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순항 미사일 체제 관련 군사 기술을 빼내려 시도하던 중국인 2명을 연행했다고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영자지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수도 키이우 소재의 기술 대학교를 다녔던 24세 중국인 남성과 그의 부친이 비밀 문서를 수집해 불법으로 중국 정보 당국에 전달하려 했다. 24세 남성은 지난 2023년 성적 부진으로 대학교에서 제적됐으나 우크라이나에 계속 체류하면서 RK-360MC 넵튠 미사일 체제 기술 데이터를 입수하기 위해 현지인을 포섭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의 부친은 우크라이나를 자주 방문하면서 아들의 스파이 활동을 조종했다고 수사 당국이 밝혔다. 이들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각각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해안 방어 순항 미사일인 넵튠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흑해 함대 함정을 격침시키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해왔다며 자주 언급했으며 지난 8일 5개 중국 기업이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공해왔다며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10 11:01:48[파이낸셜뉴스] 탄도미사일 추적·감시 임무에 특화된 미군 함정이 서해에 전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나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나 북한의 정찰위성 등 도발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7일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의 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이 지난달 6일 주일 미 해군 사세보항에서 출항해 지난달 말 서해에 전개돼 있는 상태다. 이어 소식통은 하워드로레젠은 중국 산둥반도 남쪽 중국과 굉장히 가까운 공해상 해역에 전개된 상태로 AIS 시그널을 켰다가 껐다고 전했다. AIS 시그널은 선박자동식별시스템(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의 약자로, 선박이 자신의 식별 정보, 위치, 속도, 항로 등 다양한 정보를 주변 선박 및 해안 기지국에 자동으로 전송하는 신호다. 하워드 르앤젠의 위치는 북한이 동창리에서 미사일을 쐈을 때 그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오키나와의 미군이나 일본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이 중국의 동해안, 즉 우리서해와 인접한 해안에서 미사일을 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때문에 북한의 평안북도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 위성 발사 기지에서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또는 정찰위성 발사 시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주요 인공위성 발사장으로 로켓 엔진 시험을 진행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새로운 철도 지선 건설 등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재 배수량 1만2000t급 미국의 탄도 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은 다양한 범위와 해상도로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다. S밴드와 X밴드 등 2개의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구성된 '코브라 킹' 레이더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미국 해군 연구소의 전기공학자 하워드 O. 로렌젠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이 함정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감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7-07 15:44:4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인 패트리엇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5일(현지시간) ABC뉴스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후 우크라이나에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일정을 마치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패트리엇 미사일의 지원이나 판매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대공 미사일을 원하고 있다며 제공할 수 있을지 파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지원을 약속했던 드론 대응 무기를 중동으로 대거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더 부드러워진 어조로 말했다. 젤렌스키에 대해 이전에 마찰이 있었지만 “그는 사실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추켜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군수산업을 지원하고 유럽에서도 지원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두나라가 드론을 공동으로 생산하는 것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매우 힘든 전투를 용감히 싸우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낼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 최근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6 09:08:52[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의 안전분리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안전분리 비행시험은 항공기에서 유도탄이 분리될 때 항공기의 구조물 또는 외부 장착물과 간섭이 없는지, 분리 시 항공기 반응 특성이 임무 성능을 저해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25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공군 제3 훈련전투비행단에서 진행된 이번 시험은 시험용 FA-50에 시험용 분리탄을 탑재해 실시됐다. 방사청은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 성공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개발의 중요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며 "향후 KF-21과 유도탄의 패키지형 수출로 해외 시장 경쟁력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사업은 KF-21에 탑재돼 전쟁 초기 적 후방의 핵심 표적을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하는 무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해당 FA-50은 지난 4월부터 31회 출격(소티)을 통해 조종 안전성, 하중, 환경시험 등의 선행 시험을 거치고 안전분리 비행시험에 투입됐다. 방사청은 향후 시험용 FA-50을 이용해 각종 시험을 이어 나가다가 2027년부터는 KF-21 시제기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탑재해 작전 운용 성능을 최종 검증할 예정이다. F-15K에 탑재된 독일산 타우러스 미사일 도입이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1차 사업, 이번 국내 개발이 2차 사업으로 불린다. 2차 사업은 타우러스와 동급 또는 우위의 성능을 가진 유도탄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방사청은 지난 2018년 2차 사업에 착수했다. 2019∼2021년 탐색개발을 통해 스텔스 설계와 유도항법 기술 등을 적용해 운용성을 확인했고 2022년부터 체계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 타우러스 일명 '천룡'은 타우러스와 성능이 유사하거나 향상돼 유사시 지하 갱도 깊숙이 위치한 북한 수뇌부에 대한 효과적인 타격이 가능한 ‘벙커버스터’ 전력으로 개발되는 무기체계다. 타우러스는 메피스토 지능형 탄두 시스템(Mephisto intelligent warhead system)을 탑재했다. 여러 층의 공간을 갖는 지하 강화 콘크리트 8m를 뚫고 들어간 뒤 최적 지점에서 폭발한다. 