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 시점에서 우크라이나 대사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습니다." 파국으로 막을 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현장에서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의 모습을 설명한 한 문장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배석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의 반응에 주목하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양측 정상의 격한 충돌에 손으로 입을 막고 이마를 짚는 모습을 보였다. 미간을 잡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CNN의 케이틀런 콜린스 기자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대사의 모습을 찍어 올렸고 하루 만에 조회 수가 200만회를 넘겼다. CNN은 “회의 도중 메모를 중단하고 손으로 머리를 쥔 옥사나 대사”라고 표현했다. ABC 뉴스 역시 “트럼프와 밴스(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가 젤렌스키를 공격하는 동안 옥사나 대사가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날 양국 회담은 초반 40분간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회담 후반부 설전이 오가면서 50분 만에 조기 종료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2 08:54:2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암살과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상상할 수 없다"며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이란 내 극단주의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추측성 보도'도 많다면서 "그런 시나리오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페스코프 대변인은 "분쟁 참여국이 확대되면 상황이 잠재적으로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이미 극도로 긴장돼 있고, 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위험하다"며 미국이 분쟁에 개입하면 지역 내 대립과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현장에서 한 브리핑에서는 "중동이 불안정과 전쟁의 심연에 빠져들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현 상황에 대한 레드라인을 설정해뒀느냐는 질문에 "이 지역 국가들은 각자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며 "이 전쟁은 지리적으로 확대되고 예측 불가능한 결과로 이어질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은 우리 국경과 가깝고, 우리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분쟁 중재를 제안했지만 중재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현재까지는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계속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정상회담이 연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예측을 과감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혼란한 세상에서는 다음 주를 예상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 종전과 양자 관계 회복을 위해 협의하고 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미국이 양자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취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20 20:55:32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으로 시작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무대 데뷔전이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귀국 등 해프닝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다자 정상회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주요국 정상들과 안면을 익힌 정도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한미 정상 대면이 무산된 게 아쉬운 건 사실이다. 가장 기대하던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를 외교참사라고 규정하는 건 성급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급거 귀국한 사정이 밝혀지면 알게 될 일이다. 워싱턴DC 소재 한국경제연구소(KEI) 스콧 스나이더 소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미 관계 등에 관한 대담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 정치의 약점과 강점을 언급했다. 비상계엄이 우리 정치의 취약성을 드러냈지만 국회의 계엄해제와 탄핵소추, 헌재의 탄핵 인용, 대선까지 불상사 없이 진행된 과정은 한국 민주주의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G7 정상회의 리셉션 등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대한민국의 공고한 민주주의는 국제사회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주제임이 분명하다. 다른 날 출연한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대통령이 관세 문제 등 쉽지 않은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칩스 앤 십스(chips and ships)"라는 말로 영어식 운율을 맞추면서 반도체와 조선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우리가 동북아 정세안정에 미국과 함께 "부담을 나누어 지는(burden sharing)" 역할을 해야 한다는 대목은 특히 주목된다. 좌충우돌처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도 결국 미국이 대외적으로 과도한 재정적 부담을 지고 있다는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요구를 방어하기에 급급한 소극적 자세보다 세계 10위권 위상에 걸맞은 적극적 외교가 필요한 시기라는 말이다. 이제 관심은 24~26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쏠리게 되었다. 한미 정상회담 기회를 찾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한다. 하지만 '가능성'이란 말 자체가 어이없다. 한때 나토회의 '참석 재고' 운운하는 일각의 보도가 나온 때문이다. 집권세력 내 '자주파'와 '동맹파'의 대립이 있고, 나토회의 불참 주장이 있다는 것이다. 진영 내 대립의 실체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야당 시절 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비판하는 의견은 있었다. 현재 참석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일부 좌파 시민단체도 있다. 나토는 2022년 '신전략개념' 채택 이후 그해 마드리드 정상회의부터 3년 연속 인도·태평양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을 초청해왔다. 올해 이 대통령을 초청하는 게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초청하는 것이다. 올해 불참하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일이다.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대신 북·중·러 편에 서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될 수 있다. 초청을 거절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 이번 회의 3대 의제는 국방비 인상, 방위산업 생산력 제고, 우크라이나 지원이다. 유럽이 관심이 많은 방위산업 재건은 관련 분야 협력에 우리가 힘을 기울여야 할 의제이다. 실용적으로도 무엇이 중요한지는 명확하다. '외교의 부활'(NEAR재단 편저)은 "지정학적, 지경학적 위험을 줄이고 우리나라의 주권, 생존권과 정체성을 확고히 지켜나가기 위하여 미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와 가치와 생각이 같은(like-minded) 나라와의 연합을 굳건히 하되 그들과의 외교, 안보, 경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을 한국 외교의 첫 과제로 꼽는다. 야당 시절 집권당의 외교안보 정책을 어떤 말로 비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비판만 하던 야당적 외교관(觀)에서 탈피하는 게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미국 등 우리와 가치와 생각이 같은 나라와의 연합을 굳건히 하는 게 대한민국 외교의 우선순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dinoh7869@fnnews.com
