성 등을 통해 문화·자연·건강·재미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5-19 18:50:21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영국문화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두루 힘을 모은다. 부산시는 7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주한영국대사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과 함께 '영국문화마을' 조성을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로날드 해든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장, 루신다 워커 주한영국상공회의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2023년 2월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체결한 부산시·주한영국대사관 간 공통 관심분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의 실질적인 이행 사례로, 그간 주한영국대사관과 로얄러셀스쿨 측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영국문화마을은 명지국제신도시 내에 조성될 영국 양식의 주거·문화·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교육 공간으로, 단순 외국인 주거단지를 넘어 글로벌 문화교류와 국제 교육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현재 추진 중인 '명지글로벌캠퍼스'의 성공적인 정착과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영국문화마을' 조성 필요성에 다 함께 공감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향후 부지 협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며, 2028년 8월 예정인 명지글로벌캠퍼스 개교를 전후로 조성한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글로벌 문화교류 활성화, 국제 교육 기반 확충 등 도시 전반의 세계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명지국제신도시를 중심으로 품격 높은 정주형 커뮤니티를 성장시키고 국제 인재 양성 및 정착을 촉진하는 데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07 19:22:16【 순천=황태종 기자】 "순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문화콘텐츠 산업, 우주·방위 산업, 바이오 산업을 3대 경제축으로 삼아 도시 경제를 재편하고 미래 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제도적 기반과 분야별 밑그림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이를 본격적인 실행에 옮겨 가시적 성과를 보여드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지난 2022년 7월 민선 8기 순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순천'을 시정 목표로 제시했고, 실제 이듬해인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98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성공 개최하며 변화를 꿈꾸는 도시들의 새로운 롤모델이 됐다. 다음은 노 시장과 일문일답.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시정 최우선 과제를 삼고 있는데. ▲문화산업 육성의 핵심이 될 유망 콘텐츠 기업들을 순천으로 유치하고, 지역에서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 웹툰 앵커기업 '케나즈'와 '오노코리아'의 웹툰센터 입주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웹툰 등 콘텐츠 기업 20여개사가 원도심 빈 건물에 입주하게 되며, 이는 원도심 활성화로 연결될 것이다. 하반기에는 국가정원 습지센터에 애니메이션 앵커기업 '로커스' 입주를 마무리하고, 원도심 기회발전특구 추가 지정, 문화콘텐츠 전략펀드 운용 개시 등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그간의 주요 성과가 있다면. ▲지난 3월 프랑스 앙굴렘 웹툰 아카데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해외 작가 등 4명(작가 3, PD 1)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작업을 위한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도시인 순천에서 2개월간 집중 연수를 추진해 현지 작가로 데뷔하게 하는 '한-불 글로벌 웹툰 아카데미'를 국내 최초로 개최했다. 또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툰 아카데미'는 K-웹툰을 배우고 싶어 하는 전 세계의 창작자들을 순천으로 불러 모아 순천을 '글로벌 웹툰 성지'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글로벌 웹툰 발굴 프로젝트 인력 양성 사업인 '웹툰 스타트업' 과정은 순천이 웹툰 창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순천의 아날로그적인 자연 자원과 창의력과 상상력을 원천으로 하는 문화콘텐츠를 더해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 전문가들이 순천으로 몰려들게 하겠다. ―최근 그린바이오 산업 선진국을 다녀왔는데, 그 배경과 성과는. ▲순천지역 특화 농식물과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지역 농가 및 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지역 기업 중심의 순천형 그린바이오 산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산업인 'E-Bio 순천'으로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으러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먹고살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E-바이오 순천'은 순천의 우수한 생태(Eco)와 환경(Environment)의 강점을 살려 지역 경제(Economy)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활력이 다시 생태와 환경으로 선순환하는 순천만의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이다. 기존에 확보한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와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 조성을 위한 예산 62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신중하게 로드맵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4월 프랑스의 '록시땅', 덴마크의 '아그로 푸드파크',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대학교'를 다녀왔다. '록시땅'에서는 지역 특화 농식물 기반 바이오 산업 성공 가능성을, '아그로 푸드파크'에서는 산·학·연 집적화를 통한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이 그린바이오 산업의 성공 포인트임을, '와게닝겐 대학교'에서는 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양질의 인재와 수준 높은 R&D 능력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선진 사례를 단순히 순천에 접목하기보다는 각각 모델들의 장점을 취해 우리 실정에 맞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민간 발사체 조립 시설로, 누리호 6호기와 향후 신규 발사체들이 이곳에서 조립 및 제작될 예정이다. 