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50여일 남겨놓고 4년만에 다시 백악관 주인이 되려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선거가 열리는 해마다 나오는 것이 10월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 즉 ‘옥토버 서프라이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힐을 비롯한 일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과거의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올해에도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예상되는 시나리오들을 내놓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세계 경제를 흔들어놓은 지난 2008년 9월의 미국 비우량주택담보(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있다. 이른바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지게 했다.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발생한 바 있어 또 다른 금융사고 발생 여부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1980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던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79년 11월부터 이란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이 이란 과격학생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어 궁지에 몰렸다. 특수부대를 동원해 인질을 구출하려던 작전이 실패했다. 카터는 미 대사관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이란 측과 협상했으나 이란은 카터가 백악관에 있는한 석방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거 결과 카터는 공화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에게 완패했다. 이란은 레이건의 취임식날 선서하는 시간에 맞춰 인질을 풀어줬다. 레이건 측이 이란과 사전에 협상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의회 조사 결과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대선을 11일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e메일 서버 수사계획을 의회에 통보했으며 이로인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6%p에서 2%p로 좁혀진 바 있다. 2020년 대선을 1개월여 앞두고 앞두고 당시 바이든 후보 아들의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이 공개됐으나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경우도 있다. 대선날짜가 다가올 수록 미국의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경고했다. 대외적인 변수도 잠재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경제가 미국 대선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4.7%로 전분기 보다 0.6%p 떨어졌다. 다른 국가의 입장에서는 높은 성장률이될지 몰라도 중국에게는 인구의 다수를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중국의 부채 규모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과 닮아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위기가 발생해 중산층이 붕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저가 제품 수출을 대폭 늘릴 경우 서방국가의 물가가 떨어지는 반면 중국의 중산층 감소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경제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유럽 정치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임한지 2개월밖에 안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영국 경제 스태그네이션(불황속 물가상승) 속에 이민자에 대한 불신으로 촉발된 소요, 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정치계 내분 등으로 힘이 벌써부터 빠졌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올림픽이 끝난후 뒤늦게 총리를 임명했다. 독일은 집권 연정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다. 유럽의 미국 우방들이 정치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에 대한 반발로 인한 사회 불안에 흔들리고 있는 것은 대서양 건너 이것을 지켜보는 미국의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줄게하고 투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자지구 전쟁이 계속 이어지냐 휴전 합의에 성공하느냐도 대선 결과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약해진 모습에 중국이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잠재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3 11:19:27[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활기를 얻고 있다. 민주당 대의원으로부터 과반수 이상 지지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후보가 유력해지면서 지난주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미국의 물가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1월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며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부담을 물려받으면서 고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자문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바이든의 출마 포기에도 경제에 있어서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유리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야로스는 분석에서 ”우리는 부동층 유권자들이 주머니 사정 문제, 특히 인플레이션을 보는 시각에 따라 투표를 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해리스가 새로운 열기를 일으키고 정치후원금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바이든의 짐을 계속 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우세하다”라고 했다. 옥스퍼드는 대선 승리 전망 모델을 바이든과 해리스, 경합주의 주요 경제 요소들을 종합해 만들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2년 여름 전년 동기 대비 9%로 정점을 찍고 떨어지면서 지난 6월에는 3%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에도 식료품과 같은 주요 생필품의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옥스퍼드의 분석에서 가격이 비쌀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등 경합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권자들이 떨어진 물가 상승률에 더 주목할 경우 민주당이 유리해져 해리스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유권자들이 실질 소득에 만족하는 것이 해리스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은 지난 2022년 떨어졌다가 지난해에 재상승하면서 구매력을 회복했는데 여기에 동의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경우 해리스가 승리할 수 있다. 다음달 민주당 전당 대회를 거쳐야 하는 해리스는 아직 인플레이션 같은 민주당이 일으킨 문제에 있어서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트럼프가 11월 대선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들이 현재 많다. 