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2035년까지 중장기 문화비전을 담은 '문화한국 2035'를 발표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분야 중장기 핵심 프로젝트 브리핑에 앞서 '문화한국 2035' 수립 배경과 취지를 설명했다. 유 장관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해 미래를 전망하기조차 어려운 반면, 지역 균형 발전, 저출생·초고령화, 인공지능 대전환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상황에서 문화가 가진 창의와 혁신, 다양과 포용, 개방과 융합의 가치가 개인을 넘어 사회, 경제, 지역과 세계로 확산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문화한국 2035'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분야별 전문가 자문회의, 공개포럼 등 논의를 거쳐 향후 10년 중장기 정책방향과 과제를 수립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발표한 국립예술단체 사무처 통합 추진을 두고 문화예술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지난 1년여 간의 논의 과정을 통해 문화정책의 중장기 방향과 핵심과제를 제안한 만큼, 문화계와 공유하고 관련 부처 및 기관과도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된 '문화한국 2035' 핵심과제로는 △지역 문화 균형 발전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 문화적 대응 △콘텐츠·관광·스포츠 등 산업 생태계 혁신 △문화 분야 인공지능 대전환(AX) △세계 문화 리더십 제고 △문화 역량 제고 등이 제시됐다. 지역 예술 생태계 회복으로 문화 균형 발전 먼저, 지역 예술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국립예술단체·기관의 지역 이전 및 협력 모델을 재구축한다. 올해 지역에서의 극단, 무용단 등 4개 국립청년예술단체 신설을 시작으로, 내년에 서울예술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전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립예술단체 제작진과 지역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공연을 활성화하고, 지역예술대학과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실습 등을 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 지역 이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시설 건립, 지역별 특화 방향, 이전 효과 등을 고려한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단계적 이전도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는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기본구상을 수립하는 협업구조로 전환한다. 중앙과 지역 간 수평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문예위, 관광공사, 콘진원 등의 권역별 지역협력관을 배치하고, 지역 지원기관의 성과가 국내 전 지역 및 해외로 확산하도록 중앙과 지역 간 정책 협력, 사업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 문화적 대응 저출생·고령화, 이주배경주민 증가에 따른 문화다양성 심화 등에 대응하는 한편,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기제로서 여가 정책을 확대하는 기반을 구축한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수요자의 높은 요구를 다층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융복합형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대상별 문화예술교육 등 프로그램과 전문인력을 통해 융복합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시도별로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어린이 대상 사업으로는 올해 새단장을 시작한 용산 '어린이 예술마을'을 예술교육 프로그램 연구개발의 시범거점으로 삼고, 이를 통해 마련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전 지역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콘텐츠·관광·스포츠 등 산업 생태계 혁신 콘텐츠산업에서는 4대 메가프로젝트(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국립영상박물관,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게임 콤플렉스)를 추진한다. 또 콘텐츠 분야 3대 펀드(모태펀드, 전략펀드, 글로벌 리그 펀드) 기반 투·융자 기반을 대폭 확대하고, K-콘텐츠가 뷰티, 패션 등 각종 소비재 분야의 수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등과 적극 협력한다. 관광산업에서는 방한관광객 3000만 시대를 대비해, 숙박·교통·콘텐츠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숙박 분야에서는 내국인 도시민박 등 공유숙박을 전면 제도화하고, 숙박관리업을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스포츠산업에서는 AI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개인 맞춤형 운동처방, 프로스포츠 관람만족도 제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나간다. 제도권 금융 접근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예술 분야의 경우, 시장 생태계 형성을 위한 보증·융자·펀드 등 정책금융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민간의 예술 후원 활성화방안을 검토한다. 문화 분야 인공지능 대전환(AX) AI 기술로 콘텐츠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AI 시대 콘텐츠산업 미래 전략을 올해 발표할 계획이다. 게임·영상·공연 기술 등 문화기술 7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콘텐츠산업에서의 AI 혁신을 이끈다. AI와 관련된 저작권 등록, 활용, 보호 등 저작권 제도도 전면 개편한다. 특히 AI 발달에 따라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개인의 초상·성명·음성 등에 대한 재산적 권리 보호를 위한 '퍼블리시티권법' 제정도 추진한다. 이외에, 한류 고도화를 위해 세계 34개국, 42개소로 운영되고 있는 재외한국문화원을 K-컬처와 연관사업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확장하고, 국제 문화교류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아울러 한류 위상에 맞는 선도적인 국가이미지를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현재 축소된 남북 문화교류에 대해서는 과거 공연, 전시, 체육, 관광 등 분야별 남북 협력 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저장해 전략적·단계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06 15:42:25[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2025년 주니어보드 킥오프 워크숍'을 열고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소통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주니어보드는 전국 14개 공항에서 근무 경력 10년 이하 직원 중 지원과 추천을 통해 선발된 18명으로 구성된 내부 혁신 조직이다. 