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면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올리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언급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앞으로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이먼 "0.25~0.75%p 추가 상승"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열린 JP모건체이스 행사 도중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끈질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낮은 실업률을 거론하면서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 0.75%p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금리 5.25~5.5%를 동결하고 지켜보기로 한 것은 잘한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끝났는지는 의심스럽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향후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0.25%p와 0.5%p, 0.75%p 이상이 모두 될 수 있다며 어디까지나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수개월동안 미국의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저금리때 리스크를 많이 안고 있는 세계 금융 시장의 약점을 노출 시키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지난 수십년 중 가장 위험한 시기에 와있다고 경고해왔다.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그레그 데이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으며 연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믿는다”며 금리를 1~2회 더 인상 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12월에 FOMC 회의 한차례를 남겨놓고있다. 금리인상 끝, 내년 6월 인하 그러나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3%로 높여 잡았다. 하루 전 68.9%에서 크게 높아졌다. 반면 0.25%p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28.8%에서 19.6%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내년 6월 11~12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은 30.2%인데 반해 0.25%p 내릴 가능성은 39.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미국 경제가 더 후퇴하고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오히려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 침체로 갈 것임에 따라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건들락은 미국의 실업률이 낮지만 높아지고 있으며 1년 이상 역전됐던 2년물과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은 침체 조짐이며 앞으로 감원 바람이 금융과 기술 기업에서 시작돼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들락은 연준의 재정 적자가 불어나고 있는 것도 지적하며 현재와 같은 높은 금리와 함께 시장이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도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함으로써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줬다"면서 "정책금리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하며 2024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02 09:37:5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뜨거운 미국 고용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이르면 이달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 결정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33만6000 개 늘었다. 이는 전망치(17만 개)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여름철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확대가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가 등 높은 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가계 부담 증가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자리수 증가는 고용시장의 안정을 주장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원칙과는 정반대다. 실제로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일단 고용시장의 안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연준은 올해 남은 두 차례의 FOMC 정례회의 중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상태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5.6%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바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기준 금리는 5.25~5.50%다. 오는 12일에 발표되는 9월 CPI 상승률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여부를 결정하는 큰 지표다. 8월의 경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CPI 상승 속도가 전월에 비해 가팔라졌다. 9월 CPI 상승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연준의 계산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국채 금리 급등이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을 높인 것도 연준이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연준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과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다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고용시장의 수요는 줄지 않았지만 임금 상승이 진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연준이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늘었지만 지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0-07 09:46:28#OBJECT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이 다시 복합해졌다.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8월 CPI가 3.7%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준이 금리인상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변수로 떠올랐는데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둔화됐지만 전월 대비 6개월 만에 소폭 상승해 시장의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연준 중시하는 근원 CPI 6개월 만에 상승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 상승률인 3.2%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8월 미국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였는데 역시 7월 상승률이었던 0.2%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8월 미국 CPI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 탓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를 중심으로 CPI 상승에 영향을 줬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보다 10.6%나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CPI의 전년 동월대비와 전월 대비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WTI 기준)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9월 들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유가가 미국 CPI 상승을 압박하는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둔화세를 지속했다. 다만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첫 상승세다. 연준이 얼마나 근원 CPI를 중시하는지 지난달 2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파월 의장은 당시 "6∼7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근원 CPI를 중시하는 발언을 했다. "인플레이션 완전하게 끝나지 않아" 연준이 오는 19~2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연준이 당장 이번달에 금리를 인상할 만큼의 위협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소비지출 위축과 고용시장 냉각 등 인플레이션 둔화를 촉진할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연준은 일단 지켜볼 가능성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 미국 언론은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주 "이달 회의에서 또 한 번의 (금리 인상) 건너뛰기(skip)가 적절할 것"이라며 "하지만 건너뛰기는 멈춘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확실하게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금리인상 의지를 접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CNBC에 "6월과 7월과 같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더 보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리가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하는 것에 매우 조심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주노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엔드존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것은 때때로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도 "8월 CPI 상승률만을 놓고 보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14 11:18:1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유지되고 있다는 통계가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움직임에 대한 명문을 주고 있다.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하는 연준이 당장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 상황 보고서를 보면 임금 상승세가 높아 연준의 추가 긴축 의지에 대한 명분으로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 9000개로 올해 5월의 30만 6000 개보다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24만 개도 밑돌았는데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증가세다 일자리 증가세가 꺾였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임금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는 노동부의 보고서 내용은 연준 매파(통화 긴축 선호)를 자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미 연준의 매파들은 안팎에서 기준 금리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문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전날 미국자본형성위원회(ACCF)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기준금리가)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일러 교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적정 금리 수준을 도출하는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인사다. 