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이 5일(현지시간) 대통령과 의회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선거 책임론에 휩싸였다. 당 관계자들은 중간에 대선 후보로 투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시간이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집토끼'로 여겨지던 노동자와 유색인종 남성을 잃어 선거에서 졌다고 분석했다. 6일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핵심 좌파 진영 지도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은 전날 민주당 패배에 대해 "노동자들을 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을 알게 되는 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5일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했을 뿐만 아니라 상원 선거에서 3석을 잃어 공화당(52석)에게 과반을 내줬다. 하원에서도 190석 확보에 그쳐 과반 탈환에 실패했다. 무소속임에도 민주당 인사로 활동했던 샌더스는 "첫 번째로 백인 노동자들이었고 이제는 라틴계와 흑인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였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현상 유지에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5월 민주당을 탈당한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주)의 비서실장 출신이며 민주당 전략가로 활동하는 크리스 코피니스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파괴하려는 당신들의 의제가 아니라 우리와 우리의 문제에 집중해달라'고 4년간 비명을 질렀지만, 이 나라의 엘리트들은 듣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모든 곳의 유권자와 소원해졌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미국 시사 매체 뉴스위크는 중남미 출신 미국인(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의 변심을 언급했다. 매체는 민주당 진영에서 낙태권 등 여성 유권자 관련 주제에 집중하면서 유색인종 남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NN이 5일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남성들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기울었지만 이번에는 10%p 차이로 트럼프를 더 선호했다. 흑인 남성들의 지지율은 양당 후보 모두 비슷했다. 뉴스위크는 이외에도 기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너무 늦게 후보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해리스에게 시간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해리스는 6일 워싱턴DC 연설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나는 이 선거에 승복하지만 이 선거운동에 동력을 공급한 그 싸움에서의 패배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최상의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들을 위한 싸움은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계 은퇴 의혹을 누그러뜨렸다. 한편 WSJ은 해리스의 2028년 대권 도전이 불확실하다며 민주당 잠룡들에게 주목했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7 10:32:48[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기 투표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진영을 당황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선거 운동 본부장을 지낸 짐 메시나는 MS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4년전 대선에 비해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이 투표한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경계를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 대변인을 지낸 젠 사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메시나는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진영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화당 조기 투표자 수가 많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4년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조기 투표를 하지 말라고 종용하면서 하지 않았으나 “올해 대선은 개표가 시작되면 다를 것이며 무섭다”라고 말했다. 네바다주의 경우 지난 1일 끝난 조기투표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가 5%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지아주 퀴네트 카운티에서도 조기 투표를 한 공화당 지지자가 4만9000명 더 많아 민주당 지지자가 4만3000명이 더 많았던 4년과 대조를 이뤘다. 이번 조지아주의 조기 투표자 중 70만명은 4년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공화당은 조기 투표자가 많은 것이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년전 대선에서 트럼프는 조 바이든에게 경합주 조지아주에서 1% 차이로 패했다. 그후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 대비해 조지아주에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입해왔다. 뉴욕포스트는 애리조나주의 경우 공화당 지지자들의 조기와 우편투표 규모가 민주당에 비해 8% 많다고 보도했다. 메시나는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 중 여성과 젊은층들의 조기 투표 참여가 높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해리스 진영은 이들의 지지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4 16:29:3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정치만의 문제로 그칠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 후 패권 및 초강대국 지위를 바탕으로 국제안보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지켜온 미국이기에 미국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국제정치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미국의 대선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의 대외정책 기조가 매우 이례적으로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동맹정책만 보더라도 전자는 ‘동맹파’지만 후자는 ‘거래파’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에 따라 대외정책의 차이가 큰 만큼 전 세계는 올해 미 대선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미 대선은 미국이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가늠자 성격이 강하다.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모델로서 인식되어 온 국가다. 