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방산 협력'을 거론하면서,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이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항공우주사업부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4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0% 늘면서 올해 2·4분기에 이어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방산과 항공기 정비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부의 실적 회복세가 힘을 보탰다. 항공우주사업부는 군용 무인기 수주, 항공정비 수요를 흡수하며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오른 4486억원을 달성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에 오른 2017년부터 항공우주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동성 위기에서도 자산 매각 목록에서 항공우주사업을 제외하는 등 상당한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2021년 3666억원 △2022년 4910억원 △2023년 5407억원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글로벌 방산시장이 확대되며 대한항공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 연설에 참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촉구했다. 대한항공의 무인기도 주목도가 높아지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무인기 사업 총 수주금액은 8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최근 저피탐 무인기, 저피탐 무인 편대기 등 사업이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972년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국내 항공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이래, 지금까지 약 5000대의 항공기 엔진을 정비해 왔다.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5780억원을 투자해 인천 중구 운북동에 신규 엔진 공장을 설립 중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적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축했다. 통상 항공사는 영업비용을 상당 부분 달러로 결제해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환산 금액에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파생상품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올해 3·4분기 기준 외화환산손익과 파생상품손익이 상계돼 외화 관련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2024-11-12 18:06:33#OBJECT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방산 협력'을 거론하면서,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이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항공우주사업부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4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0% 늘면서 올해 2·4분기에 이어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방산과 항공기 정비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부의 실적 회복세가 힘을 보탰다. 항공우주사업부는 군용 무인기 수주, 항공정비 수요를 흡수하며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오른 4486억원을 달성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에 오른 2017년부터 항공우주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동성 위기에서도 자산 매각 목록에서 항공우주사업을 제외하는 등 상당한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2021년 3666억원 △2022년 4910억원 △2023년 5407억원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글로벌 방산시장이 확대되며 대한항공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8월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 연설에 참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촉구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나토의 1년치 국방예산은 1조 3000억달러로 1% 인상 시 최대 5000억달러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준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국방 예산의 증액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세계 방산 시장에 기회가 확대되면 항공 분야를 비롯해 국내 방산 업계 또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분쟁 지역에서 드론과 무인기를 통한 침투 및 정찰을 전략들을 적극 활용하며 방산시장에서도 무인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무인기도 주목도가 높아지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무인기 사업 총 수주금액은 8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최근 저피탐 무인기, 저피탐 무인 편대기 등 사업이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972년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국내 항공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이래, 지금까지 약 5000대의 항공기 엔진을 정비해 왔다.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5780억원을 투자해 인천 중구 운북동에 신규 엔진 공장을 설립 중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적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축했다. 