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환율이 1300원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도 둔화하고 있어 원화의 추세적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정부 기대감에 원화 강세 전망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원 내린 1373.1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마감했다. 야간 거래에서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채 137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90.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394.3원) 이후 처음 130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약달러 현상이 지속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약달러가 지속돼 이달 환율이 136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 흐름이 3·4분기 초반까지 지속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대선 효과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셀(sell) USA' 현상을 자극하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대선에 따른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주식시장 및 환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iM증권은 이번 주 환율 하단으로 1350원을 제시했다. ■미중 갈등·韓펀더멘털 등'변수' 다만 신정부 출범에 따른 원화 강세 현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정국 불안 해소 등 대내적 요인보다 달러인덱스 등 대외변수에 더 크게 반응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원화 가치는 순환적 차원의 강세가 예상되나 추세적 차원의 강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추경 편성과 정치공백 해소, 금리인하에 따른 내수 회복은 일정 수준 국내 경기의 하단을 지지하겠으나 트럼프의 관세와 이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은 여전히 성장률 반등에 제약을 가하는 재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조짐이 다시 심해지는 것이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이른바 '제네바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중 간의 갈등이 재점화돼 관세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경우 아시아 통화가 위험회피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환율 상방 압력이 커지게 된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원화 약세 요인이 잔존한다. 부진한 수출과 외환보유고 감소가 원화 상승을 제한하는 가운데 외환보유고 대비 외채 비율 등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수출 증가율의 마이너스 국면에서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자금 유출입 관점에서 직접투자의 경우 순유출이 만성화돼 있고, 포트폴리오도 순유출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03 18:57:5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합의를 통째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국무부가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무효화한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왔다. 중국은 트럼프가 반도체 수출을 ‘차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맞섰다. 양국이 12일 무역협상에 나서기로 하고 예비조건에 합의하면서 상호관세가 90일 동안 유예됐지만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이런 불안감 속에 뉴욕 증시는 5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오후 들어 3.8% 급락해 전날 상승분을 거의 까먹었고, 테슬라는 2.5% 급락했다. “미스터 나이스 가이는 할 만큼 했다” 트럼프는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미국과 맺은 무역 예비합의를 “통째로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에따른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미스터 나이스 가이는 할 만큼 했다”면서 중국이 양국간 보복관세 유예에 관한 합의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날 시장이 열리기 전 나와 주가 지수 선물을 하락세로 몰았고, 뉴욕 증시는 장이 열린 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도 이날 오전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이 예비합의를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어는 “미국은 (합의에서) 하도록 한 것을 정확히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신들의 약속을 더디게 이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차별한다 중국은 반박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을 비판하고 나선 뒤 곧바로 미국이 중국을 차별대우하고 있다고 맞섰다. 중국은 미국이 반도체 산업 수출통제를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의 류펑유 대변인은 NBC뉴스에 “최근 중국은 거듭 미국의 반도체 부문 수출 통제 조처 남용과 관련 행태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을 방해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H20 반도체도 수출 길이 사실상 막혔다. 뉴욕증시 하락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오후 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이 보합권의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스닥은 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3% 하락했다. M7 빅테크는 마이크로소프트(MS)만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엔비디아는 3%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31 03:28:54지난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에 미국 빅테크 관련 ETF들이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국내 조선 업종 ETF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ETF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국내 대표 조선주 1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조선 TOP 10'으로 11.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및 인버스와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미만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미국 빅테크 관련 종목들의 인기도 상당해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가 11.16% 올랐다. 국내 조선 관련 ETF가 1위와 3위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미국 빅테크 관련 ETF들이 10위 내에 자리했다.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압박에 하락했던 주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의 관세 갈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절반 이상 인하할 것이며 2~3주 내에 결론을 낼 것이라는 입장이 나왔다"며 "중국 상무부에서도 관세 철회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지수와 주가가 급락하고,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급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연준위원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도 상승세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당연직 이사가 고용 시장이 악화될 경우 물가 문제가 잔존하는 경우라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국내 조선주는 올 1·4분기 호실적과 함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선가가 비교적 저렴했던 2022년에 수주한 선박들이 실적에 반영됐는데, 2023년부터 수주한 고가 선박이 건조되는 2026년부터는 이익 규모와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방산, 바이오, 금 관련 ETF는 약세를 보였다. 