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영파씨(YOUNG POSSE)가 '2024 MAMA'를 무대로 씹어 먹었다. 영파씨(정선혜, 위연정, 지아나, 도은, 한지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시어터에서 개최된 '2024 MAMA AWARDS US'(이하 'MAMA')에 출격했다. 먼저, 영파씨는 본 공연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 블랙 슈트와 페이즐리 패턴 셔츠를 매치한 갱스터 스타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파씨는 "'MAMA'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다. 영파씨의 타이틀곡이 'ATE THAT'이니 'MAMA'를 다 씹어 먹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영파씨의 포부는 무대에서 제대로 실현됐다. 'Would you join this POSSE?'라는 제목 아래, 돌비시어터의 문을 박차고 등장한 영파씨는 관객석을 누비면서 'ATE THAT'의 무대를 펼치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K-팝씬 청개구리'의 발칙한 매력에 더해 무대로 자리를 옮긴 영파씨는 파워풀한 군무와 함께 압도적 라이브 퍼포먼스를 전개하며 뜨거운 관객 반응을 얻었다. 이어진 'Loading Freestyle'에서 영파씨는 정선혜가 프리스타일 랩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XXL'의 무대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을 오마주한 퍼포먼스를 선사한 뒤 댄서들과 함께 무대 위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로 무대의 엔딩을 장식했다. 이렇듯 영파씨는 데뷔 후 처음 출연하는 'MAMA'에서 '국힙 딸내미'의 기개를 떨치며 무대를 제대로 씹어 먹었다. 특히, 돌비시어터를 강렬한 라이브 래핑으로 가득 채운 것은 물론, 에너제틱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가미한 완벽한 무대를 펼치며 영파씨라는 팀의 이름을 글로벌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영파씨는 그간 'MACARONI CHEESE', 'XXL', 'ATE THAT' 등 정통 힙합 사운드의 음악을 연이어 선보이며 '국힙 딸내미'라는 수식어를 꿰찼다. 올해에만 국내 유력 시상식에서 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첫 미주 투어 'THE HUNGRY TOUR'로 미주 12개 도시를 뜨겁게 달군 영파씨는 데뷔 1년 만에 'MAMA' 무대에 오르고 베스트 뉴 피메일 아티스트(BEST NEW FEMALE ARTIST)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글로벌 루키'로서의 비상을 알렸다. 한편, 'MAMA'를 성공적으로 마친 영파씨는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첫 번째 팬콘서트 'THE HUNGRY TOUR - FINAL IN SEOUL'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Mnet
2024-11-22 14:31:17[파이낸셜뉴스]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의 기행으로 논란이 된 미국 국적 유튜버 조니 소말리의 난동을 두고 한국계 미국 갱스터들이 응징을 예고했다. 20일 CBS에 따르면 해외 거주 한인 네트워크 'bada'에 한국계 미국 갱스터들이 소말리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자신을 한국계 미국 갱스터라고 소개한 남성 A씨는 소말리에게 "우리를 화나게 만들었다. 미국으로 돌아올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라며 "너와 동료들의 목숨을 원한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또다른 남성 B씨는 "우린 장난칠 만한 민족이 아니다. LA 옥상에 올라가서 너의 대갈통을 총으로 조준해 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서울 도봉구 창동 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거나 그 앞에서 외설적인 춤을 추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공분을 샀다. 또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음악을 크게 틀다가, 편의점 직원의 제지를 받자 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쏟으며 욕설을 퍼붓는 등 난동을 부렸다. 지하철 내부에서 실수인 것처럼 음란물을 재생하거나 버스에서 북한 음악을 틀기도 했다. 그의 행동은 국내에서 공분을 사 지난달 24일, 27일, 31일 세차례에 걸쳐 행인이나 유튜버에게 보복 폭행을 당했다. 그는 경찰 조사로 출국 금지를 당했다. 소말리는 지난 7일 유튜브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그 직후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지난 11일에는 새로운 엑스(X) 계정을 개설한 뒤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게시글을 연이어 게시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군의 성행위를 묘사한 그림을 올리거나 앞선 사과로 충분했다는 듯 “나는 모든 죄를 씻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0 16:41:551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출간한 책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29일 교보문고 3월 4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는 출간과 함께 종합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유튜브 '빵먹다살찐떡'으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겸 배우 양유진의 첫 에세이다.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의 폭발적인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동안 난치병 환자로 살아오며 생사의 갈림길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운 사람들의 털털하고도 다정한 사랑이 저자가 이 책을 쓰게 한 동기라고 한다. 