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의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와 야당의 '가상자산 과세 내년부터 시행'이 팽팽하게 맞붙으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는 물론 관련 산업계도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기관 자금을 유입시키는 것은 물론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등 웹3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은 가상자산기본법도 없는 상황에서 소득 과세라는 복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이뤄져야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등록된 계정 수(중복 포함)는 1961만개(올 6월 말 기준)에 달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일어난 것을 감안하면 최근 2000만개를 넘었을 것이란 게 업계 추산이다.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하루 총거래대금(24시간 기준)이 연일 15조~20조원에 달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일일 거래대금 합산(약 16조~18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1400만 주식투자자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는 찬성하고, 2000만 가상자산투자자를 위한 가상자산 과세 유예는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가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한 달간 34% 넘게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250만원(기본공제금액)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투자자는 모두 과세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야당이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 수락과 가상자산 과세 유예 반대 방침을 정할 때만 해도 가상자산 투자자 및 수익률이 이렇게 늘어날 것이란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해당 논의를 보류한 만큼 가상자산 과세 유예 찬성 입장을 막판에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과세 시행되면 자본유출 우려 가상자산 과세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 시행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국내 업비트와 빗썸뿐 아니라 해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금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시장의 경우 글로벌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데 국내 투자자에게만 과세하게 된다면 이 자금이 해외로 유출됨에 따라 시장이 퇴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금투세와 가상자산 과세는 '패키지 법안'이었다. 즉 가상자산소득을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하여 과세하기로 했던 만큼, 금투세가 폐지된 지금 가상자산 과세도 유예 혹은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투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는 조세 중립성 등을 위반할 소지가 크다"면서 "가상자산 과세의 경우 공제금액도 250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가상자산 과세를 시행한다고 해도 합리적인 과세를 위한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며 "가상자산 투자의 주체인 청년세대의 자산형성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등 웹3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산업 육성은 전무하고 규제만 강한 국내시장에서 개인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까지 부과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크로스앵글 장경필 최고전략책임자(CSO·쟁글 리서치센터장)는 "가상자산 과세는 해외 코인 프로젝트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이유인 리테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기본법도 없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과세부터 운운하는 것은 자칫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9 18:21:19[파이낸셜뉴스] 제주반도체 메모리반도체 제품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19일 제주반도체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주관하는 '2024 세계일류상품'에 제주반도체 메모리반도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정은 제주반도체가 보유한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아울러 그간 노력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코트라는 매년 국내 우수 기업들이 보유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정해 세계일류상품 명칭을 부여한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부, 코트라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시장점유율 5% 이상에 포함한 제품 중 선정한다. 또한 수출 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이거나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 이상으로 국내 시장 규모 2배를 넘어야 한다.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기업은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금융자금 조달, 컨설팅 등의 간접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세계일류상품 인증 로고 역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 관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반도체는 자체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반도체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연구·개발(R&D) 중심 팹리스 회사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래 사물인터넷과 통신장비, 가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저용량 저전력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또한 국내 최초로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 5세대 사물인터넷(5G IoT) 칩셋 저전력 메모리반도체 인증을 받았다. 현재 제주반도체 제품과 솔루션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된다. 제주반도체는 저용량·저전력 초고속 메모리반도체 부문에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멀티칩패키지(NAND MCP)' 제품은 5G IoT 시장을 비롯해 오토모티브 분야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된다. 제주반도체 제품이 5G IoT 시장에 적용되는 애플리캐이션으로는 도어락과 보안·화재 경보기,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등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고 IoT 기기가 더욱 확장하면서 제주반도체 메모리반도체 수요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코트라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성과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이어가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1-19 13:43:40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와 브라질 순방에 나섰다. 