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애견카페의 출입 조건을 두고 손님과 점주의 언쟁이 벌어진 가운데 이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서울시내 한 소형견 카페를 방문했다 출입금지를 당한 A씨는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A씨는 "저희 강아지는 4.8㎏ 믹스견이고 소형견 카페에 못 들어간 적이 없다"며 "우리 강아지가 5㎏ 미만이고 소형견이라고 하니 B카페 사장님은 몸무게에 상관없이 소형 '견종'만 출입이 된다더라"고 적었다. "진돗개 믹스는 X" vs "국립축산과학원 기준은 체중" A씨의 반려견은 진도견을 포함한 여러 품종이 교배해 태어난 이른바 '믹스견'이다. A씨에 따르면 이 카페 사장 B씨는 "믹스견이라도 말티푸(몰티즈와 푸들이 교배해 태어난 믹스견), 폼피츠(포메라니안과 스피츠가 교배해 태어난 믹스견) 같은 소형 견종의 교배로 태어난 믹스견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우리 강아지가 어떤 종이 섞인 믹스인지 모르시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B씨는 "몰티즈가 섞인 애들은 얼굴에 몰티즈가 있고, 포메라니안이 섞인 애들은 얼굴에 포메가 있다"는 답했다고 한다. A씨는 "그 말은 외모를 보고 받을지 안 받을지 결정한다는 건가"라며 "수많은 애견카페를 가봤지만 거의 다 소형견 전용이라고 하면 견종에 상관없이(맹견 제외) 10㎏ 미만 강아지는 출입이 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반려견이 소형견임을 인증하기 위해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의 기준에 따르면 소형견은 '성견 된 몸무게가 10㎏ 미만의 자견'이라고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카페 사장 B씨는 몸무게 뿐만 아니라 소형견으로 분류되는 품종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B씨는 네이버 알림을 통해 "우리 카페는 믹스견을 차별하는 몰상식한 카페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소형견 전용 카페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어떤 분이 진돗개 믹스를 몸무게가 4.8㎏ 나간다고 소형견이라고 우겼다. 그분은 알지도 못하면서 오직 몸무게로만 소형견을 나누더라"고 답했다. "명백한 '견종차별'"…외형적 분류 따른 선입견 벗어나야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카페의 대처가 명백한 '견종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소형견종의 공식 기준을 제기한 만큼 해당 조처가 '견종에 따른 성격에 대한 편견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로 특정 중대형견과 믹스견의 출입을 제한하며 운영하는 매장들의 지침에 반대하는 단체도 있다. 진도프렌들리의 한 운영자는 과거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특정 종의 출입제한은 ‘오해와 편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동물의사'를 운영하는 한 수의사 또한 "견종 간 유전적 차이가 실제로 얼마나 나는지를 생각해보면, 이것이 그저 동물의 외형적 분류에 따른 선입견이고 고정관념이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반려동물학'을 공저한 최경선 박사 또한 과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견종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개의 사회화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개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개라는 동물을 동물로써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2 07:33:50[파이낸셜뉴스]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동네 반려견 모임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견주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반려견 모임에서 차별받고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작성자 A씨는 “동네에 중대형 반려견 모임이 있다고 해 참석했고 오늘 다녀왔다”고 전했다. A씨는 “저희 강아지는 19㎏ 진도 믹스견”이라며 “유기견이었던 모견의 자견을 입양 받아 데려온 아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런 모임은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잘 마쳤고 다음에 또 참석하려고 생각했는데 모임 리더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리더는 “다음부터 (친목모임에) 나오지 말라”며 “진도 믹스견은 모임 특성에 안맞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그냥 말 끝내려다가 이유를 물어보니 저희 개와 비슷한 강아지가 문제가 된 적이 있어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는데, 핑계 같고 그냥 저희 개가 미운거 아닐까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른 개들과도 잘 놀다 왔고 ‘예쁘다, 귀엽다’고 칭찬 들었는데 겉으로는 그래 놓고 속으로는 싫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나쁘다”면서 “모임 리더에게 ‘처음부터 받지 말아야 하지 않았냐’고 하니 ‘저랑 연락했던 다른 모임원이 착각해 놓친 부분’이라며 죄송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모임에는 참석 안 해도 그만이지만 괜히 나가서 차별만 받고 왔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며 “같은 견주로서 저런 생각 품고 사는 것도 소름 끼친다”고 하소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21 17:56:47“지영아, 외할머니댁 강아지가 새끼 낳았대!”