버지니아대 정치센터는 대선에서 선거인단수에서 트럼프가 251명, 해리스 226명을 얻을 것으며 61명을 놓고 박빙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팅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을 58%, 해리스는 33%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물가가 떨어지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선거 날짜가 다가올수록 해리스가 유리할 것이나 금리를 한차례 내리는 것으로는 차입자들의 부담은 덜어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에 있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취임했던 2021년 1월 이후 유입이 가장 작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불법 이민 문제 있어서 소홀하다는 유권자들의 시각을 지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민 문제가 뉴스에서 줄어들고 있는 것은 해리스에게 도움이 되고 있으나 이것을 유리하게 활용하기 여부에 달려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24 13:55:46[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현물 시장은 조정세를 겪고 있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는 여전히 순항 중이다. 이더리움 ETF 승인?..."7월 18일 예상" 9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워처구루에 따르면 피델리티, 반에크, 프랭클린템플턴, 21쉐어스, 그레이스케일, 블랙록 등 모든 이더리움(ETH) 현물 ETF 신청사가 해당 상품 관련 증권신고서(S-1) 수정안을 제출 완료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들의 S-1 양식을 지난 달 말 반려하며 재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재제출 기한은 7월 8일(현지시간)이다. 이더리움 신탁(ETHE)을 운영하던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도 이더리움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그레이스케일이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를 이더리움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 서류 S-3 및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증권신고서(S-1) 수정본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달 중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거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ETF 전문 에릭 발추나스 연구원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일정 관련 알려진 내용은 없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임 플랜이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라면서도 "다만 꼭 하루를 예측해야 한다면 7월 18일(현지시간)"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에릭 발추나스는 발행사들이 제출한 이더리움 현물 ETF S-1(증권신고서) 수정안에 수수료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SEC가 7월 8일까지 S-1 수정안 제출을 마감할 것을 요청했지만, 수수료 관련 내용은 필수가 아니였다"고 답하기도 했다. "솔라나 ETF 마감일 내년 3월 예상" 한편 솔라나 현물 ETF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반에크, 21쉐어스가 솔라나(SOL) 현물 ETF에 대한 19b-4s(거래규칙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미 SEC는 240일 내에 거래규칙변경 신청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상장 책임자인 롭 마로코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이더리움 현물 ETF 관련 규정에 SEC 승인을 확보하면서 솔라나에도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릭 발추나스는 "솔라나 ETF 최종 마감일을 내년 3월 중순으로 예상한다"라며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날짜는 미국 대선이 치뤄지는 11월이다.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DOA(Dead on arrival, 구급대 도착 시점에 이미 사망)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무엇이든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32% 오른 3015.80달러를, 솔라나는 4.64% 상승한 138.58달러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이더리움은 18.04%, 솔라나는 12.41% 떨어진 상황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09 09:29:52[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의 테마주가 된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에서 사퇴하면 비트코인 가격도 폭락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캔드릭은 3일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는 오는 8월 다시 갱신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는 10만달러(약 1억3893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망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는 가정 하에 이뤄졌다. 켄드릭은 트럼프의 잠재적 승리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시 규제와 채굴에 더 우호적일 것”이라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 사이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아직 공개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대선 캠프에서 가상자산 기부를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요청하면서 국가가 이 부문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이 7월 말에 대선에서 사퇴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약 7000만원)에서 5만5000달러(약 7600만원) 사이로 하락할 수 있다고 켄드릭은 내다봤다. 그는 바이든의 대체 후보가 미셸 오바마와 같은 강력한 후보일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바이든이 계속 출마할 경우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환상적인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켄드릭이 주목한 중요한 날짜는 8월 4일이다. 오하이오법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는 해당 날짜까지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이날 후보로 등록한다면 11월까지 이어지는 경선을 치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상황에서 켄드릭은 연말 비트코인 가격을 15만달러(약 2억원), 2025년 말 목표 가격을 20만달러(약 3억원)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5만 달러에 도달하면 비트코인은 시장 가치 면에서 엔비디아가 도달한 3조 달러 클럽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03 16:25:01[파이낸셜뉴스]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방송사와 협력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토론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중계가 진행된다면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의 관계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3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X가 공화당 대선 주자 트럼프의 ‘타운홀 미팅’을 주최하고 이를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타운홀 미팅은 보통 미국에서 정치인이 지역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찾아가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행사다. X는 미 케이블 방송 업체 뉴스네이션과 협력하여 타운홀 미팅을 열고, 케이블 방송과 엑스에 이를 동시 송출하기로 했다. X 사용자는 행사 도중에 X를 통해 트럼프에게 질문할 수도 있다. 