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 LPR은 중국에서 대부분 신규 및 기존 대출에 적용되고 5년 LPR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끼친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0.5%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만큼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 없이 중국이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 금융당국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등 일단 상황을 주시하기로 한 셈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은 7월 22일 장단기 대출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춘 바 있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소비 위축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중국의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낮췄고, 씨티그룹은 4.7%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가 이번 주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명(69%)이 5년물과 1년물 LPR 인하를 예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0 11:14:59[파이낸셜뉴스]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에서 하락 마감했고,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전일 대비 103.08p(0.25%) 하락한 4만 1503.10, S&P500은 16.32p(0.29%) 하락한 5618.26으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강세를 반납하고 54.76 p(0.31%) 내린 1만7573.3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 결정이 처음에는 트레이더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기 약세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CNBC는 전했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0.50%p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유발할 수 있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3.686%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0.044%p 올랐다.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11%p 상승한 3.603%였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05%p에서 0.083%p로 확대됐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장기물 국채의 매도 강화로 이어졌고,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0.5%p 인하는 연준 인사들이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 직후 금값은 온스당 2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금리 이하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한 온스당 2600.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리 인하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럽 중개업체 마인드 머니의 최고경영자 줄리아 칸도쉬코는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 행보에 나선 이상 금값이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곧 금 값 300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날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9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하는 통상 국제 유가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미 유가에 선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9 11:25:5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과감하게 0.50%p 인하하는 빅컷을 선택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 12명 중 11명이 기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다음은 이날 연준 기준금리 발표문 전문.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2%의 고용률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 미국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우리는 이중 임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과 위험의 균형을 고려해 우리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75∼5.0%로 0.50%p 낮추기로 결정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새로운 데이터, 전망, 리스크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다. 우리는 미 재무부 증권과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부 증권의 보유를 계속 줄여나갈 것이다. 우리는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중이다. 통화정책의 적절한 스탠스를 평가할 때 우리는 경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다. 우리는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금융 및 국제 정세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진 위원은 제롬 파월 의장, 존 윌리엄스 부의장, 토마스 바킨, 마이클 바, 라파엘 보스틱, 리사 쿡, 메리 데일리, 배스 해맥, 필립 제이퍼슨, 아드리안 쿠글러, 크리스토퍼 월러 등이다.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p 낮추는 데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우먼은 이 조치에 반대표를 던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9 03:31:56[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발표가 16일(현지시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결정이 유력하다. 연준은 급격한 물가상승에 지난 2022년부터 금리를 11회 인상, 5.25~5.5% 올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6월 전년동기비 9.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 8월 2.5%까지 떨어지며 연준 목표 2%에 다가서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는 과거 경제가 어려웠을 때 단행하던 것과 상황이 다른 것으로 미국 고용 시장이 비록 냉각 중이나 여전히 좋은 편이며 경제 성장도 탄탄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연착륙 유도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87~2006년 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시절을 역대 연준이 가장 성공적인 연착륙을 유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월도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그린스펀 못지않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연착륙 유도는 쉽지 않을뿐더러 흔하지 않다.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를 경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고 금리를 너무 느리게 내릴 경우 과도한 경제 타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 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가 연준이 이번에 금리 0.25%p 인하와 함께 연착륙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 0.5%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연준 고문을 지낸 엘런 미드는 두 금리 인하 방안 모두 만장일치의 찬성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의 변수로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있다. 이번 FOMC 회의는 대선을 불과 7주 앞두고 열리며 또 대선 전 마지막 회의다. 파월 의장은 오로지 데이터와 전망, 리스크 발생 여부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며 연준은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리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만약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연준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준의 독립성으로 인해 대통령은 고위 관리들을 교체할 힘이 없다.