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이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증시 전망치를 연이어 낮췄다. 올해 미국 증시는 관세 영향으로 성장률이 줄어들지만 지난해보다는 오른다고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에버코어ISI를 포함해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최소 10개 은행이 '상호관세'가 발표된 지난 2일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S&P500지수는 17일 5282.70으로 마감하여 올해 들어 10.18% 떨어졌다. 트럼프는 지난 2일 세계 185개 지역 및 국가가 미국 제품에 부당한 관세를 물린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수입하는 물건에 상호관세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S&P500 지수는 해당 발표 이후 7% 이상 하락했고, 2월 19일 고점 대비 14% 추락했다. FT에 의하면 현재 주요 은행들이 예상한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는 평균 6012로 지난해 말(5881.63)보다는 높다. 또한 해당 수치는 17일 종가 대비 12% 높은 수치다. S&P500지수가 연말에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3년 연속으로 성장하는 셈이다. JP모건은 지난 7일 관세의 부분적 완화를 전제로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6500에서 5200으로 낮췄다. 동시에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이 다른 국가보다 특별하다고 보는 '미국 예외주의'를 언급했다. JP모건은 "미국 예외주의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난 2일 (증시) 충격은 시세가 높고, 투자 포지셔닝이 혼잡하며 리더십이 특히 약한 시기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18일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6500에서 5800으로 낮췄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분석가는 미국 증시에서 "올해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심리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자리를 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증시 충격이 "미국 대통령의 행동으로 촉발된 최초의 약세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이달 하순에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에 따라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 테슬라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오는 22일, 24일에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아마존과 인텔 역시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23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기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가 발표된다. 박종원 기자
2025-04-20 18:48:27【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미국 관세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고위급 협상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세가 낮아지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은 최근 인도네시아 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32%에 달하는 고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미국 관세협상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5일 애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부 협상단 리더로 하는 고위급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냈다. 애를랑가 경제조정부 장관은 출국을 앞두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이번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상단은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 머무르며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국무부 △재무부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협상단에는 △스리 물리야니(Sri Mulyani) 재무부 장관 △토마스 지완도노(Thomas Djiwandono) 재무부 차관 △마리 엘카 팡에스투(Mari Elka Pangestu) 국가경제위원회 부의장 등이 포함돼 있으며 외무부 장관 수기오노(Sugiono)는 일찍이 출국해 협상 준비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협상을 위해 △양국 간 무역과 투자 협력의 틀인 무역투자기본협정(TIFA)의 재활성화를 통해 공정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체계를 복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의 인도네시아 국내산 부품사용률(TKDN) 의무 완화와 같은 비관세 장벽 완화를 제안 및 수출입 제한 품목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 △미국산 석유와 가스 도입을 통한 무역 균형 조정 방안을 제시하며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투자를 확대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애를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이번 관세 협상에 있어 미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공식 초청을 받은 국가"라며, 이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경제에서 전략적 위치를 갖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의 불균형한 무역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미국과의 건전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향후 인도네시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4-16 12:30:56[파이낸셜뉴스]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뮌헨안보회의에서 회동한 뒤 "우리는 전쟁을 끝내고 살상을 멈추길 원한다. 그러나 몇 년 뒤 다시 동유럽이 분쟁에 휘말리게 될 평화가 아닌,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대화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은 이 정도만 말하겠다.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려고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좋은 대화를 나눴다. 첫 만남이고 마지막이 아닐 걸로 확신한다"며 "더 대화하고 협력해 푸틴을 막을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최대한 빨리 실질적이고 확실한 평화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며 "전쟁을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정의와 안보 보장을 도울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소중히 여긴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연설에서 "우리가 트럼프, 유럽과 공동 계획을 세운 뒤에야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준비된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회동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키스 켈로그 종전특사가 동석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오전 미국 측에 광물 협정 초안을 전달했다. 