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이번 주에는 굵직한 대형 변수들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 변수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선거다. 이날 대통령 선거와 상하 양원 의원 절반을 뽑는 의회 중간 선거가 치러진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대선 이튿날인 6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일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 금리를 지금보다 0.25% p 낮은 4.50~4.75%로 낮출 것을 기정사실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부터는 미국의 일광시간절약제(서머타임)가 해제돼 뉴욕 증시 마감 시각이 한국시각 오전 5시에서 6시로 한 시간 늦춰진다. 불확실한 대선 판도 5일 대선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여론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경합주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에 유리하다는 분석들이 많다. 특히 득표율과 관계없이 미 대선 승부를 좌우할 선거인단 수에서 해리스가 경합주 승리를 바탕으로 트럼프를 따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반면 금융 시장은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 여러 도박 사이트에서 트럼프 승리 확률이 훨씬 높게 나오고 있고,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트럼프 승리를 예상해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재정적자가 폭증하고, 이에따라 국채 발행이 대거 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으로 10년물 수익률이 1일 심리적 저항선인 4.3%를 돌파했다. 권력 분산이 최고 호재 박빙의 승부 속에서 개표 작업이 지연돼 대선 승자가 수일 동안 확정되지 않을 경우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가 2020년 대선 당시 그랬던 것처럼 서둘러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고 나서면 혼란이 극에 달할 수 있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 시장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시장이 선호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누가 대통령이 되건 의회 권력이 양분되는 것이다. 지금처럼 상원과 하원을 민주당과 공화당, 또는 지형이 뒤바뀌어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대통령인지에 관계없이 대규모 재정적자는 불가능해지고, 대선 공약에서 제시된 급진적인 방안들도 순화가 불가피하다. 아울러 국채 수익률이 안정을 찾으면서 증시도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연말 산타랠리 등에 힘입어 증시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버코어 ISI 리서치 책임자인 줄리언 이매뉴얼 선임 상무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휩쓸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선거 수일 안에 6000선을 뚫고, 연말에는 63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매뉴얼은 해리스가 승리하고,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는 경우에는 S&P500이 수일 안에 5700까지 밀릴 수 있지만 연말에는 6200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금리 인하 연준은 오는 7일 0.25% p, 그리고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 17~18일에 또 한 번 0.25% p 인하를 통해 기준 금리를 4.25~4.50%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7일 0.25% p 인하 확률은 98.9%, 12월 18일 0.25% p 추가 인하 확률은 82.7%에 이른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0.5% p로 시작한 금리 인하를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지속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금리 인하 전망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니다. SMCI 실적 발표 이번 주에도 기업 실적 발표가 봇물을 이룬다. 지금까지 S&P500 지수 편입 500개 기업 가운데 약 350 곳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주에 20%인 약 100곳이 실적을 공개한다. 다만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은 없다. 지난달 30일 회계 감사법인 언스트앤드영(EY)이 감사 사임을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의 떠오르는 샛별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대선 당일인 5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30일 이후 1일까지 단 사흘 동안 주가가 반 토막이 난 SMCI가 깜짝 실적을 공개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MCI가 실적을 공개하는 날 한국 온라인 쇼핑 업체 쿠팡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6일에는 위고비를 출시해 GLP-1 계열 다이어트약 시대를 개척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반도체 업체 퀄컴과 영국 암(ARM) 실적 발표도 이 날이다.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는 8일에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3 09:24:27[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금리를 0.5%p 내린 후 서둘러서 더 인하하지 않겠다고 시사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내가 시험대를 맞게됐다.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9월과 10월 고용지표에 따라 연준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는 4일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규모와 실업률을 발표한다. 여기서 만약 고용이 더 후퇴할 경우 예상되고 있는 연준이 11월과 12웧 각각 금리 0.25%p가 아닌 ‘빅컷’인 0.5%p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30일 미국 테네시 내슈빌에서 경제가 기대보다 빠르게 둔화된다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전문가들은 9월 신규 일자리 규모가 14만6000개, 실업률은 4.2%로 8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미 발표됐던 기존의 수치가 재조정되는 것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7월 신규 일자리 규모는 8만9000개로 하향 재조정된 사례를 언급했다. 또다른 변수는 허리케인 헐린 피해다. 10월 고용지표가 허리케인 헐린과 항만 근로자 파업,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파업으로 인해 일시적이지만 둔화된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일 일단 파업이 멈춘 항만 근로자 파업으로 하루 38억~45억달러(약 6조원) 경제적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항만이 하루 멈출때 마다 정상화에 보통 7일이 필요하다고 TD코언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크루거는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항만 노조 파업과 허리케인 헐린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일시적으로 예상하나 EY 이코노미스트 리디아 부수르는 일자리가 뚜렷하게 감소하거나 실업률이 증가할 경우는 연준이 금리 0.5%p를 선호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경제 연구 이사 닐 두타는 항만 노조 파업과 허리케인 피해가 복잡할 것이라며 물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연준이 11월과 12월에 금리를 0.5%p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위트는 CNN에 "파업과 허리케인이 노동시장에 장기적인 타격을 주지 않겠지만 9월 고용 관련 지표는 당분간 나올 '마지막 깨끗한 노동 시장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해 10월 보고서는 일시적이지만 항만 근로자들과 보잉의 파업에 따른 타격이 분명히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도 미국 고용시장이 버티고는 있지만 아직도 취약하다며 퇴사율은 2010년대초에서 중반과 비슷하다고 노트에서 밝혔다. 