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뮤지컬 ‘시라노’가 공연 종료까지 약 한 달을 앞두고 공연의 여운을 배가하고 추억을 선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먼저, 9월 17일(화)부터 9월 22일(일)까지 총 8회차 공연에서 ‘시라노’의 커튼콜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 가능한 ‘스페셜 커튼콜 데이’가 열린다. 공연 기간 중 최초로 진행되는 커튼콜 데이다. 또 1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9월 16일부터 공연 종료일인 10월 13일까지 전 기간 20%의 할인을 제공한다. 릴레이 사인회도 이어간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5일 저녁을 시작으로 9/21(토), 9/29(일), 10/3(목) 저녁 공연 종료 후 순차적으로 각 캐릭터 별 배우들이 그룹을 이뤄 사인회를 진행한다. 앙상블 배우까지 전배우가 참여한다. 9월 24일(화)부터 9월 27일(금)까지는 뮤지컬 ‘시라노’ 소장 위크로 해당 주에 뮤지컬 ‘시라노’ 관람하는 유료관객에 한해 스페셜 영상집을 선물할 예정이다.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4인 ‘시라노’ 배우들의 각 미공개 영상과 인터뷰, 공연 영상이 담겨있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폐막까지 약 한 달을 남겨둔 뮤지컬 ‘시라노’는 2019년 재연에서 더욱 탄탄해진 드라마와 캐릭터 서사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라노’ 역에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이, ‘록산’ 역에는 박지연, 나하나가, ‘크리스티앙’ 역에는 송원근, 김용한이 출연한다. 공연은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9-17 09:08:23CJ ENM 오쇼핑부문의 모바일 생방송 쇼크라이브가 광림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시라노' 티켓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뮤지컬 '시라노'는 세계적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변주되며 사랑받아온 프랑스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1897)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세기의 낭만가 '시라노'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와 재치있는 대사, 섬세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의 넘버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낭만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는 이 작품은 오는 10월 13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CJmall 쇼크라이브 '뻔펀'은 9일 모바일 스튜디오를 벗어나 6시 30분부터 90분간 광림아트센터 로비에서 고객들을 만난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조형균(시라노), 나하나(록산), 송원근(크리스티앙) 등 주연 배우 3명이 직접 출연한다. 뮤지컬의 스토리와 상세한 캐릭터 설명을 통해 작품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사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고객 30명은 현장에서 생방송을 방청하며 배우들과 직접 소통하는 특별한 기회도 마련됐다. 이날 방송은 CJmall 앱과 카카오티비에서 시청할 수 있다. 뮤지컬 '시라노' 티켓은 쇼크라이브 단독 조건으로 최대 52% 할인가로 준비했다. 'R석 관람권 2매 및 프로그램북 1권 패키지'는 12만원(52% 할인가), 'R석 관람권 1매'는 50% 할인한 6만원에 판매한다. 쇼크라이브 생방송 중 구매 인증을 한 고객 1명을 추첨해 공식 MD '시라노' 굿즈(깃털펜)와 배우 3인의 현장 친필 싸인 이벤트를 제공한다. 티켓 구매 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발송된 예매권 번호를 인터파크티켓 공연 예매 페이지에 등록해 사용하면 된다. 인터넷, 모바일 예매만 가능하며, 10월 13일까지 진행되는 공연 중 원하는 회차를 선택해 관람할 수 있다. 티켓 등록 기간은 10월 6일까지다. CJ ENM 오쇼핑부문 모바일라이브팀 관계자는 "트렌디한 문화콘텐츠를 제안하고 구매결정을 돕기 위해 뮤지컬 공연 현장에 직접 나와 생방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젊은 고객들에겐 취향 저격을, 기존 고객들에겐 새로운 취향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9-09-07 20:16:16독특한 삼각관계와 낭만적 사랑을 그린 뮤지컬 ‘시라노’가 2017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다. 오는 8월 10일 2019 시즌 개막을 앞두고 넘버부터 무대까지 새 단장 중이다. 프랑스 고전을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용감한 검객이지만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시라노’의 이야기를 레슬리 브리커스의 감미로운 대사와 프랑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완성해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이번 시즌은 ‘시라노’ 역할의 류정한을 제외하고 전 배역 새 얼굴이다. 연출가 역시 ‘어쩌면 해피엔딩’ ‘알앤제이’의 김동연을 새로 투입했다. 김동연 연출은 “새로운 작품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새 배우들과 연습 중”이라며 “원작 고전의 미덕은 살리고 무대는 요즘 뮤지컬 문법에 맞게 재해석하는 등 보다 드라마틱하고 다이내믹하게 수정했다”고 밝혔다. 