남모를 아픔으로 남들과 조금은 다른 길을 가야 했던 어린 날, 삶의 곳곳에서 나타나 삶의 방향과 태도를 가르쳐준 사람들을 위해, 또 자신이 받은 응원을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해, 저자는 용기를 내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출판사인 21세기북스는 "갑자기 불쑥 꺼낸 진지한 이야기에 멋쩍은 분위기가 될까 봐, 인기를 얻었다고 책을 내는 모양이 될까 봐, '빵떡' 양유진은 밤을 지새우며 글자를 지우고 또 지우며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자신의 진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1위였던 '불변의 법칙'은 한 주 만에 2위로 밀렸다.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은 40대 남성 독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단숨에 3위를 거머쥐었다. 2006년에 출간됐다가 절판된 도서가 복간해 출간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퍼스널 MBA' 등도 절판됐다 다시 출간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백희나의 신간 '알사탕 제조법'은 출간과 함께 종합 5위에 올랐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며 한국 그림책의 위상을 높인 작가에 대한 관심이 돋보였다. 한편, 시 분야에서는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한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1위에 진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9 17:33:05[파이낸셜뉴스] 레드앤블루가 오는 11월 개막을 앞둔 젠더 프리 캐스팅 연극 '오펀스'의 출연진을 전격 공개했다.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인 연극 '오펀스'는 198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됐다. 필라델피아 북부를 배경으로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 트릿, 필립이 이상한 동거를 통해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아 청년 트릿에게 납치당하는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 역에 남명렬, 박지일, 추상미, 양소민이 주연한다. 또 거친 세상으로부터 동생 필립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트릿 역에 최유하, 손지윤, 박정복, 최석진, 그리고 형의 강압적인 보호에 갇혀 살아온 동생 필립 역에는 최수진, 현석준, 김주연, 신주협이 캐스팅됐다. 지난 시즌 연극 '오펀스'에 출연한 박지일, 최유하, 박정복, 최수진, 현석준을 비롯해 남명렬, 추상미, 양소민, 손지윤, 최석진, 김주연, 신주협 등 배우들이 새로이 '오펀스'에 합류한다. 초연부터 합을 맞춰 온 크리에이티브 팀은 이번 무대도 함께한다. 뮤지컬 '팬레터' '아몬드', 연극 '히스토리보이즈' '더헬멧', 창작가무극 '금란방' 등을 연출한 김태형이 다시 한번 연극 '오펀스'를 이끈다. 2017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매진 사례를 빚었고, 2019년에는 티켓 오픈 동시에 매진되는 등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관객의 투표만으로 수상이 결정되는 스테이지톡 주최의 SACA(Stagetalk Audience Choice Awards)에서도 2017년, 2019년 ‘최고의 연극’ 등 상을 거머쥐었다. 오는 11월 29일 개막해 내년 2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04 11:19:45[파이낸셜뉴스] “조롱 아니라 문화를 동경하여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성격의 접근” 배우 박은석이 '펜트하우스3' 속 알렉스 분장으로 불거진 '인종 차별' 논란에 사과했다. 11일 방송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 2회에서 박은석은 죽은 로건리(박은석)의 친형 알렉스 캐릭터로 등장했다. 젠틀한 이미지의 로건 리와 달리 알렉스는 마치 흑인 갱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레게머리와 문신 등을 하고, 흑인 보디가드를 이끌고 등장, 방송 후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박은석은 이에 12일 SNS을 통해 "드라마 속 알렉스 캐릭터의 외모와 관련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해를 끼치거나, 조롱하거나, 무례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고의적 조롱이라기보다 그 문화를 동경해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성격의 접근이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캐릭터 외모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께 사과드린다. 잘못된 시도였다.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저 자신도 잘 알았어야 했다. 저에게 자각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앞서 그는 청아예고 교사인 구호동 캐릭터로 1인 2역했다. 구호동 캐릭터 역시 다소 과장된 외모와 말투를 지녔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6-14 10:07:30'파고'를 미국 영화 중 최고 걸작으로 꼽는 이라면 12일 개봉한 '서버비콘'은 후회없는 선택이 될 듯하다. 무너진 완전 범죄, 꼬일대로 꼬여버린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가를 씁쓸한 웃음으로 그려내는 코엔 형제 특유의 감각이 살아난 또 다른 걸작이다. '서버비콘'은 천국이라 불리는 도시 서버비콘에 살고 있는 행복한 가장 가드너가 세운 완벽한 계획이 의외의 목격자로 인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말로 치닫게 되는 범죄 잔혹극.