가장 높은 하략률은 보인 종목은 'PLUS 글로벌방산'으로 -4.36% 내렸다. 글로벌방산 상품은 유럽 등 해외 방산업체에 투자하는 종목으로 최근 해외 투자자들이 방어주에서 경기 순환주로 이동하면서 방산 관련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락률 2위를 차지한 것은 'TIGER 바이도TOP10'이다. 구성종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인 알테오젠의 주가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알테오젠의 파트너사인 미국머크(MSD)와 할로자임의 특허 분쟁이 본격화했다는 소식에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주 약 4.53% 떨어졌다. 이외 금값 관련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등이 하락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4-27 20:08:46[파이낸셜뉴스]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2년 만에 중국에 대부분 추월 당했다는 전문가들의 설문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 선두를 지키며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메모리 분야 기술이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영역 등에서 중국이 기초 역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中, 첨단 패키징 제외 모든 기술 분야 기초역량 韓 추월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5개 기술 분야 기초 역량 대다수가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한국·중국·일본·유럽연합(EU)·미국·대만을 비교해 순위도 매겼다. 조사 결과, 최고 기술 선도국을 100%로 봤을 때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90.9%로 중국(94.1%)보다 낮은 3위를 기록했다.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기술도 한국이 84.1%로 중국의 88.3%보다 낮았다. 전력반도체 기술 기초 역량은 한국이 67.5%로 6위였고, 중국은 4위(79.8%)로 한국보다 두 단계 높았다.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 기초 역량도 한국이 5위(81.3%), 중국이 4위(83.9)%였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기초 역량 한국과 중국이 74.2%로 공동 4위였다. 기술 수준을 사업화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는 5개 분야 중 전력반도체와 차세대 고성능 센싱에서 중국에 뒤처졌다. 설문 참여 전문가들은 앞서 2022년 진행된 기술수준평가에도 참여했다. 당시에는 5개 기술 모두 우리나라가 중국에 앞서 있었지만 2년 만에 평가가 뒤집힌 셈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반도체에 대한 높은 대외 의존도에 경각심을 가지고 지난 2014년부터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정책 추진과 대규모 투자를 한 결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기술 생애주기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 공정과 양산에서는 중국을 앞섰지만, 기초·원천 및 설계 분야에서는 중국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로 나가는 韓인재, 美中갈등도 악재 전문가들은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에 영향을 미칠 미래 이슈로 국내 반도체 핵심 인력의 유출, AI 반도체 기술, 미중 견제, 자국 중심 정책, 공급망 현지화 등을 꼽았다. 이중 대다수가 국내 반도체 기술 수준을 하강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표적으로 저출산으로 국내 학생 수가 줄어들고 석·박사 과정으로의 진학 비율은 더욱 줄어드는 한편, 핵심 인력마저 더 나은 환경과 보상을 찾아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인력 유출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실제 미국 마이크론이나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 해외 기업들이 국내 주요 메모리사 인력을 적극 리크루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점도 악재다. 미국이 엄격하게 수출 통제를 하면 한국의 중국 수출이 감소하거나 극단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퇴출될 위험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향후 국내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했다. 일본과 중국의 부상, 미국의 제재, 동남아시아의 급성장 등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 수출 통제 조치가 강화되면 반대급부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되레 향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 상황에서 정부의 R&D 투자 절대 규모도 작지만 민간 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용도 적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의 전환 역시 다소 더딘 상황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 대기업 중심으로 중·소 협력업체가 공존하고 있지만 다품종·고집적 소자 생산이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여러 형태의 기업이 공존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이 중요하다"며 "국내 반도체 관련 기술수준 향상을 위한 미래이슈 1위는 핵심 인재이며 인재 확보를 위한 양성과 기존 핵심 인재의 유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2-23 13:47:43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실적이 7066만9246명을 기록하며 개항 이후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연간 항공 운송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국제선 여객은 기존 최다 실적인 2019년(7057만8050명) 대비 9만1196명(0.1%) 많은 수치다. 전년 대비로는 26.7% 늘어 항공 수요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9.8%), 일본(25.1%), 중국(14.3%) 순으로 여객 비중이 높았다. 특히 일본과 미주 노선 여객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하계 성수기와 추석·연말 연휴 여객 증가, 엔저 및 환승 수요 확대로 인한 일본·미주 노선 여객 증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다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회복이 가장 더딘 곳은 중국 노선으로 나타났다. 2019년(1358만2674명) 대비 74.2%의 회복률을 기록하며 유럽노선과 비슷한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국제선 운항실적도 40만8726회로 이전 최다 실적이었던 2019년(39만8815회) 대비 2.5% 증가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여객기 운항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8.4% 회복한 데 이어 팬데믹 기간 늘어난 화물기 운항이 지속되면서 코로나 이전(2019년) 대비 44.3% 증가했다. 작년 국제선 화물실적은 294만6898t으로 2023년(274만4136톤) 대비 7.4% 증가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증가 및 수출 실적 호조로 인한 전반적인 화물 증가세 속에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발 미주행 환적화물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내선을 포함한 2024년도 여객실적은 7115만6947명으로 2019년(7116만9722명) 수준에 육박했다. 