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은 교통, 물류 분야에서 대규모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레일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노조에 이어 화물연대본부 등이 내달을 기준으로 연이은 파업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겨울 투쟁' 선언인데, 동절기 서민들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공운수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파업-공동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5일부터 공공운수노조 산하 4개 사업장의 노동자 약 7만명이 공동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경강선, 서해선 등을 운영하는 철도노조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노조 모두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준법투쟁(태업)에 시작한 데 이어 오는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는 20일부터 태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측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12월 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노조는 이달 28일 경고 파업을 진행한 뒤 12월 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한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공동파업, 공동투쟁을 하는 이유는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동자들은 안전업무 외주화 중단과 인력충원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모두 철도·지하철을 이용하는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본부도 '안전운임제' 재입법을 요구하며 연일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안전운임제란 법적으로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화물노동자의 최저운임을 보장하는 제도로, 2020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됐다가 2022년 말 효력이 만료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11일 안전운임제 입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동시 삭발식을 진행한 데 이어 전날부터 이틀간 투쟁 집회를 진행 중이다. 또 12월 2일부터 이틀간 안전운임제 재입법을 위한 확대간부 경고파업에도 들어간다. 문제는 지하철과 철도, 화물이 '시민의 발'이면서 '물류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현재 진행 중인 태업이 실제 파업으로 확대되면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대거 중단되거나 지연돼 교통과 물류대란이 사실상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다음 달 수도권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파업은 물류 흐름을 중단시켜 제조업 등의 피해와 직접 연결된다. 시민들의 걱정과 불편은 이달 말 태업 때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직장인 장모씨(27)는 "원래도 지하철 배차간격이 길어 1대만 놓쳐도 20분 이상 늦는데, 만약 다음 달 지하철이 파업에 돌입한다면 얼마나 더 빨리 나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심란하다"고 말했다. 심모씨(35)도 "항상 일산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 늦지 않기 위해 일찍 나와도 여러 차례 지연돼 간신히 도착하곤 했다"며 "이번 파업으로 더 큰 고난이 찾아 올 거 같다"고 토로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코레일 본부를 찾아 "노사합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며 "연말에 이동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역사 및 승강장 등 혼잡도 관리를 철저히 해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코레일 역시 태업·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신속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울교통공사도 신속대응체계와 함께 출퇴근 시간 혼잡역사에 본부·영업사업소·지하철 보안관 인력을 유기적으로 지원해 질서유지 및 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사전 준비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매년 진행됐던 파업 당시에도 정부는 '조치'를 강조했으나 시민 불편은 현실화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민의 발'인 철도와 지하철 같은 곳에서 무기한 총파업이 발생하면 국내 산업은 물론 시민 생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공공기관인 만큼 정부가 중재에 나서 파업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1-26 18:17:38[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옛 현대상선) 노조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된 것에 크게 반발, 사상 첫 파업 수순에 돌입해 부산항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원노조)은 16일 오후 4시 경영진에 단체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환적 화물이나 입출항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이 물류비 상승은 물론 부산항 대외 신뢰도 추락이 우려된다. 통상 단체협상은 노조와 사용자 단체가 임금과 근로 시간 등을 교섭하는 것을 말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2주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이같은 수순에 따라 해원노조가 단체협상 결렬 직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구체적인 파업 계획까지 공개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노조는 다음 달 인수 예정인 새 선박의 출항부터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HMM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던 1만 3000TEU급 선박이다. 