그런데 2020년 대선 후 미국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내홍에 시달리며 민주주의에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 2020년 대선 후 트럼프는 이 결과에 불복하며 투표가 조작되었다는 둥 여론전에 나섰고 이러한 선동은 2021년 1월 의회폭동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 의회 폭동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도했고 이와 관련해 1265명 이상이 기소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8월 19∼22일간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DNC: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는 ‘민주주의 수호’의 결기를 담아내었다. 첫째,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민주당이 하나가 되었다.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 수호 선거의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트럼프에 대항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를 중심으로 강한 결집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민주주의 승리를 위해 ‘구도’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성격이 강했다. 바이든 사퇴 전까지 해리스 부통령은 경쟁력 있는 대통령 후보로 주목된 인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해리스를 대선 후보로 지지하자 민주당은 다른 후보를 거론하는 등 내분이 부상하기보다는 해리스를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하기 위해 제도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결집력을 보여주었다. 정책이나 능력 측면에서 아직 실력검증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구도’에 힘입어 해리스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도 이러한 ‘구도’를 잘 활용하겠다는 성격이 강했고 이를 통해 해리스 대세론으로 전환해보려는 모습이 보였다. 둘째, 민주주의 유산을 회복하려는 성격이 있었다. 이를 위해 특히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려는 현직 대통령의 진의를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9일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지지 연설을 통해 “I love the job, but I love my country more.”라는 명언을 남겼다. 자신이 대통령 직책을 더 수행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자신의 조국인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도 했다는 속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설에 전당대회 참가자들은 “Thank you, Joe”라 외치며 환호했다. 바이든의 연설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극대화시켰다. 그리고 이 결집력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열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통령의 자리는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는 자리라는 사실은 바이든 자신이 실천을 통해 확인시켜 준 자리이기도 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가 있기에 대통령의 자리도 있는 것이다. 바이든이 자신의 실천을 통해 이러한 진리를 각인시켰다. 따라서 11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바이든은 이미 미국에 중요한 유산을 남겼다. 민주주의 정상회의 창설을 주도했던 바이든이 자신의 조국인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희생을 했다는 점에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그의 진정성에 울림을 준다. 바이든은 내년 1월이면 단임 대통령으로 권좌에서 물러나겠지만 역사는 바이든을 민주주의 수호자로 기억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해리스가 아니라 바이든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26 15:12:52[파이낸셜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직을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지명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정당, 인종,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하나로 묶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3 13:01:21'트럼프 부활의 비밀.' 지난달 17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칼럼의 제목이다. 칼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활의 '비밀'로 3가지를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특성,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집, 민주당의 분열과 오판 등이 그것이다. '부활'이라는 표현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로 트럼프의 대통령 재도전이 물 건너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주류 기득권 세력에 대한 '저항' 이미지, 분열을 부추겨 지지층 확장에 이용하는 리더십, 러스트벨트 등 바닥 민심에 대한 동물적 감각. 트럼프의 귀환을 가능케 한 개인적 특성들이다. 총격이 불과 몇 인치 차이로 비켜간 것을 '신의 가호'로 여기는 지지자들에게 '부활(resurrection)'이라는 종교적 용어도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칼럼에서 더 주목한 것은 트럼프 부활에 기여한 바이든과 민주당의 실책 부분이다. 특히 대선후보 사퇴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고집' 그 자체였다. 2020년 대선 출마 시 사실상 한번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치겠다는 약속을 한 바이든이었다. 일차 토론 후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요지부동이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가장 강력하게 사퇴를 반대한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민주당 분열은 당연한 결과였다. 대안이 없다는 그룹과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갈팡질팡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에 격노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의 거취는 그만큼 민감한 주제인 것이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하킴 제프리스 상·하원 원내대표 등 원로그룹이 나섰다. 대표적인 바이든 지지자들이었지만 직간접으로 사퇴 권유에 앞장섰다.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도 바이든의 결단을 촉구하는 용기를 냈다. 참모들이 바이든을 만나 직언을 했다는 보도도 있다. 