지난해 환승객은 823만4722명으로 2023년(720만4738명) 대비 14.3% 증가했다. 2019년(838만9136명) 대비로는 98.2%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는 미·중 갈등 이후 직항 항공편이 감소하며 중국·미주에서 인천으로의 환승 수요가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공사 측은 분석했다. 공사는 항공 수요 증가세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국제선 여객 실적을 전년대비 3.3% 증가한 약 7303만명으로 예상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국제선 기준 최다여객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도 많은 여객 분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하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4단계 그랜드 오픈을 바탕으로 연간 여객 1억명 이상 이용 가능한 공항 인프라를 확보한 만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16 18:13:13[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통상 분야에서 중국 견제를 더욱 강화할 경우 우리 철강 업계가 실질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 업계가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신정부 통상정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보편관세가 도입된다면 미국의 4대 강재 수입국인 한국의 대미(對美) 직접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철강 산업 영향을 분석해 정부에 전달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의 글로벌 철강 무역 모니터링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대(對)한국 강재 수입량은 2015년 440만t, 2016년 350만t, 2017년 340만t에서 2018년 250만t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통상정책의 최대 목표로 내세우면서 4대 강재수입국인 한국을 무역적자국으로 조정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보편관세가 도입되고 대미 수출쿼터가 현재보다 축소된다면 한국 철강의 대미 직접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트럼프 2기가 멕시코, 베트남 등을 중국산 제품의 우회기지로 보고 무역장벽을 강화할 경우도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생산법인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포스코멕시코, 포스코베트남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미국의 대중 견제와 자국 산업 보호주의에 맞서 중국의 공세적 수출도 예상된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경제성장률 감소를 우려하는 중국 철강 업계는 이미 더욱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국 철강 수입은 2020년 600만t에서 올해 1∼9월 900만t까지 증가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중국의 강재 수출은 지속적으로 1억t 수준을 상회할 전망으로, 중국은 중남미·중동 외 한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중심의 수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철강 산업은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취하고 있어 중국산 수입이 1000만t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신행정부에서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한국 철강 산업의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석유가스 채굴·수송 프로젝트, 육상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건설기계용 중장비 시장 등에 고부가가치의 특수강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미국이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 내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에너지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산업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 변화에 따른 철강재 시장 창출 기회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11-24 13:28:10[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대선 이후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한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마스 헬빙 IMF 아시아·태평양 부국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한 IMF의 아태 지역 경제 전망 기자회견에서 미 대선 이후 미중간 무역 갈등 확대로 한국 경제가 받을 영향을 묻는 질문에 "무역 갈등의 증대는 (한국의)주요 하방 리스크"라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헬빙 부국장은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세계 시장에 강력하게 통합돼 있고 미국과 중국 양국에 강하게 노출돼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무역 갈등이 증대한다면 (미중 양국이 취할)조치 등과 같은 세부 사항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더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 경제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헬빙 부국장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 2.2%로 하락할 것이란 IMF의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재확인하면서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 특히 대외부문에서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보였으나 내수에선 대외나 수출 부문에 비해 약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수에서의 약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상실 내지 약화와 통화정책 긴축 등이 반영됐지만, 이 상황은 곧 바뀔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시작과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명목 임금과 소득과 함께 실질 구매력이 증가하고 내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행의 3·4분기 경제전망 발표를 거론, 실제 3·4분기 내수가 강화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별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 전략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은 수출 주도 성장 정책을 계속할지 아니면 내수를 활성화하고 중국 소비자를 성장동력으로 전환할 지에 대한 갈림길에 오랫동안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내수가 좀 더 믿을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MF의 올해 중국 경제 성장 전망치가 4.8%로 지난 7월 전망보다 0.2%p 낮아진 것을 언급하며,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의 전환 등)움직이지 않으면 잠재 성장률은 4% 이하로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5 16:01:48【 싱가포르=김윤호 기자】 세계적 지도자들이 연사로 서왔던 싱가포르 렉처. 그 연단에 선 윤석열 대통령이 택한 주제는 통일이다. 한반도가 자유통일을 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또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대해선 국제질서에 입각해 과열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중재 의지를 밝혔다. 10~11일 라오스에서 열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거듭 내놓을 예정으로, 윤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일본, 캐나다, 호주,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 6개국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한반도 통일 따른 인태 혜택 부각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연설에서 남북 통일로 한반도 전체가 개방되면 일어날 수 있는 호재들을 부각했다. 