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서부에 사는 한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140여 년 전부터 쓰는 사냥용 무기로 미얀마군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서부 친(Chin)족 무장세력인 친랜드방위군(CDF)은 지난 달 하순부터 최근까지 벌어진 교전에서 미얀마군 100여명을 사살했다.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미얀마군에 맞선 이들의 주력 무기는 노끈에 불을 붙여 총알을 쏘는 화승총과 새총이다. 특히 ‘투미(Tumee)’라는 이름의 화승총은 이들의 선조들이 1880년대 영국 식민세력과 전투를 벌일 때 썼던 것에서 거의 바뀐 게 없는 엉성한 무기라고 한다. 이런 무기로도 정규군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이들의 타고난 사냥 솜씨 때문이다. 친족의 거주 지역인 친주(州)는 미얀마에서 가장 가난한 곳으로 꼽힌다. 해발 1200m가 넘는 고산지대가 많고, 도로도 제대로 놓여있지 않은 곳이 많다. 주민들은 밀림이나 들판에서 멧돼지와 사슴 등 짐승을 사냥해 직접 먹거리를 마련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집마다 사냥용 화승총이 있다. 사냥으로 먹고살다 보니 달려가는 동물을 조준해 쓰러뜨릴 정도로 뛰어난 사격술을 갖추게 됐다. 미얀마 8대 주요 민족 중 하나인 친족은 티베트·버마족이 섞인 혈통이고 고유의 언어가 있으며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이 많다. 영국 식민지 시절과 독립 이후 군부 정권의 탄압에 맞서 무력 저항을 해왔다. 지난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을 축출하자 친족 주민들도 반군부 시위에 동참했고 사상자가 나왔다. 최근 친주 일대에서 미얀마군과 CDF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주민 3만5000여명이 집을 버리고 도망쳤고, 이 중 1만5000여명은 국경을 넘어 인도 미조람주로 넘어가 난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26 06:57:08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잔혹한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미국, 한국, 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이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미국, 한국, 호주, 캐나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등 12개국이 참여했다. 미국 합참의장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군부 및 경찰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군대는 국제 표준을 따라 그들이 복무하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미얀마 군대가 폭력을 중단하고 미얀마 국민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미 합참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27일 '국군의 날'을 맞아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민간인들에 대해 무차별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전국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강제 진압해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버마(미얀마)군이 자행한 최악의 유혈사태에 경악했다"며 "이는 군부가 소수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시위 도중 사망한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위)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버마의 용감한 사람들은 군부의 폭압적인 통치를 거부한다"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는 지난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한 지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은 전날 미얀마를 찾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나 양국이 군사 분야에서 호혜관계를 발전시켜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포민 국방차관은 미얀마 국군의 날 기념식에 맞춰 미얀마를 방문했다. 그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미얀마가 동남아시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도 이날 열병식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진정한 친구"라고 치하했다. 포민 국방차관은 지난해 9월 미얀마군이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데 대해 답례 차원에서 미얀마를 찾았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반군정 시위가 확산하면서 40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미얀마 정세에 대해 조속한 사태 진정을 촉구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군사정부에 제재 강화에는 반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3-28 17:12:55[파이낸셜뉴스] 미얀마 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쿠테타를 일으킨 미얀마군이 갓난 아이와 어린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오늘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살펴보면 미얀마 군에 고무탄을 맞고 눈을 다친 아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아기는 1살된 여자 아기로 알려졌는데 이 아기는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다가 고무탄을 맞았다. 