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bp=0.01%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해 "향후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과거 미국의 금리인하 사례(7회)를 봤을 때 1년 이내에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 사례(4회)도 있었지만 경기침체(3회)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국가간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경기지표와 시장기대와의 차이 등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엔 캐리 추가청산 등 급격한 자금이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모니터링 및 안정적인 외환 건전성 유지 지도를 당부했다. 또한 이달부터 도입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및 은행권 자율 심사기준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대책의 효과를 세밀히 점검해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상황별 거시건전성 관리수단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2차 사업성평가는 오는 11월까지 실시하고 PF대출의 부실 이연 또는 은닉이 없도록 철저히 사후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상 사업장이나 정리·재구조화 등을 통해 사업성이 회복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일부 제2금융권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부실자산 정리 및 자본확충 등을 지도하고, 부진한 금융회사는 경영실태평가 및 현장검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금리인하기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생산적 분야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감독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10:22:14[파이낸셜뉴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재개 시점으로 2025년 1분기가 우세했다. 2024년 3분기 21%, 2024년 4분기 21%를 포함하면 2025년 하반기 이후(17%)보다 비교적 빠른 투자 재개 기대다. ■ 빠른 투자 재개 기대하는 투자자 13일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2024년 8월 중순부터 10일간 국내 주요 투자사 및 운용사 임직원 6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2025년 1분기를 투자 재개 시점으로 예상했다. 2025년 2분기는 12%에 그쳐 빠른 투자 재개를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말 기준금리는 49%의 응답자가 3.5%에서 0.25%p 인하된 3.25%로 예측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시장 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다. 3.5% 이상(15%), 3%(30%), 3% 이하(6%)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침체기에서 회복기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로 판단된다. 올해 하반기 중 대출 일변도의 시대가 끝나고 자금 수요가 일부 다시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실물 에쿼티(지분) 투자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현재는 투자보다는 회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당분간 투자 기조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64%가 오피스 시장에 대해 회복기 또는 호황기로 전망, 상반기(50%) 대비 13% 증가했다. 오피스 자산의 가격이 유지되거나 5% 내외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34%에 달했다. 연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 부문은 87%가 회복기 또는 호황기를 전망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데이터센터 역시 81%가 회복기 또는 호황기를 예상해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58%)과 데이터센터(52%)는 응답자 중 과반수가 5% 이하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물류센터와 리테일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부문은 응답자의 66%가 침체기로 예측했다. 물류센터의 경우 부정적 전망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9%가 후퇴기 또는 침체기로 전망했다. ■ 코어 자산 선호 지속 투자 전략과 관련 코어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세를 보였다. 응답자의 55%가 코어 투자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밸류애드(Value-add) 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32%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개발 사업 투자에 대해서는 62% 응답자가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금리 인하 이후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 오피스, 호텔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2 06:13:59【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수출이 올해 8월 1년 반 만에 가장 가파르게 늘었지만 내수 침체로 수입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10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086억4730만 달러(약 415조1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6.5% 증가)와 전월인 7월 수출 증가율 7.0%를 모두 넘어선 것이다. 반면,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2176억2570만 달러(약 29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2% 증가)와 전월(7월) 수입 증가율(7.2%)에 모두 못 미쳤다. 이로써 중국 8월 무역액은 작년 8월보다 5.2% 늘어난 5262억7300만 달러(약 707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번 데이터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대선 등 예상되는 관세 인상을 앞두고 수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수입은 내수 침체로 부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살아나고 있는 긍정적인 수출 증가세와는 달리 장기적 부동산 침체와 실업률 상승 등 노동 시장 부진으로 소비자 신뢰가 약화돼 경제의 동력 회복이 힘든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도 6개월 연속 위축돼 왔다. 중국 업체들은 해외 바이어를 찾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내수는 취약하고 수출 경쟁력은 강한 상반된 추세 속에서 수출이 얼마나 오래 견고한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가 향후 중국 경제의 관건인 상황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0 14:47:12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투자자들은 하락장 속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하고, 금리 하락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배당주와 리츠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배당주와 리츠의 비중 확대 등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언한다. ■증시 변동성에 방어주 관심 커져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1.3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17%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해당 지수는 국내 증시 대표 배당 지수로 코스피에 상장된 고배당주 50개 종목을 담고 있다. 