특히 발사체 조립·제작의 원스톱 체계 시설을 확보한 순천은 향후 우주발사체 산업에 있어 고흥과 함께 거점지역이 될 전망이다. 누리호 및 발사체 제작을 위해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것이고, 지역 소재부품 기업들이 우주항공 분야로 유도·육성되는 등 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치로 시작된 우주 산업을 지역의 핵심 경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1년간의 연구용역 끝에 지난 3월 순천시 고유의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항공우주 산업 5개년 육성 기본계획을 최종 수립했다. 발사체 사업에서 방위 산업, 위성으로 점차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우주·방산 경제 특화도시를 조성하고자 한다.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강조하고 있는데.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는 지역 의료자원들을 연계해 응급·필수의료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은 지역으로 향후 의대가 설립되더라도 의료진 배출과 안정적인 대학병원 운영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흩어져 있는 병원들을 네트워크화해 대학병원처럼 기능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순천형 필수의료재단도 올해 말 설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누적관람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개장 114일 만인 지난 24일 누적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어린이부터 부모님,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여름에는 '워터(Water)와 밤(Night), 정원캉스'를 테마로 개울길, 정원드림호, 스페이스브릿지 등 대표 쿨존을 중심으로 특별한 '정원캉스'도 준비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2025-05-07 18:49:50[파이낸셜뉴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영국문화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두루 힘을 모은다. 부산시는 7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주한영국대사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과 함께 ‘영국문화마을’ 조성을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로날드 해든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장, 루신다 워커 주한영국상공회의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2023년 2월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체결한 부산시-주한영국대사관 간 공통 관심 분야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의 실질적인 이행 사례로, 그간 주한영국대사관과 로얄러셀스쿨 측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영국문화마을은 명지국제신도시 내에 조성될 영국 양식의 주거·문화·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교육 공간으로, 단순 외국인 주거단지를 넘어 글로벌 문화교류와 국제 교육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현재 추진 중인 ‘명지글로벌캠퍼스’의 성공적인 정착과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영국문화마을’ 조성 필요성에 다 함께 공감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향후 부지 협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며, 2028년 8월 예정인 명지글로벌캠퍼스 개교를 전후로 조성한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글로벌 문화교류 활성화, 국제 교육 기반 확충 등 도시 전반의 세계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명지국제신도시를 중심으로 품격 높은 정주형 커뮤니티를 성장시키고 국제 인재 양성 및 정착을 촉진하는 데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부산은 영국과 오랜 교류의 역사를 지닌 특별한 도시”라며, “영국문화마을 조성은 양국 간 문화·교육 교류에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있어 영국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영국문화마을 조성은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영국과의 실질적인 공동 협력의 상징이다. 글로벌 정주환경 조성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국제 교육 기반 강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시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모든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07 08:59:19[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23일 경북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2024 교통문화 우수도시'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 대상은 2024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교통문화지수 그룹별 우수지자체(12곳)와 개선 우수상위지자체(3곳) 등 15곳이 선정됐다. 30만 이상 시 1위는 강원 원주시, 30만 미만 시 1위는 충남 논산시, 군지역 1위는 충북 영동군, 자치구 1위는 인천 연수구, 개선지자체 1위는 서울 강서구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지자체들은 운전·보행행태 개선과 교통안전시설 설치, 교통약자 안전 캠페인 등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각 부문 1위에는 국토부장관상, 2·3위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상과 함께 상금 총 2700만원이 수여됐다. 한편 교통문화지수는 매년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지자체별 교통문화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분석·평가해 공표함으로써 자율적 경쟁 유도와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2024년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국 평균 80.73점으로 전년(79.92점)보다 0.81점 오르는 등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S 정용식 이사장은 "TS는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 종합 전문기관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교통환경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분석해 성숙한 교통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23 15:4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