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에서 정차중 화재로 논란을 빚었던 테슬라가 미국에서도 전기차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현지 당국이 화재 조사를 시작하자 5% 이상 폭락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22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5.65% 내린 주당 210.66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0.63% 올랐지만 낙폭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이미 올해 들어 15.22% 추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폭락 당일 발표에서 지난 19일 발생한 테슬라 화재 사건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NTSB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 위험을 조사하기 위해 산하 고속도로 안전국 조사관들을 파견했다며 해당 팀이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팀은 충돌 및 충돌 이후 화재 대응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잔해를 조사하고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고속도로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3시 15분 무렵에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가 도로를 벗어난 뒤 갓길 옆에 있던 나무와 충돌했다. 대형 화물 트럭인 세미는 2017년 11월 처음 공개됐으나 대량으로 생산되지는 않았다. 테슬라는 2022년 12월에 첫 완성차를 음료 기업 펩시코에 전달했으며 현재 네바다주 리노 인근 공장에서 세미를 생산중이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테슬라 공장에 차량 부품을 수송하기 위해 세미를 이용한다고 알려졌다. 트럭 운전사는 19일 충돌 직후 스스로 탈출했고 사고로 인한 다른 인명피해도 없었다. 다만 세미에서는 충돌 이후 배터리에 불이 붙어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유독가스와 함께 온도가 섭씨 500도 가까이 치솟았다. 소방 당국은 배터리가 전소될 때 까지 기다렸다. 고속도로는 사고 이후 16시간 동안 폐쇄되었다. 테슬라의 화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TSB는 지난 2021년에도 테슬라 화재를 조사한 뒤 전기차의 배터리에 불이 나면 소방관 등 최초 대응 인력에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화재 대응 방법에 대한 제조사 지침이 부적절하다고 진단했지만 강제조치를 내리지는 못했다. 앞서 이달 16일 한국의 경기도 용인에서도 길에 주차되어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나 약 4시간 만에 꺼졌다. 당시 차량은 충전 상태가 아니었고, 불길은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하부에서 시작되었다. 한편 테슬라의 악재는 유럽에서도 발생했다. 올해 1~5월 사이 세계에서 테슬라가 가장 많이 팔린 국가는 미국(약 23만대)이었으며 2위는 중국(약 22만대)이었다. 판매량 3~10위 가운데 캐나다(7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유럽 국가였다. 22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나믹스에 따르면 독일 BMW는 지난 7월 유럽에서 1만486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1만4561대)보다 308대를 더 팔았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유럽 브랜드에게 판매량이 밀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3 08:40:4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반도체, 태양 전지, 철강, 알루미늄 등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하자 중국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미국 발표가 전해지기 직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WTO 규칙을 위반한 일방적 부가 관세에 반대해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중국이 보복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이런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 관세 인상 대상은 중국산 수입품 180억달러(약 24조6510억원) 규모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연내 100%로 올리기로 했다. 또,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는 7.5%에서 연내 25%, 리튬이온 비전기차 배터리는 7.5%에서 2026년까지 25%로 각각 올리기로 했다. 또 배터리 부품은 7.5%에서 연내 25%로 관세를 올린다고 밝혔다. 핵심 광물 가운데 천연 흑연 및 영구 자석의 관세는 현재 0%에서 2026년에 25%로 올라간다. 다른 핵심 광물은 올해 0%에서 25%로 크게 상향된 관세율이 적용된다. 미국은 이와함께, 연내 특정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0∼7.5%에서 25%로 인상한다. 태양 전지에 대한 관세는 태양 전지 모듈의 조립 여부와 무관하게 25%에서 50%로 올해 일괄적으로 올린다. 미국 무역법 301조는 대통령에게 미국의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4 22:42:02[파이낸셜뉴스] 독일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모기업인 폭스바겐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 공장 한 켠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전기차를 어떻게 생산할지에 관해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될너 CEO는 아우디의 미 전기차 시장 공략 전략 가운데 하나로 '덩치가 더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꼽았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연안 지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지만 내륙 지역 운전자 상당수는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호한다면서 이들을 공략하려면 덩치 큰 전기 SUV가 제격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우디는 미국내 공장이 없다. 멕시코 공장에서 Q5 SUV를 생산할 뿐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대부분을 유럽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아우디 SUV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Q7, Q8은 슬로바키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감축법(IRA) 혜택을 받으려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미국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바람에 미국에 전기차 공장이 넘쳐나는 가운데 아우디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새 공장에 수십억달러를 쏟아 붓고 있고, 폭스바겐은 북미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동유럽 배터리 공장 계획을 늦추고 있다. 