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첨벙거리는 물웅덩이가 길 곳곳에 생기는 장마철, 이제 레인부츠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레인부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발·의류 브랜드에서도 레인부츠를 내놓으면서 가격대도,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레인부츠가 장마철 '필수템'으로 각광받으면서 관련 매출은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늘고 있다. 13일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레인부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늘었다. W컨셉 관계자는 "장마를 앞두고 6~8월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게 통상적인데, 지난해 여름 레인부츠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잇따른 품절로 인한 학습효과로 올해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고객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부츠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브랜드는 단연 헌터다. 레인부츠의 정석이라 불리는 헌터 제품은 꾸준히 인기다. 헌터 부츠 가운데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1856년 스코틀랜드 웰링턴 부츠에서 시작한 오리지날 톨 레인부츠다. 헌터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레귤러핏, 슬림핏, 와이드핏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며 선택권도 한층 넓어졌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짧은 기장이 인기라 헌터뿐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 등에서도 숏 디자인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부츠 디자인에 레인부츠 기능을 더한 제품도 인기다. 브랜드 '느쉐(NSEW)' 브랜드의 라곰 첼시 레인부츠가 대표적이다. 부드러운 곡선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결합된 디자인으로 실용성과 멋 모두 잡은 제품이다. 느쉐를 상징하는 파란색 택이 포인트가 된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비가 올 때뿐 아니라 비가 그친 뒤에도 멋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어 인기다. 브랜드 간 협업해 만든 콜라보 제품도 눈에 띈다. 락피쉬웨더웨어는 지난 5월 아웃도어웨어 브랜드 '고요웨어(GOYO WEAR)'와 협업해 '트레일 레인부츠'를 내놨다. 고요웨어의 디테일과 락피쉬웨더웨어의 노하우가 결합해 탄생한 남녀 공용 레인부츠로, 일상부터 아웃도어 활동까지 두루 활용 가능하다. 이 제품은 발매 3주 만에 무신사에서만 500개 이상 팔렸다.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레인부츠인 만큼 구매 고객 가운데 92%는 남성 고객이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제품도 있다. 이달 1~7일 레인부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지그재그에서는 페이퍼플레인의 레인부츠가 인기다. 유연한 소재로 착용감이 편안해 가볍게 신기 좋은 레인부츠로, 2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12 15:12:12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서구의 영향이 가장 적은 곳들 중 하나가 니우에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은 산호섬으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 받는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 시대에 외부로부터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우에를 방문했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어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19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했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니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검은 줄에 흰 줄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씨(49)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서른두 살, 막내는 일곱 살 그리고 손자는 현재 네 