관계자에 의하면 X의 린다 야카리노 CEO는 올해 선거철을 맞아 X에 더 많은 정치 콘텐츠를 추가하기 위해 뉴스네이션의 모회사와 접촉했다. X는 당초 주요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를 생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 앞서 바이든은 대선 전에 이미 일정이 정해진 2회의 대선 후보 토론을 제외하고 다른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은 여러 후보들이 참여하는 토론 뿐만 아니라 단독으로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 형태의 토론회도 거절했다. 이에 X는 트럼프와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행사가 진행된다면 X를 소유한 머스크와 트럼프가 밀착했다는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치색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백악관 자문 그룹에 들어갔지만 트럼프가 2017년 파리 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자 자문역에서 사임했다.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와 여러차례 설전을 벌였으며 2021년 바이든이 취임하자 바이든의 환경 정책을 언급하며 “협력할 열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2022년 5월에 "나는 그동안 민주당에 투표해왔다. 민주당은 대체적으로 다정한 정당이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에 "나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도 바이든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해 11월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대항마로 불렸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과거 트위터였던 X를 인수한 머스크는 일단 2022년 11월에 정지됐던 트럼프의 계정을 복구했다. 2021년 의회 폭동 전까지 '트위터 정치'를 즐겼던 트럼프는 이후 자신만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집중하며 트위터 복귀를 거부하다 결국 지난해 8월 X에 새 글을 올렸다. 다만 트럼프는 이후 다시 트루스 소셜을 주로 쓰면서 X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CNN 인터뷰에서 같은달 트럼프와 사적으로 만났다면서 그가 선거 자금 기부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11월 대선 직전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WSJ는 5월 29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와 머스크가 점차 밀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는 두 사람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머스크가 백악관 고문 역할을 맡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머스크는 5월 30일 X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나의 역할에 관해 논의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31 15:49:44[파이낸셜뉴스] 수십 년 동안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미국의 원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형사 재판 평결을 앞두고 그를 맹렬히 비난했다. 드 니로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파괴한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 진영에서는 절박한 민주당 정부가 “한물간 배우”까지 동원한다고 조롱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드 니로는 28일(현지시간) 미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프에서 집회 참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드 니로는 "바이든 정부가 내게 (법원 앞에) 가라고 요청했고, 나는 '그래, 가서 뭔가를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간다면 우리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자유에 작별 인사를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하고, 파괴하고 싶지 않다"며 "트럼프는 이 도시뿐만 아니라 이 국가를 파괴하길 원하고, 결국에는 세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80세인 드 니로는 영화 '대부 2'로 1975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성난 황소'로 198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원로 배우이며 강성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이 받는 최고 명예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드 니로는 같은해 대선에 출마한 트럼프에게 “개, 돼지, 사기꾼, 협잡꾼”이라며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드 니로는 2018년 미 의회 중간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등 주요 민주당 인사들과 함께 폭탄 소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올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으며 지난 24일 공개된 바이든 선거 광고의 내레이터를 맡았다. 드 니로는 광고에서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고 무너졌다"며 "필사적으로 권력을 잡으려고 하며 현재 그는 재출마에 나섰다. 이번에는 독재자가 되어 헌법을 폐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28일은 트럼프가 기소된 첫 번째 형사재판의 최후변론일이었다. 트럼프는 현재 4건의 형사 기소를 받고 있으며 재판이 시작된 사건은 1건이다. 미 뉴욕 법원은 트럼프가 지난 2016년 성추문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회사 돈을 끌어 쓰면서 문서 조작 및 선거법 위반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 지난 4월부터 재판을 시작했다. 12명의 법원 배심원단은 29일부터 트럼프의 유죄 여부를 다루는 평결 심의를 시작하지만, 의견이 엇갈려 심의가 길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평결 날짜를 예상하기 어렵다.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28일 법원 앞에 몰려들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 고문은 "바이든은 전국적으로 패배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바이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한물간 배우를 내세우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같은날 법원 밖에서 드 니로가 “영화 출연한 지가 오래돼 주목을 끌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녀 사냥이 벌어지는 현장 맞은편에서 시위하는 것은 재판이 정치적이라는 점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29 09:04:0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약 4배 인상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한국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중국산 완성차를 겨냥해 관세를 올린다면 한국 기업들이 이익을 보겠지만, 전기차 부품에 관세를 올릴 경우 한국도 피해를 입는다고 추정했다. 