다만 "감원과 해고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은 희소식"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4 11:17:44[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0.5% 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이 미 경제를 연착륙하게 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낙관했다. 연준의 빅컷 시기가 늦었다면서 미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비관에 대한 반박이다. 뉴욕 증시는 빅컷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18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고, 20일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하락한 바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000년 닷컴거품 붕괴,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에도 연준이 대규모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를 피해 가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도 경기 침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그러나 골드만 최고재무책임자(CFO) 데니스 콜먼은 24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일련의 금리 인하가 미 경제를 침체 위기에서 구해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콜먼은 첫 금리 인하 폭을 0.50% p로 정한 것은 연준 금리 정책이 새로운 방향으로 갈 것임을 예고하는 확실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이런 정책 방향은 각 경제 주체의 자신감을 급속하게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경제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지연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미 경제 연착륙을 자신할 수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렇지만 콜먼은 연착륙은 시장의 공통된 전망이자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수장인 제이미 다이먼은 이날 방송된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비관을 나타냈다.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장기적인 낙관론자”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그러나 다른 이들에 비해 더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5 03:42:0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연방지방은행 총재들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앞으로 공개되는 지표를 참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23일(현지시간) 엔베스토피디아는 이들 지방은행 총재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린 것은 미 경제가 약해졌음을 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옳은 결정이었으며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개될 지표 수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아직 탄탄하지만 노동시장을 계속 주시하고 물가가 다시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들은 각각 별도로 발언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주재무장관 협회 총회에 참석해 가진 대담에서 연준이 금리를 0.5%p 내린 것은 경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한 것으로 현명했으며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치 수준까지 오른 후 떨어졌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으며 "실업률도 경제전문가들이 '이상 지점(sweet spot)'으로 여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과제는 이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12개월내 추가 금리 인하를 낙관했다. 굴즈비는 지난 2년동안 침체에 빠지지 않고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경우는 과거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굴즈비는 미국 경제가 주의해야할 시기에 있으며 침체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다며 신용카드나 자동차 할부 대출 연체가 늘고 신규 고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주목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연준이 앞으로 공개되는 경제지표를 참고해 금리를 추가로 작은 폭으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달 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는 여전히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우리는 경제가 어떻게 진화되는지 지켜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유럽경제금융센터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자신은 금리를 0.5%p 내리는 것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물가 안정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예상과 달리 계속 떨어지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언급해 역시 앞으로 나올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보스틱은 또 고용시장이 계속 더 나빠진다면 빠르게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4 10:12:30【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 LPR은 중국에서 대부분 신규 및 기존 대출에 적용되고 5년 LPR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끼친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0.5%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만큼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 없이 중국이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 금융당국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등 일단 상황을 주시하기로 한 셈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은 7월 22일 장단기 대출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춘 바 있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소비 위축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중국의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낮췄고, 씨티그룹은 4.7%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가 이번 주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명(69%)이 5년물과 1년물 LPR 인하를 예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0 11:14:59[파이낸셜뉴스]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에서 하락 마감했고,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전일 대비 103.08p(0.25%) 하락한 4만 1503.10, S&P500은 16.32p(0.29%) 하락한 5618.26으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강세를 반납하고 54.76 p(0.31%) 내린 1만7573.3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 결정이 처음에는 트레이더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기 약세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CNBC는 전했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0.50%p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유발할 수 있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3.686%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0.044%p 올랐다.