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백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범죄와 백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흑인 가족의 이야기를 동시에 그리며 인간의 추악한 민낯과 실체를 고발한다. 누아르, 스릴러, 갱스터를 탁월히 섞어내는 코엔 형제다운 정교한 이야기 구조, 세련된 연출, 서스펜스에 블랙 유머가 더해지며 스크린 속에 깊게 빠져든다. 코엔 형제가 1982년 당시를 배경으로 쓴 이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다. 코엔 형제가 각본을, 조지 클루니가 제작과 연출을 맡아 전체적인 이야기의 뼈대는 살리되, 1950년대 후반으로 시대적 배경을 옮겨 보다 설득력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조지 클루니 감독은 "미국이 완벽했다고 기억하는 시대에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위대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 메시지는 안타깝게도 어느 시대에서나 사라지지 않는 주제"라고 전했다.'서버비콘'은 맷 데이먼과 줄리안 무어의 만남으로도 주목되는데, 맷 데이먼이 백인 상류층으로서 안락한 삶을 살던 가드너 역을, 줄리안 무어가 쌍둥이 자매로 1인 2역을 맡아 연약함과 팜므파탈을 오가며 극을 이끈다. 조윤주 기자
2018-07-12 17:03:23▲ 사진=톰 하디 인스타그램 배우 톰 하디가 주연을 맡은 영화 '폰조'(감독 조쉬 트랭크)가 4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톰 하디는 극 중 알폰소 카포네로 완벽 변신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폰조'는 미국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하고 악명 높은 갱스터 알폰소 카포네의 죽기 전 마지막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알폰소 카포네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강력 범죄 조직을 이끈 전설적인 갱스터로 1929년 ‘성 발렌타인 데이 대학살’ 등을 비롯 수많은 폭력, 살인 사건을 배후에서 지휘했으며 정계 인사와 경찰까지 매수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1932년 탈세 혐의로 알카트라즈 교도소에 투옥되었으며 석방 후 뇌출혈과 폐렴이 발병해 1947년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생애 마지막 이야기를 그린 영화 '폰조'는 10여 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한 이후 치매를 앓게 된 알폰소 카포네가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불분명한 채로 살아가다, 거금의 재산을 숨겨둔 장소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FBI 요원들이 은밀히 이를 쫓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드라마다. 톰 하디는 지난 3월 25일과 4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삭발한 머리와 섬뜩한 눈빛 등 알폰소 카포네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톰 하디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특히 알폰소 카포네의 별명인 ‘스카 페이스’를 연상시키는 얼굴의 상처는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덩케르크'(2017),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6),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셉션'(2010) 등의 작품을 통해 대체 불가능의 배우로 자리매김한 톰 하디는 영화 '레전드'(2015)에서 1960년대 영국 런던을 지배한 쌍둥이 갱스터 크레이 형제로 분해 1인 2역의 역대급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폰조'는 '크로니클' '판타스틱4'를 연출한 조쉬 트랭크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로건' '킬 빌' '히든 피겨스'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쟁쟁한 작품들에 참여한 실력파 제작진이 합세해 강렬한 정통 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2018-04-10 15:29:15“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 스윙스는 2010년 7월 동료 래퍼 비지니즈의 노래 ‘불편한 진실’에 참여해 이와 같은 랩을 했다. 언더그라운드 활동하던 시절부터 동음이의어를 활용하는 ‘펀치라인’ 랩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그였기에 돋보이는 대목이다.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가사의 의미를 알고 있다. 이는 어머니 최진실이 곁을 떠나 남게 된 환희-준희를 빗대어, 진실성 없이 음악을 하는 래퍼들을 디스한 것이다. 환희-준희를 향한 배려는 없으며 이를 단순히 공격적인 랩으로 활용했을 뿐이다. 고인과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을 이겨내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없다. 발표한지 7년이 다 되어가는 노래지만 최근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Mnet 예능프로그램 ‘고등래퍼’ 방송 이후 일게 된 스윙스의 태도 논란이 시발점이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불편한 진실’ 가사를 언급하며 스윙스의 인성을 비난했다. 그리고 이를 본 최환희 양은 “예전 일이라도 화나는 건 여전하고 상처 받는 건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몇몇 팬들은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며 스윙스를 감싼다. “미국인들은 표현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라고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라고 못할 게 무엇이냐”는 것이 주된 골자다. 스윙스가 2013년 발매한 싱글 ‘불도저’의 가사는 팬들의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예술에 윤리라는 잣대 들이댈 거면, 넌 진보하지 말고 내 음악도 듣지 말고 닥치고 가서 집 정리나해”(스윙스-‘불도저’ 가사 中) 맞는 말이다.