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미네소타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과 남편이 14일(현지시간) 경찰로 위장한 50대 남성이 쏜 총에 사망했다.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는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암살”이라고 규정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또 다른 주의원에게도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혔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 주의회 하원의장을 지낸 멜리사 호트먼 의원과 남편 마크 호트먼이 미네소타주 브루클린파크의 자택에서 살해됐다. 또 이곳에서 약 15km 떨어진 챔플린에서는 미네소타 주의회 상원의원인 민주당의 존 호프먼 의원과 부인 이벳 호프먼이 총을 맞고 부상을 입었다. 범인은 미니애폴리스 북부 교외에서 이른 아침 총격을 벌였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는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마치 왕처럼 행동한다고 보고 시위 이름을 왕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의 “노 킹스(No Kings)”로 지었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기도 하면서 공교롭게 트럼프 생일이기도 한 이날 워싱턴 DC에서는 전차와 자주포, 기계화부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기념 열병식이 열리고, 미 전역에서는 반 트럼프 시위인 “노 킹스” 시위가 벌어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도 “노 킹스” 시위가 예고돼 있었다. 당국은 용의자가 자신의 차에 “노 킹스” 전단지를 갖고 있었으며 이번에 총격을 받은 희생자들과 다른 의원들, 관리들의 이름을 적어놨다고 밝혔다. 이날 미 전역에서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과 위협이 벌어지는 가운데 총격 사건이 터졌다. 한편 AP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용의자는 57세의 밴스 볼터라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5 05:32:10[파이낸셜뉴스]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작년 미국 대선에 나섰던 팀 월즈(61) 미네소타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과 저항할 것을 촉구하면서 민주당을 규합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월즈 지사는 전날 미국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와 서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각각 열린 연례 당원 행사에 잇달아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의 날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긴 동선으로 하루 동안 미국을 횡단하며 동·서부 2개 주에서 연설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이들 행사에서 월즈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잔인함과 부패"로 동기부여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아마도 우리가 좀 더 독해져야 할 때"라며 "트럼프처럼 남을 괴롭히는 사람 앞에서 당신은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에 미 야당인 민주당이 지리멸렬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민주당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월즈 지사는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지향점'에서 벗어났다면서, 작년 11월 선거에서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 다수당 자리를 모두 공화당에 내준 실패에 대해 민주당원들이 정직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과거에는 크고 과감한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당이었다"면서 당의 리더들이 일단 선출이 되고 나면 "점진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큰 일을 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월즈는 이어 민주당을 도로에서 달려오는 차에 치일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겁을 먹은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사슴에 빗대면서 "누구도 로드킬 당한 동물에 투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 여론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민주당이 작년 대선 및 연방 의회 선거에서 완패한 뒤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지리멸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루 동안 미국을 횡단하며 동·서부 2개 주에서 연설한 월즈 지사의 행보에 대해 WP는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 도전을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작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고배를 마셨던 월즈 지사는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12년간의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로 재직중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02 08:17:21[파이낸셜뉴스]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수장후보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가 24일(현지시간) 연방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며 장관으로 정식 취임하게 됐다. 상원은 이날 오후 늦게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헤그세스 지명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반이 각 50표씩으로 양분됐다. 이어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타이 브레이커'(찬반 동수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한 표) 투표권을 찬성으로 행사하면서 헤그세스 인준안은 아슬아슬하게 상원에서 가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지난 20일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 3명이 모두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인준안이 최종 통과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표결 결과였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의원 53명, 민주당 의원 47명(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측 의원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여당인 공화당내 중도 성향의 리사 머코스키 의원(알래스카)과 수전 콜린스 의원(메인) 등 시종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2명 의원 외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지낸 미치 매코널(켄터키) 의원도 반대에 가세하면서 찬반 득표수는 동수가 됐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는 성비위 의혹과 음주 문제, 재향군인 관련 재정 관리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한때 낙마 위기로까지 몰렸으나 공화당 내 표 단속이 이뤄지면서 고비를 넘겼다. 