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부터 구글이 인터넷 검색시장을 독점한다고 주장했던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자체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을 팔라고 요구했다. 이미 관련 소송에서 패한 구글은 내년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입김을 기대해야 한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크롬의 강제 매각을 요구하는 23쪽짜리 제안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제안서에서 “매각 조치는 구글이 크롬같은 중요한 인터넷 검색 접속 지점을 영원히 통제하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검색 엔진들이 크롬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내다봤다. 구글이 지난 2008년 출시한 크롬은 현재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66.7%를 차지하는 점유율 1위다. 지난 4월 기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9%를 점유하고 있는 구글은 크롬을 통해 브라우저와 검색 시장 양쪽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는 크롬 외에도 구글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언급했다. 법무부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추가로 매각할 경우 시장 경쟁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다만 우리도 구글 및 다른 시장 참가자들이 이러한 매각에 반대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기 정부를 운영하던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법무부는 구글이 미국 검색 엔진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 등 관련 업계에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하고, 크롬 등 구글 제품을 지울 수 없도록 막대한 돈을 들여 로비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2020년 10월에 구글이 반(反)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맡은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지난 8월에 구글이 “독점 기업”이라고 판결하고 법무부의 손을 들었다. 법원은 법무부에게 이달 20일까지 독점 문제를 해소할 최종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지시했다. 구글 역시 오는 12월 20일까지 자체적인 구제 방법을 법원에 제출할 수 있다. 법원은 양쪽의 제안을 토대로 내년 8월에 구글의 시장 지배력 제한을 위한 최종 제재 내용을 선고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크롬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숫자가 30억명 이상인 만큼, 실제 판매할 경우 그 가치가 150억~200억달러(약 21조~28조원)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크롬같은 거대 매물을 실제 구입할 만한 의지와 돈이 있는 구매자가 드물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존을 거론했지만 아마존 역시 독과점 문제로 미국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5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구글 해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분할은 구글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구글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이런 회사들을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1 15:20:11[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이 북미 시장 공략에 수위를 높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2만4904㎡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게인스빌 물류센터는 제품별 보관온도에 맞춰 다양하게 온도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 90% 공간은 냉장, 냉동 제품을 대상으로 한 콜드체인 물류를, 나머지는 상온 물류를 수행한다. 이 물류센터는 단시간에 온도를 낮추는 급속 냉동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고 효율적인 냉동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보관상품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센터 내 미국 농무부 인증 검사실을 뒀다. 현재 CJ대한통운은 냉동 가공식품, 가금류, 제과·제빵 고객사를 미리 확보해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게인스빌 지역은 미국 내 냉동 가금류 최대 생산지로 냉동 물류 수요가 매우 높다. 특히 주변 물류센터들이 노후화된 상황에서 최신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CJ대한통운의 신축 물류센터가 이 지역의 급증하는 물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북미 물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도 3·4분기 운영 시작을 목표로 캔자스주 뉴센추리에 2만7000㎡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 지역에서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2026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민관합작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케빈 콜먼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 최고경영자는 "콜드체인 물류에 특화된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인스빌 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고객사들에게 최적의 공급망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영역인 콜드체인 물류 사업을 지속 확대해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14 09:58:15[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 개표 초반 남동부 지역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는 서부 해안의 개표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미국 AP통신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 트럼프가 인디애나주(11명), 켄터키주(8명), 웨스트버지니아주(4명), 테네시주(11명), 오클라호마주(7명), 미시시피주(6명), 앨라배마주(9명), 사우스캐롤라이나주(9명), 플로리다주(30명), 아칸소주(6명)를 포함한 10개 주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는 101명으로 예측됐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려먼 전국 각지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AP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메릴랜드주(10명), 코네티컷주(7명), 메사추세츠주(11명). 로드아일랜드주(4명), 버몬트주(3명), 델라웨어주(3명), 뉴저지주(14명), 일리노이주(19명)까지 8개 주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하면서 선거인단 71명을 얻었다고 예상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대부분 40~50%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다. 개표가 가장 많이 진행된 지역은 92%를 기록한 플로리다주였다. 현지 매체들은 아직 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한 일부 경합주에 대해서는 승패 선언을 내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54명)를 포함한 일부 미국 서해안의 개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6 10:34:42<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했다. 