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안 후보자가 임명되면 64년 만의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공화국의 이기붕·김용우, 2공화국의 현석호·권중돈 장관 등이 민간인 출신이었으나, 1961년 5·16 이후엔 계속 군 장성 출신들이 국방부 장관을 맡아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방위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라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는 20대 국회 초반 국토교통위원회에 몸담은 것을 제외하곤 임기 내내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방·안보 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2·3 비상계엄 시국 때 민주당 계엄상황실장,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위원장 등을 맡아 활약했다. 1961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안 후보자는 광주 서석고와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성균관대 무역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를 수료했다. 안 후보자는 1988년 평화민주당 공채 1기로 정치에 첫발을 들였고 이후 15대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 16대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17대 대선 선대본부 조직본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19대 총선에서 동대문갑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뒤 22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된 5선의 중진 의원이다. △1961년 전북 고창 출생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및 동대학교 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평화민주당 사무처 공채 1기 △평민신문, 신민당보 기자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조직 2국장 △제16대 대통령 당선자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18대·19대·20대·21대·22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국방위원장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23 15:20:28[파이낸셜뉴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국가배상소송 상고심과 관련해 대법원에 "사실대로 판결을 내려달라"며 원심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 응우옌티탄(여·65)씨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여기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원고로 서있다"며 "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1심, 2025년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는 소송 과정에서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제 마을 사람들 역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응우옌티탄씨는 재판을 심리하는 대법관들에게 "한국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당시 사건의 피해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덜 느끼게 해달라"며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위로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저는 8살부터 지금까지 너무 고통스럽다. 부상은 아직도 아프다"며 "사실대로 판결을 내려주시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응우옌티탄씨는 지난 1968년 2월 당시 7세의 나이로 남베트남 퐁니 마을(현 꽝남성 디엔안구 퐁니 마을)에서 한국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 1대대 1중대 소속 군인들에게 총상을 입고, 모친과 언니, 남동생이 살해됐다고 주장하며 2020년 4월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1심과 2025년 1월 항소심 모두 응우옌씨는 승소했지만, 정부가 이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2심 재판부는 "정부는 응우옌씨에게 3000만100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본인과 오빠가 총상을 입고, 원고의 모친, 언니, 남동생이 살해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일부 부대원들이 원고와 그 가족을 비롯한 퐁니 마을 주민들을 총과 총검 등으로 공격해 살상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재판부는 당시 가해 부대원들이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 신분에 해당하고, 원고 및 그 가족에 대한 살상 행위가 작전 수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외형상 직무행위로 볼 수 있다며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6-18 15:12:20[파이낸셜뉴스] 군에서 신병교육대를 수료한 신병을 부대로 인솔하는 과정에서 이용한 렌터카에 신병이 K-2 소총을 둔 채로 반납한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회수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부대는 신병 전입 후에도 그의 소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사흘 뒤인 지난 8일에야 '렌터카에 소총이 있다'는 민간인의 경찰 신고를 전달받고서야 사고를 인지했다. 해당 부대는 신고 접수 후 즉각 출동해 렌터카에서 K-2 소총을 회수했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대구·경북 육군 모 부대의 한 부사관은 신병교육대를 막 수료한 한 신병을 렌터카를 이용해 부대로 인솔했다. 신병은 자대에서 새로 지급받은 K-2 소총을 휴대하고 있었는데, 새 주둔지에 도착해서는 깜빡하고 소총을 차에 두고 내렸다는 것이다. 인솔한 부사관도 차에 신병의 소총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렌터카를 반납했다. 육군은 군 수사기관에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민간인 신고가 있기까지 총기 분실을 사흘간이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군의 총기 관리가 부실했다는 사실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분실 후 민간인 발견 전까지 사흘간 총기 분실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은 군 기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10 09:35:04[파이낸셜뉴스] 43년 전 경찰관이 민간인 다수를 살해한 '우순경 사건'에 대해 경남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했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26일 경남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의령 4·26추모공원'에서 거행된 이날 위령제에 참석했다. 김 청장은 "경찰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유가족과 그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없도록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국민들께 더욱 헌신하고 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당시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소속 우범곤 순경이 총기와 실탄 등을 탈취해 궁류면 일대 주민 56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30여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이다.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은 보도를 통제하는 등 이 사건을 덮었다. 이후 추모행사조차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42년 만에 첫 위령제가 거행됐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 김 청장은 경남청 지휘부와 함께 유가족 대표 50여명을 따로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 대표 측은 "경남경찰청장이 직접 방문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니, 오래 묵은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며 "앞으로 추진할 우순경 사건 명예 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추진에 대해 경찰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위령제와 함께 의령 4·26추모공원 준공식도 열렸다. 