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양대학교는 법학전문대학원 송호영 교수가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 문제를 법률가의 시각으로 분석한 신간 '누가 과거를 소유하는가'를 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책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문화재 반환 분쟁의 쟁점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된 외규장각 의궤, 아편전쟁으로 원명원을 습격한 영국군에 의해 유럽으로 밀반출된 수많은 중국 문화재 등 역사적 사건 속 문화재의 불법 반출 사례를 들었다. 송호영 교수는 문화재 불법 반출이 단순히 과거사가 아닌, 오늘날 마약·총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국제 밀거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글로벌 이슈임을 지적하며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법 거래가 더욱 확산되는 상황에 주목했다. 송 교수는 "문화재 환수 문제는 단순히 '우리 것이니까 되찾아야 한다'는 감정적 접근을 극복하고 보다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법적 논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 소송은 환수를 위한 '최후의 수단(ultima ratio)'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하는 전략적 방법"이라며, "이는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되지만, 항상 대비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했다. 책에서는 다양한 국내외 문화재 환수 사례를 이미지와 함께 소개하고, 그에 따른 법적 쟁점과 국제협약, 국내법 체계, 법제도 개선 방향까지 폭넓게 설명했다. 교양서와 학술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책은 불법반출 문화재의 환수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관련 종사자나 연구자에게도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책은 문화재의 환수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이 '법의 언어'로 치러지는 제3차 세계대전에 비견되는 현실을 배경으로, 불법 반출 문화재 환수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 전략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규범적 안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유를 둘러싼 국제 질서 속에서 법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이다. 한편, 송호영 교수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민법 관련 강의를 맡고 있으며, 국제문화재법연구회 창립을 주도하고 한국재산법학회장 및 한국문화예술법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유산의 소유와 반환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대표적인 법학자다. 그는 불법 반출 문화재의 환수 문제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연구와 자문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저서를 통해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문제의식을 접목한 문화재 반환 법제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11 09:47:14【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로 문화재는 물론 종빈마(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암말)도 위협받고 있다. 24일 의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24분께 의성군 안평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경북문화유산자료 등을 위협해 박물관 등지로 옮기고 있다. 특히 화선이 의성 고운사 가까이 접근하자 고운사 불상과 도서 등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긴급히 옮겼다. 또 옥련사 내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불화는 안평면사무소로 옮겼다 다시 의성조문박물관으로 운송했다. 산불이 거세지자 주월사와 석불사에 있는 아미타삼존불, 목탁 등도 이동을 위해 대기 중이다. 앞서 의성군은 지난 22일부터 운람사 삼존불, 고운사 불상 등을 박물관으로 각각 이송했다. 또 의성 산불이 안평면 금곡리에 있는 한 목장 뒷산으로 번지면서 목장 등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역의 한 농업회사법인이 운영하는 이 목장에는 종빈마 7마리를 포함해 총 33마리의 말이 사육되고 있다. 목장 관계자들은 산 아래 인접한 곳에서 방목하던 종빈마 7마리를 목장 입구 울타리 시설로 우선 이동시켰다. 일부 종빈마는 짙은 연기와 목상 상공을 지나는 헬기 소리에 놀라 사육사의 안내를 뿌리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목장 관계자는 "전날 목장 앞에서 난 불이 넘어올까 노심초사했는데, 뒷산에 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크게 번져 긴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목장 뒷산에는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등 산불 진화 인력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24 13:48:48서울시가 추진 중인 용적이양제는 규제지역과 개발 수요지역 간 상생모델로 주목받는 제도다. 특히 4대문 안, 풍납동같이 역사문화보존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돼 온 곳들은 용적률을 판매할 수 있는 대표적 지역으로 꼽힌다. 잉여 용적률을 판매해 재산상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자산가치 회복·고밀도 개발 '두 토끼' 26일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시가 도입하기로 한 용적이양제에 대해 "문화재보호구역처럼 개발이 제한된 지역의 용적률을 판매해 재산 가치를 회복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며 "특히 4대문 안과 풍납동 같은 지역에서 이러한 제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규제로 인한 손실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땅주인 입장에서는 용적률을 판매한 뒤 규제가 완화되면 개발 기회를 잃을 수 있어 망설일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용적률을 구매할 가능성이 큰 지역은 강남, 여의도, 용산, 주요 역세권 등이다. 