이 기간 KRX/S&P ESG 고배당지수와 코스피200금융 고배당지수도 각각 1.09%, 1.56% 하락에 그쳐 코스피 대비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방어주로 꼽히는 배당주에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배당주는 약세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왔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 수익률이 올라갈 뿐 아니라, 배당 수익이 하방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계절적으로 9월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인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연말로 갈수록 기업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기대감이 반영되기 전인 9월에서 10월을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지수 상승이 둔화되는 시기에 배당주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왔다"며 "특히 계절적으로도 투자하기 좋은 시기이며, 지난 2012년 이후 배당수익률 상위 20% 기업들의 9월과 10월 성과를 분석한 결과 벤치마크를 1~2%p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리츠, 금리 인하기의 대표 자산 리츠역시 불안한 증시에도 안정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0.96% 떨어지며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낮았다. 코스피 하락률과 비교해도 선방한 수치다. 이 지수는 국내 코스피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담았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운용수익과 매각수익을 배당하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삼성FN리츠가 660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신한알파리츠(2000억원) 등이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금리 인하에 맞춰 신규 부동산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서다. 삼성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가 공고해지고 리츠들의 자산 편입 내용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주가 변동폭은 낮을 것"이라며 "예상 수준에서 무리 없이 유상증자가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도 배당주와 리츠주가 증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방어하는 것은 물론, 금리 인하시 추가적인 주가 상승률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또 배당으로 인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은 덤이다. DB금융투자 강현기 파트장은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과 경쟁 관계에 있는 배당주의 상대수익률이 양호해진다"며 "금리가 하락하면 본업에 불리한 은행 업종을 제외한 배당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배당주와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 까지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이주미 기자
2024-09-09 18:30:44【 서울·도쿄=박종원 기자 김경민 특파원】 미국의 금리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요 경제대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 금리인상을 주도했던 미국이 약 30개월 만인 이달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보다 3개월 먼저 금리를 내렸던 유럽과 경기침체를 겪는 중국은 금리를 더 내릴 디딤돌을 얻었으며, 17년 만에 금리를 올린 일본은 엔 가치 방어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눈치 보는 유럽팬데믹 불황 극복을 위해 0~0.25%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22년 3월부터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올린 다음 이달까지 24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5.25~5.5%)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 이전부터 0% 금리를 유지했으나 연준과 마찬가지로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7월부터 금리를 올렸다. ECB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춘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 4.5%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니, 올해 6월에 연준보다 일찍 0.25%p 금리인하에 나섰다. 연준의 금리변동을 따라가던 ECB가 먼저 움직인 이유는 유로존 경기가 미국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올해 1월 연설에서 유로존 경기가 이미 지난해 4·4분기에 침체 단계라고 주장했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예고한 대로 금리를 낮춘다면 당장 이달 18일 연준 회의에서 내릴 수 있다. 올해 ECB의 남은 금리결정 회의는 이달 12일과 10월 17일, 12월 12일까지 3차례다. 경기부양을 위해 계속 금리를 내려야 하는 ECB는 미국이 유로존에 맞춰 금리를 내려준다면 미국과 금리 차이에 따른 자본유출 걱정을 덜게 된다. 다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금리인하에 조심스럽다. 고금리 기조로 억눌렀던 물가가 금리인하로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3년 만에 가장 낮았으며, ECB 목표(2%)에 근접했다. ■中 돈 풀 수 있어, 日 엔저공포 줄어 ECB 외 다른 중앙은행들 역시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돈을 풀기 수월해진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 보도에서 중국, 영국,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이달 연준의 금리인하를 의식해 금리를 내린다고 추정했다. 팬데믹 이후 수요 감소 및 부동산 경기침체로 불황에 빠진 중국에서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 4.25%에 달했으나 지난 7월 기준 3.35%까지 꾸준히 떨어졌다. 중국 투자사 유샤인 인베스트먼트의 쉬용빈 금리전략가는 지난달 미국 매체들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적하고 "인민은행이 올해 적어도 1~2회 금리를 낮출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9월에 인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대규모 자본유출과 엔 가치 하락을 겪었던 일본은 지난 7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환율방어 및 물가억제에 나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3일 정부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밝혔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오카자키 고헤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글로벌을 통해 BOJ가 현재 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오는 12월 또 올린다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도 BOJ가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내년 4월과 7월에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BOJ가 금리를 올릴 경우 두 국가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일본의 자본유출 및 엔 가치 하락 현상이 주춤해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서더라도 금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투자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자산 중 하나인 미국 달러는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일 보고서에서 온스(31.1g)당 2500달러대 중반의 금 선물 가격이 내년 초에 2700달러(약 359만원)까지 오른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의 불황이 해소되기 전까지 석유와 구리 등 주요 산업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2024-09-08 18:30:45[파이낸셜뉴스] 【서울=박종원기자,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의 금리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요 경제 대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후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을 주도했던 미국이 약 30개월 만인 이달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보다 3개월 먼저 금리를 내렸던 유럽과 경기 침체를 겪는 중국은 금리를 더 내릴 디딤돌을 얻었으며, 17년 만에 금리를 올린 일본은 엔 가치 방어가 수월해 질 전망이다. ■눈치 보는 유럽...