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BQ.1과 BQ.1.1이 국내에서도 빠른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변이가 올 겨울 코로나19 ‘7차 유행’을 주도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Q.1은 ‘티폰’(Typhon), BQ.1.1은 ‘케르베로스’(Cerberus)로 불린다. 각각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불기둥과 폭풍우를 일으키는 능력이 있는 거대한 괴물, 저승 입구를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를 가리킨다. 이 두 BQ 변이는 최근 전 세계 6차 코로나 유행을 주도한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 변이’다. 최근 1~2주 새 BQ 형제 변이 점유율은 미국과 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한 달 전 거의 0%였던 BQ ‘형제 변이’의 미국 내 점유율은 지난주 22%로 급등했다. 프랑스는 지난주 BQ 형제 점유율이 50%가 넘어 우세종이 됐고, 스페인과 벨기에도 30%를 넘었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도 이미 우세종이 됐거나 곧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변이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중이다. 질병관리청 ‘국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세부계통 검출률’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BQ.1과 지난 13일 첫 검출된 BQ.1.1은 이달 둘째 주(9~15일)만 해도 검출률이 0.9%(각각 0.5%, 0.4%)로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불과 한 주 뒤인 지난주(16~22일)에는 검출률 3.7%(각각 1.2%, 2.5%)를 기록하면서 비율이 전주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BQ.1과 BQ1.1 변이는 해외유입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각각 해외유입 검출률이 5.2%, 11.4%를 차지했다. BQ 형제 변이가 BA.5보다 전염력이 세고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에 대한 면역 회피 능력도 뛰어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도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가지는 오미크론 개량 백신을 빨리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을기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반장은 “각종 신종 변이도 정부가 공급하는 개량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고 기존 백신보다는 중증화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다만 다가오는 올겨울 7차 대유행은 특정 변이가 아닌 다양한 변이가 동시다발로 창궐하는 ‘변이 춘추전국 시대’가 될 것이란 감염병 전문가들의 전망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 하위 계통인 BF.7, BA.2.75, BA.2.3.20도 꾸준히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BQ.1 등 여러 변이가 나오고 있지만 하나의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며 “어느 변이가 어떻게 (지배종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 예측 전문가들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증가해 9주만에 유행이 반등한 상황"이라며 "유행 반등에 따라 최근 다양한 세부 변이 등장 및 국외 반등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 관찰하며 재유행 예측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10월 3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9주일 만에 1 이상으로 증가했다. 10월 2주(10일~16일)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9.48%로 전주(10.1%)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당국은 병상가동률, 확진자 수 등 지표 대부분이 소폭 증가했지만 중환자 병상의 안정적 운영상황을 고려해 전국 및 수도권, 비수도권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5주째 유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28 06:46:29[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올 가을 개량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 BA.4와 BA.5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오는 10월이면 새 개량 백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 1일 FDA에 따르면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에 코로나바이러스의 BA.4와 BA.5를 겨냥한 맞춤형 백신 제조를 권고했다. 이를 위해 FDA는 모더나와 화이자 등 제약사에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 출시를 권고했다. 또 신속한 긴급사용 승인을 위해 추가 임상자료 제출 요구까지 면제해준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같은 파격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용으로 개량된 백신으로 두 변이 확산을 방지하는데 한계를 보여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변이용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지난 2020년 12월 미국에서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새 백신이 생기는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FDA 백신 감독 부서인 바이올로직스 평가연구소장인 피터 마크스 박사는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서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새 출현 변이에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부스터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대표(CEO)는 트위터를 통해 "새 변이가 두드러짐에 따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로 백신 구조를 신속하게 업데이트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우리는 이 과정을 즉시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BA.4와 BA.5는 지난 25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 사례의 52%를 차지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7-01 08:25:06미국 소비자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소비를 대폭 늘리면서 연말 유통업계 판매가 예상외로 크게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보복 소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미국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주춤하는 미국 내수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럼에도 예상밖의 연말 매출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해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스터카드 신용카드 결제 규모를 추적하는 마스터카드스펜딩펄스(MPS)의 집계를 이용해 지난 11월1일~12월24일 미 유통판매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9월에 예상한 전망치 8.8% 증가에는 못미치지만 지난 17년중 최대폭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가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과 체크카드 결제까지 포함하는 이번 MPS의 집계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보석과 의류를 특히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대상에서 자동차는 제외됐다. 미 언론은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확산으로 항공사들이 항공편들을 대거 취소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델타와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미 항공사들은 오미크론으로 직원이 부족하자 성탄절에만 항공편 1000여편 가까이 취소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 또한 활기를 띠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2019년과는 무려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백화점 삭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브 사도브 마스터카드 고문은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불안해지면 온라인 소비를 더 늘리게 된다"며 "현재 미 소비자는 매우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 소비자들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에 적응하면서 올해 괄목할만한 소비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저널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40여년중 가장 큰 전년 동기 대비 6.8% 오른 점에 주목하며 연말 유통판매 증가에는 비싸진 제품 가격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기간에 저축을 넉넉히 해두면서 소비 의욕을 떨어뜨리지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로 일부 기업들이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은 여전히 변수다. 국제금융연구소(IIF)의 이코노미스트 로빈 브룩스는 이것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완전한 재개방이 다시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마스터카드는 보석과 가전 같은 제품들의 구입 증가폭이 큰 것에 주목하며 "앞으로도 계속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지만 않고 쇼핑몰 등으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라고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2-27 18:16:10[파이낸셜뉴스] 이달 초 미국에 상륙했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약 3주만에 신규 확진자의 73%를 차지해 우세종으로 확산됐다. 