노조 측은 채권단이 하림그룹과 매각 본계약을 맺는다면 파업 범위를 출항과 하역 등 항만 업무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여기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도 파업에 준하는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HMM 노조는 육상노조와 해원노조로 구성돼 있는데, 육상노조는 이달 말 정부의 1차 협상 결과를 보고 '준법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선원 휴식시간, 운항 속도 등을 철저히 지키며 운항하는 준법 투쟁은 기존보다 화물 운송이 늦어져 해운사에 큰 손실을 안겨주게 된다. HMM 노조는 지난해 12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채권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을 선정한 이후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긴급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 서울 국회에서도 토론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부산 토론회에서는 대한민국 유일한 글로벌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특정기업이 독점하게 됐을 때 국내 업계 경쟁자가 마땅히 없기에 화주들은 선사의 무리한 요구나 운임 상승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에 놓이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견제할 수 있는 지분을 계속 유지하던가 한 기업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HMM 노조는 하림그룹 측의 자금조달계획과 관련해 예견된 유상증자와 인수금융으로 인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운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전시에 동원될 수 있고, 물류대란 속에서 수출입 기업들을 위해서 사익보다는 공익을 추구해야 하는 공공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 해운업을 영속시킬 수 있는 회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1-16 19:44:47예멘 후티반군이 홍해 뱃길을 장악하면서 국제 물류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HMM이 국내 수출기업의 물량 해소를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선박 4척을 투입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수에즈 운하 물류 차질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HMM은 국내 선사 중 유일하게 유럽 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1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이 투입돼 오는 18일 부산을 출발한다. 또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각각 이달 15일과 29일, 다음달 4일에 부산을 출발한다. HMM은 이번에 투입되는 선박의 가용 공간에 한국발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정한다. 중소기업에게는 화주 수요를 바탕으로 선복이 부족한 항로에 집중적으로 전용 선적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교역 요충지지만 현재 물류 동맥이 막힌 상태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국제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국제 통화기금(IMF) 운송 모니터링 플랫폼 포트워치에 따르면 이달 1~7일 수에즈 운하 하루 통항 척수(7일간 평균)는 52척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유럽·지중해로 향하는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하지만 최근 글로벌 선사의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다. 이 경우 운항일수가 왕복 기준 15일 이상 늘어나고 연료비가 100만달러(14억4000억원)가량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HMM 관계자는 "1월 중순 이후 유럽향 선복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별도의 여유 선박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 위해 다른 노선의 선박을 재배치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10 18:25:05[파이낸셜뉴스] 유럽과 아시아·중동을 잇는 핵심 항로인 홍해 항행 중단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전세계 화물선 물동량의 30%가 이동하는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도는 긴 근대 항로를 택하는 해운사들이 늘고 있다. MSC·머스크·하팍로이드·CMA CGM, 수에즈운하 항로 포기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와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에 이어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도 수에즈운하 통과 중단을 결정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머스크탱커 역시 수에즈운하를 포기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MSC는 15일 밤 자사 화물선인 MSC 팔라티움3호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C는 새 항로를 택함에 따라 당초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려던 선박들의 항해일이 수일 늘어나게 됐다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수에즈운하 통과를 중단했다. CMA CGM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소속 선박의 홍해 접근을 금지시켰다. CMA CGM은 세계 20위 해운선사다. 전세계 컨테이너 30%, 교역량 12% 차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운하 통과를 꺼리는 선박들이 늘면서 연말 쇼핑대목 기간 물류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수에즈운하는 전세계 컨테이너 화물선 물동량 30%가 지나다니는 곳으로 전세계 교역물량의 약 12%가 통과하는 핵심 관문이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이 관문이 홍해 지역 인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반신불수가 됐다. 앞서 2021년 3월 대만 에버그린 선사 소속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 엿새 동안 갇혔던 당시 전세계가 물류대란을 겪었다. 세계 3대 해운사들이 수에즈운하를 포기하면서 그 당시와 필적할 물류 혼란이 예상된다. 수에즈운하 통과를 포기한 MSC,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3대 해운사는 전세계 교역량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 드론 격추 미국과 영국 해군은 16일 홍해에서 후티 반군 드론들을 격추했다. AP에 따르면 미 전함 한 척이 이날 홍해를 비행하던 후티 반군 소속으로 보이는 드론 14대를 격추했고, 영국 해군 구축함 한 대도 상선을 공격하려던 드론 1대를 추락시켰다. 한편 MSC는 전세계 교역 물량의 14.8%를 담당하는 머스크를 지난해 제치고 세계 최대 해운선사로 올라선 곳이다. 이탈리아에서 출범했지만 지금은 본사가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하팍로이드는 전세계 물동량의 약 7%를 담당하는 세계 5위 해운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7 07:32:25[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해운사인 덴마크 해운사 AP몰러 머스크와 독일 하팍로이드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수에즈운하 통과에 꼭 필요한 홍해 항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사인 머스크탱커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완제품·반제품, 또 중동 석유가 오가는 지름길인 수에즈운하 대신 화물선과 유조선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야 하게 생겼다. 