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풍요로운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옹진군 대청·소청, 덕적, 자월 연안 해역에 축구장 73개(축구장 1개 7140㎡) 크기인 52㏊에 인공어초 648개를 설치한다. 인천시는 올해 시비 18억원을 투입해 옹진군 대청·소청, 덕적, 자월 연안 해역 52㏊에 인공어초 648개를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인공어초는 해양생물의 서식·산란장 조성을 목적으로 콘크리트 또는 강재 등으로 만든 일명 물고기 아파트다. 인공어초가 바닷속에 들어가게 되면 해조류가 부착하게 돼 어류, 패류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최상의 거주지로 탈바꿈 된다. 인천시 어초관리위원회가 해역의 수심, 조류 등 해양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선정한 어초 4종이 설치된다. 우선 이번에 옹진군 대청·소청 해역 16㏊(축구장 22개 크기)에 너비 13m, 높이 9m 규모의 대형 어초인 강제고기굴어초 2기가 설치된다. 넓은 공간에서 좁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어류의 이동 특성을 적용한 어초로 수심이 깊고 빠른 해역에 적합하다. 이어 9월부터 10월에는 덕적·자월 해역 36㏊(축구장 50개 크기)에 사각형어초(300개), 터널형어초(140개), 신요철형어초(206개)도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부터 인공어초 시설사업 전·후로 해양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대상 해역 현황, 수산 자원량 및 해양 환경 등을 조사해 인공어초 시설사업이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 수산자원조성 효과 등을 정밀하게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공어초 시설 후에도(2~3년 이후) 인공어초 설치상태 조사, 폐기물 조사·처리, 어초어장 기능성 분석 등 인공어초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사후관리 사업인 어초어장관리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시가 지난해 실시한 어초어장관리사업의 어초어장 기능성 분석에서 인공어초를 설치한 해역이 설치하지 않은 해역에 비해 어획량이 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국현 시 수산과장은 "인공어초 시설사업은 해양 생물에게 양질의 보금자리를 제공해 수산자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어업인 소득 증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3-08-15 18:09:4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수산자원 조성과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옹진군 덕적.자월 연안 해역 28㏊(축구장 39개 크기)에 인공어초 307개를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사업에는 시비 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인공어초는 콘크리트 또는 강재 등으로 만든 인공구조물을 바다 속에 투하해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물고기 아파트를 말한다. 이 구조물에 해조류가 부착해 번식하면 조류의 흐름을 완만하게 해줘 어류들이 숨어 살거나 산란장으로 이용된다. 덕적 해역에는 어류용 어초 24㏊(축구장 33개 크기)가 조성되며 자월 해역에는 패조류용 어초 4㏊(축구장 6개 크기)가 조성된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옹진군 덕적·자월 해역의 수심, 조류 등 해양환경을 고려해 어초를 선정했다. 시는 이번 인공어초가 적정 장소에 설치될 수 있도록 인공위성 항법장치인 어군탐지기(GPS)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설치장소는 어업인 등의 해상 교통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해도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는 인공어초 조성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초 설치 이후에도 어초의 시설상태, 유실어초 보강, 폐기물 수거 등 어초기능 유지를 위한 사후관리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어초를 설치한 해역은 설치하지 않은 해역에 비해 꽃게, 조피볼락, 쥐노래미 등의 어획량이 약 2~4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는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 2237㏊ 규모의 인공어초를 조성했다. 물고기뿐 아니라 패류에 맞는 인공어초, 해조류에 맞는 인공어초 등 해양환경에 맞는 어초를 투입해 황폐화된 바다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오국현 시 수산과장은 “인공어초는 수산생물에게 양질의 서식처를 제공해 어장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앞으로도 해양환경에 적합한 어초시설과 사후관리를 통해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9-23 11:20:31물고기 아파트란 물고기 아파트 설치 사업이 알려지면서 물고기 아파트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고기 아파트란 바다 속에 인공적인 어류 생태촌을 조성하는 어업 방식으로 일명 바다 목장(물고기 아파트, 인공어초)이라고 한다. 