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대서사의 클라이맥스가 될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의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다. 15일 제작사 에이콤에 따르면 '명성황후'는 대구 계명아트센터(12월 10~15일)와 부산 드림씨어터(12월 20~29일)에서 진행되는 지방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1일부터 3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장정을 이어간다. 지난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명성황후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199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한국 음악계의 거장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협력해 완성한 50여곡의 음악은 한국적 정서와 웅장한 선율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은 조선 왕조 말기 비극적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을 시네마틱한 영상미로 포착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격류처럼 휘몰아친 역사 속에서 왕실의 보전을 위해 자신의 외교적 신념을 펼쳐나간 명성황후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서사는 더욱 깊어진 30주년 공연의 감동을 예고한다. 영상 속 비애에 잠긴 표정으로 궁궐 회랑을 거니는 명성황후의 모습은 왕비로서 마주한 역사적 비극과 그 무거운 책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이어 어좌에 앉아 조선의 미래에 대한 고뇌에 빠진 고종, 왕실의 안녕을 위하여 결연히 검을 휘두르는 홍계훈의 장면이 교차되며, 자신이 짊어진 운명의 무게를 견디어 나갈 그들의 운명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대원군과 미우라의 날카로운 얼굴이 비치며 서로 다른 목표와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과 명성황후의 대립이 만들어 갈 강렬한 드라마를 암시한다. 명성황후 역은 김소현·신영숙·차지연, 고종 역은 강필석·손준호·김주택, 홍계훈 역은 양준모·박민성·백형훈이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5 07:09:04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사 에이콤은 내년 1월 개막하는 3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팅 라인업을 8일 공개했다. 지난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후이자 시대적 갈등의 중심에 선 명성황후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은 한국 음악계의 거장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콤비를 이뤄 완성한 50여곡의 음악은 한국적 정서와 웅장한 선율을 담아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30주년 공연에서는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이 명성황후 역을 맡는다. 16세의 나이에 한 나라의 국모가 된 후 고종의 곁을 굳건히 지키지만 끝내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본인만의 음색과 탁월한 연기로 선보인다. 비운의 군주 고종 역에는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이,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를 마지막까지 지킨 호위무사 홍계훈 역에는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출연한다. 고종의 친정 선포로 권력에서 물러나게 된 흥선대원군 역에는 서영주와 이정열이 이름을 올렸다. 명성황후 암살을 지휘한 일본 장교 미우라 역은 김도형과 문종원이 맡는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은 대구(12월 10~15일)와 부산(12월 20~29일) 등 지방 무대를 시작으로 2025년 1월 21일부터 3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08 09:41:41[파이낸셜뉴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함께 인터넷(IP)TV 서비스 U+tv, 케이블TV 서비스 헬로tv에서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를 실시간 독점 중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디어 콘텐츠의 다양성을 높이는 상생 전략의 일환이다. 문화 활동이 힘들어진 고객들의 볼거리를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 올해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새롭게 단장한 명성황후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세계적 인정을 받은 대형 공연이다. 이번 무대는 새로운 25년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무대, 의상, 소품 디자인 등 전체적으로 진화된 모습으로 선보인다. 실시간 중계는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으로 진행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SAC ON SCREEN은 공연의 생동감을 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효과를 통해 공연 실황을 중계한다. 9대 이상의 중계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담아낸 역동적인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대윤 LG유플러스 미디어파트너십담당은 "공연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배우들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등을 실감나게 느끼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2-15 08:52:42[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이 4차 티켓 오픈 공지와 함께 다음달 7일까지 약 10일간의 공연 연장을 발표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행으로 인해 약 한달간 공연이 연기되었던 뮤지컬 '명성황후'는 오는 9일 오후 1시에 연장된 일정을 포함해 티켓 오픈을 한다고 밝혔다. 