전세계 화물선 30%가 지나는 수에즈운하를 쓰지 못하게 되면서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전세계가 물류대란을 겪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이날 모든 선박들에 홍해 남쪽 끝자락의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항행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예멘 후티족 반군이 여러 차례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한 뒤 이같은 조처가 나왔다. 머스크는 이 해협을 항행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으로 선원들이 '심각한 위협'에 노출돼 있다면서 "홍해 남부와 아덴만의 극도로 고조되는 보안상황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계 5위 화물선사인 하팍로이드 역시 "18일까지 모든 화물선 홍해 통과를 중단한다"면서 "추후 항행 중단 기간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실제 위협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4일 자사의 머스크 지브롤터호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후티반군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 15일에는 하팍로이드의 화물선 한 척이 공격을 받은 점도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이 화물선은 발사체 공격을 받은 뒤 화재가 발생했다. 해운사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항행 중단 결정에 앞서 머스크와는 별도 회사인 유조선사 머스크탱커스가 홍해 항행 중단을 결정했다. 머스크탱커스는 산하 유조선 모두를 홍해를 거치는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거치는 항로를 택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탱커스는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이다. 예멘 일부 지역을 장악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은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홍해 항행 중단은 전세계 물류대란을 부를 수 있다.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수에즈운하는 전세계 화물선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다니는 곳으로 이 항로가 막히면 완제품, 반제품 국제 교역이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아울러 수에즈운하는 원유 등 에너지 자원이 이동하는 핵심 해상로이기도 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6 03:17:27[파이낸셜뉴스] 4년만에 시작된 철도파업으로 인해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코레일 내부 대체 기관사를 투입해 화물열차의 경우 평시 대비 27%까지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에 나설 방침이다. 14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철도노조 파업기간에 약 1000여대 이상의 열차가 운행을 멈출 것으로 우려된다. 철도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산업계의 피해도 우려된다. 4년 전 철도노조 파업때도 똑같은 물류 대란이 벌어진 악몽이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2019년 11월 20일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고 같은 달 25일 노사 간 협상 타결로 파업을 철회했다. 당시 화물열차 운행률은 20.7%에 불과해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아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철도노조는 오직 자신들의 요구 사항 관철만을 위한 파업을 예고해 국민적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며 "물류를 책임지는 사회 기반 시설이자 국민의 '발'인 철도가 멈추면 경제적 타격과 국민 불편이 자명하다"고 비난했다. 코레일은 "그동안 극한 호우, 폭염 및 태업으로 인한 열차지연과 운행 중단으로 불편을 겪어온 국민에게 또다시 파업으로 불편을 가중시키는 것은 국민 불신을 키우는 행위"라며 "철도노조의 수서행 KTX 운행 요구 등은 정부의 정책사항으로 노사교섭이나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정당성과 명분 없는 파업 강행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1일부터 목포·여수·포항과 서울 수서를 오가는 SRT 노선 3개가 신설되며, 기존에 부산과 수서를 오가는 SRT 열차 운행횟수는 주중 왕복 5회 줄어든 것이 계기가 됐다. 보유 열차가 적은 SRT만을 활용해 신규 노선 확대를 추진하다보니 기존 노선 운행횟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SRT는 주식회사 SR이 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 고속 열차다. 공공열차 KTX와 차이가 있다. 철도노조는 SRT 신규 노선 확대를 철도 민영화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역과 부산역을 오가는 KTX를 왕복 3회 증편을 대책으로 내놨지만, 철도노조는 해당 증편 열차들을 서울∼부산이 아닌 수서∼부산 노선에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국민 안전을 위해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철도노조는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의 전면 시행이 절실하다고 주장중이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는 야간 이틀 연속근무의 어려움을 개선하려고 마련한 근무 체계로, 노사 합의 사항이지만 4년 넘게 전면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며 "철도노동자의 파업은 현장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과 지난 7월부터 6차례의 실무교섭과 1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결렬됐다. 이번 철도파업 기간에 운용 인력은 필수 유지 인력 9795명과 대체 인력 4962명 등 총 1만4757명으로 평시 인력의 61.2%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9-14 08:36:35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파나마운하의 낮은 수위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면서 화물선 통행 제한이 장기화되고 물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 지역의 우기가 끝나가고 있으나 강우량 부족으로 운항 당국은 하루 통행 제한을 올해말까지 유지하고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교통저널은 파나마운하 운항 차질이 10개월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나마운하 지역의 가뭄이 장기화되자 올해초부터 물 점감 조치가 내려졌으며 선박 통과가 감소하면서 연말 성탄절 특수를 앞두고 물류비가 상승해왔다. 보통 글로벌 무역의 5%가 이곳을 통과해왔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운하의 병목 현상이 지난주 이후 20% 줄었지만 대기 시간은 7월부터 2배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선주들은 수송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다른 대체 항로를 찾고 있다. 