통상 항공사는 영업비용을 상당 부분 달러로 결제해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환산 금액에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파생상품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올해 3·4분기 기준 외화환산손익과 파생상품손익이 상계돼 외화 관련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2024-11-12 09:17:5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이날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복수의 후보지와 함께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선정과정은 먼저 도내 지역 중 공역(항공기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공간), 소음 등을 고려하고, 지형도면, 현장 확인 등을 통해 개략 후보지 5개 시 10개 지역을 1차 후보지로 발굴했다. 이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국연방항공청(FAA) 규정 등을 준용해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접근성, 확장성 등을 고려해 입지적합성을 검토했다. 여기에 향후 유치 공모 취지를 고려한 권역별 균형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개 지역을 복수 후보지로 선정했다. 공항 부지면적 270만㎡, 활주로 3,200m 1개를 기준으로, 3개 후보지 모두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기국제공항이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력이 충분하며 수도권 기존 공항 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경기도는 항공 이용이 많은 생산가능인구의 증가 등 총인구가 2040년 1479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이고,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이용객의 약 34%가 경기도민임에도 도내 공항이 없어 공항까지 가는 데 평균 1시간 22분이 소요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경기도에는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항공화물 수요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경기남부에 2047년까지 622조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며, 항공화물의 비율이 전국 28%(’23. 중량 기준), 36%(’23. 금액 기준)를 차지하는 등 충분한 항공 물류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항공 수요 분석 결과 2035년 공항 개항 기준으로 30년 후인 2065년에 여객 1755만명, 화물 35만t 이상으로 충분한 수요가 예측됐다. 배후지 개발방향은 '첨단산업 중심의 공항경제권 구축'으로, 도는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주변 지역이 연계 발전할 수 있는 공항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 전략으로는 공항 인근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글로벌 국가 첨단전략산업 거점으로 구축하고, 각 후보지의 특성에 맞게 화성시는 모빌리티, 평택시와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특화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 공항지역에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해 항공기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정비단지(MRO) 등 항공산업을 활성화하고, 배후지에 물류·산업단지, 연구단지, 국제업무지구, 마이스(MICE) 등을 조성해 경기도의 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공항을 중심으로 도로, 철도, 도심항공교통(UAM) 등 광역교통 허브를 구축하여 기존 주요 도시, 산업과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RE100 기반의 친환경 공항과 배후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향후 경기도는 배후지 발전방안을 마련한 후에 관계 지자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유치 공모를 추진할 계획으로, 지자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각 후보지에 맞도록 첨단산업 특화 전략, 공항복합도시 조성, 교통망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종합적인 인센티브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현수 경기국제공항 추진단장은 "후보지 발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도민과 함께 만드는 경기국제공항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8 18:16:56[파이낸셜뉴스] SM C&C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맞물리면 관심받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항공국(FAA)로부터 첨단 기술력과 철저한 안정성을 기반으로 불꽃드론 ‘PabloX F 시리즈’의 비행을 승인 받고 미국 정부기관 및 미국 국제공항과 배송 실증사업을 끝낸 파블로 항공의 유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SM C&C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M C&C는 파블로 항공과 국내외 미래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동추진 및 컨텐츠 제휴 신사업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또한 파블로항공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도 투자하고 있다.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새 행정부 핵심 기조의 변화다. 트럼프 새 정부의 핵심 기조는 '파괴적 혁신을 통한 정부 효율화'로 그 파괴적 혁신의 핵심인 ‘미 전역 드론 배송’에 파블로 항공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미국 현지에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Axios)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트럼프 행정부’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미국 통치 체제와 시장 질서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업가형’ 정부란 시장 원리와 기업가 정신을 행정에 도입해 정부 비효율을 줄이고, 성과 중심의 국정 운영을 추구하는 새로운 통치 모델을 의미한다. 새 행정부 핵심 기조는 '파괴적 혁신을 통한 정부 효율화'가 될 것으로 보이며, 그 파괴적 혁신은 드론 배송, 자율주행, 우주산업, 인공지능(AI) 등으로 규제 완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연방항공청(FAA)의 드론 규제 완화와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 허가 확대다. 