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대신 닭” 미 식품산업 ‘치킨’이 장악…MZ세대 선호도 1위
[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 산업이 빠르게 닭고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수십년에 걸친 쇠고기 소비 감소 속에 포장육 업체들부터 식료품점, 패스트푸드 식당들에 이르기까지 미 식품 산업이 급속하게 고단백질, 저비용 고기인 닭으로 이동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단백질 추구 성향 속에 비용 압박에 몰린 소비자들이 값싼 고기를 찾으면서 닭고기가 미 식품산업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보다 더 건강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은 다진 쇠고기와 야채 등으로 속을 채운 타코가 유명한 멕시코 음식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이다. 타코벨은 6월 들어 모든 종류의 크리스피 치킨을 메뉴에 추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맥도널드처럼 치킨너깃도 도입했다. 타코벨은 치킨너깃 도입이 “즉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서 “1주일도 안 돼 미 전역에서 품절됐다”고 밝혔다. 타코벨 측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리스피 치킨이 우리에게 강력한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입증했다”면서 지금은 새로 개발되는 메뉴의 95% 가까이가 닭고기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의 유동인구를 분석하는 업체인 플레이서.ai의 리서치 책임자 RJ 호토비는 타코벨의 닭고기 메뉴 추가는 소비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호토비는 현재 소비자들이 경제적인 압박을 받으면서도 단백질을 보충하고 싶어하고 있다면서 그 해법이 바로 닭고기라고 지적했다. 호토비는 “닭이 지금 (식품 산업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닭고기가 쇠고기를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기가 된 때는 15년 전인 2010년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101파운드(약 46kg)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 가금류협회(NCC)는 올해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04파운드(약 47kg)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닭고기 소비는 신세대인 이른바 MZ세대의 특성이기도 하다. 미 식품산업 협회(FMI) 보고서에 따르면 닭고기는 이제 소비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이들은 다진 칠면조와 닭고기를 선호한다. 다진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더 선호하는 60세 이상 베이비부머들과 단백질 선호가 다르다. 세계 최대 육가공 기업인 JBS의 미국 담당 최고경영자(CEO) 웨슬리 바티스타 필로는 “과거에는 닭고기 하면 퍽퍽한 가슴살을 사람들이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고기를 분쇄기에 갈아 버리면서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길베로트 토마조니 JBS 글로벌 CEO는 닭고기가 붐을 타는 이유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값이 싸고, 준비가 쉬운 데다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닭고기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정권까지 바뀐 미국에서 드물게 가격 상승이 적은 품목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미 식료품 점에서 팔린 닭고기 평균 가격은 한 팩에 6.79달러로 전년비 가격 상승률이 1%도 안 됐다. 반면 같은 기준의 쇠고기 한 팩은 가격이 6% 급등한 12.03달러였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같은 GLP-1계열 다이어트약 돌풍도 닭고기 소비 확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런 GLP-1계열 다이어트 약을 처방하면서 환자들에게 근손실을 피하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늘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의 데이비드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닭고기를 가장 건강한 단백질로 보고 있다면서 심지어 튀기고, 빵 사이에 넣어도 가장 좋은 단백질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서카나에 따르면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해 가장 뛰어난 실적을 낸 패스트푸드 체인은 닭고기 음식 체인 ‘레이징 케인스’와 ‘윙스탑’이다. 이들의 성공에 자극받아 맥도널드는 지난달 치킨 스트립을 재출시했다. 치킨 스트립은 닭고기를 가늘고, 길게 썰어 조리한 음식이다. 맥도널드는 또 쇠고기 패티 대신 닭고기 패티를 넣은 빅맥 새 버전도 내놨다. 샌드위치 체인 서브웨이 소유주인 사모펀드 로아크(Roark) 캐피털은 이달 닭고기 패스트푸드 체인 ‘데이브스 핫 치킨’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9 06:32:24
[제16회 Term-Paper 현상공모전] 남북 경협, 4차 산업혁명에도 주목해야·美-日 농산물 갈등을 韓 식품업 기회로
입선작 논문은 2개가 선정됐다. 남북경제공동체 결성 시 남북 역할을 산업구조 측면에서 분석한 '남북경제공동체 구축전략(산업구조를 중심으로)' 연구가 정해졌다. 이 연구논문은 경제공동체의 대표적 사례로서 제도적 경제공동체인 유럽연합(EU)과 기능적 경제공동체인 양안관계의 형성과정 및 특징을 분석하며 남북경제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다만, 남북경제공동체가 산업부문에서의 역할을 논의하면서 핵심화두인 4차 산업혁명을 염두에 두지 않은 점은 한계로 꼽았다. 산업부문에서의 역할분배를 논의하면서 서비스업에서 남북의 역할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산업부문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문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남과 북의 협력이 개시되고 협력의 진행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다면 남북관계는 비경제부문에서 갈등을 빚더라도 이전과 같이 쉽게 악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또 한편의 입선작은 '미·일 통상문제와 한국경제의 관계-미국과 일본 간 농산물 관련 무역갈등과 한국의 식품산업 특별지구 조성방안' 연구다. 이 논문은 미국과 일본 간 농산물 관련 무역갈등을 살펴보고, 한국의 식품산업 특별지구 조성방안을 모색한 내용이다. 논문은 농축산물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첨예한 갈등을 두고 한국 경제의 잠재적 기회요소를 크게 △미국과 일본의 정책적 입장 차 활용 가능성 △외국계 식품기업들의 국내 투자 유치 확대 △국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 제공 등 세 가지로 제시했다. 특히 국제 식품산업 특별지구 조성도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대만 등 다른 경쟁자에 비해 제조업 경쟁력을 갖춰 제품의 신뢰성, 일본과의 지리적 근접성 등과 미·일 통상 입장 차를 결합할 경우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11-28 16:50:51