아울러 영상기반항법(IBN), 지형참조항법(TRN), 관성항법(INS) 등 3중 항법으로 고도 50m까지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적의 레이더 방공망과 재밍(전파방해)을 피해 수백km를 날아가 공산오차범위(CEP : Circular Error Probability) 1~2m 이내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25 09:25:4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중동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우리가 그들의 핵시설을 박살 낸 것과 관련 예상대로 매우 약하게 공식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이날 공격에 매우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4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데 13발은 요격됐고, 1발은 위협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향했기 때문에 그냥 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거의 피해가 없었다는 것을 기쁘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희망하건대 더 이상의 증오가 없길 바란다"며 "나는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줘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이란은 지역의 평화와 조화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이스라엘이 같은 일을 하길 열렬히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있었던 미군의 이란 핵시설 3곳을 폭격한 후, 이란이 대미 보복 공격을 할 경우 더 큰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이란의 약한 보복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이 이에 대한 재공격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뉘앙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24 05:51:38【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중동에 위치한 미군 기지가 23일(현지시간) 공격을 받았다. 이란이 이날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미군 카타르 기지와 이라크 기지에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미군 카타르와 이라크 기지의 공격 사실을 파악하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과 상황실에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카타르 수도 도하 상공에서 복수의 폭발음이 들렸다. 카타르는 이란의 공습과 관련, "국제법에 따라 직접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가 없다고도 말했다. AP는 미군 병력이 주둔하는 이라크 기지를 향해서도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은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타스님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중동에 있는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의 가장 큰 전략적 자산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번 보복 군사작전이 '승리의 전령'(herald of victory)으로 명명됐으며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와 이란군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의 지휘로 IRGC가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IRGC는 성명에서 "백악관과 그 동맹에 전하는 이 단호한 행동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이란은 영토 보전과 주권 및 국가 안보에 대한 어떤 침범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24 03:09:2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교민과 유학생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유학생이 자신의 탈출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영상을 올린 A씨는 자신을 이스라엘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영상을 통해 새벽의 공습 사이렌, 방공호 대피, 국경 탈출, 귀국 여정까지 직접 겪은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그는 "지난 13일 새벽 3시(현지 시각) 경보음에 잠에서 깨어 방공호로 향했다"라며 “기숙사 창밖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봤다. 하루 동안 경보 알림이 100번 넘게 울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 시간대 사이렌이 울린 건 처음이었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고 했다. A씨는 4개월 전 예약해 둔 6월 16일 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인해 해당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후 그는 이스라엘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표를 알아봤지만 비행기 티켓 가격이 치솟아 예매하지 못했다. 일부 티켓 가격은 900만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이스라엘 한인회와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인근 국가인 요르단까지 이동했다고 밝혔다. A씨는 피란 당일 오전 6시 기숙사를 떠나 요르단행 버스에 올랐다. 그는 다른 교민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빠져나와 요르단 국경을 넘었고, 암만 시내의 한인 가정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이후 공항으로 이동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와 카타르 도하를 경유, 총 18시간 넘는 여정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암만 공항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전이 발생해 비행기가 안 뜨는 줄 알고 너무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해당 브이로그 영상은 23일 오후 기준 조회 수 120만회를 넘어섰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브이로그에 미사일이 나오는 건 처음본다", “피란 브이로그라는 장르가 실존할 줄 몰랐다”,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무사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이란에는 약 70명, 이스라엘에는 약 460명의 우리 국민이 각각 체류 중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에 체류 중인 일부 교민들은 정세가 악화하기 전 이미 자력으로 항공편 등을 통해 대피했거나 현재 남아 있는 우리 국민들도 임시로 거처를 옮기거나 추가로 대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3 19:35:05[파이낸셜뉴스]"한 달 소요 경비 120억달러(약 16조4000억원). 하루에만 2억달러(약 2천700억원) 이상이 나가고 있다" 이란과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전쟁 경비가 하루에만 수천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가장 비중이 큰 비용은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에 드는 비용. 양측 간 충돌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이 비용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의 아론경제정책연구소를 인용해 이란과 충돌이 한 달간 지속되면 약 120억달러(약 16조4000억원)의 전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란의 미사일 요격에 드는 비용은 하루에만 수천만달러에서 2억달러(약 2700억원)가 필요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며칠간 이스라엘을 향해 4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장·단거리 미사일과 드론 격추를 위해서는 '다비즈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을, 대기권 밖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서는 '애로우-3'와 같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예호슈아 칼리스키 선임연구원은 이 가운데 다비즈 슬링의 경우 한번 가동할 때마다 약 70만달러(약 9억6000만원), 애로우-3의 경우 400만달러(약 55억원)가량이 든다고 분석했다. 애로우-3의 구형 버전인 애로우-2를 가동하는 데는 한 번에 300만달러(약 41억원)가 든다. 다른 군사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칼리스키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F-35 전투기를 띄우는 데는 시간당 1만달러(약 1400만원)가 들고, 전투기 연료나 탄약 비용도 필요하다. 지금 당장 전쟁이 끝나더라도 무너진 건물을 다시 세우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재건 비용만 최소 4억달러(약 55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츠비 에크슈타인 아론경제정책연구소 소장은 "가자지구나 헤즈볼라와의 전쟁보다 하루당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비용은 이스라엘에도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양측 간 충돌이 잦아들 기미는 전혀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 대상으로 지목하고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공격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지원을 설득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2주라는 시한을 제시했다. 