이들은 1년간 경영진과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 서비스 혁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된다. 워크숍에는 이정기 사장직무대행과 박재희 전략기획본부장 등 경영진도 참석해 위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위원들은 △소그룹 활동 구성 △공항 탐방을 통한 혁신 서비스 발굴 △대국민 서비스 개선 제안 등 올 한 해의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주니어보드는 내년 1월까지 사내 주요 부서를 직접 체험하고 협업하는 '온보딩 프로그램', 신입사원과의 소통 활동인 '한국공항공사(KAC) 특파원' 등을 통해 세대 간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또, 일본 하네다공항 운영사인 일본공항빌딩과의 인적 교류 및 해외 우수공항 벤치마킹 등을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공사의 중장기 경영전략 '비전 2035' 수립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MZ세대의 창의적인 시각과 에너지는 공사의 미래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라며 "주니어보드 활동이 실제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28 12:46:03부산의 원도심인 영도구, 중구, 동구, 남구의 해변길을 잇는 노면전차가 도입된다. 부산시는 이같은 내용의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항선은 그동안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영도선'과 '우암감만선', 그리고 북항재개발 구간에 포함된 '씨베이(C-Bay)선' 총 3개 노선을 연계 통합해 사업성을 확보했다. 이 노선은 영도구 태종대를 시작으로 한국해양대학교, 중앙역(1호선), 북항재개발지구, 범일역(1호선), 문현역(2호선), 우암동과 감만동, 용호동 입구를 거쳐 경성대·부경대역(2호선)까지 연결된다. 총 연장 24.21㎞의 노선에 41곳의 정거장이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7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영도, 북항 등 해안선을 따라 운행되는 만큼, 차량 시스템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무가선 노면전차(수소트램)가 도입될 계획이다. 시는 노면전차 도입이 세 가지 기대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부산항선 건설을 통해 원도심 일대의 도시 기능 활성화를 꾀한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지구, 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등 글로벌 관문 시설의 연결성을 강화해 해안선을 관광 상품화하고,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을 연결해 기존 도시철도망과의 환승 기능을 강화해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또 부산항선이 분절된 원도심 지역의 새로운 교통축으로서 주거, 업무, 쇼핑, 의료, 교육, 문화 등 각종 생활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15분 도시 패러다임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노면전차 역사 중심의 특화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모델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역, 북항재개발 등과 연계한 대중교통중심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정거장 중심의 고밀도 복합개발과 보행자 우선 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원도심 주민, 자치구의 의견 등을 반영해 최종 노선계획을 결정했다. 향후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반영한 후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항선은 단순한 교통 기반 인프라 확충을 넘어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견인하는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어디서나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도시철도를 건설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23 19:17:14[파이낸셜뉴스] 부산의 원도심인 영도구, 중구, 동구, 남구의 해변길을 잇는 노면전차가 도입된다. 부산시는 이같은 내용의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항선은 그동안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영도선'과 '우암감만선', 그리고 북항재개발 구간에 포함된 '씨베이(C-Bay)선' 총 3개 노선을 연계 통합해 사업성을 확보했다. 이 노선은 영도구 태종대를 시작으로 한국해양대학교, 중앙역(1호선), 북항재개발지구, 범일역(1호선), 문현역(2호선), 우암동과 감만동, 용호동 입구를 거쳐 경성대·부경대역(2호선)까지 연결된다. 총연장 24.21㎞의 노선에 41곳의 정거장이 설치된다. 총사업비는 7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영도, 북항 등 해안선을 따라 운행되는 만큼, 차량 시스템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무가선 노면전차(수소트램)가 도입될 계획이다. 시는 노면전차 도입이 세가지 기대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부산항선 건설을 통해 원도심 일대의 도시 기능 활성화를 꾀한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지구, 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등 글로벌 관문 시설의 연결성을 강화해 해안선을 관광 상품화하고,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을 연결해 기존 도시철도망과의 환승 기능을 강화해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또 부산항선이 분절된 원도심 지역의 새로운 교통축으로서 주거, 업무, 쇼핑, 의료, 교육, 문화 등 각종 생활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15분 도시 패러다임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노면전차 역사 중심의 특화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모델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역, 북항재개발 등과 연계한 대중교통중심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정거장 중심의 고밀도 복합개발과 보행자 우선 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원도심 주민, 자치구의 의견 등을 반영해 최종 노선계획을 결정했다. 