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행 중 우박을 동반한 폭풍을 만나 기체 앞부분이 손상된 오스트리아 항공의 여객기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를 출발해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향해 가던 오스트리아 항공 OS434 여객기가 비행 도중 우박을 동반한 폭풍을 만났다. 해당 항공편에는 승객 173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오스트리아 항공 측은 비행 중 적란운(thunderstorm cell)을 만났으나 조종실 승무원은 여객기 기상 레이더에선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이 항공기는 비상 조난신호를 보냈고, 무사히 빈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 중인 항공기가 적란운을 만나면 난기류를 겪을 수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여객기의 앞부분이 심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현재까지 정보에 따르면 앞쪽 조종석 창문 두 개, 여객기 맨 앞부분의 레이돔(레이더의 안테나 덮개)과 패널 일부가 우박으로 인해 손상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 항공 SQ321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4 10:57:55[파이낸셜뉴스] 뚜레쥬르가 캄보디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중 5개 매장을 오픈한다. 뚜레쥬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EFG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신규 체결하고, 캄보디아에서 새 출발을 위한 재정비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EFG사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여러 국가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 우수한 사업 역량과 탄탄한 현지 인프라를 지녔다. 먼저 수도 프놈펜에 1,2호점을 동시 오픈하며 도약의 신호탄을 쏜다. 뚜레쥬르의 최신 BI 및 세련된 인테리어를 적용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400여 종 이상의 빵을 제공하는 카페형 베이커리 콘셉트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1호점 뚜레쥬르 캠푸치아크롬점은 프놈펜 핵심 상권에 위치한 매장으로, 여러 엔터테인먼트 시설 및 프놈펜 왕립대학교, 캄보디아 공과대학교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했다. 2호점 뚤뚬뿡점도 캄보디아 전통 시장 등이 위치한 주거 지역으로,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모이는 상권에 위치한다. CJ푸드빌은 이번 캄보디아 신규 출점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파이를 키울 계획이다. 우선 캄보디아에 연내 5개 이상의 매장을 출점하고, 추후 신규 지역 진출 등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국에서 400개 이상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캄보디아에서의 새로운 도약은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확장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입증된 차별화된 제품력과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캄보디아에서도 새로운 K-베이커리 트렌드를 리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9 09:53:11[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제79회 식목일을 맞아 국립김천치유의숲,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김천시, 한국교통안전공단, 김천시산림조합 등과 공동 주관해 인천 중구의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재정착난민의 성공 정착을 위한 '우리나라 우리숲 만들기'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재정착난민은 해외 난민캠프 등에 임시 정착 중인 난민 중 한국 재정착 희망자에 대해 유엔난민기구의 추천과 법무부의 심사를 거쳐 입국한 난민을 말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 재정착한 난민 가족들이 숲을 가꾸는 즐거움을 통해 한국 생활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기위해 마련됐다. 이날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생활 중인 미얀마 재정착난민 등 80여 명은 무궁화(100그루)와 편백나무(200그루) 묘목심기에 이어 아로마테라피와 솔방울 부엉이 만들기 등 심리지원을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또한, 김천치유의숲은 다음 달 4~5일에는 경기도 김포지역 등에서 생활하는 재정착난민 가족 43명을 김천 수도산 자작나무숲으로 초대해 해먹 명상과 맨발 걷기 체험 등 ‘K-산림치유, 숲속 쉼표 여행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역사적 특수 동포(고려인·사할린동포)를 비롯해 대한민국 경제 근대화의 초석이 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대상 산림치유 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한진 김천치유의숲 센터장은 "우리가 함께 심은 나무가 이 땅에 잘 뿌리 내리듯이 재정착난민 가족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원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산림복지 서비스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4-08 10:20:49[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올해도 현재까지 열한 번째 미사일 도발이자, 순항미사일로는 다섯 번째로 무력 도발을 이어가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을 갈수록 위기로 끌고 가려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또 그동안 대한민국과의 대화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면서 대남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잦은 북한 도발의 정점이 제2의 연평도 포격 등 국지도발 이상의 기습적 무력 도발 감행과 제7차 핵실험 등의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반도는 1968년의 베트남 전쟁과 1973년 중동보다 더 강한 글로벌 지정학적 다이내믹이 작동 중이라고 짚었다.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북한의 연속 도발은 글로벌 군사지정학 측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 김정은은 최근 "핵무력을 포함한 남조선 평정 준비"를 대남노선의 근본 전환이라고 선언하고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이라고 주장,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정은 특히 최근 인민군 전군에 임전태세 유지를 강조하면서 올해 2~3월을 전쟁 준비 완성의 중차대한 기간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도전하고 있는 11월 미국 대선 등을 염두에 두고 남남 갈등과 한미일 공조 균열을 노리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국의 배제하고 미국, 일본과 양자 협상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관계를 개선하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北 화전양면전술 시도..