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야당의 잠재적인 대선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조쉬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의 관저에 13일(현지시간) 방화 사건이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지 당국은 38세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인 셔피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지난밤 새벽 2시 방화범이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주지사 관저에 불을 냈으며 나와 내 가족들은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고 적었다. 이어 "해리스버그 소방국이 현장에서 화재 진압을 하는 동안 펜실베이니아주 경찰과 주(州) 의사당 경찰의 지원을 받아 안전하게 대피했다"며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화재는 진압됐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성명을 내고 "화재는 성공적으로 진압됐지만, 관저 일부에 상당한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방화 용의자에게 1만달러(약 1426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해리스버그에 거주하는 38세 남성 코디 발머를 방화 용의자로 체포했다.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발머가 관저 울타리를 넘어 침입한 다음 직접 만든 방화 물질로 불을 냈다고 주장했다. 발머에게는 살인미수, 테러, 방화미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다. 셔피로는 지난 2022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더그 매스트리아노 후보를 12%p 차이로 이겼다. 그는 현재 민주당 내에서 2028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셔피로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의 유력한 러닝메이트로 꼽혔으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밀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14 07:59:21[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온갖 유언비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을 둘러싼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음모론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이 24일 산불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됐다는 일부 유튜버의 주장에 법적 대응을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이 보낸 간첩이 방화" 온라인에 유언비어 윤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중국 등에서 보낸 간첩들이 국가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중요시설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방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과거 화재 사고까지 가져왔다. 온라인커뮤니티엔 지난 2022년 10월 부산 화명생태공원 갈대숲에서 한 여성이 여러 차례 방화를 시도한 사건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인이 아니면 대낮에 산불을 지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화명생태공원 방화범은 한국인이었고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지난달 20일 울산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잇따라 불을 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유학생 뉴스도 가져왔다. 울산 남부경찰서에 잡힌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1시18분께 울산시 남구 한 대학교에 있는 야산에서 불을 지르는 등 캠퍼스 안에서 총 4차례 불을 낸 혐의를 받았다.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는 지난 21일부터 사흘 동안 '산불은 반국가세력의 테러'라든가 '경찰처럼 소방관도 믿을 수 없다' 등의 글이 300여건 넘게 올라왔다. "김건희 여사 '무속' 의식하다가 불냈다" 황당한 음모론까지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쪽에선 산속에서 ‘무속’ 의식을 행하다 산불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왔다. 한 진보 성향 유튜버가 지난 23일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에선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나쁜 흐름을 바꾸려 무속적 의식을 실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마의식이란 불을 활용한 밀교 의식을 말한다. 구독자 2만3800여명인 유튜브의 해당 영상은 24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가 8만8000회를 넘어섰고 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퍼지고 있다. 영상엔 "대선 당시도 전국 동시다발로 산불이 났다", "우연이 아니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이 영상에 대통령실은 "전 국민적 재난인 산불을 '호마의식' 등 음모론의 소재로 악용한 일부 유튜버의 행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며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 검토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난 희생자를 추모하기에 앞서 정략적으로 음모론을 만들고 이용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극단적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가짜뉴스 생산자와 플랫폼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방치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4 15:04:50[파이낸셜뉴스] 뉴욕타임스(NYT), CBS 등 미국 현지언론은 19일(현지시간) 위시콘신주 퐁뒤락의 한 쇼핑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신고는 이날 새벽 1시쯤 접수됐고 경찰이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에 나선 뒤 소방대가 도착해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발화지점은 쇼핑몰 외부로 추정된다"며 "쇼핑몰 내부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고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도 크지 않다"고 전했다. 경찰은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19세 남성을 쇼핑몰 인근에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틱톡을 금지하는 연방 금지 조치 때문에 불을 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CBS 등은 보도했다. 실제 해당 쇼핑몰 건물엔 공화당 소속 글렌 그로스먼 의원 사무실이 있었다. 그로스먼 의원은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틱톡 사업을 미국에 매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화재와 관련 그로스먼 의원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정보를 수집하거나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틱톡은 18일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90일 연장 가능성을 밝히면서 하루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20 10:58:4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라틴계 이민자들을 돕는 한 건물에 방화를 시도했다가 자신들의 몸까지 홀딱 태워버린 방화범들의 모습이 화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매체 폭스뉴스 등은 지난 2일 오전 1시 20분경 미국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의 한 건물에서 남성 2명이 건물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불이 난 건물에는 라틴계 이민자를 위해 세금 정산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입주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방화범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현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방화범들이 건물에 불을 붙이던 중 자신들의 몸까지 그대로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영상을 살펴보면 일당 중 한 명이 건물 주변에 기름을 마구잡이로 뿌리고 있다. 