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본질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일텐데, 이것을 재검토해보려는 게 나의 예술입니다.”(김창열) 격동의 한국 미술사를 관통해온 대표 작가 김창열(1929~2021), 대중들에게는 '물방울 화가'로 널리 알려진 그가 작고한지 3년이 지났지만,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조명과 미술시장에서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영롱함을 넘어서’전을 통해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고, 지난 5월 28일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의 이브닝 세일에는 '물방울'이 출품돼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929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김창열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상흔을 몸소 겪으며, 예술을 통해 위안과 희망을 얻었다. 1948년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게 된 작가는 이후 물방울을 통해 전쟁에서 죽어간 많은 영혼들을 위로했다.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단, 추상미술의 흐름인 '앵포르멜 운동'을 이끌던 김창열은 1966년 미국 록펠러재단 장학금을 받아 뉴욕에서 판화를 전공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1969년에는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로 이주해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열게 됐고, 1971년 처음으로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해 1972년 ‘살롱 드메’ 전시에 '밤에 일어난 일'을 출품해 본격 데뷔한 후 50년 넘게 무수한 변화와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물방울 세계를 펼쳐갔다. 케이옥션 6월 경매에도 그의 100호 크기 작품 '물방울 SOR201704'(사진)가 출품된다. 경매 시작가는 1억9000만원이다. 캔버스 전면을 투명한 물방울로 가득 채운 이 작품 속 물방울은 저마다 빛에 반짝이며 영롱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켜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려 보내고, 또 그가 겪었던 분노, 불안, 공포도 모두 '허(虛)'로 돌려버리고자 했던 김창열 ‘물방울’의 영롱한 신비로움을 작품 속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03 11:20:56[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수학여행 중 학생들이 목욕 후 깨끗하게 닦았는지 알몸으로 검사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다. 22일(현지시간) 일본 니시니혼신문 등 현지 언론은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학생들에 대한 이른바 ‘물방울 검사’가 행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학교 측은 목욕예절을 갖추는 데 필요한 지도라고 해명했지만, 학부모 사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학교 2학년인 딸이 수학여행을 가서 목욕 후 물방울이 묻어있는지를 여성 교원에게 검사받았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알몸으로 만세를 했고, 교원은 물방울이 남아있는지를 육안으로 검사하고 “올라가도 좋다”거나 “다시 닦아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후쿠오카현 교육위원회에도 같은 민원이 익명으로 제기됐다. 교육위가 학교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학교 측은 “목욕 지도는 했지만, 만세를 시킨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물방울뿐만 아니라 수건을 욕조에 넣지 않는 등 매너 전반을 지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이 교원일 때부터 오래 해온 일이라며 재검토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 현장에선 샤워 후 몸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여관의 바닥이 젖어 학생이 넘어지는 것을 막는,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도라는 다른 견해도 있다. 다만 이번 사례와 같이 이에 대한 불쾌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많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2 22:45:58[파이낸셜뉴스] 하이트진로가 스페인 남부 후미야 지역과 북동부 프리오랏 지역 대표 와인 2개 브랜드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스페인 북동부 지역 카탈루냐 남부 프리오랏(Priorat)은 내륙언덕 지형으로 해발 750m까지 포도밭이 형성되어 있다. 밤과 낮의 큰 일교차로 인해 당도가 높으면서도 상큼한 좋은 품종의 포도가 생산된다. 스페인 전역에서 10년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한 지역에 부여하는 DOCa(Denominacion de Origen Calificada) 등급을 획득한 두 곳 중 한 곳이다. 이런 프리오랏 지역을 대표하는 '페레 보베(Ferrer Bobet)' 와이너리는 유명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 11번째 사도'로 소개되기도 했다. 페레 보베의 '리코렐냐' 토양은 햇빛과 열을 반사해 포도 뿌리가 깊게 내려가는 특징이 있다. 열매의 완숙을 돕고 생장기 내내 충분한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일부 정상급 와이너리 품종이 이런 토양에서 재배된다. 페레 보베는 특별히 선별된 포도밭에서 100년 이상 수령한 카리녜냐(높은 산도와 탄닌을 보유한 적포도 품종)와 그르나슈(따뜻한 기후에서 잘 완숙되고 당도가 높은 적포도 품종)를 사용한다. 하이트진로가 선보이는 '페레 보베 비니예스 바이에스'는 카리녜냐 86%, 그르나슈 14% 비율로 활용했고 정제와 여과없이 병입 후 11개월간 숙성한 와인이다. 진한 루비색으로 과실향이 강하고, 밸런스가 뛰어나며 산미가 잘 다듬어져 있다. '페레 보베 셀렉시오 에스페이알 비니예스 바이에스'는 카리녜냐 품종 100%로 역시 정제와 여과없이 병입 후 15개월간 숙성한 와인이다. 