영향 제한적 북한의 김여정은 최근 담화에서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또 일본이 우리의 정당 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 드는 악습을 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 놓지만 않는다면 기시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합참도 김정은의 '유령선' 주장과 관련, "변치 않는 우리 군의 해상경계선"이라고 일축하고 NLL 수호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이은 그녀의 담화가 한국-쿠바의 외교관계 수립 발표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통해 외교적 고립 이미지를 벗고 한국을 흔들려는 맞대응 의도가 담긴 전형적인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이라며 일본과 북한의 대화가 진행돼도 한미일 3국 공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北 국제 공조 분쟁 개입의 역사 북한은 자신들의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해 국제분쟁에 관여했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베트남 전쟁에서 공산진영인 북베트남(월맹) 인민군과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이 연합해 자유진영의 남베트남, 미국과 동맹국 군대에 맞서 남베트남 전역에서 1968년 1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8개월여에 걸처 이른바 대규모 '구정 대공세'를 감행한다. 같은해 북한은 북한 정찰국 소속의 124군부대 31명을 투입해 ‘1·21 청와대 기습’을 감행한다. 이틀 후인 1월 23일엔 원산항 앞 공해상에서 미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납치사건과 같은해 10월 30일~ 11월 3일까지 울진-삼척 지역에 120명의 대규모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당시 북한이 미국의 월맹에 대한 북폭중지와 파리평화협상회의의 진전에 따른 월남전의 종식에 초조한 나머지 한반도에서의 긴장조성을 통해 중국과 당시 소련의 군사원조 획득, 북한 내부의 정치위기를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감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또 1970년대 초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분쟁에 개입해 왔으며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욤-키푸르 전쟁에 전투기 조종사와 군사고문단을 파견함으로써 직접적으로 개입·참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위 두 전쟁 사례는 북한, 중국, 러시아와 미국, 일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에도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은 또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의 수도였던 양곤시 아웅산 묘역에서 폭탄 테러를 벌였다. 당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강력한 폭탄 테러로 수행원이던 경제부총리와 장관 등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사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북한의 잔인무도한 사상 초유의 테러 사건이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을 되짚어 보면 북한은 상대방이 약세와 자신들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언제라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는 무슨 일이라도 벌일 수 있는 집단임을 재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나토 때리기..."기존 동맹 체제 와해" VS "정당한 지적" 앞서 미 공화당 대선 주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선 유세 현장에서 재정과 군사에 대한 기여가 미흡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도록” 러시아를 독려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의 방위비 지출은 미국과 동등해야 한다면서, 나토가 방위비 지출 증대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국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방위비를 충분하지 내지 않는 회원국을 때리고 나선 것에 대해 기존의 동맹 체제를 무너뜨리는 발언과 다름없다며 아시아의 양자동맹도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을 요구한 선험적 사례를 고려하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가시화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정례화도 비용지불 없이는 불가하다는 발언으로도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를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는 게 정당한 지적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나토는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을 경우 전체 회원국이 대응에 나서는 집단안보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트럼프는 재임 시부터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로 늘릴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해 왔다. 지난해 7월 각 나토 회원국은 이 같은 방위비 지출에 합의하고 이를 추진해 왔다. 나토 회원국인 미국은 지난해 대외부채 약 33조2200억달러의 상황에도 국방비로 8579억달러, GDP의 3.49%를 지출했다는 것이다. 이는 나토 전체 회원국 국방비를 합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23년 기준 나토 동맹국 중 영국과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그리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핀란드 등은 GDP의 2.0%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부국에 속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은 국방비로 GDP의 2.0% 미만을 기록했다는 지적이다. ■北·中 군사도발 대비 美 핵항모 등 6척 한반도와 인-태 집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재 한반도 주변, 인도-태평양 일대에 집결된 로널드 레이건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칼빈슨함 외에 에이브러햄 링컨함, 조지 워싱턴함이 4~5월 초에 한반도 인근에 전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항모 5척이 한 해역에 집결하는 것은 걸프전 이후 최대이자,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한국 총선(4월 10일)과 대만 신임 총통 취임식(5월 20일) 등에 맞춰 항모 전단이 집결하는 것은 잇따른 북한과 중국의 도발 