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은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 보여줬듯이 모든 풍파를 잘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준뿐만 아니라 이번주 다른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브라질이 18일, 영국과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며 일본은행은 20일 잡혀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전략 이사 존 빌턴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미국 연준이 0.25%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6 22:34:51[파이낸셜뉴스] 다음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인하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번주에 발표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8월 CPI는 11일, PPI는 다음날 발표된다. 최근 미국의 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뚜렷하면서 오는 17~18일 진행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한 분위기여서 관심은 인하폭에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8월 고용지표는 뚜렷한 인하폭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했다. 따라서 CPI와 PPI가 확실한 인하 규모를 결정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클라크는 공개한 노트에서 “연준의 정책 결정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고용시장에 밀렸다”며 하지만 “연준 내부와 시장에서 인하 예상폭을 놓고 분열된 가운데 8월 CPI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8월 CPI와 식료품과 에너지가 제외된 근원 CPI 모두 각각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있다. PPI 또한 같은 상승폭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 설립자 딘 베이커는 “8월 CPI가 연준의 목표인 2%에 접근한 수치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돌발 변수를 피한다면 이번에 큰 폭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로 2.6%를 기록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30분에 8월 CPI를 발표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1 09:04:12[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고, 과열 상태였던 노동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를 필요 이상으로 옥좨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는 지금의 고금리 정책 기조를 이번 FOMC에서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령이 내려지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섰다. 3월 3일 긴급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5%p 낮춰 1.0~1.25%로 떨어뜨렸다. 연준은 약 2주 뒤인 16일 다시 FOMC를 열어 이번에는 1.0%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0~0.25%p로 떨어뜨려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그러나 급속히 침체에 빠졌던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연준은 2년 뒤인 2022년에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이후 일상생활 복귀가 이뤄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미 노동시장은 심각한 노동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2022년 3월 17일 0.25%p 금리 인상이라는 '베이비 스텝'을 시작으로 이후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다. 같은 해 5월 5일 0.5%p 금리 인상,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고, 한 달 뒤인 6월 16일부터는 한 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엘리펀트(코끼리) 스텝'을 밟았다. 6월과, 7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0.75%p씩 단 5개월 사이에 기준 금리를 3.0%p 끌어올렸다. 그 해 12월 0.5%p 인상, 빅스텝을 끝으로 연준은 이듬해인 2023년부터는 다시 베이비 스텝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1일을 시작으로 7월 26일까지 4차례 FOMC에서 각각 0.25%p씩 금리를 모두 1.0%p 인상했다. 기준 금리는 1990년 연준이 기준 금리를 FF 금리 목표치로 변경한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멈춘 뒤 지난 7월 31일까지 8차례 FOMC에서 매번 금리를 동결했다. 고용 둔화 6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은 고금리 속에 미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8월 실업률은 4.2%로 한 달 사이 0.1%p 낮아졌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에 그쳤다. 이날 대폭 하향 조정된 7월치 8만9000명보다는 많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다.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미 노동시장이 급속하게 식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노동부는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17만9000명에서 11만8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6만1000명이나 낮췄다. 7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11만4000명보다 2만5000명 적은 8만9000명으로 낮춰 잡았다. 최근 흐름으로 볼 때 8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다음 달 4일에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에서는 이번 추계치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베이비 스텝이냐, 빅 스텝이냐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물가와 고용 안정 가운데 이제 고용 안정만이 연준의 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물가는 안정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들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도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1년 전보다 2.6% 오르는 데 그쳐 7월 상승률 2.9%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과 같은 전년동월비 3.2%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튿날인 12일 공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월 2.2%보다 0.5%p 낮은 1.7%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고용이 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갈지가 관건이 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장 변화가 관찰된다.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FOMC 상시 표결권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역시 상시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가 6일 0.5%p 빅컷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아직은 0.25%p 베이비 스텝이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오는 18일 FOMC에서 연준이 빅 스텝을 밟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월러 이사는 '하강 위험'을 강조하고 이런 경제적 역풍에 맞서 연준이 대응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심각한 지경에 봉착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약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손상을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필요하다면 연준이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47%까지 치솟았던 빅컷 기대감은 이후 23%로 대폭 낮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1주일 전과 같은 30%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0.5%p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빅컷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텍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컷이 불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8월 고용 동향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어떤 불길한 징조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아예 빅컷은 생각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첫 인하 폭은 0.25%p가 돼야 한다면서 0.5%p 빅컷으로 대응했다가는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빅컷이 미 경기 침체 불안감을 높여 역효과를 부를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FOMC가 세 차례 남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전체 1.25%p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18일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25%p 낮은 4.0~4.25%로 떨어질 가능성은 42.7%, 1.0%p 낮은 4.25~4.5%로 낮아질 확률은 36.3%로 나타났다. 