진한 루비색으로 과일의 산도가 받쳐주는 꽃향이 나고, 다양한 풍미가 있어 복합미가 느껴진다. 스페인 남부 후미야 지역은 와인 양조 역사가 5000년을 넘어 '후미야 와인은 곧 스페인 와인의 역사'라고 일컬어진다. 후미야는 지중해 연안과 험한 만차 고원 사이에 위치해 고온 건조한 독특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파라헤스 델 바이에(Parajes Del Valle)' 와이너리는 전통적 친환경 유기농 재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포도원을 임대, 수확량 일정분을 임차영농업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 '테라헤(Terraje)'를 활용해 양질의 포도를 공급받고 있다. '파라헤스 델 바이에 모나스트렐(Monastrell)'은 후미야 지역의 토착 품종인 '모나스트렐'을 100% 활용했고 빛나는 루비색을 띄는 레드와인이다. 부드러운 탄닌과 끝맛이 지속적인 면이 인상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에 '파라헤스 델 바이에 보발 로제(Bobal Rose), 파라헤스 델 바이에 마세라시옹 마카베오(Maceracion Macabeo), 파라헤스 델 바이에 마카베오(Macabeo)도 함께 출시한다. 스페인 와인 6종은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판교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7-18 10:10:48[파이낸셜뉴스] "우리는 이 사랑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요. 당신은 찢어진 청바지 주머니에 나를 보관하죠.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이 완전히 얼어버린 그곳에."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노래 '포토그래프'의 가사 중 일부다. 에드 시런은 이 곡을 전 여자친구를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로맨스의 아름다움이 연인들과 평생 함께 남을 수 있게 그들의 사랑을 사진에 담아 보관하려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풍광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기 위해 스마트폰 혹은 카메라를 드는 것은 일종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두 눈'이라는 최고의 렌즈가 있는데 굳이 두 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혹은 진짜가 아닌 기계의 렌즈를 통해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흥을 미래의 나를 위해 조금이라도 양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시간이 지나 기억의 풍화 속에 그 장면이 잊혀질지라도, 그건 그것대로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평생 남을 한 장면이었다면 굳이 사진을 남기지 않았더라도 남았을 것이다. 문을 여는 순간, 새로운 세상 속으로 지난 28일 저녁,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 지하 1층에 있는 와인바 '모와'를 찾았다.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선 순간 문 안과 밖의 세상이 전혀 다른 것처럼 느껴졌다. 해리 포터가 런던 킹스크로스 역에 있는 비밀의 9와 3/4 승강장을 통해 호그와트로 가는 것처럼. 모와의 상징 아이콘은 자음 'ㅁ'과 'ㅇ'을 위에서 아래로 배치한 모양이다. 얼핏 보면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 구멍'을 상징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모와 관계자는 "MOWa는 ‘Memories of Wine and..?’ 의 약자로 MOWa의 소문자 ‘a’는 aroma(향기), atmosphere(분위기), affection(애정) 등 자신만의 해석으로 여백을 채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매장 내부를 들어서자 초록색의 은은한 조명을 뿜어내는 와인 선반과 와인들이 일렬로 길을 만들고 있었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찍지 않고는 절대로 넘어 갈 수 없는 그런 인테리어였다. 평일 저녁이라 자리에 여유가 있어 매장을 조용히 한 바퀴 둘러보며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와인과 파인 다이닝의 조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모와는 서울 신사동의 '사브서울'과 반포동의 '무드서울'을 성공시킨 김태성 셰프의 세 번째 작품이다. 김 셰프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제철 식재료와 아영이 엄선한 와인 큐레이션이 조화를 이룬다. 웰컴 샴페인을 시작으로 처음엔 달콤함이 진한 '빌라 골드' 화이트 와인을 열었다. 이어 다양한 안주와 함께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을 순차적으로 열었다. 대화의 주제는 와인을 걸쳐 여행, 미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었다. 황금의 화가로 잘 알려진 구스타프 클림트가 대화의 주제에 올랐는데 바로 클림트의 명화가 라벨링된 화이트 와인을 추천 받아 맛 볼 수 있었다. 안주로는 초밥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 녹진한 단새우가 올라간 '단새우 타르트', 아기 손바닥 만한 사이즈의 '총알 오징어 구이',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 '감자 튀김' 등을 시켰다. 파인 다이닝에 버금갈 정도로 감미로운 안주들 하나하나가 "한잔 더"를 외치게 했다. 유일한 단점은 안주의 양이 매우 적어 배를 채우기엔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 날의 와인 회동은 비록 업무로 얽힌 사람들과 함께한 자리였지만 좋은 술과 음식이 곁들여지자, 누군가 말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것'처럼 '직장 사람이라도 와인은 마시고 싶어'가 성립할 정도로 괜찮은 자리였다. 다음번에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꼭 특별한 사람과 함께 이길 마음속으로 바랐다. 한 가지 팁이라면 '모와'에서 특별한 시간을 원한다면 반드시 '3주 전'에는 예약을 하길 추천한다. 