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은 42개월 여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4pb(1bp=0.01%포인트) 오른 연 2.148%에 마감했다. 이는 2018년 6월 26일(연 2.148%) 이후 역대 최고치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11.2bp, 11.5bp 급등했다. 1년물과 2년물도 각각 2.4bp, 9.6bp 상승했다. 이 외에 20년물 이상 초장기물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채권 상승 배경으로는 △빨라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계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미국 채권금리 상승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고채 금리 급등은 증권사들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증권사에서 3년 만기 국채 선물 1만4000계약을 순매도하며 채권시장 약세를 주도했다"면서 "채권 금리 급등(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절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증권업계에선 기준금리 인상치를 선반영하며 3년물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강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고채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3년물 국채 선물을 3만6000계약 순매수했다. 그러나 14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고, 추가 채권금리 상승이 예상됐다. 이날(17일) 오전 채권 금리는 급등하자 추가 손실을 피하려는 증권사들의 국채 선물 물량을 시장에 던진 것이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증권업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데다 정부의 추경도 채권 금리를 추가로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2·4분기 1.50%, 3·4분기 1.7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준 통화정책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말 1.75%로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1-17 16:10:54고려 물시계 존재가 규명되면서 조선시대보다 앞서 물시계가 존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지난 27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인문대학 사학과 박사과정 서금석 씨는 최근 조선 세종 시기 자격궁루가 만들어지기 이전까지 사용됐던 고려시대 물시계의 이름을 밝힌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이 사실로 입증되면 종전까지 가장 오래된 물시계였던 조선시대 '자격루'의 기록을 뛰어 넘을 수 있다.서씨는 논문에서 "고려시대 물시계의 이름은 '루상수'였으며 별칭으로 '궁루·금루·은루' 등으로도 불렸다"며 "고려시대 물시계는 그 형태나 이름에 관해 남아 있는 사료가 거의 없다. 고려사에 대한 연구 작업 도중 당시 쓰였던 물시계를 언급한 자료를 확인해 고려시대 물시계 이름도 확실하게 규명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서씨는 "물시계가 단순히 시간만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를 규율하고 지배하는 통치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그 이름을 명확히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네티즌들은 고려 물시계 존재 규명 소식을 접한 뒤 "고려 물시계 존재 규명, 신기하다" "고려 물시계 존재 규명, 역사란 참 재밌는듯" "고려 물시계 존재 규명,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10-30 14:38:1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2025 태화강 마두희 축제의 메인 행사인 큰줄당기기 '마두희'의 진행 장소가 시계탑 사거리에서 태화강 체육공원으로 변경됐다. 울산 중구는 마두희 행사가 열리는 오는 14일 비 소식이 예보됨에 따라 장소를 시계탑 사거리에서 태화강 체육공원으로 변경하고 행사 시간도 오후 3시에서 오후 4시로 한 시간 늦췄다고 11일 안내했다. 이날 주민 4000여 명은 각 동의 특색을 살린 복장을 입고 태화강변에서 큰줄당기기를 할 예정이다. 이어서 도호부사 행차, 태화강 마두희 플래시몹 이후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줄을 당기며 3판 2선승제로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하루 앞선 오는 13일 오후 7시 태화강 체육공원 주 무대에서 예정대로 진행한다. 개막공연부터 하이드로 플라잉 워터쇼, 불꽃놀이, 이디엠(EDM) 파티 등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8시 태화강 체육공원 주 무대에서는 폐막식이 열린다. 불꽃놀이와 이디엠(EDM) 공연이 어우러진 화려한 피날레를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태화강 체육공원에서는 태화강을 활용한 다양한 수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수상 줄다리기와 서바이벌 게임 등 팀 대결 프로그램과 페달보트, 전기 보트, 용선 체험, 어린이를 위한 찰방찰방 물놀이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수상 체험이 진행된다. 야간에는 시원한 맥주와 치킨, 이디엠(EDM) 디제이(DJ)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태화강 치맥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젊음의 거리와 문화의 거리 등 원도심 곳곳에서 소규모 공연과 벼룩시장, 문화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6-11 18:51:4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대표 여름 축제인 ‘2025 태화강마두희축제’가 13~15일 사흘 동안 울산 중구 성남동 및 태화강변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5 태화강마두희축제는 ‘일상탈출, 태화강에 빠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태화강의 매력을 극대화한 물놀이 프로그램과 전통문화 재현 프로그램 등 4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 울산 대표 여름 축제 즐길거리 풍성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전국 태화강 마두희 춤 경연대회 △단오맞이 한마당 씨름대회 △전국 거리 음악(버스킹) 대회 △전국소리경연대회 △울산큰애기 가요제 △생활예술인 한마당 △마두락(樂)-거리공연(버스킹) △마두랑 차 마시기 △마두희도 식후경 △줄줄이 어린이 탐험단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 등이 있다. 