시적인 가사로 큰 사랑을 받았던 넘버들도 편곡을 거쳐 등장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한다. 무대는 새로운 영상을 도입해 몰입감을 높이고 원형 회전무대를 활용해 공간감을 강화한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시라노’로 프로듀서로 데뷔한 류정한은 “‘시라노’는 연기하면서 많은 위안을 받는 작품”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과 잘 맞다. 사랑 이야기면서 동시에 시라노의 신념, 정의 등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최재형, 이규형, 조형균까지 네 배우가 시라노를 연기한다. ‘고전 애호가’라고 밝힌 최재웅은 “스마트시대에 시 읊고 문학적인 대사를 할 때마다 너무 즐겁다”고 웃었고, 이규형은 “웃길 때 제대로 웃기고, 진정성도 살아있다”고 매력을 짚었으며, 조형균은 “넘버가 다 좋다. 특히 1막 엔딩에 부르는 ‘나 홀로’는 부를수록 마음에 간다”고 했다. 8월 10일~10월 13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7-31 23:34:50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 엄숙정 연출)도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8:29:25[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도 엄숙정 연출로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2:16:39[파이낸셜뉴스] 좌충우돌, 한국 최초 뮤지컬 제작기가 펼쳐진다. 26일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5월29일부터 6월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를 초연한다고 밝혔다. 1960년대 한국 최초 뮤지컬 제작기 그려 이 작품은 1960년대 한국 최초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상상력과 유머로 풀어낸 코미디 뮤지컬이다. 뮤지컬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대, 오합지졸 프로덕션의 좌충우돌 뮤지컬 제작기를 유쾌하게 담을 예정이다. 한국 최초 뮤지컬 단체인 ‘예그린악단’의 맥을 이어온 서울시뮤지컬단의 정체성과 맞닿은 작품으로, '2025 세종시즌' 유일한 뮤지컬 작품이기도 하다.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국가의 명령으로 북한의 공연에 맞설 웅장한 공연을 만들어내야 하는 중앙정보부 문화예술혁명분과의 유덕한 실장과 그의 실수로 연출가로 등극한 배우 지망생 김영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유명한 연출가와 동명이인이었던 김영웅은 뜻밖의 착오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한 번도 알려진 적 없는’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그는 무대 경험은 있지만 연출 경험은 전무한 상태에서 극단의 경리를 작가로 삼는다. 고위 관료이지만 존재감이 없는 유덕한 실장은 오페라 가수부터 무속인, 트로트 가수까지 전국의 예술가들을 불러 모아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빠른 템포의 대사와 개성 강한 캐릭터 간의 충돌이 웃음 포인트다. 이처럼 우연한 착오로 시작된 여정은 결국 모두를 성장시키고, 한 편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코미디와 감동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모리스' 박해림 작가, '마리퀴리' 최종윤 작곡, '일테노레' 김동연 연출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극작가 박해림, 작곡가 최종윤, 연출가 김동연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작품이다. 2023년 창작개발을 시작으로 2024년 낭독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 뒤 수정 작업을 거쳐 2025년 본 공연까지 3년간의 체계적인 과정 속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박해림 작가는 ‘모리스’ ‘미생’ ‘부치하난’ ‘사랑의 불시착’ 등 다양한 창작뮤지컬을 선보였다.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 부문 음악상을 수상한 최종윤 작곡가는 ‘마리퀴리’ ‘미생’ ‘곤 투모로우’ ‘셜록홈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을 뽐내왔다. 김동연 연출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시라노’ ‘데스노트’ ‘일테노레’ ‘그레이트 코멧’ 등 다양한 작품을 작업했다. 뮤지컬계 배우 이창용, 조형균과 서울시뮤지컬단의 박성훈, 이승재가 고위 관료와 초보 연출가로 분한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지금의 한국 뮤지컬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선배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단순한 웃음을 넘어, 한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선배들의 고민과 열정에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더 퍼스트 그레잇 쇼’의 창작 배경을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서울시뮤지컬단은 ‘다시, 봄’과 ‘맥베스’를 성공적으로 레퍼토리화했다”며 “이번 작품 또한 서울시뮤지컬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6일 캐스팅 발표에 맞춰 4월1일에 추가좌석을 오픈한다. 