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의정부 유적지를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의정부 터는 서울시가 지난 2013년 처음 확인한 이후 2016~2019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 24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8호)로도 지정됐다. 서울시는 의정부 터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석 등을 보존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원위치·현상태로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의정부 유적 일부를 공개하기로 했다.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은 오는 21~23일 총 3회(10시 반~12시) 진행된다. 오는 15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으로 신청·접수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회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관람하는 시민들은 의정부지 내 정본당(영의정·좌의정·우의정 근무처),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 석획당(재상들의 거처) 등 주요 유구를 통해 조선시대 관청의 배치, 규모, 격식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의 보존처리 과정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의정부 유적 현장에서 4년간 발굴조사를 이끌었던 학예연구사의 생생한 발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궁궐전문가 홍순민 명지대 교수의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의정부 뿐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중학천, 청진동, 육조거리 등을 탐방하며 도심 속 역사의 흔적(유구 보존사례)을 살펴본다. 의정부지가 정비되면 그동안 사료로만 추정했던 유적이 시민 누구나 찾아와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광화문광장 조성 중 대거 발굴된 삼군부, 사헌부 터 등 육조거리(조선시대 관청가)를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해 의정부를 비롯한 광화문 일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킨다는 목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6-13 22:13:03【여수=황태종기자】전남 여수시가 이순신장군 유적지를 활용하는 생생문화재 사업을 추진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역사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해 생생문화재 사업이 시민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11월까지 진남관, 충민사, 선소 등에서 진행된다. 주제는 '승리의 바다, 백성의 바다'이며 '방비하라, 1592', '여민동락(與民同樂)', '조선수군 물결투어', '꿈꾸는 승리의 바다' 등 4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9일 첫 선을 보이는 '방비하라, 1592'는 이순신장군의 유적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한려초교 학생과 교사 등 40여명이 고소대, 타루비, 선소, 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 등을 탐방할 계획이다. 활쏘기, 거북선 퍼즐 맞추기, 효도편지 쓰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여민동락(與民同樂)'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유적지에서 시립국악단과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첫 공연은 6월 5일이다. 거북선호를 타고 바닷길을 체험하는 '조선수군 물결투어'는 7월 20일부터 총 3회, 문화재 보수 기술자와 고고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꿈꾸는 승리의 바다'는 9월 11일부터 5회 예정돼 있다. 이번 생생문화재 사업에는 국·도비와 시비 등 87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앞서 지난해 9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활용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시 관계자는 "생생문화재 사업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우리지역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05-17 11:38:47【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시설관리공단은 인천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구려유적지 및 백두산 문화탐방 참가자를 모집한다. 문화탐방은 여름방학 기간인 7월23∼27일까지 4박5일간 진행되고 고구려 역사유적지와 백두산을 둘러보고 청소년교류, 봉사활동 등을 실시하게 된다. 참가비는 1인당 52만1000원(항공료, 여행자보험, 비자발급비, 봉사료)이며 체재비, 진행비 등은 수련관에서 지원한다. 참가대상은 인천지역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선착순 19명이다. 참가를 원하는 청소년은 이달 16∼24일까지 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 지원동기서를 작성하고 여권사본을 첨부해 방문, 이메일, 팩스 등을 이용해 제출하면 된다. kapsoo@fnnews.com