다자회의를 통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 공조를 끌어낸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주목되는 건 다자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일·한중 정상회담 개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가능성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편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로 향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외신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APEC이 더욱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아태 지역 실현이라는 비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유무역 체제의 회복을 강조함과 동시에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키 위해 한국이 국가들 간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 도전에 대응하고자 한다"며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 지원 강화 포함, 실효적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자회의 성과보다 이목이 더욱 쏠리는 부분은 미일과의 소통이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다가오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퇴임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지막 공식 접견에 이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일 정상회의에선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3국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별도로 한일정상회담도 열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 발전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1일까지로 예정된 다자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이 미국으로 향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 정상은 전화통화에서 조선업 협력 등 구체적인 논의 주제를 거론하며 조속한 회동을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에 대비해 최근 시간을 내 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다. 개인적이고 톱다운 형태인 트럼프식 외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골프 회동으로 첫 단추를 끼우는 건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전에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 9일 만에 뉴욕을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라운딩을 돌고,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패키지 정책들을 제안하며 미일협력 강화를 유도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아베 모델을 염두에 둬온 것으로 전해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14 18:22:1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와 브라질 순방에 나섰다. 다자회의를 통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 공조를 끌어낸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건 다자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일·한중 정상회담 개최,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가능성이다. APEC·G20 다자회의서 자유무역·북러대응 강조 예정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 편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로 향했다. 김건희 여사는 여러 논란으로 윤 대통령이 대국민사과까지 한 상황이라 이번 순방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APEC 정상회의에선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 조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외신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고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APEC이 더욱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아태 지역 실현이라는 비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우리나라가 APEC 의장국으로 경주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만큼, 차기 회의까지 이어질 자유무역 기조 강화라는 의제를 미일 등 우방국들과 함께 강하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유무역체제의 회복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파병되는 등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글로벌 무역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키 위해 한국이 국가들 간 협력을 견인하고 공동 도전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 지원 강화 포함 실효적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의 소통을 지속하며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러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부각한 만큼, 윤 대통령은 APEC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시도해 관련 논의를 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시대 앞두고 한미일 머리 맞대..아베식 골프회동 시도도 다자회의 성과보다 이목이 쏠리는 건 미일과의 소통이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다가오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서다. 특히 퇴임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마지막 공식 접견에 이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지난해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정례화된 한미일 정상회의는 15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다. 윤 대통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주도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참석한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3국 협력을 지속 강화할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또 별도로 한일정상회담도 열린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 발전 방안 구체화에 나선다. 이외에 윤 대통령은 캐나다와 베트남, 브루나이 등 여러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현재 21일까지로 예정된 다자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후에 윤 대통령이 미국으로 향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전화통화에서 조선업 협력 등 구체적인 논의 주제를 거론하며 조속한 회동을 약속한 바 있어서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에 대비해 최근 시간을 내 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다. 