올해 태화강마두희축제는 지난해보다 태화강을 배경으로 한 수상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고 무대 및 관람 장치를 한층 강화했다. 이와 함께 거리 행진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동 대항 줄다리기 진행 장소를 태화강변으로 옮겨 안전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오는 13일 오후 7시 태화강체육공원 주 무대에서 열린다. 개막공연부터 '하이드로 플라잉 워터쇼, 불꽃놀이, 이디엠(EDM) 파티 등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축제의 백미, 울산 큰줄당기기 ‘마두희’는 14일 오후 4시부터 성남동 시계탑사거리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주민 4000여 명은 각 동의 특색을 살린 복장을 입고 태화강변에서 출발해 성남동 시계탑사거리까지 줄을 들고 행진할 예정이다. 이어서 도호부사 행차, 태화강마두희 춤 플래시몹이 진행되며 마지막에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줄을 당기며 3판 2선승제로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축제 폐막식은 15일에는 오후 8시 태화강체육공원 주 무대에서 열린다. 불꽃놀이와 이디엠(EDM) 등이 어우러진 화려한 공연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물에서 즐기는 축제축제 기간 태화강체육공원에서는 태화강을 활용한 다양한 수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수상 줄다리기와 서바이벌 수상 게임 등 팀 대결 프로그램과 페달보트, 전기 보트, 용선 체험, 어린이를 위한 찰방찰방 물놀이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수상 체험이 진행된다. 특히, 야간에는 시원한 맥주와 치킨, 이디엠(EDM) 디제이(DJ)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태화강 치맥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젊음의 거리와 문화의 거리 등 원도심 곳곳에서 소규모 공연과 벼룩시장, 문화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태화강마두희축제는 울산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의미 있는 축제로 올해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마련했다”라며 “지역 대표 여름 축제인 태화강마두희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6-09 14:14:53미국 장기채 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투자자 자금이 북미 채권 펀드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회복 시점은 시계제로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27일 기준) 북미 채권펀드에는 1조406억원의 설정액이 새로 유입됐다. 올 들어 총 2조6000억원이 북미 채권펀드에 들어왔는데 이중 절반 가까이가 최근 한 달 사이에 늘어난 셈이다. 최근 한 달 새 설정액이 눈에 띄게 늘어난 북미 채권펀드에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는 최근 한 달 사이 3150억원이 유입됐다. 뒤이어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1482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 1270억원,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 1140억원 순이다. 다만 이들 상품 수익률은 우하향 곡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개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가장 몰린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지난 22일 7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은 7575원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87%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한 달 하락률도 각각 -6.9%, -4.04%에 달한다. 이달 미국 장기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치솟으면서 채권 가격 하락을 부추기자,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5.089%를 넘어서면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같은 날 4.595%까지 뛰어올랐다. 미국 장기채 급등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 우려, 미 국채 입찰에서의 저조한 응찰 결과가 겹친 결과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 ETF 손실 복구에 실패하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기준 NH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8738명의 평균 매수 단가는 8281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수익률은 -10.03%로 손실 투자자 비율은 100%에 이른다. 