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카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카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 국숫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 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 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간과 숙질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불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열아홉 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했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열 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4 18:36:3817세기 이래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는 유럽 사람들의 식민지로 분할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인구 숫자가 많은 마오리나 하와이 그리고 타히티 쪽은 그들의 혈통을 유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높다. 근년까지 가장 서구의 영향이 적은 곳들 중의 하나가 니우에 섬이다. 태평양의 섬들은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화산섬, 산호섬, 그리고 산호융기섬. 하와이처럼 대형 섬은 화산섬이지만, 대부분의 섬들은 산호섬으로서 해발이 낮다. 산호융기섬은 산호섬이 지각변동에 의하여 융기되어 해안선에 모래사장이 극소수다. 따라서 배가 쉽사리 접안할 수 있는 양항이 없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어쩌다가 모래 해변을 만나면, 한 사람 드러누우면 딱 맞을 정도다. 대부분의 산호섬들은 진주조개 생산량이 많은 반면에 산호융기섬은 그렇지 못하다. 식민지시대에 외부로부터의 진주 수집상들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에, 근년까지 전통문화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규모인 니누에를 방문하였다. 통가와 피지 사이에 있으며, 뉴질랜드의 보호령이 되어 있다. 니우에의 거주민은 2000명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는 4000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었다. 섬 전체는 지형상 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산호섬이었던 것이 두 번이나 솟아올라서 삼층을 이루고 있다. 섬의 가운데는 움푹 패여서 원시림을 형성하고 있는데, 해발로는 마이너스인 이곳이 원래의 라군(lagoon)이었다. 동네는 모두 13개. 가장 큰 하쿠푸(Hakupu)촌에서 중요한 장소로 인식되는 곳은 대영제국의 일원으로 징집되어서 전사한 군인들의 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18명, 2차대전 때는 3명, 1963~67년 말레시아 독립전쟁 진압군으로 나갔다가 1명이 사망하였다. 라디오에서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보내는 에이엠 방송이 들린다. 주로 짓는 농사는 타로와 얌 그리고 타피오카와 쿠마라(고구마)가 있다. 땅에 가장 많이 기어다는 것들은 빤짝거리는 색깔의 도마뱀이다. 해변에는 산호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날카롭기가 그지없고, 석회암 동굴도 잘 발달되어 있다. 해안의 석회암지대가 넓게 펼쳐진 곳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 같은 것들이 있어서 ‘스위밍 풀’이라고 불린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깅이통’(깅이=게)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노란색 검정색 검은 줄에 흰 줄 무늬가 섞인, 그리고 가자미 같은 물고기들이 노닌다. 사람이 들어가도 도망갈 줄을 모르고, 다리에 붙어서 간질거리는 입질을 한다. 이제 자라고 있는 산호들이 노랗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솟아오른다. 해변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 형성된 작은 구멍에서 날치 새끼들이 놀고 있다. 들물의 파도에 맞추어서 외양으로 날아간다. 자신의 몸 길이 20배 이상을 난다. 어부인 이키타우에(49세)씨를 만났다. 어제 오후에 투나 32㎏짜리를 잡아서 180달러에 팔았다고. 4남5녀를 두었고, 장남은 32세, 막내는 7세, 그리고 손자는 현재 4살이란다(1994년 현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1년간 목공 노릇을 하면서 살아본 경험도 있다. 아이들은 막내만 남기고 모두 오클랜드로 나갔다. 아이들을 보고 싶으면, 자신이 오클랜드를 1년에 한 두 번 방문한다. 낚시꾼은 폴리네시아의 전형적인 단익형(單翼型) 커누(vaka)를 타고, 낚시를 한다. 일인용이고, 낚싯대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손으로 만들었다. 