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립 화장실(Gender Neutral Restroom). 솔직히 낯설고 불편했다. 뉴욕에서 말로만 듣던 성중립 화장실을 처음 본 느낌이다. 화장실 자체보다 입구에 남녀가 함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모습이 그랬다. '충격'은 아니어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물음이 떠오른 게 사실이다. 성중립 화장실을 만드는 이유는 트랜스젠더들이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뉴욕주는 2020년,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에 관련 법률을 제정했다. 학교, 식당 등 공중이용 시설에 성중립 화장실을 갖추도록 하는 법안이다. 두 주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 미국 대선 복기가 한창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늦은 사퇴, 인기 없는 바이든과의 차별화 실패, 현 집권당에 대한 심판 등 의견이 봇물을 이룬다.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매달린 민주당의 전략도 그중 하나이다. 소수자 보호, 여성의 낙태권 보장, 민주주의 수호 등은 민주당 정체성과 부합한다. 문제는 과유불급. 파시스트,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등 트럼프에 대한 이념적 공격은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엘리트층의 구미에 맞는 정체성 담론으로 '트럼프 때리기'에 치중하느라 일반 대중의 마음을 읽지 못한 것도 패착이었다. 해리스는 치솟은 물가, 길거리에 만연한 마약과 불법이민자로 인해 불안한 치안 등에 대해 피부에 와닿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뉴욕 6.5%p, 미네소타 5.8%p, 뉴저지 5.0%p, 캘리포니아 3.8%p. 바이든이 승리한 2020년에 비해 블루(진보)의 텃밭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 사실을 보여주는 숫자이다. 선거인단 312대 226, 경합주 7곳 모두 승리, 유권자 득표율 50.5%, 연방 상·하원 다수당 등극. 말 그대로 압승이다.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1기의 보수 우위가 굳건하다. 행정부·입법부·사법부 모두 트럼프 대통령 앞길에 거칠 게 없는 구도가 짜인 것이다.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사회와 국제관계에 어떤 변화를 부를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인정할 것은 우리가 미국의 속살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이른바 주류 언론이 전하는 미국은 그들의 엘리트 프리즘에 비친 모습일 뿐이다. 트럼프 후보와 3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한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JRE)' 등 팟캐스트는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했다.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도 마찬가지. 동·서부 해안가의 고학력 고소득층과 중·남부 내륙의 저학력 노동자 계층은 두 개의 미국인처럼 다르다는 사실도 다시 상기해야 할 미국의 실상이다. 빅터 핸슨은 '미국은 왜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선택했는가'에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1861년 미국 남북전쟁, 1968년 68혁명처럼 미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했다. 2025년 시작될 트럼프 대통령 임기는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집권 플랜이라는 '프로젝트 2025'에서 기독교 정신을 강조한 것을 보면 미국의 성정체성 정치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것임을 알 수 있다. 최소한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에서라도 말이다. 미국 사회 구조적 변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선에서 얻을 교훈은 각 개인이나 정치세력의 몫이다. 제대로 된 결론을 얻기 위한 전제는 냉정한 분석이 우선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개인적 성향이나 진영에 따른 선입견을 배제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보수주의의 승리라는 단순한 분석은 일차원적 단견이다. '먹사니즘' 운운하며 현 정부와 트럼프 정부가 맞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도 자신의 희망회로일 뿐이다. 여야정 모두 지혜를 모아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를 내세울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하기에는 버거울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 특검' '이재명 방탄'을 두고 벌이는 우리 정치권의 드잡이가 더욱더 한심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dinoh7869@fnnews.com 주필
2024-11-13 18:22:41[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이 5일(현지시간) 대통령과 의회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선거 책임론에 휩싸였다. 당 관계자들은 중간에 대선 후보로 투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시간이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집토끼'로 여겨지던 노동자와 유색인종 남성을 잃어 선거에서 졌다고 분석했다. 6일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핵심 좌파 진영 지도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은 전날 민주당 패배에 대해 "노동자들을 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을 알게 되는 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5일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했을 뿐만 아니라 상원 선거에서 3석을 잃어 공화당(52석)에게 과반을 내줬다. 하원에서도 190석 확보에 그쳐 과반 탈환에 실패했다. 무소속임에도 민주당 인사로 활동했던 샌더스는 "첫 번째로 백인 노동자들이었고 이제는 라틴계와 흑인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였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현상 유지에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5월 민주당을 탈당한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주)의 비서실장 출신이며 민주당 전략가로 활동하는 크리스 코피니스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파괴하려는 당신들의 의제가 아니라 우리와 우리의 문제에 집중해달라'고 4년간 비명을 질렀지만, 이 나라의 엘리트들은 듣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모든 곳의 유권자와 소원해졌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미국 시사 매체 뉴스위크는 중남미 출신 미국인(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의 변심을 언급했다. 매체는 민주당 진영에서 낙태권 등 여성 유권자 관련 주제에 집중하면서 유색인종 남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NN이 5일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남성들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기울었지만 이번에는 10%p 차이로 트럼프를 더 선호했다. 흑인 남성들의 지지율은 양당 후보 모두 비슷했다. 