中 전기차에 102% 관세 적용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미국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중국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붙였고 현재 27.5%에 달하는 관세로 중국 전기차를 막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3배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동자들의 표를 모았다. 미 경제지 포천은 12일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를 포함한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4배 올린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27.5%에서 102.5%로 인상될 예정이다. 바이든은 이번주 미 백악관에서 해당 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며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보도에서 발표 날짜가 14일 이후 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바이든 정부가 약 2년 동안 관세 인상 품목을 고민했다며 일부 중국산 태양광 패널 부품의 경우 미 업계의 반대로 인상 목록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 관세 오르면 韓 기업 이익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산 전기차가 관세 폭탄을 맞으면 한국의 경쟁 기업들이 이익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미 대통령 직속 연방기관인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8일 '연산가능일반균형(CGE) 모형으로 분석한 무역 정책 변화에 따른 전기차 업계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USITC는 미국 내 수입으로 인한 자국 내 산업피해 조사와 판정, 관세 부과 등의 무역구제조치를 대통령에게 권고하는 준사법 기관이다. 위원회 소속 전문가 4명은 보고서에서 세계 전기차 시장을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6개 지역으로 나눈 뒤 미래 예측에 널리 쓰이는 CGE 모형으로 관세 효과를 시뮬레이션 했다. 분석 결과 중국을 제외한 5개 지역에서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세를 20% 올리는 경우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전기차 규모가 지금보다 62.9% 줄어든다는 전망치가 나왔다. 한국(60.2%), 일본(59.6%), EU(53.6%), 세계 나머지 국가(60.3%)로 향하는 수출 규모도 급감할 전망이다. 저자들은 중국의 수출이 관세로 인해 줄어들면 다른 지역의 수출량이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13.6% 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한국 10%, EU 7.8%, 일본 4.6% 등의 순서였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EU(7.8%), 한국(7.5%), 미국(6.5%), 일본(4.6%) 내부의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차 부품 겨냥하면 韓도 피해 보고서 저자들은 5개 지역에서 중국의 전기차가 아닌 전기차 부품에 매기는 관세를 20% 올리는 시나리오도 분석했다. 중국의 전기차 부품 수출은 5개 지역에서 관세 제재를 받을 경우 23.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완성차와 마찬가지로 부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부품 수출은 37.9% 늘어나고 EU와 일본, 미국의 수출도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중국 밖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기업들은 중국 부품 가격이 오르면 곤란해진다. 상당수 기업들이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서 전기차를 완성하기 때문에 중국산 부품 가격이 오르면 완성차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생산 역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 저자들은 한국과 EU의 완성차 생산이 각각 4.1%, 11.4%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중국 기업들은 관세 장벽으로 해외에 빠져나가는 부품이 줄어들면 오히려 이득이다. 보고서 저자들은 부품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 내 부품 시세가 내려간다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수출 가격이 0.06%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산 부품을 수입하는 한국의 전기차 수출 가격은 3.6%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EU(4.8%), 미국(2%), 일본(1.8%)의 전기차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해도 전기차 수출에 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 민간기구 세계경제포럼(WEE)의 샹 장 디지털 자동차 국제협력조사센터장은 1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전기차 대부분이 미국 브랜드의 중국 공장에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 수출하는 중국 브랜드는 거의 없다며 "미 정부의 관세 인상은 미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더 큰 손실을 안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3 09:11:5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기준금리(5.25~5.5%)를 6회 연속으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미 금융가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 대선 전까지 금리에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경제 지표가 나빠지는 즉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선 전까지 금리 손대기 어려워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다음에 기준금리가 바뀐다면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고금리를 언급하고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려면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지만 1·4분기에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올해 6월 12일, 7월 31일, 9월 18일, 11월 7일, 12월 18일까지 5차례 남았다. 이 가운데 대선 전 일정은 6월과 7월, 9월까지 3차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보도에서 전날 파월의 발언을 지적하며 연준이 6~7월에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6월과 7월에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은 3일 기준으로 각각 14.4%, 35.4%에 불과했다. 미 투자자문사 드레퓌스앤드멜론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나머지 9월 18일 금리 결정에 대해 "2회의 대선후보 토론 사이에 끼어 있는 날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 결정에서 대중의 인식을 신경 쓴다"며 "대중은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연준이 내린 금리 결정의 배경에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대중이 연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을 고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연준이 선거 전에 금리를 내릴 경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임기 내내 가파른 물가상승과 높은 금리로 중산층 및 저소득층에게 인기를 잃었던 바이든은 선거 직전이라도 금리가 떨어진다면 자랑할 경제 성과가 늘어난다. 