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국가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와 ‘그 자유를 누린 후의 반응과 책임’은 분리해야한다. 작품이 윤리적으로 논쟁거리가 된다면 책임은 아티스트 본인의 몫이다. “해외 유명래퍼들은 더 심한 가사로 랩을 한다”는 말 역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투팍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가사들로 비난 받았고 일부 노래들은 방송 금지조치를 당했다. 그가 지금까지 존경받는 이유는 끊임없이 흑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꼬집고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서다. 마초적이고 수위 높은 가사 때문이 아니었다. 문화적으로 유교 사상에 많은 영향은 한국이 과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 해외 래퍼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런류의 가사를 지양하고 있다. 릭로스는 “여자 몰래 술에 강간약을 탄다”는 내용의 가사를 써 사회적으로 큰 물위를 빚어 현재까지 재개하지 못했으며, 닥터 드레를 비롯한 ‘갱스터 래퍼’들 역시 자신이 과거에 쓴 잘못된 가사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미국의 래퍼들 역시 표현의 자유를 누린 후 사회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 힙합의 가사 논란은 비단 스윙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와 같은 크루인 저스트뮤직 소속래퍼 블랙넛 역시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쳐봤지” “추락하는 건 네 위치지, 아니잖아 세월호의 진실이”라는 가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브라운관에서 랩을 하고, 대학교 축제에 섭외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스윙스는 논란 후 최환희 양에게 사과의 의사를 내비쳤다. 자신의 가사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늦게나마 수습해보려는 모양새다. 예능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프콘 역시 과거 발매했던 ‘섹스 드라이브(Sex Drive)’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사과했으며, 많은 래퍼들도 자신이 과거에 썼던 가사에 대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몇몇 래퍼들은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랩을 뱉고 있다. 한국의 힙합은 이제 막 대중의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이 장르지만 한국에서는 짧은 역사로 인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 다만, 이 통증의 피해자는 힙합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아닌, 여성과 약자들이다. 한국 힙합의 성장통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유지훈 기자 사진 CJ E&M
2017-03-31 09:45:27미국은 남과 북이 전쟁을 치른 나라다. 4년의 내전에서 60만명의 미군이 희생됐다. 이는 미군이 참가한 전투 가운데 가장 많은 전사자다. 남북전쟁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노예제 폐지를 둘러싼 남과 북의 갈등이었다. 미국은 현재도 남과 북이 엄연히 분리되어 있다. 미국 대부분의 도시는 남쪽의 흑인 거주지역과 북쪽의 백인 거주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시카고도 예외는 아니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백인과 흑인의 거주지가 각각 따로따로다. 시카고에는 두 개의 프로야구팀이 있다. 북쪽의 시카고 컵스와 남쪽의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컵스는 다운타운 북부의 한적한 주택지에 둥지를 틀고 있다. 담쟁이 넝쿨로 유명한 리글리필드가 컵스의 홈구장이다. 화이트삭스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인근에는 이민자와 흑인들이 몰려 산다. 흑인의 성지나 다름없는 '마르틴 루터 킹 센터'와도 가깝다. 야구장에서 흑인 인권운동가 킹 목사를 기리기 위한 '마르틴 루터 킹 거리'를 건너면 센터가 나온다. 시카고의 흑인들은 화이트삭스 팬이 많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며칠 지나면 아니지만.사진)도 화이트삭스 팬이다. 흑인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영부인 미셸은 컵스 팬이다. 오바마는 스스로 "화이트삭스 팬 가운데 최고의 컵스 팬"임을 자랑스럽게 밝힌다. 사실 양 팀의 팬들은 앙숙지간이 아니다. 1906년 두 팀은 월드시리즈서 맞붙었다. 이후 110년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컵스가 우승하자 화이트삭스 팬들도 좋아했다. 오바마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 컵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오바마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있었다. 오바마는 하늘에서 곧장 조 매든 컵스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해주었다. 컵스는 1870년에 창단된 팀이다. 애틀랜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창설 멤버다. 화이트삭스의 창단 연도는 1901년. 먼저 창단된 컵스가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화이트삭스 구장 주변은 왠지 갱스터 무비의 세트장 같다. 컵스 팬들은 전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화끈한 편에 속한다. 경기를 마친 후 밖으로 나와 보면 술에 취한 채 나무에 묶여 있는 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술 취해 소리를 지르다 경찰에 의해 제지당한 팬들이다. 