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심사 폐지…39세 엄마 '미스 독일' 됐다
[파이낸셜뉴스] ‘2024 미스 독일’에 이란 출신 건축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아파메흐 쇠나우어(39)가 선정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SWR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3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오이로파파크에서 미스 독일 결선이 열렸다. 쇠나우어는 경쟁자 8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 ‘여성리더상’을 받았다. 여성리더상 수상자에게는 2만5000유로(약 36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쇠나우어는 6세 때 부모와 함께 이란에서 독일로 이주한 뒤 베를린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다. 현재 두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여성인권단체 ‘네트워크 시르잔’을 설립한 쇠나우어는 “독일에는 이민자 배경을 지닌 여성 11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며 “나의 임무는 특히 그들 중 젊은 여성들이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크게 생각하고, 용기를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많은 어린 소녀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 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미스 독일은 과거 수영복 심사 등 외모를 기준으로 미인을 선발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여성의 책임감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대회로 바뀌었다. 특히 올해부터는 39세 나이 제한을 아예 폐지했다. 이번 결선 진출자 가운데 최고령은 함부르크 출신 42세 여성이었다. 대회 주최사는 우승자를 위한 매니지먼트와 정계 및 언론계 인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6 06:06:14
세계 미인대회 우승한 미스 독일…'한국인' 훈남 남친이 더 화제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미인대회 '미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 대표 자스민 셀버그의 한국인 남자친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자스민 셀버그는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 시티홀에서 열린 '제60회 미스 인터내셔널 세계대회 2022'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자스민의 수상 직후 국내 네티즌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렸다. 국제적인 미인대회 커뮤니티 미쏘솔로지가 자스민과 동양인으로 보이는 남자친구의 사진을 공개하면서다. 미쏘솔로지는 이날 공식 SNS에 자스민과 남자친구의 사진을 공개하며 "파워 커플. 그녀의 오랜 한국인 남자친구 박영민"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자스민은 과거 개인SNS를 통해서도 남자친구인 박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2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집에 오고 싶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야. 거의 3년을 너와 함께 보냈다"고 했다. 자스민의 남자친구 박씨는 서울 출신으로 한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재 독일의 정보기술(IT) 회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미스 인터내셔널은 미스 인터내셔널은 '미스 어스'와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와 함께 세계 4대 미인대회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는 2021 미스코리아 '선(善)' 김수진이 참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15 06:51:43
"오래된 한국인 남자친구" 미스 독일의 '훈남 애인' 화제
[파이낸셜뉴스] 세계 4대 미인대회로 꼽히는 '미스 인터내셔널 2022'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 대표의 남자친구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알려져 화제다. 자스민 셀버그는 13일 일본 도쿄돔 시티홀에서 열린 ‘제60회 미스 인터내셔널 세계대회 2022′에서 1위에 올랐다. 자스민이 우승한 직후 국제적인 미인대회 커뮤니티 미쏘솔로지가 자스민과 남자친구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쏘솔로지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자스민 셀버그와 그의 남자친구 사진을 올리며 “파워 커플. 그녀의 오랜 한국인 남자친구 박영민”이라고 설명했다. 자스민은 지난해 2월 자신의 SNS에 남자친구 사진을 올리면서 "집에 오고 싶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야. 거의 3년을 너와 함께 보냈다"며 애정을 드러냈었다. 사진 속 남자친구 박씨는 키가 훤칠하고,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다. 박씨는 서울 출신으로 한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현재 독일의 정보기술(IT) 회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 신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자스민은 수상자 인터뷰에서 "처음 미인대회에 참가했을 때에는 독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내 조국에 관해 더욱 탐구하기 시작했다”며 “독일의 긍정적인 면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스 인터내셔널은 미스 유니버스, 미스월드, 미스 어스와 함께 세계 4대 미인대회로 꼽힌다. 올해에는 2021년 미스코리아 선 김수진이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2-14 19:36:18
청년 고용 반토막인데 기업 미충원은 11만명...해결책은?