이 아기의 현재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눈에 고무탄을 맞은 만큼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얀마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5세 유아도 미얀마군의 총격을 사망하는 등 미얀마 국군의 날이었던 지난 27일 하루에만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숨진 희생자들을 모두 합치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반군부 시위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440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국영방송을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과 손잡겠다"는 궤변을 했다. 그는 "안정과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폭력 행위는 부적절하다"며 시위대를 비난했다. 한편, 해외언론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12개국 군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에는 한국의 함참의장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덴마크,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12개 국가의 고위 군장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3-28 10:56:52[파이낸셜뉴스] 미얀마군이 미얀마의 국모 아웅산 수치 여사를 구금한 것은 쿠테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치뤄진 미얀마 총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수치 여사를 단숨에 제압하고 정권을 다시 찾기 위해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지난 2015년까지 53년 동안 정권을 잡았다. 1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민주주의민족동맹)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군부 지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NLD는 군부가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는 상황에서도 전체 의석의 과반이상인 59%를 차지하며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차지하며 미얀마 국민들을 군부로부터 지켜냈다. 하지만 군부는 총선 이후 지속적으로 부정선거가 있었다며 수치 여사와 NLD를 압박해왔고 오늘 계엄령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의 정권 장악으로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치 고문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인기가 식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로힝야족 문제가 있었음에도 수치고문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4일 수치 고문이 후보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던 수치 여사의 지역구 양곤 외곽 코무 지역에는 5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수치 고문을 응원했다. 수치 국가고문 지지자들은 "수치 여사 건강하세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그의 신청서 작성을 지켜보기도 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는 등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힘을 쏟아서 미얀마 국민들의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01 15:19:0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 군부가 평화적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행사한 것을 규탄하는 성명서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보리는 성명서에서 "여성, 청소년, 어린이 등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단적으로 구금된 모든 사람을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는 군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안보리가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은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 4개국의 반대로 성명서에서 빠졌다. 성명서는 곧 안보리 회의에서 정식 채택될 예정이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지난달 4일에도 미얀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미얀마 군부를 직접적으로 규탄하는 내용은 성명에 없었다. AFP는 현지 외교관을 인용해 공동 성명을 내놓는데 중국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미얀마의 후원국 역할을 해 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11 19:03:57[파이낸셜뉴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9일째 이어진 가운데 장갑차를 비롯한 군병력이 주요 도시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군부의 강경 진압이 예상된다.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14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는 이날 오후부터 군 장갑차가 출현했다. 양곤에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이날 발표에서 자국민들에게 자택에서 대기하라고 통보했으며 15일 오전 1시부터 9시 사이에 통신이 두절될 수도 있다고 알렸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미얀마 북부 까친주 발전소 인근에서 시위대 해산 중에 물대포를 비롯해 총기까지 발사되었다고 전했다. 14일 미얀마에서는 양곤뿐만 아니라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 곳곳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수만명의 시위대는 거리로 몰려나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의 석방과 군부 독재 타도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같은날 국영 철도 근로자 수백명이 업무를 거부하고 시위에 참여하면서 일부 지역의 열차가 운행을 멈추기도 했다. 미얀마 브라더후드라고 불리는 해커 단체는 미얀마 정부의 디지털 뉴스 웹사이트를 공격해 홈페이지 내용을 군부에 반대하는 단어와 사진으로 교체했다. 