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뮤지컬 ‘팬텀’이 트렌디한 마케팅으로 공연을 넘어 ‘오감 만족’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뮤지컬 ‘팬텀’ 다섯 번째 시즌이자 10주년 기념 공연이 지난 5월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해 성황리에 공연 중인 가운데,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1910)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베토벤; Beethoven Secret’ 등 창작 뮤지컬과 ‘모차르트!’, ‘레베카’, ‘엘리자벳’ 등을 선보여온 EMK뮤지컬컴퍼니 작품이다. 앞서 뮤지컬 ‘팬텀’은 업계 최초로 편의점 이마트24와 손잡고 콜라보 상품 출시 및 다채로운 이벤트,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이마트24와의 협업을 통해 작품의 감동을 맛으로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라인업의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미각을 사로잡은 것이다. 또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뮤지컬 ‘팬텀’ 홍보 영상과 음향을 수준 높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극장 로비에 삼성 더 세리프 TV를 설치하고 ‘팬텀’ 홍보 영상을 보게 했고, 포토존에서는 하만카돈 GO PLAY 3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작품 넘버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내에 마련된 포토존은 아티장 퍼퓸하우스 센틀리에와의 협업으로 뮤지컬 ‘팬텀’만을 위한 스페셜 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팬텀 지하 세계를 연상시키는 우디한 향과 포근한 잔향은 작품의 분위기를 깊이 각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막 전부터 진행해왔던 꽃다발 패키지는 누필드와 협업을 진행, 공연 관람 자체를 하나의 선물로 완성시켜 주목 받았다. 이어 포토그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팬텀’ 전용 프레임을 개발해 극장 로비에 있는 포토 부스에서 사진 촬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프 티라피 브랜드 티퍼런스와의 컬래버레이션 역시 감성적 라이프 스타일의 확장을 보여줬다. 티퍼런스와 온·오프라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관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활동과 함께하는 힐링 시간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뮤지컬 ‘팬텀’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시각적, 청각적 경험을 넘어 작품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공유했다. 한편 뮤지컬 ‘팬텀’ 1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0 10:10:53[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도서관은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한국 최초로 토니상 6관왕을 달성한 것을 기념해, 내달 31일까지 도서관 본관 3층 연속간행물실에서 '케이(K)-뮤지컬' 특별 코너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코너는 한국 뮤지컬의 태동과 성장을 되짚고,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수상'과 'K-뮤지컬' 두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수상' 섹션에서는 작품에 대한 다양한 설명자료를 비롯해 극본상(Best Book of a Musical)과 작사·작곡상(Best Original Score)을 받은 박천휴 작가의 인터뷰 자료, 토니상 시상식 영상, 관련 언론 기사 등을 선보인다. 'K-뮤지컬' 섹션에선 1966년 초연된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의 악보와 공연 영상, 1994년 이후 공연된 190여편의 국내 뮤지컬 하이라이트 영상과 작품 설명, 현재 상영 중인 주요 뮤지컬 정보, 관련 도서 등을 제공해 한국 뮤지컬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특별 코너는 국립중앙도서관 운영시간인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임재범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정보서비스과장은 "이번 토니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 공연예술의 저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돼 매우 뜻깊다"며 "특별 코너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9 12:00:5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이 학생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해 12일 해남·장흥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학생 참여형 디지털 성인지 교육 특화 뮤지컬 순회공연을 실시한다. 1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순회 공연은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고, 피해 학생의 회복과 또래 간 공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고 공감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성범죄 예방은 물론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은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와 대응 방안, 또래 간의 공감과 연대를 중심 주제로 하며,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 감정 이입할 수 있도록 꾸며진 창작 공연이다. 극 전개 속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면들이 포함돼 있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마지막에는 모두가 함께 배려와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는 선서를 통해 공연을 마무리한다. 전남도교육청은 디지털 성인지(성폭력)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지원 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각 교육지원청과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특히 피해 학생들이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또래의 이해와 지지, 공감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 같은 문화예술교육이 큰 의미를 갖는 만큼 향후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날 학생 참여형 공연을 체험한 한 학생은 "뉴스로만 접했던 디지털 성범죄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고, 피해자를 돕는 방법도 알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우리가 방관자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라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김호범 전남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은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교육일수록 효과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학생 주도형 성인지 교육을 지속 확대하고, 양성평등하고 안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6-12 14:24:26'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공연예술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토니어워즈에서 한국뮤지컬 최초로 작품상·극본상·작곡작사상·연출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까지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K팝·영화·드라마에 이어 한국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을 접하면서 감격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수상이 감격스러운 이유는 이 상이 단지 작품과 창작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 뮤지컬이 쌓아올렸던 시간들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 제작진, 배우들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모두의 시간도 포함돼 있다. 