또 공연 개막일인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진행되는 공연에 한해 프리뷰 할인 25%를 제공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26 09:19:19꽤 길었던 설 연휴 덕에 요즘 인기가 많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호기심에 열어 보았다가 몰입도 높고 빠른 전개에 빠져 단숨에 끝까지 시청했다. 스토리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중증외상의사 백강혁이라는 인물이 매력적이었다.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의술뿐만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예측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를 당당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이 시대 모두가 원하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설 연휴가 지난 후에 뮤지컬 '시라노'를 관람했다. 이 공연은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며 모든 것을 갖췄지만 '언제나 자신보다 15분 먼저 도착하는' 큰 코를 가진 인물 '시라노'에 대한 이야기다. 시라노는 외적인 결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칼싸움에 능한 훌륭한 군인이자 멋진 시를 노래할 수 있는 시인이었다. 무엇보다 평생 사랑했던 록산을 위해 록산이 사랑하는 크리스티앙과 연결해 주고 보호하며 평생 그 사랑을 간직해온 순정과 낭만이 넘치는 영웅적 인물이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과 뮤지컬 '시라노'의 시라노는 묘한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두 작품 모두 실존 인물을 모티프 혹은 모델로 쓰인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점이다. 백강혁은 거의 신의 경지에 오른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천재 의사다. 시라노는 코라는 결함을 빼면 검술과 시, 권력에 대한 저항, 국가에 대한 충성,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에 유머와 위트까지 겸비한 캐릭터다. 예술은 현실의 거울이지만 때로는 환영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런 인물이 존재하기를 기대하는 마음과 염원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사실 현실은 너무 비루하고 참담하다. 어디를 둘러봐도 신념의 승리나 낭만적 세계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예술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을 펼쳐낸다. 이를 통해 꿈을 꾸기도 하고 현실의 비참함을 잠시 잊게 해준다. 주인공의 매력 외에도 '시라노'는 즐길 거리가 많은 뮤지컬이다. 초반 코미디로 흥겹게 전개되다가, 중간부터 영웅 서사로 묵직하게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로 이어진다. 3연을 통해 보완된 드라마, 캐릭터 설정 그리고 추가된 넘버를 통해 드라마와 코미디와 쇼의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완성시켰다. 완성도를 높여가는 프로덕션의 부단한 노력에 조용히 박수 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5-02-17 18:22:24[파이낸셜뉴스] 꽤 길었던 설 연휴 덕에 요즘 인기가 많다는 '중증외상센터'를 호기심에 열어 보았다가 몰입도 높고 빠른 전개에 빠져 단숨에 끝까지 시청하게 됐다. 스토리의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중증외상의사 백강혁이라는 인물이 매력적이었다.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의술 뿐만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예측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를 당당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이 시대 모두가 원하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설 연휴가 지난 후에 뮤지컬 '시라노'를 관람했다. 이 공연은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며 모든 것을 갖췄지만 언제나 자신보다 15분 먼저 도착하는 큰 코를 가진 인물 ‘시라노’에 대한 이야기다. 시라노는 큰 코라는 외적인 결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칼싸움에 능한 훌륭한 군인이자 멋진 시를 노래할 수 있는 시인이었다. 무엇보다 평생 사랑했던 록산을 위해 록산이 사랑하는 크리스티앙과 연결해주고 보호하며 평생 그 사랑을 간직해온 순정과 낭만이 넘치는 영웅적 인물이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과 뮤지컬 '시라노'의 시라노는 묘한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두 작품 모두 실존 인물을 모티프 혹은 모델로 쓰여진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점이다. 백강혁은 말 그대로 너무 완벽해 하나의 허점도 보이지 않는 거의 신의 경지에 오른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천재 의사다. 시라노는 코라는 결함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검술과 시 그리고 권력에 대한 저항, 국가에 대한 충성,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에 유머와 위트까지 겸비한 캐릭터다. 