에이콤 윤홍선 대표는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수정작업을 거치며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해온 25주년 기념 공연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 드리기 위해서 어려운 시기이지만 공연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우리 공연이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드릴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2-05 17:33:24[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명성황후'의 배우들이 25일 오후 8시에 생중계될 뮤지컬 라이브쇼 '뮤:시즌'에 출연해 전율의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라이브쇼에는 명성황후 역을 맡은 신영숙, 고종 역의 강필석, 홍계훈 역의 박민성과 이창섭이 출연해 김문정 음악감독의 라이브 밴드에 맞춰 작품의 주요 넘버들을 열창하고 뮤지컬 연습 과정에서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뮤지컬 라이브쇼 '뮤:시즌'은 배우들의 라이브 공연과 토크쇼를 결합한 안방 뮤지컬 라이브 쇼로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과 규현이 MC를 맡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1-25 11:40:27[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이 개막을 2주 연기됐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당초 오는 1월 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 예정이었으나 19일로 개막이 연기됐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의 윤홍선 대표는 "현재 확산세에 있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배우와 스태프의 안전한 제작 환경과 코로나19에 대한 관객분들의 염려를 충분히 고려해 공연 개막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며 "공연에 참여하고 기다려 주신 많은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개막이 연기됨에 따라 당초 티켓 예매가 진행중이었던 1월 6일부터 1월 24일까지의 예매 건들은 별도의 신청 없이 예매처들을 통해 취소수수료 없이 일괄적으로 취소될 예정이다. 뮤지컬 '명성황후' 팀은 약 2년여간 25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며 프로덕션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성스루(Sung Through)' 형식에서 드라마를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대본을 다듬고, LED를 이용해 무대 디자인을 변화시켰다. 여기에 세계적인 작곡가 양방언이 참여해 뮤지컬 넘버 전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기존의 의상보다 더욱 화려한 의상을 새롭게 제작했다. 윤홍선 대표는 "지난 2년 여간의 준비가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코로나19로 지쳐 계신 많은 분들께 뮤지컬 '명성황후'가 조금의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명성황후의 대표곡 '백성이여 일어나라'의 메시지처럼 많은 분들께서 지치지 마시고 힘든 지금이 이 시기를 함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2-29 14:57:24"전에는 카리스마 있는 명성황후에 대해 고민했다면 지금은 그 내면을 살피고 있어요. 다시 배역을 맡고나니 더 깊어진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고요."3년의 시간. 어쩌면 모든 것이 다 잊혀질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하루하루 무대에서 살아가면서 매번 새롭게 찾아오는 배역은 지난 역할들을 금세 지워버리지만 김소현(사진)이 3년 전 만난 '명성황후'라는 배역은 지금껏 그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윤호진 연출이 다음에도 꼭 해라 하셔서, 언제 다시 하게 될지는 몰랐지만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오랫동안 뮤지컬 배우 김소현에게 대명사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는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 라이선스 공연으로 초연됐던 2001년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혜성처럼 데뷔했기 때문이다. 이후 수많은 작품들에 출연했지만 크리스틴이라는 역할 이상의 강렬한 캐릭터가 없었다. 그러던 중 3년 전 만난 '명성황후' 캐릭터가 이제 크리스틴을 넘어 그를 수식하는 또다른 이름이 됐다."해외 대작과 국내 창작 대작을 대표작으로 갖게 돼 감사할 뿐"이라고 말을 꺼낸 그는 "윤호진 연출이 '명성황후' 20주년 기념 무대에 저를 세웠는데 3년이 지난 이번 공연에서도 다시 캐스팅하신 걸 보면 제가 표현한 캐릭터와 연출가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3년 전 공연이 끝난 후에도 언젠가 다시 이 역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명성황후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고 전했다. "제가 살짝 완벽주의 경향이 있어요. 무언가에 꽂히면 끝까지 파야 직성이 풀려요. 대학 때도 악보에 징그러울만큼 음표 하나하나 분석했던 성격이 지금도 남아있나 봐요. 그래서인지 명성황후에 대한 동영상부터 책, 그 시대 생활상에 대한 것도 다 찾아봤죠. 외국인 공사가 쓴 개인 일기 속 명성황후에 대한 기록도 살펴봤고요.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아무래도 제가 그 역할로 무대에 서게 되니 좋은 평가가 눈에 더 들어오긴 했지만요."단지 2시간여의 공연에서 대본에 따라 연기를 할 뿐이지만 작은 표정 하나하나에서도 명성황후가 느꼈을 생각과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그는 그렇기에 매번의 공연이 스스로에게도 새롭게 다가온다고 했다. "공연 예술은 100점이 없잖아요. 매번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를 수밖에 없고요. 특히 이번 공연 포스터를 보면 눈을 보여주지 않은 채 얼굴의 아랫부분부터 손을 모으고 있는 일러스트로 명성황후를 표현했는데 저는 공연장에 오신 관객들에게 명성황후의 눈빛을 대신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대본 이상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런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어요."