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민간인 최초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폴라리스 던' 팀원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우주 비행 중 바이올린 연주로 영화 '스타워즈' 배경 음악을 녹음해 지구로 보냈다. 이번 우주비행을 기획한 '폴라리스 프로그램' 측은 13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회복력의 하모니'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현재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인 폴라리스 던 팀원 세라 길리스가 우주선 내에서 살짝 떠 있는 상태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길리스는 연주에 앞서 "5일간 아름다운 행성 지구를 여행하는 동안, 이 특별한 음악의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전 세계 재능을 모은 이 공연은 단합과 희망을 상징하며 세계 모든 어린이의 회복력과 잠재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별들에서 온, 존 윌리엄스의 곡 '레이의 테마'를 소개한다"고 말을 맺은 뒤 눈을 지그시 감고 스타워즈의 배경음악 중 하나인 약 4분 분량의 이 곡을 연주해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냈다. 우주선 내에서 녹음된 이 영상·음성 파일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지구로 전송됐다. 폴라리스 측은 사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해 스웨덴, 브라질, 아이티, 베네수엘라, 우간다 등 세계 곳곳의 악단이 연주한 영상과 길리스가 보낸 영상을 합성해 마치 이들이 동시에 오케스트라 협연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폴라리스 측은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와, 소아암 및 질병과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영감을 받아 다음 세대가 별들을 바라보기를 희망하며 이 순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폴라리스 측이 기부를 위해 모금 중인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과 음악 교육 재단 '엘 시스테마' 미국 본부와 협력해 제작했다. 길리스는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로, 어린 시절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려고 공부하다가 고등학교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를 만난 뒤 우주로 눈을 돌려 엔지니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길리스는 이번 임무의 사령관인 재러드 아이작먼에 이어 우주복만 입은 채 우주선 밖으로 몸을 내놓고 움직이는 방식의 우주유영 실험을 약 10분간 수행했다. 이번 실험은 민간인이 최초로 시도해 성공한 우주유영이다. 이들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된 폴라리스 던 팀은 지난 10일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지구를 떠나 우주를 비행 중이며, 약 닷새 만인 오는 15일께 귀환할 계획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4 10:32:17[파이낸셜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12분(한국시간 오후 7시12분)민간인 사상 최초의 우주유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이날 스페이스X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장면을 보면 '폴라리스 던' 임무를 이끄는 재러드 아이작먼은 사전 준비 절차를 거친 뒤 오전 6시 50분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나섰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외부 활동(EVA) 전용 우주복을 입은 아이작먼은 한손으로 해치에 부착된 '스카이워커'구조물을 잡고 약 730㎞ 고도에서 시속 2만5000∼2만6000㎞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 홀로 섰다. 아이작먼은 10분가량 선체 외부에 머물며 우주공간에 체류한 뒤 선내로 돌아왔다. 인류 역사상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유영에 앞서 이들이 '사전 호흡'(prebreathe)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치가 열리기 전 감압병을 막기 위해 혈액에서 질소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날 우주캡슐에는 총 4명이 탑승했다. 아이작먼 등 2명이 우주유영을 하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은 우주선 안에서 공기와 전력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폴라리스 던은 억만장자이자 항공기 조종사인 아이작먼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 아이작먼 외에 퇴역 공군 조종사인 스콧 키드 포티와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길리스, 애나 메논 등 4명은 지난 10일 우주발사체 '팰컨9'에 실린 드래건 캡슐에 탑승했다. 이들은 36가지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을 시도한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2 21:36:40[파이낸셜뉴스]형사를 사칭해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민간인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전직 경찰공무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6단독 조현선 부장판사는 공무원자격사칭,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4)씨에게 징역 2년 8개월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직 경찰공무원이었던 A씨는 지난 4월 공중전화를 이용해 청주의 한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같은 경찰서 소속 형사라고 밝힌 뒤 "수배자 전산이 다운돼 급해서 그런다"며 서울과 경기에 거주하는 30대 초중반 여성 7명의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해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날 충남의 한 파출소에 또 전화를 걸어 같은 수법으로 민간인의 개인정보를 빼내기도 했다. A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성명불상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100만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과거에도 동종 전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장판사는 "전직 경찰공무원인 경력을 악용해 개인정보를 취득한 것으로 범행의 경위, 방법에 비춰보면 죄책이 무겁다"며 "동종 누범기간 중임에도 이 사건 범행으로 나아간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8-24 14:28:38'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가 있다. 개봉한 지 26년 된 고전이지만 지금도 대표적인 전쟁영화로 인정받는 수작이다. 제목은 다소 가볍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여운이 지금까지 이어질 정도로 내용은 무겁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라이언 일병을 포함해 4형제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는데 형제들은 모두 죽고 라이언 일병만 살아남았다. 이에 미국 정부는 라이언가의 추가적인 비극을 막기 위해 최정예 군인 8명으로 된 팀을 구성, 최전선에 있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흥미로웠지만 사실 내용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1대 8. 한명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군인을 희생시키는 게 맞는 명령인가 싶었다. 명령을 따르는 그들의 태도에서 명예와 자랑스러움도 느껴졌지만 마지막 모습에서는 허탈함도 느껴졌다. '그'를 구하고 대신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이 영화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잘 모르겠다.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중 4명을 구출해냈다. 하마스에 끌려간 지 8개월, 245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환하게 웃는 그들과 가족들의 모습에서 안도감과 행복감이 보인다. 다행이다. 아직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는 다른 가족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런데 희생이 너무 컸다. 이스라엘이 4명의 인질을 구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수는 최소 274명. 한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70명가량이 사망한 것이다. 