2012-05-16 16:35:55보건복지부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노인 일자리사업의 하나로 올해 7∼12월 실시되는 전국 44개 문화유적지 관리사업에 지역사정에 밝은 만 60세 이상의 노인 124명을 문화유적지 관리요원으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2일밝혔다. 이들은 안전사고 예방과 유적지 훼손 방지, 주변환경정비 등 문화유적지 보존관리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력해 문화유산해설사 사업, 문화유적 정화사업등으로 노인 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7-02 15:15:20"용산은 순국선열의 도시이죠. 역사보존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성장현 용산구청장(사진)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효창공원의 국립묘지화 반대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이같이 밝혔다.3선을 넘어 4선째 용산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는 성구청장은 사람들이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은지 물어 오면 주저 없이 "역사에 기록되는 구청장,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할 줄 아는 구청장"이라고 답한다.그래서일까. 8·15 광복절을 열흘여 앞둔 지난 6일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인터뷰가 진행된 이날 그는 집무실 창밖 너머로 보이는 이태원부군당 언덕을 가리키며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용산에 세운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성 구청장은 "유관순 열사가 이태원에 묻혔다는 기록은 있는데, 시신을 찾을 길이 없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열사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3년 전 용산에 추모비를 세웠다. 비용을 대겠다는 독지가도 있었지만, 우리(용산구) 예산으로 했다. 30만 구민이 열사의 아들이고, 딸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추모비 건립에 이어 열사의 업적과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는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추모비가 있는 역사공원 앞길을 명예도로로 지정해 '유관순길(Yoogwansun-gil)'이라고 명명했다. 또 열사의 생가터가 있는 천안에서 흙과 소나무를 기증받아 추모비 옆에 옮겨 심었다.성구청장은 역사바로세우기는 유관순 열사뿐 아니다. 용산에 잠들어 있는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이 있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 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며 용산구가 먼저 나섰다"고 말했다.용산구는 7위 선열을 위한 제전행사를 마련하고, 매년 후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7위 선열이란 김구선생,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 이동녕·조성환·차리석 선생 등 3인의 임정요인 등이 효창공원에 모셔져 있는 곳을 말한다. 성구청장은 효창공원에는 이처럼 조국의 독립을 위한 선열들이 계신 곳이라며 국립묘지화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시민들이 언제든지 순국선열들께 참배할 수 있도록 의열사를 재정비하고, 2016년 4월부터 상시 개방했다.성 구청장은 "용산은 30만 구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10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아픔과 함께 성장해 왔다"면서 "한 걸음만 걸어가면 역사현장이고 문화유적인 지역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보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효창공원에는 7위 선열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다. 특히 용산에서 나고 자란 이봉창 의사는 한인애국단 초대 단원으로서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거사를 시도한 독립투사다. 용산구는 이봉창 의사의 업적을 기리기로 하고 이달 안에 기념관 건립 실무팀(T/F팀)을 구성,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이봉창 의사 생가터인 효창4구역은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아파트 준공과 함께 479.1㎡ 규모 소공원을 기부채납 받는다. 이곳에 전시관을 짓는다는 구상이다.성 청장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반장해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우리 후손들이 지켜야 한다"면서 "현재 가묘로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년이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이를 앞두고 구는 효창공원 주변에 걷고 싶은 거리조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산 38억원을 확보해 공원 주변 보행환경 정비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성 구청장은 "공원주변 노상주차장 대신 덕수궁 돌담길처럼 걷기 좋은 둘레길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용산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또 하나의 보고(寶庫)가 있다. 120여년 긴 세월 금단의 역사를 깨고 용산미군기지가 국가공원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는 "용산은 (세계중심도시로서)미래지향적인 도시이기도 하지만 용산공원을 비롯해 역사적인 가치 또한 높다"면서 "243만㎡ 규모의 단일 생태공원이 조성되는 이곳에도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역사적 유적들이 많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8-08-09 16:59:04한국토지공사는 경기 화성시와 공동으로 화성시 일대의 문화유적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성시의 역사와 문화유적’과 ‘문화유적 분포지도’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와 지도에는 동탄면 금곡리·송산동 등의 한성백제 시기 유적 등 토지조사 및 개발과정에서 발굴된 517곳의 유적 및 유물현황 등을 담고 있어 향후 개발계획 수립시 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적절한 보존대책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공 토지박물관은 유적 분포를 알 수 있는 지도책 외에도 화성시 문화유적 분포 현황을 다양한 방법으로 검색하여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검색프로그램을 개발, 학계 및 공공기관, 도서관 등에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6-14 15:13:45【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7가지나 가지고 있는 전북 고창이 가을 단풍객을 유혹하고 있다. 