이는 연안 어족 자원의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 환경의 악화로 국내 수산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환경과 생산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어업 방식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지난 26일 “올해 8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북 울릉군 현포리 ‘울릉군 연안바다목장’ 해역에 어류자원 기반조성을 위한 어류용 대형 강제어초 2종, 총 7기를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울릉군 연안 바다목장은 자원회복과 어업인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매년 10억원(국비 5억원, 지방비 5억원)씩 총 50억원을 투입해 인공구조물(인공어초 등) 설치, 건강한 종묘 방류, 환경개선 및 모니터링을 통한 자원증대를 도모하고자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어초는 팔각반구형대형 강제어초와 팔각삼단격실형 강제어초를 설치해 수산자원 공간조성은 물론, 향후 수산자원 증강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채성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장은 “울릉군 현포리 특성에 맞는 연안바다목장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고기 아파트란에 대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물고기 아파트란, 이건 거였구나" "물고기 아파트란, 물고기들의 아파트라고 생각하니 이해 쉽네" "물고기 아파트란, 어업인들 수익 늘어 나는 방안이 되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8-28 10:35:45물고기 아파트란 물고기 아파트 설치 사업이 알려지면서 물고기 아파트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고기 아파트란 바다 속에 인공적인 어류 생태촌을 조성하는 어업 방식으로 일명 바다 목장(물고기 아파트, 인공어초)이라고 한다. 이는 연안 어족 자원의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 환경의 악화로 국내 수산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환경과 생산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어업 방식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지난 26일 “올해 8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북 울릉군 현포리 ‘울릉군 연안바다목장’ 해역에 어류자원 기반조성을 위한 어류용 대형 강제어초 2종, 총 7기를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울릉군 연안 바다목장은 자원회복과 어업인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매년 10억원(국비 5억원, 지방비 5억원)씩 총 50억원을 투입해 인공구조물(인공어초 등) 설치, 건강한 종묘 방류, 환경개선 및 모니터링을 통한 자원증대를 도모하고자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어초는 팔각반구형대형 강제어초와 팔각삼단격실형 강제어초를 설치해 수산자원 공간조성은 물론, 향후 수산자원 증강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채성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장은 “울릉군 현포리 특성에 맞는 연안바다목장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고기 아파트란에 대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물고기 아파트란, 이건 거였구나" "물고기 아파트란, 물고기들의 아파트라고 생각하니 이해 쉽네" "물고기 아파트란, 어업인들 수익 늘어 나는 방안이 되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8-28 08:52:31물고기 아파트란 검색어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닷속에 인공적인 어류 생태촌을 조성하는 배경에는 어류자원 기반조성, 생태계 안정화, 어업인 소득증대 등을 위한 것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올해 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경북 울릉군 현포리 '울릉군 연안바다목장' 해역에 어류자원 기반조성을 위한 어류용 대형 강제어초 2종, 총 7기를 설치하였다고 26일 말했다. 울릉군 연안바다목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0억원(국비 5억원, 지방비 5억원)씩 총 50억원을 투입하여 울릉군 연안 해역에 인공구조물(인공어초 등) 설치, 건강한 종묘 방류, 환경개선 및 모니터링을 통한 자원증대를 꾀하는 방법이다. 