美 따라 금리 더 내릴 수도 팬데믹 불황 극복을 위해 0~0.25%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22년 3월부터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올린 다음 이달까지 24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5.25~5.5%)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 이전부터 0% 금리를 유지했으나 연준과 마찬가지로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7월부터 금리를 올렸다. ECB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춘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에 4.5%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니, 올해 6월에 연준보다 일찍 0.25%p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의 금리 변동을 따라가던 ECB가 먼저 움직인 이유는 유로존 경기가 미국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올해 1월 연설에서 유로존 경기가 이미 지난해 4·4분기에 침체 단계라고 주장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고 유로존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6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나타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예고한대로 금리를 낮춘다면 당장 이달 18일 연준 회의에서 내릴 수 있다. 올해 ECB의 남은 금리 결정 회의는 이달 12일과 10월 17일, 12월 12일까지 3차례다. 경기 부양을 위해 계속 금리를 내려야 하는 ECB는 미국이 유로존에 맞춰 금리를 내려 준다면 미국과 금리 차이에 따른 자본 유출 걱정을 덜게 된다. 지난 7월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같은달 85명의 이코노미스트가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약 81%에 달하는 69명은 올해 ECB가 2차례(9·12월) 금리를 내린다고 예상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금리 인하에 조심스럽다. 고금리 기조로 억눌렀던 물가가 금리 인하로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2%로 3년 만에 가장 낮았으며 ECB 목표(2%)에 근접했다. 요하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4일 인터뷰에서 "섣불리 환호하고 자찬해선 안 된다"며 "금리인하 이후에도 ECB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적"이라고 밝혔다. ■中 역시 돈 풀 수 있어, 日 '엔저' 공포 줄어 ECB 외 다른 중앙은행들 역시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돈을 풀기 수월해진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 보도에서 중국, 영국,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의식해 금리를 내린다고 추정했다. 팬데믹 이후 수요 감소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불황에 빠진 중국에서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에 4.25%에 달했으나 지난 7월 기준 3.35%까지 꾸준히 떨어졌다. 앞서 인민은행을 비롯한 중국 금융당국은 경기 부양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위안 가치 방어 및 자본 유출 억제를 위해 금리 인하를 최대한 자제했다. 중국 투자사 유샤인 인베스트먼트의 쉬용빈 금리 전략가는 지난달 미국 매체들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적하고 "인민은행이 올해 적어도 1~2회 금리를 낮출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9월에 인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대규모 자본 유출과 엔 가치 하락을 겪었던 일본은 지난 7월에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환율 방어 및 물가 억제에 나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3일 정부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밝혔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오카자키 고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글로벌을 통해 BOJ가 현재 0.25% 수준인 기준 금리를 오는 12월에 또 올린다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도 BOJ가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내년 4월과 7월에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여야 하며 내년 봄 임금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올해 말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아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BOJ가 금리를 올릴 경우, 두 국가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일본의 자본 유출 및 엔 가치 하락 현상이 주춤해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서더라도 금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투자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자산 중 하나인 미국 달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일 보고서에서 온스(31.1g) 당 2500달러 중반의 금 선물 가격이 내년 초에 2700달러(약 359만원)까지 오른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의 불황이 해소되기 전까지 석유와 구리 등 주요 산업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6 09:26:16[파이낸셜뉴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전보다 침체됐다는 공식 지표가 쏟아졌다. 지표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선 경제 활동 정체 및 감소, 고용 감소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9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 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오며 직전 보고서는 7월 17일에 발행됐다. 9월 보고서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주도로 작성되었으며 지난달 26일까지 수집한 정보가 반영되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9곳은 관내 경제 활동이 정체되었거나 감소되었다고 평가했다. 직전 보고서에서 같은 평가를 내린 연방은행은 5곳이었다. 9개 은행 가운데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리치몬드, 애틀랜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 활동은 이전보다 침체되었으며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경기는 이전과 같았다. 