미국은 앞서 우크라이나 안보를 지원하는 대가로 희토류 등 광물을 요구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사흘간 각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모이는 뮌헨안보회의를 시작으로 종전 방안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회의가 끝난 뒤 켈로그 특사가 17일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20일 우크라이나를 찾아가 당국자들과 회동한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뮌헨안보회의에 초청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뮌헨안보회의와 관련해 "러시아도 올 것이고 우크라이나도 초대받았으며 누가 참석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공식 대표들은 뮌헨안보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설명은 미국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15 06:08:04【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제47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6대 정책 의제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와 트럼프 2기 정부의 백악관이 발표한 6대 우선 정책은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선거운동 기간 강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 그 자체다. 트럼프 대통령의 6대 중점 정책은 미국이 더 이상 우방국이나 주변국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각오와도 일맥상통한다. ■불법이민자, 국경문제 단호한 대응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를 비롯해 미국 노동자를 위한 감세와 국경 안전 강화, 힘을 통한 평화 복원, 에너지 패권, 미국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연설에서 전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뒤집고 "트럼프 2기 정부가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경과 에너지 정책을 개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 정책들을 6대 정책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 국경 문제와 관련,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체포 후 석방 관행을 폐지하고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를 위해 트럼프 2기 정부는 법 집행기관과 국경 당국자에게 안전한 미국의 국경을 복원할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만연한 이민자 범죄를 막고 마약 카르텔을 해체하며 조직폭력을 진압하고 폭력 범죄자를 감옥에 가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2기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불필요한 전쟁에서 벗어나게 하고 군사 대비태세를 개선하는 동시에 모든 위협과 위험 요소로부터 미국을 방어한다"는 방침을 소개했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가 미군 전력을 현대화하고 미국을 끝없는 전쟁으로 이끈 실패한 정책을 대체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이뤄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운하를 중국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멕시코만은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정책 폐기, 미국 노동자 위한 일자리 창출 트럼프 2기 정부는 경제 분야에도 방점을 찍었다. '에너지 패권'과 관련, 트럼프 2기 백악관은 미국민들에게 석유와 가스, 전기 등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짚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장려해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발밑의 액체 금(석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제조업 강국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2기 정부의 6대 중점과제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세금을 낮추고 미국 노동자를 위한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 경제부흥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팁과 초과근무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고 집권 1기 때 시행했던 역사적 감세를 영구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1-21 18:16:2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트럼프 2기 시대가 공식 개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와 안보 무임승차 불가, 관세 제일주의 등을 핵심 기조로 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미국의 45대 이어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그는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됐다"며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최우선으로 둘 것이다"면서 "더 이용 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지난 대선 선거운동 때 약속했던 관세와 통상 정책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시스템을 즉각 점검하고 외국에 관세 부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선인 시절 언급했던 국경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기조로 이야기해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운하를 중국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되찾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또 그는 "멕시코만은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 선포할 것이다"며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임을 선언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도 즉각 폐기시켰다. 그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뉴딜을 종료시키고 전기차 의무화 정책 철회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우주인 화성에 보내 성조기 꽂을 것이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1-21 03:05:19[파이낸셜뉴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이와야 외무상이 트럼프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며 일본 각료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의 방미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오는 19일 출발해 정기국회가 소집되는 24일 전에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와야 외무상은 취임식 참석 계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와의 회담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외무상은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의 회담에 의욕을 보여왔으며 안보와 경제 등의 분야에서 일미동맹 중요성을 강조할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11 09:05:51[파이낸셜뉴스]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충격적이고 잘못된 것이었으며 북한이 남한의 정치적 혼란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한미동맹 역시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3일 실패한 계엄 사태는 "충격적이었고 잘못된 것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이 남한의 정치적 혼란을 악용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정치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은 여전히 강력하다"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확대로 한반도의 비핵화 추세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11 05:45:45[파이낸셜뉴스]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100세.