미 정부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지난해처럼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염기서열 분석 결과 지난 18일까지 1주일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1일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발견되었으며 지난 11일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가운데 12.6%가 오미크론 변이 환자였으나 1주일 만에 그 비율이 크게 늘었다. CDC는 그 결과 미국 내 우세종이 델타 변이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99.5%의 신규 확진자가 델타 변이 환자였지만 뉴욕과 미 동남부, 중서부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번졌다.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48개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주에만 65만명 이상이 새로운 변이에 감염됐다. 수도 워싱턴DC는 2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보건부는 20일 발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50대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같은날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퍼진다는 일관적인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도 다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WHO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세계 90개국에서 발견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에 오미크론 변이 대처 방안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해당 연설에 대해 "나라를 전면 봉쇄하는 것에 관한 연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약 2억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받았다며 "우리는 1년 전과 매우 다른 지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키는 바이든이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점과 검사 확대를 위한 조치를 설명할 것이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입원과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경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겁주려는 게 아니다. 미접종자가 처한 위험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바이든이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백악관 직원 근처에서 30분 동안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이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2-21 08:40:31한국 석유시장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가 국제적인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 판매 출고가를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아람코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그에 따른 경기 위축 및 석유 수요 감소가 우려가 되는 상황에서도 아시아 가격은 올렸다. 미국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시아와 미국으로 수출하는 내년 1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 공식판매가격(OSP)을 이달 대비 60센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석유를 출고할 때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 표준 유종 시세에서 일정 금액을 더하거나 빼서 출고한다. 이번 인상안이 적용되면 아람코가 생산한 석유는 내년 1월 인도분부터 두바이유 가격보다 3달러 30센트 더 비싼 가격으로 출고된다. 두바이유는 3일 기준으로 배럴당 68.91달러에 거래됐다. OSP 차이가 3달러 30센트까지 벌어진 것은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인상은 한국 내 석유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람코는 생산한 석유의 약 60%를 아시아로 수출한다. 지난해 한국 정유사들의 수입한 석유 가운데 33%는 아람코에서 구입했으며 아람코는 현재 에쓰오일 최대 주주이자 현대오일뱅크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람코의 이번 결정은 오미크론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동시에 아시아에서 석유 수요가 계속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앞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을 보인다며 "수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잉 공급이다. 미국의 대표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오미크론 변이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는 우려 때문에 3일 기준 0.4%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이 참여한 OPEC+ 국가들은 2일 회동에서 내년 1월에도 매달 일평균 40만배럴씩 증산한다는 현재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아람코 역시 이를 의식해 아시아로 가는 석유 가격을 올리면서도 유럽으로 가는 석유 가격은 내렸다. 박종원 기자
2021-12-06 18:17:52[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도 1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견됐다. 지난달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돌아온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 거주민이다. 돌파감염 사례다. 감염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수석의료보좌관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지난달 29일 CDC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고,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서도 오미크론변이에 감염됐음이 확인됐다.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기도 한 파우치는 "감염자가 현재 자가 격리 상태에 있고, 밀접 접촉이 금지된 상태"라면서 다행히도 밀접접촉자들은 모두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이 환자가 지금은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개선되고 있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높은 감염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증상이 매우 가벼워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 델타변이를 빠르게 대체할 경우 팬데믹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으로 주민들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윗에서 패닉을 경계하면서도 "다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실내에서는 마스크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감염사례가 발표되기 직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남아공에서 첫번째 오미크론 감염이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23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옴에 따라 이제 감염국은 24개국으로 늘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2-02 04:27:0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모든 변이에 대응이 가능한 보편적인 범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Sars-CoV-2) 유출 장소라는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한 때 '우한 바이러스'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곳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 6월 학술지 ACS나노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모든 주요 코로나 변이와 미래 유행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 변이에 대항해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나노 백신(나노 입자 형태의 백신) 후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에 대항하는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항원결정인자들과 혈중 단백질 페리틴을 결합하면 델타, 오미크론, WIV04 등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존 백신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치명률을 낮췄지만 그중 어떤 것도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에서 이 나노분자 백신이 다른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한 보호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미래 변종 확산과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미래에 닥칠 Sars-CoV-2 변이로 인한 팬데믹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보호를 제공할 효과적인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나노백신이 보편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위한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해온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그간 SARs-CoV-2 바이러스 유출설 의혹에 휩싸여왔다. 