채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채 수요 불안정성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만큼 단기간의 금리 인하 호재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극단적으로 장기물이 상승했던 이유는 미국 재무부의 미국채 발행계획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재무부가 미국채 발행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베어 스티프닝 장세(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는 장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 추진, 의회의 예산안 협상 지연 등은 미국채 시장 금리 변동성을 지속하는 요인이지만, 초장기물의 절대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자본차익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전망"이라며 "현재는 미국채 금리가 고점권에 위치해 있으나, 금리 인하 전환 시 자본차익 기대가 유효하며, 환노출에 따른 변동성 보다는 환헤지형 ETF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28 18:11:29[파이낸셜뉴스] 미국 장기채 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 투자자 자금이 북미 채권 펀드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 회복 시점은 시계제로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27일 기준) 북미 채권펀드에는 1조406억원의 설정액이 새로 유입됐다. 올 들어 총 2조6000억원이 북미 채권펀드에 들어왔는데 이중 절반 가까이가 최근 한 달 사이에 늘어난 셈이다. 최근 한 달 새 설정액이 눈에 띄게 늘어난 북미 채권펀드에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는 최근 한 달 사이 3150억원이 유입됐다. 뒤이어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1482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 1270억원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 1140억원 순이다. 다만 이들 상품 수익률은 우하향 곡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개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가장 몰린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지난 22일 7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은 7575원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87%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한 달 하락률도 각각 -6.9%, -4.04%에 달한다. 이달 미국 장기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치솟으면서 채권 가격 하락을 부추기자,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5.089%를 넘어서면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같은 날 4.595%까지 뛰어올랐다. 미국 장기채 급등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 우려, 미 국채 입찰에서의 저조한 응찰 결과가 겹친 결과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 ETF 손실 복구에 실패하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기준 NH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8738명의 평균 매수 단가는 8281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수익률은 -10.03%로 손실 투자자 비율은 100%에 이른다. 채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채 수요 불안정성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만큼 단기간의 금리 인하 호재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극단적으로 장기물이 상승했던 이유는 미국 재무부의 미국채 발행계획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재무부가 미국채 발행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베어 스티프닝 장세(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는 장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 추진, 의회의 예산안 협상 지연 등은 미국채 시장 금리 변동성을 지속하는 요인이지만, 초장기물의 절대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자본차익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전망"이라며 "현재는 미국채 금리가 고점권에 위치해 있으나, 금리 인하 전환 시 자본차익 기대가 유효하며, 환노출에 따른 변동성 보다는 환헤지형 ETF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28 16:18:36[파이낸셜뉴스] “종이 위의 음악에 처음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일” 성악가 황수미가 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 무대에 서는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물의 정령’ 기자간담회에서 “종이 위에 잉크로 찍혀 있는 그 음악들에 우리가 처음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어려운 작품이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예술의전당이 제작극장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알리며 오는 25일 ‘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이번 작품은 한국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영어 오페라다. 세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1770년 설립된 권위 있는 음악출판사 중 하나인 쇼트 뮤직과 협업했다. 쇼트 뮤직 소속이자 호주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가 음악을 만들고 창작 파트너인 극작가 톰 라이트가 대본을 썼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 ‘그라운디드(Grounded)’ 지휘로 주목을 받은 스티븐 오즈굿이 지휘봉을 잡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연출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투란도트’ ‘토스카’ 등을 작업한 스티븐 카르가 맡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공주’역 소프라노 황수미를 비롯해 ‘장인’ 역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제자’ 역 테너 로빈 트리츌러, ‘왕’ 역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메리 핀스터러, 스티븐 오즈굿 그리고 스티븐 카르가 참석했다. 