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타르에 주둔 중인 미군이 주요 공군기지에서 군용기 수십대를 갑작스럽게 철수한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중동 내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혹시 모를 공습 위협에 대비한 '사전 조치'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20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업체 플래닛 랩스를 인용해 카타르 알 우데이드(Al Udeid) 미군기지의 항공기 배치 변화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만 해도 기지 내에는 C-130 수송기와 정찰기 등 40대 가까운 미군 항공기가 포착됐으나, 19일 위성사진에서는 단 3대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19일 성명을 통해 "지역 내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상황에 비춰 기지 출입을 제한하고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경계 태세 상향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백악관은 조만간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참여할지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2주 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만일 미국이 개입할 경우 이란이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6-21 15:14:42[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미국과 주변국의 압박에도 핵개발을 전면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하면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국제 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2주 시한'을 놓고 유럽과 중동의 중재국이 각각 긴박하게 협상 테이블을 오가고 있지만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이란은 21일(현지시간)에도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9일째 무력 공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 3.67%까진 농축하겠다는 이란…美·유럽 전면포기 압박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자 보도에서 유럽과 아랍권 당국자들을 인용, 이란이 최근 협상 과정에서 우라늄 농축 수준을 민간 용도인 3.67% 이하로 제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개발 전면 포기를 압박하는 데 유럽 주요국이 사실상 가세한 이후에도 이란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당시인 2018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 폐기하고 제재를 복원하자 우라늄 농축도를 준(準) 무기급인 60%까지 높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현재 핵탄두 9개를 제조할 수 있는 408kg 상당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번 주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해외에서 수입한 저농축 우라늄만을 사용한다면 민간 목적 핵 활동을 용납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도 비슷한 입장이다. 폭격 받으며 버티는 이란…이스라엘도 "장기전 대비" 으름장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은 각각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란은 군수뇌부와 주요 핵과학자 상당수가 사망하는 피해를 봤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미사일 세례를 퍼붓는 방식으로 반격 중이며 현재까지 약 450발의 미사일을 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오전 2시 30분께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접근하면서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 곳곳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이란에서는 미사일 저장고와 발사대 등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이 진행됐다. 현재까지의 전황은 이란이 불리하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보다 인구가 10배나 많고 국토면적은 75배에 이르는 대국인 까닭에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이스라엘의 공세 역량이 먼저 고갈될 수도 있다. 이스라엘 측도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양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강력한 적에 맞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 국민에게 앞으로 닥칠 '힘든 나날'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공격에 가담할지 여부를 '향후 2주 내'에 결정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만으로 이란을 굴복시킨다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군사개입을 결정했다가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경험한 수렁에 다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전체 혼란 빠질라"…주변 아랍국들 외교해법 분주 그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페르시아만 일대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군사개입을 만류하며 갈등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란이 자국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보복을 감행할 수 있고, 이란내 핵시설이 파괴되면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자국으로 날아올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란 신정체제가 붕괴할 경우 중동 전체가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갈등 중재 역할을 수행할 의사를 밝혔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N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는 2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1 13:23:04[파이낸셜뉴스]구글에 이어 애플까지 잇따라 고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요구하자 국회가 ‘국내 데이터센터 설치 의무화’라는 강수를 꺼냈다. 국외 기업이 한국에서 고정밀 지도를 가져가려면 국내에 물리적 서버를 설치하고 보안조치도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것이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공간정보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핵심은 축척 2만 5000분의 1 이하 저정밀 지도만 반출을 허용하고, 그마저도 국내 데이터센터 설치 및 보안 조치를 충족해야 가능하다는 것. 구체적 보안조치는 블러(가림), 위장, 저해상도 처리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축척 5000분의 1 수준의 고정밀 지도는 여전히 반출 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국토 안보와 관련된 민감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방위 위원인 안규백 의원은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의 지도 반출 제한을 비관세 장벽이라 지적했다”며 “향후 외압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법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미 국내 서버를 설치하고 지도 데이터를 정부와 협의 중인 반면, 구글은 아직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에는 이번 개정안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구글은 국토지리정보원에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청한 상태이며, 정부는 8월 11일까지 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애플도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밀 지도 반출과 관련해선 찬반 양론이 모두 존재한다. 고정밀 지도를 반출하는 경우 해외 관광객 편의가 확대돼 경제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논리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김득갑·박장호 교수)은 최근 관광학회지 ‘관광레저연구’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서 “구글 지도 사용이 허용될 경우 2027년까지 최대 680만 명의 외래 관광객이 추가 유입돼 관광수입이 226억 달러(약 31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권 등에서 나오는 반대 논리는 '안보' 문제다. 군사기지 등 주요 보안시설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북한 등 적성국가에까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글측은 이에 대해 주요 시설을 블러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국내 데이터 센터에 지도를 보관하는 방안엔 난색을 표해왔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5-06-21 11:27:3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가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임기내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게 GDP의 5%(기존 2.32%)에 달하는 국방예산 책정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향후 협상과정에서 전작권 환수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식적으로 한미 양국 정부는 전작권 전환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직접적으로 연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해 밝혀왔다. 양국 모두 "전작권 전환과 방위비 협상 연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협상 과정에서 두 이슈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패키지 딜'의 형태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리 정부의 전작권 전환 요구시 대미 방위비 협상에서 득실 여부는 명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작권 전환 요구는 방위비 협상에서 일종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지만, 미국 역시 이를 한국에 대한 추가 부담 요구의 논리로 사용할 수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20일 외교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5년 정책을 구상하는 국정기획위원회는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추진을 논의중이다. 