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11년 차 환경미화원의 월급 명세서가 올라와 화제가 됐다. 각종 세금과 보험료를 떼고도 542만7290원(세전 652만9930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기본급 250만7970원 외 기말수당(130만3980원), 운전수당(30만원), 가족수당(16만원), 공해수당(10만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야근이 92시간, 휴일 근무가 2일, 시간외근무가 19시간으로, 이 때문에 받은 추가 수당이 212만5980원이었다. 야근에 휴일근무.. 추가수당이 212만원 명세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직 환경미화원들은 “업무가 몰리면 그 정도 야근을 찍기도 한다. 불가능한 액수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온라인에선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많지 않은 액수다” “실수령액만 보고 대기업 수준인 줄 알았는데 야근 92시간에 충격받았다” 등 말이 나왔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25구에서는 ‘환경공무관’이라는 이름으로 환경미화원을 뽑는다. 구청 소속 무기계약직 근로자다. 거리나 공중화장실 청소, 재활용품 수거 등 일을 한다. 서울에만 약 2580명이 있다. 급여는 공무원처럼 호봉제로 운영, 1호봉부터 30호봉까지 있다. 2025년 기준 기본급 1호봉은 월 188만8840원(세전 기준)이다. 여기에 가족수당, 기말수당, 체력단련비, 운전수당, 공해수당, 위험수당 등을 추가로 받는다. 지방은 이보다 적다. 노조도 있어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임금 협상을 벌인다. 서울 구청 소속 무기계약직... 경쟁률 높아 근로시간은 주 40시간, 하루 8시간이 원칙이다. 새벽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 야간 근무가 잦은 편이다. 그럼에도 취업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작년 12월 서울 은평구에선 환경미화원 10명을 뽑는데 50여명이 지원했다. 이귀용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환경공무직이 근로 조건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자체 사정에 따라 환경 미화 업무를 용역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으며 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은 급여가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의 3분의 2 수준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14 06:59:2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방어진 수협 위판장 부근에서 고래 창자와 뼈가 여러 차례 불법 배출되어 온 사실이 환경미화원들의 공익신고로 드러났다. 관할 지자체는 환경미화원에게 수거를 지시한 생할폐기물 수거대행업체를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9일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생활폐기물 수거대행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2명이 불법 배출된 고래 부산물 수거 지시를 받았던 사실을 최근 동구청에 공익 신고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몇 년 사이에 울산 동구 방어동의 울산수협 위판장 인근 동일한 장소에서 고래 창자와 뼈가 대량으로 배출됐다. 고래 창자는 원칙적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전용 수거 용기에, 뼈는 종량제 봉투에 각각 담아 배출해야 하지만 수십 개의 마대에 담겨 배출됐으며 밤늦은 시간 수거대행업체 측 지시를 받은 환경미화원들이 수거했다는 것이다. 환경미화원 A씨는 "지난 2021년 입사 직후부터 유사한 방식으로 고래 창자를 수거해왔다"라며 "작년까지 1년에 2~3번꼴로 반복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6월 수거했을 때를 예로 들면서 "냄새가 심하게 났고 자루 1개당 무게는 30∼40kg에 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동일한 장소에서 부산물을 수거했다는 또 다른 미화원 B씨는 "당시 입사 초기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 걸 뒤늦게 알았다"라고 말했다. 환경미화원들과 노조는 수거대행업체가 불법 포획·유통한 고래 부산물 처리를 청탁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 지시에 따랐던 환경미화원들과 공익신고자들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보호해달라고 지자체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관할 울산 동구청은 공익신고서 내용을 토대로 해당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사실관계에 따라 적절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7-09 17:07:51[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환경미화원이라 주장하며 회식비를 강요해 사장에게서 현금을 갈취한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25일 경기 광명의 한 에스테틱 숍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2층에 있는 가게에 중년 혹은 노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성큼성큼 올라와 사장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후 가게 사장은 현금을 챙겨 나와 남성에게 돈을 건넸다. 영상을 제보한 사장 A 씨에 따르면 당시 남성은 "우리가 여기 환경미화원인데 1년에 한 번씩 회식한다. 사장님들이 우리 덕을 보니 회식비 좀 보태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당황하며 "현찰이 없다, 계좌 이체라도 해드릴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이체는 필요 없고 가진 돈이라도 달라"며 A 씨가 가진 돈 1만 8000원을 모두 챙겨갔다. 영상을 본 박지훈 변호사는 "사기 아니면 공갈죄가 될 수도 있다"며 "사장님이 압박감을 느꼈다면 공갈이고, 속아서 줬다고 하면 사기죄가 될 수 있다. 