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연구원 인천공공투자센터가 기획재정부가 지정하는 민간투자사업 전문기관에 지정돼 앞으로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타당성 여부 등이 신속히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인천연구원 인천공공투자센터가 기획재정부가 지정하는 민간투자사업 전문기관에 지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부터 민간투자사업 지원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문기관 지정신청서를 제출받아 평가를 진행해 왔다. 인천연구원은 기관 설립 목적, 업무를 수행할 조직, 전문인력 5명 이상, 경력자 3명 이상 등 자격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10개의 정부기관 산하 전문기관과 8개의 지방연구원과 함께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전문기관은 민간투자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무관청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인천연구원은 경제적 타당성 검토, 재정지원 방식 및 규모의 적정성 검토, 협상 지원, 협약체결 지원 등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또 총사업비 2000억원 미만(BTL의 경우 1000억원)이면서 국고지원 300억원 미만 사업의 제안서 검토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김상길 시 재정기획관은 “인천연구원의 전문기관 지정으로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됨으로써 맞춤형 자문을 받아 신속한 사업 추진 결정과 사업의 내실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15 08:43:10기획재정부는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검토를 수행할 15개 전문기관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에는 규모에 상관없이 민간이 제안한 모든 사업에 대한 제안서 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수행했다. 하지만 앞으로 총사업비 2000억원 미만,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미만인 사업, 총사업비 500억원 미만인 사업은 기재부 장관이 지정하는 전문기관도 민간 제안사업 검토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지정된 전문기관은 국토연구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환경공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공공기관 9곳이다. 또 경기연구원, 경남발전연구원, 부산연구원, 서울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지방연구원 6곳도 전문기관에 포함됐다. 기재부는 "민간 제안사업을 검토할 전문기관을 확대함에 따라 주무 관청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민간 제안사업의 추진 여부를 확정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9-07-04 11:45:27[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은 NICE그룹 계열 자산평가회사 NICE피앤아이와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및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국내외 탄소배출권 사업개발, EU탄소배출권을 포함한 국내외 환경 에너지 파생상품 중개 거래 등 지속가능 투자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NICE피앤아이는 금융상품, 대체투자자산 시가평가 및 공정가치 평가 전문기관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 인증기관 기준 기반 탄소배출권 평가모형 구축 △국제감축사업 플랫폼 개발 △배출권 금융상품(ETF·펀드·채권 등) 기획 및 출시 △배출권 장내외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거래 활성화 △탄소시장 심층 리서치 및 가격 예측 데이터 제공 △탄소감축 프로젝트 검증 및 판매 전략 수립 등 광범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IBK투자증권과 NICE피앤아이는 이번 협약으로 민간 중심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와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국내 ESG 생태계의 저변 확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IBK투자증권 박태동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장은 “탄소배출권은 향후 금융시장 내 핵심 투자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관련된 금융 인프라와 평가체계 구축은 증권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ESG금융의 실질적 생태계를 구축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30 11:33:3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와 제주테크노파크(이하 제주TP)는 지난 29일 제주테크노파크 본원 회의실에서 양 기관 간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주도하는 지역 혁신기관 간 연계·협력 강화 정책에 발맞춰 추진됐다. 양 기관의 기술사업화, 기업지원, 인사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한식 대구TP 원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 간 기술·인력·자원 협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면서 "대구TP의 정보통신기술(ICT)·의료·미래차 등 주력산업 지원 경험과 제주TP의 청정바이오·스마트관광 분야 특화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협약식 후 공동사업 기획·추진, 우수기업 발굴 및 교류, 기업지원 인프라 공동 활용 등 구체적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각 TP가 보유한 산업별 전문성, 현장 밀착형 기업지원 노하우, 공공-민간-산학 간 네트워크 역량을 결합하여 여타 기업지원기관과 차별화되는 '지역산업 맞춤형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지영흔 제주TP 원장은 "청정산업과 도시형 산업의 교차점에서 양 기관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전국적 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면서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교류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지역 혁신기관 간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 △국내외 인사교류 및 정책 노하우 공유 확대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 공동 운영을 통한 기술사업화·판로 확대 지원 △보유 인프라(장비, 전문인력 등)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활용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등 유관기관 및 연구소·대학과의 실질적 연계 확대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동 기술교류 행사 개최 및 시범사업 운영 등 실질적 협업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TP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을 중심으로 전국테크노파크,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아시아사이언스파크협회(ASPA) 등과 협업을 통해 TP 간, TP-연구기관-대학 간 다층적 연계 협력 네트워크를 전국 및 해외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5-30 09:50:49[파이낸셜뉴스] 반도체와 첨단바이오, 인공지능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이 오는 9월 고도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 2기 구성 후 첫 회의를 개최하고 기술·안보 환경변화를 반영해 국가전략기술 체계를 다듬는다고 밝혔다. 