반면 바이든을 깎아내려야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전 금리 인하가 반갑지 않다. 이와 관련해 파월은 1일 발표에서 "우리는 국민을 섬기며 경제 전망과 위험의 균형에 영향을 끼치는 수치에 따라 결정한다"며 금리 결정과 대선이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은 이달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역시 물가상승이 계속될 것 같다며, 연준이 오는 12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예상했다. 다국적 투자은행 HSBC도 올해 1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 역시 올해 1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당장 7월부터 내릴 수도, 4회도 가능그러나 연준이 더 빨리 금리를 내린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트럼프는 지난 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파월은 정치적인 사람"이라며 "민주당을 돕기 위해 금리 인하를 추진하는 등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월은 트럼프 재임 시절이던 2018년에 취임했으나 금리 인하 압박으로 인해 트럼프와 갈라섰고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유임됐다. 미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2일 인터뷰에서 3일 발표되는 미국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숫자가 전월보다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그는 관련 보고서에서 "파월의 발언은 근원 물가상승 수치가 완화되거나 노동시장 수치가 약화되는 즉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우리 견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물가상승률 수치 하락과 고용 전망의 급격한 악화로 오는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1%p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 보도에서 씨티그룹이 올해 4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며 미국 모건스탠리 역시 3회 인하를 예측했다고 전했다. 미 투자자문사 에버코어와 미 골드만삭스, 일본 노무라, 스위스 UBS은행은 올해 금리 인하가 2회라고 추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7월부터 금리가 내려간다며 "올해는 추가 진전이 없었지만 그래도 최근 1년간 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더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지며, 금리는 세 번 인하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5월 금리 결정 회의는 별로 눈에 띄는 사건이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개입과 경기부양을 추구하는 비둘기파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성명서에 지금까지 물가상승 억제에 '추가 진전이 없다'는 인식을 추가했지만, 파월은 기자 회견에서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메리클은 올해 금리 인하 시기로 7월과 11월을 꼽았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올라 3개월 연속으로 시장 전망치를 넘겼다. 연준이 CPI보다 신뢰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3월에 전년 대비 2.7% 올라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03 13:12:58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결국 올해 11월 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다시 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 112년 만에 반복되는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이 경신될 예정이다. ■트럼프 "나라 되찾겠다"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15개주에서 대선후보 경선이 열려 이른바 '슈퍼화요일'로 불린 5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그는 대부분의 주에서 승리가 확실해지자 연단에 올랐다. 트럼프는 "이처럼 결정적인 경선은 절대 없었다"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2429명을 모아 간접선거로 대선후보를 뽑을 예정이며, 전당대회에 가는 대의원은 미리 지지후보를 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대의원을 과반(1215명) 확보한 후보는 전당대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사실상 후보가 된다. 트럼프는 854명의 대의원을 뽑는 슈퍼화요일에 압승을 거두면서 누적 기준 약 1000명의 대의원을 적립했다. 5일 트럼프는 올해 대선 날짜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선거를 이길 것이다. 선거에 지면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이든의 경제와 국경 문제, 외교 등을 비난한 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임 시절 어느 국가와도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심각한 핵보유국이지만 북한과도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5일 연설에서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언급하지 않았다. 헤일리는 지난 1월 공화당 지역 경선이 시작된 이후 계속 트럼프에게 패했으나 이달 3일 워싱턴DC, 5일 버몬트주에서 트럼프를 꺾었다. 경선 내내 헤일리를 비난했던 트럼프는 자신의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자 "우리는 굉장한 재능이 있는 위대한 공화당을 갖고 있고 우리는 통합을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통합할 것이며 이는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트럼프는 민주주의 파괴"현재 양자대결 지지율에서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는 바이든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즉각 대응했다. 바이든은 5일 성명에서 "트럼프는 불만과 욕심에 의해 움직이며, 미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리를 첫 임기 때처럼 혼란,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할 것인가"라며 "4년 전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하는 실존적인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이 자신의 보건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를 빼앗기 위해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부자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추가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면서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말하거나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각 세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투표·시민권을 위해 일어서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롭고 공정한 미국을 믿는 모든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소속 유권자에게 지금이 그때"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바이든도 이날 슈퍼화요일을 맞아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을 치렀다. 미국령 사모아는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각 당의 후보경선과 전당대회에는 참여한다. 