[파이낸셜뉴스] 청년 고용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몸살을 앓는 중이다. 일자리 미스매치의 골이 깊어지면서 청년과 기업 모두 고용 절벽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청년 유입·장기재직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17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만에 최장 기록이다. 실업률은 2.1%로 지난해와 같은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4.8%로 0.3%p 하락하는 등 청년의 고용 절벽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정작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미충원 인원은 10만8000명에 달한다. 미충원 인원은 기업이나 조직이 적극적으로 구인 활동을 했음에도 계획했던 인원만큼 채용하지 못해 빈자리로 남은 인력의 수를 뜻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28.9%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 결과 드러났다. 이처럼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호소하는 미스매치가 계속되는 추세다. 이러한 미스매치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꼽힌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300인 미만) 간 임금·복지 격차는 10여년이 지나도 거의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78만원, 중소기업은 208만원으로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의 55.0%에 불과했는데, 2023년에도 대기업 609만원, 중소기업 321만원으로 52.7% 수준에 그쳤다. 복지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2010년 대기업 월 복지 비용이 21만7000원인 데 비해 중소기업은 13만2000원으로, 대기업 대비 60.8% 수준이었다. 오히려 2023년에는 대기업 43만4000원, 중소기업 15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대기업의 34.8%에 불과했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앞서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 △청년 일자리 도약장려금 확대 △중소기업 취업자 세제혜택 확대 △청년도약계좌 재설계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중소기업계는 현행 2년간 최대 48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 일자리 도약장려금의 경우 지급 기한을 5년으로 늘리고 최대 지급 금액을 1200만원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업에 1년간 월 60만원을 지급하는 장려금도 최대 2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 청년 취업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실장은 최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제도 혁신 방안' 보고서를 통해 현행 90%인 소득세 감면 비율을 100%로 상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중소기업계가 이번 정부에 제안한 내용과 동일하다. 또한 노 실장은 현행 200만원인 감면한도를 3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계는 지난 정부에서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종료시킨 데 대해 아쉬움도 나타내고 있다. 청년도약계좌가 도입되긴 했지만 가입 기간이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고 실질적인 혜택이 대폭 줄어 청년 근로자를 새로 유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청년도약계좌를 올해까지만 운영하고, 청년미래적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내일채움공제처럼 가입 기간을 3년으로 줄였으며, 중소기업 청년 재직자 정부 기여금은 12%로 확대했다. 3년동안 매월 최대 50만원을 납입하면 중소기업 청년 재직자는 정부기여금 216만원을 합쳐 2016만원(이자 별도)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된 청년내일채움공제에 비해선 혜택이 적다. 청년내일채움공제의 경우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들이 월 16만5000원씩 3년간 600만원만 납입하면 정부와 기업의 기여금을 합쳐 3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청년 인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기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2022년 한국 청년 인구 비중은 10.4%인데, 2045년 이 비중은 5.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7.7%), 독일(10.4%)은 물론 세계 평균(13.5%) 추정치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노 실장은 "청년근로자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자산형성 및 복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근로문화 개선을 통해 소득격차 완화와 장기근속 간의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10-20 14:25:21
이스트소프트, '페르소 AI' AI 더빙 서비스 유라시아로 확장