위협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러-우 전쟁이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5개월째 이어지고,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서방의 항공모함도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결한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월 5일 이탈리아·일본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탈리아 해군의 3만t급 항공모함 ITS카보우르호의 올해 인도태평양 전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독일, 네덜란드 등도 해군 호위함을 인도태평양으로 보내 중국 압박에 가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월 한국 총선과 5월 대만 총통 취임과 맞물려 북한과 중국이 군사 행동 위협에 나설 가능성에 맞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상응한 대응 조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원식 국방장관은 최근 김정은의 NLL 유령선 주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신 장관은 "우리 군은 지난 70년간 NLL을 실질적 해상경계선으로 지켜왔다"며 "김정은이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하면 (그것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4월 총선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무인기 도발, 핵·미사일 관련 도발,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도발, 침투나 테러 등 주체를 알기 불분명한 군사도발 등 여러 가지를 예상하고 군에서 유형별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길주 센터장은 "북한의 도발과 도전에 대응한 ‘국방혁신 4.0’이 성공하려면 첨단국방이 현장에서 실제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혁신으로 만들어진 정책, 무기체계 등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현장의 군인들에게 들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과거 국방개혁과 얼마나 차별성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중간점검 과정을 통해 안보달성에 유리한 최적의 조직적, 전략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18 16:18:07미국 콜로라도대학 볼더 캠퍼스의 애론 클로셋 컴퓨터공학교수는 2018년 2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국제적 전쟁 빈도를 연구한 글을 기고했다. 그는 1823년부터 2003년까지 사망자 1000명 이상의 국가 간 전쟁을 통계 및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전쟁이 연이어 발생할 때 전쟁 사이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1년, 약 23개월이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약 20개월이 흐른 2023년 10월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면전이 발생했다. 해당 결과만 보면 2024년에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역사에는 항상 변수가 있다. 전쟁은 클로셋이 조사한 기간 대부분에 걸쳐 1년에 0~1건씩 발생했지만 한 해에 2건 이상 새로운 전쟁이 터지는 경우도 14번(8%)이나 있었다. 79%의 전쟁은 2년 안에 끝났으나 6·25전쟁은 3년을 끌었고, 우크라전쟁은 2년에 가까워졌다. 게다가 전쟁 빈도는 갈수록 짧아졌다. 조사 기간 내 전쟁발발 시점 사이 가장 긴 공백은 18년(1828~1846년)이었지만,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는 아무리 길어도 7년 안에 새로운 전쟁이 터졌다. 클로셋의 연구에 내전이 빠졌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2021년부터 내전에 휩싸인 미얀마에서는 2023년 10월부터 소수민족 반군이 쿠데타 군부를 몰아치면서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정부는 2023년 12월 미얀마 북부에 거주하는 중국인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같은 해 4월에 내전을 시작한 수단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2023년 12월 수단에서 수도 다음으로 큰 도시인 와드 마다니를 점령하면서 정부군을 압박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예멘 등에서도 내전이 끝나지 않았다. 이 외에도 2013년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칼라일 부회장은 2023년 12월 이스라엘 사태가 주변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10%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같은 달 영국 BBC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전쟁이 2024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곧 새로운 전쟁이 터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당분간 전쟁 기사를 계속 봐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2024년에 모두가 바라는 세계 평화를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전쟁 기사가 신문 한쪽을 차지하는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는 미래가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박종원 국제부 기자 pjw@fnnews.com
2023-12-31 20:20:45미국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의 애론 클로셋 컴퓨터공학교수는 2018년 2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국제적인 전쟁 빈도를 연구한 글을 기고했다. 그는 1823년부터 2003년까지 사망자 1000명 이상의 국가 간 전쟁을 통계 및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전쟁이 연이어 발생할 때 전쟁 사이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1년, 약 23개월이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약 20개월이 흐른 2023년 10월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면전이 발생했다. 해당 결과만 보면 2024년에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역사에는 항상 변수가 있다. 전쟁은 클로셋이 조사한 기간 대부분에 걸쳐 1년에 0~1건씩 발생했지만 한 해에 2건 이상 새로운 전쟁이 터지는 경우도 14번(8%)이나 있었다. 79%의 전쟁은 2년 안에 끝났으나 6·25전쟁은 3년을 끌었고 우크라 전쟁은 2년에 가까워졌다. 게다가 전쟁 빈도는 갈수록 짧아졌다. 조사 기간 내 전쟁 발발 시점 사이 가장 긴 공백은 18년(1828~1846년)이었지만,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는 아무리 길어도 7년 안에 새로운 전쟁이 터졌다. 