뉴스위크는 이외에도 기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너무 늦게 후보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해리스에게 시간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해리스는 6일 워싱턴DC 연설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나는 이 선거에 승복하지만 이 선거운동에 동력을 공급한 그 싸움에서의 패배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최상의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들을 위한 싸움은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계 은퇴 의혹을 누그러뜨렸다. 한편 WSJ은 해리스의 2028년 대권 도전이 불확실하다며 민주당 잠룡들에게 주목했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7 10:32:48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미국 대선에서 투표 마감 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트럼프는 이날 "제45대 대통령에 이어 47대 대통령이 됐다"고 승리를 선언하며 백악관 재입성을 자축했다. 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초박빙 대결로 보였던 선거에서 트럼프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아메리카 퍼스트'로 요약되는 공약이 주효했다. 대선 다음 날인 이날 새벽 2시30분께 당선이 사실상 확실시되자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를 찾은 트럼프는 "미국은 황금기를 맞았다"며 공화당의 선거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트럼프 이름과 함께 "유에스에이"로 화답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을 "사상 최고의 정치운동"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에게 감사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트럼프 캠프가 주창했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는 당선 확정 후 첫 연설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강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며 무엇도 내가 여러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며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국경과 안보, 강력하고 힘 있는 군대를 원한다"며 "국경을 굳게 닫을 것이고, 사람들은 미국에 올 수 있지만 반드시 합법적인 방식으로 와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는 대선 승패를 가른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 등 경합주를 차례로 호명하며 미국 국민들이 우리를 허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석을 확보한 것과 관련, "상원도 되찾았다. 전례 없고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CNN은 "기본적으로 투표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명확했다"면서 "첫 개표가 시작될 때부터 트럼프가 우세했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혼전 양상을 보였던 2020년과는 매우 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의 승리는 트럼프의 강도 높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조 바이든 정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집값 상승 등을 경험한 미국인들의 요구를 깊숙이 파고든 것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 해리스 캠프의 세드릭 리치먼드 공동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따로 연설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6 21:27:06[파이낸셜뉴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미국 대선에서 투표 마감 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제45대 대통령에 이어 47대 대통령이 됐다"고 승리를 선언하며 백악관 재입성을 자축했다. 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초박빙 대결로 보였던 선거에서 트럼프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아메리카 퍼스트'로 요약되는 공약이 꼽힌다. 대선 다음 날인 이날 새벽 2시30분께 당선이 사실상 확실시되자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를 찾은 트럼프는 "미국은 황금기를 맞았다"며 공화당의 선거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트럼프 이름과 함께 "유에스에이(USA)"로 화답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을 "사상 최고의 정치 운동"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에게 감사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트럼프 캠프가 주창했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는 당선 확정 후 첫 연설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강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며 무엇도 내가 여러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며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국경과 안보, 강력하고 힘 있는 군대를 원한다"며 "국경을 굳게 닫을 것이고, 사람들이 미국에 올 수 있지만 반드시 합법적인 방식으로 와야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는 대선의 승패를 가른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 등 경합주를 차례로 호명하며 미국 국민들이 우리를 허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석을 확보한 것과 관련 "상원도 되찾았다. 전례 없고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CNN은 "기본적으로 투표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명확했다"면서 "첫 개표가 시작될 때부터 트럼프가 우세했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혼전 양상을 보였던 2020년과는 매우 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의 승리는 트럼프의 강도 높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조 바이든 정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집값 상승 등을 경험한 미국인들의 요구를 깊숙이 파고든 것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유권자 11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AP보트캐스트 여론조사에서 대선을 결정지은 이슈로 '경제'를 꼽은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민(20%)과 낙태(11%)는 이었다. 한편 민주당 해리스 캠프의 세드릭 리치먼드 공동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따로 연설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6 20:30:19치열한 접전이 관측됐던 미국 대선에서 투표 마감 후 만 하루가 지나기 전인 6일 새벽(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이날 "제45대 대통령에 이어 47대 대통령이 됐다"고 승리를 선언하며 백악관 재입성을 자축했다. 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초박빙 대결로 보였던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아메리카 퍼스트'로 요약되는 경제 및 이민 공약이 주효했다. ■트럼프 "미국의 황금기" 대선 다음 날인 이날 새벽 2시30분께 당선이 사실상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이 모인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은 황금기를 맞았다"며 공화당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쳤다. 