[파이낸셜뉴스] 이스트소프트는 페르소 AI(Perso AI)의 AI 더빙 서비스가 유라시아 권역으로 본격 확대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페르소 AI의 AI 더빙 서비스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과 맞물려 북미와 유럽을 시작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동남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유라시아 권역의 수요 급증으로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에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도입이 크게 늘어났다. 주요 도입처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스트리밍 플랫폼, 프로덕션 및 영상 마케팅 강화에 나선 기업들이다. 대표적으로는 러시아의 대형 게임 유튜버 ‘맥스딥(구독자 264만)’과 ‘미스터키(구독자 267만)’, 카자흐스탄 스트리밍 플랫폼 ‘유니코플레이(UnicoPlay)’, 튀르키예 의료 미용 클리닉 기업 ‘독토르 슐레’ 등이 있다. 이 중 러시아 유튜버들은 한국어 더빙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글로벌 더빙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 이스트소프트는 기존 대비 높은 더빙 품질과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비용과 제작 시간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페르소 AI의 AI 더빙 서비스는 원클릭으로 지원되며, 고품질이 필요한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는 4K 고해상도 출력, 립싱크 정밀도 향상, 대용량 영상 처리, 60분 무제한 더빙 등 더 전문적인 영상 제작 환경을 지원한다. 유럽과 국내 시장 도입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영상 기반 디지털 멘탈헬스 플랫폼 ‘카우치나우’와 국내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시장을 선도하는 패러블엔터테인먼트가 계약을 체결했다. 페러블엔터테인먼트는 이세계아이돌, 싸이코드 등 16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IP를 보유한 MCN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페르소 AI의 AI 더빙 서비스가 유라시아를 포함한 신흥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제작 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문화와 언어 특성을 반영한 고도화된 이스트소프트만의 AI 더빙 기술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10-20 09:41:06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 개막... K-게임, 글로벌 시장 출사표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이 독일 쾰른에서 20일(현지시간) 개막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대거 참여해 부스를 차리고 신작 정보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 현장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신작 영상 등을 선보였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슈팅 장르 신작 2종 '신더시티'와 '타임테이커스'의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더시티는 엔비디아의 최신 RTX 플래그십 타이틀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타임테이커스는 3인칭 시점이 특징이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미스릴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연내 출시 예정인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신규 영상을 공개하고 글로벌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모집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의 추가 콘텐츠(DLC) '섬으로 떠나요'를 현장에서 공개했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본 행사에서는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 전시장에서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들을 맞는다. 크래프톤은 인생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DLC와 슈팅 게임 '펍지: 블라인드스팟', '배틀그라운드' 시연 부스를 운영한다. 2년 연속으로 부스를 차린 펄어비스는 내년 1·4분기 출시가 예정된 신작 '붉은사막'을 일반 관람객에 선보인다. 붉은사막은 '게임스컴 어워드 2025'에서 4개 부문에 걸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갓세이브 버밍엄'을 출품한다. 이 밖에도 네오위즈는 인디 아레나 구역에 단독 부스를 열고 신 게임을 시연하며, 위메이드맥스는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공동관을 통해 공개했다. 넷마블은 삼성전자 부스를 통해 연내 출시되는 신작 액션 RPG '몬길: STAR DIVE'을 선보인다. 한편, 게임스컴은 일본 도쿄게임쇼와 함께 글로벌 양대 게임행사로 꼽힌다. 올해 참가업체 수는 72개국 1500여개, 참가자는 약 30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8-20 15:47:14