폭스바겐은 100억달러 넘는 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재 캐나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지난해 미 출하 대수가 전년비 21% 급증한 23만5000대를 기록한 아우디는 이 여세를 몰아 공장 건설을 통해 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내 전기차 판매는 2022~2023년 55% 폭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0 07:39:3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전기차 공급이 빠르고 싸게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최대 7500달러(약 971만 원)의 세금 공제 혜택(보조금)를 제공하며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시큰둥하다고 전했다. 올해 테슬라가 차값을 최대 20%나 인하했고 중고 전기차값도 지난해 보다 33.7% 더 싸졌지만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외면하고 있다.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한 비율은 지난 2021년 9%에서 올해 16%까지 증가했지만 전기차 재고는 빠르게 쌓이고 있다.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오는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3분의 2를 전기차가 되도록 하는 정책을 내놨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생산량을 빠르고 늘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일반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이 일반 차량보다 비싼 것이다. 실제로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소비자의 절반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이 너무 높다고 답했다. 주유소만큼 보편화되지 않은 전기차 충전소도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꺼리는 주 요인이다. 전기차 값이 낮아진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이런 우려가 줄어들지 미지수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CNBC는 내년 1월 1일부터 전기차 구매자는 세금 환급을 받기 위해 몇 달을 기다릴 필요 없이 대리점에서 바로 최대 7500달러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즉시 환급을 받으면 구매자는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에 7500달러를 추가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 또 중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구매자도 차량 가격의 최대 30%, 최대 4000달러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매우 복잡하다. 전기차의 부품에 미국산이 사용됐는지와 소득, 이전 보조금 수령 여부를 따지기 때문이다. 또 모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 국세청(IRS)이 아직 어떤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보조금이 얼마인지에 대한 발표하지 않은 점도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켜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2-27 11:01:44#OBJECT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까지 사실상 장악하면서 미국 전기차 충전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포드에 이어 GM도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설 '슈퍼차저' 사용 합의를 발표한 후 단 이틀간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450억 달러(약 58조 원)나 늘어났다. 반면 나머지 전기차 충전 기업들의 주가는 3억 달러(약 3870억 원)가 증발했다. 테슬라 충전 방식 따라가는 미국 전기차 충전 기업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 차지포인트홀딩스 주가는 5% 이상 급등했고 EV고(EVgo)는 1%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차지포인트홀딩스 주가가 지난 9일(현지시간) 13.2% 폭락하고 EVgo도 11.7%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반등한 셈이다.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충전 방식의 블링크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0.6% 하락했다가 12.2% 상승했다. 블링크는 시간당 약 20~30마일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레벨 2 '충전기를 더 많이 만들고 있다. 사무실 건물이나 기차역에서 블링크의 충전기를 볼 수 있다. 또 다른 전기차 충전 회사인 트리티움 주가 흐름도 위의 전기차 충전 기업 주가 흐름과 같았다. 트리티움 주가는 지난 주 금요일 10.8% 떨어졌지만 이날 4.2% 올랐다. 이는 트리티움이 자사의 기존 충전소 네트워크에 테슬라 플러그(테슬라 충전기 연결 방식·NACS)를 지원하고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리티움의 CEO(최고경영자) 제인 헌터는 "트리티움은 고객과 전기차 운전자에게 모든 전기차 모델을 충전할 수 있는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업계가 글로벌 기술 표준을 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든 커넥터(연결기기)를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미국의 모든 전기차 충전 기업과 장비 제조업체도 트리티움을 똑같이 따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기차 충전 회사가 구매하는 장비를 만드는 ABB 역시 테슬라 플러그가 자사 제품의 옵션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 12거래일 연속 상승 이유있었네 이런 배경이 테슬라의 주가를 12거래일 연속 상승시킨 원동력이라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금요일 4.1% 상승한 후 이날 2.1% 상승마감했다. 테슬라가 미국 전역 약 1만7000개의 수퍼차저를 보유한 만큼 다른 경쟁자들의 사실상의 항복선언은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GM과 포드와의 계약으로 더 많은 전기차가 테슬라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전기차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각각 다른 충전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베런스는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4~5배 증가할 것이다"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미국에는 약 3만 7000개의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중 테슬라의 수퍼차저가 점유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약 12만1000개의 충전기는 완속 충전기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6-13 11:01:39[파이낸셜뉴스] 오는 2025년께 글로벌 전기차 대전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1차 부품 협력사, 배터리, 타이어사 등이 잇따라 동반진출을 확정하면서 'K전기차 산업'의 북미 지역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당초보다 6개월에서 1년을 앞당겨 2024년에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관련 산업들의 미국 내 생산공장 구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한국의 북미 지역 전기차 관련 투자액도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부품 협력사 투자 속도 요청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1차 부품사, 배터리, 타이어사 등의 2021~2025년까지 미국과 멕시코 지역에 