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탁구 혼합 복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일본팀을 꺾고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올림픽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5일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선수들의 선전에 대해 '미스터리 타법' 공격 기술을 꼽았다 탁구 국제심판장인 쑨치린 상하이 교통대 석좌교수는 최근 중국 신화넷과의 인터뷰에서 "북한팀은 다른 팀에 비해 경기 경험이 적어서 그들이 대련한 것을 본 사람이 거의 없고 인터넷에도 그들에 대한 정보가 적다"라며 "훈련 방식, 기술전략 특징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이 인터뷰를 하지 않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신비로움'이 생겼다"라고 분석했다. 신화넷은 "결승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드디어 입을 열었지만 그들은 침묵을 지켰고 전술에 관해 물었을 때 그들은 단지 몇 마디만 말했다"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북한팀 감독에게 일본팀을 상대한 전략이 무엇이냐고 묻자 "올림픽 전에 참가한 유일한 대회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었다"라며 전술 노출이 적었다는 점을 짚었다. 북한 선수들은 그동안 국제 경기 대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2022년 말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됐다. 이후 NOC 지위를 회복한 북한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5년 만에 아시안 대회에 복귀했다. 그러나 출전 이력이 없어 세계 랭킹도 없었다. 김 선수 탁구채(라켓)에 부착된 고무판(러버)과 타법도 중요한 '비밀병기'로 거론됐다. 북한 탁구채의 양면은 다른 러버가 부착돼 있는데, 그 중 한 면은 '롱 핌플(돌출된 고무 돌기가 1.5~2㎜ 이상 긴 유형의 러버)'이다. '롱 핌플'이 부착된 면으로 공을 받아 치면 공의 회전 변화가 다양해서 상대방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보통 혼합 복식 탁구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에 북한팀과 경기를 치른 한 홍콩 탁구 선수는 "롱 핌플은 특수 타법"이라며 "단식이었다면 조정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둘 다 오른손잡이라서 맡은 위치를 자꾸 비우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라고 중국 언론에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 선수의 백핸드 타법이 일본 팀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했는데 "김 선수가 넘기는 공은 회전율이 적었는데 일본 팀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리시브 질이 떨어져 리 선수에게 번번이 공격을 허용해 북한 팀의 단골 득점 방식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탁구 혼합 복식 경기에서 북한은 총 3차례 경기를 치르고 결승전에서 중국과 만났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9위의 스웨덴을 4대 1로 격파하고, 준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6위 홍콩에는 첫 게임에서 11대 3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05 10:31:10[파이낸셜뉴스]우리은행이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하나로 영업점 실태를 점검하는 '미스터리 쇼퍼' 조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은행들은 고난도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잡아내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비밀 평가원)를 운영해왔다. 우리은행은 최근 잇따른 횡령 사고와 주가연계증권 불완전 판매 논란 속 내부통제의 철저한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상설 조직으로 강화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준법감시인을 교체한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시스템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 지난 인사에서 우리은행은 부행장급인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하고, 우리금융그룹의 준법감시인도 바꿨다. 우리은행 본점 준법감시실에 부장대우급 직원 7명을 신규 발령해 조직의 규모도 더 키웠다. 더 강력한 내부통제를 위한 조직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본사가 가맹점의 음식 조리상태, 친절도 등을 상시 점검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를 파견하듯 우리은행 본부 조직에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암행순찰단을 꾸릴 전망이다. 