이미 지난 18일 국방부 외교안보분과 업무보고에서 전작권 전환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국정기획위는 국방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작권 전환 실태를 물으며 단계적 추진을 논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에 포함된 만큼 관련 보고가 있었을 것"이라며 "전작권 전환은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한미 전시작전권 공약은 지난 대선에서는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해 전방위적 억제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10대 공약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대선 후보 당시에도 "미국에 맡기지 않으면 자체 방위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주권 핵심을 맡겨 놨다는 것도 상식 밖의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백악관은 한국의 나토 수준으로 국방예산을 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8(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2026회계연도 국방부 예산안 청문회 출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와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GDP의 5% 수준 국방비 지출을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은 나토뿐만 아니라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도 이같은 가이드라인에 포함된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동안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언급해왔다. 이 과정에서 전작권 전환 논의도 병행됐다. 미국이 동맹국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동시에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최근 미 국방부가 약 4500명의 주한미군을 인도태평양 내 괌 등 다른 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같은 소식을 아직 부인중이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 역할 변경을 위한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 한국이 전작권 조기 전환을 적극 요구할 경우, 미국은 이를 동맹 내 한국의 역할 확대 및 방위비 분담 증대 논리와 연결해 추가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과거 협상에서 한국이 전작권 전환 시기 조정이나 연기를 요청할 때마다 미국은 비용, 조건, 추가 요구사항을 제시해왔다. 전작권 전환은 군사적 주권과 직접 연결되지만 한미동맹의 신뢰와 주한미군 주둔의 지속성, 역내 안보 환경 등 복합적 요소와 맞물려 있다. 단순히 방위비 협상에서 유불리로 환원하기 어렵다.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 역할 변화, 방위비 증액, 전작권 전환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협상에 임해왔다. 한국 역시 각 사안을 분리해 논리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20 09:44:0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계획 승인 등으로 이란에 대한 주말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더 격화됐다. 이스라엘은 18일(현지시간)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을 공습했고,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병원 등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AP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시한 도래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면서 최종 결정은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필요하다면 행동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관련 계획을 전날 승인했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를 보기 위해 최종 공격명령은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최후통첩에 대한 이란의 대응을 보겠다는 것이다. 극적 타협과 미국의 이란 공격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를 포함한 미국의 일부 연방정부 기관 수장들도 이란에 대한 공격 대비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의 맹방인 영국도 미국에 군사적 지원 제공 등 협력방안 검토에 속도를 내면서 공격이 이뤄졌을 경우를 대비한 범정부적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같은 날 정부의 긴급대응회의인 '코브라'를 소집, 미국이 군사지원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지를 논의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더타임스는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를 비롯, 미군의 공중급유기 이착륙을 위해 키프로스의 아크로티리 공군기지 등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영국은 중동 지역에 주둔하는 영국군과 자국민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경계 강화를 발동했다. CBS뉴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벙커버스터 폭탄 등으로 타격하는 옵션을 들고 있지만 자신의 최후통첩에 대한 이란의 핵개발 중단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 관리들이 백악관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란의 협상 위치가 1주일 사이에 크게 변해 "그들이 백악관으로 오고 싶다고 제안했다. 매우 용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9 19:01:3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결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에서 피하겠다고 공약 했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변화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더 이상 막을 수 없고 미국이 중동에서 상황을 주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군사 개입으로 돌아섰나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 공습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보다 나은 것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전이 아닌 진정한 종결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 위협하고 이란에 조건없는 항복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아닌 자기의 생각대로 이란을 상대하고 싶었고 자신의 협상력에 자신이 있었지만, 이란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특히 이란이 지난 4일 미국의 협상안을 거부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또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은 인내를 잃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우리'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미국이 대 이란 공격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제 이란 상공의 절대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란의 제공권 장악 주체를 이스라엘이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 이라는 우리라고 쓴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희망해 왔다. 하지만 그는 이란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더 강력한 협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할 기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직접 타결하기로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네타냐후 총리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방지하려는 공통의 목표가 있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양국의 오랜 불신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5월 말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과 무관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가 결정적이었다. 고려하고 있는 군사적 옵션은 세가지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하고 있는 미국의 이란 공격 방안은 3가지로 요약된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현재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스라엘에 공중 급유와 정보를 지원해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방안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속적으로 미국이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을 폭격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군의 B-2 폭격기가 투하하는 미국산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만이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에 깊이 묻힌 핵 농축 시설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군의 B-1·B-2 폭격기, 항공모함, 잠수함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활용 미군이 군사 작전을 주도하고 이스라엘이 지원 역할을 맡는 옵션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에 있다. 