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남편 손준호가 고종 역할로 출연한다. 과거 '오페라의 유령'에서의 인연으로 부부가 된 두 사람이 이후 같은 작품에서 상대역으로 출연하게 된 것은 지난해 '팬텀' 이후 두번째다. "저희가 공연으로 만난 커플이지만 한동안은 서로 같은 공연에 출연하는 걸 피하려고 했어요. 오히려 프레임이 생기거나 작품을 하는데 방해가 될까봐서요. 하지만 지난해 같이 무대를 서보고나니 오히려 시너지가 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역을 하니 평상시 집에서도 대사를 맞춰볼 수 있어 좋고요. 하하"끝으로 '명성황후' 이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뮤지컬 외에 다른 데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며 "사람들이 유명해졌는데도 왜 계속 오디션을 보냐고 묻고 때론 웃기도 하시는데 저는 그게 저를 성장시키고 긴장시키는 자극제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은 온전히 '명성황후'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디션에 지원하고 도전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8-02-22 19:54:41내년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릴 예정인 뮤지컬 '명성황후'의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이 열린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은 3일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함께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포스터 디자인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터 챌린지는 조선의 국모로서 격동의 시대에 나라를 다스린 '명성황후', 고종과 세자를 보살피는 아내이자 어머니 '명성황후',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명성황후'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자유롭게 표현한 그림을 포스터로 제작해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업로드하면 참가 가능하다. 이후 심사위원 점수와 네이버 그라폴리오 회원 투표 점수를 합산해 당선작 1명과 파이널리스트2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당선작에는 상금 1000만원과 뮤지컬 '명성황후'의 메인 포스터 이미지로사용되는 특전이 주어진다. 파이널리스트 20명에게는 상금 50만원과 뮤지컬 '명성황후'의 VIP티켓이 주어진다. 심사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가이자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원장인 윤호진 연출과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주인공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김소현, 그리고 단국대학교예술디자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한백진 교수와 양영일 에이콤 운영위원이 맡는다. 네이버 회원 투표는 참가작 신청이 시작되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가능하다. 에이콤 관계자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포스터 디자인 챌린지는 관객과 함께 성장한 국민 뮤지컬로서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내년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걸릴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 디자인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 인지 재능 있고 끼 있는 디자이너들의 많은 참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7-03 14:46:49"남들이 칠십이다, 칠십이다 하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하게 됐지 사실 그런 인식조차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칠순이라고 후배들이 나서서 잔치도 열어주고 공연도 해주겠다고 하니 그냥 이번 기회에 그동안 함께 했던 선후배들 한자리에서 볼까 하는 생각에 그러라고 한거죠. 또 마침 뮤지컬 '찌질의 역사'를 대학로 무대에 올린 상태라 공연이 비는 월요일에 따로 장소를 대관할 필요도 없고 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네요." 올해로 48년째,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가 뮤지컬.연극계에서 활동한 세월이다. '명성황후' 등으로 창작뮤지컬의 시대를 활짝 연 그는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역사다. 그리고 여전히 현장에서 무대를 진두지휘 하는 현역이다. 이런 그의 70세 생일이 개인의 경사가 아닌 한국 뮤지컬계의 경사가 됐다. 지난 5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는 그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고고80' 공연이 열렸다. 공연계 내로라하는 인사들과 안재욱, 정성화, 김소현 등 스타 배우들이 모여 윤 대표의 공연 인생을 함께 축하했다. 또 지난 3일부터 수현재씨어터에서 초연되고 있는 뮤지컬 '찌질의 역사' 팀이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 공연을 펼쳤다. 공연 제목 '고고80'은 70세를 넘어 80세까지 쭉 건강하게 공연계에서 순항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이날 그와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극단 미추의 손진책 대표는 "대책 없이 간덩이만 부은 윤호진의 극단적 낙관주의가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공연도 가능하게 했다"며 "앞으로도 돈키호테처럼 돌진하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그의 48년 공연 인생을 하나로 묶는 '돈키호테'라는 단어에 대해 윤 대표는 "솔직히 뮤지컬은 정말 엄청난 제작비가 드는 장르여서 한번 적자가 나면 힘들었고 내가 예전에 도와줬던 곳에 가서 얘기해도 다시 도움받기도 어렵고 스스로가 구차하게 느껴져 마음 속으로 참기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며 "농담 삼아 얘기했지만 '이래서 사람들이 번개탄을 사러 다니는구나' 생각이 들었던 적도 여러번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어느 순간 낙관주의로 바뀌면서 마음이 평안해지고 차차 해결이 됐던 것들 또한 봐왔다"며 "망할 것 같았지만 결국 많은 관객들이 존재하고 좋아해주셔서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1970년 극단 실험극장에 입단하며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대 후반이었던 1977년 연출한 연극 '아일랜드'로 동아연극상 최연소 수상자가 된다. 