수억년 전 태고의 신비와 대대손손 이어온 천혜의 자연, 변치 않을 역사 숨결까지 가득한 곳이 고창이다. 선운산의 고즈넉한 가을 풍경 고창군 가을 단풍 여행의 백미는 단연 선운산 단풍이다. 선운사 앞 흐르는 도솔천에 단풍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명의 인파가 북적인다.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 자체가 가을 축제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차분한 정취를 즐기며 느긋하게 걷다 보면 힐링이란 단어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단풍을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된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에 닿는다. 높이가 무려 15.7m로 국내 마애불 중 가장 크다. 고려 초기 거대한 마애불 계통 불상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가슴의 복장에서 동학농민운동 당시 비밀기록을 발견한 사실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문수사와 애기단풍 일주문에서 문수사까지 100m쯤 되는 짧은 길에 100년생부터 최고 400년생 거목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빼곡하다. 다른 지역의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깔이 고와 일명 ‘애기단풍’으로 불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수사의 명소 애기단풍 나무숲은 선운사의 가을 풍경과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단풍나무 외에도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와 같은 노거수들이 혼재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함을 선사한다. 단풍나무 숲으로는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신비롭고 붉은 가을빛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계절이 끝나기 전에 꼭 한번 들러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7가지 보물 관광 코스 고창군과 고창문화관광재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7가지 보물을 활용한 관광코스를 기획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7가지 보물을 찾아다니는 재미와 그 속에서 가을의 고창을 느낄 수 있는 관광코스다. 당일코스로 ‘유네스코가 선정한 7가지 보물을 찾아서’ 코스는 전봉준장군 동상과 판소리박물관, 고인돌유적지, 운곡람사르습지, 병바위, 선운사, 갯벌센터을 거치는 일정이다. ‘무르익은 색들의 향연 가을속으로’ 코스는 고창읍성과 판소리박물관, 병바위, 선운사, 농악전수관, 학원농장을 거치는 일정이다. 여기에 1박2일 코스는 1일차에 판소리박물관, 병바위, 선운산 등을 거치고, 2일차에 고인돌 유적지, 운곡람사르습지, 갯벌센터를 관광하는 일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코스가 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여행가는 가을 행사와 더불어 유네스코 7가지 보물 고창 스탬프 투어가 연장 진행되고 있다. 고창읍성 성곽길에서 본 공북루 단종 1년(1453년)에 세워졌다고 알려진 고창읍성. 조선 전기의 읍성 중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읍성으로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호남내륙의 방어 기지로 사용됐다. 지역민은 이곳을 모양성으로 부르는데, 백제시기 지명인 모량부리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답성놀이는 한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을 가진 고창읍성을 도는 전통 문화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반드시 거쳐야할 관광 코스다. 동쪽으로 답성놀이를 진행하다보면 공북루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고창의 풍경이 펼쳐진다. 답성놀이를 마치고 성 내부 숲길에 들어서면 이내 울창한 대숲의 장관이 펼쳐진다. 이곳의 지명은 맹종죽이라는 대나무 품종이 이룬 군락지라는 뜻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이곳에서 야간에는 야간 조명을 활용한 환상적인 맹종죽림 제너레이티브 아트쇼가 펼쳐진다. 운곡람사르습지 고창읍성으로부터 차로 15분거리, 동식물 860여 종이 서식하는 생물자원의 보고 운곡람사르습지가 있다. 인간이 떠난 자리를 자연 스스로가 생태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은 공간이다. 곤충, 식물, 파충류, 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 860여 종이 서식하는 생물자원의 보고로 거듭난 이곳은 2011년 람사르습지 인증을 받았고, 고창군 대표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운곡람사르습지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관광지를 발굴 육성하는 사업인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 사업’으로 선정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7가지 보물을 간직한 고창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07 11:18:34[파이낸셜뉴스] "우리는 모두 압니다. 이렇게 살 수는 없지만, 지난날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본문 중) '스코틀랜드 시 문학계 선도 주자'라 불리는 작가 캐슬린 제이미는 책 '표면으로 떠오르기'(빛소굴)의 제목처럼 자기 삶에서 수많은 ‘떠오르기’들을 발견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생명력으로 이어진다. 잊혔다고 생각한 것들이 살아 돌아와서 파괴된 공동체를 복원해 주고, 생명을 되살려 주며, 때로는 병마를 이기는 기묘한 계시가 된다. 작가는 이 산문집에서 알래스카, 티베트, 스코틀랜드 석기시대 유적지, 때론 자기 집 뒷마당을 여행하면서 각각의 장소에서 만나는 풍경, 평범한 사람들과의 기이한 대화, 낯선 문화, 예상치 못한 위기, 점차 무너지는 이 세계를 향한 분노와 연민을 늘어놓는다. 여기서 작가가 깨달은 것은 시간이 나선형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것이 출발한 곳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물론, 돌아온 그것이 처음과 같지는 않지만 언제나 그 지점이 우리의 바탕이고 토대라는 주장이다. 