2025-06-18 18:10:34【파이낸셜뉴스 ]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 취임 후 14일 만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매우 빠른 시기에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약 30분 간 이시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4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지만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평가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나 과거사 문제를 감안하면 심리적으로 멀다는 의미지만, 양국이 앞으로 협력해 나갈 부분이 많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이 협력할 분야로는 국제통상환경, 국제관계 등이 거론됐다. 미국발 관세 폭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한일 양국의 어려움을 짚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제 정세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상황 인식을 나타냈다. 이시바 총리는 "국제 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지역,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시바 총리는 "지금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중이고 가장 많이 한국에서 온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는 한국"이라며 "대통령님과 저, 정부, 기업 뿐만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더 많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자는데도 뜻을 모았다. 아울러 지난주 통화에 이어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하고, 이를 위한 당국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일치시켰다. 한편, 이날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이 대통령은 뒤이어 입장한 이시바 총리에게 "어서 오십시오", "고생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반갑게 맞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을 재차 축하하면서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온다"며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만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8 08:46:27캐나다 휴양도시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이스라엘·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편들기와 조기 귀국,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관세에 대한 비난 등으로 반쪽 회의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않고 조기 귀국해 버렸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은 나왔다. 또 국가별 양자 회담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등 G7 중동 긴장완화 성명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 '긴장완화'(de-escalation)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AFP 등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이날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단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상들은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분명히, 일관되게 밝혀왔다"면서 "우리는 이란 위기의 해결이 가자지구 휴전을 포함한 중동의 더 광범위한 긴장완화로 이어지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이 이란을 "역내 불안정과 테러의 주된 근원"이라고 지칭했으며, 중동 상황을 이유로 이날 조기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공동성명문에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고위 관료의 의견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성명에 최종적으로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러시아를 다시 참여시켜야 한다며 나머지 정상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G7은 (러시아가 빠지기 전까지) G8이었다"며 러시아를 그룹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G8 회원국이었으나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이 회의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인 국제 질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G6 정상들 "관세 낮춰야"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호관세에 대해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각국 정상은 G7 전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관세 위협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무역 분쟁을 조속히 완전히 끝낼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트럼프 정부는 보편관세 10%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현재 각국은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고 있다. 이날 미국과 영국은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영국은 비관세 장벽을 없애고 미국은 영국의 자동차 수출의 할당량을 정해 낮은 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캐나다와 일본도 미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른 시간내에 무역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7 18:46:17【파이낸셜뉴스 ]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 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G7 회의 초청국 주요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양자회담은 G7 회원국 외의 정상들과 진행될 방침이다. 이번 G7 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초청받았다. 다음날인 17일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발언할 계획이다. 특히 확대세션 전후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미·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를 위해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이 대통령과 부인인 김혜경 여사는 1박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7 04:16:09【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첫날 일정으로 G7 회원국이 아닌 다른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서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이날은 G7 회원국 정상들만 참석하는 단독세션이 진행돼,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초청을 받았다. 