물고기 아파트는 자원회복과 어업인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이 번에 설치된 어초는 팔각반구형대형 강제어초와 팔각삼단격실형 강제어초 2종류, 7기를 설치하여 수산자원 공간조성은 물론 향후 수산자원 증강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FIRA 동해지사는 울릉군 현포리 특성에 맞는 연안바다목장을 조성하기 위하여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갈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물고기 아파트란, 참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물고기 아파트란, 매우 친환경적인 것이다" "물고기 아파트란, 좀 더 관심을 많이 기울여야 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8-28 07:34:21[파이낸셜뉴스] 트로트계의 '황제' 임영웅과 '왕자' 정동원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정동원은 지난 6월 방송에서 "이웃인 임영웅 형이 강아지도 봐주고 나를 챙겨준다"고 밝혀 깊은 우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임영웅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의 펜트하우스에 거주 중이다. 임영웅은 지난 2022년 9월 현금 51억원을 들여 이곳을 매입했는데, 그 덕에 당시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라는 기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정동원도 2023년 여름 해당 단지의 한 가구를 20억원대에 매입해 거주 중이다. 방송인 하하와 별 부부 역시 이 단지에 살고 있다. 메세나폴리스는 지난 2012년 7월 입주한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연예인 아파트'라고도 불린다. 지하 7층~지상 39층, 전체 617가구로 이뤄져있다. 서울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단지 내 상가가 연결된 초역세권이며 집안일·택배 배송 등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해 우수한 생활 편리성을 지닌다. 또 외부 침입을 판단하는 감지기가 주차장에서 집 내부까지 작동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갖췄다는 점이 다수의 연예인들이 주거지로 택한 이유가 됐다는 평가다. 강북권에서는 희소성이 있는 연예인 아파트로 거론되는데, 임영웅이 속한 물고기컴퍼니 사옥은 단지 인근인 망원동에 위치해있고, YG엔터테인먼트도 근처인 합정동에 있어 양현석, 태양, 대성 등도 한때 이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이러한 장점 덕에 올해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용 122㎡는 지난 9월 2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148㎡도 같은 달 3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전세 역시 고공행진 중으로, 전용 148㎡는 같은 달 최고가인 20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임영웅이 거주 중인 펜트하우스는 전용 223㎡으로, 총 4가구뿐인 만큼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임영웅이 51억에 매입하기 전 실거래 기록은 단 두 건뿐이었다. 지난 2016년에는 31억9000만원에, 2019년에는 3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21 15:47:28【 전남(신안)=박문수 기자】"도시에 살 때는 준수가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을 갔다가 집에 오면 매번 감기에 걸리니까 1년 내내 항생제를 달고 살았다. 신안에 내려와 하나금융의 도움으로 지었다는 이곳 어린이집에 1년 반 가까이 다니고 있는데 아침마다 '빨리 어린이집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6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 자리한 국공립 신안북부하나어린이집에서 만난 김현정씨는 "어린이집에 처음 아이를 맡기러 왔을 때부터 눈에 확 띄었던 것이 커다란 환풍구와 통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린이집 천장에는 8개의 환풍구가 보였다. 김씨는 경기 구리에서 살다가 직장 때문에 신안으로 이사를 왔다. 김씨는 부푼 배를 감싸며 "둘째를 갖게 된 것도 하나어린이집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어린이집을 보내는 일도 스트레스였는데 시설은 물론 선생님들도 좋고, 무엇보다 준수가 행복해 한다. 자연스레 부담이 줄고, 말 그대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하나금융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한국 경제의 고질병 '저출생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2018년 전국에 100개의 어린이집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보육환경이 열악하거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곳을 중심으로 '하나어린이집'을 건립해왔다. 