클로셋의 연구에 내전이 빠졌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2021년부터 내전에 휩싸인 미얀마에서는 2023년 10월부터 소수민족 반군이 쿠데타 군부를 몰아치면서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중국 정부는 2023년 12월 미얀마 북부에 거주하는 중국인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같은 해 4월에 내전을 시작한 수단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2023년 12월 수단에서 수도 다음으로 큰 도시인 와드 마다니를 점령하면서 정부군을 압박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예멘 등에서도 내전이 끝나지 않았다. 이외에도 2013년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칼라일 부회장은 2023년 12월 이스라엘 사태가 주변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10%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같은 달 영국 BBC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크라 전쟁이 2024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곧 새로운 전쟁이 터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당분간 전쟁 기사를 계속 봐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2024년에 모두가 바라는 세계 평화를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전쟁 기사가 신문 한쪽을 차지하는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는 미래가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30 22:11:24"미래를 위한 해답은 해외에 있다."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건설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박진순 한림건축그룹 회장이 6~7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직접 동남아 각국으로 향하는 이유도 이 같은 현실과 맞닿아 있다. 박 회장은 2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20년 넘게 부동산 관련 산업을 해왔지만 최근의 위기는 전과 다르다"며 "어두운 터널이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건설현장이 멈추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일어나지 않는 등 전혀 다른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종합 부동산기업으로 성장 박 회장은 지방의 작은 시공사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한림건축은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정도다. 박 회장은 "건설사에서 현장소장을 일하면서 설계와 시공이 분리된 현장의 불합리한 점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2년 한림건축을 설립해 도시계획, 건축설계는 물론, 감리 부동산 개발, 건설관리(CM), 마케팅 등 건설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기업으로 키워냈다. 서울 동부화물터미널,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스테이트타워 남산, 시그나타워 등을 설계·관리했다. 그중에서도 박 회장은 2006년 서울 중구 회현 제2-1지구를 재개발한 스테이트타워 남산(지하 6층~지상 24층)에 큰 의미를 뒀다. 이를 계기로 한림건축이 건축회사에서 도시를 개발·창조하는 디벨로퍼로 변신하며 부동산업계에서 인정을 받았고,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설계와 감리만 고집했다면 지금처럼 다방면으로 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일이 생기든지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협업 없이 홀로 선다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다. 멀티미디어 시대에는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물류센터에 주목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건설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한림건축은 2018년 경북 칠곡의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최근 서울 장안동 화물터미널 물류시설까지 전국 13곳의 물류센터 건축설계 및 건설사업관리(CS) 용역을 수행했다. 올해는 한림글로벌어반을 만들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주택공급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의 새로운 정비모델인 '모아타운'은 다가구·다세대 주택들의 필지를 모아 아파트로 개발하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마을(모아타운), 은평구 불광동 모아타운, 노원구 중계본동 주택재개발사업 등의 CM 용역을 수주했다. ■동남아에서 활로 찾는다 박 회장의 눈은 이제 해외를 바라보고 있다.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해 맞춤형 매니지먼트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한림건축그룹은 2016년부터 동남아 부동산 개발에 매진해오고 있다. 경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동남아의 급격한 도시화에 주목한 것이다. 2017년 캄보디아법인에 이어 2019년에는 베트남과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먼저 캄보디아에서 프놈펜의 아마스센트럴타워(지하 3층~지상 27층) 프로젝트를 완성, 2020년 '프라퍼티 그루 어워드'에서 최고 사무실 건축·설계부문' 금상을 받았다. 올해는 이마트24의 캄보디아 진출 동반자로서 부지 선정부터 인테리어, K-컬처 전파까지 함께 하고 있다. 향후 5년 안에 매장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에선 지난 8월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의 K2HH1 개발사업 현상설계 공모에 당선됐다. 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으로, 연면적 10만4100㎡에 상업시설과 업무시설, 주거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 역시 원스톱 종합부동산서비스의 결과물이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도 과거 경제개발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하지 않았나. 당시 도로, 항만, 주택 등 인프라시설 구축이 빠른 도시화를 이뤄냈고, 덕분에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도 제조업을 넘어 곧 이커머스와 물류 데이터센터 등 혁신사업 분야에서 건설 붐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해마다 5~7%의 경제성장률을 보여주는 동남아 시장에서 도심의 상업용 및 업무용 부동산 시장이 핫(hot)할 것"이라며 "전체 인구의 60%에 이르는 경제활동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지금이 도시화에 절대 필요한 인프라 구축사업에 한국의 선진화된 건설문화를 전파할 시기라고 봤다"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한림건축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기술사관학교를 설립해 인재양성을 최종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실버 주거상품 유망 박 회장이 생각하는 국내 건설산업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일까. 