앞서 군부는 전날 시민의 자유를 구속하는 새로운 명령을 발표했다. 보안 및 사생활 보호에 관한 법률 조항 일부를 중단시키고, 법원의 허가 없이 시민을 수색하고 체포하며 24시간 이상 구속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민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는 지난 1일 정부가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 의혹을 무시했다며 쿠데타를 일으키고 문민정부를 무너뜨렸다. 군부는 향후 1년간 긴급 사태를 선언한 이후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발령했지만 시민들의 시위는 9일 연속 그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15 01:21:35[파이낸셜뉴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2-01 11:46:55[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2년 넘게 미얀마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군사 정부가 민주화 세력이 아닌 소수민족 반군의 공세로 위기에 처했다. 외신들은 소수민족 반군이 쿠데타 군부를 몰아내더라도 민주화 세력에 순순히 권력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미얀마의 미래가 더욱 불안해졌다고 내다봤다. 소수민족 반군 연합공세미얀마의 민 쉐 군정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8일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에 참석해 "정부가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나라가 여러 개로 쪼개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 북부 샨주(州)에서는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을 포함한 3개 소수민족 반군이 '형제 동맹'을 결성하여 지난달 27일부터 미얀마군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샨주는 미얀마 국토 중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큰 행정 구역이다. 형제 동맹군은 이달 방글라데시와 인도에 접한 서부 친주와 라카인주에서도 미얀마군을 공격했다. 2021년 쿠데타로 실각한 미얀마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도 형제 동맹의 공세에 가담했다. 미얀마 북부 카친주와 사가잉주에서는 NUG 산하 무장 단체인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소수민족 반군들이 미얀마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17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의 조 민 툰 대변인은 "미얀마군이 샨주, 카야주, 라카인주 등에서 상당한 숫자의 반군 군사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 공격으로 미얀마군이 일부 기지에서 대피했다며 "무인기(드론) 폭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공무원과 전역 군인들로 구성된 부대를 조직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호주 매체인 더컨버세이션은 16일 보도에서 미얀마군이 점점 국가 통제를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군은 이미 수십 개의 군 기지를 잃었고 항복하거나 인도 등으로 도망가는 병사도 급증하고 있다. 형제 동맹군은 이달 초 로힝야족 학살 전범으로 유명한 미얀마군 제 99 경보병 사단의 사단장을 사살하기도 했다. 관망하는 中, 러시아 개입할까?인구가 약 5500만명인 미얀마는 약 70%의 버마족과 25%의 소수민족, 중국 및 인도계 이민자 5%로 이루어져 있다. 약 63년의 영국 식민 지배를 받았던 미얀마는 일본군의 지원을 받은 독립영웅 아웅 산의 무장투쟁에 힘입어 1948년 독립한다. 그러나 아웅 산은 독립을 6개월 앞두고 암살당했고 초대 미얀마 정부는 개국 초기 혼란을 수습하지 못했다. 아웅 산과 함께 싸웠던 미얀마 군부 인사들은 네 윈을 앞세워 1962년 쿠데타를 일으켜 군부 독재를 시작했다. 네 윈은 냉전시대 비동맹 노선을 유지하며 버마족과 불교를 최우선으로 두는 '버마식 사회주의'를 도입해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탄압했다. 동시에 북한처럼 무차별적인 국유화와 쇄국정책을 단행했다. 그 결과 135개에 이르는 미얀마 소수민족들은 수십 년에 걸쳐 반(反)정부 및 반군부 투쟁에 나섰다. 가장 가까운 열강인 중국은 미얀마 군부가 냉전 당시 비동맹 노선을 걷자 미얀마 공산계열 소수민족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며 군부를 견제했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우방을 늘리기 위해 미얀마 군부와 협조했지만 여전히 사이가 서먹하다. 오히려 민주화 진영 대표인 아웅 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2016년 로힝야족 학살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군부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에 기댔다. 중국은 쿠데타로 민주 정부가 무너진 이후 줄곧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형제 동맹은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군부에게 손을 내민 것은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쿠데타 이후 군부의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떠올랐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군정에 석유도 제공했다. 미얀마 군정과 러시아는 이달 7~9일 합동 해군 훈련을 진행 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러시아가 군정과 손 잡았기 때문에 군정이 무너지면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군정 무너져도 여전히 혼란카렌족, 카친족, 친족 등 일부 소수민족들은 쿠데타 이후 NUG와 연대하여 함께 군정과 싸웠지만 형제 동맹을 이끄는 샨주의 반군들은 NUG와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형제 동맹은 지난달 공세를 시작하면서 “억압적인 군사독재를 뿌리 뽑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군정 타도가 목표라고 명시했다. 