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11%p 상승한 3.603%였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05%p에서 0.083%p로 확대됐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장기물 국채의 매도 강화로 이어졌고,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0.5%p 인하는 연준 인사들이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 직후 금값은 온스당 2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금리 이하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한 온스당 2600.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리 인하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럽 중개업체 마인드 머니의 최고경영자 줄리아 칸도쉬코는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 행보에 나선 이상 금값이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곧 금 값 300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날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9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하는 통상 국제 유가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미 유가에 선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9 11:25:5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과감하게 0.50%p 인하하는 빅컷을 선택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 12명 중 11명이 기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다음은 이날 연준 기준금리 발표문 전문.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2%의 고용률과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 미국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우리는 이중 임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과 위험의 균형을 고려해 우리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75∼5.0%로 0.50%p 낮추기로 결정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새로운 데이터, 전망, 리스크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다. 우리는 미 재무부 증권과 기관 부채 및 기관 모기지 담보부 증권의 보유를 계속 줄여나갈 것이다. 우리는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중이다. 통화정책의 적절한 스탠스를 평가할 때 우리는 경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다. 우리는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금융 및 국제 정세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진 위원은 제롬 파월 의장, 존 윌리엄스 부의장, 토마스 바킨, 마이클 바, 라파엘 보스틱, 리사 쿡, 메리 데일리, 배스 해맥, 필립 제이퍼슨, 아드리안 쿠글러, 크리스토퍼 월러 등이다.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p 낮추는 데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우먼은 이 조치에 반대표를 던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9 03:31:56[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발표가 16일(현지시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결정이 유력하다. 연준은 급격한 물가상승에 지난 2022년부터 금리를 11회 인상, 5.25~5.5% 올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6월 전년동기비 9.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 8월 2.5%까지 떨어지며 연준 목표 2%에 다가서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는 과거 경제가 어려웠을 때 단행하던 것과 상황이 다른 것으로 미국 고용 시장이 비록 냉각 중이나 여전히 좋은 편이며 경제 성장도 탄탄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연착륙 유도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87~2006년 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시절을 역대 연준이 가장 성공적인 연착륙을 유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월도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그린스펀 못지않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연착륙 유도는 쉽지 않을뿐더러 흔하지 않다.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를 경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고 금리를 너무 느리게 내릴 경우 과도한 경제 타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 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가 연준이 이번에 금리 0.25%p 인하와 함께 연착륙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 0.5%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연준 고문을 지낸 엘런 미드는 두 금리 인하 방안 모두 만장일치의 찬성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의 변수로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있다. 이번 FOMC 회의는 대선을 불과 7주 앞두고 열리며 또 대선 전 마지막 회의다. 파월 의장은 오로지 데이터와 전망, 리스크 발생 여부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며 연준은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리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만약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연준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준의 독립성으로 인해 대통령은 고위 관리들을 교체할 힘이 없다.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은 “파월 의장이 지금까지 보여줬듯이 모든 풍파를 잘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준뿐만 아니라 이번주 다른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브라질이 18일, 영국과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며 일본은행은 20일 잡혀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전략 이사 존 빌턴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미국 연준이 0.25%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6 22:34:51[파이낸셜뉴스] 다음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인하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번주에 발표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8월 CPI는 11일, PPI는 다음날 발표된다. 최근 미국의 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뚜렷하면서 오는 17~18일 진행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한 분위기여서 관심은 인하폭에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8월 고용지표는 뚜렷한 인하폭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했다. 