우리은행 암행순찰단이 신설될 경우 영업점 직원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새 조직이 단순 불완전판매 적발을 넘어 일선 영업점의 준법 사항 전반을 확인할 경우 근로강도의 상승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내부통제 강화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행장은 지난달 19일 경남지역 한 영업점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금융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7-11 15:56:04[파이낸셜뉴스] 필리핀 한 소도시 시장의 '중국 간첩설'이 떠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루손섬 밤반시의 앨리스 궈(35·여) 시장이 중국 스파이라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시장실 바로 뒤 온라인 범죄 공간…'중국인' 202명 등 구출 농촌 소도시인 밤반시의 시장으로 타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최근 시장실 바로 뒤쪽의 온라인 카지노 영업소를 당국이 단속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단속 결과 이곳이 실제로는 사람 수백 명을 가둬놓고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같은 사기 범행을 시키는 소굴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곳에서 중국인 202명과 다른 외국인 73명을 포함해 감금된 약 700명을 구출했다. 조사 결과 그는 문제의 업소가 있는 땅의 절반과 헬기 1대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궈 시장의 출신 배경까지 제대로 확인되지 않으면서 '진짜 국적'이 중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출신 배경·학력 모두 '미스터리'…"아무도 그녀를 모른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궈 시장은 2021년 밤반시에서 처음 유권자 등록을 했으며 이듬해 시장 선거에 나와 당선됐다. 이에 상원이 이달 초 그를 청문회에 불러들여 경력을 묻자 그는 자신이 17살이 돼서야 지역 당국에 출생신고가 등록됐다고 말했다. 또 돼지 사육 농가인 자기 집에서 홈스쿨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출신 배경이나 학력 등에 대한 추가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리사 온티베로스 상원의원은 궈 시장이 경력·배경에 대해 불투명하게 대답한다면서 그가 중국의 '자산'이냐고 추궁했다. 온티베로스 의원은 "앨리스 시장, 그리고 그처럼 배경이 수수께끼인 이들이 중국을 위한 자산으로서 일하고 있느냐. 필리핀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 심어졌느냐"고 질문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지난 16일 궈 시장에 대해 "아무도 그를 모른다. 우리는 그가 어디 출신인지 궁금하며 그것이 우리가 이 사안을 이민국과 함께 조사 중인 이유다"라고 밝혔다. 시장 직무 정지 권고…"불법 행위 확인시 직위 해제" 궈 시장은 청문회 이후 말을 아끼면서 언론과의 접촉을 대체로 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내무지방행정부(DILG)는 시장 직무 정지를 권고했다고 현지 GMA 방송이 보도했다. DILG는 지난달 5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그의 불법 행위 관련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심각한 불법 행위가 발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선관위와 법무부도 궈 시장에 대해 각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그의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0 06:34:23【밀양(경남)=장인서 기자】 밀양(密陽). 조선의 선비처럼 점잖은 기세를 드러낸 지명에는 묵직한 역사와 뿌리 깊은 한국의 전통이 조용히 스며들어 있다. 오늘의 밀양은 과거 고려·조선시대, 근현대를 거치며 축적한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경관, 조상들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아리랑축제 등을 보전하며 경남의 대표 문화예술 도시로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다. 부산과 대구의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여행지로서의 가치는 로컬관광 트렌드와 맞물려 최근 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아침 기차를 타고 도착해 마주한 밀양의 첫 인상은 고요함이었다. 요란하게 홍보 피켓을 든 관광지의 산만함이나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인파는 볼 수 없었다. 거리와 유적지를 하루 동안 온전히 돌아다닌 끝에야 밀양의 진중한 매력을 조금씩 체감할 수 있었다. 천천히, 오랫동안 곁에 머물러야 속을 보여주는 섬세한 친구와 같았다.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 등 3대 미스터리를 품은 땅 밀양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들을 소개한다. 국보 승격한 조선 3대 누각, 영남루 밀양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장소로, 지난해 말 국보로 지정된 영남루를 꼽을 수 있다. 조선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로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더불어 조선의 3대 누각으로 불린다. 신라 경덕왕(742~765) 때 신라의 5대 명사 중 하나였던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서 유래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누각은 이인재 부사가 1844년에 중건한 것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변 절벽 위에 위치한 영남루는 오래돼 낡고 삐거덕거리는 모습 그대로 손님들을 마주한다. 보통의 유명 누각이 꾸준한 복원을 통해 세련됨을 뽐내는 것과 사뭇 다르다. 신발을 벗고 누에 오르니 영롱한 물결의 밀양강이 알처럼 품고 있는 삼문동 일대가 훤히 보인다. 