환경미화원이 공무원인데 달라고 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관할 구청은 "그런 관행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05 10:40:41[파이낸셜뉴스] 쓰레기에 섞여 버려진 거액의 현금이 환경미화원들의 도움으로 주인에게 되돌아간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갈기갈기 찢긴 쓰레기 속 지폐 한장씩 찾아낸 직원들 5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60대 여성 A씨는 아들 병원비로 쓸 돈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크린넷)에 투입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다급하게 세종시청 자원순환과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강현규 주무관은 크린넷에 투입된 쓰레기는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송돼 매립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급히 폐기물 집하장에 연락해 즉시 쓰레기 반출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즉시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동한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쓰레기 더미가 24t 컨테이너 상자 안에 차곡차곡 압축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환경미화원들은 아들 수술비라는 말을 듣고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 상자를 넓은 공터로 옮긴 뒤 쓰레기를 쏟아 놓고 하나씩 하나씩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크린넷이 강력한 압력으로 쓰레기봉투를 빨아들이면서 쓰레기봉투 대부분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지 오래였으며, 쓰레기봉투 안에 있던 내용물들도 사방팔방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환경미화원들은 8시간 동안 열심히 쓰레기 더미를 뒤졌고, 결국 쓰레기 더미에서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로 1828만원을 찾아냈다. 나머지 현금은 찢어졌는지 다른 쓰레기에 섞였는지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엄청난 쓰레기 보고 포기했는데.. 고마운 마음에 눈물" 감사인사 이러한 사연은 A씨가 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고 돈을 찾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자포자기했는데, 직원들이 찾아보겠다고 했다"며 "직원들이 쓰레기 속에 꼭꼭 숨어있는 지폐를 하나씩 찾아줘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제 작은 사례도 받지 않고 오히려 다 못 찾아 준 것을 미안해했다"며 "세종시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05 06:49:05[파이낸셜뉴스] 금천구는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위해 생활폐기물을 운반하는 청소 차량의 배기관을 후방 수평형에서 전방 수직형으로 교체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청소 차량은 배기관이 차량 아래에 설치되어 있어, 환경미화원이 차량 뒤쪽에서 폐기물을 차량에 실을 때 배기가스를 그대로 마셔 호흡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구는 환경미화원들이 작업할 때 가스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비산먼지와 열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소 차량의 배기관이 하늘 방향으로 향하도록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생활폐기물을 수집하고 운반하는 관내 대행업체 4곳의 압축·압착 청소 차량 총 33대 중 4대에 새 배기관을 시범 설치했다. 차량 성능 및 정기 검사를 진행해 효과를 확인하고 점차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018년 발표한 '환경미화원의 작업환경 실태 조사 및 건강검진 개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쓰레기 수거원과 청소차 운전원은 평균 122.4㎍/㎥와 100.7㎍/㎥의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생활폐기물 청소 차량의 배기관을 수직형으로 변경하도록 의무화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환경미화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08 10:27:56[파이낸셜뉴스] 납부필증 스티커 없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을 받아챙긴 환경미화원들과 이들에게 돈을 준 업주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환경미화원 등 용역업체 직원 3명과 업주 22명을 배임수·증재 혐의로 검찰에 신병을 넘겼다. 환경미화원들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성동구 소재 업주들로부터 성동구청이 발행한 납부필증인 이른바 ‘스티커’ 없이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대가로 총 7503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음식물쓰레기 배출 대상인 상인, 업주들과 스티커를 붙이지 않거나 실제 배출량보다 적은 금액의 스티커를 붙이더라도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업주들로부터 매월 2만~80여만원을 현금과 계좌이체 방식으로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과거에 폐기물을 비정상적으로 처리하고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이 처리 비용을 가로채면 구청의 관련 세수가 그만큼 줄어 구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불법행위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허점이 확인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07 10:56:16[파이낸셜뉴스] 주차 차량에 쇠구슬을 쏴 파손한 환경미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부산 영도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과 8월, 부산 영도구 청학동 소재의 한 거리에 주차된 차량을 향해 수차례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차량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 차량은 지정 주차 구역에 정상적으로 주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차주 측이 제공한 블랙박스 영상과 피해자 진술, 주변 방범카메라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부산의 한 구청 소속의 공무직 환경미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로 물증이 드러나자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새총을 아무 데나 쐈는데, 우연히 차량에 맞았다"며 "고의성은 없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차주인 B씨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A씨와는) 전혀 원한 관계가 없다. 이 남성을 알지도 못하고 다툰 적도 없다"면서 "차가 컨테이너 바로 정면에 주차돼 있고 새 차여서 타깃으로 삼아 공격한 거 아닌가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박스 설치부터 수리비까지 금전적인 피해가 크다"며 "지금까지 지출한 비용만 300만원이고 수리비까지 포함하면 거의 1000만원 정도 된다"라고 토로했다. 구 관계자는 "아직 검찰로부터 A씨 수사에 대한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추후 수사 결과를 토대로 A씨에 대한 징계를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5 08:45:56[파이낸셜뉴스] 이른 아침 출근길, 미화원에게 음료수를 건넨 훈훈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출근길에 미화원에게’라는 제목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함께 올라왔다. 