따라서 CPI와 PPI가 확실한 인하 규모를 결정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베로니카 클라크는 공개한 노트에서 “연준의 정책 결정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고용시장에 밀렸다”며 하지만 “연준 내부와 시장에서 인하 예상폭을 놓고 분열된 가운데 8월 CPI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8월 CPI와 식료품과 에너지가 제외된 근원 CPI 모두 각각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있다. PPI 또한 같은 상승폭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 설립자 딘 베이커는 “8월 CPI가 연준의 목표인 2%에 접근한 수치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돌발 변수를 피한다면 이번에 큰 폭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로 2.6%를 기록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30분에 8월 CPI를 발표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1 09:04:12[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고, 과열 상태였던 노동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를 필요 이상으로 옥좨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는 지금의 고금리 정책 기조를 이번 FOMC에서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령이 내려지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섰다. 3월 3일 긴급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5%p 낮춰 1.0~1.25%로 떨어뜨렸다. 연준은 약 2주 뒤인 16일 다시 FOMC를 열어 이번에는 1.0%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0~0.25%p로 떨어뜨려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그러나 급속히 침체에 빠졌던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연준은 2년 뒤인 2022년에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이후 일상생활 복귀가 이뤄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미 노동시장은 심각한 노동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2022년 3월 17일 0.25%p 금리 인상이라는 '베이비 스텝'을 시작으로 이후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다. 같은 해 5월 5일 0.5%p 금리 인상,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고, 한 달 뒤인 6월 16일부터는 한 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엘리펀트(코끼리) 스텝'을 밟았다. 6월과, 7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0.75%p씩 단 5개월 사이에 기준 금리를 3.0%p 끌어올렸다. 그 해 12월 0.5%p 인상, 빅스텝을 끝으로 연준은 이듬해인 2023년부터는 다시 베이비 스텝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1일을 시작으로 7월 26일까지 4차례 FOMC에서 각각 0.25%p씩 금리를 모두 1.0%p 인상했다. 기준 금리는 1990년 연준이 기준 금리를 FF 금리 목표치로 변경한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멈춘 뒤 지난 7월 31일까지 8차례 FOMC에서 매번 금리를 동결했다. 고용 둔화 6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은 고금리 속에 미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8월 실업률은 4.2%로 한 달 사이 0.1%p 낮아졌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에 그쳤다. 이날 대폭 하향 조정된 7월치 8만9000명보다는 많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다.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미 노동시장이 급속하게 식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노동부는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17만9000명에서 11만8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6만1000명이나 낮췄다. 7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11만4000명보다 2만5000명 적은 8만9000명으로 낮춰 잡았다. 최근 흐름으로 볼 때 8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다음 달 4일에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에서는 이번 추계치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베이비 스텝이냐, 빅 스텝이냐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물가와 고용 안정 가운데 이제 고용 안정만이 연준의 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물가는 안정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들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도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1년 전보다 2.6% 오르는 데 그쳐 7월 상승률 2.9%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과 같은 전년동월비 3.2%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튿날인 12일 공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월 2.2%보다 0.5%p 낮은 1.7%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고용이 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갈지가 관건이 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장 변화가 관찰된다.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FOMC 상시 표결권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역시 상시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가 6일 0.5%p 빅컷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아직은 0.25%p 베이비 스텝이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오는 18일 FOMC에서 연준이 빅 스텝을 밟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월러 이사는 '하강 위험'을 강조하고 이런 경제적 역풍에 맞서 연준이 대응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심각한 지경에 봉착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약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손상을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필요하다면 연준이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47%까지 치솟았던 빅컷 기대감은 이후 23%로 대폭 낮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1주일 전과 같은 30%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0.5%p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빅컷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텍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컷이 불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8월 고용 동향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어떤 불길한 징조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아예 빅컷은 생각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첫 인하 폭은 0.25%p가 돼야 한다면서 0.5%p 빅컷으로 대응했다가는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빅컷이 미 경기 침체 불안감을 높여 역효과를 부를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FOMC가 세 차례 남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전체 1.25%p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18일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25%p 낮은 4.0~4.25%로 떨어질 가능성은 42.7%, 1.0%p 낮은 4.25~4.5%로 낮아질 확률은 36.3%로 나타났다. 연준이 0.5%p 빅컷 두차례에 한차례 베이브스텝을 섞어 기준금리를 1.25%p 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3: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