술이 깨고 나면 방면해 준다. 컵스는 지난해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관례대로면 내년 여름 백악관을 방문해 대통령의 축하를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시카고 출신의 오바마가 퇴임 전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급작스럽게 실현됐다. 컵스 선수단은 오바마에게 등번호 44번(44대 대통령이라는 의미) 유니폼을 선사했다. 컵스의 톰 리케츠 구단주 동생이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부 차관으로 내정되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바마의 초대에 응했다. 대통령 취임 직전 최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로선 유쾌하지 않는 일이다. 트럼프는 뉴요커답게 양키스 팬이다. texan509@fnnews.com
2017-01-18 18:31:48▲ 사진=언니네홍보사영화 ‘조이’의 프로듀서이자 ‘아메리카스 넥스트 탑 모델(America's Next Top Model, 이하 ’ANTM‘)’의 총괄 제작자로 유명한 켄 목(Ken mok)이 내한했다. ‘조이’(감독 데이빗 O. 러셀)는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 조이(제니퍼 로렌스 분)가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 히트 상품을 발명하면서 수십억불 대의 기업가로 성장하는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켄 목의 한국 방문은 이번에 4번째다. 한국계 미국인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처음으로 방문했고, 2년 전에는 ‘ANTM’의 한국 시리즈인 ‘도전 슈퍼 모델 코리아’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그는 ‘조이’의 프로듀서로, 아내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혜리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켄 목이 제작자로 참여한 ‘조이’는 켄 목이 직접 영화화를 제안한 작품이다. 10년 동안 친구로 지낸 조이의 인생 스토리는 자서전으로만 남기기엔 너무 극적인 순간들이었다. 조이는 아이디어만 많은 평범한 주부에서 최고의 CEO가 됐고, 그의 삶은 특별하면서도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기에 따뜻한 감동을 준다. “10년 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조이를 처음 만났다. 그에게 어떻게 발명가이자 CEO가 됐냐고 물었더니 싱글맘으로서 전 남편과 살면서 부모님을 부양하면서 일했던 이야기를 해줬다. 미라클몹(손대지 않고 물기를 짤 수 있는 대걸레)을 개발하고 홈쇼핑에 출연하고, 갱스터와 얽혀서 소유권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이 영화감이라고 생각해서 영화사에 제안했다.” ▲ 사진='조이' 포스터세계적으로 성공한 CEO들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많지 않다. 여기에 조이는 워킹맘이며 싱글맘이기도 하다. 켄 목은 ‘남자 없는 신데렐라’ 이야기에 주목했다. “우리 영화는 사회 저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진출하고 성장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이의 가족 이야기도 굉장히 동양적이다. 부모와 아이를 부양하는데, 조이는 자기희생을 하면서도 자기 꿈을 추구한다. 이런 이야기가 한국, 그리고 아시아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20세기에 미국이 꿈을 펼쳤다면, 21세기는 아시아의 꿈이 살아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켄 목은 이번 영화에 초기부터 참여해 여러 구성 요소들을 연결시키고, 캐스팅 부분에도 참여했다. 이번 영화는 지난 2013년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처음 만났던 데이빗 O. 러셀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 니로, 브래들리 쿠퍼가 2014년 ‘아메리칸 허슬’ 이후 3번째로 만난 작품이기 때문에 기대와 함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데이빗 감독 같은 경우에는 선호하는 배우가 있다. 배우들 역시 한 번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다시 작업을 원하기 때문에 다들 당연하게 참여했다. 영화화하면서 캐스팅이 가장 쉬운 작업이었다. 배우와 감독은 이번에 3번째 만나는 것이지만, 이전 작품들과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드림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세 배우는 각기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각 세대의 최고의 배우다.“ ▲ 사진=언니네 홍보사켄 목은 지난 2006년에 미식축구팀 빈스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인빈서블'(감독 에릭슨 코어)에서도 제작자로 참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실화를 통해 여전히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과 꿈을 잃고 현실에 안주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ANTM’도 평범한 사람이 톱모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조이도 평범한 주부가 최고의 CEO가 되어 간다. 나는 낙관주의인데, 컵에 물이 반이 있을 때, 반이나 없다고 생각하기보다 반이 찼다고 생각한다. 영화나 쇼 등 내가 제작하는 것은 평범한 존재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일 것이다. 현재 기획하고 있는 영화에서도 미국풋볼리그 사상 최초의 흑인 쿼터백 제임스 해리슨의 삶을 다루려고 한다.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한편 ‘조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leejh@fnnews.com 이주희 기자
2016-03-07 09: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