우한에서는 2020년 1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 환자가 순식간에 급증하자 중국 당국은 그해 1월 23일부터 76일간 우한을 봉쇄한 뒤 전국에서 의료진 4만여명을 투입해 대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중국 당국이 "실험실 유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반박하는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통일된 과학적 의견은 아직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를 모두 유발했다.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2 11:45:59[파이낸셜뉴스] 랩지노믹스는 제1호 랩자체개발테스트(LDT)인 '알피피 에센셜(RPP Essential)'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출하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국내 진단기업 최초의 LDT 판매다. 랩지노믹스의 글로벌 진단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으로 회사는 이날 RPP 에센셜 출하 기념식도 가졌다. LDT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없이 진단 서비스가 가능하다. RPP 에센셜은 단 한 번의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을 통해 인플루엔자A∙B,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기존 제품보다 세밀하게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자체 개발로 90% 이하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랩지노믹스 측은 “경영권을 인수한 루하프라이빗에쿼티의 ‘클리아랩 인수를 통한 K-진단 플랫폼’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LDT 도입으로 양질의 진단 제품에 대해 원가 절감을 이루고, 수익성 극대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 모두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 감염 관리가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되며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는 중”이라며 “지난해 인수한 클리아랩 큐디엑스(QDx)의 현지 영업망을 통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아데노바이러스, 백일해균 등을 검출하는 RPP 익스텐디드(Extended)도 도입할 예정이다. 순차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큐디엑스를 비롯한 다양한 클리아랩에 공급할 계획이다.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진단하는 멀티플렉스 테스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RPP 에센셜 판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진단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큐디엑스에 LDT를 도입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른 클리아랩에도 도입을 추진하고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랩지노믹스는 큐디엑스 인수를 기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분기 해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100배 성장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RPP 익스텐디드, GPP(소화기 병원균 검사), STI(성병 검사) 등 다양한 LDT 도입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14 10:16:19[파이낸셜뉴스] 셀리드는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에 대한 중국과 일본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셀리드가 개발중인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벡터 구조에 대한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 일본에서도 특허 등록이 결정됐으며 국내를 비롯해 유럽, 인도, 브라질, 싱가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주요국에 출원돼 심사 중이다.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할 때, 생산 세포주의 지놈 서열과의 상동 재조합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복제가능 아데노바이러스가 생성될 수 있다. 이는 제품의 품질 문제와 직결돼 벡터 대량 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은 생산세포주 개발 또는 다른 종의 아데노바이러스 아형 사용과 같은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도입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기술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 셀리드는 특허 등록 결정으로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체 개발한 벡터 플랫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백신 개발에 있어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동일 플랫폼을 이용해 고병원성 인체감염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및 BVAC 파이프라인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셀리드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항원 최적화 기술의 국내 특허 및 PCT 출원을 완료하고 현재 심사 및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셀리드 강창율 대표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국내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당사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관련 기술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 일본에서도 신규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았다”며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생산은 안정적인 대량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특히 중국에서의 특허 등록은 시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번 등록이 더욱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가 주력하고 있는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백신 임상3상 시험을 해외 임상에서 속도를 내고 조건부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매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해 국가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9 13:49:03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절기인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은 여전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말라리아 등 감염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더위에 냉방기를 가동하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대면 접촉이 늘어났고, 모기에 물릴 환경이 조성되면서 최근 이 같은 감염병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7일(30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465명으로 지난주 226명 대비 2배 늘었다. 4주 전인 26주 63명과 비교하면 5.1배 폭증한 것으로 빠른 속도로 확진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코로나19 오미크론 계열의 새 변이 KP.3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지나달 기준 KP.3의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KP.3는 중증도와 치명률은 낮은 대신 면역회피능력이 좋아 전파력이 강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질병청은 "최근 코로나19는 풍토병화가 진행되면서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유행을 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밀폐 상태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적어도 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고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와 함께 말라리아도 확산하고 있다. 질병청은 전날인 7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고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부와 강원도 일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야간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평년 기온보다 더워진 날씨와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특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모기에게 물리면 원충이 간을 거쳐 혈액으로 들어가고 적혈구에 침입해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빨고 다른 사람을 물면 2차 전파가 이뤄진다. 말라리아는 오한과 고열, 발함을 유발하고 백신도 따로 없기 때문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여름철에는 야간에 물가 주변에서 땀을 흘린 경우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질병청은 지난 4월 25일 발표한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증상 및 유사증상으로 진단이 지연되는 말라리아 감염자를 조기 진단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일반 검진 시 수행되는 혈구분석에서 이상적혈구 (iRBC)가 검출된다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이상적혈구 검출 시 말라리아 확인진단(현미경 검사 또는 유전자 검사)을 수행해 양성자에게는 치료가 제공되도록 추진하는 말라리아 적극 감시 사업 중 하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08 18:3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