[유통식품 산업 해외로,해외로] (3) 토종 커피브랜드 ‘카페베네’ 美 진출기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카페베네 해외 1호점에 현지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뉴욕(미국)=성초롱 기자】미국 뉴욕 맨해튼의 중심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한 블록 떨어진 크라운플라자호텔 1층에는 낯익은 간판이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매장 안에 들어서자 음료 주문을 위해 길게 줄 지어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으며, 매장 한쪽에 마련된 진열대 앞에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고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최근 찾은 맨해튼에서 볼 수 있었던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해외 1호점 모습이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카페베네의 해외 1호점인 뉴욕점은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었으며 660㎡(약 200평) 규모의 매장은 세 가지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다. 매장 초입에는 음료나 가벼운 식사를 위해 들른 고객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었으며 안쪽에는 책이 진열된 북카페 공간이, 매장 2층에는 그림이 전시된 갤러리로 꾸며져 있었다. 카페베네 미국 사업부 이재선 담당자는 "이 매장은 카페베네라는 이름만 국내 매장과 같을 뿐 메뉴, 맛 등 모든 것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면서 "현지화된 메뉴와 시즌 메뉴 등 국내보다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메뉴를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고구마라테, 미숫가루라테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미숫가루라테의 경우 하루 200잔 이상 판매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현승 카페베네 해외 1호점장은 "이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메뉴들은 철저한 시장분석과 트렌드 분석, 30여 차례의 현지인 평가단의 품평회를 거친 엄선된 메뉴들"이라면서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현지 고객들로부터 스타벅스보다 커피 맛이 좋다는 칭찬을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3-01-07 17:19:23
[유통식품 산업 해외로,해외로] (3) 파리바게뜨·뚜레쥬르, 美시장 장악 나서
【 뉴욕(미국)=성초롱 기자】최근 찾은 미국 뉴욕 내 맨해튼 32번가. 국내 베이커리 업계 양대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매장이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주말 오전임에도 이들 매장에는 빵과 음료를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남녀 직원들은 진열대에 빵을 채워넣기에 여념이 없었다. 국내 베이커리 '라이벌'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맛집 격전지'로 꼽히는 뉴욕에서 나란히 대표 베이커리로 자리잡고 있다. 또 비슷한 듯 다른 전략을 내세워 미국 내에서 한국의 이름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현지화 전략 성공 지난 2005년 로스앤젤레스점 오픈으로 미국 시장에 뛰어든 파리바게뜨는 2008년 뉴저지에 미 동부 1호점을 열며 미국 내 사업을 서부에서 동부까지 확장했다. 특히 미 동부 진출 2년 만에 오픈한 뉴욕 맨해튼점은 파리바게뜨의 변화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그간 주 타깃 고객으로 교민에 집중했던 파리바게뜨가 맨해튼 중심가 매장 오픈으로 현지 고객 늘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시장 공략법으로 '현지화'를 내세웠다. 파리바게뜨 미주사업부 서정아 마케팅 실장은 "현지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 한국 본사의 경영 노하우와 제품을 시장 상황에 맞게 선보인 것이 성공의 한 요인"이라면서 "파리바게뜨 근무 경험이 있는 본사의 인력과 미국 현지 사정과 문화에 정통한 현지 인력의 조화된 운영 역시 파리바게뜨가 현지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는 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 맨해튼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뉴 가운데 30%가량은 현지에서 개발된 메뉴들이다. 현지인들은 물론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입맛이 국내 소비자들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매장에서는 국내보다 페스트리 제품 종류를 대폭 늘려 30가지 이상을 선보이고 있다. 또 파리바게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메뉴는 커피다. 이 같은 파리바게뜨의 현지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실제 현재 맨해튼점의 경우 현지 고객과 교민 고객 비율이 6.5대 3.5로 다른 미국 내 매장에 비해 현지 고객이 많은 편이다. 