와인을 소재로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끈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의 스토리 작가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적포도주의 병 바닥에는 타닌과 폴리페놀 덩어리인 '침전물'이 서서히 쌓여간다. 침전물은 와인의 쓰고 떫은맛이 모인 것이므로 침전물이 쌓임에 따라 윗부분의 맑은 와인은 달고 부드러워 진다. 세상과 함게 투명해지는 와인, 인간도 그러했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시간과 더불어 숙성하는 와인과 성숙하는 인(人). 잘 익은 좋은 와인이 그렇듯 좋은 사람도 다른 이를 대할 때는 자신의 고뇌와 앙금 따위는 잠시 묻어두기에 자상하고 부드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하루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4-28 17:57:15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가 전작 대비 차이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IT 팁스터(사전정보 유출가) 아이빙저우는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폴드4는 길이, 넓이, 무게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갤럭시Z폴드5를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도 7.6인치로 같고 무게도 254g로 전작(263g) 대비 크게 차이나지 않는 등 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변화가 적은 제품이라는 것이다. 카메라의 화소수도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IT 팁스터 요게시 브라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5는 5000만 화소+1200만 화소 초광각+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도입할 예정이다. 물론 같은 화소더라도 새로운 센서를 채용하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향상될 것이기에 기존 제품보다는 나은 사진 결과물을 뽑아낼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물방울 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5는 기존 U자형 힌지 대신 물방울 힌지를 적용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고 두께를 미세하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4-12 18:20:3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늦어도 내년 2월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플래그십 바(bar)형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카메라 혁신으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최대 화소를 전작 대비 대폭 끌어올리면서 갤럭시S23울트라는 렌즈도 같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23·23플러스(+)는 울트라와 비슷한 후면 카메라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전량 동일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물방울 디자인' 갤럭시S 정체성으로 15일 관련 업계 및 정보기술(IT) 외신 매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의 후면 카메라 부분은 물방울 모양으로 통일된다. 갤럭시S22울트라에만 적용됐던 물방울 디자인이 기본형인 갤럭시S23과 갤럭시S23+에도 동일하게 채택된다는 얘기다. 기존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갤럭시S22와 갤럭시S22+에는 카메라 주변을 네모난 테두리가 감싼 컨투어컷이, 갤럭시S22울트라는 물방울 디자인이 각각 채택됐다. 이번에 디자인 통일로 물방울 디자인 갤럭시S23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작과 똑같이 6.8인치 크기인 갤럭시S23울트라의 하단 베젤(테두리)은 2.6㎜에서 1.9㎜로 줄어든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작에서 둥글었던 옆부분은 평평해지면서 더 각진 스타일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같은 5000mAh로 유지된다. 갤럭시S23과 갤럭시S23+는 각각 전작보다 200mAh 개선된 3900mAh, 4700mAh로 개선된다. ■'괴물 카메라' 담고, AP 통일 전작에서 초고화소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을 접목시킨 야간 전문 촬영 기능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등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카메라 혁신에 나선다. 플래그십 중 하이엔드 제품인 갤럭시S23울트라의 광각 카메라 화소는 2억 화소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작 갤럭시S22울트라(1억800만화소)보다 9200만 화소 높아진 사양이다. 이외 △초광각(1200만 화소) △3배 망원(1000만 화소) △10배 망원(1000만 화소) 등은 전작과 같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2+의 전면 카메라는 전작 대비 200만 화소 증가한 1200만 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과 또 다른 차이점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일체화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지역 또는 권역별로 같은 기종에 다른 AP를 조립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예를 들어 미국 제품에는 퀄컴 AP를, 유럽에는 자체 칩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이 방식을 버리고, 성능 효율화를 위해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 8세대 2를 넣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3울트라는 퀄컴의 3D맥스를 탑재할 예정인 만큼 지문인식 한층 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문인식 범위가 기존 대비 훨씬 넓어지고, '두손 지문인식'같은 추가적인 보안 강화 선택권도 소비자에게 주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2-11-15 00:16:24[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김동유 교수팀이 유기태양전지를 만드는 공정에 작은 물방울 하나를 첨가해 전기변환 효율을 높였다. 