이번 인터뷰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세번째 번째 인물이다. AI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를 만날 것으로 제안했다. 현재 AI가 가진 문제점과 갈수록 드러나는 한계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시카고(미국)=강명연 노유정 기자】 챗(Chat)GPT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사진)를 만날 것을 제안했다. 자오 교수 연구팀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간 창작자의 저작권과 창의성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연구를 하고 있다. 타임지 선정 '2023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글레이즈(Glaze)'는 자오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것이다. 이용자가 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의 특수한 노이즈를 게시 작품에 추가해 AI에는 원래의 작품과 다른 외관의 이미지로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모방을 방지하는 것이 글레이즈의 원리다. 자오 교수 연구팀은 지난 1월 한 단계 더 발전한 '나이트 셰이드(Nightshade)'를 선보였다. 이미지에 독약을 묻혀 생성형 AI의 이미지 생성체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방법이다. 나이트 셰이드가 적용된 이미지를 생성형 AI가 학습하면 개를 고양이로, 자동차를 소로 인식하게 되는 등 AI 이미지 인식 등의 작업에 오류가 생긴다. 본지를 만난 자오 교수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며 "일부는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해서 그렇지만, 실제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AI 기술과 직업의 변화를 주제로 한 자오 교수와의 일문일답. ―생성형 AI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전반적으로 생성형 AI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생성형 AI는 글을 작성하고 이미지나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술이지만 결과물이 정말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고양이 그림들을 주고 학습시키면 그 그림들을 한데 섞어 '약간 달라 보이는' 고양이 그림을 내놓는 식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든 생성형 AI가 결과물을 낸다면 기업에선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부분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해서가 아니라 기업이 AI의 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대량해고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서 원래 고용했던 20명의 아티스트 가운데 19명을 해고하고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AI는 인간처럼 지시를 이해하고 일하지 못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남은 아티스트 1명이 20명분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생성형 AI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성형 AI의 본질적인 원리를 생각하면 쉽지 않다.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그대로 외우고, 모방해서 결과를 낸다. 인간처럼 의미를 이해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1+2'의 답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생성형 AI는 '1+2=3'으로 표시한 수많은 데이터를 그대로 학습했기 때문에 '1+2' 뒤에 '=3'을 넣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반면 인간은 '1' 또는 '2'라는 숫자의 개념과 '+'라는 사칙연산의 의미를 이해해 '3'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그림은 수많은 '그림'이라는 데이터를 조합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의 인간의 그림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 '데이터 조합'이 만들어낸 '그림'은 인간이 보기에 어색하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생성형 AI의 작동원리를 생각하면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생성형 AI가 이미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 ▲많은 기업이 이미 생성형 AI를 도입했고, 디자이너들을 해고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 제품의 질이 나빠졌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결국 비용이 절감되지 않은 것이다. 동시에 AI를 이용한 회사가 단기적으로 비용을 낮추면서 경쟁업체들도 버티지 못하고 망했다. 모두가 지는 게임이다. 실제로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회사들도 망해가고 있다. 대용량 컴퓨터, 빅데이터 센터를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서다.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AI를 처음 만든 스타트업이고, 그 분야에서 가장 큰 회사인데도 거의 파산 직전이다. 또 전력이나 냉각수 등의 자원도 필요하다. 누군가 생성형 AI에 질문을 하나 할 때마다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생성형 AI가 아닌 다른 AI는 인간 일자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AI를 탑재한 차량은 1㎞ 전방에 있는 보행자를 인식해 서행할 수 있고, 의사들은 AI를 이용하면 엑스레이 사진만 보고 암이라는 것을 진단할 수 있다. AI는 세탁기처럼 인간이 원치 않는 일을 대신 해줄 것이다. 지금 당장은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드러날 것이다. 법률적 상담이나 간단한 회계 처리 같은 일들은 AI로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하고 중요한 법률적 판단이나 회계 분석은 AI가 처리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문제는 이런 업무는 경험을 통해 숙련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변호사들은 처음 일을 배울 때 법률 보조 업무를 하는데 AI가 일을 대신하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된다. 나중에 정식 변호사가 돼도 실무에 필요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일하게 될 수 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03 18:20:39<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했다. 이번 4회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세번째 주제이자 두번째 현장 르포다. AI는 최근 AI 기술 도입으로 침체로 이어진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시카고 현장 취재를 제안했다. 코로나19와 AI 기술 도입으로 시카고에서는 기업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시카고(미국)=강명연 노유정 기자】 "시카고의 오래된 고층빌딩 일부는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기업이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이 이런 현상을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도시 변화에 대해 연구 중인 루이스 베텐코트 시카고대 진화생태학 교수의 이야기다. 챗(Chat)GPT의 제안으로 본지는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찾아 베텐코트 교수를 만났다. 그에게 AI 도입에 따른 영향을 볼 수 있는 현장을 문의하자, 시카고 구도심인 '라살 거리'로 동행을 제안했다. 