통나무배에 붙인 것도 균형을 잡기 위한 간단한 양식이다. 사람이 배 안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배의 윗부분에 걸터앉기 때문에, 외줄 통나무에 날개를 붙이지 않으면 뒤집어진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커누의 홈통에 잡은 고기를 놓고, 도구를 놓기도 하고, 또 파도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통도 있다. 파도에 견딜 수 있는 양익형(兩翼型)의 '바카'는 원양항해 때 사용한다. 그에게서 게의 똥이란 것을 배웠다. 길이 1㎝ 정도의 가느다란 흰국수발 같다. 만져보니, 석회가루 같기도 하고, 향의 재처럼 된 것, 약간 딱딱한 것, 아주 부드러운 것도 있다. 니우에의 전통음식으로는 산에 사는 '웅아'(椰蟹, coconut crab)의 맛이 일품이다. 웅아는 앞발로 야자의 딱딱한 껍질을 까서 육질을 먹는다. 바나나 껍질로 음식을 싸서 열을 가하면, 진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대부분의 음식은 바나나 껍질로 싸서 찌는 식이다. 땅바닥에 웅덩이를 파서, 그 속에 돌멩이들을 넣고 불을 지핀다. 바나나 껍질로 싼 음식을 그 위에 얹고, 그 위에 젖은 나뭇잎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뜨거운 돌을 얹는다.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토지는 자녀에게 균분상속하며, 협소한 도서이기 때문에 토지 문제가 심각하며, 상속제도가 엄격하다. 선조들은 토지의 경계에 망고나무를 심었다. 집집마다 파파야(pawpaw) 나무를 많이 심었다. 가정용이며, 돼지밥으로 많이 쓰인다. 혈통률에 대한 인식은 부모의 양쪽을 다 승계하는 공계제(共系制, cognatic)다. 조부모는 '마뚜아뚜푼나', 어머니는 '마뚜아피피네', 아버지는 '마뚜아따네', 여동생은 '○○○아아네', 오빠는 '마하끼땅아'. 연령 구분이 중요하여, 주로 사용되는 친척용어는 '세힌나'(손아래)와 '따오키시'(손위)이며, 이 두 용어는 형제 간과 숙질 간에도 사용된다. 친구 간에는 '까피싱아'라고 부른다. 여자아이들은 귀볼뚫기(seliga), 남자아이는 머리깎기(hifi ulu: hifi=cutting, ulu=hair)가 전통적인 성인식이다. 초청되는 손님들은 부조금을 준비하며, 호혜적으로 행사가 일어난다. 성인식 전의 소년이나 소녀들은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늦게 19살에 했는데, 손님이 102명 초청되었다. 부조금은 모두 1만7000달러 모였고, 자신은 4000달러의 비용으로 12마리 고기, 25마리 양, 35마리 닭, 10마리 돼지, 650개 타로를 준비하였다. 성인식이 있은 뒤에야 결혼이 가능하다. 뒷마당에 두 개의 묘가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오래된 어머니 쪽의 조상이란다. 두 묘는 사각형 시멘트로 덮었는데, 과거에는 돌로 덮었던 방식이었으며, 그러한 석분(石墳)은 지금도 섬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집 마당의 방문 바로 앞에 비싼 조화로 장식한 예쁜 무덤은 작년 10살에 죽은 아들의 묘라고 한다. 30년 전의 니우에가 해수면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태평양에서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3 16:05:06[파이낸셜뉴스] 1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의 원인이 지하 상수도관 누수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조사 결과 지하 3m 깊이에 매설된 상수도 배관의 연결 지점이 파열돼 누수와 함께 토사가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수도관은 센트럴파크 내 공중화장실 등에 연결된 배관으로, 공원 인도 밑 지하 구간에 매설돼 있었다. 공단 관계자는 “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나사가 떨어져 나가며 물이 샌 것 같다”며 “일단 상수도관 수리 작업과 함께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날 오전 10시30분께 센트럴파크 내 인도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공단 측은 땅이 꺼지면서 생긴 지름 1.5∼2m 규모의 물웅덩이에서 배수 작업을 진행하며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앞서 송도 1·3공구 일대 도로에서는 지난 6월부터 지난 5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상수도관 파열에 따른 누수가 발생했다. 인천시는 토양 염분을 비롯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상수도관이 파열된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보수·보강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7 16:45:06[파이낸셜뉴스] 인천 송도에서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 내 인도에서 땅 꺼짐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땅이 꺼지면서 생긴 지름 1∼2m 규모 웅덩이에 물이 차올랐다. 