태양전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물방울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광활성층을 최적화한 것이다. 그결과, 넓은 면적의 유기태양전지 광전효율이 10.47%에서 최고 11.92%로 개선됐다. 김동유 교수는 3일 "고효율·고안정성의 대면적 유기태양전지 대량생산 및 실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기태양전지는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저온 용액 공정이 용이하고 가벼우면서도 유연하며 비교적 투명한 필름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소량의 물을 이용한 친환경 공법으로 대면적 유기태양전지 제작 과정에서 용액내 분산상태를 쉽게 제어했다. 즉, 유기태양전지 제작 및 준비과정에서 대기시간 동안 발생하는 도너나 억셉터 물질들이 과도하게 뭉치는 것을 막아 최적의 활성층 박막을 얻어냈다. 20마이크로리터의 물을 이용한 수처리 공법은 이중층으로 형성된 물이 유기용매 안에 섞이지 않은 작은 물방울(droplet) 상태로 침투한다. 물방울 주변에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어 유기용매 안의 도너와 억셉터가 뭉치는 것을 막고 고르게 분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도너-억셉터는 유기태양전지 내 햇빛을 받아 전류를 만드는 부분인 '광활성층'을 이루는 물질이다. 전자가 풍부한 '도너' 물질과 전자가 부족한 '억셉터'로 구성돼 있다. 도너는 태양빛을 받아 전자를 만들어 보내고, 억셉터는 도너에서 전자를 받아 분리되며 전류가 생산된다. 연구진은 대면적 유기태양전지 및 모듈을 제작하는데 슬롯 다이 프린팅 방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0.1㎠ 소면적 유기태양전지는 최고 13.06%, 10㎠ 대면적 유기태양전지 모듈은 최고 11.92% 효율을 달성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유기태양전지의 광전효율은 10.47%였다. 슬롯 다이 프린팅은 면적이 넓은 칼날을 이용해 액적의 맺힘 형태를 유지하며 일정 두께의 박막을 인쇄하는 방법이다. 용액 주입 및 인쇄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 및 두께로 박막 특성을 제어할 수 있어, 최근 대면적 유연 전자 소자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김동유 교수는 "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소용돌이를 이용해 용액과 필름 상태의 도너-억셉터 분산 상태 모두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연구 성과의 가장 큰 의의"라며 "향후 롤-투-롤(roll-to-roll) 공정이 도입된 대면적 태양전지의 제작과 실용화를 위한 원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대량생산 기술의 실용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소재공학부 김동유 교수가 주도하고, 한나라 박사과정생(제1저자)이 수행해 나노 및 재료 분야의 권위적인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프론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6월 23일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8-03 14:19:46[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이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에 한국 대표 예술작품을 새겼다. 뱅앤올룹슨은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베오플레이 A9 김창열 에디션 by 프린트베이커리'를 국내 단독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뱅앤올룹슨의 무선 스피커 '베오플레이 A9'이다. 2013년 국내에 첫 선보인 베오플레이 A9는 인테리어 오브제처럼 감각적인 디자인과 선명하고 풍부한 사운드가 특징으로 10년 가까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번 제품은 미술품 경매 회사 서울옥션의 미술 대중화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와 협업해 만들었다. 뱅앤올룹슨과 프린트베이커리는 스피커 전면을 감싸는 원형의 패브릭 커버를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3'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김창열 화백은 반세기를 물방울이라는 독보적인 소재와 주제로 동서양의 미의식을 관통한 포용성과 조형성을 가진 물방울 예술세계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다. 베오플레이 A9는 최대 1,500W의 풍성한 사운드 출력을 자랑하는 무선 스피커다. 인공지능 구글 보이스를 탑재해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음악 재생, 날씨, 뉴스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뱅앤올룹슨의 하이엔드 제품에 적용되는 '액티브 룸 컴펜세이션' 기능을 탑재해 스피커가 놓인 공간의 환경을 스스로 분석해 음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사운드를 전달한다. 뱅앤올룹슨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공식 오프라인 매장에서 15일부터 한정 수량만 판매된다.