부산진해경자청, 외국 투자기업과 인재양성 협력 논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2일 부산 미음 외국인투자지역에 위치한 보쉬렉스로스코리아 본사 및 혁신기술교육센터를 방문해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첨단 제조산업과 인재 양성 분야에서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23일 밝혔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독일 Bosch RexrothAG가 100% 자회사로 설립한 기업이다. 산업 유압·공장 자동화·중장비 제어 기술 등 이른바 '움직임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부산 본사에 자리한 국가인적자원 공동훈련센터는 연간 5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방문에서 경자청은 이런 공동훈련센터의 교육 인프라와 지역 기업 수요를 연결해 기술인력 미스매치 해소 및 지역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전문기술 교육-현장 실습-취업 연계형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해 입주기업들과 연계한 맞춤형 취업박람회 개최, 직무 멘토링 및 채용 설명회 등 청년 친화형 일자리 지원 전략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독일계 외국인투자기업 네트워크 강화 및 후속 투자 확대, 입주기업 중심의 홍보 콘텐츠 제작·미디어 활용 전략 등 다각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박성호 청장은 "보쉬렉스로스는 지역 산업 고도화와 인재양성이라는 두 축에서 BJFEZ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입주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실행 중심의 경제자유구역청'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23 18:22:40[파이낸셜뉴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2일 부산 미음 외국인투자지역에 위치한 보쉬렉스로스코리아 본사 및 혁신기술교육센터를 방문해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첨단 제조산업과 인재 양성 분야에서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23일 밝혔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독일 Bosch RexrothAG가 100% 자회사로 설립한 기업이다. 산업 유압·공장 자동화·중장비 제어 기술 등 이른바 ‘움직임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부산 본사에 자리한 국가인적자원 공동훈련센터는 연간 5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방문에서 경자청은 이런 공동훈련센터의 교육 인프라와 지역 기업 수요를 연결해 기술인력 미스매치 해소 및 지역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전문기술 교육-현장 실습-취업 연계형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해 입주기업들과 연계한 맞춤형 취업박람회 개최, 직무 멘토링 및 채용 설명회 등 청년 친화형 일자리 지원 전략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독일계 외국인투자기업 네트워크 강화 및 후속 투자 확대, 입주기업 중심의 홍보 콘텐츠 제작·미디어 활용 전략 등 다각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박성호 청장은 “보쉬렉스로스는 지역 산업 고도화와 인재양성이라는 두 축에서 BJFEZ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입주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실행 중심의 경제자유구역청’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23 14:16:05
비전공자도 ‘보안 전문가’로… 실습으로 다지는 취업 로드맵
청년취업난이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와 무색하게 2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사이버보안과 하이테크과정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현장형 고급 훈련을 실시하면서 취업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높은 취업률로 입소문이 나면서 새롭게 진로를 설계하기 원하는 청년들이 더욱 많이 모여들고 있다. ■현장중심 실습…기업이 원하는 인재10일 찾은 서울 강서구 우장산로 폴리텍 강서캠퍼스 사이버보안과 실습장은 늦은 오후 피곤한 시간임에도 일제히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필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이테크과정은 만 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을 위한 10개월, 1200시간의 집중 교육과정으로 사이버보안, 반도체, 바이오, 스마트금융 등 신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만큼 학습 강도가 높지만 '취업'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입학한 만큼 모두가 전력을 다해 과정에 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강의실에서 만난 조수빈 씨는 올해 3월 입학해 하루 9시간 넘게 실습과 과제를 소화하며 정보보안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조 씨는 앞으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에 전공과 무관한 분야로 진로를 과감히 틀었다. 그는 "국문과 전공인데 처음엔 케이블 종류도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보안 엔지니어를 꿈꾸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교수님들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시고, 실습 위주 수업이라 학부 시절보다 훨씬 유익하고 재미도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보안과 실습실에서는 방화벽 설정, 가상사설망(VPN) 구축, 보안 취약점 분석 등을 수행한다. 