총 1500억원이 투입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지난달 31일 경북 봉화군에 문을 연 석포하나어린이집으로 대장정을 마무리 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으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6년간 달려온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육아 부담이 출산의 기쁨을 막지 않고 지역 문제와 직장 환경이 보육의 한계가 되지 않도록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생활 25년차의 고진희 신안북부하나어린이집 원장은 "여러 어린이집에서 일해 봤지만 이 곳 만큼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곳을 본 적이 없다"면서 "붉은 빛의 함초와 들물(밀물)에 햇빛이 눈부신 모습을 매일 보고 자라는 만큼 아이들의 감수성도 무럭무럭 자란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하나금융의 지원으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시설을 지을 수 있었다"면서 "비오는 날 통창에 빗방울이 맺히면 아이들이 창 앞에 모여 앉아 빗소리를 듣고, 유리창에 물고기를 그리며 논다"고 전했다. 유아반 8명, 영아반 12명으로 정원이 꽉찬 신안북부하나어린이집은 최근 정원을 25명으로 늘렸다. 어린이집에 오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어린이집에서 마주친 아이들은 한결같이 미소를 지었다. 고 원장은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해 수업을 열고 나면 강사들이 '여기 아이들은 다들 이렇게 밝냐'고 묻곤 한다"면서 "선생님들의 노고도 있겠지만 자연을 품은 어린이집의 시설이 밝은 성격을 만들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대지면적 2362㎡, 연면적 500㎡의 신안북부하나어린이집은 바닷가를 끼고 있어 외관만 보면 호화로운 펜션 같다. 건물 중앙에 조성된 뜰에는 잔디 미끄럼틀과 텃밭이 있어 아이들은 '바깥놀이' 시간에 잔디밭을 구르고 흙을 만지며 자란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어린이집 프로젝트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연간 2802억원에 달한다. 아이들에겐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친구들이 생겼고, 보육교사와 영양사, 아동심리사 등 다양한 일자리는 덤이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하나금융은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도 5곳울 설립했다. 이 곳에 다니는 180명의 장애아동에게는 별도의 언어·행동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장애아동 통합 어린이집 13곳에서는 아이들에게 편견과 차별이 아닌, 통합과 배려의 가치를 가르친다. 직장어린이집으로 만들어진 10곳 중 절반은 인근 중소기업 직원의 자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이다. 하나금융은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어린이집 설치비와 운영비 전액을 지원한다. 비용 문제로 직장어린이집 운영을 꺼리던 중소기업들이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육아 문제로 인한 재직자의 퇴사율이 떨어져 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경력 중단을 걱정하던 부모의 문제도 해결한 것이다. mj@fnnews.com
2024-11-06 18:06:39【전남(신안)=박문수 기자】“도시에 살 때는 준수가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을 갔다가 집에 오면 매번 감기에 걸리니까 1년 내내 항생제를 달고 살았다. 신안에 내려와 하나금융의 도움으로 지었다는 이곳 어린이집에 1년 반 가까이 다니고 있는데 아침마다 ‘빨리 어린이집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6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 자리한 국공립 신안북부하나어린이집에서 만난 김현정씨는 “어린이집에 처음 아이를 맡기러 왔을 때부터 눈에 확 띄었던 것이 커다란 환풍구와 통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린이집 천장에는 8개의 환풍구가 보였다. 김씨는 경기 구리에서 살다가 직장 때문에 신안으로 이사를 왔다. 김씨는 부푼 배를 감싸며 “둘째를 갖게 된 것도 하나어린이집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어린이집을 보내는 일도 스트레스였는데 시설은 물론 선생님들도 좋고, 무엇보다 준수가 행복해 한다. 자연스레 부담이 줄고, 말 그대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하나금융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한국 경제의 고질병 ‘저출생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2018년 전국에 100개의 어린이집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보육환경이 열악하거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곳을 중심으로 ‘하나어린이집’을 건립해왔다. 