개인적이고 탑다운 형태인 트럼프식 외교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후보 신분임에도 이례적으로 이스라엘과 우크라 등 여러 외국 정상들을 만난 바 있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골프 회동으로 첫 단추를 채우는 건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 9일 만에 뉴욕을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라운딩을 돌고,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패키지 정책들을 제안하며 미일협력 강화를 유도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아베 모델을 염두에 둬온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아베 모델을 보완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가장 큰 실수로 알려진 건 당시 대선 후에 현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알력이 생긴 것이다. 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먼저 만나는 건 이를 고려한 것으로 읽혀진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14 16:50:11"전체 수출 중 30%가 미국 수출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관세가 크게 오르면 가격경쟁력을 잃게 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벤처기업들은 물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수입관세 인상에 따른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미국은 국내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해 3·4분기 수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이 기간 미국에 수출한 금액은 45억4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로 전체 수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관세폭탄이다. 트럼프 정부가 수입관세 인상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면 미국·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무역업 중소벤처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의 재집권은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협력사들에 악재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 내 투자보조금 삭감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등 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기업과 함께 이들과 협력하는 소부장 중소벤처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경기침체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3·4분기 국내 중소기업 중국 수출액은 전체 국가 중 2위로, 43억6000만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10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위 자리를 미국에 내줬지만 미국과 차이는 약 3000억원에 불과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 기업의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당시 한국과 일본 등을 압박한 바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미국에서 벤처 창업과 투자가 회복되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정부가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중소기업 전담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금융 지원과 금리 부담 완화,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의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벤처 부문에서의 신산업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신지민 기자
2024-11-10 18:11:04[파이낸셜뉴스] “내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현지 기공소 확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클리어테크놀로지 노원기 대표( 사진)는 7일 파이낸셜뉴스에 이 같이 밝히고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클리어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덴탈 솔루션 기업이다. 현직 치과의사로 연세대 임상지도교수를 역임한 노 대표가 설립했다. AI 크라운 디자인 프로그램(CROWN CAD)을 통해 치기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클리어테크의 AI 크라운 캐드 기술은 환자의 치아 스캔, 크라운 디자인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한 맞춤형 제조가 가능하다. 기존 치기공사의 수작업을 대체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치아 완성에 필요한 시간도 1분 내외다. 노 대표는 “환자가 여러 번 내원하는 불편함을 줄인 원데이(One Day) 치료가 강점”이라며 “자체 기공실이 없어도 인건비 및 외주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기공사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노 대표에 따르면 미국의 치과 시장은 기본료 자체가 국내 대비 약 3배가량 비쌀뿐만 아니라 대형 디자인 연구소 등에서 크라운 디자인을 중국, 동남아 등에 외주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클리어테크는 미국의 대형 치과 네트워크 및 법인 기공소 등을 공략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디자인 센터 및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 기공소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는 “매출과 더불어 AI 데이터를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며 “당사가 보유한 10만건 이상의 실증 데이터와 더불어 더욱 높은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클리어테크는 신용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부 등 다수 기관 및 코스닥 상장사 이렘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 미국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정부가 공동 지원하는 창업지원 사업에 인공지능 관련 분야로 선정, 엔비디아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노 대표는 “현재 디자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작 전 공정을 커버하는 패키지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연내 연구개발 및 시범 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등 현지 기공소 인수를 통해 해외 기공 물량 및 데이터를 확보하고 동남아 투명교정장치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07 09:31:10[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경제팀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나타난 경기 관련 불확실성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내외 여건과 부문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3·4분기 GDP는 내수 반등에도 건설부진과 수출조정으로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수출이 조정을 받은 일시적 요인은 해소되겠지만 미국 대선 및 주요국 경기, 중동 사태, 주력산업 업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글로벌 경쟁구도와 시장수요 전환기에 직면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제고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산단 조성과 용수 지원, 저금리 대출 등 26조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송전 인프라·전문인력 양성 등 추가 지원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및 이차전지 업종도 거론하며 "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과 친환경 전환을 촉진하겠다"며 "이차전지는 특화단지 인프라 지원과 함께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뒷받침하겠다"고 부연했다. 