사업비 약 30억원을 투입해 8891㎡ 면적 규모로 조성된 이 공원에는 최근 모든 시설 공사가 완료됐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26 13:05:30[파이낸셜뉴스]민간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기소된 형사 재판 첫 공판에서 직접 79분간 공소사실 전체를 부인했다. 그는 이번 계엄이 "평화적인 대국민 메시지"라며 군사 쿠데타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파면된 후 10일 만이다. 법정 밖에선 윤 전 대통령 지지와 규탄 시위가 여전히 이어졌다. ■"공소사실, 코미디고 난센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을 열었다. 그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법원이 구속 취소 결정을 하면서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들어왔다. 이날 검찰과 윤 전 대통령 측은 모두진술을 통해 공소사실 요지 진술과 반박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윤갑근 변호인의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는 발언 이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79분 동안 검찰이 제시한 PPT를 한 장씩 짚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몇 시간 만에 비폭력적으로 국회의 해제 요구를 즉각 수용해서 해제한 사건을, 조서를 공소장에 박아 넣은 듯한 이런 구성을 내란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참 법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계엄 사전 모의'를 놓고는 "사전 모의라고 해서 2024년 봄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것 자체가 좀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며 "(계엄 선포가) 평화적인 대국민 메시지 개념이지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군정 실시하고자 하는 계엄 실시가 아니었다는 것은 경과를 보면 너무나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쿠데타나 군정 실시하는 데에 계엄령부터 선포한 적이 없다"며 "먼저 군대를 동원해서 선제적으로 상황을 장악하고 나서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본인은 계엄 선포 뒤에야 질서유지 목적으로 군을 투입했다고 거듭 피력했다. 군·경 관계자 진술도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과정에서도 일방적으로 수사기관 진술이 헌재 심판정에서 많이 탄핵당하고 실체가 밝혀졌다"며 "그런 것이 반영되지 않고 초기 내란 몰이 과정에서 진술한 게 검증 없이 반영이 많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점거 등에 관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지시 의혹을 놓고는 "이런 상황에서 수사한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고 정보사가 들어갔다는 것도 저는 몰랐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정치인 체포 지시' 관련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증언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날을 세웠다. 또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증언의 경우 "대통령이 어떻게 의원을 빼내라는 말을 하겠느냐"며 "(곽 전 사령관이) 처음부터 민주당이 조작한 것이 입에 베서 많은 사람의 웃음을 샀다"고 말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받았다고 알려진 비상입법기구 관련 쪽지에 대해서는 국회 해산 시도와는 무관하다고, 정치인 체포조 운영 의혹에 대해서도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을 "윤석열 피고인"으로 지칭했다. 윤 전 대통령의 법정 모습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여전한 '윤 어게인' VS '재구속' 법원 밖에선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여러 명 모여 윤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정의로운 지귀연 부장 판사님을 응원합니다'는 플래카드도 걸려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의 얼굴이 박힌 대형 태극기를 휘날리던 윤민자(64)씨는 "서로 견제하라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번갈아 가며 대통령으로 뽑았었는데, (거대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의 패악이 극에 달한 것을 보니 나에겐 오로지 윤 대통령뿐"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1인 시위가 집회로 번질 조짐이 보이면서 지지자들과 경찰이 한때 대치했다. 이후 지지자들은 시위를 기자회견으로 급선회했다. 윤 전 대통령 재구속을 외치는 맞불 시위도 열렸다. 이날 오전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더 이상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제라도 '내란수괴 지킴이' 지귀연 판사에 대한 기피를 신청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헌재의 결정 후에도 법조계의 평가는 팽팽했다. 윤 전 대통령이 받는 내란 혐의는 형법 제87조에 따라 12·3 비상계엄이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이었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김학성 강원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이 가능해 국회 기능을 무력화시켰다고 볼 여지가 없어 (계엄에) 국헌 문란의 목적이 없었고, 한 지방 전체의 안전·질서를 위협할 정도의 대규모 폭력 사태도 없었기에 (윤 전 대통령의)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반면 임지봉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윤 전 대통령이) 무장한 계엄군을 보낸 순간 폭동이 성립됐으며,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 행사를 불가능하게 할 목적으로 국회의장과 거대 야당 대표를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에서 국헌 문란도 입증됐다"며 "고도의 입증 책임이 적용되는 형사재판이라 하더라도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김예지 기자
2025-04-14 15:26:15[파이낸셜뉴스] 민간인 신분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을 받기 위해 14일 법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 차량에 탑승한 채 법원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탄 경호차량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지하 주차장으로 향해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9시 50분쯤 법정에 들어서 피고인석에 자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오전 10시부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앞서 법원은 청사 방호 등을 사유로 지하 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허용했다. 재판부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허용했던 재판 시작 전 촬영도 불허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재판부가 피고인인 윤 전 대통령의 신원을 확인하고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한 뒤 윤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윤 전 대통령이 본인의 직업을 무엇이라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이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현역 군인들의 증인신문도 진행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직접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법정에서 직접 혐의를 부인하고 반박하는 의견을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재판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4-14 09:57:47[파이낸셜뉴스] 민간인 신분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형사재판이 오늘 시작된다. 피고인으로서 향후 재판에 출석 의무가 있는 윤 전 대통령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 사건의 첫 공판 기일을 연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이 선고돼 민간인이 된 지 열흘만이다. 