여론조사 등 각종 데이터를 펼쳐놓고 대통령은 물론 상·하원,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참패라는 현실을 자각하게 한 것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실책은 트럼프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기대였다. 전직 대통령이 수십가지 혐의로 재판 중인 것도,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유죄평결을 받은 사람이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도 사상 처음이다. 트럼프가 결국 낙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나치다고 볼 수만도 없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연방대법원은 대통령의 재직 중 공적행위에 대해 폭넓은 면책특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로 트럼프 측에 결정적 승리를 안겼다. 대통령의 행위라면 암살명령도 괜찮냐고 반문한 소수의견도, '무법적 대통령'을 창조한 판결이라는 비판도 소용없는 일이다. 의사당 난입 선동 등의 혐의에 대해 사실상의 면죄부를 발급한 것이다. 입막음 돈 사건에 대한 형량선고가 나와도 현재로선 트럼프의 앞길을 막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지난달 21일 바이든 사퇴 후의 극적인 반전은 익히 본 대로다. 경선을 주장하던 민주당 인사들도 해리스로 대동단결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해리스 지지선언도 나왔다.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액은 3억1000만달러(4226억원)로, 1억3870만달러(1891억원)의 트럼프를 압도했다. 해리스는 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함으로써 민주당 대선 진용을 완성했다. 해리스와 민주당이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승리가 보장된 것은 물론 아니다. 8월 전당대회 후 열릴 토론 등에서 고령의 트럼프를 압도하는 게 관건이다. 검사 대 범죄자 구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어쨌든 무력하게 패배를 기다리던 민주당으로서는 역전 가능성만으로도 가히 '부활'이 아닐 수 없다. 정치원로들의 조언, 불이익을 무릅쓴 의원들의 용기, 민심을 외면하지 않은 참모들의 직언. 가족의 반대와 현직 대통령의 고집을 꺾고 후보 사퇴라는 변곡점을 만들어낸 비결이다. '미국 민주당 부활의 비밀'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대한민국을 포함한 동서고금의 모든 정치에 적용되는 사실 아니겠는가. 누구나 아는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dinoh7869@fnnews.com
2024-08-07 18:33:30【워싱턴(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 주지사 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했다. 중간 선거일 직전만 해도 민주당의 텃밭인 일리노이주와 뉴욕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실제 민주당의 아성은 훨씬 견고했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들이 모두 낙승을 거둔 것이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주지사 선거 36곳 중 민주당이 15곳, 공화당이 16곳에서 각각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현재 민주당 소속이 주지사인 메인, 뉴욕,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일리노이, 미네소타, 콜로라도,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13곳을 수성했다. 반대로 공화당은 소속 주지사가 있는 매사추세츠와 메릴랜드를 탈환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법무장관이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에 당선됐다. 메릴랜드에서는 로즈 장학생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출신인 웨스 무어가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당선되면서 메릴랜드의 첫 흑인 주지사가 됐다. 반면 공화당은 현재 공화당 소속이 주지사로 있는 뉴햄프셔, 버몬트,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플로리다, 테네시, 아칸소, 오클라호마, 텍사스, 아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아이다호 등 16곳을 가져갔다. 이에 따라 50개 주 중 민주당 인사가 주지사인 주는 21곳, 공화당이 주지사인 주는 24곳이 됐다. 캔자스, 애리조나, 네바다, 오리건, 알래스카 등 5곳은 아직 승패를 가릴 만큼 개표가 진행되지 않았거나 박빙을 이어가고 있다. 눈에 띄는 당선인으로는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일찌감치 재선을 확정했다. 아칸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가 이 주의 첫 여성 주지사가 됐다. 그러나 공화당의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후보로 나선 더그 매스트리아노는 민주당 조시 샤피로 후보에게 12%포인트 차이로 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밀었던 후보라는 점에서 트럼프에게도 생채기를 남긴 셈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11-10 00:28:57[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잇따른 선거 패배로 민주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위기와 관련해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할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론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당 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키는 등 현실 정치와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1년 동안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 정치를 공부할 예정이다. 당초 6월 하순 출국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앞당겨졌다. 이 전 대표는 출국 시점에 대해 "여러 시비가 있다는 것을 안다. 어떤 사람은 국내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떠나냐고 나무란다"면서 "하지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분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출국 일정을 앞당긴 것에 대해서는 "머뭇거리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예상보다 비행기표가 빨리 얻어져서 오늘 출국한다"며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여러분께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충정으로 헌신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할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당분간 일선에서 후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강물론'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공항에는 설훈, 윤영찬, 김종민, 양기대, 홍성국, 이개호, 박영순, 전혜숙 의원과 50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서 이낙연 전 대표 출국길을 함께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강물은 직진하지 않지만 먼 방향을 포기하지 않는다.