그렇게 찾은 라살 거리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주말이라 직장인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 소수의 관광객만 종종 보였다. ■상품거래소 앞 불 꺼진 사무실·상가 라살 거리는 뉴욕 월스트리트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가다. 곡물과 금, 원유 등 원자재를 거래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비롯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과 미국 대형은행 노던트러스트 본사 등 굵직한 금융기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가의 침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부터 시작됐다. 거리두기와 기술발전이 재택근무를 늘리면서 고용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무실 공실률은 가파르게 올랐다. 베텐코트 교수는 "코로나19와 함께 AI 등 기술이 사무직, 회계를 비롯한 분야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기업들은 직원을 줄이고 있다"며 "변화에 맞춰 도시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과거에 지어진 건물을 한 번에 바꿀 수 없어 어려움(공실)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메타, 구글 등 미국 기술기업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규모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베텐코트 교수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재택 이후 직원들이 일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확인된다. AI가 사무직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이에 따른 도시 변화를 통해 AI가 산업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평일에 다시 찾은 라살 거리는 빈 사무실이 더 분명히 눈에 들어왔다. 거리 양옆으로 서 있는 오래된 건물을 보면 5~10개 층이 전부 불이 꺼져 있기도 했다. 식당이나 은행 등 매장 대신 임대광고가 붙어 있는 1~2층 상가도 절반 가까이였다. 점심시간에 찾은 CBOT 역시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 브래드포드 앨런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오피스 공실률은 올 3분기 기준 22.5%를 기록했다. '루프(Loop)'로 불리는 중심업무지구(CBD)는 25%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10% 초반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 이후 올해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평균 임대료는 꾸준히 하락세다. 일리노이 주정부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경비원 A씨 역시 "불 꺼진 층은 모두 공실"이라며 "주정부 직원 일부는 재택을 끝내고 다시 돌아온 것으로 안다. 대부분은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예술가들 AI로 대체" 시카고를 떠나거나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기업은 계속 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2021년 수천명의 직원 등 본사 운영인력 대부분을 줄이거나 도시 밖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본사는 시카고의 대표 고층건물인 윌리스타워에 입주해 있어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본사를 옮긴 보잉, 타이슨푸드(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도 코로나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사무실 규모를 줄였다. 미술 분야 역시 AI로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대학인 펜실베이니아 미술아카데미(PAFA)가 올해 초 폐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시카고에 있는 미국예술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 College) 역시 지난 7월 문을 닫았다. 이 학교들은 코로나 이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디자인 등 미술가들이 설 자리를 빼앗은 결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벤 자오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게임회사 등이 고용하던 유명 예술가들이 AI로 대체돼 직업을 잃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거나 진학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종업계 종사자와 학생들 역시 생성형 AI가 디자인 등 예술 분야에서 빠르게 활용되는 현상을 우려했다. 미국예술아카데미 인근 드폴대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영화를 전공하는 엘라 시메카(20)는 "영화계에서도 AI가 대본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많은 분야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하면서 편리해지는 측면이 있겠지만 산업과 교육 제도를 망가뜨릴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또 시카고의 한 금융회사에서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로 일하는 권채린씨(31)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자료조사는 이미 AI가 도와주고 있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AI가 계속 좋아지면 디자이너는 뭘 해야 하나 걱정됐다"고 토로했다. 챗GPT 4o에 묻자 "시카고는 전통적으로 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지였지만, 기술변화가 가져온 급격한 전환으로 인해 고용구조와 공간 사용패턴도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시카고가 AI 등 기술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3 18:20:29[파이낸셜뉴스] 동원그룹이 '모든 사업에 인공지능 DNA 이식'을 목표로 사내 GPT 경진대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동원그룹은 올해 2월, 모든 임직원이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오픈AI 기반의 자체 플랫폼인 ‘동원GPT’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경진대회도 그 일환에서 출발했다. 이번 대회는 총 상금 4500만원 규모로 임직원들이 업무 추진 시 AI를 활용토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동원그룹은 6월 중순부터 경진대회 준비를 시작했고, 8월 말에 계열사 별로 예선을 치렀다.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주요 계열사에서 300여 개 부서가 참여했다. 10월 초에는 사내 AI실무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소속 AI 전문가들이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과제물을 평가했고, 100일 간의 레이스 끝에 본선 진출팀 10개를 확정했다. 본선에서 다뤄질 주제로 △참치 조업활동 시 AI를 접목한 음성번역 IT 솔루션 구축 △위험성 평가 공유 체계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협업 △통계형 챗봇 활용 △협력사와 아이스 브레이킹용 이야깃거리를 추천하는 챗봇 등이 꼽혔다. 대회 본선 무대의 심사위원단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의 머신러닝 전문가 심현정 교수와 데이터마이닝 연구실 신기정 교수, 미국 일리노이대 소속의 LLM 권위자 이문태 교수를 비롯해 PwC∙삼성SDS 소속의 AI 전문가들이 기술 부문의 심사를 맡는다. 동원그룹의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과 김남정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도 사업 적합도와 효율성 등을 입체적으로 평가한다. 