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불복한 전례가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하더라도 불복할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69%였다고 전했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20∼23일 전국 등록 유권자 17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2%포인트)다.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원은 91%가, 공화당원의 경우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 결과 불복을 예상했다. 반대로 응답자의 73%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대선에서 지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승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원의 6%, 공화당원의 48%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주(州)가 선거 결과를 공식 인증하면 패배한 후보는 승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여론조사 응답자의 88%는 '그렇다'고 답했다. 대선을 8일 앞둔 가운데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USA투데이와 서포크대가 20∼23일 위스콘신주의 투표의향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4.4%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위스콘신주는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이며 선거인단수는 10명이다. 위스콘신주에서 대선 때마다 높은 적중률을 보여 이른바 '벨웨더(지표) 카운티'로 불리는 도어카운티 조사(투표의향 유권자 300명, 오차범위 ±5.7%포인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0%를 얻어 47%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위스콘신에서 0.63%포인트 차로 간신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고, 도어카운티에서는 1.45%포인트 차로 이겼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5일 미 대선을 8일 앞둔 이날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한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했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30%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유세조차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선일까지 두 사람의 공동 유세 일정도 없다. 그렇지만 투표 후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0-29 03:24:11[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과 계약하고 러시아에 맞서 싸운 70대 미국인이 러시아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법원은 이날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76)에게 우크라이나군의 편에서 적대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6년10개월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허버드의 재산 14만2000 흐리우냐(약 450만원)를 몰수해야 한다고 함께 명령했다. 미국 미시간주 출신인 허버드는 지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이지움에서 거주해왔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군과 계약한 허버드는 이지움의 영토방위 부대에서 복무하던 중 같은 해 4월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허버드는 복무 대가로 월 1000달러(약 134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죄를 인정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허버드의 가족들은 그가 평소에는 오히려 친러시아적 견해를 갖고 있었으며, 노령의 나이를 생각하면 무기를 들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드는 최고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으나 러시아 검찰은 허버드의 나이를 고려해 6년10개월 형으로 정했다. 이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미국인이 우크라이나군에 용병으로 참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첫 사례로 알려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 시민의 구금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답변에 대해선 함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8 07:12:49[파이낸셜뉴스] 액상 대마를 넣은 가방을 들고 제주행 비행기에 타려던 30대 미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0대 미국인 남성 A씨를 마약 소지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6시께 서울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항공기 수화물 검사 과정에서 액상 대마 1회분이 담긴 가방을 소지하고 있다 적발됐다. 그는 지난 8월 3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대마가 합법이다 보니 무심코 갖고 왔는데 두고 오는 걸 잊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9-03 14:52:20[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분쟁이 9월 1일(현지시간) 기준 331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납치됐던 인질 6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망한 인질 가운데 1명은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8월 31일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일대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TOI는 9월 1일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시신이 납치된 인질이며 총 6구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발견 시점에서 1~2일 전에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들은 라파 인근 지하 터널에서 발견되었고 수색 과정에서 하마스와 교전은 없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면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인질 가운데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103명으로 추정되며 이스라엘군은 8월까지 누적 33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잡혀간 인질들은 개별적으로 구출되거나 사망한 사례가 확인되었으나 집단으로 사망한 사례는 지난 7월이 처음이었다. 이스라엘군은 7월 25일 5구의 인질 시신을 확인했으며 8월 20일에도 6구의 인질 시신을 수습했다. 이번에 발견된 6명 가운데 5명은 지난해 10월 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음악 축제에서 납치되었고 1명은 이스라엘 집단 거주지(키부츠)에서 붙잡혔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새벽 성명에서 사망한 6명 가운데 1명이 "미국 시민 허쉬 골드버그 폴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3세 남성인 골드버그 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음악축제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골드벌그 폴린은 지난 4월 공개된 인질 영상에서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인질 석방을 호소했다. 당시 그의 부모들은 아들을 구해달라며 바이든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으며 유엔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이번 발견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더욱 교착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중재국들은 지난 8월, 2차례에 걸쳐 가지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지만 하마스는 협상을 거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1 13:57:29[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 속에 미국인들의 경제 자신감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는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지만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상승도 그 동력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해리스가 유권자들의 안도감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그의 지지율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긍정 늘고, 부정 줄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31일(현지시간)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8월 후반 설문 조사에서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높아진 반면 부정적 평가는 줄었다고 보도했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답은 7월 26%에서 이번에 34%로 높아졌다. 반면 경제가 악화됐다는 답은 같은 기간 54%에서 48%로 떨어졌다. 부정적 답변이 절반 밑으로 낮아졌다. 전날 공개된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태도지수는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낙관전망이 강화된 덕이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책임자인 조앤 슈는 "소비심리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보드가 27일 발표한 8월 소비자자신감 지수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여론조사 업체 갤럽도 30일 경제자신감 지수가 8월에 상승했다면서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자신감이 덜 하기는 하지만 휘발유 가격, 모기지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탄탄한 소비 지출 이 같은 자신감은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를 지탱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30일 공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통계에서 미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은 전월비 0.5%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5.3% 뛰었다. 