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좋았다. 친구들이 지영이 꼬시려면 강아지만 있으면 되겠다 라고 할 정도로. 강아지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내가 새끼강아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외가에 가는 걸 미루고 있었다. 반년 후 나는 결혼을 했고 일을 그만두며 삶의 여유가 생겼다. 결혼 후 첫 명절 외가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 실은 강아지를 보러 가는 이유가 더 컸다. “우와!!!! 강아지!!!!!!!!” 내 목소리를 들은 강아지가 개 집 안에서 뛰쳐나왔다.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세상에....바야바 그 자체였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언제 자른지도 모를 상태의 털에 도깨비풀, 낙엽 부스러기, 흙먼지.. 헉소리가 나오는 충격의 몰골이었다. 그래도 내가 예뻐해줄 거라는 걸 알았는지 내 앞에 배를 보이며 누웠다. 한참동안 배를 만져주다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물어보니 바야바의 이름은 몽실이고 4마리의 새끼 중 한 마리만 아랫집 이웃이 데려가고 나머지는 모른다고 했다. “앞으로 몽실이 털 관리는 제가 해도 돼요?” 외가에서는 너무 좋아하셨다. 본인들은 할 줄 몰라서 못 해주고 있었다고. 샵에서 몽실이의 털을 싹 밀었다. 그리고 후드티 하나를 사 입혔다. 미용 후 그동안 쓰던 무거운 목줄, 쇠사슬은 버리고 가벼운 목줄과 긴 와이어 줄을 사서 외가로 향했다. 다시 그 추운 곳으로 가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몽실이는 행복해 보였다. 이렇게 사람에게 안겨 온기를 느껴보는 것이 처음이였을테니까. “지영아, 몽실이 엄마 친구가 데려가고 싶대.” 몽실이가 예뻤지만 내가 데리고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는 시골에 혼자 살기 싫으시다며 도심으로 나오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몽실이가 갈 곳이 없어졌다. 나더러 데려가라고 하셨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집 안에서 키우는 건 싫었다. 나는 예뻐할 줄만 알았지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할머니의 이삿날은 다가오는데 몽실이의 거처는 정해지지 않았고, 갈 데가 없으면 개장수에게 팔아버린다고 하셨다. “꾸니야..몽실이 우리가 데려올까..?” “그래, 너 몽실이랑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며, 그러자” 어떻게든 내가 데리고 오고 싶었다. 나 보다 몽실이를 좋아해줄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당장 전셋집이고 방법은 없고 속이 탔다.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외삼촌에게 부탁을 했다. 강아지 사료, 미용, 병원비는 다 내가 낼테니 우리가 키울 여건이 될 때까지만 삼촌 마당 좀 빌려달라고. 그렇게 허락을 받고 몽실이의 중성화를 위해 병원에 데려갔다. 몽실이는 6살 추정이라고 했다. 믹스견이고 성격도 아주 좋고 슬개골 탈구가 있지만 근육이 많아 문제가 되진 않는다 했다. 그보다 몽실이는 천운이라고 했다. 몽실이는 하루만 늦었어도 일이 커졌을거라고 했다. 자궁축농증이 극초기 단계여서 몽실이도 통증이 없는 상태였고 수술 전 피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했다. 너는 나랑 살 운명이였구나 싶었다. 현재 몽실이는 11살이고 나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 집 안에서.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삼촌 마당에서 2년 정도를 더 살고 나와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되었다. 내가 우려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심하게 짖지도 않고 사고도 안치고 불리 분안도 없다. 나는 걷는 걸 좋아하다 보니 몽실이의 실외 배변은 문제 될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주 5일 하루 평균 10km의 산책을 한다. 강아지도 사람못지 않게 섬세한 감정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있다. 몽실이가 산책 중 발톱이 빠져 깁스를 하게 되었다. 깁스를 하는 기간 내내 비가 왔고 긴 산책을 나가지 못하니 몽실이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코가 바싹 말라버렸다. 산책 대신 드라이브를 갔다. 몽실이는 비 맞는 걸 싫어한다. 그런데 차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한참을 바깥공기를 느꼈다. 집에 온 몽실이는 코가 촉촉해져 있었고 생기를 되찾았다. 강아지도 사람 못지 않은 섬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는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또한 믹스견에 대한 편견도 없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지영