인천시설공단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에 직원을 배치,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아직 땅 꺼짐이 발생한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웅덩이 물을 먼저 제거한 뒤 원인을 파악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7 08:02:13[파이낸셜뉴스] 바람에 날아간 딸의 모자를 주우러 간 40대 가장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충남 금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40분께 금산군 부리면 무지개다리 인근에서 "남편이 물에 빠졌는데 안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강에서 40대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조사 결과 대전에 거주 중인 A씨는 이날 부인과 미취학 자녀 2명 등 가족들과 함께 무지개다리 인근으로 휴가를 즐기러 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A씨는 딸아이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강에 빠지자 이를 주우러 갔다가 2m 밑 웅덩이에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이 일대에서 물놀이하던 50대 부부가 물에 빠져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아내는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집중호우 영향으로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생겨 사고가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속도 한층 강해져 입수 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일대는 금강 지류가 흐르는 곳으로 오토캠핑장과 근린공원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노지 캠핑, 다슬기 채취, 물놀이객들의 방문이 잦은 편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1 13:25:5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여름, 어느 의원이 몇 명의 제자들과 멀리 왕진을 떠나게 되었다. 의원은 중풍 치료를 잘 해서 소문이 나 있었는데, 얼마 전 높은 벼슬아치가 중풍에 걸려 왕진을 청한 것이다. 스승과 제자들은 길을 떠났고, 한 여름이어서 뙤약볕을 피해서 산길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너덜지대를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땅속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것이다. 한 제자가 “스승님, 지금 땅속에서 찬바람이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살펴보니 정말 너덜지대 바위틈에서 찬바람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공기는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한 겨울의 찬공기처럼 서늘했다. 스승은 “풍혈(風穴)이로구나.”라고 했다. 제자들은 “풍혈이라니요? 땅에도 혈(穴)이 있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스승은 “풍혈은 땅속에서 바람이 나오는 혈을 말한다.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심지어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풍혈이 있으니 이곳을 빙혈(氷穴)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들이 찾아낸 풍혈의 구멍 입구는 3척 정도 깊었고, 너비는 4척 8촌, 가로로는 5척 1촌 정도였다. 그러나 그 안쪽의 깊이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스승과 제자는 풍혈 입구에 도란도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찬바람이 감도는 곳이니 무더위에 모두들 잠시 쉬어가자는 심산이었다. 한 여름이어서 옷을 얇게 입었는데, 추운지 양팔을 비비는 제자도 있었다. 그때 한 제자가 “스승님, 땅에 풍혈이 있는 것과 같이 사람의 몸에도 풍(風)자가 들어간 혈자리들이 많은데, 혹시 그 혈자리들을 통해서 풍(風)이 드나드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나 스승은 “맞다. 네 말이 맞구나. 혈자리 이름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특히 풍(風)자가 들어간 혈자리는 풍사(風邪)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풍이 드나들기도 하고 풍을 치료하기도 한다.”라고 대답해 주었다. 다른 한 제자가 “풍병(風病)은 어떤 병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승은 “옛말에 풍병은 백병(百病)의 우두머리라고 했다. 