법원이 청사 방호 등을 사유로 지하 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허용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고 법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허용했던 재판 시작 전 촬영도 불허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재판부가 피고인인 윤 전 대통령의 신원을 확인하고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한 뒤 윤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윤 전 대통령이 본인의 직업을 무엇이라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이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현역 군인들의 증인신문도 진행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직접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법정에서 직접 혐의를 부인하고 반박하는 의견을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4-13 21:14:12[파이낸셜뉴스] 6일 오전 민간인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전투기 오폭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이 전투기 오폭 사고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군은 이날 오전 11시 41분경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오전 10시 7분경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고 밝혔다가 이후 오전 11시 44분경 재 문자공지를 통해 비정상 투하시간을 '오전 10시 4분'으로 정정했다.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에 있다. 공군은 "비정상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드린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포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주택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중상 2명, 경상 5명 등 총 7명의 부상과 교회 건물 1개 동과 주택 2채 일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심정지 및 의식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는 2025년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과 연계한 올해 첫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공군에서는 공대지폭탄으로 무장한 F-35A·F-15K·KF-16·FA-50 등이 참가했다. 이 전투기들은 근접항공지원 간 30여발의 실폭탄을 투하했다. MK-82 폭탄은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며, 살상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로 알려져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06 13:18:2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지난 3일 군대에 있는 아들과 전화 통화한 아버지의 통화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엄 당일 군인 아들과 아버지 전화 통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아버지가 군복무 중인 아들과 통화한 내역이 담긴 음성파일이 첨부됐다. 이 음성파일은 군인 아들을 둔 아버지 A씨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이다. A씨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3일 밤 아들 B씨에게 전화를 수 차례 걸었다. 약 1시간 동안 전화를 받지 않던 아들은 자정 쯤 아버지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B씨는 아버지가 "출동 명령 내려왔냐. 어떻게 됐냐"고 묻자 "10분 전쯤에 (비상)연락이 왔다"며 "출근 명령이 내려와 부대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숙소에서 자다가 비상 연락을 받은 B씨는 영문도 모른 채 부대로 가고 있었다. A씨는 아들 B씨에게 "너 왜 출근 명령이 내려왔는지 알아"라고 물었고, B씨는 "상황이 뭐에요? 지금 자다가 일어났다"며 되물었다. A씨는 "비상계엄 내렸다. 잘 들어라. (북한) 도발 아니다. 대통령이 그냥 내린 것"이라며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살상하는 행위를 하면 절대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아들이 걱정됐던 A씨는 목이 잠긴 채 당부를 이어갔다. 그는 "소대원들 잘 지키고,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다"라며 "너는 계엄 때 군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않느냐. 무엇보다 네 목숨 잘 챙기고 절대 민간인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전방부대 소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당시 전방부대는 동원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전방부대도 계엄 상황에 투입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또 아들과의 통화가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녹음을 했다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눈물이 계속 흐른다. 아버지의 간절한 목소리에 울먹이며 다짐하는 아들이라니", "슬프다. 윤 대통령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06 20:07:51[파이낸셜뉴스] 민간인 최초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폴라리스 던' 팀원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우주 비행 중 바이올린 연주로 영화 '스타워즈' 배경 음악을 녹음해 지구로 보냈다. 이번 우주비행을 기획한 '폴라리스 프로그램' 측은 13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회복력의 하모니'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현재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인 폴라리스 던 팀원 세라 길리스가 우주선 내에서 살짝 떠 있는 상태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길리스는 연주에 앞서 "5일간 아름다운 행성 지구를 여행하는 동안, 이 특별한 음악의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전 세계 재능을 모은 이 공연은 단합과 희망을 상징하며 세계 모든 어린이의 회복력과 잠재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별들에서 온, 존 윌리엄스의 곡 '레이의 테마'를 소개한다"고 말을 맺은 뒤 눈을 지그시 감고 스타워즈의 배경음악 중 하나인 약 4분 분량의 이 곡을 연주해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냈다. 우주선 내에서 녹음된 이 영상·음성 파일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지구로 전송됐다. 폴라리스 측은 사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해 스웨덴, 브라질, 아이티, 베네수엘라, 우간다 등 세계 곳곳의 악단이 연주한 영상과 길리스가 보낸 영상을 합성해 마치 이들이 동시에 오케스트라 협연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폴라리스 측은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와, 소아암 및 질병과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영감을 받아 다음 세대가 별들을 바라보기를 희망하며 이 순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폴라리스 측이 기부를 위해 모금 중인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과 음악 교육 재단 '엘 시스테마' 미국 본부와 협력해 제작했다. 길리스는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로, 어린 시절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려고 공부하다가 고등학교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를 만난 뒤 우주로 눈을 돌려 엔지니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길리스는 이번 임무의 사령관인 재러드 아이작먼에 이어 우주복만 입은 채 우주선 밖으로 몸을 내놓고 움직이는 방식의 우주유영 실험을 약 10분간 수행했다. 이번 실험은 민간인이 최초로 시도해 성공한 우주유영이다. 이들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된 폴라리스 던 팀은 지난 10일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지구를 떠나 우주를 비행 중이며, 약 닷새 만인 오는 15일께 귀환할 계획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4 10:3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