손민정 뉴욕지역 슈퍼바이저는 "미국 내 일반 베이커리가 평균 100종류 이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반면, 파리바게뜨는 현지화 메뉴와 한국식 빵 등 30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아울러 한국 베이커리가 깔끔하고 신선하다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메뉴 '새로움' 승부수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지난 2004년 미국 시장에 뛰어든 뚜레쥬르는 미국 18호점으로 지난해 6월 맨해튼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미국에서 밸리점을 제외한 전 점포를 가맹점 형태로 운영 중인 뚜레쥬르의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매장이다. CJ푸드빌 미국 베이커리 이미영 과장은 "맨해튼점의 경우 시내 중심가에 있어 많은 사람이 보고 실제 가맹 문의를 많이 하는 등 홍보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동부 프랜차이즈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뚜레쥬르는 10년 이상 뉴욕에서 개인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익숙한 최경림 대표를 맨해튼점 가맹주로 영입했다. 또 뚜레쥬르 측은 1주일에 2~3번가량 해당 사업부 담당자가 제품 품질과 위생관리를 위해 직접 매장을 둘러보며 직영점보다 더 철저한 관리에 힘쓰고 있다. 뚜레쥬르 맨해튼점은 현지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미니타르프, 무스케이크 등 현지 입맛을 고려한 제품을 전체 제품 가운데 20%가량을 선보이고 있다. 또 중국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겨냥한 버블티, 버블 스무디 등의 메뉴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여름에는 팥빙수 등 시즌 메뉴를 선보이고 겨울에는 커피음료를 늘려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메뉴를 매 시즌 출시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 지난 여름시즌에는 매출 40%가량을 음료가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뚜레쥬르는 '건강한 베이커리'란 콘셉트를 내세워 '칼로리 박스'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맨해튼점 고객의 60%가량은 한인이지만 뚜레쥬르는 그간 국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총동원해 남다른 제품과 마케팅으로 한인 교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현지 고객까지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longss@fnnews.com
2013-01-07 17:19:19
"불확실성 해소" 제약바이오협회 韓美 관세협상 타결 환영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고율 관세 부과 우려가 높았던 의약품 수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환영하고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29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이 타결된 것에 대해 "대미 수출 기업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30일 논평을 냈다. 이번 협상 타결의 주요 성과로 제네릭 의약품의 무관세가 유지되고 최혜국대우(MFN)를 확보한 점이 꼽힌다. 협회는 "여타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 조건을 보장받게 돼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의약품 수출 확대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주요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 등의 무관세 적용 여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이에 대해서도 무관세 혜택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회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정부의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협회는 "정부가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뒷받침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민관협력체계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의약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및 현지 유통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10-30 13:54:50
전남도, 전복산업 위기 극복 위한 5대 맞춤형 지원 사업 본격 추진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전복 산지 가격 하락과 어가 부채 누적, 소비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복 양식어가를 위해 5대 맞춤형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전복 생산량은 종자 생산과 양식 기술 발달, 가두리 시설량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2014년 8887t에서 2024년 2만3355t으로 10년 동안 163% 늘었다. 반면 전복 산지 가격은 과잉 생산과 소비 둔화로 1kg/10미 기준 같은 기간 4만6304원에서 2만3222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해 어가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전복 생산지역 양식어가의 평균 대출 규모는 1억2000만원으로 전국 어가 평균 부채(7083만원)의 1.6배 수준에 달해 재정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전복 가두리 시설 감축 지원 △소규모·영세 어가 금융 안전망 구축 △대출 구조 개선 △전복 제품 국산화 및 브랜드화 지원 △원스톱 통합거점센터 조성 등 5대 맞춤형 지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전복 공급 과잉을 완화하고 산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320억원을 들여 전복 가두리 시설 10만칸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지방비 15억원을 들여 감축을 희망하는 어가에 시설 해체·철거 및 폐기물 처리비 등을 지원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국비 확보를 통해 감축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전복 양식어가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한 금융 안전망도 구축한다. 연매출 5억원 미만, 300칸 이하 영세·소규모 어가를 대상으로 신용보증 지원 규모를 150억원으로 확대해 운영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복 양식어가의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오는 2030년까지 25억원을 투입한다. 