향후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반영한 후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항선은 단순한 교통 기반 인프라 확충을 넘어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견인하는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어디서나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도시철도를 건설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21 16:06:01[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문화한국 2035' 정책을 통해 서울예술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으로의 이전과 '아시아예술단'이라는 명칭 변경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서울예술단이 강경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서울예술단은 성명서를 내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예술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전 발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서울예술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전에 관한 타당성 조사와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관련 공청회를 열어 내·외부 의견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의 근거로 서울예술단은 "ACC 이전 관련 발표는 사업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이뤄졌고, 행정적 절차 또한 부실하다"며 "서울예술단 구성원과의 사전 논의 및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소멸과 지역 문화 균형발전을 위한 문체부의 정책이 국가 예술단체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한 지방 이전 방식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지역 예술 생태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돼야 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국민과 예술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예술단은 특히 '서울예술단의 지방 이전에 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서울예술단은 문체부 산하 국가예술단체로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나 혁신도시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며 "문체부가 서울예술단의 광주 ACC 이전을 추진하려면 단순한 정책 발표가 아닌 명확한 법적 근거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3 13:08:51【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이 아시아예술단으로 이름을 바꿔 내년에 광주로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은 광주가 처음으로, 광주시는 지역민의 문화 향유 확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서울예술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비전 2035 프로젝트'에 맞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상주단체로 이전한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1985년 9월 남북예술공연단 교환 공연 이후 남북한 문화의 동질성 회복과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1986년 '88서울예술단'으로 창단됐으며, 그동안 '잃어버린 얼굴 1895',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_저승편' 등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의 공연예술 발전에 앞장서 왔다. '문화비전 2035 프로젝트'는 지역 문화 균형과 세계 문화 선도 등 문화 예술·체육·관광 분야의 중장기 대응 방안을 담고 있다. 문체부는 특히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예술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국립예술단체와 기관의 지역 이전 및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재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서울예술단을 내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 추진한다. 단체 이름도 서울예술단에서 국립아시아예술단(가칭)으로 바꾼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국 예술가들과 국제 교류, 인근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레퍼토리 공연 제작을 추진한다. 또 국립예술단체 제작진과 지역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공연을 활성화하고, 지역 예술대학과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실습 등을 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 지역 이전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설 건립, 지역별 특화 방향, 이전 효과 등을 고려한 문화 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단계적 이전도 검토한다. 광주시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윤동주, 달을 쏘다'처럼 지역 문화와 이야기를 소재로 한 특화 공연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 대표 공연 브랜드로 성장시켜 지역민의 문화 향유 확대와 문화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예술단이 그동안 흥행에 성공한 다양한 작품 레퍼토리를 보유한 만큼 10주년을 맞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 예술가 및 단체들과 협업으로 지역 문화 역량이 강화되는 등 동반 상승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서울예술단의 광주 이전은 수도권에 편중된 국립예술단체들의 활동을 지방에서 펼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회 및 지역 예술단체 등과 협력해 서울예술단 광주 이전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06 17:46:52【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은 22일 "올해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보상·이주가 시작될 것"이라며 "국가산단 인근에 문화·예술·체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문화가 있는 국가산단, 반도체 중심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기흥ICT밸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시국은 어지럽지만 용인 발전을 위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계속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인은 지금 반도체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세계적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들어와 기업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지역경제 파이가 커지고 있다"며 "이들 기업과 지역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는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문화시설을 갖춘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우선 집중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지난 2023년 3월 15일 조성계획이 발표된 지 1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산업단지 계획이 승인됐다. 