2022-06-12 18:06:26"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믹스견(잡종견)보다는 품종견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믹스견이나 품종견이나 모두 똑같이 좋은 식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실제로 저희 강아지를 보고 너무 이쁘다고 무슨 종이냐고 물어 보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그 때마다 믹스견 자랑 실컷 한답니다." 한 지자체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믹스견 '데굴이'를 입양한 조은서씨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지자체 보호센터 공고를 통해 데굴이를 처음 보게 됐다. 유기견 보호소는 10일 공고기간을 거쳐 주인이 찾아가지 않거나 새롭게 입양되지 않으면 유기견을 '안락사'를 한다. 조씨는 보호소가 집에서 먼 곳이라 고속도로를 타고 꽤 달려가야 했지만 몇번이고 데굴이를 보고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 ■"믹스견은 특별한 개" 조씨가 데굴이에게 특히 마음이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데굴이가 믹스견이었다는 점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혈통견에 비해 믹스견 입양이 어려운 편이다. '똥개'나 '잡종'으로 불릴 만큼 믹스견에 대한 편견이 유독 심하기도 하고 그만큼 품종을 따지는 견주들이 많다. 조씨는 '혈통'이 없다는 이유에서 많이 버려지고 안락사를 당하는 믹스견인 데굴이 입양을 통해 믹스견에 대한 편견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모두 가정분양 또는 보호소를 통해서 반려 동물을 입양했기 때문에 샵에서 강아지를 산다는 건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지자체 보호소 공고 사진 속 데굴이의 눈망울을 잊을 수 없어 입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진짜 인연이 될 운명이 있는 것 같다. 데굴이를 처음 보러 갔을 때 아이가 의기소침한 상태여서 자꾸 숨는 바람에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지만, 마음 속으로 '꼭 다시 데릴러 올게' 하고 약속했다"며 "믹스견이여서 더 이 아이를 데려와야겠다 생각한 것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정말 사랑 많이 주고 잘 키워서 믹스견이나 품종견이나 모두 똑같이 좋은 식구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그래서인지 데굴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너무 이쁘다고 무슨 종이냐고 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노력해야 다른 반려동물과 친해져" 조씨의 집에는 이미 다른 반려동물이 함께하고 있다. 집안의 대장인 '첫째' 토끼 클로와, '둘째' 고양이 레고가 함께 살고 있어 데굴이를 데리고 올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조씨는 "데굴이가 새 식구가 되면 우리집 '막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했다"며 "서로 받게 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보고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데굴이보다 기존에 있던 고양이 레고가 며칠간 좀 힘들어 했다"며 "데굴이가 워낙 활발한 성격이라 신경이 쓰였는지, 레고가 처음에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라며 "그럴 때마다 레고를 많이 챙겨줬더니 너무나 고맙게도 자연스럽게 레고를 동생으로 받아들여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토끼 클로는 초반에 새 식구가 된 데굴이에게 텃세를 좀 부렸었는데, 지금은 둘이 같이 누워서 쉴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행인건 현재 셋 형제가 장난도 치고 서로 의지하며 아주 잘 지낸다"라며 "첫째인 토끼와 같이 과일 나눠먹기도 하고, 특히 막내인 데굴이가 배변을 하면 형인 고양이가 열심히 모래로 덮어주려고 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유기견 줄이려면 인식변화가 중요" 조씨는 유기견이 발생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게 유기 동물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 일 것 같다"며 "주변에 강아지 고양이를 새 식구로 맞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유기동물 보호소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아지 공장이라는 끔찍한 산업에 작게 나마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것이 유기동물 입양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라며 "공고기간에 입양을 가지 못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별이 될 뻔 했던 한 생명을 보듬는 위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디서 새 식구를 입양할지가 우리에게는 정말 아주 사소한 선택이지만, 이 선택이 꺼져가는 하나의 생명을 살리는 아주 커다란 일이 될 수 있다"며 "상처가 있을지도 모르는 한 생명을 내가 치유해 주는 경험은 인생에 굉장히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06-04 16:49:27어느날 집에서 실종된 2살 아이를 찾는 과정에서 반려견이 아이를 지킨 것은 물론 수사에 큰 도움을 줘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시건주에 사는 한 부부의 아이가 실종돼 경찰이 수사하는 도중, 아이를 따라가 곁에서 지킨 반려견의 발자국으로 경찰이 아이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미아페레즈와 도미닉 피키씨 부부는 지난 20일에 2살된 아들 프린스턴이 