용적률을 추가해 고밀도 개발이 가능해지면 경제적 잠재력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용적률 구매를 통해 역세권이나 주요 상업지역의 고층 개발이 가능해진다면 도시재생과 경제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 규제지역과 개발지역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센트럴역은 용적이양제가 보존과 개발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1913년 지어진 이 역은 철도 이용객 감소에 따른 재정난 해소를 위해 1950년대 후반부터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뉴욕시가 1968년 용적이양제(TDR)를 도입하며 그랜드센트럴역의 용적률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용적률을 활용해 지어진 건물이 59층 팬암빌딩(현 메트라이프빌딩)이다. 뉴욕시의 이 결정은 향후 뉴욕의 경제 활성화와 현대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해외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용적이양제를 통해 규제지역은 사유재산권의 침해를 방지할 수 있고, 역사적인 문화재들을 보존할 수 있는 긍적적 요인이 있다"고 했다. ■고도제한 등 건축규제 극복해야 용적이양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넘어서야 한다. 김 소장은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는 명확한 거래기준이 없다면 제도 도입 초기에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고도제한이나 경관지구 등 기존 건축규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용적률 거래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치 판단의 차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판매자는 잉여 용적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크지만, 매수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수자 입장에서는 구매한 용적률을 활용해 개발을 추진할 때 예상치 못한 규제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돈이 많은 지역이 용적률을 독점하면 결과적으로 지역 간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시범사업을 통해 용적이양제의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시범사업은 제도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거래절차와 경제적 보상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입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전민경 기자
2024-11-26 18:16:13[파이낸셜뉴스] 서울 경복궁 담에 기대 요가한 베트남 여성의 사진이 공개돼 현지에서 비판 여론이 인 가운데, 서경덕 교수가 “문화재 훼손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 여성의 사진과 영상이 공개된 뒤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자신은 아무런 규정 위반을 하지 않았고, 경복궁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그의 이런 주장은 정말로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경복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으로 담벼락에 기대어 이런 행위를 벌이는 건 '문화재 훼손'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요가를 하든 자유이지만, 다른 나라 국가 문화재에 직접 기대어 하는 요가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복궁 관계자들이 앞으론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반드시 제지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07 08:45:35[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전라남도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2024 제로베이스X전남문화재단' 온라인 경매의 참여작가 공모가 남도사이버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고 13일 밝혔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의 경매 출품작은 내달 18일부터 온라인 경매 마감일인 11월 30일까지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로베이스 경매란 아직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 가격을 구매자가 직접 결정하는 방식의 경매로, 출품작의 경매 시작가가 0원인 게 특징이다. 전남문화재단과 서울옥션은 지역 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출을 지원할 목적으로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이 같은 형태의 경매를 개최해왔다. 이에 지난 4년간 출품된 296점이 100% 낙찰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공모는 현재 전남에 거주 중이거나 전남 출생 또는 전남 소재 초, 중, 고등, 대학교를 졸업한 미술 분야 작가라면 경력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는 내달 30일 열리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선정 작가의 작품은 온라인 경매 참여와 더불어 내달 중 서울옥션 강남센터와 화순하니움센터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할 기회도 갖게 된다. 서울옥션 측은 "전남문화재단과 2020년부터 매년 협업하고 있는 제로베이스 경매는 지역에서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한 작가를 수도권 미술시장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매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서울옥션은 앞으로도 미술시장에서 충분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새롭고 참신한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2024 제로베이스x전남문화재단' 경매는 꾸준히 작업세계를 다져온 작가를 발굴해 수도권 미술 시장으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남 지역에서 좋은 작가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3 15:29:09성균관대 박물관 안현정 학예실장(미술평론가, 박물관•미술관 1급 정학예사)이 ‘한국미의 레이어’(아트레이크)를 출간했다. 한국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일반적으로 모호한 개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26점의 문화재와 26명의 현대 작가를 매칭해 보다 많은 사람이 한국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것. 한국미는 전통, 즉 과거에 머물러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여전히 활발히 유영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와 그리고 미래에도 연결되어 있어 고루한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탑재한 원형이다. 