미네소타에서 태어난 헤그세스 지명자는 프린스턴 대학과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월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서 분석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방위군으로 임관해 미군의 테러 용의자 수용소가 있던 쿠바 관타나모와 전장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헤그세스는 지난 14일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사전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 state)으로 칭해 논란을 불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1-25 13:02:31[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 TV 토론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ABC 방송 주최로 열린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추가 토론에 참여할 것을 압박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토론이 끝나자마자 추가 토론을 제안했고 이후에도 차기 대권을 노리는 두 후보가 토론을 벌여 정책과 신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미국 유권자들에 대한 의무라고 주장해왔다. 해리스 캠프는 이날도 CNN 방송으로부터 제안받은 다음달 23일 TV 토론 초대를 수락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노스캐롤라이나 월밍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추가 토론을 하는 데 있어 문제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론 거부 이유로 "투표가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이미 지난 11일부터 앨라배마주에서는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했고 전날엔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3개 주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대면 사전투표를 시작했다. 한편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21일(현지시간) 디시전데스크 HQ와 공동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미 전역 지지율에서 3.6% p 우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토론 전 3.2% p 격차에서 토론 후 격차가 0.4% p 소폭 더 벌어졌을 뿐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2 05:09:5311월 미국 대선을 두 달 가량 앞둔 오는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사전투표가 본격 전개되는 시기에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대선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미 주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47개주와 워싱턴DC, 괌과 푸에르토리코 등 자치령에서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투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앨라배마와 미시시피, 뉴햄프셔 등 3곳에서는 자격 요건을 갖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부재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우편이나 투표소 투표 등 방식으로 진행되며 투표 및 개표 일정이나 유효 투표 기준 등은 주별로 다르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북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이어 켄터키·펜실베이니아(16일), 미네소타·뉴욕(20일) 등 순차적으로 우편투표에 들어간다. 우편투표는 워싱턴이 다음달 18일 가장 마지막으로 시작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투표소 사전투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16일 가장 먼저 시작하고, 이어 와이오밍(18일), 미네소타·버지니아(20일) 등의 순으로 개시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5 18:20:21[파이낸셜뉴스] 11월 미국 대선을 두 달 가량 앞둔 오는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사전 투표가 시작된다. 사전 투표가 본격 전개되는 시기에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대선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미 주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47개주와 워싱턴DC, 괌과 푸에르토리코 등 자치령에서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 투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앨라배마와 미시시피, 뉴햄프셔 등 3곳에서는 자격 요건을 갖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부재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우편이나 투표소 투표 등 방식으로 진행되며 투표 및 개표 일정이나 유효 투표 기준 등은 주별로 다르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북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이어 켄터키·펜실베이니아(16일), 미네소타·뉴욕(20일) 등 순차적으로 우편 투표에 들어간다. 우편투표는 워싱턴이 다음달 18일 가장 마지막으로 시작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투표소 사전 투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16일 가장 먼저 시작하고, 이어 와이오밍(18일), 미네소타·버지니아(20일) 등의 순으로 개시된다. 사전 투표 일정과 맞물려 오는 10일에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TV 토론을 진행하고, 18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 형량 선고가 예정돼 있다. 앞서 미국 대선의 사전 투표율은 2012년 33%, 2016년 40%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 대선 때 69%로 급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5 14:12:41[파이낸셜뉴스] 미국 콜로라도주에 이어 메인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후보 등록을 취소시켰다. 28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셰나 벨로우스 메인주 내무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 관련으로 인해 후보 자격이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수정헌법 14조는 소요나 반란 관련자들의 출마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으며 민주당 소속인 벨로우스 장관은 이것이 후보 자격 상실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무는 주 선거법을 지키는 것으로 대선후보 자격을 지금까지 단한번도 내무장관이 뺏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소요에 개입한 대선 후보 또한 없었다”라고 말했다. 벨로우스는 연방대법원이 이 문제를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트럼프 진영 대변인 스티븐 청은 벨로우스가 “바이든을 지지하는 초편파적인 인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인주 공화당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한때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상원 후보였던 벨로우스가 일방적으로 트럼프를 등록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비난했다. 