작가는 "우리는 살기 위해 떠나고, 또 살기 위해 되돌아온다"고 강조한다. 이 모험과 귀환의 여정에서 저자가 발견해낸 삶의 진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작가는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겪은 질병과 상실이 새롭게 조명하고 거기서 비롯된 초연해진 마음, 동시에 참을 수 없는 이 세계가 불러일으키는 분노, 끈질기게 견디어 내는 고요한 영적 몸부림도 드러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2 14:51:5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을 느껴보세요" 전남도립도서관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책 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한강 작가 도서 전시' 등 특별 프로그램을 오는 12월 말까지 운영한다. 먼저, 도서 전시는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서관 문학자료실에서 진행한다. '채식주의자' 등 대표작과 시집, 동화, 영문 번역본과 작가의 추천도서, '2015년 전남도 올해의 책'에 선정된 '소년이 온다' 독후감 수상작 문집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또 도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온라인에서 한 달에 한 권씩 한강 작품을 함께 끝까지 읽는 '완독 챌린지'와 '온라인 독서 토론'을 12월까지 추진하고, 한강 작가의 아름다운 글을 직접 손으로 써보는 '필사 릴레이 체험' 코너도 운영된다. 아울러 한강 작가의 문학적 성과와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11월 7일 도립도서관에서 김영경 목포대 국문과 교수를 초청해 '문학 특강'을 개최한다. 11월 16일엔 '소년이 온다' 배경인 광주 5·18민주화운동 유적지를 방문하는 '문학 기행'을 떠난다. 박용학 전남도립도서관장은 "한강 작가가 불러온 새로운 독서 열풍이 책 읽는 문화로 확산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1 11:07:44【파이낸셜뉴스 영광=황태종 기자】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일 영광군수가 1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장 군수는 먼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군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소명, 그 안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겨 군정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모든 군민이 행복한 영광, 풍요롭고 살기 좋은 영광'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광사랑지원금 지급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 "신속하게 보건복지부 사회보장협의와 조례를 정비해 설날과 추석 2회에 걸쳐 영광사랑지원금을 전 군민에게 지급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배달료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배달용기 구입비 및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자영업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장 군수는 또 "영광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최적지다"면서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우리 지역의 자연 자원과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에너지 산업을 지속 가능한 영광 발전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앞으로 햇빛과 바람(光風)이 군민의 기본소득이 되는 평생연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군수는 이와 함께 "지역 사회가 중심이 되는 모든 세대가 행복한, 건강한 복지 영광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건소와 연계한 영광형 어르신 건강복지타운 신축, 권역별 파크골프장 조성, 공공일자리 확대, 오르신 틀니 지원 및 효행수당 신설 등을 추진한다. 또 어린이 문화센터, 365 스마트 도서관, 공공형 키즈카페, 맞벌이부부 영유아 돌봄 확대, 청년 정책보좌관제 도입, 청년위원회 운영 등에 힘쓴다. 농산물 가격보장제 확대 등 농어민들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영광을 체험·체류형 관광 명소로 만들어 관광산업의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부적으로 '휴양·감성·치유·일상여행'을 주제로 한 체험형·체류형 관광 기반 확대, 해안경관 조망 '노을정원' 조성, '칠산 별빛 야행'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 도입, 백수해안도로 대단위 개발 등 관광 인프라 확충, 불갑산 관광권역 체험 및 야간 경관시설 조성, 종교 문화유적지와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4대 종교 순례 테마 관광지 활성화, 우산공원과 성산·물무산을 '천년의 영광 힐링에코벨트'로 조성해 관광객 1000만 시대 달성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 체육 육성과 전국 스포츠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 관광과 스포츠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계획도 내놓았다. 장 군수는 특히 국회를 찾아가 해야 할 5대 핵심 과제로 무탄소 에너지 실증단지 구축, 서해안철도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 국도 23호선 함평 신광-영광 구간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 영광군 노을 명소화 사업, 어르신 건강복지타운 건립 등 총 620억원 규모의 대규모 핵심 사업을 꼽았다. 장 군수는 끝으로 "민선 8기 군수로서의 임기는 그리 길지 않지만, 남은 기간 동안 군정을 안정화시키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영광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오직 영광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군민 여러분의 행복과 희망찬 미래를 향해 땀을 흘리고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7 14: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