총 1500억원이 투입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지난달 31일 경북 봉화군에 문을 연 석포하나어린이집으로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으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6년간 달려온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육아 부담이 출산의 기쁨을 막지 않고 지역 문제와 직장 환경이 보육의 한계가 되지 않도록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생활 25년차의 고진희 신안북부하나어린이집 원장은 “여러 어린이집에서 일해 봤지만 이 곳 만큼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곳을 본 적이 없다”면서 “붉은 빛의 함초와 들물(밀물)에 햇빛이 눈부신 모습을 매일 보고 자라는 만큼 아이들의 감수성도 무럭무럭 자란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하나금융의 지원으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시설을 지을 수 있었다”면서 “비오는 날 통창에 빗방울이 맺히면 아이들이 창 앞에 모여 앉아 빗소리를 듣고, 유리창에 물고기를 그리며 논다”고 전했다. 유아반 8명, 영아반 12명으로 정원이 꽉찬 신안북부하나어린이집은 최근 정원을 25명으로 늘렸다. 어린이집에 오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어린이집에서 마주친 아이들은 한결같이 미소를 지었다. 고 원장은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해 수업을 열고 나면 강사들이 '여기 아이들은 다들 이렇게 밝냐'고 묻곤 한다”면서 “선생님들의 노고도 있겠지만 자연을 품은 어린이집의 시설이 밝은 성격을 만들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대지면적 2362㎡, 연면적 500㎡의 신안북부하나어린이집은 바닷가를 끼고 있어 외관만 보면 호화로운 펜션 같다. 건물 중앙에 조성된 뜰에는 잔디 미끄럼틀과 텃밭이 있어 아이들은 ‘바깥놀이’ 시간에 잔디밭을 구르고 흙을 만지며 자란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어린이집 프로젝트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연간 2802억원에 달한다. 아이들에겐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친구들이 생겼고, 보육교사와 영양사, 아동심리사 등 다양한 일자리는 덤이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하나금융은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도 5곳울 설립했다. 이 곳에 다니는 180명의 장애아동에게는 별도의 언어·행동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장애아동 통합 어린이집 13곳에서는 아이들에게 편견과 차별이 아닌, 통합과 배려의 가치를 가르친다. 직장어린이집으로 만들어진 10곳 중 절반은 인근 중소기업 직원의 자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이다. 하나금융은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어린이집 설치비와 운영비 전액을 지원한다. 비용 문제로 직장어린이집 운영을 꺼리던 중소기업들이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육아 문제로 인한 재직자의 퇴사율이 떨어져 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경력 중단을 걱정하던 부모의 문제도 해결한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06 14:52:4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풍요로운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대청·소청, 덕적, 자월 연안해역 40ha(축구장 56개 면적)에 인공어초 474개를 설치한다. 인천시는 16억4000만원을 투입해 옹진군 대청·소청, 덕적, 자월 연안해역에 인공어초 474개를 설치한다고 17일 밝혔다. 일명 물고기 아파트로 불리는 인공어초는 해양생물의 산란·서식장 조성을 목적으로 콘크리트 또는 강재 등으로 만든 인공 구조물이다. 인공어초는 바닷속에 들어가게 되면 어초 표면에 해조류 등이 부착돼 어패류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최상의 거주지로 탈바꿈된다. 시는 1973년부터 인공어초 시설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1만2333ha 규모(여의도 면적의 약 42배)의 어초 어장을 조성했다. 시는 올해 대청·소청 해역에 강제고기굴어초(2기), 자월 사승봉도 해역에 사각교차형인공어초(60개), 덕적 서포1리 및 북2리 해역에 신요철형어초(각 206개) 등 4개 해역에 인공어초를 시설한다. 시는 지난 7월 대청·소청 남측해역에 강제고기굴어초 2기 시설을 완료했다. 이달 17~25일에 남은 3개 해역에 콘크리트로 제작된 인공어초를 시설 예정이다. 시는 우선 17일 자월 사승봉도 해역에 어류용 어초인 사각교차형인공어초 60개를, 21~25일에 덕적 북2리, 서포1리 해역에 패·조류용 어초인 신요철형어초를 각각 206개씩 시설한다. 