그만큼 풍에 의한 병도 많고 풍에 의한 병은 심각하기도 하다. 가벼운 찬바람에 의한 감기도 풍병이지만, 팔다리가 마비되는 중풍(中風)도 풍병이다. 그리고 풍의 성질은 빠르고 변화가 심해서 병세가 급박하게 변한다. 관절에도 영향을 미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통풍(痛風)이나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도 풍병이다. 뻣뻣해지고 온몸이 강직이 되는 것도 풍병으로 보는데, 파상풍(破傷風)이 이것이다.”라고 설명을 했다. 그 제자는 다시 “그럼 풍을 치료하는 풍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스승은 “풍(風)자가 들어간 혈자리로는 머리에는 풍지(風池)와 풍부(風府), 예풍(翳風)이 있고, 등에는 풍문(風門)이 있고, 다리에는 풍시(風市)가 있고, 발에는 팔풍(八風)이 있다. 풍자가 들어가 혈자리는 바람을 막기 때문에 감기와 중풍, 풍사로 인한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풍병에는 풍혈(風穴)에 침을 놓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다른 제자가 묻기를 “방금 풍혈(風穴)이라고 하셨는데, 그러고 보니 사람에 있는 혈자리들의 이름을 보니 자연의 닮았습니다.”라고 했다. 스승은 “그렇구나. 자연을 대우주라고 하면 사람은 소우주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되겠다.”라고 하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혈자리가 움푹 파인 곳은 골짜기와 같아서 곡(谷) 자를 붙였다. 손등의 합곡(合谷), 발등의 함곡(陷谷), 무릎 오금이의 음곡(陰谷)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혈자리들은 기운이 깊게 파고 들어 장병에 좋다. 또한 시냇물과 같이 물이 흐르는 곳과 같은 곳에는 계(谿) 자를 붙였다. 손목의 양계(陽谿), 발목의 해계(解谿)와 태계(太谿)가 이에 해당한다. 이 혈들은 막힌 기운을 흐르게 하면서 뚫어준다. 그리고 샘물처럼 기운이 솟아나는 곳에는 천(泉) 자를 붙였다. 겨드랑이의 극천(極泉)과 발바닥의 용천(涌泉)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혈들은 기운이 나게 한다. 그리고 언덕처럼 경계가 되는 곳은 릉(陵) 자를 붙었는데, 바로 손목의 대릉(大陵)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산처럼 속은 곳은 산(山) 자를 붙었는데, 종아리의 승산(承山)이 여기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제자들은 흥미롭게 듣고 있었다. 스승은 이어서 “물이 모여있는 연못과 같은 곳에는 택(澤), 지(池), 연(淵)을 붙였다. 택(澤) 자로는 팔꿈치 오금부위의 척택(尺澤)과 곡택(曲澤)이 있고, 지(池) 자로는 팔꿈치의 곡지(曲池)와 뒷덜미의 풍지(風池)가 있고, 연(淵) 자로는 손목의 태연(太淵), 팔꿈치에 청냉연(淸冷淵)이 있다. 모두 물의 흐름에서 비롯된 혈자리 이름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제자 중 한 명이 “혹시 택(澤), 지(池), 연(淵)의 차이가 있습니까? 모두 연못을 뜻하는 한자어인데 말입니다.”라고 물었다. 스승은 “지(池)는 지대가 낮은 곳에 물이 모여서 고여 있는 형태다. 우리가 말하는 보통 연못이 되겠다. 택(澤)은 지(池)보다 상대적으로 얕은 늪지에 가깝다. 그리고 연(淵)은 하천이나 강의 절벽 아래, 폭포 아래에 깊이 파인 곳을 말한다. 그래서 혈자리를 보면 웅덩이나 연못처럼 푹 파인 곳을 지(池)라고 했고, 약간 펑퍼짐하게 퍼진 곳을 택(澤)이라고 했고, 흐름이 끊기듯이 패인 곳을 연(淵)이라고 했다.”라며 설명을 했다. 제자들 이구동성으로 “사람의 몸에는 자연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감탄했다. 산의 너덜지대에서 만난 풍혈 때문에 제자들은 많은 공부가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한참의 시간이 흘러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이들은 서둘러서 왕진길을 재촉해서 환자의 집에 도착했다. 스승은 벼슬아치 중풍환자를 진찰했다. 벼슬아치는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가 와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손가락을 제대로 구부릴 수 없었다. 혼자서는 스스로 서 있거나 걸을 수도 없었다. 또한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고 말이 어눌했다. 전형적인 언어장애가 동반된 우반신불수였다. 보통 사람의 언어중추는 왼쪽 뇌에 있기 때문에 왼쪽 뇌에 중풍이 오면 언어장애와 함께 우반신 마비가 오고, 오른쪽 뇌에 중풍이 오면 언어장애가 없이 왼쪽 마비만 온다. 스승 의원은 환자에게 침을 놓았다. 스승은 정수리의 백회(百會), 귀 앞의 머리카락 가장자리의 곡빈(曲鬢), 어깨의 견정(肩井), 허벅지 다리의 풍시(風市), 무릎 아래의 삼리(三里), 발목 위의 절골(絶骨), 팔꿈치의 곡지(曲池)에도 침을 놓았다. 제자가 묻기를 “이 혈들은 어떻게 결정하신 겁니까?”하고 물었다. 스승은 “바로 이전의 명의들의 경험했던 중풍칠처혈(中風七處穴)이다. 보통 칠풍혈(七風穴)이라고도 부른다. 