작가와 작곡가들이 있었고, 연출과 안무가와 디자이너들이 있었으며, 배우들과 기획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한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집을 팔아가며 제작을 했던 프로듀서들의 무모한 모험들도 있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부터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선배님들이 무대 위 그리고 무대 밖에서 흘렸던 땀과 치열했던 고민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아올린 시간이 바탕에 깔려 있다. 지난 6월 2~6일 서울에서 개최됐던 '2025 K-뮤지컬국제마켓'에서는 '원 아시아 마켓'을 목표로 한국, 일본, 중국의 제작사와 프로듀서가 쇼케이스와 피칭을 선보이며 아시아 뮤지컬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행사가 있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과 라이선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창작 뮤지컬로 전환하려고 하는 일본 그리고 빠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과 창작 인프라의 연결을 통해 시장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중국의 뮤지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K-뮤지컬국제마켓 총 참가자 3387명. 그 중심에 한국 뮤지컬이 있었다. 2000년 즈음 연간 100억 정도의 매출이었던 한국 뮤지컬시장은 2024년 4600억 규모로 성장해 25년 여 동안 46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는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성장이었고, 이제 한국 뮤지컬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 펼쳐나가고 있다. 한국 뮤지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족, 소극장과 대극장의 편차, 창작 인프라의 발굴 그리고 시장의 확장 등의 쉽지 않은 숙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영역에서의 정책적 사업과 지원이 면밀히 검토돼야 하며, 뮤지컬산업진흥법 등의 법제적 정비를 통해 한국 뮤지컬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뮤지컬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K팝,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점이다. 김덕희
2025-06-09 19:06:0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제78회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다인 6관왕을 차지한 것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또 한 번의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며 "‘어쩌면 해피엔딩’이 작품상·극본상·음악상·연출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오스카상(영화), 그래미상(음악), 에미상(방송)과 함께 미국의 4대 예술상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수상 성과에 대해 "BTS와 블랙핑크가 음악으로,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배우가 영화로 '오징어 게임'과 '킹덤'이 드라마로 세계를 매료시킨 것처럼 이제 우리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한국의 이야기를 당당히 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늘 토니상 수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예술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우리의 문화가 인류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우리 예술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6-09 18:00:29[파이낸셜뉴스] 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9일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올랐다. 작가 박천휴는 극본상·음악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날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극본상·음악상(작사·작곡상)·무대디자인상·연출상·남우주연상·작품상을 수상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천휴 작가가 쓰고 윌 애런슨이 작곡했다. 지난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윌-휴’ 콤비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16년 300석 소극장에서 개막했고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프로덕션은 지난 2016년 뉴욕에서 리딩 공연을 본 현지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가 직접 제작했다. 지난해 11월 1000석 규모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박 작가는 이날 무대에 올라 "아직 싱글"이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뒤 "정말 놀랍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브로드웨이가 우리를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용광로와도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애런슨은 "공연을 계속 이어올 수 있게 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위대한 개츠비'와 CJ ENM이 제작에 참여한 '물랑루즈' 등이 토니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개발되고 초연한 작품이 토니상을 받은 것은 최초다.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는 “이렇게 빨리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의 벽을 넘을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아시아시장에선 한국 중소뮤지컬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극장 중심 브로드웨이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둬 놀랍다"며 성공의 비결로 "작품성뿐 아니라 현지 프로듀서가 자체 개발한 게 주효했다"고 봤다. 이어 “극장이 커지면서 무대 등 변화를 줬지만 제주도와 반딧불 등 한국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작품의 핵심인 드라마와 음악이 한국 공연과 동일한 상태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계에 고무적"이라며 "우리 작품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어쩌면 해피엔딩'이 '기생충'(아카데미상)과 '오징어 게임'(에미상)에 이어 미국 대중문화 4대 시상식 중 하나인 토니상을 들어올리면서 그래미상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게 됐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이 시상식에 후보 지명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9 14:40:12[파이낸셜뉴스] 아침부터 미국에서 토니어워즈 수상 소식이 실시간 속보로 올라왔다. 작년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공개된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공연예술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토니어워즈에서 한국뮤지컬 최초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작품상·극본상·작곡작사상·연출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까지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천휴와 윌 애런슨 콤비가 작·작사·작곡하고, 2015년에 우란문화재단에서 첫 리딩 공연을 올렸던 이 작품이 10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고 토니상을 수상한 것이다. K팝·영화·드라마에 이어 한국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을 접하면서 감격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수상이 감격스러운 이유는 이 상이 단지 작품과 창작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 뮤지컬이 쌓아올렸던 시간들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 제작진, 배우들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모두의 시간도 포함돼 있다. 