시는 인공어초 설치가 완료된 이후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협약해 어초어장관리사업을 추진, 어초어장 기능성 분석, 인공어초 설치상태 조사, 인공어초 내 폐기물 처리 등 인공어초 기능 유지를 위한 사후관리도 지속한다. 또 사전·사후 영향조사를 실시해 대상 해역 현황, 수산 자원량 및 해양환경 변화, 인공어초 시설사업이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 수산자원 조성 효과 등을 확인하고 앞으로 사업 추진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실시한 어초어장관리사업의 어초어장 기능성 분석 결과 인공어초를 설치한 해역이 설치하지 않은 해역에 비해 평균 어획 효과가 3.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국현 시 수산과장은 “앞으로도 해역별 적지조사 등을 통해 적합한 인공어초를 설치해 수산자원이 풍요로운 인천 앞바다를 조성, 어업인들의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17 09:50:38<33> 이집트 '카이로'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마흐멧 가족은 늦은 밤 도착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마흐멧의 가족은 아파트의 3층에 살고 있었고, 우리에게는 6층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우선 우리는 3층 마흐멧의 집으로 가서 거실에서 차를 대접받고 소개를 하며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태어난지 6개월 되었다는 누나의 아들인 아기 모하메드가 너무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잘 안기고 무척 순한 아기였다. 눈이 신기할 정도로 크고 까매서 정말 인형같았다. 물고기 니모인형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친구와 길게 이야기도 못하고 곧 6층으로 가서 잠자리를 안내받았다. 사람이 사용한지 좀 되보이는 공간인 듯해서 치우고 정리한 후 대충 이부자리를 깔아 잠자리를 만들었다.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해서 바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 조심조심 집을 나섰다. 카우치서핑에서 함께 피라미드를 보자고 제안한 미국친구들과의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6시반에 출발했는데 동네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어젯밤 무서워하며 찾아온 동네가 밝을 때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혀 정비라고는 안되있는 맨 흙바닥에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낡은 아파트 건물들이 황량하게 서있는 모습에 이곳이 우범지역은 아닐까 싶어 어젯밤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멘붕상태였다. 그래도 친구가 생겼고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하며 피라미드를 향해 갔다. 친구의 집은 카이로 북쪽이고 남쪽의 피라미드를 가기 위해서는 카이로를 관통해서 2시간 반 가량 가야한다. 카이로에 가까이 가자 집이나 사람들이 잘 안보일 정도로 뿌옇게 보이는 것이 안개라기보다는 스모그가 아닐까 싶었다. 운전도 쉽지 않았던 것이 왕복 8차로의 도로 갓길에 사람들이 태연하게 걸어다니고, 차선이 없는 길도 많았으며 차선이 있어도 다들 별로 신경을 안쓰고 자기 가고싶은 대로 차선을 무시해 달리고 있었다. 카이로의 건물들은 누런 흙색으로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보였는데 매우 낡아서 지은지 30~40년은 되보였다. 이와중에 탄이는 "지은지 3천년된 아파트는 아니겠지 뭐."라며 농담을 한다. 한참을 달려 드디어 저 멀리 피라미드의 실루엣이 동트는 여명 속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입구에 도착하니 차를 가져온 경우에는 일단 표를 먼저 구입하고 동승자는 내려서 도보로 입장하고 운전자는 따로 주차권과 함께 본인표를 가지고 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아무래도 피라미드를 처음 보는 탄은 많이 신난 모습이다. 사실 나는 28년 전에 이미 와본적이 있어 크게 오고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탄이 꼭 가보고싶다고 해서 오기로 했다. 당시 카이로 시내의 호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피라미드에 간다며 출발했는데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얼마 안가 피라미드에 금방 도착한 것이 무척 이상했었는데 이제 카이로시가 점점 커져서 아예 피라미드는 시내 번화가 안에 있게 되었다. 탄은 이런저런 포즈를 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조른다. 주차장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데 스모그에 덮여 뿌옇기는 했지만 지대가 높아 카이로가 잘 보였다. 우리는 약속시간인 9시를 맞추기 위해 6시에 일어나 2시간반 전에 출발했는데 미국부부인 타냐와 존은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조금 늦겠다고 왓앱으로 연락을 하더니 10시 30분이 지나서 나타났다. 