무릇 사람이 풍에 맞으면 말이 어눌해지고 한 쪽 몸을 마음대로 못쓰게 되는데 방금 침을 놓았던 7군데에 일제히 침과 뜸을 뜬다. 만약 중풍의 증상이 왼쪽에 나타나면 오른쪽을 치료하고 증상이 오른쪽에 나타나면 왼쪽을 치료한다. 의서에 보면 중풍칠처혈은 중풍에 대한 효능을 일일이 다 기록할 수가 없을 정도이니 낫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스승은 풍(風) 자가 들어간 혈자리인 뒷머리쪽의 풍지(風池)와 풍부(風府), 예풍(翳風) 그리고 마비된 다리 쪽의 풍시(風市) 등에도 침을 놓았다. 특히 풍문, 풍지, 풍부, 예풍 등 사풍혈(四風穴)이라고 하는데, 이곳 또한 집중적인 침치료를 했다. 벼슬아치는 이렇게 침치료를 하면서 어눌한 말투가 조금씩 뚜렷해 졌으며 우측 팔다리의 마비 증상도 조금씩 풀렸다. 어느덧 혼자서 걸을 수 있었고 혼자서 숟가락을 들어서 밥을 먹을 수도 있게 되었다. 중풍치료에 풍혈(風穴)이 중요하게 사용되었다. * 제목의 ○○은 ‘풍혈(風穴)’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세종지리지> 慶尙道, 安東大都護府, 義城縣. 風穴. 在縣南三十四里永山寺北大岩下有石穴, 穴口高三尺, 廣四尺八寸, 橫入五尺一寸餘. 又有氷穴直下, 廣一尺, 深可量處五尺. 其下回曲, 深淺難量. 立夏後, 氷始凝, 極熱則氷堅, 霾雨則氷釋. 春秋不寒不熱, 冬則溫氣如春. (경상도, 안도대도호부, 의성현. 풍혈. 현 남쪽 34리 되는 빙산사의 북쪽 큰 바위 밑에 있다. 석혈이 있는데, 혈구가 높이 3척, 너비 4척 8촌인데, 가로로 5척 1촌여가 넘게 들어갔다. 또 빙혈이 있는데, 직하의 너비가 1척이요, 깊이는 헤아릴 수 있는 곳이 5척이며, 그 밑은 돌고 굽어서 심천을 측량하기가 어렵다. 입하 후에 얼음이 비로소 얼고, 극히 더우면 얼음이 단단하게 굳으며, 흙비가 오면 얼음이 풀린다. 봄과 가을에는 춥지도 하니하고 덥지도 아니하며, 겨울에는 따뜻한 기운이 봄과 같다.) <의휘> 風病. 風病有左不遂, 右不遂, 全身不遂, 口眼喎斜者. 外治則當針風穴, 內服雙合湯, 二四湯, 木通等湯. (풍병에는 좌불수, 우불수, 전신불수, 구안와사가 있다. 겉을 치료할 때는 풍혈에 침을 놓아야 하고, 쌍합탕, 이사탕, 목통 등의 탕을 복용한다.) ○ 無論男女經宿, 而猝然半身不遂, 針七風穴神驄四穴, 取汗, 連一朔爲之則效. (남녀와 기간을 막론하고 갑작스런 반신불수에는 7개의 풍혈과 사신총 4혈에 침을 놓고 땀을 내는데, 초하루마다 하면 효과가 난다.) ○ 邪疾, 頂上毛挽使伏, 自大椎, 用手按之, 至痛處骨, 灸三壯, 針四風穴. 風中, 風池, 風府, 翳風 是也. (사질에는 정수리의 머리털을 당겨 들뜨게 하여 엎드리게 한 다음, 대추혈에서부터 손으로 눌러 통증이 있는 곳의 뼈 부위에 뜸을 3장 뜨고 사풍혈에 침을 놓는다. 풍중, 풍지, 풍부, 예풍이 사풍혈이다.) <향약집성방> 凡中風服藥益劇者, 但是風穴, 悉皆灸之三壯, 無不愈也. (대체로 중풍에 약을 먹고 나서 더 심할 때에는 단지 풍혈에 모두 3장씩 뜸을 뜨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 <침구자생경> 凡人 不信此法, 或飮食不節, 酒色過度, 忽中此風, 言語蹇澁, 半身不遂, 宜七處齊下火, 各三壯. 風在左灸右, 右灸左. 百會, 耳前髮際, 肩井, 風市, 三里, 絶骨穴, 曲池, 七穴神效. 不能具錄, 依法灸, 無不愈. (무릇 사람들이 이것을 믿지 않고, 음식을 절제하지 않거나, 성욕을 과도하게 하다가 갑자기 이러한 풍에 맞으면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몸을 마음대로 못쓰게 되는데 7군데에 일제히 뜸을 3장씩 뜬다. 만약 중풍의 증상이 왼쪽에 나타나면 오른쪽에 뜸을 뜨고 중풍의 증상이 오른쪽에 나타나면 왼쪽에 뜸을 뜬다. 백회, 귀 앞의 머리카락 가장자리 곡빈, 견정, 풍시, 삼리, 절골, 곡지 이렇게 7개의 혈은 효능이 뛰어나며, 일일이 다 기록할 수가 없을 정도이니 제시된 방법대로 뜸을 뜨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 / 한동하 한동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13 15:02:48[파이낸셜뉴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29일 여름철 전염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국 46개 국립자연휴양림에 대한 일제 방역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방역은 최근 계속되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서울과 경기지역 등 전국적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이달 29일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을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46개 국립자연휴양림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말라리아 모기 등의 서식을 막기 위해 물웅덩이나 폐타이어 등에 고인 물을 없애고 연막소독기 등을 이용해 방역하며, 하수구와 창문 틈 등 객실 구석구석을 스팀 살균한다. 아울러, 개미, 지네 및 이상고온으로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돌발병해충에 대한 방제작업도 함께 펼친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오랜 장마와 집중호우, 폭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에 대해 일제 방역을 추진한다"면서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산림휴양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29 15:15:46[파이낸셜뉴스] # 2022년 6월 집중호우로 침수된 경기 용인시 한 건설현장. 