이론보다 '손에 익히는 실력'을 중시하는 하이테크과정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기술 중심 교육을 가르친다. 실습 중심 커리큘럼이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비결이다. 폴리텍대학 사이버보안과 이송희 학과장은 "폴리텍 학생들은 4년제보다 이론은 부족할 수 있어도 장비를 직접 다뤄본 실습 경험 덕분에 기업에서 더 빠르게 적응한다"면서 "협력 기업에서는 '폴리텍 출신이 6개월은 빠르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취업률 100%...자격증 취득에 힘써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사이버보안과는 취업률 100%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모집 경쟁률은 252%에 달한다. 졸업생들은 SK쉴더스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보안 SI·컨설팅 기업으로도 진출이 활발하다. 비전공자 비율이 높은 만큼, 자격증 취득은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 학과장은 "기술 등급 책정이나 연봉 협상에서도 자격증이 기준으로 작용한다"며 "학생들 스스로 소그룹을 이뤄 밤 10시까지 자율 학습하며 자격증을 준비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강서캠퍼스의 또 다른 하이테크과정인 스마트금융과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프론트엔드 개발·블록체인 등을 실습 위주로 익히며, 핀테크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를 양성하고 있다. 스마트금융과 역시 지난해 취업률 85%, 경쟁률 22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2023년에는 100%의 취업률을 나타냈으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한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금융과에도 다양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폴리텍대학 스마트금융과 황원용 학과장은 "독일에서 수학교사를 하다가 폴리텍에 입학해 재취업하거나, 군인 출신 등 다양한 경력자들이 새로운 출발에 성공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는 성과 측정이 명확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선호하는 경우 더욱 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10 19:00:26
악명높은 '초록지옥'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택배차로 달려?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퀼른에서 5시간 걸려서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탄의 동창인 수운씨가 직장인 기아자동차에서 1년간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다. 수운씨가 퇴근하기를 기다려서 드디어 오랜만에 타국에서의 상봉을 했다. 다음달이면 다시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기에 다행히 타이밍이 맞아 독일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학창시절 탄이도 수운씨도 차를 참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 친해졌고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수운씨가 사는 집근처는 까브리를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다고 해서 연구소 옆에 두고 수운씨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가면서 지금 타고 있는 차가 수운씨가 디자인한 차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집에는 와이프인 유숙씨가 소고기 뭇국에 제육볶음을 차려놓고 우리를 맞아주었다. 오랜만의 한국식 집밥에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다. 감사하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독일에서 사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여행이었다. 친구부부도 독일에 있는 동안 부지런히 유럽 여기저기를 많이 다녔다고 한다. 특히 아이슬란드가 좋았다며 적극 추천을 한다. 아이슬란드 여행은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친구의 강추에 마음이 흔들렸다. 독일 도착전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후 다음날 친구부부는 스페인의 섬에 놀러갈 예정이라 우리가 편하게 그 집을 사용하라는 고마운 제안을 해주었다. 카우치서핑 말고 한국사람이 이렇게 대해주는 것은 처음이라 정말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너희 원래 이렇게 다니던데?"하며 오히려 되묻는다. 우리 유튜브를 봤나보다. 너무 감사했다. 다음날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친구부부는 여행을 떠났다. 캬하하, 오늘부터 며칠간은 우리가 이 집을 점령한다! 1층엔 넓은 거실공간과 주방이, 2층에는 침실과 욕실이 있는 구조로 한국에서 거의 복층 원룸 느낌인데 유럽 월세가 비싸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곳 한달 렌트비가 300만원이 넘는다니 정말 살기 무서울 정도가 아닌가 싶다. 