차 창문 열고 음료수 건넨 운전자 작성자가 올린 영상 속에는 하루 전인 25일 아침 6시31분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검은색 승용차와 바로 옆 인도에서 환경미화원 남성이 제초 작업을 마친 잔디를 쓸어내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때 조수석 창문 너머로 손을 내민 탑승자가 환경미화원을 향해 들고 있는 비닐봉지를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작성자는 “청소하느라 바쁜데 자기들 쓰레기까지 부탁하다니 괘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상황에는 반전이 있었다. 환경미화원이 다가오자 탑승자는 비닐봉지를 다시 차 안으로 가져갔고, 비닐봉지 안에서 음료수만 꺼내 환경미화원에게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쓰레기를 버리려고 부른 것이 아니라 음료수를 건네기 위한 손짓이었던 것. 음료수를 받아든 환경미화원은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를 표하고는 다시 인도로 돌아갔다. 작성자는 “미화원이 다가오자 비닐봉지가 쓱 없어지고 음료수가 나타났다”라며 “누구신지 모르겠으나 같은 아파트 주민이었다, 괜히 제가 뿌듯했다”라고 설명했다. "길 한복판서 주는건 잘못" 네티즌 지적에.. "음료수라도 드리고 싶어서"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이 “길 한복판으로 사람을 불러 음료수를 주는 건 잘못된 것 같다”,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을 낮춰보는 시선이 드러나는 것 같다”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성자는 “영상 끝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로 직좌 신호 떨어지는 시점이고, 우측 2차선은 우회전 차량들 때문에 주정차를 잘 안하는 곳”이라며 “정차 중에 순간적으로 음료수라도 드려야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비닐봉지 내밀 때 아래쪽을 잡고 계신 걸로 보아 아마 봉지 안에 음료수가 들어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드리려니 봉지 버리는 것도 일일까 싶어 음료수만 따로 빼서 드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7 10:53:49[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단속을 거부하고 도주하다 환경미화원을 치어 숨지게 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 류봉근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위험운전 치사·상, 음주측정 거부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26)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달 7일 0시53분께 천안시 동남구 오룡동 버들육거리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1㎞ 이상 달아나다 환경미화원 B씨(36)를 치어 숨지게 한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교차로에서 신호가 초록불로 변경됐는데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 차량의 창문을 두드리자 A씨는 급히 출발해 1km 이상을 내달렸다. 도주하던 A씨는 쓰레기 수거 차량 뒤쪽에서 작업 중이던 B씨와 수거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B씨와 함께 근무하던 C씨도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숨진 B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변호인은 "무언가를 충돌했다는 사고는 인식했으나 사람을 치었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했다"며 도지치사·도주치상 혐의를 부인했다. 음주측정 거부 혐의에 대해서는 "혈액 채취 의사를 밝혔으나 반영되지 않았다"며 "음주측정 거부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에 다음 공판 기일까지 변론 요지서 제출을 요청했으며, 해당 사건의 중대함을 고려해 양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A씨는 법원의 선처를 호소하는 반성문을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총 5차례 제출했으며, B씨의 가족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는 탄원서를 2차례 제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1 06:40:57[파이낸셜뉴스] 어릴 적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얻은 장애를 딛고 환경미화원으로 열심히 일하며 가정을 꾸려온 50대 여성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연화씨(58)는 지난해 12월8일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4명에게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1월 28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진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김씨는 쓰러지기 10개월 전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가족과 함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해둔 상태였다. 그의 가족들은 김씨가 기증희망등록을 하면서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고 싶어 한다는 뜻과, 김씨가 어디에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뇌사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강원 양양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김씨는 어릴 적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가 휘는 장애를 안게 됐다. 그러나 김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마트 직원과 환경미화원 등의 다양한 일을 해왔다.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해 트로트 가수 안성훈의 노래를 가족과 함께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 김씨는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늘 노력하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엄마였다. 또 김씨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누구에게든 주저 없이 선의를 베풀었다고 한다. 고인의 딸 박지희씨는 "딸 하나만 보고 살았던 우리 엄마. 이제는 엄마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 하늘에서도, 다시 태어난다면 그곳에서도 엄마만의 삶을 살아. 많이 사랑해. 보고 싶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0 08: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