공화당의 사모아 경선은 8일 열릴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6 18:28:21[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결국 올해 11월 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다시 싸울 전망이다. 현지에서 112년 만에 반복되는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최고령 대통령 기록이 경신될 예정이다. 트럼프 "나라 되찾겠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15개주에서 대선후보 경선이 열려 이른바 '슈퍼 화요일'로 불린 5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그는 대부분의 주에서 승리가 확실해지자 연단에 올랐다. 트럼프는 "이처럼 결정적인 경선은 절대 없었다"며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2429명을 모아 간접 선거로 대선후보를 뽑을 예정이며 전당대회에 가는 대의원은 미리 지지 후보를 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대의원을 과반(1215명) 확보한 후보는 전당대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사실상 후보가 된다. 트럼프는 854명의 대의원을 뽑는 슈퍼 화요일에 압승을 거두면서 누적 기준 약 1000명의 대의원을 적립했다. 5일 트럼프는 올해 대선 날짜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선거를 이길 것이다. 선거를 지면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이든의 경제와 국경 문제, 외교 등을 비난한 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임 시절 어느 국가와도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심각한 핵보유국이지만 북한과도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5일 연설에서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언급하지 않았다. 헤일리는 지난 1월 공화당 지역 경선이 시작된 이후 계속 트럼프에게 패했으나 이달 3일 워싱턴DC, 5일 버몬트주에서 트럼프를 꺾었다. 경선 내내 헤일리를 비난했던 트럼프는 자신의 후보 지명이 확실시 되자 "우리는 굉장한 재능이 있는 위대한 공화당을 갖고 있고 우리는 통합을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통합할 것이며 이는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트럼프는 민주주의 파괴" 현재 양자 대결 지지율에서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는 바이든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즉각 대응했다. 바이든은 5일 성명에서 "트럼프는 불만과 욕심에 의해 움직이며 미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리를 첫 임기 때처럼 혼란,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할 것인가"라며 "4년 전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하는 실존적인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이 자신의 보건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를 빼앗기 위해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부자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추가 감세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면서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 무엇이든 말하거나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각 세대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와 투표·시민권을 위해 일어서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롭고 공정한 미국을 믿는 모든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소속 유권자에게 지금이 그때"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바이든도 이날 슈퍼 화요일을 맞아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을 치렀다. 미국령 사모아는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각 당의 후보 경선과 전당대회에는 참여한다. 공화당의 사모아 경선은 이달 8일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 역시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전당대회(8월) 간접 선거로 후보를 선출한다. 대의원 과반(1968명)을 먼저 모은 쪽이 승리하며 이번 슈퍼 화요일에는 1420명의 대의원을 뽑았다. 민주당 경선에는 바이든 외에도 세계적인 자기개발서 작가인 마리안 윌리엄슨과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은 바이든에게 모두 패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무패행진을 계속했던 바이든은 사모아 경선에서 민주당원이자 자신보다 29세 어린 사업가 제이슨 팔머에게 패했다. 현지 매체들은 팔머가 가져간 대의원의 4명뿐이라며 바이든의 경우 슈퍼 화요일 승리로 누적 기준 약 1600명의 대의원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112년 만에 이색 대결, 누가 되든 최고령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과 대선에서 싸우는 경우는 이번이 3번째다. 1892년 민주당 소속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22대 미 대통령을 지낸 뒤 24대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해 23대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벤저민 해리슨과 싸웠으며 결국 24대 대통령이 됐다. 1912년에는 26대 대통령이자 공화당 소속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공화당 탈당 이후 28대 대선에 출마해 공화당 소속 현직 대통령(27대)이었던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싸웠다. 한때 같은 공화당 소속이었던 루스벨트와 태프트는 결국 민주당 소속인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에게 패했다. 트럼프의 도전은 1912년 루스벨트 이후 112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가 만약 바이든을 꺾는다면 132년 만에 현직 대통령을 꺾은 전직 대통령이 된다. 또한 미 역사상 같은 후보들이 대선에서 다시 싸우는 경우는 미 역사상 2번째다. 첫 번째는 68년 전인 1956년이다. 당시 공화당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였던 애들레이 스티븐슨과 두 번째 대권 경쟁을 벌였고 두 번 다 승리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는 최고령 대통령 기록이 바뀔 예정이다. 올해 81세인 바이든은 2021년 취임 선서 당시 78세로 역대 최고령 미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바이든이 올해 승리한다면 내년에 82세의 나이로 대통령직을 시작하여 자신의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트럼프는 올해 77세지만 대선에서 이긴다면 78세에 취임 선서를 한다. 트럼프의 생일은 6월로 바이든보다 약 5개월 빠르기 때문에 바이든 보다 나이를 약 5개월 더 먹은 상태에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현지 매체들은 전·현직 대통령들이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앞으로 8개월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헤일리 선거 캠프의 올리비아 페레스 쿠바스 대변인은 5일 성명에서 버몬트주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오늘 각 주에서 여전히 많은 공화당 경선 투표자들이 트럼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그 투표자들의 우려를 다루는 것이 공화당과 미국을 더 낫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는 따로 거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6 13:3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