연준이 0.5%p 빅컷 두차례에 한차례 베이브스텝을 섞어 기준금리를 1.25%p 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3:19:5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6일(현지시간)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이 전월비 0.1%p 낮은 4.2%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14만2000명에 그치면서 고용 둔화 흐름이 재확인된 뒤 빅컷 가능성이 예고됐다. 그렇지만 연준의 빅컷은 되레 각 경제주체를 불안하게 만들어 부작용만 나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빅컷 배제 안 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잇달아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나 윌리엄스 총재 모두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상시 표결권을 갖고 있다. FOMC 회의에는 늘 참가하지만 표결권은 매년 돌아가면서 갖는 나머지 11개 지역은행 총재들과 다르다. 월러는 이날 '하강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이런 경제적 역풍은 연준의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월러는 노동 시장이 "뒤틀리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약화하고 있다"면서 노동 시장에 과도한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정책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 전망을 토대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월러는 경제 지표가 허락한다면 더 적극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데이터로 볼 때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면 이같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융시장 창구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 총재로 연준 내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윌리엄스도 경제 지표들이 과감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하면 대대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윌리엄스 역시 지표로 보면 미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며 연준 통화정책 기조는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현재 충실히 하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시장, 갈피 못 잡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7~18일 FOMC에서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놓고 혼란을 겪고 있다. 미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47%까지 뛰었던 빅컷 예상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23%로 대폭 낮아졌다. 대신 53%까지 떨어졌던 0.25%p 인하 전망이 다시 뛰면서 이제 8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고용동향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어떤 조짐도 없었다"고 말했다. 슬록은 "실업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0.50%p 내릴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JP모건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도 빅컷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켈리는 "첫 번째 인하 폭은 0.25%p여야 한다"면서 "만약 0.50%p 인하를 단행하면 되레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인 이유로도 금리 인하를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그동안 기준 금리를 "지나치게 높이, 지나치게 빨리" 끌어올렸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전날 CNBC에 연준이 이번에 0.5%p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1:58:14[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소비자들을 시장에 계속 붙잡아뒀던 고용이 확실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경기 침체 우려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23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기준 금리를 인상한 후폭풍이 미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 미국의 8월 고용동향에서 확인됐다. 올해 남은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한차례 이상 0.5%p 금리 인하, 빅컷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 둔화 흐름 보이는 고용 미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은 겉보기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지만 이날 대폭 하향 조정된 7월 신규 취업자 수 8만9000명보다는 훨씬 많았다. 또 실업률도 7월 4.3%에서 8월에는 4.2%로 0.1%p 떨어졌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 예상과 일치했다. 그렇지만 고용이 안정됐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노동부는 이날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17만9000명으로 발표됐던 6월 신규 취업자 수는 이날 11만8000명으로 6만1000명 하향 조정됐다. 또 7월 치 역시 지난달 발표됐던 11만4000명보다 2만5000명 적은 8만9000명으로 수정됐다. 8월 신규 취업자 수 14만2000명도 앞으로 두 달에 걸쳐 하향 조정되지 말란 법이 없다. 시장 평가도 좋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초반에는 8월 고용동향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 폭등해 다시 22p를 웃돌았다. 경착륙 향하나 노동 시장 둔화는 미 경제를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붙잡아 두고 있는 마지막 남은 변수인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비록 8월 평균 임금이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각각 0.1%p 웃돌기는 했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 속에 임금이 계속해서 오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지금껏 씀씀이를 줄이지 않은 원동력은 크게 탄탄한 고용, 그리고 저축이었지만 둘 다 모두 흔들리고 있다. 저축은 이미 연초 바닥이 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봉쇄로 소비 자체가 어려웠던 데다 정부 지원금까지 챙긴 덕에 소비자들은 그동안 넉넉한 저축을 바탕으로 씀씀이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저축이 바닥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그럴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고용 둔화세가 본격화할 조짐까지 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비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요인이다. 