다만 가구며 가전제품등이 풀옵션이니 이렇게 일년 살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친구네 집이 1층이라 작은 야외공간이 있는데 가끔 놀러오는 청솔모랑도 친해지고 잘 쉬고 잘 해먹고 영상작업도 하며 편안히 지낼 수 있었다. 자동차경주가 열리는 세계 최고 서킷 '뉘르부르크링'을 찾다 하루는 조금 떨어진 뉘르부르크링이란 곳을 찾아갔다. 뉘르부르크링은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세계 최고의 서킷중 하나인데 특히 위험한 것으로 매우 악명이 높았다. 나도 어릴적 TV에서 이곳에서 레이싱을 하다 레이싱카가 불에 휩싸이고 사람이 죽었다는 다큐를 본적이 있었는데 엄청 인상 깊게 봤어서 여태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코스가 어려워 사고가 잦고 사망사고도 크게 터진 것이 여러번이라 "초록 지옥(Green hell)"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탄의 꿈 중 하나가 이곳 서킷을 도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까브리로 직접 서킷을 운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헐, 그 위험한 서킷을 까브리로?" "아 물론 안전하게 천천히 달리겠지. 하핫" 일단 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서킷을 찾아갔다. 가까와오자 철조망이 길게 이어진 너머로 쌩~하는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오 저쪽이 트랙인가봐." 서킷으로 가는 길에 택배차량을 개조한 까브리가 유독 튈 것이 예상되었다. "사람들이 저 화물차가 여길 왜 왔나 하겠다."라고 하자 탄이 "배달하러 왔나보다 그러겠지."라고 한다. 듣고보니 그렇겠다. 하하하. 서킷 입구쪽에 현대자동차의 깃발과 광고판들 그리고 현대차들이 많이 서있는 걸 발견하고 반가와서 "오 여기 현대!"라고 하자 탄이가 알고 있다는 듯이 "어 지금 현대가 여기 뉘르부르크링에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하는 중"이라고 한다. 우연히 현대자동차 행사하는 날에 도착했나보다. 입구에서 매표소(Ticket office)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탄이 전에 유튜브에서 택배차량이 서킷을 주행한 것을 본적이 있다며 한번 물어나 보겠다고 한다. 직원에게 까브리로 서킷을 운전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역시나 너무 커서 안된다고 한다. 이곳 뉘르부르크링을 일반인이 경험해볼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자기 차를 가져와서 트랙이용료(39유로)를 내고 스스로 운전해서 도는 것과 "택시"라는 방법으로 전문 레이서가 운전하는 레이싱용 차량에 타서 트랙을 돌아보는 것이다. 아쉽게도 첫번째 옵션은 우리 차로 불가능. 빠르게 포기하고 우리는 좀 비싸지만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도 장점이 많다. 언제 전문 레이서가 모는 차를 서킷에서 타보랴. 택시도 차 종류에 따라 가격이 100에서 500유로까지 다양했는데 2명이 150유로에 탈 수 있는 현대 N택시를 타기로 했다. 첫 경험에 페라리나 포르쉐를 탈것까지는 없을 것 같았다. 주차장에는 우리차 말고도 멋진 세단과 스포츠카들이 많이 있었는데 오후 5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트랙이 관광객들에게 오픈되어 트랙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드라이빙을 하는 것이 평생의 꿈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다들 흥분된 표정으로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도 덩달아 흥분되고 마구 설레었다. 내 발로 뉘르부르크링 서킷 안으로 한발 들어서는 순간 웬지모를 감동이 느껴졌다. 우리가 탈 차 "현대 i30N 해치백 & 페스트백"이 줄지어 서있는데 멋진 그래픽으로 꾸며져있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옆에 있는 포르쉐 택시보다 더 멋있는 것 같았다. 현대 N택시 가격은 99유로이고 한명 더 타면 40유로가 더해진다. 차를 좋아하는 탄에게 이 탑승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잘 알기에 나는 당연히 뒷자리에 타고 탄이 동승석에 타라고 권했는데 몇번 사양을 하긴 했지만 좋아하는 것이 보였다. 매우 흐뭇했다. 우리가 탈 차의 레이서는 마크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인사와 악수를 나누었는데 특히 나를 걱정해주었다. 속도가 매우 빨라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같아서 나는 롤러코스터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안심을 시켜드렸다. 앞좌석 중앙의 모니터에 후방카메라 화면을 계속 켜놓을테니 뒤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보라고 설명해주셨다. 계속해서 각 코스와 과정을 친절히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차단기가 올라가고 드디어 트랙위를 달리기 시작하자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와, 내가 드디어 뉘르부르크링을 달리는구나.' 푸른 하늘에 구름이 조금 껴있는 서킷 드라이브하기엔 완벽한 날씨다. 마크가 이곳은 저속구간이라 천천히 가는 것이고 곧 이곳을 벗어날것이다라고 설명을 해주니 탄이 "네 저는 유튜브에서 이곳을 주행하는 영상을 무척 많이 보고 왔어요."라며 대답한다. 마크가 "아 그러면 당신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두 알고 있겠군요."라고 재미있어했다. 저속구간을 지나자마자 마크는 앞에서 꾸물대는 일반 운전자 차량을 무서운 속도로 따돌리며 치고 나갔다. 너무 신이났다. 차를 좋아하는 탄이는 이 뉘르부르크링 트랙을 콘솔게임으로 수백번을 돌아보았다고 했다. 거기다 실제주행영상까지 보고 또 보았으니 직접 온건 오늘 처음이지만 낯익은 곳일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뉘르부르크링을 도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겁나게 빠른 속도에 도로의 작은 굴곡을 만나면 그냥 날아가는 느낌이다. 