저자 안현정은 한국미의 개념을 모호한 단어들을 나열해 현학적으로 풀어쓰지 않았다.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지고 친숙한 26점의 문화재와 26명의 현대 작가를 매칭시켰다.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그야말로 ‘한국미스럽게’ 다가간 것이다. 분청사기, 달항아리, 고려불화, 달마도, 창령사터 나한상, 미인도, 창덕궁 인정전 등 26점의 문화재를 김근태, 최영욱, 신제현, 한상윤, 신미경, 김미숙, 하태임 등 26명의 유명 현대 작가와 연결 지어 이 책을 통해 과거에서부터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뻗어나가는 ‘한국인의 독특한 활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안현정은 “한국미를 떠올리면 다양한 것들이 떠오르지만 크게는 하나의 주제로 묶이기 쉽다. 바로 전통. 하지만 한국미는 역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미를 ‘이 땅에 살며 스미듯 이어온 한국인의 독특한 활력’이라 말하며 과거에만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져 현재까지도 활발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국미의 레이어’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대에 활발히 뻗어나가는 한국미에 발맞춰 부록은 영문 버전으로 26명의 현대 작가의 한국미에 관한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해 마치 갤러리에서 작가들의 대표작을 보듯 K-Art를 누구에게나 소개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본래 소장품번호는 유물의 출처, 소장처로의 유입 경로 등을 드러내는 단어와 임의로 부여하는 숫자를 합해 정한다. ‘백자 철화 포도원숭이문 항아리’의 소장품번호는 ‘본관 2029’다. ‘본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인수했다는 의미다. 기증품의 경우에는 ‘증’으로 표시하지만 기증의 의미가 클 때는 기증 자의 ‘호’號가 자주 활용된다. 4,900여 점을 기증한 이홍근 선생의 기증품에 ‘동원’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즉, 소장품번호를 붙이는 방식은 교과서적인 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고,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렇게 들어온 문화재들은 ‘유물 등록’이란 절차에 따라 정식 소장품으로 관리된다.”(99쪽)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2024-08-16 15:38:23[파이낸셜뉴스]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은 이같이 문화 예술 투자에 대해 강조했다.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를 받들어 이 선대회장이 생전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평생 모은 개인 소장품 중 2만3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이후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 미술관에 전시되며 미술에 대한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과 국내 미술관의 격과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철 창업회장을 시작으로 3대째 내려오는 삼성가의 문화유산 '오블리스 노블리주'는 2028년 개관을 앞둔 '이건희 기증관'을 통해 이어져갈 예정이다. BTS RM도 찾은 이건희 컬렉션, 이젠 광화문 옆에서 본다16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들어서게 될 이건희 기증관(가칭)의 국내외 설계안을 12일부터 공모했다. 이건희 기증관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 2만1000여점과 미술 작품 1488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1월 서울시와 부지를 교환한 종로구 송현동(송현문화공원 내) 9787㎡ 대지에 총사업비 1078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5696㎡,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이건희 기증관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건희 기증관은 다양한 역사 유물과 고미술품, 근현대 미술품 등을 한 공간에 전시해 박물관과 미술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새로운 체계의 전시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 개관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부터 오는 26일 오후 5시까지 공식 누리집에서 공모 참가 등록을 받으며, 등록자에 한해 오는 10월 10일 오후 5시까지 설계안을 접수한다. 이후 문체부는 기술심사와 작품심사를 거쳐 10월 24일에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 어떤 게 있나 앞서 공개된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을 돌며 국민품으로 돌아갔다. 관람객들은 세기의 기증을 관람하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는 등 전국적으로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이 분 바 있다. 이건희 컬렉션에는 이건희·홍라희 부부가 30대 나이에 미술품 수집을 시작하며 처음 구입한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를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국보 14건, 보물 46건) 60건이 포함됐다. 고려 불화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단원 김홍도의 그림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를 비롯해 서적, 도자기, 고지도, 공예, 불교 미술품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이다. 고흐·고갱·모네·샤갈·피카소 등 서양 근대 미술사 사조별 대표작가, 한국 근현대회화작품 등 1600여점도 눈길을 끈다. 기증 목록에는 김환기·이중섭·박수근·장욱진 등 한국 근대미술 대표작도 포함됐다. 삼성가 3대 걸친 '노블리스 오블리주'삼성가의 미술 사랑은 이병철 창업회장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이 창업회장은 평소 "개인의 소장품도 민족의 문화 유산"이라는 신념으로 남다른 애정과 사랑으로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1982년 호암미술관 개관식에서 창업회장은 "그동안 따뜻한 애정을 갖고 문화재를 모으는 데 정성을 기울인 것은 그것이 민족문화의 유산을 지키고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일조가 되리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 호암미술관이 동아시아 불교미술 기획전이 흥행을 거두면서 삼성그룹 오너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난 3월 27일부터 경기 용인시 소재 호암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기획전은 지난 5월 말까지 일 평균 관람객 수만 1000명이 넘어 누적 6만명을 넘어서는 흥행을 거뒀다.