연방 검찰관을 지낸 조 모레노는 BBC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요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심히 오만하다”며 벨로우스를 겨냥했다. 미시간과 미네소타주에서도 트럼프의 후보직 박탈 요청이 있었으나 주대법원들 모두 기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29 16:26:27[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루된 법정 다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그가 내년 대선에 출마해도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감옥에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마 자체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당선되더라도 스스로 사면이 가능할지 불분명하다. 출마조차 어려워져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판결에서 트럼프가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州)정부를 상대로 콜로라도주의 대선후보 경선 투표 용지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빼라고 지시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미국 남북전쟁 직후 마련된 수정헌법 14조 3항을 인용해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해당 법안은 미 헌법을 지지하기로 맹세했던 공직자가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률은 남북전쟁 이후 남부 정권에 가담했던 인사들의 공직 임용을 막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대선 후보 자격 박탈에 인용된 것은 이번이 역대 최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난동 사태 당일 폭도들을 선동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그에게 내란 가담 혐의를 적용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번 판결 직후 즉각 연방 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트럼프는 콜로라도주에서 출마하지 않아도 대선 운동에 큰 지장이 없다. 콜로라도주는 기본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주다. 또한 미 대선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인 동시에 승자 독식제도를 채택한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콜로라도주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136만표(41.9%)를 얻었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55.4%)에 밀려 콜로라도주에 배정된 선거인단(9명)을 모두 빼앗겼다. 애초에 이기지 못하면 출마해도 의미가 없다. 문제는 비슷한 소송이 다른 주에서도 여럿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최소 25개주에서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격을 따지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앞서 트럼프는 미네소타주와 뉴햄프셔주, 미시간주에서 진행된 비슷한 소송에서 모두 승리했다. 미시간주 대법원은 사법부가 특정 후보의 대선 출마 자격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다. 미 좌파 시민 단체인 '시민을 위한 표현의 자유'는 18일 미시간주 대법원 판결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오리건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다. 콜로라도주 소송은 좌파 단체인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이 제기했다. 해당 단체는 바이든을 지지하는 기부자들의 자금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미 정치매체 더힐이 15일 전국 단위에서 실시된 497개 여론 조사의 평균을 집계한 결과 바이든의 평균 지지율은 41.8%로 트럼프(43.7%)보다 1.9%p 낮았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민주당이 임명한 콜로라도 대법원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판결을 하면서 바이든을 대신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좌파 단체의 계략을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연방 대법원이 신속하게 우리에게 유리한 판결을 하고, 마침내 이 미국적이지 않은 소송을 끝낼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선거 이겨도 잡혀갈 수 있어현재 91개의 혐의로 4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자신만만했다. 미 헌법에 따르면 미국에 14년 이상 거주한 35세 이상 미국 시민은 누구라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받거나, 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대통령을 포함한 공직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옥중에서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자신을 사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9월 14일 인터뷰에서 "내가 뭘 잘못했나?"라며 당선되더라도 스스로 사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방 검찰로부터 2건의 기소, 주 검찰로부터 2건(뉴욕주·조지아주)의 기소를 당했다. 트럼프는 내년 11월 미 연방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연방 검찰의 기소만 사면할 수 있으며 주 검찰의 기소에 간섭할 수 없다. 현지 매체들은 조지아주의 혐의가 뉴욕주의 혐의보다 심각하다며 실형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지아주에서는 현재 공화당 주지사(브라이언 켐프)가 재임 중이지만 트럼프의 사면은 주지사가 아닌 주정부 차원의 별도 위원회가 판단한다. 게다가 뉴욕 주지사는 민주당(캐시 호컬) 사람이다. 트럼프가 면책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앞서 미 의회 경찰 2명과 민주당 의원 약 10명은 지난 2021년 국회의사당 난동과 관련해 트럼프가 폭도들을 선동했다며 그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의 변호팀은 해당 소송과 관련해 트럼프가 당일 했던 발언은 대통령 재임 당시 공무 성격이라며 면책 특권으로 인해 소송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지난 1일 판결에서 "초선 대통령이 재선과 관련해 진행하는 선거 운동은 대통령의 공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사건 당시 공적인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 개인 자격으로 행동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해당 사건에 대통령 면책 특권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소송을 계속 진행한다고 결정했다. 트럼프 변호팀은 7일 해당 결정에 항고하겠다면서 법원에 재판 진행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트럼프를 둘러싼 사법 위험이 커지다보니 트럼프를 대체할 다른 공화당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CBS방송이 17일 공개한 뉴햄프셔주(1054명)와 아이오와주(855명)의 유권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이 많은 뉴햄프셔주의 경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인기가 높았다. 당장 오늘 투표하면 누구를 뽑느냐는 질문에 트럼프(44%)가 1위, 헤일리(29%)가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헤일리가 55%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37%)였다. 