테일러 교수는 "우리는 왜 평상시 균형 예산과 같은 재정정책을 가질 수 없는가"라며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도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뉴욕에서 열린 중앙은행연구협회(CBRA) 연례 회의에 참석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FOMC 목표 달성을 위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이고 시기적절하게 목표치로 다시 내려갈 것인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올리는 게 완전히 적절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었다. 연준의 기준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연준이 언제 몇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과연 지난달 밝힌 것 처럼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관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경험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고를 꺼리고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노동 시장은 숫자로 보는 것보다 훨씬 나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7-08 02:17:17[파이낸셜뉴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달 4일 국내 최초로 상장한 KODEX SOFR 금리 액티브 ETF가 상장 40여일 만에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하며 투심 몰이에 성공했다. 16일 삼성운용에 따르면 이 상품은 보유한 달러로 직접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에 투자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기관투자자들의 니즈에 제대로 명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달 초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SOFR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면서 국내 KOFR금리 연 3.5% 보다 약 1.5%p 높은 상황이 됐다. 이에 고금리로 달러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 액티브 ETF를 투자처로 선택하는 기관투자자가 늘었다. 뉴욕 연방준비기금(FED)이 공시한 12일 기준 SOFR 금리는 연 5.05%에 달한다. KODEX 미국달러SOFR금리 액티브 ETF는 미국 S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는 미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다. 듀레이션 1영업일의 초단기금리를 복리로 쌓아가는 지수 특성상 미국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난 해에도 자본손실 없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며 우상향했다. 특히, 이 ETF는 기관투자가가 미국 달러로 설정·환매 가능한 국내 최초의 ETF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보유 중인 달러로 설정·환매할 경우 별도로 환전할 필요가 없어서 환전 수수료도 들지 않고, T+2일에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달러로 받을 수 있어서 환금성도 우수하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달러 예금, 달러 RP 보다 나은 대체재가 되고, 듀레이션 리스크 헤지 측면에서는 달러 단기채권 상품의 대체재가 되면서 SOFR ETF는 효과적인 외화 유동성 운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 KODEX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최근 1개월간 달러기준 SOFR 기준가는 하루도 가격이 하락한 날이 없다. 즉, 직접 달러로 투자할 경우 환율 변동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듀레이션 1일물 상품의 특성상 손실가능성이 거의 없이 연 5%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장내 원화 매수도 약 17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KODEX 미국달러SOFR 금리 액티브 ETF는 글로벌 대표 기축통화인 달러에 투자하면서 연 4.55~5% 수준의 SOFR 금리가 매일 누적되는 ETF로 미국의 고금리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KODEX 미국달러SOFR금리 액티브 ETF는 미국 달러로 설정·환매가 가능한 국내 최초의 ETF로, 금리에 민감한 금융기관 및 적극적으로 보유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국내 최초 KOFR금리 액티브 ETF에 이어 SOFR금리 액티브 ETF까지 무위험지표금리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투자자분들께 혁신적인 단기자금 운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5-16 08:42:5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 대비 대출·예금 금리 상승폭이 미국 주요 은행이나 과거 금리 인상기와 비교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에게 더 많이 전가됐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커 차주의 금리부담도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4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은행부문 주요 감독·검사 현안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2년 국내 은행 대출·수신금리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수신금리의 기준금리 민감도를 나타내는 '대출베타(Loan beta)'와 '예수금베타(Deposit beta)'는 지난해 국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평균이 각각 69.5%, 53.1%로 분석됐다. 이들 지표는 대출·예수금 금리 변동폭을 기준금리 변동폭으로 나눈 것이다.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자나 예금주에게 전가되는 부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주요 4대 은행의 대출베타가 42.6%, 예수금베타가 27.8%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훨씬 민감하게 금리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국내은행의 지난해 대출·예금금리 상승세는 과거 기준금리 상승기 때보다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베타와 예수금베타는 각각 101.5%, 118.2%로 이는 과거 3차례 기준금리 상승기의 대출베타 54.5%, 예수금베타 75.8%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높았다. 금감원은 "지난해 자금시장 공급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함에 따라 국내 은행의 대출·예수금베타가 100%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국내 전체 은행의 대출베타(78.2%)와 예수금베타(62.2%)는 과거 금리 상승기(대출베타 50.3%, 예수금베타 46.1%)보다 높았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기준금리 민감도가 높았던 이유로 대출금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변동금리부 대출비중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이 더 컸다는 것이다. 일례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변동금리 비중이 국내 주요은행은 약 67%에 달하는 반면 미국은 약 15% 수준에 불과했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자금시장 경색 사태로 시장금리 상승폭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수신유치 경쟁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의 기준금리 대비 대출금리 민감도가 높은 것은 은행의 가산금리 산정 체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 비해 변동금리 비중이 높다는 점과는 별개로 과거 기준금리 상승기 때보다도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은 결국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를 구성하는 요소인 가산금리를 은행들이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준수 금감원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은 "(과거와 비교해) 주담대는 목표비율 규제를 강화했는데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비중이 늘면서 대출베타값이 높아진 것"이라며 "가산금리의 적정성은 매년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고 연말부터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05 21:11:27[파이낸셜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화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충격은 크지 않겠다. 하지만 12월 추가 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채무미이행 사태 여진이 남아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를 2200~2340으로 제시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나올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50% 오른 2268.40에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7억원, 1조4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853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번 주는 주요 경제지표가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다음 달 3일 오전 3시(한국시간)로 예정된 11월 FOMC다. 