아직은 조율 중이지만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에 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오게 되면 조우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기회에 따라서는 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요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3년째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이미 25억달러 이상을 공여했다. 위 실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저희가 약속했던 여러 가지 지원들, 또 진행 중인 지원들은 지속한다"며 "지금 새로 어떤 지원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호주와도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요청에 따라 약 15분간 첫 통화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양 정상은 오랜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양국이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관련 협력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모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이기도 하다"며 "올해 하반기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호주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도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G7이 아닌 여타 초청국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가 초청하는 공식 일정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6 18:49:38레거시 미디어부터 유튜브·SNS까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다양해졌습니다. 덩달아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팩트, 첵첵첵]은 뼛속까지 팩티즘을 추구합니다. 논란이 된 뉴스나 소문의 진위를 취재하고, 팩트를 확인합니다. "이 뉴스, 진짜인가요?" 구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바랍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대통령실은 오는 15~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이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표 후 온라인에선 '초청'이라는 단어를 두고 새로운 형태의 음모론이 생성됐다. "명단에 한국은 없다"는 것부터 시작해 "그저 관중으로 가는 것", "초청이 아니라 참관"이라는 의혹, "개인 여행"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16일 이 대통령이 G7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기 전 의심과 의혹을 풀기 위해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에 질문했다. G7 미디어를 담당하는 케미 라마르슈 외교부 대변인은 "(그 동안) G7은 국제 파트너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정상회의 기간 동안 공동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국가를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링크 하나를 알려줬다. 링크는 G7에 초청된 국가와 기관의 명단이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The Republic of Korea)'이 명확히 표기돼 있었다. G7이 뭐길래 G7은 전 세계 7개 선진국과 유럽연합(EU)을 회원으로 하는 비공식 모임이다. 회원국들은 매년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의장국은 순서에 따라 맡는다.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캐나다 순이며 올해는 캐나다가 의장국이다. 다음 순번은 프랑스다. 의장국을 맡은 나라는 정상회의 개최 및 조직, 정상회의 전 장관회의 등을 담당한다. 그해 의제를 설정하며 G7을 대표해 발언도 한다. 글로벌 세션에 참석할 초청국 리스트도 만든다. 한국은 지난 2021년 문재인정부 시절부터 G7에 초청국으로 참석해 오면서 국제사회 내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 들어선 한국과 호주 등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G7을 G9으로 확대하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李 대통령은 '참관국'으로 여행 간다? 이 대통령이 G7에 가는 게 '거짓'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 건 보수 진영 유튜버다. 그리고 음모론을 이끄는 단어는 '참관국'이다. 먼저 대한민국은 초청국이 아니라 참관국 자격이라 이 대통령은 회원국 정상들과 대화조차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보수 유튜버는 '李 대통령, G7 회의 초청국 아닌 참관국 참석'이라는 제목으로 뉴스를 전하면서 호주,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우크라이나, 인도는 초청국으로 적고 한국은 참관국에 넣었다. 참관국 정상은 회원국이나 초청국보다 행동에 제약이 있다는 말도 했다. 보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주장들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재명은 밥도 못 얻어 먹는다. 초청국까지만 밥 주고 참관국은 모든 비용을 자부담해야 한다더라"면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조차 초청국인데 선진국이던 대한민국이 대통령 잘못 뽑아 무슨 망신이냐"며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G7이 대한민국을 초대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의혹도 있다. 대통령실이 발표한 '참관국'이 G7에 아예 없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 극우 성향 매체인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는 "다시 강조하지만 회원국, 초청국만 있지 참관국 이런 건 없다. 그냥 개인 여행가는 것을 정식 초청받은 것처럼 국민에 사기치고 있다"면서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캐나다 국적 가수 JK김동욱도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에 초청받았는지 확인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캐나다의 답변은 단순명료 "대한민국 등 7개국 초청, 토론 참여" 온라인 상에 제기된 '초청국' '참관국' 등 혼재되는 용어를 확인하기 위해 G7을 준비한 캐나다 외교부에 질문을 보냈다. '회원국 외에 국가들을 초대하는 유형은 여러 가지인가', '유형이 여러 개라면 그 유형에 따라 조건이나 권한에 차이가 있는지' 등을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단순, 명료했다. 라마르슈 대변인은 "G7은 국제 파트너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정상회의 기간 동안 공동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국가를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G7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쟁점들은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국가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도 토론에 참여하도록 초대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G7 회원국들이 논의된 주제와 관련된 기회와 과제에 대해 다른 국가와 기구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라마르슈 대변인이 안내해 준 G7 공식홈페이지에도 참관국이나 초청국으로 구분되는 건 없었다. "캐나다의 2025년 G7 의장국으로서 마크 카니 총리는 다음 국가 지도자들과 국제기구 수장들을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대할 예정"이라는 문장과 함께 리스트를 게시했다.