대한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북미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 및 공급망 투자액은 최소 142억4630만 달러(19조원)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오는 2024~2025년이 글로벌 전기차 대전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고,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조지아주 공장(연산 30만대)의 완공시점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30종), 도요타(10종) 등 전 세계 완성차 업계는 2025년부터 전기차 신차를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의 1차 승부처가 이 무렵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관련 투자를 속속 확정하는 가운데 동반진출 협력사들의 투자 집행에도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에 55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과 관련, 지난달 말 SK온과 총 50억 달러의 합작공장 설립 확정에 이어, 지난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43억 달러)도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목표인 364만대의 30% 수준인 100만대 이상을 미국에서 판다는 계획이다. 부품사 투자 러시..추가 투자도 검토 현대차 부품협력사들 역시 조지아주 내 현대차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진산업(3억1700만달러), 세원아메리카(3억달러), 에코플라스틱(2억500만달러), 서연이화(7600만달러), 피에이치에이(6700만달러), 한온시스템(4000만달러)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현대차의 1차 협력사인 에코플라스틱은 이르면 내년 3·4분기 미국 조지아주 동부 불록 카운티에 전기차용 범퍼 신공장을 준공한다. 에코플라스틱의 미국 투자액은 대략 2억5000만 달러다. 아진산업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차체 공장을 내년 완공한다. 서연이화는 조지아주 서배나에 전기차용 내외장재 부품 신공장을 건설한다. 최근 AP통신은 한온시스템과 7개 공급사들의 미국 투자액이 20억 달러 이상이며, 고용인원이 4800명이 될 것으로 전했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관계자는 "다음달 중으로 추가적인 미국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타이어 업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가동중인 테네시주 공장의 증산을 위해 15억7500만달러의 자금을 쏟아 붓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동남부 지역 8개주 중 신규 공장을 지을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HL만도의 자회사인 HL클레무브는 올해 말부터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에서 자율주행 관련 부품에 대한 초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엔 기아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대미 투자가 속도를 내면서 정책자금 소진도 빨라지고 있다. 이달 23일 기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첨단산업 분야 중견기업의 북미 지역 생산기지 진출을 지원한 규모는 2억40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지난해 전체 지원규모를 뛰어넘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2023-05-28 15:53:19[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테슬라·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3대 자국 완성차에 전기차 보조금을 100% 몰아주기로 발표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함께 탈락한 독일·일본차도 미국의 '노골적인' 자국 산업 우선주의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버티는 전략을 구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세부 기준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7500달러의 IRA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차종은 총 16개로, 전부 미국 자동차 회사다. 이 가운데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GM의 쉐보레 볼트, 이쿼녹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등 10개 차종은 7500달러 보조금을 100% 지급받는다. 일부 배터리 요건을 부합시키지 못한 6개 차종(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은 그 절반인 3750달러를 받는다. 이 역시 전부 미국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의 조치로 인해 GM·테슬라 등이 승자가 됐다"면서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고 싶으면 앞으로는 미국 브랜드를 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GM의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뉴욕타임즈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전기차 GV70을 비롯해 닛산 리프, 폭스바겐 ID.4 등은 줄줄이 대상에서 탈락했다. 제네시스 GV70은 연초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최근 2개월간 보조금 지급대상이었으나,이번에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침이 강화되면서 결국엔 제외됐다. 장착한 배터리가 문제였다.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에 중국산이 대거 사용된 것이다. IRA의 배터리 세부지침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이더라도 올해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해야 3750달러를, △미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해야 3750달러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북미 공장을 운영해 보조금 대상이던 닛산을 비롯해 일부 미국산 전기차도 강화된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해 명단에서 빠지며 당초 40개가 넘었던 보조금 대상 차종이 16개로 축소됐다. 반면, GM은 전기차 6종이 보조금 100% 지급 리스트에 오르며, 이번 정책의 최대 수혜대상이 됐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통해 자국 전기차 육성을 노골화하면서 당분간 미국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고전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보조금이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리스 차량 등 상업용 차량으로 판매를 집중하면서, 2025년 상반기로 예정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IRA 시행 전 13%까지 치솟았던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올 1·4분기 5.5%까지 축소됐다. 테슬라에 이은 2위에서 GM, 폭스바겐에 밀려 4위까지 내려앉았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IRA법 개정을 의제화하는 건 힘들 것"이라며 "이미 만들어진 규정을 잣대로 행정조치를 내린 것이기 때문에 되돌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송경재 기자