영남루는 본루를 기점으로 왼쪽에는 능파각, 오른쪽에는 침류각을 익루로 거느리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2층 다락형으로 웅장한 기풍을 자랑한다. 침류각과 본루 사이에는 달월 자 형의 층층각이라는 계단형 통로로 연결해 설계와 구조 면에서 독특함을 보인다. 화려한 단청과 다양한 문양 조각이 한데 어우러진 누각에는 퇴계 이황, 목은 이색 등 당대의 명필가들이 남기고 간 시문 현판이 즐비하다. 그중 1843년 당시 이인재 부사의 아들 이증석(11세)과 이현석(7세) 형제가 쓴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는 수많은 서예가들로부터 불가사의한 필력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힘 있고 정갈하다. 영남루는 야경이 매우 뛰어나 야간관광 코스로도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또한 영남루 일대에는 단군을 비롯한 창국 8왕조의 위패를 모신 천진궁과 아랑낭자의 전설을 간직한 아랑사당, 530여년의 역사를 지닌 밀양읍성 등이 있어 반나절 시간을 들여 천천히 둘러보면 좋다. 조선 선비들을 감동시킨 절경 영남루에서 동창천을 따라 청도 방면으로 차를 타고 가면 용평(백송)터널을 지나 월연정을 만날 수 있다. 백송터널은 일제강점기 철로가 지나던 자리를 차도로 바꾼 것으로, 정우성 주연의 2003년 개봉작 '똥개'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영남루부터 이어진 강변을 따라 달리는 차도는 그 자체로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월연정 주위에 건립된 제헌, 월연대 등 모두 풍치 수려한 곳에 무리를 이뤄 밀양 제4경으로 꼽힌다. 위양못은 신라시대에 만든 저수지로, 매년 5월이면 못 가운데 있는 정자와 눈이 내려앉은 듯 활짝 핀 이팝나무 꽃이 어우러지면서 절경을 이룬다. 밀양 8경에 숨겨진 워케이션 명소 밀양 8경에는 영남루와 월연정, 위양못 외에 재약산 억새, 표충사 사계, 종남산 진달래, 시례호박소, 만어사 운해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천황산 북쪽 중턱 얼음골 계곡과 국가의 큰 사건이 있을 때를 전후해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밀양 얼음골 매표소 인근에는 최근 반년 사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워케이션 명소 '에버미라클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가지산도립공원 내 위치해 한국형 리조트라는 소개가 더 적합한 곳으로 얼음골 입구, 그것도 아주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꽁꽁 숨은 보물 같다. 프런트 데스크로 이어지는 메인 라운지는 트렌디한 북카페처럼 보일 정도로 사무 업무에 최적화됐다. 여기에 사계절 숲이 바로 내다보이는 객실 테라스와 히노키탕, 야외 노천탕, 찜찔방, 수영장, 스카이파크, 키즈존, 노래방, 레스토랑 및 와인바 등 없는 것 없이 모두 갖췄다. 방문객 중 가족 단위 비중이 70%나 된다. 이외 워크숍 등 비즈니스 방문객이 25%, 나머지는 개인이 홀로 찾는다. 부산 지역기업 휴양호텔로 2년 연속 지정됐으며 올해부터는 부산 동서대와 산학협력을 맺어 호텔리어 실습장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밀양에선 밀양시립박물관을 비롯해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의열체험관&의열기념관, 밀양아리랑시장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봄꽃이 만개하는 5월이 되면 '로컬100'에 선정된 '밀양아리랑대축제'도 볼 수 있다. 65년 전통의 지역축제로, 밀양강 오딧세이, 멀티미디어쇼를 비롯해 밀양아리랑가요제, 무형문화재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의 장이 펼쳐진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1-25 18:17:10[파이낸셜뉴스] 영화 '사바하'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신작 '파묘'가 내년 2월 개봉한다. 29일 쇼박스에 따르면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자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파묘'가 내년 2월 개봉한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냄)라는 소재가 주는 신선함으로 일찍이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이라는 네 인물의 직업적 특징은 오컬트 장르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최민식은 '파묘'에서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으로 분했다. 그는 직접 흙을 맛보며 신중하게 땅을 대하는 인물이다.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은 김고은이 맡았다. 유해진은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 역을 소화했다. 마지막으로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 역은 이도현이 연기한다. 이도현은 현재 군복무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29 14:27:34[FN스타 이승훈 기자] 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안효섭, 전여빈, 강훈 등이 출연하는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오는 8일 스트리밍 공개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9-04 11:51:16‘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에서 김철기의 묵직한 존재감이 돋보인다. ENA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이하 ‘오당기’)에서 김철기는 극 중 진진그룹 비서이자, 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의 팀장 정우노 역으로 완벽 변신해 차영운(권율 분)과 유정숙(배종옥 분)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매회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6, 17일 ‘오당기’ 방송에서는 ‘아킬레스건 절단 연쇄살인 사건’의 숨겨진 진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모든 범죄를 계획한 설계자가 박기영(이규한 분)으로 밝혀졌다. 