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M1층 신세계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김창열展'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4-04 13:45:55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울트라에 물방울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렌더링 사진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울트라에 물방울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모습의 렌더링 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공개됐던 렌더링 속 카메라는 카메라 섬과 함께 P자 혹은 11자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사진 속 갤럭시S22울트라 후면을 보면 카메라 섬은 사라졌고 카메라 배열이 마치 LG 벨벳을 보는 듯한 물방울 형태로 구성돼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32에도 이와 유사한 카메라 배치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갤럭시S22울트라는 갤럭시A32에는 없던 각각 3배, 10배 확대 줌을 지원하는 망원 카메라 두 개가 탑재된다. 카메라 섬을 없앤 이유 중 하나로는 디자인과 함께 무게 감량이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울트라에 S펜과 S펜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갤럭시S21울트라(228g)보다 무거운 무게를 원치 않으면서 이 같은 방안을 택했다는 것이다. 렛츠고디지털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국내 IT 유튜버 슈퍼로더는 “이게 진짜 갤럭시S22울트라의 카메라다. 그냥 확정”이라며 “카메라 섬 있는 부분까지 전부 뒷판으로 그냥 사용하겠다는 거다. 카툭튀(카메라 툭 튀어나온 것)도 진짜 안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S펜은 그대로 왼쪽이다. SD카드는 다음 영상에서 확정해 말해주겠다”면서 “1년에 2개의 S시리즈는 좀 오버이기 때문에 거의 1월달 초에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 그립감도 굉장히 괜찮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인색은 버건디 혹은 레드로 완전 고급스럽다고 하더라. 실물 보면 고급스럽다고 하더라"라며 "S22울트라는 잘 팔릴 것 같다. 스펙, 디자인을 다 잡는 휴대폰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19 08:43:04[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물방울로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초미세먼지를 최대 98% 제거할 수 있으며, 공기중 세균을 99.9%,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96%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EMS연구실 최종원 박사팀이 물의 정전분무를 이용한 공기청정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 연구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최종원 박사는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철, 어린이집, 학교, 병원, 백화점, 군부대, 종교시설 등과 같은 다중 이용시설의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공기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공기청정 기술에는 정전분무를 이용했다. 정전분무는 물을 안개처럼 뿌릴때 고전압을 걸어 물방울에 정전기를 띄게 만든다. 정전기를 띈 물방울들은 공기중의 미세먼지를 달라붙게 만든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서울교통공사 5호선 장한평 역사 내에서 실험했다. 실험결과 지하철 플랫폼 내에서 PM2.5에 해당하는 초미세먼지는 최대 98%까지 제거할 수 있었다. 1분당 30㎥규모의 공간을 처리할 수 있는 정전분무 공기청정기 2대를 연속 가동했다. 지하철 역사 플랫폼 공간 중 약 80평에 해당하는 면적의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40%까지 감소시켰다. 연구진은 스크린 도어, 계단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반 밀폐된 구조의 지하철 플랫폼을 고려했을 때 이 수치는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전분무때 만들어지는 과산화수소수와 오존수로 총 부유세균은 99.9% 이상,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96% 이상 저감시켰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여과식 공기청정기가 지니고 있는 높은 차압에 따른 팬 소모동력 증가 및 주기적인 필터의 교체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단순히 물의 보충 및 저가의 물필터의 교체가 유지보수의 전부다. 연구진은 편리한 실내 공기질 관리 방법을 제시해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매우 높고 활용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은 5~20 ㎛ 사이의 작은 크기가 되면 물방울 표면이 자발적으로 수소 이온과 수산화 이온으로 나뉘게 된다. 이 작은 물방울들이 바늘과 전극 사이에 형성되는 수 kV/cm의 높은 전기장 환경에 놓이면, 표면의 수산화 이온이 수산화 라디컬로 변함과 동시에 2개의 수산화 라디컬이 결합해 소독약 성분인 과산화수소로 변한다. 또한, 노즐 주위를 지나는 공기 중에 있는 일부 산소 분자는 전기장을 지나면서 코로나 방전에 의해 오존으로 산화됨과 동시에 물 액적 속에 용해되어 강력한 산화력·살균력을 지닌 오존수가 된다. 이렇게 생성된 과산화수소수와 오존수는 실내 공기 내 떠다니는 세균,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악취도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톨루엔, 아세트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들도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별도의 첨가제 없이 물만의 본질을 이용한 정전분무 기술로 초미세먼지의 집진, 부유세균의 살균,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산화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지하철 플랫폼에서 동시 저감 기술의 검증까지 마쳤다. 최종원 박사는 "정전분무 공기청정 기술에 관한 연구는 이제 막 기초 성능에 관한 검증을 마친 상태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다양한 악취, 바이러스 등을 대상으로 성능 검증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5-04 13:4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