집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몇시간동안 아이를 찾던 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곧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수요일에 프린스턴이 방에 없었고, 현관문이 잠겨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너무 놀라서 주변의 옥수수밭과 숲, 늪지대를 모두 찾아봤지만, 근처에서 아이의 플라스틱 컵만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혹시 프린스턴이 물에 빠져 익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안좋은 생각이었고, 아이를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며 "정말 걱정돼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프린스턴의 무사귀환에는 부부가 기르는 2살된 반려견 아폴로가 큰 역할을 했다. 박서와 핏불 믹스견인 아폴로는 프린스턴이 집에서 나가자 그를 따라나가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아폿 경찰관은 "아폴로가 프린스턴을 따라가 그의 곁을 지켜 프린스턴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폴로의 발자국 아니었으면 집에서 멀리 떨어지고 진흙으로 뒤덮힌 이 넓은 곳에서 프린스턴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집에서 1.6km정도 떨어진 숲에서 아폴로의 발자국을 발견해 프린스턴을 찾을 수 있었다. 프린스턴은 발견당시 기저귀가 벗겨져 있었으며 몸에 긁힌 상처와 벌레물린 자국은 있었지만 크게 부상당하지는 않았다. 아폿 경찰관은 프린스턴을 찾은 아폴로를 위한 간식과 사료를 선물했다. 피키씨는 "정말 아폴로에게 큰 신세를 졌다"라며 "어린 아이가 그 멀리 혼자였다면 어떤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프린스턴은 집에서 건강하게 회복 중이며, 프린스턴을 잃을뻔한 부부는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문 자물쇠를 새로 달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06-26 03:26:04이번주에는 태양이가 새로운 가족을 찾는다. 태양이는 남매들과 함께 길거리에 버려졌다. 경기 고양의 한 보호소에 의해 구조돼 죽음은 면했지만 이곳의 삶도 어린 강아지에게는 가혹하다. 아직 어려 보살핌이 절실하지만 보호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올 때만 잠깐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 봉사자들의 손길을 한번이라도 더 받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 태양이가 하루빨리 새 가족의 품에 안겨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입양문의:카라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18-04-16 17:15:56리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15년간 함께 살았던 기자의 반려묘가 고양이 별로 돌아갔습니다. 성인이 된 후 가족과 떨어져 독립생활을 한 순간부터 줄곧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 쉬고, 잠들고, 교감하던 작은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면서 느낀, 심연과도 같은 슬픔과 감회는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데요. 반려동물과 함께 한 경험이 없으시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조금은 과장된 감정으로 비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던 보도, 반려동물의 과세 정책과 관련한 기사에 이어진 댓글들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는데요. 건강 보험료나 국민연금 인상 소식에 쿠데타라도 일으킬 듯 분노를 표출하던 네티즌들이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세금을 내겠다"는 의견을 보인 겁니다. 사회로부터 나의 반려동물이 갖는 권리와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응당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인식이 커진 건데요. 한국 사회, 언제부터 이렇게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게 됐는지, 마음이 찡해져 울컥하고 말았지 뭡니까. '물건' 지난 23일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반려동물 보유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윤 후보는 홍보 영상을 통해 " 동물을 등록하면 세금을 좀 내는 대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요. '가족과도 같은 나의 반려동물을 위해 세금을 내고, 권리를 보장 받는 동시에 사회적 보호를 받는다'라는 취지는 일단 바람직합니다. 지난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전체의 25.4%인 602만 가구에 달하고요. 양육 인구 수는 1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펫팸족(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하고, 국내 반려동물 관련 용품 시장 규모가 3년 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현행법마저도 사실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국민정서적으로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지요. 