탄성이 안나올 수가 없다. 탄도 실제 레이서의 운전솜씨를 바로 옆에서 보고 느끼며 연신 감탄을 한다. 마크는 자로 잰듯 정확하게 커브에서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돈다. 속도가 거의 줄어들지 않아 몸에 실리는 관성력이 장난이 아니다. 마크가 다음은 슈베덴크로이츠(Schwedenkreuz) 섹션을 빠르게 지나갈거라고 이야기하자 탄은 어디인지 잘 아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포르쉐를 추월할거라고 예고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무척 멋져보였다. 아무리 비싼차를 타고간들 전문 레이서에겐 그저 느린 차일 뿐이다. 하하하. 뉘르부르크링이 악명이 높은 이유는 커브도 격렬하지만 상하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간이 많아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속도를 내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몸이 붕 뜨는 느낌이 계속 되었고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을 느끼며 환호성을 질렀다. 마크는 계속해서 여우굴(Fox hole), 미스-히트-미스(Miss-hit-miss) 등 각 코스의 이름과 특징을 알려주었다. 구간마다 이름이 있고 특징이 다 다른가보다. 베어사이판(Wehrseifen) 구간은 가장 느리게 통과하는 곳이라서 기어를 3단으로 변속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의 체감에는 여전히 빨랐다. 다음 코너는 유명한 레이서 니키 라우더가 사고로 F1 레이싱카를 잃은 곳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며 지나가니 코스가 다르게 느껴진다. 느리게 다니는 비싼 차들을 추월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마크가 다음 구간은 유명한 카라치올라-카루셀(Carraciola-Karussell)이라고 하자 탄이 반가워하며 아는 척을 한다. 가파른 경사로 180도 커브를 도는 구간이다. 레이싱 경기에서 보던 장면속에 들어온 듯 몸이 기울어지는 경험이 완전 신기하고 특별하다. 탄이가 게임에서 경험한 느낌과 완전히 다르다며 연신 감탄을 한다. 처음에 나를 걱정하던 마크와 탄은 뒷자리에서 신나게 환호성을 지르는 내 소리를 듣고 잘 즐기고 있나보다 안심을 하는 것 같았다. 트랙이 거의 끝나가며 우리는 만족과 체험이 끝나는 아쉬움을 쏟아냈다. 마크에게 더 빨리 운전할 수도 있지만 트랙의 아마추어 차들을 조심하며 안전하게 운전해준 것을 감사했고 그럼에도 충분히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속도를 경험하게 해주어서 더더욱 감사했다. 그는 몇백 몇천번 이 트랙을 돌았을까. 다른 차만 없다면 눈감고 돌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코스를 다 외우고 정확하게 운전하는 솜씨에 탄이도 나도 홀딱 반해버렸다. 마크가 주먹치기를 하자고 내게 손을 내밀어주었는데 안전벨트에 걸려서 못해서 아쉬웠다. 정말 자기 차로 트랙을 도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전문 레이서의 택시도 반드시 해볼 것을 강추한다. 택시 탑승장으로 복귀해서 차에서 내리면서 마크와 악수를 했다. 그러자 마크가 "어 손에 땀이 났네요. 내가 일을 제대로 했군요."하며 웃는다.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고 트랙을 돌았나보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준 마크에게 너무너무 감사했다. 끝나고 마크와 택시 차 앞에서 사진도 함께 찍었다. 서킷을 주행한 시간은 약 5분정도였는데 그 안에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는 듯 정말 역동적인 5분이었다. 탄이 놀이기구 타는 것과 비교해서 어떠냐고 물어보았는데 놀이기구는 짧은 레일위를 매번 같은 속도로 도는 것이니 시시각각 변하는 서킷위의 택시와 비할바가 아니라고 했다. 입구 한 편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뉘르부르크링 와펜과 차에 붙일 스티커를 샀다. 택시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오래전부터 와보고싶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 드디어 와서 서킷을 즐겼다는 사실이 마치 꿈같았다. 짧은 시간의 체험이지만 평생 간직할 멋진 추억이 된 것 같다. 서킷을 벗어나 조금 나오자 한편에 커다란 공터에 많은 차들이 세워진 곳이 있었다. 탄이 보고는 "저기서 서킷을 도는 차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야. 우리도 가보자."라며 반가워한다. 수십대의 차들이 서있었고 사람들은 와앙~소리를 내는 차들이 서킷을 지나는 것이 잘 보이는 언덕위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여기가 뉘르부르그링 서킷을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스팟이라고 한다.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좋은 기운이 가득 느껴진다. 서서 구경하는 사람, 릴렉스 체어까지 가져와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서킷을 구경하고 있는 틈에 우리도 껴서 한동안 구경할 수 있었다. 다시 까브리로 돌아가보니 비싼 유럽차들 사이에 하얀 까브리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서있는 모습이 매우 재미있었다. 그래! 당당하자 까브리~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xRTf394KXYg?si=RUwhx3qUL9hdLkrx> ▶설연휴로 다음주(1월 31일) 트래블노트는 한주 쉽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3 16: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