부상자가 598명에 달하니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의 피해도 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 크다. 많은 언론사들이 '살해' '학살'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다. 피해자 측인 가자지구 보건부의 발표니 부풀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사망자가 100명가량이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인정한다고 해도 잔혹함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로 세워서 피해가 컸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팔레스타인인 입장에서는 무자비한 살상이나 다름없다. 전쟁 시작의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잔인했고, 무자비했다. 특히 군인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분노했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유는 같다. 민간인의 희생이 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에 나선 이후 가자지구에서 3만7000여명이 사망했다. 절반이 어린이와 여성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고 있다. 국교를 단절하는 나라도 있고 교역을 중단하는 국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 대학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도 확산되고 있다. 맹방인 미국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여론에 밀려 계속 지원을 하고 있지만 탐탁지 않은 것은 명확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국제적으로 망신도 당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하마스 지도부는 물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BBC는 "유엔이 지난해 이스라엘군을 어린이 보호에 실패한 범죄자 명단에 추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불명예다. 내부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반네타냐후 시위는 이어지고 있고, 네타냐후와 함께 전시내각을 구성하던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각료에서 물러났다. 일부에서는 이번 구출작전으로 휴전이 더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질 구출로 네타냐후 총리가 숨쉴 틈을 찾게 된 데다 간츠 대표의 이탈로 극우세력에 더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제 미국 NBC는 "끔찍한 사망자 수를 두고 항의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휴전 합의에 조만간 도달할 가능성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꿎은 민간인 피해만 더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다. kkskim@fnnews.com
2024-06-10 19:19:29[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러시아 본토 타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웃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과 별도로 우크라에 프랑스 전투기를 주겠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올해 연말까지 전투기를 보내겠다며 프랑스 전투기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도 되지만 민간인을 공격하면 안 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마크롱은 6일(현지시간) TF1,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가 자국 영토와 영공을 보호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전투기 ‘미라주 2000-5’를 공급하고 새로운 협력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기업 다쏘가 개발한 미라주 2000은 1980년대에 처음 실전 배치된 전투기지만 미라주 2000-5는 최신 개량형으로 현재 대만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 해당 기체는 공중전과 공대지 작전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로 미국산 F-16과 경쟁 기종으로 개발되었다. 이번 발표는 나토 회원국들의 F-16 추가 지원 선언 직후에 나왔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나토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미국산 F-16을 우크라에 제공하기 위해 조종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달 28일 발표에서 30대의 F-16을 2028년까지 우크라에 주겠다고 밝혔으며 그 결과 우크라로 가는 F-16은 총 80대로 예상된다. 마크롱은 "올여름부터 우크라 조종사들을 훈련할 예정이다. 보통 5∼6개월이 걸린다"며 "우크라 조종사들은 프랑스에서 훈련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체 양도는 조종사 훈련이 끝나는 연말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인도 기체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크롱은 "우리는 우크라가 (러시아 내) 미사일이 발사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라며 "민간인을 타격하는 건 금지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지난달 24일에도 우크라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타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작전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6일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가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했는지 묻는 질문에 "러시아가 국경 너머에서 우크라의 구체적인 표적들을 공격할 때 (우크라가) 무기들을 국경 인근에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가 러시아 국경 약 321km 안까지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모스크바나 크렘린궁을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 AP통신은 미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다연장 로켓 무기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군수품을 비롯한 2억2500만 달러(약 3089억원) 상당의 원조 패키지를 우크라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원조품목에는 러시아 본토 후방에서 장사정 무기를 활용해 우크라 하르키우를 공격하는 러시아군을 타격할 수 있는 탄약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07 09:03:25[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두둔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시장이 '자기 여자 보호하는 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이는 윤 대통령 방어가 아니라 상식선에서 말한 것'이라고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그건 민간인의 이야기"라며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이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정부의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두고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지사지해봐라.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라고 질문하자 안 의원은 "글쎄요. 하도 왔다 갔다 하는 말을 많이 해 해석하기가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논란이 된 검찰 수뇌부 인사에 대해 "옛말에 오얏나무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마라는데 이번이 그런 일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오해할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갓끈을 매지 말았어야 했는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복잡한 사안이 아니어서 조만간에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께서 채 상병 수사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 못 하면 먼저 나서서 특검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이 건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6 10:54:52[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군사 작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로 서방의 비난에 직면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알려진 것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계된 사망자의 절반이 하마스 전투원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유엔 및 하마스의 주장과 엇갈린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12일 미국 유명 칼럼니스트 댄 세노르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콜 미 백’에 출연했다. 