그는 또 이번 대선 과정을 "사상 최고의 정치운동"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에게 감사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트럼프 캠프가 강조했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는 당선 확정 후 첫 연설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전례 없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경과 안보를 원한다"며 "우리는 강력하고 힘 있는 군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석을 확보한 것과 관련, "상원도 되찾았다"면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 등 이번 대선에서의 경합주를 차례로 호명하며 "미국 국민들은 우리를 허락했다"고 강조했고, 이에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을 외치며 호응했다. ■유권자 39%, '경제'가 투표에 주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도 높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조 바이든 정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집값 상승 등을 경험한 미국인들의 요구를 깊숙이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유권자 11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AP보트캐스트 여론조사에서 대선을 결정지은 이슈로 '경제'를 꼽은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20%)과 낙태(11%)는 뒤를 이었다. 한편 민주당 해리스 캠프의 세드릭 리치먼드 공동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따로 연설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6 18:37:40[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치른 민주당 선거 캠프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5일 따로 연설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민주당 해리스 캠프의 세드릭 리치먼드 공동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해리스가 이날 연설하지 않고 다음날 연설한다고 알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해리스의 대선 투표 상대로 나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91%라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6 14:50:27#OBJECT0#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후보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관세 강화 등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후보 공약과 연관된 전통 에너지와 방산, 금융 섹터는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은 높아지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 에너지·방산·금융' 주목 6일 증권가는 그동안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수입 억제 정책과 관세 강화를 공언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주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악재에 대한 우려가 과도해 지수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으나 수혜·피해 업종의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상승 개장한 코스피·코스닥은 이날 오후 12시께 트럼프 우위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화석 연료 등 전통 에너지와 금융 관련 종목 등은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에너지 독립국으로 만들겠다며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트럼프 2.0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케이락 등 화석 연료 관련 종목이 주목 받는 배경이다. 또 금융 산업 규제를 완화해 저물가·저금리·저세율 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또 트럼프는 지난 집권 당시 국방예산을 540억달러 증액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의 세계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트럼프 당선 시 국방 예산을 또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방산주도 선호 업종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국내 방산주도 이날 LIG넥스원(6.35%), 현대로템(3.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풍산(3.08%) 등 일제히 강세로 장을 마쳤다. 대선 이후에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주목 가능한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는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약가 인하에 동의한 만큼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꼽힌다. 强달러·채권금리 상승 전망 향후 미국채 금리 방향성이 달라지게 되면 국내 채권 시장에 미치는 파급도 상당하다. 한미 채권시장은 동조화 현상이 일반적이다. 미 국채 금리에 국내 주식, 채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돼 긴장하는 분위기다.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단기보다는 중장기채 조달 비중이 높아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의 경우 재정이슈(국채 발행 확대)를 반영하며 금리의 오버슈팅이 나올 수 있다"면서 "트럼프 공약이 모두 현실화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 10년물 금리 상단은 연 4.5%까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까지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될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 역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금리는 인플레이션 부담만 낮다면 금리인하 사이클에 영향을 받으며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국채 조달에 대한 리스크는 낮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장기물 금리에 부정적 영향(금리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김현정 기자
2024-11-06 14:22:31【도쿄=김경민 특파원】 6일 개표가 진행 중인 미국 대선과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추이와 영향을 포함해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미일 동맹은 일본 외교·안전보장 정책의 기축이며 인도·태평양 지역,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미국 대선 이후 한미일 관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 대한 질문에 "한미일 3개국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는 가운데 한미일 협력 강화는 전례 없이 중요하다"면서 "지속해서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또 당선인이 확정될 경우 고위급 인사 간 회담 필요성에 대해 그는 "현 시점에서는 무엇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차기 (미국) 정권과 사이에서도 강고한 신뢰,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평소 지론인 미일지위협정 개정 등과 관련해선 "차기 정권 출범 후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영향에 대해 예단을 갖고 언급하는 것을 삼가고자 한다"며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차기 미국 정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6 13:23:47[파이낸셜뉴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역대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선거로 기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대선 당일인 5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모두 35억달러(약 4조83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미 선거 사상 최대 규모 선거비용이다.