그는 망설임 없이 데이터센터와 실버 주거상품을 꼽았다. 박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의 건립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블루오션이다. 국가나 지역별로 유치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며 "기업이나 개인의 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매주 중요한 책임이다. 금융, 헬스케어, 게임 등의 산업에서 특별한 요구사항을 갖는 데이더센터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다시피 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 18.4%로 사상 처음 900만명을 돌파했다. 2025년이면 20.6%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고령자를 위한 주거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최근 노인복지시설 도입 가능 용도지역에서 사업성이 떨어져 민간업체의 참여가 힘들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토지비, 공사비, 인건비 상승에 임대 보증금 만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없어 "90% 분양, 10% 의무임대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실버 주거상품은 단순히 주거뿐만 아니라 건강체크, 재활, 간호, 커뮤니티, 음식 등 다양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고령층에 접어든 이들이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비활동에 나서는 '뉴시니어'로 편입, 자신들에 적합한 주거상품을 찾아 나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23-11-02 18:00:31[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은 25일(현지시간) 피지 수도 수바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피지 해안지역 맹그로브 숲 복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피지 바누아 레부섬 해안지역 맹그로브 숲 복원에 착수한다. 바누아 레부는 332개로 구성된 피지 섬 중 2번째로 큰 섬이다. 지역주민들이 복원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지역상생 방안도 찾는다. SK이노베이션과 관계기관은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맹그로브는 주로 아열대 지역 갯벌이나 바닷가에 서식하며 73종이 전세계 15만㎢에 걸쳐 분포해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일반 밀림의 5배 이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식물로 생태계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협약에 소요되는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재원은 SK가 전액 지원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SK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적립한 포인트를 활용한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8년 베트남 남부 짜빈성의 첫 맹그로브 식수를 시작으로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복원한 숲의 면적은 226ha로 약 82만그루에 이른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벨류크리에이션센터장은 "남태평양 피지의 맹그로브숲 복원을 통해 환경가치 창출은 물론 지역사회 상생까지 달성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가 되도록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 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10-26 07:38:23"자갈만 있으면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모래도 있고 흙도 있어야 사이사이가 메워지겠죠." 18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본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사진)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후 대구은행이 가져가야 할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 수도권에 활발히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이 '자갈'이라면 대구은행은 '모래'나 '흙'으로서 중·저신용자 포용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황 행장은 "아직 브랜딩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뜻이 통하는 단어로 설명하자면 대구은행은 '지역 밀착형 시중은행'이다. 통계형보다 관계형 금융을 지향한다"며 "시중은행이 주로 영업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객층보다 더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비즈니스모델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7월 초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금융당국이 주관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허용되면서다. 그 배경에 대해 황 행장은 "지방에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옛말이고 이제 지방에도 각 은행이 영업 확장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기까지는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단숨에 다른 시중은행 규모까지 키우는 것은 어렵지만 그들이 아우르지 못하는 1%씩만 대구은행이 포용해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구은행은 행장 직속 전담팀과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 컨설팅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주회사와 은행의 경영전략 정비, 전국구인 증권·보험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사업 발굴, 재무 계획 수립 등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에 성공해 영토를 넓히고 조달 비용을 낮추는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민과 호흡하면서도 타지역 공략 강화를 위해선 비대면 접점도 확대해야 한다. 황 행장은 "기업뱅킹 앱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차세대 시스템에 해당하는 'Next iM뱅크'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초 서울에 iM뱅크 수도권 본부가 출범했고, 하반기에는 제휴 전문팀을 신설해 더 많은 제휴처와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점을 그대로 대구에 둘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의 근간을 뒤바꾸는 사명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iM뱅크'와 같이 고객들에게 이미 친숙한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되 대구·경북에서는 고객들의 혼란이 없도록 한동안 기존 명칭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이 되더라도 전국 영업에 따른 이익과 자본을 지역 경제에 재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고, 아울러 지역 경제에 더 두텁고 효율적인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취임 직후 올 상반기 2504억 원으로 반기 최대 실적을 썼지만 황 행장이 바라보는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와 금융권 연체율 증가 등으로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전시킬 한 가지 카드로는 해외 사업 확대를 꼽았다. 