뉴햄프셔주는 내년에 공화당의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지역으로 전체 경선 흐름을 예측하는 풍향계로 불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20 10:21:32[파이낸셜뉴스] 17일 원·달러 환율이 1342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하루 만에 1340원대로 재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교착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30~1340원대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3·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38.6원) 대비 3.4원 오른 1342원으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335원에서 시작해 1333.1~1339.5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1338.6원에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은 미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소비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결과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9일 첫 회동 이후 다시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특별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만남에 대한 기대로 미국 증시가 상승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다시 빠졌다"며 "이 이슈가 시장에 머무르는 한 달러는 약해지지 않을 것이고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폭되는 디폴트 우려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파푸아뉴기니와 호주까지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두 국가는 방문하지 않고 오는 21일에 귀국하기로 했다. 채 위원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X-데이트(X-date·미 연방정부의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시기)를 오는 6월 1일로 잡았기 때문에, 결국 5월 말에는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역시 환율 상승 요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늘어난 6861억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8%)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착시 효과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의 실적 가이던스도 부진했다. 홈디포의 1·4분기 주당순이익은 3.82달러로 월가 전망(3.8달러)을 상회했지만, 매출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372억6000만달러였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CNBC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적어도 올해는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같은 미네소타의 한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몇 달간 긍정적인 지표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과도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채 위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을 조정하기 어려워진다"며 "이 때문에 연준이 물가상승률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고, 목표치와 괴리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또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요인들로 환율은 당분간 1330~1340원선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려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채 위원은 "결국은 미 부채한도 협상 문제가 해결되며 미국이 디폴트 우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의 수출 또한 2·4분기가 바닥"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적자 폭이 점차 개선 흐름을 나타내며 3·4분기부터는 원화가 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56으로 전거래일 대비 변동이 없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5-17 10:28:57[파이낸셜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미네소타주의 헬스케어 업체인 스펙트라사이언스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스펙트라사이언스는 주가가 1달러에 못미치는 이른바 '페니' 주식으로 최근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이른바 '레딧주'처럼 개미 투자자들이 달려들고 있는 종목이다. ■ 0.2센트짜리 주식에 수요 몰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이 업체가 이름만 내건 페이퍼 컴퍼니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화나 웹사이트도 없고, 2017년 이후 재무실적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에는 '생 초보'인 개미 투자자들이 45조달러 규모의 미 주식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이때문에 미 정책당국의 시장 점검이 높아지는 가운데 SEC의 거래중단 결정이 나왔다. SEC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가 이 회사 주가에 '인위적인 영향'을 미치려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이 업체가 지금은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업체 주식은 지난해 12월 갑자기 불붙기 시작해 이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 속에 게임스톱이 사상최고치를 찍던 날에는 스펙트라사이언스 주식 거래물량이 30억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1센트(페니)에도 못미친다. 주가가 1센트를 넘어선 경우는 2015년 이후에는 없다. 그러나 최근 매수주문이 쇄도하면서 스펙트라사이언스 주가는 잠깐이나마 0.5센트를 웃돌며 4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거래가 중단된 이날 주가는 0.0022달러였다. SEC는 스펙트라사이언스 거래를 25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 SEC "심각한 투자 손실"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주식정보 사이트 레딧과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SEC는 경계하고 있다. 초심자들이 자칫 시류에 휩쓸려 무턱대고 다른 이들을 따라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EC는 지난달 흐름에 휩쓸리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자칫 '심각한 투자 손실'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 의회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하원은 다음주 미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훗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블라드 테네브를 불러 금융시장 변동성에 관한 청문회를 연다. 로빈훗은 게임스톱, AMC, 블랙베리 등 지난달 주식시장을 달궜던 '레딧주' 상승세의 주요 통로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청산결제 증거금 인상을 이유로 게임스톱 등의 주식 매수를 제한해 주가가 폭락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2-12 05:2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