이에, 다급해진 박기영은 검사장 딸인 양희주(정가희 분)와 고영주(김지은 분)를 납치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정우노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유정숙의 박기영을 먼저 찾아내라는 지시에 즉시 행동에 옮겼다. 이어, 정우노의 눈부신 활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직 국정원 출신답게 누구보다 조용하지만, 남다른 통찰력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밀항을 시도하려는 듯 행동했지만 사실 외국인 변장을 한 채 공항에서 태연하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 박기영에게 은밀하게 접근, 수사팀보다 먼저 잡는데 성공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극초반부터 정우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매사 냉철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와 우직함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리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일등 공신으로 극의 한 축을 이끌어 왔다. 더불어 오진성(나인우 분)의 동생인 오진우(렌 분) 사망 사고 당일 밤낚시를 한다며 휴가를 쓴 미스터리 하면서도 수상한 행적까지 더해져 앞으로의 그의 행보와 숨겨진 진실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철기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정갈하게 빗어 넘긴 포마드 헤어와 완벽한 칼각 수트핏의 비주얼로 등장해 군더더기 없는 캐릭터의 성격을 완벽 표현했다. 내공 깊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과하지 않으면서 복잡미묘한 감정 표현을 섬세한 시선 및 대사 처리로 선보이면서 극 전개에 묵직한 무게감과 미스터리 함을 한층 더 배가시키고 있는 김철기의 계속될 활약에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한편,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매주 수, 목 밤 9시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ENA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2023-08-21 15:08:08[파이낸셜뉴스] 지난 1994년 6월 2일 김영삼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이후 러시아 측은 철저히 감춰져 있었던 6·25 전쟁의 진상을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구 소비에트연방(소련)의 관련 극비문서 300여점의 사본을 한국에 제공했다. 이 문서의 공개로 북한 김일성과 소련의 스탈린 사이에서 6·25 전쟁이 치밀하게 공모됐고, 당시 중공의 모택동과도 협의됐던 것임이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 10일 문서 등에 따르면, 1950년 발발한 6·25전쟁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북한군 서울 3일 체류‘에 관한 수수께끼도 한 꺼풀 벗겨졌다. 당시 초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은 김일성의 남침을 이용해 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공을 끌어들여 소모전을 유발, 양국을 견제·약화함과 동시에 소련이 종주국으로서 유럽에서 공산주의를 확산·강화한다는 전략을 품고 있었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남침을 허용, 무기와 장비를 지원하면서 “소련군은 보내 줄 수 없다. 아시아 문제는 군대의 동원은 중국 공산당에게 요청하라”며 작전통인 2차 세계대전의 영웅 바실리예프 장군을 북한에 보내 남침작전 계획의 작성을 주도한다. 전차부대를 앞세운 북괴군은 남침을 개시한 지 3일 만인 6월 28일 서울 한강 이북을 점령하지만 돌연 국군에 대한 추격을 멈춘다. 김일성은 당일 서울 시청 앞에서 전차부대 등을 집결, 서울 점령식을 열면서 위용을 과시한다. 결국 북한군의 서울 3일 체류 미스터리는 소련의 계획에 따라 미군이 참전할 시간을 벌기 위한 스탈린의 사주가 한몫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시 스탈린과 김일성 간 오간 극비 문서엔 관련 내용이 없지만 7월 1일 스탈린은 북한 주재 대사 테렌티 스티코프에겐 “남한을 빨리 ‘해방’시킬수록 미국의 참전 가능성이 작아진다"며 주고받은 전문이 드러났다. 후임 소련의 북한 주재 군사고문단장인 블라지미르 라주바예프도 특명전권대사와 소련 무관 등 3개 직책을 동시에 갖고, 그가 지휘하는 246명의 소련군사고문단은 한국전쟁의 전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이러한 행태는 1953년 3월 5일 스탈린의 급작스런 뇌출혈로 알려진 사망시까지 계속된다. 