이때 기름 일부가 이들 몸에 묻었고, 다른 한 명이 이 사실을 모른 채 불을 붙이다 그대로 불을 뒤덮었다. 이들은 불에 뒤덮인 상태에서 고함을 지르며 방방 뛰다가 바닥에 넘어지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고통스러워하다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건물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약 10분 만에 진압됐다. 다만 방화범들의 행방이 아직까지 묘연해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CCTV 속 남성들을 아는 사람들은 신고를 해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쌤통이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그 자리에서 인과응보를 받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2023-01-05 14:51:0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에서 흑인 차별의 대명사 격인 'N단어'를 언급해 논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공화당 테드 버드 후보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말이라며 "N단어(n-word)! N단어가 뭔지 아느냐? 그것은…"이라며 말을 끝맺지 않았다. 이에 관중에서 그 단어를 외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니, 아니, 아니다. 그것은 핵 단어(nuclear word)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푸틴 대통령이) 어제 N단어를 언급했다. 핵 단어를. 언급해서는 안 되는 단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흑인을 비하하는 '검둥이'를 의미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의 민감한 속성을 고려해 'N단어'라고 완곡하게 표현한다. 조너선 케이프하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8일(현지시간) 'N단어로 장난치는 트럼프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에 기름을 붓듯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방화범이다"며 “그가 직접 N단어를 말하지 않았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바람에 사회적 규탄을 피해갔다”고 규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N단어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대외협력국장을 지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은 지난 2018년 회고록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과거 리얼리티쇼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서 N단어를 자주 사용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10 10:46:03[파이낸셜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선거 결과를 되돌리기 위해 자신이 6일(이하 현지시간) 상하양원 합동회의를 실질적으로 주관토록 하려는 공화당 의원들의 소송을 기각할 것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거듭된 선거조작 주장에 강펀치를 날렸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법무부 검사들이 지난해 12월 31일 펜스 부통령을 대신해 제출한 14쪽짜리 소명서에서 펜스는 이 소송이 법적으로 모순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은 이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텍사스주 공화당 하원의원 루이 고머트가 애리조나주 공화당원 11명과 함께 제소한 이번 소송은 펜스를 피고로 한 것으로 하원과 상원의 미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절차 규정을 뒤엎어 상원의장인 펜스 부통령이 다음주에 실질적인 합동회의 의장 역할을 맡아 선거결과를 뒤집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뒤집기를 위한 마지막 법정 소송이었다. 오는 6일 미 상하 양원은 50개 각주와 워싱턴DC에서 지난해 12월 선거인단이 표결을 통해 정식으로 조 바이든을 미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을 확정하게 된다. 이를 뒤집어 펜스 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하려던 것이 이번 소송의 목적이었다. 바이든이 이같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고머트 측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고머트 측 변호인단은 1일에도 하원 의원 140여명이 바이든의 승리를 뒤집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펜스가 6일 상하양원 합동 회의를 주재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며 펜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도 이날 친트럼프 그룹인 "도둑질을 멈춰라"가 올린 트윗을 리트웟하며 펜스를 압박했다. 6일 워싱턴에서 선거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계획 중인 이 그룹의 설립자 카일리 제인 크레머는 트윗에서 "대통령님, 기병대가 오고 있습니다!"라면서 '대규모 시위'를 약속했다. 공화당 상원에서도 일부가 동조하고 있다. 조시 홀리(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은 이미 6일 선거인단 투표결과 추인에서 이에 반대하는 주장을 펴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홀리 의원은 성명에서 "일부 주,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 주 선거법 절차를 준수하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행동을 시작했다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해 초거대 기업들이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전례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홀리는 그러나 그의 주장이 제대로 된 것인지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설명해보라며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공화당 상원대표가 지난해 12월 31일 주선한 전화회의에 불참했다. 벤 새시(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일련의 시도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새시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홀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의회의 방화범들이 선거인단의 투표를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의회 방화범들'은 손쉽고 빠르게 트럼프의 인기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1-02 04:56:47유엔 인권위원회의 이사국을 뽑는 투표에서 중국, 러시아, 쿠바, 파키스탄 등 인권 침해 지적을 받아온 국가들이 대거 선출됐다. 지난 2018년 왕가가 반체제 언론인을 암살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위원회 진출에 실패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유엔 193개 회원국 대표들은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유엔 총회 개막을 맞아 인권위원회 이사국 투표를 이같이 진행했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인권단체 유엔워치의 힐렐 노이어 대표는 "오늘은 인권에 관한 한 암흑의 날"이라며 "이들 독재국가를 유엔의 인권 심판자로 선출한 것은 마치 방화범 무리를 소방대에 배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했다. 유엔워치는 미국 휴먼라이츠 재단, 라울 발렌버그 인권센터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 파키스탄, 쿠바,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이사국으로 부적격하다는 의견서를 유엔에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유엔 대표 루이 샤르보노는 "그런 나라들이 위원회에 속해 있어 향후 그들의 잘못된 행위들이 더욱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14 18:08:21유엔 인권위원회의 이사국을 뽑는 투표에서 중국, 러시아, 쿠바, 파키스탄 등 인권 침해 지적을 받아온 국가들이 대거 선출됐다. 