운하 지역에 비가 적게 내리면서 운하에 물을 제공하는 가툰 호수의 수위는 지난해 9월에 비해 2.4m 낮은 24.2m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가 80㎞인 운하를 선박 1척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보통 호수로부터 1억9300만L의 물이 필요하다. 보통 11월말에 우기가 끝나면 가툰 호수의 수위는 27m, 4월에 끝나는 건기에는 26m로 떨어진다. 강우량 부족에다가 평년 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증발까지 늘면서 내년 4월에는 수위가 역대 최저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운 전문가들은 해양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곳을 진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화물선은 평소 보다 2배 많은 135척으로 집계됐다. 이곳을 통해 수송되는 화물에는 바나나에서부터 가금류,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범위하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국의 셰일 에너지 혁명 이후 파나마운하는 미 동부에서 생산된 에너지들이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으로 수송되는 통로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06 18:12:53[파이낸셜뉴스]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파나마운하의 낮은 수위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면서 화물선 통행 제한이 장기화되고 물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 지역의 우기가 끝나가고 있으나 강우량 부족으로 운항 당국은 하루 통행 제한을 올해말까지 유지하고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교통저널은 파나마운하 운항 차질이 10개월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나마운하 지역의 가뭄이 장기화되자 올해초부터 물 점감 조치가 내려졌으며 선박 통과가 감소하면서 연말 성탄절 특수를 앞두고 물류비가 상승해왔다. 보통 글로벌 무역의 5%가 이곳을 통과해왔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운하의 병목 현상이 지난주 이후 20% 줄었지만 대기 시간은 7월부터 2배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선주들은 수송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다른 대체 항로를 찾고 있다. 운하 지역에 비가 적게 내리면서 운하에 물을 제공하는 가툰 호수의 수위는 지난해 9월에 비해 2.4m 낮은 24.2m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가 80㎞인 운하를 선박 1척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보통 호수로부터 1억9300만L의 물이 필요하다. 보통 11월말에 우기가 끝나면 가툰 호수의 수위는 27m, 4월에 끝나는 건기에는 26m로 떨어진다. 강우량 부족에다가 평년 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증발까지 늘면서 내년 4월에는 수위가 역대 최저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운 전문가들은 해양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곳을 진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화물선은 평소 보다 2배 많은 135척으로 집계됐다. 이곳을 통해 수송되는 화물에는 바나나에서부터 가금류,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범위하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국의 셰일 에너지 혁명 이후 파나마운하는 미 동부에서 생산된 에너지들이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으로 수송되는 통로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06 15:25:42한국해양기자협회는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2022 한국해양대상 시상식'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해양대상은 해운·조선·수산 등 각 분야에서 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한 우수 단체·기업과 유공자를 포상하고 우수한 해양 언론의 문화 발달·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시상하는 상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국내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헌한 기관·개인에 표창이 수여된다. 한국해양기자협회는 공정한 시상을 위해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기자협회 회원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추진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2022년 한국해양대상'에는 HMM(옛 현대상선)이 선정됐다. HMM은 2010년대까지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내 해운사의 맏형으로 해운산업을 이끌어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류 대란이 격심했던 2020년과 지난해에도 국내 중소 기업의 해외 수출길 확보를 위해 선복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등 묵묵히 역할을 감당해왔다. 지난해 매출액 13조7941억원과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해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경영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해양 미디어의 취재를 지원한 공로자를 표창하는 해양홍보인상에는 김예지 한국선급(KR) 홍보팀장이 선정됐다. 김 팀장은 10년 이상 홍보팀에 재직하면서 해외 마케팅과 홍보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홍보팀장에 선임돼 해양 미디어와 소통하며 취재 과정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주환 한국해양기자협회 회장은 "대한민국의 해양산업을 선도하고 발전하는 데 공헌한 수상자분들께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국내 해양산업의 발전과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12-19 18:37:17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시멘트에 이어 심각한 물류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정유·철강 업계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추가로 조치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정유, 철강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화물 운전자 대체인력의 확보, 군 인력과 장비의 활용 등 대체수단을 신속히 확보해 산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며 피해 최소화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2-04 18:5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