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는 아울러 선거자금으로 42억달러(약 5조7900억원) 가까이를 후원금을 거둬들였다. 선거자금은 해리스 측이 훨씬 여유가 있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비롯한 해리스 선거캠프는 23억달러 넘게 후원금을 확보해 이 가운데 19억달러를 지출했다. 트럼프 측은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등을 통해 18억달러를 거뒀고, 16억달러를 지출했다. 자금지출 최대 항목은 광고비였다. 절반 가까이가 광고와 미디어 비용으로 들어갔다. 두 캠프는 이 가운데 상당액을 7개 경합주에 쏟아부었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등에 선거 자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이들 7개 경합주는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이다. 해리스 캠프는 이 7개 주에서 미디어, 또 소셜미디어 광고로 10억달러 넘게 지출했다.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가 7개 핵심 경합주 광고비로만 15억달러 가까이 지출했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 4억달러 넘는 광고비가 투입됐다. 4억달러는 나머지 43개주 광고비 합계 3억58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트럼프 캠프는 이례적으로 많은 선거자금을 소송비용으로 지출했다. 총 지출의 14%에 이르는 1억달러 넘는 돈을 소송비용으로 댔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후원금으로 광고비 등을 충당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캠프에 1억1800만달러를 후원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함께 엄청난 승리를 거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당일인 5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를 찾은 해리스는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분열을 조장한다면서 분열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6 03:01:39약 2년 동안 미국을 뒤흔들었던 대선 운동이 마침내 끝났지만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온라인에는 각종 거짓 소문이 범람하고 있으며 투표소와 공공기관 부근에는 5일(현지시간) 대선 투표를 앞두고 대규모 경비 인력이 배치되었다. 현지 시민들은 이번 투표나 투표 이후 전국적으로 폭력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짜뉴스에 난무…러시아 배후 의혹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의 젠 이스터리 국장은 4일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를 통해 "올해 대선에서는 이전에 없을 정도로 많은 허위정보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적대 국가들이 과거보다 더 큰 규모로 적극적으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증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터리는 일단 "사전투표 기간 투표함 훼손이나 소규모 사이버 공격과 같은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사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대선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영상 2건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문제의 영상 중 하나는 FBI가 선거사기 관련 단체 3곳을 적발했다는 내용이며, 나머지는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FBI는 영상에서 나온 주장들이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영국 BBC는 자사 검증 전담팀이 FBI가 경고한 영상을 이전부터 추적했다며 러시아 조직이 연루되었다고 주장했다. FBI와 CISA,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행위자들이 최근 아이티 출신이라고 주장하며 조지아주의 여러 카운티에서 불법적으로 투표하는 사람들을 날조한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폭력사태 불안 증폭지난 2021년 1월에 대선 관련 의회 폭동을 겪었던 미국 정부는 폭력 사태를 대비해 경계수위를 높였다. 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SS)은 지난 주말 워싱턴DC의 백악관과 라파예트광장, 재무부 건물 일대에 높이 2.5m의 철제 울타리를 새로 설치했다. 의회 주변에도 임시장벽이 세워졌다. 해리스가 머무는 부통령 관저 및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자택도 보안이 강화됐다. 워싱턴DC 경찰은 해리스가 5일 저녁에 개표행사를 여는 하워드대학 인근 거리를 4일 저녁부터 폐쇄했다. 아울러 FBI는 4일 발표에서 지난 1일부터 워싱턴DC에 전국 선거지휘소를 설치, 약 80명의 전담 인력이 전국 투표소 약 10만곳을 24시간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투표용품 업체 런벡 선거 서비스는 이날 프랑스 AFP 통신에 비상시 사법당국에 연결할 수 있는 약 1000개의 '패닉 버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7대 대선 경합주의 선거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정부는 마리코파 카운티에 위치한 개표소 건물 옥상에 경찰특수부대를 배치하고 주변을 철조망으로 봉쇄했다. 네바다주의 조 롬바르도 주지사는 지난달 28일 성명에서 "안전하고 원활한 선거를 위해 주 방위군 60명이 대기 중"이라고 알렸다. 미국 국방부는 네바다 외에 오리건, 워싱턴 등 최소 17개 주가 총 6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에 대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인 약 70%는 대선 '스트레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보도에서 해리스와 트럼프가 미국 대선을 실존적인 전투로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 대선이 "정치 폭력과 암살 시도, 상대방을 향한 보복 경고 등 21세기에 상상할 수 없는 가능성"에 휘말렸다고 비난했다. NYT는 현재 미국 정치 상황이 남북전쟁이나 1960년대 혼란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텍사스주 라이스 대학의 더글러스 브링클리 역사학과 교수는 지금 갈등이 당시보다 심각하다며 "모두가 투표일 밤에 일어날 상황을 걱정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FP는 4일 보도에서 미국심리학회(APA)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의 69%가 대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조사는 올해 8월 1~23일 미국에서 330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장 투표일에 폭력 사태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4일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최소 24개 주 정부가 미국 국방부에 대통령 취임식 보안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5일 승리한 대선 승자는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에서 취임식을 치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5 18: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