가상 왕국 배경, "물은 작품의 중심..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 상징" ‘물의 정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물과 관련한 재앙이 계속되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물의 정령이 씐 공주를 구하기 위해 물시계 장인을 왕국으로 불러 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 전통 신화와 귀신, 그리고 물과 관련된 상징을 모티프로 삼되, 특정 설화나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독창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극작가 톰 라이트는 앞서 예술의전당을 통해 “이 작품은 덧없음과 실재, 이성과 혼돈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라며 “물이 작품의 중심에 있으며 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연출가 카르는 “한국에서 여섯 번째 연출을 맡지만, 초연은 처음”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려 하기보다는 보편적 이야기 구조 속에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의 정령’이 “‘투란도트’의 중국, ‘나비부인’의 일본을 넘어 한국을 배경으로 한 보편적 오페라”가 되길 희망했다. 작곡가 핀스터리는 이번 작품에서 르네상스 다성음악부터 현대 전자음향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리의 세계를 창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소리, 기억, 운명을 통한 여정이며, 21세기 동화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작품”이라며, “한국 전통 악기 거문고를 작품에 접목해 문화적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새로운 음향적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또 “한국어의 단어들도 메아리처럼 스며들어 있다”며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사의 중심에 공주와 장인 두 여성 캐릭터 존재 이번 작품 특징 중 하나는 ‘장인’과 ‘공주’라는 두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돼 오페라극 전체를 끌고 간다는 점이다. 황수미는 “두 여성 캐릭터가 강조됐는데, 여성 서사에 국한되지 않은 작품”이라며 “인간에 초점을 두고 현시대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 등이 모티브가 돼 시사적인 내용들을 동화처럼 풀어간다. 환경과 더불어 왕권, 백성 등 지금 국내 상황과 견주어서 비춰볼 수 있는 내용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엔 조금 불가능해 보였던 이 어려운 작품이 결과적으로 좋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사실은 악보를 처음 받고 저는 못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작곡가 메리가 친절하게 제 요구를 들어주고 또 여러 부분을 고쳐서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게 됐다. 모두에게 도전적인 작품이었고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도전이 된 작품이다.” 김정미는 세대 간 전승을 다룬 이야기라고 짚었다. "왕과 공주의 관계가 있고 물시계 장인과 제자의 관계가 있다"며 "구세대(올드 제너레이션)에서 신세대(영 제너레이션)로 인생과 사회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작 초연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며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더 나은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초연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점에 대해서 관객들이 조금 더 너그럽게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감으로 경험하는 몰입형 오페라, 아르떼뮤지엄과의 특별한 만남 이번 공연은 본 공연에 앞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코엑스 전광판을 수놓은 ‘파도’(WAVE)로 유명한 디스트릭트의 ‘아르떼뮤지엄’과 특별한 협업을 진행한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서 아르떼뮤지엄의 대표적 미디어 작품인 ‘스태리 비치(Starry Beach)’를 만나볼 수 있다. 물을 주제로 한 압도적인 영상미는 관객을 작품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향 브랜드 '센트 바이'가 스태리 비치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만든 향기를 관객들이 시향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물의 정령' 재연을 해외 극장에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국립 타이중 극장,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도쿄 신 국립극장과 논의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4 15:22:40[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쟁기적으로 실시해 시중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그간 금융권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처하거나 비상계엄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만 비정례적 RP 매입을 진행했으나 경상흑자 축소,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 등으로 구조적으로 유동성이 줄자 상시 공급의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유동성 흡수에 초점 맞춘 韓공개시장운용30일 한은은 한국금융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최근 정책여건 변화에 대응한 공개시장운영의 발전방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개시장운영이란 중앙은행이 공개된 시장에서 은행, 증권사 등 시장참여자와 증권을 사고팔거나 발행해 시중 유동성 및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대표적인 통화정책 수단이다. 