예술은 현실의 거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환영을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 환영은 모두의 기대를 통해 가공되어 진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런 인물이 존재하기를 기대하는 마음과 염원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이는 반대로 신념과 능력을 모두 갖춘 백강혁과 같은 의사 그리고 문무(시와 검술)에 능통하면서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시라노 같은 인물이 현실에서는 정말로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현실은 너무 비루하고 참담하다. 어디를 둘러봐도 신념의 승리나 낭만적 세계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예술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을 펼쳐낸다. 이를 통해 꿈을 꾸기도 하고 현실의 비참함을 잠시 잊게 해 주기도 한다. 주인공의 매력 외에도 뮤지컬 '시라노'는 즐길거리가 많은 뮤지컬이다. 초반에는 코미디로 즐겁고 흥겹게 전개되다가, 중간부터는 영웅서사로 묵직하게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로 이어진다. 삼연을 통해 보완된 드라마, 캐릭터 설정 그리고 추가된 넘버를 통해 드라마와 코미디와 쇼의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완성시켰다. 무대·영상·조명이 이 방대한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으며 달의 상징성을 인상적인 시그니처로 잘 활용했다. 그 외에도 원작의 상징적 요소들을 훌륭한 각색을 통해 뮤지컬로 잘 담아내어 명작으로 재탄생했다. 시라노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더불어 시라노를 연기하는 조형균·최재림·고은성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프랑스의 고전희곡이 뮤지컬로 동시대에 재해석되는 것도 흥미롭지만 공연을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프로덕션의 부단한 노력에도 조용히 박수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김덕희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17 09:18:31[파이낸셜뉴스] 배우 최재림에 이어 배우 차지연도 컨디션 난조를 보여 공연이 당일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1막 도중 갑자기 중단됐다. 월화 역으로 출연 중인 차지연이 일시적인 과호흡 증상을 보여 제작사 CJ ENM이 공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이날 밤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분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공연 예매자 분들께 티켓 결제 금액 기준으로 110% 환불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또 “배우 차지연은 병원으로 이동해 전문의 소견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받고 안정을 취하며 회복 중에 있다. 배우는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고 회복에 전념해 더욱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차지연은 '광화문연가'와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을 함께 출연 중이다. '광화문연가' 일정이 2주 더 남은 데다가 오는 24, 25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명성황후' 무대도 예정돼 있다. 이 여파로 결국 뮤지컬 '명성황후' 부산 공연 캐스팅이 변경됐다. 오는 24일과 25일 공연은 차지연 대신 김소현이 오른다. 남은 일정 정상 소화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광화문연가'와 같은 제작사 CJ ENM과 RG컴퍼니 측의 뮤지컬 '시라노' 역시 배우 최재림의 건강상 이유로 공연이 도중에 취소된 바 있다. 지난 20일 최재림은 ‘시라노’ 공연 1막에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결국 2막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3개 작품에 동시 출연 중이었던 그는 뒤이은 '킹키부츠'와 '시카고' 일정도 소화하지 못해 다른 배우가 대신했다. 오는 26일 출연하기로 했던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역시 무산됐다. 배우들의 건강 문제로 인한 공연 중단 사태와 캐스트 변경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과도한 ‘겹치기 출연’이 관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최재림의 공연을 관람했다는 한 누리꾼은 SNS에 "최재림이 처음 나올 때부터 음을 못 잡았다"며 "초중반부터 모든 노래가 내가 아는 그 넘버가 아니었고, 이후부터는 목소리가 안 나와 아예 노래를 못 했다"고 전했다. 특히 "1막 마지막엔 진짜 처절했다"고 덧붙였다. 최재림은 올해에만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시카고' '하데스타운' '킹키부츠' '시라노' 등 다섯 작품에 참여했으며, 이중 세 작품은 현재 공연 중이다. 이 와중에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출연도 병행했다. 지난해에도 서울과 대구 등 지방을 오가며 작품을 소화했다. 모든 공연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뮤지컬 특성상 배우의 과로는 곧 작품의 완성도와 직결된다. 이번 사례처럼 대타가 필요한 경우 다른 배우의 부담도 과중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3 16:09:11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를 맞은 공연계에 잠시 먹구름을 드리웠지만 공연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주일 공연 횟수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6% 감소했지만 총 티켓 판매 수는 8% 늘었다. 