이후 1980년 '신의 아그네스' 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스타 연출자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던 중 1982년 옛 문화예술진흥원의 연극연출가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뽑혀 영국 런던에 가게 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도착 첫날 뉴런던시어터에서 갓 막이 오른 뮤지컬 '캣츠'의 초연을 보게 된 것. "이거다"라는 생각이 번뜩 스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1983년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연출한 후 이듬해 바로 뉴욕 유학길에 오른다. 뉴욕대 공연예술대학원에서 4년간 체계적으로 뮤지컬을 배운 후 1991년 공연제작사 에이콤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뮤지컬 인생이 시작된다. 10년간의 유학생활을 견디며 그 끝에 나온 결과물이 뮤지컬 '명성황후'다. 1995년 초연된 이 작품은 한국 창작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에서 공연을 한 뒤 뮤지컬 본고장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등지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그리고 2009년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올해 들어서야 '영웅'이 흥행에 성공했어요. 참 오랜시간 기다리면서 '이 작품 정말 괜찮은데 반응이 왜 이러지' 하며 혼자 섭섭하기도 했던 시간들이 있었죠. 물론 계속 주목을 받았지만 제 생각만큼 폭발적이지 않았던 거에요. 근데 이번에 깨달았어요. '시간이 필요한 것이구나'라고. 어느 것이든 각각의 시기가 있는 건데 인내를 하지 않으면 빛을 볼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얻게됐죠."고희를 맞이하면서 지나온 인생을 반추해보게 됐다는 그는 "앞으로 나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향후 10년 동안 어떻게 살지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며 "예술가에겐 정년이 있는게 아니어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되지만 앞으로 10년간 시간을 아껴서 효율적으로 차근차근 계획들을 실천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펼치는데 매진할 계획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새로 시작한 '찌질의 역사'가 자리잡을 때까지 뒷바라지 하는게 제 몫이죠. 이것저것 체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어제까지도 계속 공연장에 나갔어요. 배우들 컨디션은 어떤지, 기계들은 잘 작동되는지 체크하고요. 원래 매번 공연 올릴 때마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매일 공연을 봐요. 꼭 제가 없는 날은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오늘은 생일이라 가족들이랑 저녁을 먹는 바람에 못갔는데 아까 1막 끝나고 인터미션 때 어떤가 전화로 확인했더니 별 문제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하하하."장기적으로는 한국 뮤지컬계를 이끈 1세대 선배로서 국내 뮤지컬 시장을 안착시키는 일에 좀 더 신경을 쓸 생각이다.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기구를 통해 정부와 논의를 하고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과 여전히 자립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 구조를 제대로 정비하는 일도 참 중요해요. 거기에 중국 등과 협력해 공동 소재를 개발하는 등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 앞장서는 게 제가 해야 할 몫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6-08 20:10:48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 '명성황후'가 누적관객수 175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날은 전국 각지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가 지난달 수원 공연을 기점으로 누적관객수 175만명을 넘겼다고 2일 밝혔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7년 아시아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 진출, 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올리며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각종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을 휩쓸었다. '명성황후'는 지난해 초연 20주년을 맞아 7월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진행렬을 이어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번 20주년 공연에서는 신구(新舊) 캐스트의 완벽한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 명성황후 역을 처음 맡은 김소현은 20주년 굿바이공연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극중 손탁 역으로 출연했던 최지이가 명성황후 역할에 전격 기용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최지이는 김해와 수원 공연에서 성공적으로 명성황후 데뷔를 마쳤으며, 김소현과 함께 끝까지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또 3월에 열리는 고양과 성남 공연에서는 실력파 배우 서범석이 미우라 역으로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한편 '명성황후' 20주년 공연의 굿바이 무대는 11~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19~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6-03-02 16:4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