동원그룹은 2020년부터 지주사인 동원그룹 산하에 전담 조직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본부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DT본부 AI혁신실이 관련 교육과 업무 접목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AI혁신실은 2024년 자체적으로 구축한 LLM 챗봇인 ‘동원GPT’를 활용해 임직원들에게 데이터 활용 및 GPT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위기 때마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온 우리 회사에게 AI는 미래로 향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경쟁하되, 임직원 모두가 경진대회 자체를 축제로 즐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4 15:31:08[파이낸셜뉴스] DH오토웨어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차량 제어 시스템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DH오토웨어는 보유 AI 및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자동차 및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통합 제어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번 국책과제는 ‘AI 적용 전방 도로노면상태 판단 기반 섀시통합제어 시스템 개발’을 골자로 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자동차 전장기업 HL만도가 주관연구기관을 맡았으며, DH오토웨어는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교 △한국자동차연구원 △인하대학교와 함께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DH오토웨어는 국책과제를 통해 차량 제어 시스템과 연동되는 차세대 온디바이스 AI 제어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중환경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량용 AI 제어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DH오토웨어는 자체 AI 모델 관련 기술을 적용해 AI SW(소프트웨어) 기술과 차량용 저전력 온디바이스 AI 제어기를 개발할 방침이다. 온디바이스 AI는 AI 알고리즘이 기기 자체에서 실행되는 게 특징으로, 스마트 기기 외에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DH오토웨어는 차량용 온디바이스 AI 제어기를 개발 후 자율주행차, 로봇 등으로 적용 분야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DH오토웨어 관계자는 “차량 제어기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실시간 통합제어 시스템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국책과제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제어기 개발하고 차량 통합제어 시스템과 연계 성능 검증 과정을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자율주행차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차세대 차량 제어 시스템은 자율주행차와 연관성이 높다”며 “기술 유사성을 바탕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향후 자율주행차, 로봇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자체 온디바이스 AI 기술의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24 10:27:43국내 물류 업계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물류시장에서의 핵심인 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며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물류업체는 공격적으로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에 한 발 앞서 있는 CJ대한통운은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해외 34개국, 276개 도시에서 거점 443곳을 운영 중이다. 이중에서도 핵심 공략 국가는 미국으로, CJ대한통운 미국법인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최대 6000억원 규모의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미국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구축하고 있는 약 2만5000㎡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올해 안에 운영을 시작한다. 켄자스주 뉴센추리에도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약 2만7000㎡ 규모로 구축 중이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에서도 지난 10일 10만2775㎡ 규모의 물류센터 착공을 시작했다. 현지 대표 물류기업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다. 수출통관, 포워딩, 현지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역직구'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초국경물류(CBE) 사업을 확장 중이다.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밑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물류기업인 '비즈 로지스틱스'와 물류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영업망을 갖춘 사우디 기업을 통해 사우디 물류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글로벌 영토 확장과 더불어 방산 물류, 프로젝트 물류 등 특수화물 운송 기술까지 더해 초격차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해외 19개국에서 거점 총37곳을 갖췄다. 상해, 대련 등을 포함해 중국 거점이 10곳으로 가장 많으며 미국에선 뉴욕과 시카고 등 거점 8곳을 운영 중이다. 한진은 2년 안에 거점을 1.5배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도 목표는 27개국 거점 48곳, 내후년 목표는 34개국 거점 56곳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주로 해외 물류 기업과의 합자 법인 출범 및 MOU 기반 물류 서비스 역량 공동 개발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사장은 해외 업체 및 물류 현장 방문을 통해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 물류고객사들과 만나 현지 포워딩 및 트럭킹 등 수입화물 운송 협업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지난 4월에는 독일, 체코, 노르웨이 등 유럽 3개국을 찾은 데 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거점을 설립했다. 한진 관계자는 "8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물류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한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내 물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미국, 중국 등을 포함해 해외 11개국에서 10개 법인 및 11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새로 취임한 CJ대한통운 출신 강병구 신임 대표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강조하면서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전략은 △포워딩, 트럭킹, 창고운영 등 원스톱 통합물류서비스 △최적화된 운송경로 활용 및 창고 운영 토탈 솔루션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한 사업 확대 등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MOU를 맺었다.