유엔군 참전의 단초가 된 소련 유엔대표 대사 만리크의 안전보장이사회 불참 사유도 스탈린의 지시에 의한 것이란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당시 북괴군이 3일간 서울에 머물지 않고 기세를 몰아 전차부대를 동원해 한강 이남으로 부산까지 밀어붙였다면 미국 지상군과 연합군 참전도, 인천상륙작전도 없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09 15:06:24[파이낸셜뉴스] 경북 구미시 3세 여아 사망사건이 '아이 바꿔치기' 혐의를 받은 친모에게 무죄가 확정되면서 영구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8일 구미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친모 석모씨 상고심에서 사체은닉미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석씨의 미성년자 약취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 석씨는 지난 2018년 3월 말부터 4월 초 구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친딸이 낳은 여자아이를 자신이 출산한 여자아이와 몰래 바꿔치기해 뺴돌린 혐의와 사체 은닉 혐의로 재판에 기소됐다. 2021년 2월 9일 친딸 김씨가 살던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이 사건에서 석씨는 사망한 아이를 발견하고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아이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박스에 담아 옮기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과 2심은 석씨의 두 가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보고 징역 8년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아이 바꿔치기 범행과 관련해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6월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가 숨진 아이의 친모임이 밝혀졌지만 석씨가 계속 부인하고 있고,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2월 대구지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은 석씨 미성년자 약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사체은닉미수 혐의는 유죄로 판단,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타당하다며 상고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5-18 15:29:53[파이낸셜뉴스] MBC '실화 탐사대'가 지난 4월 먼 이국땅 캄보디아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 서세원의 사망 관련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MBC에 따르면 오늘(18일) 밤 방송하는 '실화탐사대'는 향년 68세의 나이에 이국땅에서 갑작스럽게 숨진 故서세원 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대해 취재했다. ■ 간호사가 밝힌 ‘프로포폴’ 의혹의 실체 앞서 서세원 씨는 캄보디아 병원에서 수액을 맞다가 돌연 숨졌다. 캄보디아 경찰이 밝힌 사인은 당뇨에 의한 심정지였는데, 해당 병원은 아직 정식 개업도 하지 않은 곳이어서 의사도 없었다. 소문만 무성했던 서세원 씨 사망에 관한 의혹을 취재하기 위해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직접 캄보디아를 찾았다.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인해 시신은 사망 8일 만에 이미 화장된 상태여서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망 당시 현장에서는 서세원 씨가 맞은 것으로 보이는 의문의 수액 하나가 발견됐다. 사망 직후 현장을 찾았던 서 씨의 지인은 서 씨가 팔에 수액을 꽂고 있었고 수액의 색깔은 ‘오렌지 색’이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제보자는 현장에서 하얀색 주사액을 목격했다는 엇갈린 증언을 내놨다. 하얀 색깔 때문에 ‘우유 주사’라고도 불리는 전신마취제 ‘프로포폴’ 이 의심되는 상황.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사건 당일 서 씨에게 주사액을 놓았던 간호사를 찾을 수 있었다. 서 씨에게 주사액을 놓았던 간호사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 목회자vs초대박 사업가vs빈털터리...그의 정체는? 지난 2019년 말 재혼한 아내, 어린 딸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에 정착한 서세원 씨는 인생 2막을 기대하며 캄보디아에서 목회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는 캄보디아의 여러 교회를 드나들며 바쁘게 활동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가 초대박 사업가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서세원 씨는 실제로 2년 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캄보디아에서 방송국,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당시 그는 60층 높이의 방송 센터와 레지던스, 1200억 원 상당의 중계료를 언급하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망 전까지 가족들과 월세 800만 원짜리 호화 호텔에서 살며, 무려 3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계약까지 따냈다며 주변인들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취재 도중 '실화탐사대' 제작진 앞으로 정반대의 제보가 접수됐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사실은 서세원 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돈을 모두 써버리고, 주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녔다는 내용인데...이는 과연 진실일까?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18 09:3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