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세계 최초 전시다. 호암미술관은 세계 유수의 불교미술 명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5년의 시간을 투자해 전시를 준비했다. 해외에서 중요 작품 1~2점을 대여해 전시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소재 27개 컬렉션에서 불교미술 걸작품 92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극히 이례적이다. 92점 중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만 47점에 달한다. 호암미술관이 해외 개인 소장가에게 대여한 일명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됐다. 수만개의 자개 조각으로 촘촘하게 이뤄진 불교경전을 담는 상자인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전 세계에 단 6점만 남아있는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도 전시됐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일반에 최초 공개됐다. 이재용 회장도 이번 전시를 5차례나 둘러볼 만큼 각별한 관심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회장은 비즈니스 미팅차 한국을 찾은 해외 주요 인사들을 전시에 초청해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삼성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15 17:31:08[파이낸셜뉴스] 한국문화재재단이 국가유산진흥원으로 조직 개편하고 새 출발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국가유산진흥원은 국가유산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1980년 처음 설립됐다. 당초 '한국문화재보호협회'로 시작했으나 이후 1992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14년 '한국문화재재단'으로 기관명을 변경한 바 있다. 현재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 등 고궁을 활용한 문화유산 활용, 무형유산 공연·전시·체험, 매장유산 발굴 조사 등 국가유산과 관련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국가유산 체계 전환에 따라 기관을 상징하는 이미지(CI)도 바꿨다. 새로운 CI는 태극 문양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국가유산의 역동성과 새로운 가치를 표현했으며, 앞으로 '국가유산, 즐거움이 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1 21:22:39문화재청이 17일 '국가유산청'으로 명칭을 바꾸고 이에 걸맞은 새로운 문화재 정책을 펼친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로 60여년간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된 정책 환경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과 연계하기 위해 '유산(Heritage)' 개념을 도입해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 명칭을 '국가유산'으로 바꿨다. '국가유산' 분류를 △문화 △자연 △무형으로 나눠 각 유산 특성에 맞는 지속 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정책 변화는 행정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힘을 싣는다. 기존의 정책국·보존국·활용국 체계의 1관3국19과는 문화유산국·자연유산국·무형유산국과 국가유산 정책총괄, 세계·국외유산, 안전방재 등 업무를 수행하는 유산정책국 등 '1관4국24과'로 재편된다. 문화유산국은 건축유산, 근현대유산, 민속유산, 역사유적 등을 담당한다. 자연유산국은 동식물유산, 지질유산, 명승전통조경을, 무형유산국은 국가무형유산의 지정 심사와 전승 지원, 조사연구기록 등을 담당한다. 또 국가유산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등을 담당하는 국가유산산업육성팀, 소멸위기의 유산 보호·관리를 담당하는 지방소멸위기유산대응단, 종교 관련 유산 업무를 다루는 종교유산협력관 등이 신설된다. 조직 개편과 동시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국가유산 정책들도 추진된다. 지열별로 운영해 오던 국가유산 활용 사업을 한데 엮어 광역 단위의 지역유산축전인 '국가유산주간'을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이며, '국가유산방문의 해' 사업을 새로 추진해 올해와 내년 첫 대상 지역인 제주에서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과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가유산경관 개선 사업 △국가유산 영향진단 제도 도입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합리적 재조정 △발굴·보존조치 비용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17일 오전 11시 대전 서구에 있는 정부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개최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16 11:02:16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오는 16일 해외 저명 국가유산 전문가들을 초빙한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 주제는 'K-헤리티지 시스템의 의의·효과 그리고 미래'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국제기구 관계자와 국내외 학계의 대표 명사들은 문화·자연·무형유산 각 분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국가유산 체계, 즉 ‘K 헤리티지 시스템’에 대해 듣고, 그 미래를 논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한경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도 참석한다. 이은하 국가유산정책연구원장이 '국가유산 체제와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맡았다. 이어 발표 분과는 문화, 자연, 무형, 디지털 등 4개 분야로 구성된다. 분야별로 각각 국제기구와 학계를 대표하는 발표자 두 명이 8개 주제발표를 진행한다. 발표자들은 각자 관점에서 K-헤리티지 시스템을 고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주요 발표자는 수잔 매킨타이어 탬워이 이코모스(ICOMOS) 부위원장, 로드니 해리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 팀 배드만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부장, 에릭 챔피언 전 유네스코 문화유산시각화 의장 등이다. 이후 분야별 문화재위원 3명과 디지털 분야 유정민 한국전통문화대 교수가 발제를 맡은 종합 토론이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14 16: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