작업재개를 위해 웅덩이에 고인 물을 빼야 했으나 물 웅덩이에 잠긴 양수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한 직원이 양수기 콘센트를 분리하기 위해 물웅덩이에 뛰어들었으나 빠져 익사하고 말했다. 최근 호우로 인한 건설현장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집중호우가 끝난 뒤에는 전기시설 침수, 충전부 노출 등에 의한 감전사고가 많아 사전에 누전 또는 감전 위험을 확인 후 안전한 경우에만 접근해야 한다. 정부는 작업이 위험할 경우 작업중지권을 적극 활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회사의 손해배상 소송과 징계를 우려해 작업중지권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건설현장 집중 호우 복구 및 작업재개 전에는 복구작업 전 반드시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집중호우, 강풍 등 기상상태가 불안전할 경우에는 무조건 작업을 중지한다. 불가피하게 긴급 복구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호우 끝은 감전 위험지대 호우가 끝난 뒤에는 앞의 사례처럼 익사 사고 외에도 감전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집중호우 직후에는 자재·기계 등에 물기가 많으므로 장마철 옥외 등 물기가 많은 장소에서 전기 기계·기구를 이용하는 작업은 자제해야 한다. 전기기계·기구는 접지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보수한다. 수해복구를 위해 고소작업을 하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많다. 고소작업시에는 고소작업대 이동식 비계 등 안전한 작업발판을 사용하고 불가피하게 이동식 사다리를 사용하는 경우 안전작업 지침을 준수한다. 사다리는 평탄, 견고하고 미끄럼 없는 바닥에 설치한다. 최대 3.5m 이하에서 A형 사다리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근로자가 작업을 하다 위험요인이 발견된다면 작업중지권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작업중지권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리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제52조에 명시되어 있다. 작업중지권은 노동현장에서의 노동건강권과 관련된 권리로 법 조항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와 관련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근로자를 작업장소로부터 대피시키는 등 필요한 안전·보건상의 조치를 취한 후 작업을 재개시켜야 한다. 근로자는 지체 없이 그 사실을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상급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 긴장감 고조, 현장 점검 이정식 고용부 장관도 지난 8일 ㈜바우건설에서 시공하는 서울시 중구 소재 근린생활시설 신축 현장을 찾아 여름철 대표적 위험요인인 호우와 폭염 대비 관리실태를 점검하며 "건설현장에서는 집중호우 시 붕괴 등 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으면 작업을 중지해야 하고 작업재개 전 지반 및 시설물의 이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장관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돼 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폭염 영향예보와 현장의 체감온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휴식시간 부여, 옥외작업 중지 등 온열질환 예방조치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회사의 손해배상 소송과 징계를 우려해 노동자들이 작업중지권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노동자에 불리한 처우를 한 사업주에 대한 처벌조항 포함, 악천후 기후 때 작업중지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 등이 담긴 법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한편 고용부는 6~8월을 '폭염 및 호우·태풍 특별 대응기간'으로 설정해 각 건설현장에 붕괴, 감전, 온열질환 등 여름철 위험요인을 안내하고 있다. 장·차관 등 모든 지방노동관서 기관장과 산업안전부서장 등이 현장을 방문해 안전보건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 중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10 14:21:28'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은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지만 100% 분화가 예정된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슈퍼 활화산'이다. 