2023-04-18 15:45:40[파이낸셜뉴스]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자신의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꿀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지난 1∼2월 미국 성인 표본 5천408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1.7%포인트 수준이다. "전기차 사겠다"는 응답 41%뿐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47%는 ‘다음에 자동차를 살 때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전기차 구매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응답은 19%,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2%로, 응답자의 41%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미국인 10명 중 4명꼴로 향후 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한 것이다. 왜 안사냐는 질문엔 "너무 비싸서" 한편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요인으로는 응답자 10명 중 6명꼴로 ‘비싼 가격’을 꼽았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신차의 가격은 평균 5만8천달러(약 7천671만원)가 넘는다. AP는 미국에서 팔리는 전체 자동차 가격이 평균 4만6천달러(약 6천84만원) 아래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전기차의 가격은 대부분의 미국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재무부의 새로운 규정으로 7천500달러(약 992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가 줄어들고, 공제 금액이 절반인 3천750달러(약 496만원) 수준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자신의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AP는 분석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점’과 ‘가솔린 차량을 더 좋아한다는 점’ 역시 자신의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지 않을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정치 성향에 따라 전기차 선호도 갈려 특히 해당 설문에 대한 미국인들의 응답은 정치적 성향에 의해 갈리기도 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절반가량이 54%가 ‘가솔린 차량 선호’를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을 주된 이유로 꼽았고,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29%가 같은 응답을 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친환경 차로 전환하는 여러 정책을 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12 09:17:41미국 포드자동차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CATL과 협력해 미시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찰풍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중국 업체와 협력해 35억달러(약 4조4700억원)짜리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러나 포드는 양국 긴장관계를 의식해 공장 지분은 포드가 온전히 확보하기로 했다. 포드 전기산업화 담당 부사장 리사 드레이크는 CATL과 협력해 공장을 만들지만 배터리 공장은 자회사 형태로 포드가 온전히 소유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합작벤처 형식이 아니다. 포드를 포함해 미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일본 등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들과는 합작벤처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만들어왔다. 드레이크 부사장은 포드가 CATL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면서 CATL은 포드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CATL의 LFP 기술은 이미 미국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수많은 가전제품에 이 기술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배터리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포드가 이를 CATL과 손잡고 미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드레이크는 "미시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공급망을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면서 "포드가 통제하는 시설에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CATL 기술을 들여와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는 포드 공장은 2026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 2500명이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새로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재 포드도 사용하고 있는 기존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저렴하다.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전기차 생산·마진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포드는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도 현재 LFP 배터리를 채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있다. 포드 전기차 부문 최고고객책임자(CCO) 마린 쟈자는 미시간 LFP 배터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포드 전기차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지원되는 대당 7500달러 세금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포드는 미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조건의 절반을 충족하지만 배터리는 외국산이어서 온전한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한편 포드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와도 협력하고 있다. 테네시와 켄터키주에 합작벤처 형식으로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2025년, 켄터키 공장은 2026년 가동에 들어간다. 포드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연간 생산규모를 60만대로 확대하고, 2026년 말까지는 이를 2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14 04:23:27[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열린 올해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LG에너지솔루션의 가장 큰 고객사인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최근 배터리 공장 케파(생산능력) 증설을 미국 중심으로 했고 미국 현지 생산 배터리를 요구하는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주 계약시 최소한 물량 보장 내용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실적 다운 리스크도 적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1-27 11: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