나머지 댈러스, 시카고, 보스턴을 포함한 3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 활동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지역별 고용 수준은 5개 지역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근무시간 및 교대 근무를 줄이거나 감원을 통해 전체 고용 수준을 낮췄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고용주들이 수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채용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인력을 확충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은 고용시장의 구인 경쟁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임금 및 급여 인상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임금 상승은 완만했으며, 비노동 투입 비용과 판매 가격 상승폭은 미미하거나 보통 수준이었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품, 목재, 콘크리트에 대한 비용 압박이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제조업 활동과 주택 판매는 대부분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상업용 건설과 부동산 활동의 경우 3곳에서 향후 안정 및 개선을 기대했으며 다른 3곳에서는 일부 위축을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오는 18일 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달 연설에서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5.25~5.5%)인 현재 금리를 곧 내린다고 예고했다. 베이지북 공개 당일 미국 노동부도 고용 통계를 내놨다. 노동부는 4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7월 구인 건수가 767만건으로 전월(790만건) 대비 23만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10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7월 구인 건수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감소 소식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을 줄일 수도 있다.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노동 시장에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 부양 효과로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가 따라 오른다고 걱정했으나 7월 JOLTS 지표에서 노동 수요 감소를 확인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붕괴보다는 질서정연한 둔화세를 보인다며 연준이 굳이 금리를 0.5%p씩 내리는 ‘빅컷’으로 경기를 급하게 부양할 이유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5 08:55:28지난달 경기침체 우려로 '검은 월요일'을 겪었던 미국에서 또다시 침체 공포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범세계적인 침체를 걱정하면서도 이달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약 1년 만에 꺾이면 고비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원자재 시장에서 드러나는 중국 경제의 정체와 가라앉은 유럽 경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기는 이르다. ■美 제조업 전망 위태…'빅컷' 기대3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PMI가 50 미만인 경우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경기 전망이 나쁘다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았으며 시장 전망치(47.9)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별도로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 전월 기록(49.6) 및 시장 전망치(48)보다 낮았다. 이날 미국 상무부도 지난 7월 건설투자가 전월 대비 0.3% 줄었다고 밝혔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제조업 조사위원장은 제조업 경기에 대해 "수요가 계속 빈약하고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을 의식해 자본 투자 및 재고 확대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 둔화가 3·4분기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행지표를 보면 이러한 부담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산하 애틀랜타연방은행은 3일 자체 운영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나우'를 통해 올해 3·4분기 GDP 성장률 예측치를 지난달보다 0.5%p 낮춘 2%로 제시했다. 지난달 공개된 2·4분기 GDP 성장률은 3%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8일 기준금리 결정에서 빅컷(0.5%p 인하)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달 연설에서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5.25~5.5%)인 현재 금리를 곧 내린다고 예고했다. 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달 빅컷 확률은 41%로 나타났으며 0.25%p 인하 가능성은 59%였다. 구제적인 인하폭은 4일 나오는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 8일 공개되는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낫지 않는 中 경제, 유럽도 불안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경기 척도로 볼 수 있는 구리와 석유 가격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침체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의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은 3일 기준 t당 8954.5달러(약 1201만원)로 전장 대비 약 2.5% 빠졌으며 지난 5월 고점 대비 약 20% 추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골드만삭스는 3일 보고서에서 2025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t당 1만100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4개월 전 전망치(1만5000달러)에서 30% 이상 하향한 가격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의 금속 소비가 감소했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계속 가라앉는 상황을 감안하면 구리 재고 고갈 및 가격 상승 시기는 우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늦게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21달러(4.36%)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얀 쉴드롭 수석 원자재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에 대해 "중국 경제 및 중국의 석유 수요를 걱정하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3 낮은 49.1이었으며 4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았다. 