통상 4년 6개월 걸리는 것과 비교해 시와 정부가 심사·협의 등의 과정을 최대한 신속하게 밟아 부지·용수·전력 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패스트트랙으로 각종 영향평가 등에 필요한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를 통해 이 시장은 "2026년 국가산단의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올해 보상·이주의 속도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만평의 이주자 택지를 확보한 데 이어 15만평의 이주기업 전용 산단을 조성해 52개 기존 기업을 이주하도록 했다"면서 "이주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에 건의해 대토보상을 확대했고, 대토보상 시 취득세를 면제하고, 양도세 감면 혜택도 10%에서 40%로 늘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자 택지로 이주하지 못하는 임대 가구에 대해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 건축 주택 100가구를 사들여 공공임대로 공급하며, 신축 주택을 매입해 원주민에게 주변 시세 30~80%의 저렴한 가격으로 최장 20년 임대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3월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팹(Fab) 착공으로 지역경제가 탄력을 받는 만큼 기반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는 계획도 밝혔다. 이 시장은 "SK측이 첫 번째 팹 착공과 관련해 4500억원 규모의 지역자원을 활용키로 했고, 2년간 연인원 300만명이 공사인력으로 투입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는 인허가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개원삼로 확장과 세종포천고속도로 남용인IC 신속 개통 등의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특히 국가산단 주위에 공원과 문화시설을 중점 조성해 문화가 있는 반도체 중심도시를 만드는 구상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69만평 규모 이동공공주택지구(이동신도시)의 국가산단 인접한 곳에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집적된 복합문화공간(zone)을 조성하고, 이동신도시와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송전천과 용덕저수지의 수변공간을 공원화해 여가특화구역을 만든다.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과 2035 용인공원녹지기본계획 등을 연계해 이동저수지를 신시가지 배후의 수도권 남부 최대 호수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구상 중이다. 이밖에 올해 본격적으로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하는 플랫폼시티와 언남지구(옛 경찰대부지)를 중심으로 시 서부지역 발전과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 두 반도체 산단을 중심으로 시 전역의 도로망과 철도망을 확충 등의 계획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올해도 좋은 성과와 결실을 많이 거두면서 '용인르네상스'가 한층 더 꽃을 피우고, 시민들의 삶이 향상되도록 초심을 잘 유지하며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1-22 15:26:17[파이낸셜뉴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10년 뒤 경쟁 상대는 베를린 필하모닉입니다." 서울시향 정재왈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힘을 합쳐 서울시향 제2의 전성기를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재왈 신임 대표이사는 중앙일간지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취임 직전에는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으로 일했다. LG아트센터와 서울예술단, 예술경영지원센터, 고양문화재단 등을 거치며 두루 경험을 쌓은 예술경영 및 문화행정 전문가다. 고려교향악단(1945년)을 모태로 하는 서울시향은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 등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 이에 정재왈 대표는 '2035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전면에 내세워 서울시향을 한국 대표는 물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고도화하기 위해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향의 올해 경영 전략은 △지속성장 가능한 프로그램 운영 △혁신적인 조직 운영으로 국제적 경쟁력 확보 △2035 미래 비전 중장기 로드맵 수립 △국내외 신규 협업 프로젝트 등 4가지다. 정 대표는 "서울시향의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10년은 부흥기, 이후 10년은 약간의 침체기였다"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이제는 도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음악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폭넓은 레퍼토리의 정기공연과 사회공헌 성격이 짙은 시민공연, K클래식의 매력을 알리는 해외투어 등 세 영역이 균형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 녹음을 이어간다. 지난해 10월 국내 교향악단 최초로 클래식 전용 앱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음원을 공개했고, 올해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과 7번을 선보인다. 정 대표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리더십 아래 서울시향의 연주력이 놀랍게 향상되고 있다"며 "해마다 2회 이상 녹음을 통해 서울시향 브랜드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악장 영입은 물론 수석 단원과 일반 단원 채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부침이 많았던 서울시향의 조직 안정화와 연주력 강화를 위해서다. 