와서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인사하는게 끝이었다. 뭐 썩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아 우리도 그냥 웃으며 지금부터의 시간이라도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근데 오자마자 사전에 이야기가 없던 이집트여성 가이드를 소개하며 20달러를 줘야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녀가 피라미드를 안내하며 유적에 대한 설명을 해줄거라고 했다. 우리랑 사귀고 함께 여행을 즐기려는 것 보다는 가이드비 나눠 낼 사람이 필요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많이 찜찜했지만 일단 알겠다고 했다. 한시간 반만에 비로소 입구를 벗어나 피라미드 가까이 이동을 했는데 중간에 이 부부는 또 사라져버렸다. 늦게와서 입구며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을 느긋하게 찍고 한참 뒤에 합류했다. 가이드분이 우리에게 이 사람들 어디갔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겨우 다 모여서 드디어 가이드분이 설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상한 영어 발음을 탄이는 거의 알아듣지 못했고 나는 웬만한 이집트에 대한 것은 다큐멘터리며 책 등을 통해 많이 알고 있어서 그녀의 이야기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시간만 빼앗기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가 잠시 끊겼을 때 사정을 이야기하고 당신께 사례를 하고 우리는 따로 다니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타냐가 말한 20달러를 줘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양심적인 가이드는 자기가 한 것이 없다며 받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약간의 사례를 하고 헤어질 수 있었다. 오전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그런 일로 오늘 전체의 기분을 망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평생 다시오기 힘든 이집트 피라미드인데, 저 사람들 따라다니며 계속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결단을 내리기 잘했다고 생각하며 우리끼리 기분좋게 피라미드를 구경하며 즐기기로 했다. 제일 큰 푸쿠왕의 피라미드에는 돈을 추가로 더 내면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에 들어가본적이 있는 나는 탄에게 "들어가봤자 안에 유물이라곤 다 가져가서 볼거 하나도 없고 무지 낮은 통로를 생고생하며 들어가야해."라고 얘기해주었더니 미련없이 포기한다. 두번째 피라미드로 가는 길에 있는 낮은 건물유적이며 길가에 쌓여있는 돌 하나하나가 평범하지 않게 보인다. 피라미드 공원에는 큰 피라미드가 3개, 스핑크스가 하나 있는데 조금 힘들긴 하지만 걸어서 찾아가보기로 했다. 도보가 어려운 사람들은 낙타나 마차를 타기도 했다. 날씨가 매우 맑고 겨울이라 낮에도 햇빛아래에서 걸을 만 한 기온이라 피라미드 사이를 산책하는 것은 매우 기분 좋고 특별한 경험으로 느껴졌다. 한참 걷다가 언덕위에 뭔가 현대적인 건물과 광장같은 것이 있어 궁금해서 가보았다. 피라미드와 잘 어울리는 멋진 석조건물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었다. 많이 걸어서 피곤하던 차에 커피한잔 하며 쉬기 좋겠다 싶어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고 메뉴를 보자 가격이 예상보다 그리 비싸지 않아 우리는 아예 점심식사를 이곳에서 하기로 했다. 우리에게 안내된 자리는 피라미드 3개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테라스였다. 날씨도 좋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의자에 앉아 편안히 피라미드를 보며 이집트 음식을 먹다니 이거야말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최고의 호사가 아닐 수 없었다. 주문한 이집트 정식은 빵을 주식으로 하고 콩과 감자, 계란등으로 간단하게 요리한 것들이었는데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분위기에 취해 먹을만 했다. 손님도 많지 않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종업원들도 모두 매우 친절해서 오전에 상했던 기분이 모두 날아가버리는 듯 했다. 이곳에서의 식사와 피라미드를 앉아서 편히 구경한 기억은 평생 남을 것 같다. 식사 후에는 공원이 생각보다 많이 넓어 계속 걸어다닐 엄두가 안나 주차장에서 차를 가져오기로 했다. 도로도 있고 군데군데 주차할 곳도 있어 차를 가져온 사람들은 공원 내부를 차로 타고 다니는 것을 파악했다. 피라미드를 실컷 구경했으니 이제 스핑크스를 찾아볼 차례. 조금 헤메다가 드디어 어떤 언덕을 내려가는 중 스핑크스 뒤통수를 발견했다. 스핑크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마무리를 했다. 다음 목적지는 어젯밤 마흐멧이 반드시 가보라고 추천해준 2017년 개관한 이집트국립문명박물관이다. 이곳은 나도 한번도 안가본 곳이어서 매우 기대가 되었다. 지하 주차장이 잘 되어있다. 