수년 전 국내외 화산 전문가들이 국회에 모여 백두산 분화 대책 토론회까지 개최하면서 전 국민이 들썩였던 기억이 아직 희미하게 남아 있다. 온라인 검색을 해보면 백두산이 2025년을 기점으로 분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각종 영상들을 여전히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튜브 등에서 나도는 영상들의 요점은 이러하다. 백두산은 100년 주기로 크고 작은 분화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리고 마지막 분화는 지난 1925년에 발생했다. 100년 주기설이 맞다면 내년에 백두산은 분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백두산은 기원 이후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을 일으킨 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인 946년경 히로시마 핵폭탄의 16만배에 달하는 백두산 대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폭발 규모는 최고 수준인 7이었다. 화산폭발지수는 0~8로 나뉜다. 대폭발을 일으킨 백두산의 화산재는 일본과 미국, 캐나다를 거쳐 아이슬란드까지 퍼졌다. 역사적으로 미스터리인 갑작스러운 발해의 멸망 원인을 두고 백두산 대폭발을 이유로 꼽는 역사학자들까지 있다. 대폭발 이후로도 백두산은 100년 주기로 어김없이 분화했다. 100년 주기설의 오차 범위는 수십년에 불과하다. 폭발의 기록은 역사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10여차례의 화산활동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1702년 백두산 폭발을 "연기와 안개 같은 기운이 서북쪽으로부터 갑자기 밀려오면서 하늘과 땅이 캄캄해졌다. 흩날리는 재는 마치 눈처럼 사방에 떨어졌다. 그 높이가 한 치(약 3㎝)쯤 되었다"고 기록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이 전하는 백두산 분화는 1403년부터 1702년까지 총 네 번이다. 최근 한반도 주변의 잦은 지진과 백두산 분화의 연관성을 찾는 과학자들도 있다. 도호쿠대 다니구치 히로마쓰 명예교수는 "백두산 분화는 늘 일본 대지진 후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백두산은 일본 대지진 이후인 1373년, 1597년, 1702년, 1925년 등에 분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도를 넘어 한반도 지진도 잦아지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 1978년 관측 이래 최근 10년 사이 규모 2.0 이상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 중이다. 역대 지진이 가장 많았던 해는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발생한 2016년(252회)이었고,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223회)이 뒤를 이었다. 세번째로 많았던 해는 2018년(115회)이었다. 지난해에도 106회나 지진이 발생해 역대 4번째였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북 지역에서 규모 4 이상의 지진은 기상청 관측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은 일본과 가까운 동해나 경북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큰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두산 천지에는 20억t의 물이 담겨있다. 만약 백두산이 분화를 시작하면 대재앙급 수증기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일단 내년 백두산 분화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뚜렷한 백두산 분화의 근거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백두산 폭발이 만에 하나 일어나도 편서풍의 영향으로 화산재 등이 동쪽으로 이동해 남쪽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게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국내외 일부 과학자들은 여전히 백두산을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 중의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아쉽게도 냉전 중인 남북한은 백두산 분화에 대한 공동 연구 기회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백두산 밑에 감춰진 초대형 마그마 웅덩이에 대해 남북한이 공동 정밀조사에 나서길 기대해본다. rainman@fnnews.com
2024-06-17 18: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