그는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반격 작전으로 사망한 인원이 약 3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1만4000명이 하마스 전투원이고 아마도 나머지 1만6000명이 민간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네탸나후는 가자지구 사망자 가운데 전투원과 민간인 비율이 1대 1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이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의 영향을 받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3일 발표에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발표 당일까지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가 3만5091명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의 60%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주장했고 누적 부상자만 7만8827명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하마스의 영향을 받는 만큼 집계를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의 어린이 및 여성 사망자 숫자를 약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들은 사망자 집계 과정이서 신원 및 사망 날짜가 확인된 인원만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4월 30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사망자가 3만4622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사망자에서 신원이 확인된 인원이 2만4686명이며 이중 7797명이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4959명이었으며 노인은 1924명이었다. 남성은 1만6명이었다. 하마스의 전투 병력은 지난해 공격 이전에 24개 대대로 편성되었고 약 3만~4만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달까지 하마스 대원 1만3000명을 제거했으며 19개의 하마스 대대가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제거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하마스 잔당을 색출하는 군사 작전에 대해 하마스를 제거하기 전까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이 제공한 군사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힌 뒤 "만약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민간인 피해 우려에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은 13일에도 이스라엘을 말렸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그는 해당 통화에서 미국이 100만명 이상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 군사 작전을 벌이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4 09:07:36[파이낸셜뉴스] 미국 외교 수장이 민간인 보호 대책 없이는 이스라엘이 준비 중인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을 지지할 수 없다고 재차 못박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인질석방 협상의 중대기로에서 이스라엘을 견제한 것이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서 매케인 연구소 주최로 열린 밋 롬니 상원의원(공화·유타)과 대담을 통해 "(민간인 보호를 위한) 계획이 없다면 우리는 라파로 가는 중대한 군사 작전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왜냐하면 그것(민간인 보호 계획 없는 라파 군사 작전)이 초래할 타격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런 발언은 하마스와 인질 석방-휴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에 곧바로 돌입할 가능성을 미리 견제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는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군사 작전을 피해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 약 150만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4월 30일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과 면담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지금 가자지구 사람들과 휴전 사이에 버티고 서 있는 것은 하마스 뿐"이라며 이스라엘이 제시한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하마스에 촉구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4 14:28:06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5일 22대 국회에서 야당과 검찰의 디지털수사망(디넷·D-NET)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도구 ‘디넷의 민낯이 드러났다”라며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뜻을 같이하는 야당과 함께 검찰의 불법 민간인 사찰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조 대표는 “민간인 불법 사찰 행위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예규를 만들어 공공연하게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 공화국’을 만들 준비를 미리미리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3-25 15:02:12[파이낸셜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도구 ‘디넷’(D-net)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뜻을 같이하는 야당과 함께 ‘검찰의 불법 민간인 사찰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조직적인 범죄 행위가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범위를 벗어난 압수수색으로 얻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폐기해야 하는 사생활 정보를 보관하고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의 ‘압수수색 대상이 아닌 개인 정보와 사생활이 담긴 휴대 전화 정보를 검찰이 불법적으로 수집·관리·활용해 왔다’는 취지의 보도를 인용한 주장이다. 조 대표는 “아무리 수사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영장에서 허용하지 않은 디지털 기기에 담긴 SNS 대화, 문자 메시지, 녹음 자료, 이메일, 동영상 등을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은 민간인 사찰이나 다름없다”며 “디지털 기술 발전에 발맞춰 진화한 신종 디지털 범죄”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검찰 캐비닛은 그 자체로 공포다. 그런데 이제 검찰이 철제 캐비닛이 아니라 디넷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캐비닛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구체적인 범죄 행위는 공수처 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곧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지난주 윤석열·김오수·이원석 등 전·현직 검찰총장과 강백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 등 특수부 검사들을 직권남용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대검 디넷 피해자 신고센터도 개설했다. 조 대표는 “검찰의 불법적인 디지털 캐비닛에 의해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우려되는 시민들은 조국혁신당 홈페이지 안에 ‘검찰 전자 캐비닛 신고센터’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센터장은 판사 출신으로 법제처장을 역임한 김형연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가 맡았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2024-03-25 09:4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