우선 한반도를 교두보 삼아 유라시아 대륙과 인태 지역이 직접 연결되면서 무수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거대한 시장이 열린다"면서 에너지·물류·교통·인프라·관광 등 전 분야에 투자수요가 급증해 인태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를 고리로 한 교류 확대뿐 아니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사라지는 데 따라 인태 지역 내 국가들 간의 신뢰가 강화되고, 해상 위험도 급감한다. 기존 인태 지역 내 교역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다만 통일은 근시일 내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서도 인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태 지역, 나아가 국제사회 연대 발전이 곧 미래의 통일을 준비하는 기반이라는 인식에서다. 윤 대통령은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핵무기에 매달려 당장 통일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며 "다만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실천해야 기회가 왔을 때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캐나다·호주 등과 정상회담윤 대통령은 미중 패권경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윤 대통령은 "미중의 전략적 경쟁이 과열되는데, 원칙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라는 틀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미중 갈등 문제에 대한민국 국익이 걸렸을 때에는 양쪽에 솔직한 입장을 전달해서 문제가 합리적으로 풀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미중 중재에 나서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건 한미 동맹이 최고조인 것은 물론 한중 관계도 회복세가 뚜렷해서다. 한미 동맹은 핵무기를 공유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중국과는 지난 5월 4년 반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재개하며 각급 소통창구가 복원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관계뿐 아니라 한중 관계도 상호존중, 국제규범과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 차원에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0~11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재차 발신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과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국가들과의 정상회담도 따로 갖고 북핵 위협과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uknow@fnnews.com
2024-10-09 21:20:18【 싱가포르=김윤호 기자】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연사로 서왔던 싱가포르 렉처. 그 연단에 선 윤석열 대통령이 택한 주제는 통일이다. 한반도가 자유통일을 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또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대해선 국제질서에 입각해 과열돼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중재 의지를 밝혔다. 10~1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거듭 내놓을 예정이다. ■통일 경제적 혜택 부각하며 지지 호소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연설에서 남북통일로 한반도 전체가 개방되면 일어날 수 있는 호재들을 부각했다. 우선 한반도를 교두보 삼아 유라시아 대륙과 인태 지역이 직접 연결되면서 무수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거대한 시장이 열린다"면서 에너지·물류·교통·인프라·관광 등 전 분야에 투자 수요가 급증해 인태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를 고리로 한 교류 확대뿐 아니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사라지는 데 따라 인태 지역 내 국가들 간의 신뢰가 강화되고, 해상 위험도 급감한다. 기존 인태 지역 내 교역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다만 통일은 근시일 내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서도 인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태 지역, 나아가 국제사회 연대 발전이 곧 미래의 통일을 준비하는 기반이라는 인식에서다. 윤 대통령은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핵무기에 매달려 당장 통일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며 "다만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실천해야 기회가 왔을 때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한중관계 자신감 내비쳐윤 대통령은 미중 패권경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중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우리나라로선 미중갈등이 격화될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미중의 전략적 경쟁이 과열되는데, 원칙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라는 틀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미중 갈등 문제에 대한민국 국익이 걸렸을 때에는 양쪽에 솔직한 입장을 전달해서 문제가 합리적으로 풀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미중 중재에 나서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건 한미동맹이 최고조인 것은 물론 한중관계도 회복세가 뚜렷해서다. 한미동맹은 핵무기를 공유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중국과는 지난 5월 4년 반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재개하며 각급 소통 창구가 복원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미관계뿐 아니라 한중관계도 상호 존중, 국제규범과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 차원에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0~11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도 이 같은 메시지를 재차 발신할 예정이다. 한미일은 물론 북중러도 참여하는 최대 규모 다자회의인 만큼 북핵 위협과 국제정세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전언이다. uknow@fnnews.com
2024-10-09 18:07:17【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으로 갈등이 격화되면 국익을 지키기 위해 양측에 우리나라의 입장을 전달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연설 후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미중 갈등 문제에 대한민국 국익이 걸렸을 때에는 양쪽에 솔직한 입장을 전달해서 문제가 합리적으로 풀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중의 전략적 경쟁이 과열되는데, 원칙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라는 틀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며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솔직하게 대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한미동맹은 크게 강화됐고, 중국과도 지난 5월 4년 반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열어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한미관계뿐 아니라 한중관계도 상호 존중, 국제규범과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 추구 차원에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미중 갈등에서 우리나라가 난처한 처지에만 매몰되기보단, 미중과 각각의 소통창구를 적극 활용해 국익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9 14:4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