이미 11월 0.75%p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증시 반등은 지속되고 단기 오버 슈팅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회의 이후 12월 FOMC 금리인상 확률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단기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면서 "속도 조절 이슈가 공식화되면서 50bp(0.50%) 금리인상 확률이 레벨업되고 아직은 8% 수준에 불과한 25bp 금리인상 확률이 상승하는지 여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 전까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경제지표의 발표가 없다면 생각보다 강한 시장의 기대감에 긴축 우려와 관련된 시장의 쇼크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투심은 일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4일에는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고용지표는 고용 부진으로 해석되며 12월 FOMC에서 연준의 피벗(정책방향 전환) 기대감을 재차 부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시장 경색 우려도 공존국내 주식시장은 자금시장 경색 우려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전월(20조5000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연초 2% 중후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3년) 금리가 5%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망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이슈를 넘어 우량기업 기업어음(CP) 조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자금 시장 경색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 자금경색 가능성이 지속되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의 피봇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경기 바닥이 가늠되거나 한계기업의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등 바닥 신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재혁 연구원은 "큰 그림으로 보면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기에 긴 시계열의 투자를 지향하는 매수는 리스크가 높으며 FOMC까지 매크로 이슈들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지금 단기적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10-30 13:55:29[파이낸셜뉴스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지난 8월 7년 만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지 한 달 만이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인상하기로 단행하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3번 연속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자 유럽도 줄줄이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긴축 통화정책 기조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영국, 7연속 금리인상 단행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 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BOE는 지난해 12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섰고 이번까지 7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영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E가 두 번 연속 빅스텝에 나선 배경으로는 영국 파운드화 하락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꼽힌다. 지난 16일 기준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날보다 1% 떨어진 1.1351달러까지 낮아졌다. 이는 37년만의 최저치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올랐다. 지난 7월 CPI 상승률인 10.1%보다 0.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주요 7개국(G7) 중 영국이 경제성장률은 가장 낮고 물가상승률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한 이유기도 하다. 다만 이번 인상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는 밑돌았다. BOE 정책위원 9명 중 5명이 0.5%포인트 인상에 동의했고, 3명이 0.75%포인트 인상, 나머지 1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BOE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10월 11%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非유로 스위스·노르웨이도 금리인상 대열 스위스 국립은행(SNB)도 인플레이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스위스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마이너스 금리(-0.25%)상태였던 기준금리는 0.5%까지 올라간다. 변경된 기준금리는 23일부터 적용된다. SNB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통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0.5%로 인상한다"면서 "SNB는 적절한 통화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외환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는 영국,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 SNB가 밝힌 지난달 스위스 인플레이션도 3.5%로, 올해 연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다. 하지만 스위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에너지, 식품 등의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SNB는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SNB 정책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향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노르제스도 이날 기준금리를 0.5%p 인상, 2.25%까지 올렸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이며, 오는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은행 측은 덧붙였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8일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스웨덴도 지난 20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고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을 밟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09-22 23:26:47[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3.00%~3.25%로 인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밝힌 내 메시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해 말기 바란다”며 “물가가 본격적으로 완화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파월은 8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 가계와 경제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메시지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 내지 금리인하 전환을 바라는 시장의 기대에 분명히 선을 긋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4%,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기존 전망치보다 대폭 높였다. 올해 남은 11~12월 FOMC에서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 스텝이 더 연속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우리는 2%의 물가상승률로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고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이라며 실업률 상승과 경제 둔화를 초래하는 한이 있어도 물가 잡기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노동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물가안정 복원에 실패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회견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급락했다. 이날 연준의 0.75%p 금리 인상은 예견돼있었지만, 파월 연준의장이 향후 추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탓에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8% 급락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7% 하락 마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2 06:50:15[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은)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고,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4∼5%)을 보이는 한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8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7월 6.3%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인터뷰에 앞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신흥국 및 소규모개방경제에 대한 교훈'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은 총재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것은 이 총재가 처음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정 시기에 취해지는 비전통적인 정책수단이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한은이 0.50%p 금리를 인상한 '빅스텝'을 밟으며 미리 가이드를 제시한 것과 같이 포워드 가이드(선제적 안내)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시장과 대중에게 주는 사전지침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분류된다. 이 총재의 언급은 한국에서는 비전통적 포워드 가이던스가 맞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흥국이나 소규모 개방경제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주는 영향이 더욱 큰 만큼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또 지난 7월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한 것을 언급하며 포워드 가이던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상 시점에는 시장에서 0.50%p의 인상폭이 이미 예견되어 있었기 때문에, 7월 인상 자체보다는 향후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부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장단점들을 논의한 끝에, 한국은행은 일종의 절충안을 취했다" 면서 "즉, 공식의결문에는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와 같은 정성적 문구만 포함하기로 한 반면,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우리가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와 같은 구체적인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향후 신흥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양적완화와 포워드가이던스 같은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흥국들은 앞으로 시나리오 기반의 전통적 포워드가이던스와 같은 보다 정교한 정책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흥국 및 소규모개방경제가 각자의 여건과 필요에 최적화된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분석 역량, 경험의 축적,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며, 지금과 같은 때야말로 이를 위해 투자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8-28 16:3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