네, 이론상으로는 훌륭합니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세상이라는 게 그렇게 만만치가 않은 곳이라서 그렇죠. '버림' 반려동물 보유세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공의 동물보호센터 운영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반려동물 양육에 수반되는 책임감 강화 등의 장점과 같은 긍정적 측면이 많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현실적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 등이 찬반양론으로 부딪히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쟁점은 유기동물의 증감여부일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정책 도입 시 양육자가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양육하는 행위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그에 따른 책임감이 이전보다 강하게 실릴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요. 전체 가구의 56%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독일의 경우 실제 보유세 도입 이후 유기동물이 줄었다는 통계 조사가 있기도 합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연간 약 25만원 가량을 보유세로 납부하고 있습니다.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유기·유실 동물은 11만3072마리로 집계됐는데요. 이기재 한국펫산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2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유기견 중 80% 이상이 시골 마당에서 경비 목적으로 기르는 믹스견"이라며 "농촌에서는 노인들이 여러 마리 반려동물을 한꺼번에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들 대부분은 취약계층으로 보유세 도입시 반려동물을 대량으로 버려서 유기동물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반려=함께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한국 사회에서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인식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변화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가정에서 양육하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은 '반려동물'이 아닌 '애완(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동물'로써 구매해 키우는 대상에 불과했지요. 기자 또한 '강아지 한 마리 아프다고(죽었다고) 요란을 부린다'며 야단 맞던 시대를 살아왔고요.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드는 '외쿡 소방관' 아저씨의 모습이 전 세계에 공유되면서, 사회 구조와 그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로 1인 가구와 딩크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리고 또 뛰어난 언변을 가진 어느 유명한 '반려견 전문가'의 조언과 호소가 마음에 와 닿으면서 생명에 대한 우리의 시선 또한 성숙해졌습니다. '작은 생명을 향한 나의 사랑'이 존중 받고 보호 받는 사회가 된 겁니다. 이쯤에서, 특정 종에 치우친 반려동물의 생명권만을 중시하는가, 전 세계에서 매일같이 식용으로 도살 당하는 동물들의 생명 존엄에 대해서는 어째서 개와 고양이 등만큼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가 라며 ‘유난 떨지 말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겠네요. 네, 마찬가지로 고려돼야 마땅한 사안이고, 문명 사회로 발전을 더해가는 세계의 큰 딜레마이지요. 사실 우리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다소 늦게 반려동물과 인간의 생활에 대해 정부 차원의 논의를 하고 있는 것조차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입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식용 동물 도축이 정치권과 각계의 뜨거운 이슈인 만큼, 우리도 언젠가 이에 대해 좀 더 포괄적인 논의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닐까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4 13:57:02[파이낸셜뉴스] 자신의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남성이 검찰에 넘겨질 전망이다. 24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재물손괴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60대 A씨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1일 오전 6시께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한 주류업체 사업장 앞에서 발생했다. 이날 A씨는 산책을 하던 중 자신의 반려견들이 고양이를 물어 죽이는 데도 별다른 제지 없이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는 진도 믹스견 2마리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사업장 쪽으로 달려와 고양이를 공격, 이후 A씨가 목줄을 잡고 있는 진도 믹스견 1마리도 합세해 고양이를 물어 죽이는 모습이 담겼다. 