특히 참여와 소통 중심의 노사관계를 재정립하고, 경영구조 개선과 안정화를 통해 조직역량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세계 명문 악단의 경영기법 벤치마킹, 단원 정년제도 도입, 자주재원 확충을 통한 재정 안정화 등 세부 실행계획을 세웠다. '2035 중장기 로드맵' 수립 기준도 이날 공개됐다. 서울시향은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클래식 음악을 누리는 모두를 위한 교향악단, 지속 성장이 가능한 혁신적인 교향악단을 목표로 '3년 단위의 10년 프로젝트' 추진 전략을 세웠다. 중장기 로드맵 안에는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확보 △얍 판 츠베덴의 말러 사이클 완성 및 음반 제작 △한국 차세대 지휘자 발굴과 양성을 위한 '지휘 펠로십' △음악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올해의 오케스트라' 도전 등 단계별 목표가 담겼다. 정재왈 대표는 "2025년을 월드 클래스 오케스트라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원년으로 삼고 지속가능성, 혁신, 발전 등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6월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류의 영향이 대중문화를 넘어 순수예술 범위까지 확산되는 현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대거 입상하는 등 K클래식 팬덤 현상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젊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와 작곡가,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K클래식의 높은 수준과 저력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20세인 201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다시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2013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상 수상을 시작으로 하노버 콩쿠르, 몬트리올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콩쿠르 사냥꾼'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도 서울시향에 데뷔한다. 지난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 무대를, 2023년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이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세계 초연으로 직접 지휘한 본인의 작품 '그리움'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에서 음악을 맡은 정재일의 신곡이 오는 9월 얍 판 츠베덴의 지휘로 서울시향 무대에서 세계 초연된다. 특히 올해 서울시향은 전 세계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뉴욕 카네기홀의 초청으로 오는 10월 말 미국 투어에도 나선다. 지난 2007년 10월 유엔의 날 기념 카네기홀 공연과 2012년 4월 로스앤젤레스 등 4개 도시 북미 투어 이후 13년 만에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카네기홀 포함 총 3곳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국내 협업 프로젝트 중에는 오는 12월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주최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눈길을 끈다. 서울시향이 연주가 아닌 제작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로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역량이 집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에 있어 음악감독이 가장 중요한 만큼 츠베덴 감독을 100% 신뢰한다"며 "그가 지닌 컬러가 서울시향의 정체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14 10:45:20"은퇴 고령층을 노동 시장에 재투입하고 직장, 가정 등 여러 곳에서 성평등 수준을 더 높이면 저출산·고령화 시대 한국의 노동생산성 하락 문제를 극복할 해법이 될 수 있다." 비노드 토마스 전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는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노동생산성 방어를 위한 3가지 키워드로 △은퇴 고령층 △여성 △이민을 제시했다. 특히 토마스 전 수석부총재는 우수인력 중심으로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정서상 사회·문화적 갈등이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지만, 인구가 나라의 생활 수준을 높인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이민자 수용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먼저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해 이민정책을 추진했던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조할 것을 조언했다. 또 "교육·보건 등 사회적 비용을 더 투자하는 것도 노동생산성 하락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토마스 전 수석부총재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체제에서 한국이 경제적·지정학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 인상은 사실상 확정된 정책"이라며 한국도 20%의 보편관세 부과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집권 1기 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했던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며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미중 관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 모두 파행 수준의 갈등은 피할 것으로 점쳤다. 토마스 전 수석부총재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내수경제와도 연관되는 만큼 중국은 어찌 됐든 안고 가야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최대 변수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세계은행 재직 시절 한국개발연구원(KDI) 강연, 녹색기후기금(GCF) 합류 검토 등을 위해 한국을 종종 찾았다고 밝힌 그는 이번이 6번째 방한이라고 했다. 다음은 토마스 전 수석부총재와의 일문일답. 교육·보건 등 사회적 비용 더 투자해야 ―한국을 다시 방문한 소감은. ▲한국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 완전히 다른 레벨이다. 싱가포르가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높긴 하지만, 한국이 경제 규모가 훨씬 더 크다. 한국이 현재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얼마나 현명하게 이에 대처하는지 그리고 경제체제가 고령층의 소비활동을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컸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고령화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3가지 키워드가 있다. 