국가전략기술은 국가전략기술육성법에 따른 것으로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 총 12개 분야다. 우선 공급망·신산업·외교안보 관점에서 중요한 기술, 특히 국가 미래 기술경쟁력 관점에서 중요하지만 별도 분야로 포함되지 않았던 주요기술의 추가 및 기존 분야간 통합·조정 방안 등을 검토한다. 특히 미래소재와 같이 수년 내 공급망 경쟁의 화두가 돼 자립화가 필요한 기술과, 중장기 투자가 필요하고 유관 기술에 파급효과가 큰 미래혁신 기술을 균형있게 반영하고, 분야간 융복합·연계성 강화 방안도 고려한다. 국가전략기술 분석 과정에는 주요국의 전략기술 체계, 글로벌 기술예측기관의 기술 동향·예측 자료를 기반으로, 산·학·연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한다. 이를 위해 과기자문회의 전문위원, 국가전략기술 특위 소속 기술별 조정위원, 과총·한림원·분야별 학회 등 과학기술 전문가 및 외교안보 전문가 등이 폭넓게 참여한다. 12대 국가전략기술과 함께 50개 세부 중점기술도 기술패권 경쟁 현황을 반영해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국가전략기술 개편(안)은 관계부처 협의, 국가전략기술 특위 심의 등을 거쳐 9월말경 개최될 '국가전략기술 서밋(summit)'을 계기로 발표할 계획이다. 확정된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중점기술 단위의 국가 임무도출 및 길목기술 식별, 연구개발 투자, 인재육성, 기술사업화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담은 ‘임무중심 전략로드맵’을 신규 수립하고, 이에 기반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실질적 성과창출로 연계한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기술패권 경쟁과 저성장 시대를 뛰어넘어 국가 혁신을 모색할 국가전략기술 육성 정책에 정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민간 전문가의 의견과 최신 동향을 폭넓게 반영해 국가 최상위 기술확보 계획을 충실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관 합동 기구인 전략기술 특위 2기 위원회에는 SK하이닉스(반도체), 현대자동차(첨단모빌리티, 수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우주항공), KT(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LG사이언스파크(인공지능, 바이오, 이차전지) 등 전략기술 핵심 분야 관련 대표기업의 현장 전문가를 포함해 과학기술, 외교안보, 혁신정책 분야의 민간 전문가 16인이 참여한다. 또,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해 경제·안보·지식재산권 등 혁신정책 전반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재부·산업부 등 경제부처, 국방부·외교부·국정원 등 안보기관, 데이터 기반 전략마련을 위한 특허청을 비롯한 정부위원 9명(위원장 포함)도 포함해 총 25인으로 구성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9 12:29:23[파이낸셜뉴스] 충남도가 대규모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추진을 위한 물꼬를 튼데 이어 일선 시·군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 발굴에 나섰다. 충남도는 28일 공주시를 시작으로 8주간 15개 시·군을 돌며 담당 공무원과 민간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펀드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이번 설명회는 지난달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로드쇼’의 후속 조치다. 충남도는 기획재정부가 선정한 전문 교육·컨설팅 기관인 한국능률협회 컨소시엄 및 지역활성화 투자개발원과 협력해 충남의 펀드 홍보를 강화하고, 민간 투자사업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외연 확장 전략의 하나로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 이날 첫 설명회는 공무원과 민간사업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개요 및 그동안 추진성과 중심 교육 △펀드와 연계 활용 가능한 사업 검토 및 발굴 등 순으로 진행했다. 충남도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수익성과 공공성을 갖춘 유망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 연계 가능성을 높여 지역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소명수 충남도 균형발전국장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에 대한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시군별 여건에 적합한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이번 순회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중앙부처 및 민간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투자사업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민간자본 유치를통한 지역 내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혁신적 제도로, 지역경제 성장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28 14:18:47[파이낸셜뉴스] 특허청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지식재산(IP) 거래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허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는 ‘지식재산 거래 네트워크(IP-LINK)’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식재산 거래 네트워크(IP-LINK)는 지식재산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수요자, 공급자, 중개자, 투자자 간의 교류와 협력을 지원하는 행사로, 필요한 특허기술을 찾지 못한 기업과 수요처를 찾지 못한 대학·공공연구기관을 연결하는 만남의 장이다. 특히, 그간 지식재산 거래의 장애요소였던 특허기술 가치에 대한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인식 차이를 없애기 위해 지식재산거래전문관과 민간 기술거래기관 등 중개자가 참여해 양측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이전받은 특허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벤처 캐피털과 은행 등 투자자들이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이번 첫 네트워크 행사는 기업 수요가 높은 나노분야(반도체·첨단로봇·이차전지 등)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나노분야 기술 수요기업과 협회·단체(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등), 기술 공급기관(대학·공공연), 중개기관(지식재산거래소, 민간거래기관), 투자·사업화 기관(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신용보증기금 등) 등 기술거래 주요 주체 2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참여자들 간에 기술거래, 사업화, 투자 관련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상담의 장이 마련되며, 특허기술 활용 우수사례 발표, 지식재산 금융 지원제도 안내, 투자유치 역량강화 교육 등으로 구성된 세미나장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김정균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지식재산 거래 네트워크(IP-LINK)는 특허기술의 실수요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해주고 중개자와 투자자가 함께 참여해 거래에서 사업화까지 이어주는 교류의 장”이라면서, “앞으로도 특허청은 우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분야를 중심으로 거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28 09:32:331926년 미국 클라크대학의 교수였던 로버트 고다드는 세계 최초로 현대적 개념의 액체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래 214건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현대 로켓기술의 기반을 다지는 일에 평생을 매진하였다. 