소비 위축은 미 경제 연착륙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빅컷 불가피 결국 연준은 고금리 정책이 초래할 경기 침체라는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 빅컷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은 이날 고용동향 발표 뒤 오는 17~18일 FOMC에서 일단 0.5%p 인하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을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주일 전 30%에 그쳤던 0.5%p 인하 전망은 이날 고용동향 발표 뒤 47.0%로 껑충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0.25%p 인하 예상은 70.0%에서 53.0%로 대폭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모두 1.25%p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가 이달과 11월 6~7일, 12월 17~18일 단 세 차례만 남은 점을 감안하면 빅컷 두 차례에 0.25%p 인하 한차례가 유력하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보다 1.25%p 낮은 4.0~4.25%로 낮아질 가능성은 41.0%, 1.0%p 낮은 4.25~4.5% 가능성은 33.8%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지나치게 높이, 지나치게 빨리" 올렸다면서 오는 18일 FOMC에서 0.5%p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0:21:41[파이낸셜뉴스] 미국의 7월 구인 규모가 2021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그러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미 노동시장은 취약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제조업지수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와 엔비디아 9.5% 폭락세로 급락했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예상 밑도는 구인 규모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7월 구인·이직 실태조사(JOLTS)에서는 미 노동 시장 둔화세 지속이 재확인됐다. 구인 규모, 빈 일자리 수는 767만개로 이번에 하향 조정된 6월 구인 규모에 비해 23만7000개 줄었다.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면서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810만개를 크게 밑돌았다. 구인 규모가 줄어들면서 가용 노동자 1인당 일자리 수도 1.1개 밑으로 떨어졌다. 2022년 초 1인당 2개를 웃돌며 정점을 찍었던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오는 6일 노동부의 8월 고용동향이 발표되면 미 노동 시장 흐름이 좀 더 명확해지겠지만 고용 둔화세 재확인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JOLTS는 고용동향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핵심 노동 시장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8월 신규 고용 규모가 16만5000명으로 7월 11만4000명에 비해 5만1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16만5000명 역시 이전 12개월 월평균 신규 고용 21만5000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4.3%로 뛰었던 실업률은 8월에는 4.2%로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노동시장 취약하지 않아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4년여 만에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지만 인하 폭이 일부에서 기대하는 0.5%p, 이른바 '빅컷'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보스틱은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지나치게 오래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17~18일 FOMC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전방위적으로 2%를 향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면서 "그렇게 기다리다간 노동시장의 차질을 불러 불필요한 아픔과 고통이 뒤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은 그렇지만 빅컷 전망과는 거리를 뒀다. 그는 비록 미 고용이 이전처럼 활발하지는 않지만 '취약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빅컷 기대감은 고조 시장 판단은 달랐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8일 FOMC를 마치면서 0.5%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8일 FOMC에서 연준 금리가 지금보다 0.5%p 낮은 4.75~5.0%로 떨어질 확률을 하루 전 38.0%에서 이날 43.0%로 높여 잡았다.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5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돈 것으로 전날 확인된 데 이어 이날은 노동시장 둔화 흐름이 재확인되면서 빅컷 기대감이 더 높아진 것이다. 대신 0.25%p 인하 전망은 하루 사이 62.0%에서 57.0%로 낮아졌다. 뉴욕 증시는 정오로 접어들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0.1%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도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0.1% 약세를 나타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5 01:09:4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전 세계가 오랫 동안 기다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 확실해졌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다. 이에 따라 23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더 주목받게 됐다. 연준이 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어느 정도의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는지가 드러날 수 있다. 모든 연준 위원, 9월 금리인하 동의 21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의사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연준 위원들은 "최근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며 "지표가 예상대로 계속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정책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연준은 지난 7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일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9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경기침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연준이 즉시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설루션의 와일리 톨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FOMC 회의 의사록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고 전했다. 7월 연준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후 9월 0.5%p 금리인하 가능성은 10%p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날 29%이던 9월 0.5%p 금리인하 전망은 39%로 높아졌다. 위원들은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에 발표한 것보다 80만명 이상 과장되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 9월 바로 빅컷 단행? 9월 금리인하가 확실시 되면서 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9월 FOMC 회의는 17~18일 양일간 열린다. 연준은 2가지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연준이 다음 몇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한 후 내년 초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폭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시나리오는 연준이 금리를 0.5%p씩 인하는 빅컷을 단행해 내년 봄까지 금리를 3%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려면 미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가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잭슨홀 연설에서 여러가지 금리 인하 옵션을 열어둘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전했다. 다음 달 초에 발표될 미국의 8월 노동시장 지표가 7월 수치만큼 실망스러울 경우 연준은 0.25%p 이상의 인하를 선호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그리고 전직 연준 위원들은 미국 노동 시장이 너무 빨리 악화되고 있는 만큼 연준이 빠르게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잘라야 할 나무가 많기 때문에 연준이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를 빠르게 단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연준의 빠른 금리인하는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연준 내부에서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8-22 11:5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