이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니미츠 항모는 5000명의 병력과 전투기를 포함한 6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다수의 공중 급유기 또한 유럽으로 이동해 언제든지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직접 참여할 경우 이란은 중동의 미국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미사일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8 08:04:5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길에 올라 이날 새벽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시작된 회의는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의 전략 폭격기 B-2를 투입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등의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미국에 B-2 폭격기를 통해 벙커버스터 GBU-57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과 미국의 공습 가능성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의에서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란과 핵 협상 등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및 군사기지에 대한 기습 공습을 단행한 후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이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민간인과 미군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 우리의 인내심이 소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미국이 보유한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과 이를 투하하는데 필요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일제히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이 중대한 양보를 할 경우 외교적 해결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새로운 강경한 태도는 트럼프의 생각이 중대하게 전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8 06:00:52[파이낸셜뉴스]정부가 이스라엘과 이란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신속히 출국해야 한다고 17일 촉구했다. 하지만 잇단 공습으로 인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현지에선 육로를 통한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에 체류 중인 국민은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들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이스라엘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했다. 기존 발령된 이스라엘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와 4단계(여행금지)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이란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먼저 발령한 바 있다. 기존 발령된 이란 일부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 효력은 그대로 유지되며, 금번 조치로 이란 전 지역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로 됐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다른 국가들도 자국민들에게 육로를 이용한 피난을 유도하고 있다. 잇단 항공 공습으로 모든 항공 운항이 중단된 탓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테헤란 주민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행동하고 있다"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지금보다 훨씬 더한 이스라엘의 맹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은 자국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육로로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할지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테헤란의 주요 목표물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쿼드의 지휘소 10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위협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핵 관련 시설과 군기지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설과 방송국으로 공습 범위를 넓히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17 19:43:36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면서 더욱 강력한 이스라엘의 맹공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하나의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누차 말했다"면서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썼다. 이날 이스라엘군도 '테헤란 3구' 지역(테헤란 북부)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공습에 나섰다. 이후 테헤란 3구에 있는 이란 국영방송사 본사가 두차례 공습당했다. 이스라엘은 인구 30여만명인 테헤란 중부의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했다. 이곳은 국영방송국과 경찰본부,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 대형 병원 3곳이 위치해 있다.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 등도 자국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육로로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지금보다 훨씬 더한 이스라엘의 맹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이다.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할지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테헤란의 주요 목표물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공영방송국도 포함돼 뉴스 진행자가 대피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쿼드의 지휘소 10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공습을 통해 이란의 위협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핵 관련 시설과 군기지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설과 방송국으로 공습 범위를 넓힌 것에 주목하면서 공격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는 테헤란 주민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테헤란에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도로에 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며, 테헤란 인근의 숙박업소나 예식장들은 이들을 무료나 싼값에 대피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공습 대상이 될 수 있는 군시설이 적은 북쪽 지역의 작은 도시들로 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주민들의 불안은 지난 15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테헤란을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공습한 베이루트와 비교하는 발언을 한 후 커지고 있다. 카츠 장관은 16일에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테헤란 주민들이 곧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후 테헤란 주민들을 해칠 의도는 없으나 주요 군시설을 목표로 겨냥하고 있다며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수년간 후퇴시켰으며 "이란 정권이 매우 약해졌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7 18:55:06【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제공권을 장악한 가운데 중동에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하고 다수의 공중급유기를 이동·전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및 군사기지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한 지 나흘 만에 군사력을 중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1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베트남 입항 계획을 취소하고 동남아시아를 떠나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해양 교통 추적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을 살펴보면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45분 니미츠 항모는 인도양으로 향하기 위해 믈라카 해협을 지나고 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니미츠호가 19∼23일 베트남 다낭에 정박할 계획이었지만 행선지 변경으로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환영 행사도 취소됐다고 AFP에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긴급한 작전상 필요'에 따라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힌 베트남 주재 미 대사관의 서한을 공유했다. 현재 중동으로 이동중인 니미츠 항모는 5000명의 병력과 전투기를 포함한 60대 이상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들 당국자는 또한 미군이 다수의 공중 급유기를 유럽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이런 미군의 전개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인 '에어내브 시스템즈'에 따르면 전날 저녁 미 공군 소속 공중 급유기 31대 이상이 미국에서 유럽과 중동 방향인 동쪽으로 떠났다. 이런 항공모함과 공중급유기 이동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향후 지속될 수도 있는 작전을 위해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이란 핵 문제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을 원한다면서 이란에 핵무기 완전 포기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귀국길에 오르면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앞으로 이틀 안에 알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나 JD 밴스 부통령을 이란에 보낼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며 "(워싱턴 DC에) 돌아가서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6-17 18:4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