미국에 앞서 지난 6월부터 기준금리를 낮췄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도 사정이 좋지 않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2·4분기 GDP는 주요 산업이 위축되면서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유로존의 8월 제조업 PMI는 45.8로 26개월 연속으로 50을 넘지 못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을 맡고 있는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3일 미국 연준의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유럽의 성장 전망, 특히 제조업 부문이 다소 침체되고 있다"면서 "이는 9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4 18:42:45[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경기 침체 우려로 '검은 월요일'을 겪었던 미국에서 또다시 침체 공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범세계적인 침체를 걱정하면서도 이달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약 1년 만에 꺾이면 고비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원자재 시장에서 드러나는 중국 경제의 정체와 가라앉은 유럽 경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기는 이르다. 美 소비 위축에 제조업 전망 위태...'빅스텝' 기대3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PMI가 50 미만인 경우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경기 전망이 나쁘다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았으며 시장 전망치(47.9)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별도로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 전월 기록(49.6) 및 시장 전망치(48)보다 낮았다. 이날 미국 상무부도 지난 7월 건설투자가 전월 대비 0.3% 줄었다고 밝혔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제조업 조사위원장은 제조업 경기에 대해 "수요가 계속 빈약하고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을 의식해 자본 투자 및 재고 확대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 둔화가 3·4분기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행 지표를 보면 이러한 부담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산하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3일 자체 운영하는 GDP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나우’를 통해 올해 3·4분기 GDP 성장률 예측치를 지난달보다 0.5%p 낮춘 2%로 제시했다. 지난달 공개된 2·4분기 GDP 성장률은 3%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8일 기준금리 결정에서 '빅스텝(0.5%p)'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달 연설에서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5.25~5.5%)인 현재 금리를 곧 내린다고 예고했다. 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달 빅스텝 확률은 41%로 나타났으며 0.25%p 인하 가능성은 59%였다. 구제적인 인하폭은 4일 나오는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 8일 공개되는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낫지 않는 中 경제, 유럽도 불안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경기 척도로 볼 수 있는 구리와 석유 가격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침체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의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은 3일 기준 t당 8954.5달러(약 1201만원)로 전장 대비 약 2.5% 빠졌으며 지난 5월 고점 대비 약 20% 추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골드만삭스는 3일 보고서에서 2025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t당 1만100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4개월 전 전망치(1만5000달러)에서 30% 이상 하향한 가격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의 금속 소비가 감소했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계속 가라앉는 상황을 감안하면 구리 재고 고갈 및 가격 상승 시기는 우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늦게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3.21달러(4.36%)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얀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에 대해 "중국 경제 및 중국의 석유 수요를 걱정하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3 낮은 49.1였으며 4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았다. 미국에 앞서 지난 6월부터 기준금리를 낮췄던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도 사정이 좋지 않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2·4분기 GDP는 주요 산업이 위축되면서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유로존의 8월 제조업 PMI는 45.8로 26개월 연속으로 50을 넘지 못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을 맡고 있는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3일 미국 연준의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유럽의 성장 전망, 특히 제조업 부문이 다소 침체되고 있다"면서 "이는 9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4 09:41:25빌드블록(대표이사 정지원)은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9월 24일 '글로벌부동산(미국, 일본, 싱가포르) 투자 세미나'를 선착순 100명 대상으로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빌드블록은 “최근 미국의 금리,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부동산 시장동향 및 해외 자산가들의 투자성향 등을 살펴보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글로벌 지역내 부동산 투자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이번 세미나는 하나은행과 빌드블록(미국), JOO REAL ESTATE(일본), SRI(싱가포르) 등 글로벌부동산 서비스 업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해외 주요지역(미국, 일본,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 동향, 글로벌 부동산 투자전략, 해외 투자시 송금 절차 등에 대한 깊이있는 강의와 함께 궁금한 사항에 대해 현장 질의·응답 및 개별 1:1 상담부스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빌드블록은 하나은행과 22년 5월 첫 업무제휴를 맺은 후, 2년 넘게 하나은행 자산가 고객들의 미국 부동산 상담 창구역할을 해오고 있다. 기업 내 고액자산가 개인고객 담당 부서와 기업고객 전담 부서를 나눠, 유학생 자녀를 위한 실거주용 부동산 매입부터 F&B 매장을 내거나 반도체 관련 시설 등 산업 단지를 개발하려는 기업고객까지 다양한 고객군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빌드블록 관계자는 “경기변동성이 높아지는 요즘, 한국 자산가들의 미국, 싱가폴, 일본 등 선진국 안전자산 확보에 관심이 높아진다”며, “이번 세미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하나은행의 자산가 고객들이 미국 부동산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밝혔다. 하나은행은 하나증권과 연계하여 금융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기업금융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손님 니즈에 맞춘 최적의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의 대상 지역을 일본 및 싱가포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참가를 원하는 손님은 빌드블록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하나은행 골드클럽매거진'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4-09-02 13:5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