그간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방안 중 만기가 길어 정책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통화안정증권을 유동성 흡수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또 만기가 짧아 신축적인 유동성 조절이 가능한 RP매각(7일물)이나 통화안정계정 예치(28일물)도 함께 사용하고 단기금융시장에서 RP 비중이 크지 않았을 때부터 RP방식 거래를 적극 활용해왔다. 특히 금리상하한체계(corridor system)를 운영하며 콜금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2000~2024년 중 콜금리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절댓값 기준, 월평균)의 평균값은 3.5bp(1bp=0.01%p)에 불과하며, 동 스프레드가 25bp 이상 확대된 사례도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종성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은 “금리상하한 체계는 지준 보유의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자금 과부족 해소를 위한 시장에서의 거래를 촉진하게 된다”며 “코리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 경험이 있던 주요국과 비교해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중 초과 유동성 감소에 수요 불확실성은 확대문제는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해야 할 초과 유동성(본원통화 공급-본원통화 수요)의 규모가 축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왑도 지준 공급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가세하면서 기조적 유동성 흡수 수단인 통안증권의 발행잔액은 지난 2015년 말 180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5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본원통화 수요도 경제규모 확대로 민간의 화폐수요(지준공급 감소 요인)가 늘어나고, 예금규모도 증가함에 따라 필요지급준비금(지준수요 증가 요인) 규모가 확대했다. 2009년 5만원권 발행 시작 이후 민간 보유 현금통화 잔액이 연평균 10%대 증가세를 보이자 2000년대 초 20조원 정도였던 민간 보유 현금통화 잔액이 2024년 말 193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아울러 비은행 부문(비은행예금취급기관, 보험사, 증권사 및 여전사)의 총자산이 2010년 이후 연평균 8.5% 증가(은행권 4.8%)해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59.5%에 달한 것도 잠재 리스크다. 비은행금융기관이 시중 유동성 및 초단기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콜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고 대규모 예금인출 발생 시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진다.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의 등장도 본원통화 수요 불확실성을 확대시킨다. 각종 '페이' 서비스 등 현금을 대체하는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은 민간 화폐수요의 변동성을 높여 지급준비금 수요 예측을 어렵게 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모바일 기반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등 금융의 디지털화 진전으로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 손상 시 단기간 내 대규모로 예금이 인출되는 디지털 뱅크런 가능성도 커졌다. ■흡수와 공급 병행하는 정례 RP 매입 추진한은은 이같은 국외부문으로부터의 유동성 공급 축소, 본원통화 수요 증가 등 공개시장운영여건변화를 고려해 정례적 RP매입을 통해 본원통화 수요 변화에 대응키로 했다. 이에 더해 향후 본원통화 수요의 불확실성 심화에 대비하여 장기 RP매입 제도(기조적 유동성 공급), 대기성 RP매입 제도(금융불안 시 신속한 유동성 공급) 등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수단의 확충 필요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표적인 증권성 부채이자 기조적 유동성 흡수 수단인 통안증권의 역할과 기능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인 시계에서한국은행 대차대조표의 규모 및 구성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중앙은행 부채관리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공대희 한은 금융시장국 공개시장부장은 "예를 들어 기존에는 초과 유동성(100)에 대해 80은 통화안정증권으로, 20은 RP 매각으로 대응했다면, 초과 유동성이 70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통화안정증권으로 80을 대응하고 나면 오히려 10만큼은 RP 매입을 통해 시중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화정책 운용목표로서 콜금리의 유효성을 점검해나가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의 공개시장운영에 있어서 정보변수로서의 효용성, 통화정책 파급경로 상 유효성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초단기금융시장의 기초금리인 KOFR가 기준금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만큼 금융거래의 지표금리로 활성화된다면 이를 통해 기준금리가 파급되는 경로가 원활히 작동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30 15:17:04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 엄숙정 연출)도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8:29:25[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도 엄숙정 연출로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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