정책자금 대출 이자 지원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현행 수산 정책 사업의 상환 기간을 7년에서 20년으로 일괄 확대하도록 관계 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전복 소비 촉진과 수요 창출을 위해선 우리나라 대표 식품 대기업과 MOU를 추진한다. 수입산 전복으로 생산되던 기존 제품을 대신해 국내산 전복으로 만든 프리미엄 죽(가칭 'OK 남도 전복죽') 10만여개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복 위판부터 가공, 선별, 저장, 물류 기능을 갖춘 원스톱 통합거점센터를 구축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대량 판매를 지원한다. 2026년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도 적극 대응키로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복 산업이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어업인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5대 맞춤형 지원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10-27 15:09:29
美증시, 예상밑돈 물가에 '안도 랠리'..3대지수 최고치 마감
[파이낸셜뉴스]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 수준을 밑돌면서 뉴욕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9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하자 인플레이션 우려를 던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51포인트(1.01%) 오른 47,207.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25포인트(0.79%) 오른 6,791.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63.07포인트(1.15%) 상승한 23,204.87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전품목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전월 대비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근원 CPI의 전월비 상승률이 6월 이후 처음으로 0.2%로 복귀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연율 기준으로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와 괴리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고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던 주거비도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월간 상승률이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고 이번 보고서는 25bp 인하를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강세장이 중단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 보고 기간에 주가 수익률은 평균 이상이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시장이 호응한 결과다.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슈나 전략가는 "아직 실적 발표 초반이긴 하지만 주가는 지금까지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과거에 미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경계심을 드러내진 않았다. 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행보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10-25 10:44:51
3분기 수출 1850억 달러.. 분기기준 역대최고 기록
[파이낸셜뉴스]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3·4분기 수출이 1850억 달러로 분기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5대 수출품목 중에서는 반도체·자동차·바이오·선박 등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철강·석유제품·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수출은 감소했다. 20일 산업통상부는 문신학 차관 주재로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의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 및 리스크를 점검했다. 올해 9월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5179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계획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도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역대 1~9월 누적 수출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도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美의 관세조치·현지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EU·CIS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1~9월 누적 수출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화장품, 농수산식품, 전기기기 등 유망산업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각각 1~9월 누적 수출 중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15대 주력 품목 수출 비중도 2024년 78.2%에서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77.4%로 감소했다. 한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일반기계 수출은 미국의 철강 파생상품 관세 및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역별 수출의 경우 중국, 미국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며, 아세안, EU, 인도, CIS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문신학 차관은 “미국의 관세조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통상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 및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수출을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4·4분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산업경쟁력 강화와 수출모멘텀 유지 등을 총력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10-20 14:48:26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전북 사업 반영해주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철도 오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역 철도사업 국가 계획 반영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발표가 내년 1월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에서 160여건, 360조원 규모의 사업 신청이 접수됐다. 