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자택에서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카터재단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고인은 이날 오후 오후 3시45분께 별세했다고 미국 현지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는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암 투병을 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2월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98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자원봉사 등 평화 활동 등으로 퇴임 후에 빛난 미국 대통령으로 평가 재임 기간 미국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재선에도 실패했지만, 퇴임 후 평화 해결사로 활약해 '가장 위대한 미 전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한반도와도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62년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경쟁자가 부정선거로 낙마, 극적으로 의원직을 거머쥐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조지아주 지사를 거쳐 1976년 대선에서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고, 현직인 공화당 소속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을 누르며 대통령이 됐다. 재임 기간 대표적 치적으로는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리는 중동 평화 협상 중재 성공이 꼽힌다. 1978년 9월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 협정 체결을 주선했다. 이 역사적인 협정은 이듬해 3월 양국이 적대행위를 끝낸다는 조약 체결로 이어져 수십년간 이어져 온 중동 갈등을 막고 중동 평화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제 정책 및 인권 외교 실패 비판 속에 연임 실패 그러나 1970년대 경기 침체에도 물가가 오르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잡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렸고, 인권을 앞세운 도덕주의 외교 정책도 발목을 잡았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후 강경파 대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을 점거, 대사관 직원 등 52명을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 대표적 외교 실패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특수부대를 투입한 구출 작전이 미국인 8명만 숨진 채 실패로 끝나면서 지지율은 추락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0년 대선에서 '위대한 미국' 건설을 내건 공화당의 레이건 후보에게 대패해 연임에 실패, 단임 대통령으로 그치게 됐다. 그러나 퇴임 이듬해 세운 카터 센터를 바탕으로 평화·민주주의 증진과 인권 신장, 질병 퇴치를 위한 활동에 나서며 재임 기간 때보다 퇴임 후 더 빛나는 전직의 시대를 구가했다. 한국 인권 상황 문제 삼아 주한미군 철수 시도 등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갈등 퇴임 후 더 많은 인기를 누리며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인 사람들의 주거 문제를 돕는 봉사단체 '해비타트 프로젝트'(사랑의 집짓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한반도와도 인연이 깊은 대표적인 미국 대통령으로 꼽힌다. 박정희 군사정권 하의 한국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대선공약으로 제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한 박정희 정권과 각을 세웠다. 그는 2018년 3월 펴낸 회고록 '지미 카터'에서 주한미군 철수, 한국의 핵무장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통령과 충돌한 1979년 6월 방한 당시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동맹국 지도자와 가진 토론 가운데 아마도 가장 불쾌한 토론"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퇴임 후인 1994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1차 북핵 위기' 때 직접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주석과 담판,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는 등 평화의 사절로 나섰다. 이후 미국인 억류 사안이 불거진 2010년 8월, '디 엘더스' 소속 전직 국가수반 3명과 함께 한 2011년 4월 등 총 3차례 방북을 했다. 흑색종과 낙상 등 건강 문제로 고생, 연명 치료 중단 속에 평화로운 임종 이외에도 에티오피아, 수단, 아이티, 세르비아, 보스니아 등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재자로 나섰다. 이런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노년기에 여러 건강 문제를 겪었다. 2015년 8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가 그해 말 완치됐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합병증을 앓았으며 2019년에는 낙상으로 뇌 수술을 받기도 했다. 1946년 로잘린 여사와 결혼 한 그는 2021년 7월10일 결혼 75주년 기념식에서 평생 산전수전을 함께 겪어온 아내에게 "(결혼생활 내내 내게) 꼭 맞는 여성이 돼 줘서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로잘린 여사는 지난해 11월 향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카터 전 대통령 부부 슬하에는 4명의 자녀가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생전 워싱턴DC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고향 플레인스에 있는 집 앞에 묻히고 싶다고 2006년 미 의회방송 C스팬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4-12-30 07:04:38[파이낸셜뉴스]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0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별세했다고 미국 현지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을 인용해 CNN 등이 보도했다. 1924년 10월 1일생으로 고령이던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암 투병을 했고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었다. 지난 2월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미국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재선에도 실패했지만, 퇴임 후 국제 평화 해결사로 활약해 '가장 위대한 미 전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한반도와도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4-12-30 06:25:58[파이낸셜뉴스]근년 들어 건강 문제를 겪어온 빌 클린턴(78) 전 미국 대통령이 고열로 입원했다. 24일 NBC뉴스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검사와 관찰을 위해 23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있는 메드스타 조지타운대 병원에 입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비서실장인 에인절 우레냐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그는 기분이 좋은 상태이며 훌륭한 치료에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NBC 등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전직 대통령은 열이 났지만 괜찮을 것이다. 그는 깨어있고 초롱초롱하다"라고 말했다. 제42대(1993∼2001년) 대통령을 지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클린턴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련의 건강 문제를 겪어왔다. 그는 앞서 2021년 10월 요로 감염 패혈증으로 5일 넘게 병원에 입원한 일도 있다. 그는 58세였던 2004년 광범위한 심장 질환의 징후가 발견되어 4중 우회 수술(4개 이상의 막힌 동맥을 우회하여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6년 후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이식했다. 건강에 대한 두려움으로 클린턴은 2010년부터 채식을 하기 시작한 것을 포함해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만 46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한 뒤 연임에 성공했고 2001년 퇴임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성추문으로 탄핵의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4-12-24 15:2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