이집트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현대적인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검색대를 통과해서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올라오자 조형물이며 조경이 너무너무 이집트스럽고 멋지게 잘 되어있는 박물관 광장이 나왔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기프트샵 앞의 파라오 상이 나를 유혹했지만 나올때 가기로하고 일단 전시를 구경하러 들어갔다. 내국인과 외국인 표값이 많이 차이가 난다. 외국인은 약 1만원 정도 했고 이집트사람들은 4분의 1가격이었다. 주차비도 함께 계산했다. 터널같은 복도를 지나 드디어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박물관에 들어가면 촬영을 못하게 하겠지 싶었는데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이야, 개꿀!"하며 마음껏 촬영을 했다. 매우 깨끗하고 훌륭한 전시장에는 내가 정신못차릴 정도로 아름답고 역사적인 고대 이집트 유물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무덤에서 나온 각종 인형, 장신구, 토기 등 하루종일 보라고 해도 질리지 않을 흥미진진한 물건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구경했다. BC1000년경의 어떤 공주의 천 발다킨(제단이나 왕좌 위에 덮어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데 사용되는 독립형 캐노피)은 그 색과 질감이 크게 삭지 않고 남아있어 당시의 화려함에 감탄이 나왔고, 나무관, 석상, 부장품등에 섬세하게 조각되고 채색된 그림과 상형문자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문명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지하의 미이라관이었다. 인기 장소답게 줄을 서서 천천히 들어갔는데 어두운 전시실에 유리관에 누워있는 실제 파라오와 왕비들의 미이라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책으로 영상으로 들어온 유명한 몇천년전 이집트왕들의 미이라를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니 놀랍고 신기한 한편, 영원한 생명을 꿈꾸며 최고의 기술로 미이라로 만들어져 오랜 세월을 지나왔는데 결국은 전세계 사람들의 구경거리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착잡했다. 카이로 관광을 마치고 다시 마흐멧네로 돌아왔다. 저녁에 친구와 함께 외출을 했다. 마흐멧의 핸드폰을 우리 렌트카에 블루투스로 연결해 그가 좋아하는 이집트 음악을 함께 들었다. 내가 영화에서 본 이집트 옷을 사고싶다고 말하자 마흐멧은 우리를 옷가게 있는 곳으로 데려가주었다. 몇군데를 가보았지만 내가 보았던 옷위에 걸칠만한 샤방샤방 얇은 천으로 된 아랍식 드레스는 찾을 수 없고 매우 두껍고 무거워보이는 긴 원피스만 보였다. 마흐멧에게 이야기하니 보통 아랍여자들은 절대 그런 샤방한 옷을 안입는단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판타지같은거라며 그런 것을 일반적으로 사기는 힘들거라고 했다. 옷구입은 포기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 마흐멧은 어디서 배웠는지 "환.영.하.다."라는 한국말을 우리에게 자꾸 한다. 스마트 폰 번역기를 활용한 듯 하다. 이집트 시골동네에서도 한국말을 한마디라도 아는 사람이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우리는 타진(작은 도기그릇에 고기, 야채, 소스등을 넣고 오븐에 구운 음식)과 마흐멧의 추천음식 몇가지를 시켰다. 현지친구가 있으면 식당에서 헤메지 않아 너무 좋다. 끈적끈적한 초록색 스프가 나왔는데 공중에서 길게 늘이며 섞는다. 이렇게 하면 더 맛있어진다고 한다. 뭔가 메생이같기도 하고 좀 생소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꽤 입맛에 맞았다. 탄은 비둘기요리에 도전했다. 통째로 들고 망설임없이 중간을 '앙' 뜯어먹는 모습이 산적같다. 한입 뜯으니 속이 노란 밥알로 채워져있는 것이 보였다. 맛있게 잘 먹고 근처 카페로 이동해서 차와 흘러내리는 듯한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었다. 너무 달지않을까 걱정했지만 따뜻하고 찬 온도차와 크게 달지 않은 맛이 조화롭게 느껴져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희안한 담배같은 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우리가 궁금해하자 마흐멧은 주문을 했다. 바로 물담배였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물담배가 좀 두렵기도 했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랴 싶어 한모금 훅 들이켰는데 뭔가 희안한 향과 거부감이 들어 두번은 사양했다. 탄이도 별로 안맞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마흐멧 덕분에 현지체험을 제대로 잘한 즐거운 저녁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AcZAm4-qGqI?si=tWg9xvjqo3vg2O9K>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3 16:4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