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 등 7개국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북대서양조양기구(나토)와 유엔, 월드뱅크도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부터 18일까지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이번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G7 정상회의 일정은 17일 오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G7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초청국들도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한다.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확대 세션에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AI와 에너지 연계를 주제로 두 차례 발언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6 15:26:52【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첫날 일정으로 G7 회원국이 아닌 다른 초청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서 다자 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이날은 G7 회원국 정상들만 참석하는 단독세션이 진행돼,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초청을 받았다. 아직은 조율이 진행 중이지만,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에 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오게 되면 조우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기회에 따라서는 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요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3년째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이미 25억달러 이상을 공여했다. 위 실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저희가 약속했던 여러 가지 지원들, 또 진행 중인 지원들은 지속한다"며 "지금 새로 어떤 지원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호주와도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의 요청에 따라 약 15분간 첫 통화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양 정상은 오랜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양국이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관련 협력 등 제반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과 호주는 모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이기도 하다"며 "올해 하반기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호주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도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G7이 아닌 여타 초청국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가 초청하는 공식 일정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6 09:51:54이스라엘이 이란 핵·군사시설에 이어 가스전 등에 대한 공습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이란도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쏘며 대규모 보복공격에 나섰다. 미국의 암묵적 지원하에 벌어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이란이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면 중동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상당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가스전 등 에너지시설, 국방부 핵심시설을 공습했다. 공격을 받은 이란 남부 걸프해역의 최대 공장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정제시설 일부는 생산이 중단됐다. 이스라엘은 지난해에도 이란 본토를 공격했는데, 이번에는 핵·정유시설을 중심으로 타격을 가하고 있어 전면전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이란도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와 군사시설에 수백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며 반격했다. 미사일이 떨어진 일부 건물은 파괴됐고,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의 침략이 계속된다면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전 확전 우려에 유가는 급등했다.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기습공격 직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3달러로 7%가량 치솟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최고치다. 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4%대까지 급등했다. 코스피를 포함해 세계 증시는 하락했고, 금값은 치솟았다. 중동발 금융시장 충격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이다. 전쟁이 확대되면 유가는 단숨에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유조선 공격 위험이 현실화하면 유가는 현재의 배 이상 폭등하고, 오일쇼크가 재현될 수도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의 유일한 해상 수송로다. 이 바다를 통해 이란과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전 세계 수송량의 25%에 이르는 일평균 2000만배럴 정도 오간다.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최후 수단으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서방국의 원유·천연가스 수출로를 끊어버릴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고물가와 내수침체, 수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는 설상가상의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원유의 70%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의 3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상당량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가져와야 한다. 물가 불안과 원자재 수급난, 운송비용 상승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 수십조원의 추가경정예산과 같은 내수진작 정책 효과도 반감된다. 경기가 더 침체되고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국내에 6개월 이상의 석유·가스를 비축하고 있다고 한다. 단계별 위기대응 시나리오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란이 중국, 러시아 등 친이란파 국가의 반발을 무릅쓰고 호르무즈해협 봉쇄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직접 공격받지 않는 한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16~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이 중동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중동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유가·환율·물가 등 금융과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즉각적 대응수단을 갖추어야 한다. 최악의 사태까지 고려해 민관 모두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할 것이다.
2025-06-15 19: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