실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황 행장은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현지 시장을 방문했다. 황 행장은 "그간 해외 진출은 인수 혹은 설립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현지 디지털이나 핀테크 업체와 제휴하고, 필요하다면 지분투자나 합작회사 등을 통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도 더 힘쓸 계획"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황 행장은 "56년간 지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며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는 인터넷 전문은행 못지않게 제공한다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대구은행 만의 고유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석에서는 한없이 친근한 은행장으로, 정도 경영에 관해서는 엄정한 은행장으로, 업무에 있어서는 정면 돌파를 선도하는 강건한 은행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신영 김동찬 기자
2023-09-18 18:25:38[파이낸셜뉴스] "자갈만 있으면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모래도 있고 흙도 있어야 사이사이가 메워지겠죠." 18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본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사진)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후 대구은행이 가져가야 할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 수도권에 활발히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이 '자갈'이라면 대구은행은 '모래'나 '흙'으로서 중·저신용자 포용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황 행장은 "아직 브랜딩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뜻이 통하는 단어로 설명하자면 대구은행은 '지역 밀착형 시중은행'이다. 통계형보다 관계형 금융을 지향한다"며 "시중은행이 주로 영업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객층보다 더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비즈니스모델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7월 초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금융당국이 주관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허용되면서다. 그 배경에 대해 황 행장은 "지방에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옛말이고 이제 지방에도 각 은행이 영업 확장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기까지는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단숨에 다른 시중은행 규모까지 키우는 것은 어렵지만 그들이 아우르지 못하는 1%씩만 대구은행이 포용해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구은행은 행장 직속 전담팀과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 컨설팅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주회사와 은행의 경영전략 정비, 전국구인 증권·보험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사업 발굴, 재무 계획 수립 등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에 성공해 영토를 넓히고 조달 비용을 낮추는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민과 호흡하면서도 타지역 공략 강화를 위해선 비대면 접점도 확대해야 한다. 황 행장은 "기업뱅킹 앱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차세대 시스템에 해당하는 'Next iM뱅크'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초 서울에 iM뱅크 수도권 본부가 출범했고, 하반기에는 제휴 전문팀을 신설해 더 많은 제휴처와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점을 그대로 대구에 둘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의 근간을 뒤바꾸는 사명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iM뱅크'와 같이 고객들에게 이미 친숙한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되 대구·경북에서는 고객들의 혼란이 없도록 한동안 기존 명칭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이 되더라도 전국 영업에 따른 이익과 자본을 지역 경제에 재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고, 아울러 지역 경제에 더 두텁고 효율적인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취임 직후 올 상반기 2504억 원으로 반기 최대 실적을 썼지만 황 행장이 바라보는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와 금융권 연체율 증가 등으로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전시킬 한 가지 카드로는 해외 사업 확대를 꼽았다. 실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황 행장은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현지 시장을 방문했다. 황 행장은 "그간 해외 진출은 인수 혹은 설립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현지 디지털이나 핀테크 업체와 제휴하고, 필요하다면 지분투자나 합작회사 등을 통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도 더 힘쓸 계획"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황 행장은 "새롭게 진출하는 지역에서 56년간 지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며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는 인터넷 전문은행 못지않게 제공한다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대구은행 만의 고유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사석에서는 한없이 친근한 은행장으로 기억되지만, 정도 경영에 관해서는 엄정한 은행장으로, 업무에 있어서는 정면 돌파를 선도하는 강건한 은행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신영 김동찬 기자
2023-09-18 09: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