작가와 작곡가들이 있었고, 연출과 안무가와 디자이너들이 있었으며, 배우들과 기획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한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집을 팔아가며 제작을 했던 프로듀서들의 무모한 모험들도 있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부터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선배님들이 무대 위 그리고 무대 밖에서 흘렸던 땀과 치열했던 고민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아올린 시간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한국 뮤지컬이 지금 이처럼 찬란하게 빛나기까지는 뮤지컬에 대해 인생을 걸고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선배님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6월 2~6일 서울에서 개최됐던 ‘2025 K-뮤지컬국제마켓’에서는 ‘원 아시아 마켓’을 목표로 한국, 일본, 중국의 제작사와 프로듀서가 쇼케이스와 피칭을 선보이며 아시아 뮤지컬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행사가 있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과 라이선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창작 뮤지컬로 전환하려고 하는 일본 그리고 빠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과 창작 인프라의 연결을 통해 시장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중국의 뮤지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K-뮤지컬국제마켓은 총 참가자 3387명. 일본에서 60여명, 중국에서 20여명, 대만에서 20여명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뮤지컬국제마켓으로 그 위상을 드높였고 그 중심에 한국 뮤지컬에 위치해 있었다. 과거가 현재를 구축하고 현재는 미래로 향해간다. 2000년 즈음 연간 100억 정도의 매출이었던 한국 뮤지컬시장은 2024년 4600억 규모로 성장해 25년 여 동안 46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는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성장이었고, 이제 한국 뮤지컬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 펼쳐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높아진 위상만큼 한국 뮤지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공공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도 성장해 온 뮤지컬 장르이지만 성장의 속도가 더뎌지고 한계의 지점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족, 소극장과 대극장의 편차, 창작 인프라의 발굴 그리고 시장의 확장 등의 쉽지 않은 숙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영역에서의 정책적 사업과 지원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하며, 뮤지컬산업진흥법 등의 법제적 정비를 통해 한국 뮤지컬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뮤지컬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K팝,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점이다. 한국 뮤지컬은 투입한 만큼 성과를 확실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장르이다. 지원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김덕희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9 13:39:52그룹 골든차일드(Golden Child) 홍주찬이 뮤지컬 '너의 결혼식'으로 특별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홍주찬은 지난 7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린 무대를 끝으로 약 2개월 반에 걸쳐 공연된 뮤지컬 '너의 결혼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와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 우연의 다사다난한 첫사랑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2018년 개봉 당시 282만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영화의 재미와 감동은 살리면서 더욱 풍성한 스토리와 깊어진 캐릭터 서사를 통해 엉뚱하고 서툴렀던 첫사랑의 추억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너의 결혼식'에서 홍주찬은 고등학교 시절 전학생 승희에게 첫눈에 반해 그만을 바라보는 순정 직진남 황우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홍주찬은 그간 '광염소나타', '알타보이즈', '이퀄', '할란카운티', '파가니니'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탄탄하게 다져 왔다. '너의 결혼식'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더 깊고 단단해진 연기력을 발휘, 황우연의 감정과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세 그룹' 골든차일드의 메인보컬다운 청량하고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중간중간 음악과 어우러진 다양한 안무까지 남다른 댄스 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 존재감을 재차 입증했다.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뮤지컬 '너의 결혼식' 마지막 공연을 마친 홍주찬은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서 너무 행복했다. 공연을 보러 와주신 관객 여러분과 골드니스(골든차일드 공식 팬클럽명)에게 정말 감사하다. 모두 우연처럼 운명처럼 필연처럼 항상 행복하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2025-06-09 13:17:01[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8일(현지시간) 토니상의 극본상(Best Book of a Musical)과 작곡·작사상(Best Original Score)을 수상했다.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은 9일 오전(한국 시각)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에서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는 이날 시상식 사전행사에서 극본상과 작곡, 작사상을 들어올렸다. 무대디자인상도 수상했다. 국내에서 2016년 초연한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제78회 토니상에서 △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작사상, △편곡상(오케스트레이션), △남우주연상(대런 크리스), △무대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등 10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9 09:18:01영화의전당은 5일 김해문화관광재단, 밀양문화관광재단, 창원문화재단 3·15아트홀과 뮤지컬 공동제작 및 유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각 기관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번 협약을 매개로 뮤지컬 공동제작을 통해 지역 간 문화예술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지역문화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것을 약속했다. 영화의전당 고인범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연 교류를 넘어, 각 지역 공공 공연장이 주체적으로 협력해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도전이자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실현하는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6-05 18:4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