전북도가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노선은 7건으로 총 연장 572㎞에 사업비 21조2028억원 규모다. △전주~김천 영호남 내륙선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선 △서해안선(새만금~목포) △호남고속선 직선화(천안아산~공주) △호남일반선 고속화(논산~익산) △전주~광주선(전주~김제) △전주~울산선 등이다. 이 중 서해안철도는 전북이 반드시 이번 계획에 포함시켜야 할 사업으로 꼽힌다. 군산 새만금에서 전남 목포까지 110㎞ 구간을 잇는 대형 사업이다. 사업비 4조7000억원으로 새만금과 전남 서부권을 연결하는 서해안축의 허리 구간이다. 산업·물류·관광을 아우르는 서남권 경제벨트 완성의 관문 역할이 기대된다. 해당 사업은 앞서 제4차 계획(2021~2030)에서 ‘추가 검토사업’으로 포함돼 사실상 미반영됐고, 이번에도 제외되면 사업 추진은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전주~광주선은 전주와 김제를 거쳐 광주를 직접 잇는 신규 노선이다. 오랫동안 단절돼 있던 전라도 중심 도시 간 철도망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주와 광주는 철도 연결이 없어 이동 불편이 크다. 해당 노선 개통 시 통행시간이 4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이 노선이 단순한 교통편의 개선을 넘어, 전라권 인적·경제 교류를 촉진할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4차 계획보다 사업별 경제성과 정책 논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정부의 ‘5극3특’ 국정기조와 연계를 강조하고, 새만금권 산업·물류 거점과 호남 내륙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묶는 전략을 마련했다. 전주권이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법’ 개정으로 대도시권에 포함된 점을 근거로 광역철도 추진 타당성도 확보했다. 이번 철도망 계획은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 교통정책과 균형발전 의지를 가늠할 바로미터로도 꼽힌다. 그간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서 비롯된다”며 균형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전북도 관계자는 “제5차 국가철도망은 전북의 산업지도와 인구 흐름을 완전히 바꿀 마지막 기회다. 발표 일정에 맞춰 서해안철도를 비롯한 핵심 노선이 한 노선도 빠짐없이 포함되도록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10-17 15:26:21
구미 송정맛길 1.5㎞에서 즐기는 가장 맛있는 주말
【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이번 주말 구미 송정맛길에서 맛난 음식 즐기세요!" 구미시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시청 앞 송정맛길(1.5㎞)에서 '2025 구미 푸드페스티벌'을 개최, 가을의 정취 속에서 구미가 다시 한 번 맛으로 뜨겁게 달아오른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구미(龜尾)를 9味로 색다르게 재해석해 특색 있는 9가지 먹거리 테마를 한자리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지역 대표 식품기업이 참가하는 '구미식품대전',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구미먹거리장터', 구미밀가리로 만든 갓구운 빵과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구미밀가리베이커리&카페존', 송정맛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맥주와 치킨의 조합인 '구미당김치맥존', 그리고 지난해 최고 인기 콘텐츠였던 '삼겹굽굽존' 등 구미의 미식을 총망라한 공간이 마련된다. 이외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모은 '어린이 먹거리존', 선산주조와 산동막걸리 등 지역 양조장과 연계한 '향토막걸리존', 관내 음식점 50개가 직접 참가하는 '로컬맛집존',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아시아미식존'까지 다양한 '먹텐츠가 축제장을 가득 채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푸드페스티벌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지역 농산물과 식품산업,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구미만의 종합 미식 콘텐츠”라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며, 구미와 새로이 만들어 가는 낭만문화를 경험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먹방계의 대세로 꼽히는 개그우먼 김민경씨가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관람객과 소통하는 '푸드앤토크'가 마련돼 관심이 집중된다. 김씨는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실시간으로 구미의 맛을 체험하고 시민들과 유쾌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MZ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참여형 콘텐츠도 한층 강화됐다. 이색 핼러윈 복장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오싹! 코스튬 콘테스트'는 축제 기간 양일 오후 4시, 제2주차장 보조무대에서 진행된다.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우승자에게는 구미사랑상품권 10만원이 수여된다. 한편 행사 기간 중 함께 열리는 연계행사도 다채롭다. 18일 오후 2시 메인무대에서는 국악인 고영열, 유태평양이 출연하는 '구미어울림마당극큰잔치'가 열리며, 같은 날 오후 5시 동락공원에서 '청춘힙합페스티벌'이 펼쳐져 젊은 층의 발길을 이끌 전망이다. 또 행사장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시립중앙도서관에서는 '구미독서문화축제'도 열려 책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10-15 10: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