뮤지컬업계에선 브로드웨이 히트작의 한국 첫 프로덕션인 '알라딘'이 가족 관객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올해 2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인터파크 티켓 주간 랭킹 1위에 올랐다. 5년 만에 귀환한 시라노도 톱 4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테디셀러 '지킬 앤 하이드'지난 4일부터 본 공연이 시작된 지킬 앤 하이드는 "기대 이상의 발전"이란 평가가 과장이 아니다. 기존 무대에 LED 영상으로 배경의 현실감을 높였을 뿐이지만,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캐스팅 덕에 새로운 느낌을 주며 명불허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철지킬' 김성철과 성악가 출신 '엠마' 손지수는 향후 '지킬 앤 하이드'를 책임질 젊은 피로 손색없다. '킹키부츠' '하데스타운'을 거치며 급성장중인 김환희는 '루시' 역할에 새로 합류했는데, '보석의 발견'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4년 한국 초연 이래 누적 관객수 180만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인격으로 분리된 지킬 박사(홍광호·전동석·김성철 분)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탐구한다. 19세기 사회 양극화가 극심했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을 무대로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이 정신질환을 앓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하는 치료제 연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국 프로덕션은 지킬을 도전적인 과학자로 재해석했다. 이는 1800여개의 메스실린더를 형형색색으로 가득 채워 구현한 지킬의 실험실을 통해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표현해냈다. 지난 11일 공연에서 김성철은 영화 '올빼미' '지옥 시즌2' 등 대중매체에서 입증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바탕으로 이 작품의 서사를 설득력있게 풀어내 극적 재미를 안긴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그는 '팬레터' '빅피쉬'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를 거쳐 대극장 주역 배우로 안착했다. 지킬·하이드에게 빛과 같은 존재인 약혼녀 '엠마' 역의 손지수는 청아한 목소리와 풍성한 성량으로 '뉴 엠마'의 탄생을 알린다. '오페라의 유령'으로 뮤지컬계에 입문한 그의 노랫소리는 엠마 캐릭터의 정체성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지킬을 사랑하게 된 클럽 무용수 '루시'는 지킬의 또 다른 인격 하이드와 엮이는 기구한 인생으로 이 작품의 비극성을 드높인다. 지난 2010년 23세 나이에 '루시' 역에 도전, '아기 루시'라는 별명을 얻은 선민은 치명적 매력을 지닌 가련한 운명의 루시를 무르익은 연기와 노래로 소화해낸다. 내년 5월 18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낭만 호걸' 시라노의 귀환"세상이 날 짓밟아도 달을 쫓아 나는 가리, 콧대를 높게 치켜들고"(시라노 대사 중)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시라노'는 지난 2017년 초연과 2019년 재연에 이어 새로워진 무대 구성과 연출로 듣는 재미, 보는 재미가 배가 됐다. 160분이 눈 깜짝할 새 스쳐 지나간다. 뮤지컬 '시라노'는 스페인과 전쟁 중이던 17세기 프랑스에서 용맹한 가스콘 부대를 이끌었던 콧대 높은 영웅 시라노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애편지 대필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을 바탕으로 '낭만 호걸'이었던 시라노의 명예로운 삶과 고귀한 사랑을 그린다.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 작사가인 고(故) 레슬리 브리커스가 쓴 사랑의 언어와 위트 넘치는 대사는 낭만적인 무드를 증폭시킨다. 또 18인조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풍성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시라노'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슬프지만 웃기고, 심각하면서도 가벼운 상황 전개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요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일깨워 준다. 이번 시즌 시라노 역을 맡은 조형균·최재림·고은성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요구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힘찬 에너지를 전하기도, 애절한 노래로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는 등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록산 역의 나하나·김수연·이지수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검술 액션도 매끈하게 소화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이번 시즌 달라진 무대 구성은 신선한 현장감으로 시선을 붙든다. 찢어진 종이가 겹겹이 쌓여 마치 오래된 책을 보는 듯한 네모 프레임이 등장하고, 그 안으로 다채로운 영상이 펼쳐진다. 내년 2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2024-12-16 19: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