고령층, 여성, 이민이다. 여전히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은퇴 고령층을 노동 시장에 다시 투입하면 생산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미 유럽은 이런 실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다음은 여성이다. 한국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남녀가 평등하다. 하지만 깊숙이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남성도 육아에 여성과 동일한 수준으로 참여하는지, 출산 후 직장에 복귀했을 때 이전과 동일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지 등 미묘한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은 문화적 측면에서 성평등을 더 강화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 ―한국 내 이민 확대 시 갈등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민은 분명 어려운 문제다. 문화적·도덕적·인종적·경제적 분야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노동가능인구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기여도를 고려할 때 고급인력을 받아들여 (이민자 반감과의) 갭을 메우는 게 정답일 수 있다. 또 교육·보건 등 사회적 비용을 더 투자함으로써 노동생산성 하락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한국산 반도체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깎거나 아예 없앨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대내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60%, 한국을 포함한 그 외 다른 나라는 20% 정도 관세를 부과하려 할 거다. 관세 인상은 사실상 확정된 정책이나 다름없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정권 때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중' 노선을 앞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적어도 중국에 대한 관세정책은 바꾸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산 중간재 관세 부과 여부는 대중국 관세만큼 명쾌하게 나온 건 아니다.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한국에 큰 타격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단 지정학적 관계는 꽤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과 한국은 그동안 한몸과 같은 동맹 관계였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과 친한 사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과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면 지금과 같이 한미 연합훈련을 계속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트럼프 2기 체제선 달러 약세 보일 것 ―달러 강세가 올해에도 이어질까. ▲트럼프 2기 행정부 체제에선 오히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믿지 않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 돈을 찍어내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일할 사람을 정부 요직에 앉히면 그 어느 때보다도 물가가 올라 달러 가치도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자본흐름에 규제를 둬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를 조성한다 하더라도 결국엔 약해질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관계는 어떻게 될까.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내수경제와도 연관되는 만큼 중국은 어찌 됐든 안고 가야 하는 나라다. 프랑스나 독일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다만 미국 정치인들은 대중 관계에 있어서 항상 현실 여건과 대립하는 정치적 수사를 남겨왔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미국의 정치인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우리 미국도 유리하다'고 말하면 선거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거다. 중국은 경제적·지정학적으로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지막 임기이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 가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를 이유로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피력한다면 미국이 중국을 안고 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나.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파리협정(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을 탈퇴할 것이 유력하다. 글로벌 기후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까.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은 꼭 지키려고 할 거다. 즉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순간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고, 화석연료에 미친듯이 집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대폭 깎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기차 지지자인 머스크 CEO가 트럼프 신행정부의 가장 큰 어드바이저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깎는 것보다 화석연료 사용 확대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재생에너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미국이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면 인도,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도 따라갈 거라는 게 가장 우려된다. 미국이 화석연료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이 재생에너지 부분을 일정 부분 벌충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 바람이다. 美, 北과 직접 대화 시도로 韓 소외 우려 ―한국의 재생에너지 시장 전망은. ▲한국은 원전 의존도를 더 높이려 하고 있다. 풍력·태양광 비중은 한자릿수고, 수소는 아예 명함도 못 내민다. 만약 내가 다른 별에서 와서 한국을 보면 '해상풍력 돌리기 딱 좋은 플랫폼이네'이라고 할 거다. 한국은 해가 쨍쨍한 날이 많고, 토지 면적도 넓어서 태양광에너지를 발전시키기 좋은 나라다. 