더컨버세이션은 NUG의 경우 군정을 타도하고 아웅 산 수치의 권력 회복이 목표지만 지금 정국의 주도권을 잡은 소수민족 반군의 생각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형제 동맹 반군들이 군정 타도 이후 민주 진영을 상대로 연방제 시행 및 소수민족 권리 확대 등 상당한 요구사항을 제시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더컨버세이션은 비록 미얀마군이 도시와 군 기지에 틀어박혀 공중 폭격에 집중하고 있지만 패배가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샨주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와주연합군(UWSA)은 형제 동맹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동맹에 가담하지 않았다. 약 2만명의 병력과 현대 무기를 보유한 UWSA는 샨주에서 가장 강력한 단일 무력집단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미얀마군과 휴전 협정을 맺고 무력 충돌을 자제했다. 중국이 계속 사태를 관망한다는 보장도 없다. 지난 4일에는 미얀마군이 발사한 포탄이 중국 영토에 떨어져 중국인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중국 외교부는 국경 지역에서의 충돌과 관련해 즉각 싸움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북부 지역 무장단체들은 중국으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후 미얀마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5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난민도 20만명 이상 발생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미얀마의 "분쟁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17 13:41:40[파이낸셜뉴스]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헬리콥터로 수업 중이던 초등학교를 공격해 어린이 11명이 사망했다. 18일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16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타바인 레트예테코네 마을의 한 초등학교를 급습했다. 군부의 진압을 목격한 주민들은 정부군 헬리콥터가 학교에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피해 학교 교사는 "학생들은 스스로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 헬기의 기관총이 발사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1시간 동안 공중 사격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학교를 향한 공습을 끝낸 뒤에도 군인 약 80명을 투입해 인근의 한 종교시설에 대대적인 총격을 가했다. 당시 교내에 있었던 피해 학교 관리자는 "마을의 다른 곳에서도 최소 6명의 성인이 사망했고, 팔다리를 잃은 학생들을 포함해 부상을 입은 약 30명의 학생을 봤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목격자는 군인들이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을 인근 마을로 데려간 후 화장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성명에서 공격과 관련해 반군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군부는 카친독립군(KIA) 진압 작전을 시작했으며, 저항군이 수도원에 숨어 있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군 측은 '아동 살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방위군(PDF) 관계자는 "그들과 싸우는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가 발간한 연례보고서는 특히 여성과 어린이가 반인도적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규모와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1 07:44:52[파이낸셜뉴스] 과거 미얀마 군부 정권 당시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던 아웅 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또다시 군부 세력에 의해 수십년에 걸친 가택연금을 당하게 생겼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수치의 처분을 언급했다. 그는 "수치의 신병 문제는 재판 완결 후에 정하겠다"며 "그는 아주 중한 혐의로 입건되지 않았다.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지만 그간 관대한 처분을 해왔다"고 말했다. 흘라잉은 이같이 밝히며 일단 수치에 대한 모든 재판을 끝낸 뒤 그를 교도소에서 자택으로 옮겨 구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77세인 수치는 1945년 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 산의 딸로 태어나 1988년에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얀마를 지배하던 군부는 아웅 산의 후광을 의식해 수치를 해치지 못하고 1989년부터 15년 동안 가택에 연금했다. 연금 중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수치는 2015년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자 국가고문 자리에 올라 사실상 미얀마를 지배했지만 2021년 2월 또다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감옥에 갇혔다. 군부는 수치에게 뇌물 수수와 선거법 위반,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등 약 10개 혐의를 적용했고 지금까지 총 1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전체 형량은 남은 재판이 모두 유죄로 결정될 경우 100년이 넘을 전망이다. 군부는 지난 6월부터 수치를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 독방에 가뒀다. 이와 관련해 유엔 미얀마 특사인 놀린 헤이저는 지난 17일 흘라잉을 만나 정치범의 대한 사형집행 중단과 석방을 요청했다. 그는 모든 폭력 행위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면서 특히 수치를 집에 보내라고 요구했다. 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들은 지난 5일 미얀마 외무장관을 배제한 채 회의를 열고 미얀마 군정이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21 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