내수 부문의 건설투자 및 취약부문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최 부총리는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공격과 관련해선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범부처 비상 대응체계를 통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0-28 08:33:17【워싱턴(미국)=홍예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 경제와 관련해 "한국의 높은 신용등급(Aa2)은 한국 경제의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재정건전화 정책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국경제 동향과 역동경제, 구조개혁 등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력들을 소개했다. 또 우리 정부의 확고한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면서 강도 높은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국가채무 증가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 측은 "재정지출조정을 실제로 이행하는 국가가 많지 않다"며 "최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한국의 이러한 노력들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민간 부문의 개도국에 대한 투자확대 촉진이 중요하다"며 "한국도 최근 출범한 K-파이낸스 패키지(Finance Package)를 촉매제로 활용해 다양한 재원을 통해 개도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중점 지원해야 한다"면서 저소득국의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 지원 지속을 위해 국제개발협회(IDA)의 제21차 재원보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의 만남에서는 올해 세계은행의 가장 중요한 의제인 제21차 IDA 최종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국의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감안, 신탁기금·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을 통한 디지털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세계은행은 지난 8월 발간한 세계개발보고서에서 한국을 '성장 슈퍼스타'라고 지칭했다"며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세계은행에의 기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한국인 채용과 고위직 비중을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같은 날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의 이사벨 델롬 전략·상품개발 부문 총괄을 만나 내년 하반기 WGBI 편입 자금 유입에 대비한 점검 사항들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델롬 총괄은 "유로클리어가 최초 계약을 체결한지 채 1년도 지나기 전에 국채통합계좌 도입이 완료된 경우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외환·자본시장을 선진화하고자 하는 강력한 정책 의지와 유례없이 신속한 투자자 피드백 및 제도 개선, 적극적 홍보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투자수요는 개통 1개월 만에 11억 유로로 급증했고,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지수 편입 전까지 새로운 제도의 원활한 안착 과정에서 주요 글로벌 수탁은행, 자산운용사 등 전세계적으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유로클리어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26 18:46:33[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G20 무역투자 장관회의에 참석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에 대해 논의한다. 산업부는 24일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되는 G20 무역투자 장관회의에 우리 측 수석 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가능한 지구 구축'이라는 주제 하에 △WTO 개혁 및 다자무역체제 강화 △국제 무역과 여성 △무역과 지속가능한 발전 △투자협정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 4가지 의제에 대해 논의한다. 정 본부장은 첫 세션인 'WTO 개혁 및 다자무역체제 강화 & 국제무역과 여성'과 관련해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WTO 분쟁해결제도 개혁 등에 대한 회원국들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한다. 또 여성의 국제무역 참여 확대를 위한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사업 등 우리의 정책 노력을 공유하고 포용적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사업은 여성 창업자 육성을 위한 멘토링 등의 패키지 지원책이다. 정 본부장은 두 번째 세션인 '무역과 지속가능한 발전 & 투자협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에서는 무역과 지속가능한 발전은 양립해야 함을 강조하고 우리나라 주도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G20 회원국들의 지지를 촉구한다. 한편 WTO 투자원활화(IFD) 협정이 개발도상국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이를 위한 조속한 WTO 법적 편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정 본부장은 의장국인 브라질·미국·영국·UAE 및 주요국 장·차관과 양자협의를 추진해 통상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후 정 본부장은 오는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될 B20 통상장관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무역·투자의 거버넌스·회복력·효율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통상정책 방향과 2025년 APEC 준비현황을 소개하고, 우리 현지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져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24 14:16:0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간편투자 플랫폼 ‘핀트(fint)’ 운영사 디셈버앤컴퍼니가 비대면 투자자문 서비스인 테마투자에 ‘차이나 골든 드래곤’을 신규 추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인 점에 주목한 결과다.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는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한 통화정책 완화 패키지를 발표했고, 26일엔 재정 지출과 정부 투자 역할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시장 수급이 개선된 시점에서 펀더멘탈에 벗어나는 과열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상승장을 대비해 매수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게 핀트 측 설명이다. ‘차이나 골든 드래곤 테마’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대형 우량주 61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기업은 중국에 본사를 두고 수익 대부분을 본토에서 창출한다. 핀트 인공지능 투자전략 엔진 ‘아이작(ISAAC)’의 분석 및 평가 절차를 거친다. 핀트는 서비스 확대를 기념해 KB증권과 함께 이벤트도 마련했다. 다음달 17일까지 테마투자 파이 최초 주문 시 핀트 플러스 1개월 무료 쿠폰을 증정한다. 테마투자 주문 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미국 테마 및 밸류업 테마 종목 중 아이작 스코어 상위 종목 1주를 랜덤 지급한다. 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중국 정부 부양책 발표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관심과 수요를 반영해 중국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테마를 선보이게 됐다”며 “시의성 있는 테마와 종목 정보로 투자자들에게 간편하고 효율적인 투자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21 12:3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