더 치열한 전투와 결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카니트 플러그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는 "전쟁 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기간"이라며 장기간 지속되는 충돌은 견디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주일 정도는 감당할 수 있더라도 2주나 한 달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도 말했다. 다만 군비 지출은 증가했어도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는 진단하지 않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6일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지는 않았다. 이스라엘 증시도 1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WSJ은 이런 현상은 시장이 전쟁이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끝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경제가 지난 20개월간 지속된 가자전쟁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번에도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0 18:00:2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집중공격과 정권 축출을 시도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에 나섰다. 북한과 이란은 오랜 기간 군사 및 미사일 기술 협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 개발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발표한 담화에서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의 암","세계 평화와 안전 파괴의 주범"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과 서방 세력이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고 전쟁의 불길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중동에 새로운 전란을 몰아온 유대 복고주의자들과 그를 극구 비호 두둔하는 배후 세력들은 국제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데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이란은 반미 연대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양국 모두 러시아에 무기 수출을 하며 '친러' 고리를 바탕으로 협력 확대를 모색 중이다. 북한은 또한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구,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 주변 나라를 대상으로 군사적 공격을 확대해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만들었다면서 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란에 미사일 기술과 관련 장비를 오랜 기간 제공해왔으며, 이란의 샤하브-3, 에마드, 시모르그 미사일 등은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및 은하-3 로켓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한 탄도미사일에도 북한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왔다. 일부 전문가와 언론은 북한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시설 구축, 핵탄두 설계 등에서 기술적 지원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다만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도 동참하느냐는 질문에 "무엇을 할지 생각들이 있지만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이란 정권 교체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 16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과 관련해 이란 체제 전복이 목표가 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 교체가 명시적인 목표인지 묻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이란은 매우 약해졌다"고 답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19 07:06:50[파이낸셜뉴스] 미국이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전략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로 부터 핵무기의 완전 해체 등 '조건없는 항복'을 요구받고 있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항전 메시지를 내며 결의를 다졌다. 하메네이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는 시온주의 테러 정권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는 시온주의자들에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방위군(IDF)도 테헤란 지역의 군 시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테헤란 18구역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구한지 얼마 안돼 공습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경고로 수도 테헤란 주민들의 피난 행렬은 이날도 장사진을 이뤘다. ■하메네이의 항전 촉구는 전략적 오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테헤란의 혁명수비대와 관련 대학교와 인근 코지르의 미사일 공장에서 폭발이 목격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기들은 카라즈의 원심분리기 공장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전략 미사일 생산 능력 같은 실질적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13일부터 공습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이란에서 최소 224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370개 이상과 드론 수백개를 발사해 이스라엘인 24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 외신들은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싸우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혁명수비대 수장과 군 참모총장, 전략 미사일을 담당하는 사령관 등 고위 군과 안보 고문 다수가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전략적 실수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하메네이에게 정기적으로 중요 문제를 보고해왔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하메네이가 이란의 방어 능력을 과신하고 있고 내부 불안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레바논내 친이란 조직인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고 12월에는 시리아의 친이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의해 붕괴되면서 이란을 도울 주변 세력들까지 잃은 상태이다. ■미국 개입과 중동국가들의 이란 견제 속에 러시아 수수방관 자세로 신중 모드 이런 가운데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러시아가 최근 충돌을 수수방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하고 조립 공장 건설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맺었지만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현재 러시아가 이란을 도울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이란 관계 전문가인 니키타 스마긴은 이란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충돌 가능성이 있어 러시아가 이란 지원에 조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우선 순위를 두고 있으며 이란이 더 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같은 걸프 지역 국가와의 좋은 관계를 위해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중동 국가들로 인해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버텨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는 것이다. 중동 긴장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산유국인 러시아에게도 이득이 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이번 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시리아의 친러 아사드 정권 붕괴에 이어 이란에서도 정권 교체가 발생할 경우 또하나의 전략적 동반자를 잃을 수 있어 러시아가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8 14:3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