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 중인 이란 정부가 지난 6월 이란을 폭격한 미국과 직접 협상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 외 다른 핵합의 당사국들인 유럽과 대화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직접 핵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대방에게 신뢰를 쌓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상대는 잠자코 있는 듯하다"면서 "이란은 균형 있는 조건 속에서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레자 아레프는 "협상은 양측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어야 하며, 지시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품위 있게 협상할 것이며,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축 제로' 계획은 아주 웃기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E3)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지난해 7월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온건 개혁파 성향으로 미국과 핵합의 복원을 비롯해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올해 4~5월 5차례에 걸쳐 이란과 단독 비핵화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미군은 지난 6월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정부가 6월 24일 이란·이스라엘의 휴전 직후부터 이란과 핵협상 재개를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페제시키안은 휴전 당일 아랍 정상들과 통화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추구하지 않는다.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국제적으로 보장된 민간 및 연구용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핵무기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우라늄 농축 자체를 그만두라는 입장이다. E3 및 유럽연합(EU)도 지난달 17일 이란을 향해 올해 여름까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지 않으면 유엔 제재를 복원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폭격을 지적하고 "그들이 왜 협상 도중 우리를 공격했는지 설명해야 하며, 앞으로 협상에서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락치는 미국이 "우리에게 가한 피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이란은 미국과 대화에 앞서 E3를 달랬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E3 및 이란 대표들은 지난달 2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약 4시간 동안 회담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유럽 3개국과 EU의 정치 지도자들과 진지하고 솔직하며 상세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가리바바디는 만약 핵합의 당사국들이 제재를 복구할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8-13 10:08:26지난 2015년 미국과 함께 이란 핵협상에 참여했던 유럽연합(EU)이 최근 재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을 향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합의 재협상 요구와 관련 "모든 당사국이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합의 당사국 대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합의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합의는 핵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고 그러한 역할을 하는 만큼 합의 내용 일부에 관해 재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국이 현재까지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 2015년 7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합의안을 타결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체결된 이란 핵합의를 실패로 규정하고 줄곧 파기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 연설에서도 이란 정부를 "부패한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우리는 그것(핵합의)이 결과적으로 핵 프로그램 건설을 위한 보호막을 제공한다면 그 합의를 지킬 수 없다"며 파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핵합의 당사국 대표 회의에서 합의에 대한 수정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양국 간 합의가 아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다. EU는 합의가 반드시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09-21 11:28:44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이 항공기를 대규모로 매입하기로 한데 이어 미국 직항 노선을 36년만에 재개하는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N머니는 에어버스와 대형 항공기 구매 계약 예정인 이란이 지난 36년동안 중단된 미국 노선의 재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오는 28일 프랑스를 방문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에어버스와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압바스 아혼디 이란 교통장관은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으로부터 대규모 항공기 도입을 할 예정이며 앞으로 5~7년 뒤에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보유한 항공기 250대 중 150대만 운항이 가능할 정도로 보유 기종들이 노후한 상태다. 이란의 항공기 평균 연령은 27년으로 유럽 항공 당국은 국제안전기준 미달을 이유로 이란 항공기 43대 중 12대만 영공 비행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4일 이란 메르통신은 이란 민간항공기구(CAO)가 미국행 직항 노선 재개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AO는 지난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 매일 운행됐던 뉴욕행 노선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적항공사 이란에어의 파르하드 파르바레시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가 증가하면 신설되는 노선도 늘게되면서 가까운 장래에 뉴욕행 노선도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서방국가로부터 받던 제재가 풀리면서 앞으로 이란 여객기들은 서유럽 공항에서 재급유 또한 가능해졌다. 제재를 받는 동안 이란 여객기들은 서유럽에서 재급유를 받지 못하면서 이란을 출발할 때 연료를 가득 실어서 왕복 비행을 해야해 연료비 부담 증가와 장시간 비행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CNN머니는 서방국가의 제재 해제로 서방항공사로는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스(BA)가 가장 먼저 이란행 노선 취항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아혼디 이란 교통장관은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관광산업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관광산업 투자의 90%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들이 하고 있으며 제재를 받는 동안에도 진행돼왔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2016-01-26 15:10:35미국 정부가 지난 7월 합의한 이란과의 핵협상 이행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 핵협상 합의안의 정식 이름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 이날 '채택일(Adoption Day)'을 맞았다며, 국무부를 비롯한 미 정부부처에 이행절차 착수를 지시했다. 성명 발표일은 JCPOA의 이행을 보증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통과되고서 90일이 지난 시점이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 함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란은 서방의 이행 절차에 대한 응답으로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추가의정서를 잠정적으로 적용받겠다고 확인하는 문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해야 한다. 동시에 원심분리기 감축, 아라크 원자로 설계 변경, 농축 우라늄 재고분 희석 등 주어진 조건을 실행해야 한다. 