현재 아마존, 구글 등이 추진 중인 드론 배송 사업이 즉시 전국 단위로 확대 될 수 있으며,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서비스가 50개 주 전역에서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을 직전에 둔 2021년에도 중국산 드론 퇴출을 강력하게 지시하면서, 끝까지 ‘차이나 때리기’를 실행했던 바 있다. 파블로 항공의 드론은 국내특허와 미국특허를 보유하고, 2024년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2024년 8월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비행승인을 받은 파블로 항공은 2021년부터 미국 정부기관과 뉴욕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할 정도로 미국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다. 이미 파블로항공은 미 연방항공청 및 미 항공우주국과 배송실증사업을 끝냈다. 또한 파블로항공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초기투자를 한 회사로 우리벤처파트너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BNK벤처투자, 롯데벤처스, 산업은행, 비하이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유안타증권,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고,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500억원 수준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11-07 14:04:31세계 상업용 항공기 시장을 선도하던 미국 보잉이 최근 생산 차질로 인해 경쟁사 에어버스에게 걷잡을 수 없이 밀려나고 있다. 보잉의 입지는 브라질과 중국 등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지난 8월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범유럽 항공 기업 에어버스가 고객사에 인도한 상업용 항공기는 323대로 자체 전망치(316대)를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보잉이 인도한 기체 숫자는 175대에 그쳐 전년 동기(266대)보다 줄었다. 에어버스와 보잉의 올해 2·4분기 인도량은 각각 181대, 92대였다. 1970년에 탄생한 에어버스는 줄곧 보잉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지만 2003년에 처음으로 인도량 집계에서 보잉을 제쳤다. 양사는 이후 선두 다툼을 벌였으며 보잉은 2011년 에어버스에게 1위를 내준 이후 2012~2018년에 걸쳐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보잉은 2018~2019년에 주력 제품 '737 맥스'의 연이은 추락 사고로 주문이 줄어들고, 미국 정부가 품질 관리를 위해 생산량을 제한하자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 맥스가 공중에서 문이 파손되는 사고를 겪자 보잉의 737 맥스 생산량을 월 38대 이하로 제한했다. 다만 현재 시장 1위인 에어버스 역시 엔진 결함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잉 및 에어버스의 1위 다툼을 지켜보던 다른 항공 기업들은 이 틈을 노려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브라질 항공 기업 엠브라에르는 지난 8월 발표에서 2·4분기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9대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 첫 상업 운항에 성공한 중국 중형 항공기 'C919'의 약진도 눈에 띈다.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중형 항공기 상용화에 성공한 중국상용항공기(COMAC·코맥)는 지난해부터 C919 주문을 받아 누적 주문만 1000대가 넘는다. 아직 국제 운항 승인이 나지 않아 중국에서만 팔지만,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에서 주문을 받기도 했다. 중국은 C919의 유럽 판매를 위해 지난해 11월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운항 승인을 신청하고 내년에 형식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CNN에 따르면 CNN의 스티븐 장 베이징지사장은 C919에 처음 탑승한 소감에 대해 "안정성과 편안함 부분에서 B 학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C919에 탑승한 대부분의 승객들이 에어버스나 보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
2024-10-20 19:20:10올해로 창립 108주년을 맞은 미국 항공 기업 보잉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주가는 역대 최고가 대비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으며 회사채 등급은 투자부적격(정크)으로 내려가기 직전이다. 안전 논란과 파업으로 제품을 팔지 못하는 보잉은 뒤늦게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20년 넘게 외주(아웃소싱)와 비용 절감에 몰두하던 기업 문화가 바뀔지는 미지수다. ■2018년부터 이어지는 무더기 악재 제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세계 1위 항공기 제작사로 성장한 보잉은 지난 1997년부터 2018년까지 2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의 문제는 2018년 10월에 인도네시아에서 영국 라이언에어의 보잉 '737 맥스 8'가 추락, 189명이 사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듬해 3월 10일에는 에티오피아에서 같은 기종이 추락해 157명이 숨졌다. 보잉은 2019년 4월에 기체 결함을 인정하면서 운항 금지령에 따른 고객사의 운항 차질을 보전하고, 항공기 인도를 중단했다. 결국 보잉은 같은 해 2·4분기에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에는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기기 이상으로 시험 비행에 실패했다. 당시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같은 달 해고됐다. 2020년 1월에 CEO로 취임한 데이비드 칼훈은 코로나19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수많은 항공사가 재정난을 이유로 737 맥스 주문을 취소했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은 같은 해 11월 보잉의 최신 항공기 '787 드림라이너'의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임시 운항 금지령을 내렸다. 737 맥스는 2020년 11월에 운항 금지가 풀렸지만, 2023년 외주 기업이 납품한 동체에 문제가 발견되면서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FAA는 올해 1월 알래스카 항공의 '737 맥스 9'가 운항 중 문이 떨어지는 사고를 겪자 다시 3주일 동안 운항을 금지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5월 보잉이 2018~2019년 추락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합의를 어겨 사기죄를 저질렀다며 기소했고, 보잉은 7월에 막대한 벌금을 내고 합의했다. 칼훈은 다음 달 CEO에서 물러났다. 