초반 A씨는 목줄을 살짝 잡아당기며 반려견을 말리는 듯하다가 이내 별다른 제지 없이 개들을 지켜본다. 2∼3분가량 뒤 반려견들의 공격이 끝나자 A씨는 고양이 사체를 그대로 둔 채 개들과 함께 현장을 떠난다. 죽은 고양이는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지만, 사업장 관계자가 5년여 전부터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등 사실상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장 관계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특정,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기 잘못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개 3마리 중 2마리는 A씨가 키우고 있었고, 나머지 1마리는 유기견이지만 A씨가 잠자리를 제공하는 등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키우는 개 2마리에게 목줄을 채워 산책하고 있었으나, 중간에 1마리의 목줄이 빠지면서 유기견과 함께 고양이를 공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번 문 것을 잘 놓지 않는 개의 습성 때문에 공격이 벌어졌을 때 말릴 수 없을 것 같아 제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반려견이 고양이를 물어 죽인 점, 목줄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한 점 등을 토대로 A씨에게 재물손괴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방치 행위가 CCTV를 통해 명확히 입증되고 행위의 결과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관련 혐의를 적용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4 13:24:30[파이낸셜뉴스]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한 반려견들을 산책시키다 노인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는 한 견주의 사연이 알려졌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진돗개와 믹스견을 키우는 제보자 A씨는 두 마리 모두 입마개 필수 견종은 아니지만, 다른 주민들을 배려해 매번 입마개를 착용하고 산책에 나섰다. 지난 7일 역시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한 두 반려견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아파트 내 공원을 산책하던 중, 벤치에 앉아있던 두 노인이 갑자기 A씨를 향해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 노인들은 A씨 측을 향해 "XXX들이 또 개를 끌고 나왔네"라며 "너네 다 뒤졌다. 아파트에서 못 살게 해주겠다"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갑작스러운 노인들의 폭언은 약 30분 동안 이어졌다. "개 같은 X", "개를 키우게 해줬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죄송한 생각으로 고개 숙여라", "개만도 못한 것들" 등의 폭언과 욕설이 계속됐다. 이에 A씨는 사과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결국 이들을 모욕죄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0 09:06:00[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갑질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최근 유튜브 활동을 재개했다. 강형욱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 견종 소개 영상을 올렸다. 약 11분에 달하는 영상에서 강형욱은 해당 견종의 정보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한 믹스견과 함께 출연해 교육하는 영상을, 지난 13일에는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견을 교육하는 영상을 각각 올렸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시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표정이 조금씩 밝아지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 "훈련사님 응원합니다" 등 댓글을 달며 그를 응원했다. 앞서 강형욱이 운영한 보듬 컴퍼니 전 직원들은 강형욱 부부가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대화를 무단 열람하는 등 직장 내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5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강형욱은 지난 6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성실히 조사에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면서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게시물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회사 대표로서의 삶은 접고, 본업인 훈련사로서의 삶에 전념하고자 한다”며 “제 교육 영상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의 응원 글을 보며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듬컴퍼니는 지난 6월 30일 자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종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6 05: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