지난 2018년 왕가가 반체제 언론인을 암살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위원회 진출에 실패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유엔 193개 회원국 대표들은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유엔 총회 개막을 맞아 인권위원회 이사국 투표를 이같이 진행했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인권단체 유엔워치의 힐렐 노이어 대표는 "오늘은 인권에 관한 한 암흑의 날"이라며 "이들 독재국가를 유엔의 인권 심판자로 선출한 것은 마치 방화범 무리를 소방대에 배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했다. 유엔워치는 미국 휴먼라이츠 재단, 라울 발렌버그 인권센터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 파키스탄, 쿠바,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이사국으로 부적격하다는 의견서를 유엔에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유엔 대표 루이 샤르보노는 "그런 나라들이 위원회에 속해 있어 향후 그들의 잘못된 행위들이 더욱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0-14 14:41:1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다시 불거진 기후위기 경각심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주정부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구는 다시 시원해질 것"이라면서 과학자들의 기후위기 경고는 '사기'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 서부해안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에 대해 이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기보다 잘못된 산림 관리에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온 상승 추세가 조만간 역전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와 이번 산불 확산 최대 원인인 강한 바람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과학자들의 분석을 부인했다. 트럼프는 브리핑에서 "점점 시원해질 것이다-그저 지켜만 보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개빈 뉴섬 주지사도 배석한 이날 회동에서 한 주정부 관리가 "과학도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기온 상승세가 멈추기를 그저 희망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곧바로 그의 말을 받아 "나는 과학이 실제로 (뭔가를) 알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학 회의론을 재강조한 것이다. 강풍을 동반한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은 지구 온난화가 주된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소 2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캘리포니아부터 오리건, 워싱턴주에 이르는 서부해안을 훑으며 이 지역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주민 수십만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고, 이들이 버리고 간 집들 대부분은 산불에 휩쓸렸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11월 3일 미 대통령 선거를 앞 둔 선거 진영 간 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트럼프가 과학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기후 방화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회피해 미국의 기온 상승을 불렀고, 결국 이번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을 일으킨 방화범이 트럼프라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에서 트럼프가 재선되면 미국은 앞으로 더 많은 산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얼마나 더 많은 교외 지역이 산불로 불타 없어지겠는가? 얼마나 많은 교외지역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겠는가? 얼마나 많은 교외지역이 슈퍼강풍 속에 날아가겠느냐?"면서 "여러분들이 기후 방화범(climate arsonist)에게 백악관의 4년을 더 주게 된다면 미국이 더 많은 화염에 휩싸이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주자 가운데 하나인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와 공동대응에 가치를 두면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은 서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09-15 07:21:47성폭행 의혹으로 지난달 여야 당쟁에 불을 붙였던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가 6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통과해 미 역사상 114번째 연방대법관이 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인준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한 달 뒤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기름을 부었다며 더욱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캐버노 후보의 인준한 투표를 진행해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이를 통과시켰다. 상원의 대법관 인준 과정이서 이처럼 표 차이가 근소한 경우는 188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투표는 공화당 51석, 민주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거의 당론에 따라 갈렸으나 민주당의 조 맨친 의원(웨스트버지니아주)이 당론에서 벗어나 인준에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에서는 2명이 기권했다. 투표 중 방청석에서 고성을 지르던 반(反) 캐버노 시위대 일부가 퇴장 당했으며 상원과 대법원 인근에도 캐버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현지 경찰은 이와 관련해 16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캐버노 후보는 6일 밤에 대법관 취임 선서를 마쳤다.지난 7월 지명 이후 캐버노 후보를 지속적으로 감쌌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준 통과 소식에 즉각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썼다. 그는 "우리의 대단한 후보 브렛 캐버노를 인준한 미 상원에 박수를 보낸다"며 "대법원 앞에 모인 시위대는 200명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데 캔사스주 공화당 유세장 연단 앞 몇 줄도 채우지 못할 숫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방화범에게 성냥을 줄 수 없다. 화난 좌익 군중에게 권력을 줄 수 없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치를 하기에 너무 극단적이고 너무 위험해졌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은 군중들의 지배가 아닌 법치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 언론들은 캐노버 인준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립이 다음달 6일 중간선거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캔터키주)는 이번 인준 과정에 대해 "우리 지지자들에게 불을 붙였다"고 평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공화당 내에 '브렛 반동'이라 불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이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흩어진 상태였지만 이번 인준 사태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맹렬한 공격을 목격하고 다시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인사들 역시 캐버노 후보 인준안이 결국 통과되면서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반트럼프 세력이 더욱 열정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해 닐 고서치 대법관에 이어 대법원에 두 번째로 보수성향 판사를 들여보냈다. 이로써 미 대법관들의 정치성향은 보수 5명에 진보 4명으로 기울어졌다. 이러한 성향은 대법관 본인이 사직하지 않는 이상 종신직인 만큼 트럼프 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10-07 16:5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