미국 정부는 품질 관리를 위해 항공기 생산량을 제한하고, 제조 과정에서 안전 검사를 강화했다. 보잉의 생산 속도는 매우 느려졌으며 항공기를 받지 못한 고객사들은 주문을 취소했다. 보잉은 여기에 각종 법률 비용을 지출하면서 지난 2·4분기에 14억4000만달러(약 1조97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보잉 노조는 켈리 오트버그 신임 CEO가 취임하고 약 1개월 뒤인 9월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6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오트버그는 경영 정상화를 외치며 지난 11일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한다고 선언했다. ■외주 남발 탓 핵심 역량 잃어 기업 혁신과 글로벌 경영 권위자로 불리는 이브 도즈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명예 교수와 같은 학교 킬리 윌슨 선임 연구원은 지난 7월 범유럽 매체 유로뉴스에 낸 기고문에서 보잉 사태를 지적했다. 이들은 보잉의 비극이 1997년에 시작되었다고 진단했다. 당시 보잉은 민간 항공기 경쟁사인 동시에 전투기 개발에 능숙한 맥도넬 더글라스를 인수해 군수 분야를 강화했다. 보잉과 에어버스에 크게 밀리던 맥도넬 더글라스는 원가 절감에 민감했다. 합병 당시 CEO였던 해리 스톤사이퍼와 주요 임원들은 기술자 임원이 많은 보잉과 달리 재무 및 회계 전문가들이었고, 상당수가 보잉 경영진에 합류했다. 특히 스톤사이퍼는 제너럴일렉트릭(GE) 출신으로 잭 웰치 전 GE CEO의 외주 및 원가 절감 전략에 능숙했다. 합병 이후 보잉의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된 그는 2003년 보잉 CEO 자리까지 올랐다. 합병 전 지나친 품질 집착 때문에 생산이 느리고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던 보잉은, 새 경영 체제에서 원가 절감과 효율성에 집착했다. 스톤사이퍼는 2004년 인터뷰에서 주주들이 "돈을 벌고 싶어 회사에 투자한다"며 보잉을 "훌륭한 공학 회사가 아닌 기업처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 변화는 2000년대 초 787 드림라이너 개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과거 보잉은 최소 동체와 날개는 자체 생산했지만 신제품 설계와 제조의 약 75%를 50개가 넘는 외주사에 맡겼다. 787 개발에 참여한 외주사들은 기체에 새로 도입된 복합소재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비용 절감으로 수많은 기술자를 해고했던 보잉은 받은 부품을 조립할 뿐, 외주사를 지원할 능력이 없었다. 도즈 등은 보잉이 다국적 공급망 관리를 너무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실책은 2005년 동체 제작 사업부 매각이었다. 보잉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해당 사업부를 사모펀드에 매각하여 외주사로 전환했다. 이렇게 탄생한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는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숙련공을 대거 해고했다. 그 결과는 737 맥스의 끝없는 기체 결함으로 돌아왔다. ■뒤늦게 품질 챙기지만…규제와 파업 등으로 제품을 팔지 못하고 있는 보잉은 당장 현금이 부족하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보잉은 앞으로 주식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약 34조2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동시에 금융기관에서 최대 100억달러의 신용 대출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지난 13일 미국 컨설팅기업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1개월 동안 보잉 및 주주가 입은 손실이 약 37억달러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보잉이 현금을 소진하면서 회사와 주주가 부담할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새 자금으로 단기 유동성을 해결하는 동시에 품질 개선에 힘써야 한다. 보잉은 지난 7월 발표에서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를 47억달러(약 6조4380억원)에 사겠다고 밝혔다. 보잉은 옛 동체 사업부를 다시 자회사로 편입해 생산 시스템과 인력을 통합하겠다며 2025년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고 알렸다. 보잉은 8월에도 차세대 항공기 '777X'에서 구조 결함이 발견되었다며 시험 비행을 중단했다. 한편 보잉의 생산 차질은 전 세계 항공사들의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잉은 이달 기준 5490대의 항공기 주문이 밀린 상황이다. 미국 항공 컨설팅 업체 에어로다아나믹 어드바이저리의 마사 노이바우어 차장은 지난 4월 현지 언론을 통해 "올해 항공사들은 보잉과 에어버스 생산 문제로 예상보다 19% 줄어든 규모의 항공기를 인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항공사의 경우 보잉 737 맥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1년 전 계획보다 32% 적은 수의 항공기를 인도받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항공사들은 주문한 새 항공기를 받지 못하면 낡은 항공기를 수리해서 쓰거나 빌려야 한다. 미국 항공사 업계 단체인 전미항공운송협회(A4A)의 존 하임리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항공사들이 "수요가 늘었지만 임대 및 수리비,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0 19:20:05[파이낸셜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 이륙한 보잉 항공기에서 바퀴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유나이티드 항공이 운행하는 보잉 757-200 기종 여객기가 LA 공항을 이륙한 후 바퀴가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여객기는 목적지인 덴버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성명을 통해 "바퀴는 LA에서 회수됐으며,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4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보잉 여객기의 바퀴가 이륙 후 떨어져 나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3월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이륙한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77-200 여객기가 이륙 직후 바퀴가 떨어져 나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여객기는 목적지 일본 오사카가 아닌 LA로 우회해 착륙했다. 