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건설, 동유럽지역 물류 거점 구축 등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2 18:32:26[파이낸셜뉴스] 국내 물류 업계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물류시장에서의 핵심인 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며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물류업체는 공격적으로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에 한 발 앞서 있는 CJ대한통운은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해외 35개국, 276개 도시에서 거점 443곳을 운영 중이다. 이중에서도 핵심 공략 국가는 미국으로, CJ대한통운 미국법인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최대 6000억원 규모의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미국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구축하고 있는 약 2만5000㎡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올해 안에 운영을 시작한다. 켄자스주 뉴센추리에도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약 2만7000㎡ 규모로 구축 중이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에서도 지난 10일 10만2775㎡ 규모의 물류센터 착공을 시작했다. 현지 대표 물류기업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다. 수출통관, 포워딩, 현지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역직구'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초국경물류(CBE) 사업을 확장 중이다.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밑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물류기업인 '비즈 로지스틱스'와 물류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영업망을 갖춘 사우디 기업을 통해 사우디 물류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글로벌 영토 확장과 더불어 방산 물류, 프로젝트 물류 등 특수화물 운송 기술까지 더해 초격차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해외 19개국에서 거점 총37곳을 갖췄다. 상해, 대련 등을 포함해 중국 거점이 10곳으로 가장 많으며 미국에선 뉴욕과 시카고 등 거점 8곳을 운영 중이다. 한진은 2년 안에 거점을 1.5배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도 목표는 27개국 거점 48곳, 내후년 목표는 34개국 거점 56곳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주로 해외 물류 기업과의 합자 법인 출범 및 MOU 기반 물류 서비스 역량 공동 개발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사장은 해외 업체 및 물류 현장 방문을 통해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 물류고객사들과 만나 현지 포워딩 및 트럭킹 등 수입화물 운송 협업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지난 4월에는 독일, 체코, 노르웨이 등 유럽 3개국을 찾은 데 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거점을 설립했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유럽 물류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에서 글로벌 물류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8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물류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한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내 물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미국, 중국 등을 포함해 해외 11개국에서 10개 법인 및 11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새로 취임한 CJ대한통운 출신 강병구 신임 대표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강조하면서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전략은 △포워딩, 트럭킹, 창고운영 등 원스톱 통합물류서비스 △최적화된 운송경로 활용 및 창고 운영 토탈 솔루션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한 사업 확대 등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MOU를 맺었다.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건설, 동유럽지역 물류 거점 구축 등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2 15:45:03최근 미국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속속 국내에 상륙하며, 토종 기업들과 생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시장의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외식업계의 '한-미'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버거 시장의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이다. 올해도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국내 상륙이 이어지면서 버거 시장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오는 24일 미국의 유명 샌드위치 전문 프랜차이즈 지미존스가 역전F&C를 통해 서울 강남구에 매장을 오픈한다. 지미존스의 한국 매장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지미존스는 1983년 일리노이주 찰스턴에서 첫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전역에 2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역전F&C 관계자는 "미국 지미존스의 맛과 분위기를 담아 한국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캐주얼 프레시 버거 브랜드 재거스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경기 평택 미군기지(USAG 험프리스)에 문을 열었다. 재거스가 미국 이외 국가에 매장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2014년 설립된 재거스는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 브랜드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창업자 켄트 테일러가 만든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다. 인디애나·켄터키·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남부와 중·동부 주를 중심으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미 국내에선 미국 유명 버거 기업들이 진출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SPC그룹은 서울에 쉐이크쉑 1호점을 낸 이래 한국에 2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에 파이브가이즈 첫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반면, 한국 외식 기업들의 미국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내년 하반기 오픈 목표로 미국 로스앤젤래스(LA) 등 중서부 지역에 미국 내 첫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들이 밀집 거주한 한인 타운 일대 입지를 유력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지난 17일 미국 인디애나주에 매장을 열었다. 이로써 미국 50개 주 중 30개 주에 진출했다. BHC도 지난해 LA에 첫 매장은 오픈했고, 파리바게뜨는 북미에서 올해만 30개의 점포를 열어 약 19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 연말까지 약 20개 점포를 추가하면 북미 매장 수는 총 200개를 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식생활 변화 등으로 간편식을 필두로 한 국내 외식 산업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업계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20 18:5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