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은 올해 창작ing 마지막 작품으로 뮤지컬 '면면면'을 오는 12월 1~16일 세실 무대에 올린다. 8일 정동극장에 따르면 '면면면'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에 선정돼 쇼케이스로 선보인 작품이다. 1960~1990년대의 서울을 배경 삼아 한국의 면(Era), 면(Noodle), 면(Face)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양우석 영화감독의 장편소설 '면면면'을 원작으로 한다.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배고픔과 싸웠던 시대에 공연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들춰내 우리 삶의 겉과 안을 들여다보게 한다. 양정웅 연출가와 박천휘 작곡가, 김가람 작가 등 탄탄한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무대를 만든다. 극의 주인공들이 삼정라면을 설립해 한국의 맛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는 가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인물들의 생명력과 삶의 무게, 사회의 낮은 곳에서 발현된 시대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극장 측은 설명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항필' 역에는 최우혁·홍성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배고픈 이들을 위해 라면회사를 설립하는 '전중윤' 역은 전재홍이 맡는다. 또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억척스럽게 목표를 향해가는 '영희'와 '순애'는 박란주와 이휴가, 영희를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리준위' 역은 우재하가 각각 출연한다. 정성숙 정동극장 대표는 "'면면면'은 라면을 소재로 우리 민족의 삶을 어루만지는 작품"이라며 "라면이 한국인에게 솔푸드로 자리 잡기까지 축적해 온 삶의 무게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8 14:3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