한편 보잉인 최근 잇따른 안전 문제로 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보잉은 이날 산소마스크 문제로 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 지시까지 추가로 받았다. FAA는 보잉 737기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해당 기종 여객기 내 승객용 산소 발생기가 제 위치에서 벗어났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비상시 승객용 산소마스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 따른 것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0 09:19:24[파이낸셜뉴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구입한 티타늄 부품 가운데 가짜 서류로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안전 우려가 불거지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는 14일(현지시간) 자신들이 구입한 티타늄 부품 가운데 일부가 가짜 서류로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두 업체는 이들 가짜 인증을 받은 부품이 들어간 항공기들이 현재 운항 중이지만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구입한 부품은 미국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에서 만들었다. 스피릿은 지난 1월 이륙 직후 비상구가 떨어져 나간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 동체를 공급한 곳이다. 스피릿이 제작한 부품 소재 일부는 중국산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뒤에 이 티타늄은 가짜 서류를 제출해 당국의 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로 공급망 차질과 항공 수요 회복 속에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항공기 시장에 공급 차질이 심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보잉은 주문을 받았지만 미처 납품하지 못한 항공기 대수가 6200대에 육박한다. 지금 생산 속도로는 10년 넘게 생산해야 가능한 대수다. 항공사들이 새 항공기를 갈구하고 있지만 1월 사고에 이어 이번에 불량 부품 문제까지 불거져 극심한 수급 불균형은 심화될 전망이다. 티타늄은 항공기 핵심 소재다. 착륙 장치를 만드는 소재이면서 엔진을 날개에 고정시키는 장치 등에도 티타늄이 들어간다. 항공기 운항과 안전 필수 소재인 것이다. NYT에 따르면 가짜 서류로 인증을 통과한 불량 티타늄은 이미 2019년부터 납품됐다. 스피릿은 보잉에 737맥스 동체와 787드림라이너 기수, 날개 모서리를 제작해 공급한다. 또 에어버스에는 A220 날개와 엔진 접합부를 비롯해 여러 부품을 공급한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현재 문제가 된 부품이 항공기 안전에 미칠 충격과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에 따르면 보잉은 FAA에 관련 사실을 자발적으로 보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5 04:37:05[파이낸셜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의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인 아처 에비에이션과 손잡고 ‘한국형 UAM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협력한다고 31일 밝혔다. 아처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 인증 가능성이 높은 기체사 중 하나로, 국토교통부 주관의 민관협동 실증사업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에서도 빠른 국내 인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 LG U+, GS건설 등이 참여 중인 ‘UAM 퓨처팀’ 컨소시엄에 합류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K-UAM GC 수행을 위한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올해 말로 예정된 K-UAM GC 1단계 실증시험에서 UAM 기체를 활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4분기 내 아처 항공기의 공개 시범 비행을 추진하고, UAM 기체와 서비스 운영에 대한 안전 및 인증 기준 개발 검토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아처의 기체 ‘Midnight’ 최대 50기에 대한 구매 의향을 전달했다. 또 양측은 지난 29일 국토교통부 세종청사에서 백원국 국토부 2차관과 만나 국내 UAM 상용화 비전과 실증사업 추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정부의 2026년 UAM 서비스 전국 확대 계획 시점에 맞춰, 카카오 T 플랫폼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상과 상공을 아우르는 ‘멀티모달 모빌리티’ 영역에서의 서비스 제공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서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체사와 협력을 진행해 왔다"며 “아처는 미 공군(USAF)과 1억 4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UAM 기체 인증 및 양산을 가장 빠르게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 중 하나인 만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5-31 08:48:29[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이륙하려던 비행기의 출발이 2시간30분 가량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여자 손님 때문이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부에서 이륙하려던 비행기에서 한 여성이 드러누운 채 일어나지 않아 출발이 2시간30분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비행기 이착륙 시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승객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좌석 등받이를 제자리로 올리고, 똑바로 앉은 상태를 유지하라는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해당 항공기 승무원들도 모든 승객에게 똑바로 앉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제의 여성은 "몸이 안 좋다. 옆자리까지 예매했으면 된 것 아니냐"며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공항 경찰까지 등장했다. 경찰이 "협조해주지 않을거면 내려야 한다"고 말하자, 여성은 "내가 장애인이었어도 똑바로 앉으라고 했겠나" 등의 발언으로 비행기 이륙을 지연시켰다. 비행기는 승객들, 경찰, 승무원들의 지속된 설득으로 2시간30분여만에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관련 영상은 중국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쫓아내야지" "다른 승객들은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3 07: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