이 기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2.7%에 이르렀다. 앞서 상무부는 29일에는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를 당초 속보치 2.8%보다 0.2%p 높은 3.0%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 지출이 당초 추산했던 것보다 높았던 것이 배경이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3분기 소비지출 역시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30일 3분기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제한적 낙관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낙관은 아직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뱅가드의 조시 허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과 소득이 그동안 대체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고, 전반적인 GDP 성장세도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허트는 그러나 "이런 긍정적 주변 환경이 심리 지표에는 아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트는 다만 소비자들이 실제로는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문조사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이들도 실제로는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가 소비심리 끌어올렸나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는 정치적 흐름에 좌우되기도 한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월 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에서 고전한 뒤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로 교체되자 곧바로 이들의 자신감이 회복됐다. 반대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해리스 등판 이후 하락했다. 무당파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된 뒤 자신감이 소폭 상승했다. 미 전국 단위 소비자 자신감 개선과 같은 폭이었다. 무당파이지만 해리스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해리스의 등장으로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판단한 이들이 소비 심리에서도 개선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해리스가 끌어올린 소비자들의 자신감 개선은 다시 해리스 지지도를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 해리스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대체로 트럼프에 비해 4%p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1 05:57:24[파이낸셜뉴스] 미국인 5명 가운데 3명은 미 경제가 침체 상태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 침체가 꽤 오래 지속됐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들의 카드 부채는 157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역시 13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경기침체 이어지고 있다" 답변 60% 6일(현지시간) 인베스토피디어에 따르면 선구매 후결제 업체 어펌의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 60%는 미국이 오랫동안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잘못된 믿음의 근거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생활비 압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미 경제 자체가 침체 상태에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응답자들은 또 친지와 가족들이 돈 문제로 불평을 하고 있고, 친지들이 지출을 줄이거나 신용카드 부채를 연체하고 있는 것도 미 경제가 침체 상태라고 판단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미 경기침체가 지난해 3월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1년은 더 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70% 가까이는 인플렌이션으로 인해 계획이 틀어졌다고도 답했다. 어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많은 이들이 미래 저축 가능한 규모, 지출 등 미래 재무 계획을 재고해야만 했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공식적으로 미 경제는 2020년 이후 경기침체를 겪은 적이 없다. 경제학자들의 모임으로 경기 침체를 공식적으로 규정하는 곳인 전미경제분석국(NBER)에 따르면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은 경기침체를 경험하지 않았다. NBER은 경기침체를 "심각한 경제활동 위축이 경제 전반에 걸쳐 수개월 이상 확산되는 것"으로 규정한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하는 일반적 경기침체 정의와 다르다. 사상 최대 카드 빚 미 경제가 비록 공식적인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삶이 이전에 비해 팍팍해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가계 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 신용카드 부채 규모는 2분기 1조1400억달러(약 157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사이 270억달러, 5.8%가 늘었다. 미 신용카드 부채는 2021년 이후 증가세다.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하는 연체율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일 이상 카드 빚을 갚지 못하는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7.2%에서 올해 2분기 9.1%로 뛰었다. 2011년 1분기에 기록한 9.7%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90일 이상 카드 빚을 갚지 못하는 장기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5.1%에서 7.2%로 1년 사이 2.1%p 뛰었다. 특히 18~29세 청년층 카드 장기 연체율이 10.5%로 가장 높았다. 뉴욕 연방은행은 이들 청년층 상당수가 2000년대 후반 대침체기에 노동시장에 발을 들였다면서 그 부정적 여파가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7 04:41:2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 4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정치 테러가 발생한 상황에서 14일(현지시간) 국민들을 향해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폭력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면 안 된다며 미 사회가 정치적으로 너무 과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격범의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14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전날 야권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직후 대국민 연설에 나섰으며, 14일에도 약 3분 동안 대국민 연설로 정치 폭력을 비난했다. 바이든은 14일 집무실 연설에서 트럼프 피격 사태를 또 다시 언급했다. 미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 및 대선 후보를 노린 암살 시도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 이후 약 43년 만이다. 바이든의 집무실 연설 역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였던 지난해 10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은 연설에서 "나는 오늘밤 국민들에게 정치와 관련된 온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적이 아니라 이웃이자 친구, 동료, 시민이며 무엇보다도 같은 미국인이다"라며 "서로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어제 트럼프 피격 사건은 우리에게 일단 물러나서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 지 살펴보라고 경종을 울렸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을 용인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런 폭력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물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면서 "그 우물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거짓말이 판치며, 외국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미국의 분열을 부추기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의견 충돌은 미국 민주주의에서 불가피한 요소이자 인간의 본성"이라면서 "그러나 정치가 문자 그대로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일 시작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언급하고 "공화당은 이번 주에 내 업적과 비전에 대해 비난하겠지만 나는 이번 주 미국을 돌며 나의 업적과 비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은 이번 연설에서 전날 총격 당시 관중석에서 사망한 코리 콤페라토레를 두고는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리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의용 소방관인 영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의 가족과 다른 부상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범인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주 베설파크 거주 20대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와 관련해 "우리는 아직 총격범의 동기를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범인의 "의견이나 소속 단체 등은 모른다"면서 "그가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원을 받았는지, 누군가와 대화를 했는지는 모른다"라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5 09:16:46【호놀룰루(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8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현지 동포 약 120명을 초청해 만찬 행사를 가진 가운데, 미국인들이 함께 100여 미터 줄지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장면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날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자 한미동맹을 확실하게 복원한 윤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나온 군복 입은 미국인들, 지난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윤 대통령을 응원 나온 일부 미국인들이 100여 미터 줄지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알로하,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행사장 입구에 '대통령님 내외의 하와이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많은 동포들이 윤 대통령을 환영했지만, 미군과 미국 현지인들도 나서 이같이 환영 인사를 전한 것은 그만큼 윤 대통령의 한미동맹 복원에 대한 미국 측의 호응도가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묻힌 태평양국립묘지를 참배해 대한민국 수호에 나선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후 동포 만찬회 장소로 이동한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 시작에 앞서 동포 만찬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대한민국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하와이는 우리 국민의 이민사에서 정말 의미가 큰 곳이고, 우리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면서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시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하신 곳도 바로 이곳"이라고 이민사에서 하와이가 차지하는 의미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도 하와이 동포 여러분께선 미국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고 계시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나 하와이 산불 사태와 같이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누구보다 먼저 봉사에 앞장서고 한미 두 나라의 유대와 우정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해 오셨다"고 동포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참석 동포 대표로 환영사를 한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8월 마우이섬 화재에 대해 200만 달러를 신속히 지원하고, 앞서 같은해 7월 6·25전쟁 전사자 유해 7구의 국내 봉환 시 최고의 예우로 맞이한 사례가 미국 사회에 큰 감명을 준 바 있다고 전했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는 "하와이의 한인들이 지난 120여 년간 하와이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면서 "작년 8월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먼저 지원을 제공해 준 데 대해 감사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윤 대통령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건국에 하와이 동포들이 물질적·정신적으로 기여해서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의 기틀이 세워졌다"면서 "조국의 발전 뒤에는 하와이 동포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뿐 아니라 행사장 밖에서 100여 미터 줄지어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던 동포들과도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를 찍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부부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 한인회 등 동포 100여 명이 나와 따뜻하게 환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하와이주 주요 일간지인 '스타 애드버타이저(Star Advertizer)지'는 윤 대통령의 호놀룰루 방문 소식을 1면과 5면에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9일 캠프스미스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 군 지도자들과 면담을 갖는 예정도 보도한 현지 매체는 "한국 대통령의 캠프스미스 방문은 2018년 미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된 이후 최초"라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09 20:44:12[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가 올해 가을 결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씨는 올해 10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A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A씨는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공공정책대학원을 졸업했고 이후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씨는 최근 SK하이닉스에서 퇴사해 미국에서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설립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심리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다. 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4년에는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주목받았다. A씨도 주한미군으로 1년 정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민정씨는 전역 후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업무 경력을 쌓은 뒤 2019년에는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16 14:42:40【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이 중국에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나이가 많을 수록 중국에 대해 적대적이고 경계심이 높았다. 또 갈수록 더 많은 미국인들이 중국을 적으로 여기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비영리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인의 약 81%가 중국을 좋아하지 않으며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중국을 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 유권자들이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 보고서 저자인 크리스틴 황은 지난해 조사에서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83%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81%로 줄었지만 오차 범위를 생각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에 호의적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미국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2017년까지만 해도 47%로 절반을 넘지 않았다. 황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국 대통령 선거 시기에 맞춰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라며 "이후 80% 정도의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확실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경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한 '매파적 태도'는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응답자 가운데 6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중국의 힘과 영향력에 대한 제한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18~29세 응답자들 가운데 '중국 견제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라고 답한 이들은 28%에 불과했다. 중국을 '적'으로 본다고 답한 응답자는 42%로 집계가 시작된 2021년 이래 가장 많았다. 50%는 중국을 경쟁국으로 본다고 답했고, 6%는 중국을 파트너라고 보고 있다. 응답자들을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당에 가까운 무당파 유권자들로 제한하면 약 59%가 중국을 적으로 간주했다. 중국을 적으로 보는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당에 가까운 무당파 유권자들은 28%에 그쳤다. 또 미국인의 약 3분의 2는 중국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이들 중 79%는 그 영향력이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황 연구원은 "응답자의 약 80% 이상이 중국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미국의 무역 적자에 대해 우려하며, 중국과의 경제적 경쟁을 의식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토드 벨트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런 경향은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문제는 나이가 많은 유권자를 위한 공약이자 메시지가 될 수 있다"라고 SCMP에 답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중 50세 이상의 비율은 64%였고, 18~49세 유권자는 36%에 불과했다. 이 비율을 감안하면 후보들은 노년층이 중시하는 의제에 더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벨트 교수는 "2020년 조 바이든을 백악관으로 입성시킨 장본인은 18~29세 젊은 유권자다. 그들을 소외시켜선 안 된다"라며 기후변화와 학자금 대출, 낙태, 중동 전쟁 등이 젊은 유권자들에겐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2024-05-02 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