풍력·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 에너지원의 20%는 차지해야 하고, 2035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늘리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올해 세계 경제전망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지정학적 요소가 지배적으로 영향을 줄 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미 올해 세계 경제전망치를 낮췄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낳을 수 있는 폭발력이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파괴시키는 등의 요인은 전망에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이런 요소까지 다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 가능성을 본다면 '0'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기후 문제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다. 5년을 전후해 세계 GDP에 약 1%p를 좌우할 영향을 주게 될 거다. 2026년부터 5년간 세계 경제는 연평균 2%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2%라는 숫자는 대단한 거다. ―올해 세계 경제의 3가지 변수를 꼽는다면. ▲먼저 지정학적 공존이다. 서로 친구가 될 필요도 없고, 서로 좋아할 필요도 없지만 어찌 됐든 서로 공존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게 없이 그 어떤 다른 요소는 무의미하다. 다음은 노동생산성 향상이다. 한국이 과거에 잘한 것처럼 단순히 자본을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 보건, 사회적 지원망, 고령층에 대한 관심 등 근본적인 것에 집중해 인구에 변화가 생겨도 어느 정도의 노동 생산성은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거다. 친환경 연료로 에너지원을 대체해 자연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리= mkchang@fnnews.com 장민권 송지원 기자
2025-01-02 18:09:18국내 교육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교육시장 전망이 어두어지면서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잡기 위함이다. 교육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 아이스크림에듀, 웅진씽크빅 등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해외 교육 기업과 협업으로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이달 네팔 유학 컨설팅 기업 파트샬라 허브와 한국어 교육 플랫폼 '마스터케이'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케이는 화상 교육, 학습 관리 시스템(LMS), 자유대화 인공지능(AI) 등을 갖춘 교육 플랫폼으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등 IT 인프라 환경에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외국인 근로자 수는 네팔이 4만7710명으로 1위이지만, 교원 및 인프라 부족 문제로 공급은 부족한 실정인 만큼 마스터케이를 통해 부족한 한국어 교원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베트남 교육 기업 '사올라 홀딩스'와 엘리프 모듈을 탑재한 AllviA CL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CL에 탑재된 엘리프는 초등 영어 학습을 위한 에듀테크 솔루션으로,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영어를 수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지난 9월 유아 영어 학습 프로그램 '윙스'의 독점 수출 계약 체결에 이은 결과로, 당시 계약 조건은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170만달러(약 24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이번 역시 같은 조건으로 총계약 규모는 80만달러(약 11억5000만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필리핀 한글학교와 한글 학습 및 교과 학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를 통해 스마트 홈러닝 서비스로 잘 알려진 '아이스크림 홈런'의 지원 및 수업 활용 방안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또 학생들이 한글 및 한국 교과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커리큘럼과 교육 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필리핀한글학교는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산하기관으로,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학생들과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반을 대상으로 한글과 역사, 한국 문화예술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4E(Everybody·Everywhere·Endless·Edu-tech) 실현을 목표로, 필리핀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의 재외동포에게 한글 학습 및 한국 교과과정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XR&메타버스 도쿄 박람회'에서 생성형 AI 기반 메타버스 영어 스피킹 제품 '링고시티'와 'AR피디아'를 선보였다. 링고시티는 메타버스 환경 속에서 영어 학습을 돕는 초등 영어 교육 솔루션, AR피디아는 증강현실 독서 솔루션이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학습경험 및 영어 공부의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링고시티는 당초 글로벌 이용자를 타겟으로 기획된 제품으로 내년 일본과 베트남 등 주요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 행사에서도 링고시티를 전시해 글로벌 참관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국내 저출생 문제로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오는 2025년 학령인구(만6세~만21세 기준)는 697만9000명으로 추정된다. 5년 뒤인 2030년은 596만6000명, 10년 뒤인 2035년에는 481만8000명 수준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업계 입장에서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세는 가장 큰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교육기업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 교육시장 축소로 장기적인 매출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이유로 내수시장에서 이미 검증 받은 에듀테크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2-19 18: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