이란 핵협상 채택의 다음 단계인 '이행(implementation)'은 '이란이 JCPOA으로 합의된 핵프로그램 제한 조건을 이행한다는 사실을 IAEA가 검증하는 시점'이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5-10-19 09:05:02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예비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관련 협상 타결을 비난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후보 중 지지도에서 선두인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유일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이란 핵협상은 미국의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얼마나 무능했는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모든 대가를 치뤄서라도 타결을 보려고 한 것으로 큰 잘못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나쁜 협상 결과 보다 차라리 없는 협상이 더 낫다"를 상기시켰다. 트럼프는 협상 타결 내용이 발효되면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서 동결됐던 자산 1500억달러는 테러 지원에 사용되고 이란은 핵시설 사찰을 앞두고 사찰단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이 원심분리기 약6000개를 계속해서 가동하고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이란과의 유대 강화로 이득을 보는 반면 미국은 얻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의 우방, 미국 모두에게 안보 위협이라며 다음 미국 대통령은 협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며 자신은 이란과 재협상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5-09-09 16:08:39▲ 이란 핵협상 타결안 미 의회 송부이란 핵협상 타결안 미 의회 송부 미국 국무부가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19일(현지 시각) 의회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존 케리 국무장관은 미국 한 방송을 통해 "만약 의회가 이를 부결하면 우리는 사찰도, 제재도, 협상 능력도 갖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미 의회는 20일부터 60일간 이란 핵 합의문을 검토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제재를 유예하는 등의 행정부 차원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또 케리 장관은 "만약 미국이 자의적으로, 독자적으로 합의안을 부결하면 미국은 이제 또 다른 협상을 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같은 프로그램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잘못된 합의로 국가안보가 포기되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해제돼서는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란 핵협상 타결안 미 의회 송부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안 미 의회 송부, 요즘 너무 세계가 혼란스럽다” “이란 핵협상 타결안 미 의회 송부, 미국은 안 끼는데가 없구나” “이란 핵협상 타결안 미 의회 송부, 어떻게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07-20 10:22:57미국이 15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 합의를 추인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이 안보리 회원국과 독일, 유럽연합(EU)을 대표해 제출, 회람이 시작된 7쪽 분량의 초안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지지하고 현재 안보리의 제재를 오스트리아 빈 협상에서 합의한 구속력 있는 제한들로 교체하는 내용을 담았다. 무기 금수와 탄도 미사일 제재는 한동안 유지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특히 결의안 초안에는 이란이 협정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65일 안에 제재를 복원하는 내용의 '스냅백' 조항은 10년 뒤 종료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전날 체결된 핵협상 합의문에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유엔은 지난 2006년부터 총 7차례에 걸쳐 대 이란 제재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번 협상 타결로 기존의 7개 제재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이 끝남과 동시에 해제하되, 이란이 합의사항을 어겼을 경우 제재를 다시 복원(스냅백)하도록 했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이 스냅백 조항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 소식통은 AP에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10년 뒤 스냅백 조항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새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5-07-16 09:19:36▲ 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의 핵협상이 13년 만에 타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란과 유럽의 외교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네 차례의 연기 끝에 이날 13년 만에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란 핵협상의 목적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해졌던 각종 제재조치를 해제하는 것으로, 지난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 존재가 폭로된 이후 서방은 2003년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최종 합의에 따라 이란은 평화적 목적 하에서 핵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공화당과 이스라엘 측은 그러나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 잘됐네요” “이란 핵협상 타결, 평화적 목적이구나” “이란 핵협상 타결, 미국은 반대네”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7-14 22:21:35미국 공화당이 올6월 말에 나올 예정인 이란 핵협상 최종 합의안에 대해 의회의 심사와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내주 표결 처리키로 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란 핵협상 최종합의안에 대해 의회가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이란핵합의심사법안을 14일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 최종 합의를 이룬 뒤 닷새 안에 의회에 합의문을 제출해야 한다. 또 의회의 심사가 이뤄지는 60일간 이란 제재를 유예하거나 완화할 수 없다. 코커 외교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필요한 67표에서 2∼3표정도 부족한 상태라면서 주말에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대인 출신으로 민주당 중진인 척 슈머(뉴욕)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다수가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이달 2일 이란과 6월 말 최종 타결을 전제로 한 잠정 합의에 성공하면서 의회의 승인을 피하고자 행정결정 사항인 '합의' 형식을 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5-04-06 09:26:29미국이 이란과 핵협상을 그만둘 수도 있다며 강경입장을 내비쳤다. 8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CBS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선데이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검증 가능한 핵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을 앞두고 핵심 쟁점에 대한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통첩'의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몽트뢰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얼마로 설정할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미국은 원심분리기 등 제조시설과 장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브레이크아웃 타임을 최소 1년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애초부터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만큼 이 기간 자체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않겠다는 점을 검증할 수 없다면, 다시 말해 이란이 속이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브레이크아웃 타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는) 검증과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란은 그러나 아직 '예스'라고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5-03-09 08:4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