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지지자 여러분도 그렇게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물이 위기를 겪더라도 결국 바다에 닿는다는 뜻으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한다. 그걸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길 바란다"면서 "사랑과 정의, 상식과 열정이 승리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현실 정치와 선을 그었지만, 이낙연계 의원들은 '조기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설훈 의원은 "(이 전 대표님이) 미국에 가더라도 여러분이 오라고 하면 오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민주당을 일으키는 작업을 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거듭되는 선거 패배에 이재명 의원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표가 당 위기를 수습할 '구원투수'로 조기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일 이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을 향해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는 등 쓴소리했다. 특히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안일한 태도가 문제였다며 강력한 쇄신을 주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6-07 11:56:04[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은 하원의원 당선자들이 참여하는 실내 만찬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부적절한 단체 활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서다.13일(현지시간) CNN, USA투데이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밤 워싱턴DC 의사당 스테튜어리 홀(Statuary Hall)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하원 당선인 만찬을 취소했다. 하원 선거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졌다. NBC뉴스 기자가 원형 테이블이 놓인 현장 사진을 트윗하면서 이 만찬은 화제가 됐다. 이후 현 상황에서 대면 실내 행사를 개최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변인인 드루 햄밀은 이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당선인들이 지금 포장 음식을 집어 들고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단체 만찬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위한 더 나은 모델이 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사 방식을 그랩앤고(Grab and go·미리 조리해 용기에 담아둔 음식을 먹는 것)로 변경했으며,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던 공간에는 현재 아무도 없다고 USA투데이에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딸 첼시 클린턴은 트위터에서 펠로시 의장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향해 "공중 보건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대면 만찬을 취소해달라"고 촉구했다. 펠로시 의장은 앞서 오전 기자들과 만나 만찬 장소가 매우 넓으며 안전 지침이 마련돼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모든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실내 모임을 하고 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회기 중 폐쇄된 실내 공간에서 매주 오찬을 해왔다. 공화당 지도부도 당선인들을 위한 만찬을 주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국제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8만명을 넘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0-11-14 23:57:38[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까지 충분한 선거인단 확보를 확신하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분열된 미국 사회의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의 무대에 올라 "미국은 국민이 다스리는곳"이라면서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국민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긴 밤 동안의 개표 끝에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주에서 승리하고 있음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 선언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표가 끝났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도 "우리는 승리를 확신한다"고 거듭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 참여했다. 1억5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표를 했다"며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을 지지한 사람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선거를 치렀으나,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행정부를 운영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 사회의 불안과 분열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제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후보는 "단결하고, 치유하고, 하나의 국가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경합주 6곳 중 4곳에서 선두를 달리며 승리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총 264명으로 네바다(6명)에서만 승리하면 '매직넘버' 270명을 채우게 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1-05 10:06:47[파이낸셜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14개 주에서 동시에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실시되는 '슈퍼화요일' 출구조사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지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앨라배마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은 버몬트주에서 승리가 예상되며 메사추세츠주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주)과 바이든, 샌더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3-04 10: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