군을 비롯해 여러 민간 재단의 지원을 받고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로켓의 가치를 간과한 정부와 군의 무관심으로 생전에 산업화의 문턱에 이르지는 못했다. 아이러니하게 로켓의 가치를 헤아린 독일 나치정권의 전폭적 지원하에 고다드의 이론을 참조하여 V2로켓을 개발한 폰브라운 일행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으로 건너온 것을 계기로 미국의 우주개발이 본격화되었다고 한다. 1958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설립으로 민간 우주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아폴로 계획을 필두로 한 우주비행체를 민간기업이 용역의 형태로 제작·지원하면서 미국의 우주산업이 급속 성장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오늘날 세계 우주 업스트림(제조) 분야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도 정부용역의 '줍줍' 형태에서 벗어나 민간 우주기업 스스로가 선투자를 통해 개발한 우주 프로덕트로 새로운 우주시장 개척이 활성화된 지는 70여년의 우주역사 중에서 불과 1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형편은 어떠한가. 100%에 가까운 정부사업 의존형 우주개발과 세계 우주시장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재 세계 7위를 이야기하고 세계 5대 우주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현주소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신기술 보유, 우수한 인재 확보,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시의적절한 우주 프로덕트 구현 등은 우주기업의 지속가능한 존립은 물론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요소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비록 신기술은 아니라 할지라도 위성과 로켓으로 대표되는 우주기술과 상당수의 우수인력은 지난 30년간 우주개발을 주도해 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한국의 우주기업은 정부 우주예산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보장받기를 우선적으로 희망한다. 당연히 미국도 수십년 동안 그래왔듯이 우리나라도 우주산업의 지속적인 운영과 생존을 위해 우주개발을 선도하는 우주항공청 및 항우연, 우주기업이 국가적 수요를 기반으로 우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현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인력과 투자 모두 정부와 항우연에 집중되어 있는 구도로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는 물론 세계 5대 우주강국 진입은 언감생심이다. 항우연을 비롯한 국가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우주기술을 과감하게 민간기업에 이전하고, 우수한 전문인력도 산업체로 많이 이동하도록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기를 제안한다. 더불어 공공기관에 비해 생존 체감도가 높은 민간기업이 국가 우주개발 수요의 개발책임을 상당부분 직접 담당하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여 항우연 주관으로 이미 착수한 차세대발사체사업, KPS사업, 달착륙선사업 등 사업비 총액만 6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미래 우주사업들이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충분한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지 않았거나 우주경제와 뉴스페이스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우주항공청이 이와 같은 지적을 수용, 차세대발사체사업의 예타승인내역 변경을 요구했으나 변경불가로 판정된 사례가 있었다. 2009년 NASA 주력 유인탐사프로그램의 지속 여부와 사업방향을 재조정할 때 운영하였던 민간특별위원회(오거스틴위원회)와 같이 '이슈사업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차세대 우주사업들을 재점검하고 필요시 사업 목표와 추진체계를 수정 제시하고 예타제도 개선을 통해 미래 우주사업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 국가생존을 위해서라면 제도나 인식의 전환이 적극적으로 수용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주개발 패러다임 전환의 근간이 되길 희망한다. 주광혁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
2025-05-25 18:40:2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6대 은행장과 함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관련 논의를 확대한다. 이들은 국제금융협회(IIF)와도 '아고라(Agora)' 프로젝트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한강'이 진행되고, 스테이블코인이 대선 의제로 떠오르면서 국가 간 결제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와 팀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오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회의를 한다. 이번 회의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장이 모두 참석한다. IIF에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상업은행, 투자은행, 헤지펀드를 비롯해 디지털 자산거래소(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서클) 등이 참여하고 있다. IIF는 이번 회의에서 '아고라'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국내 은행들의 입장을 청취할 계획이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토큰화된 은행 예금과 기관용 CBDC를 활용한 공공·민간 프로젝트다. 목표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유사한 금융시장 인프라의 초기 모델을 구축, 통합원장 기반의 국가 간 지급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아고라'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IIF는 43개 민간 참가기관의 입장을 조율한다. IIF는 서울 방문에 앞서 일본에서 일본 측 은행들과도 미팅을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CBDC와 비교되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국내 동향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비롯,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공약하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이재명 후보 선대위 산하 디지털자산위원회가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국내에는 아직 테더나 서클에 대응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자가 없어 관련 산업 육성과 규제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며 "CBDC는 결제의 최종성을 보장하고, 스테이블코인은 확장성에 뛰어난 특성을 지닌 만큼 두 인프라의 혼합설계가 디지털 시대의 통화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은행 모두가 한은 주도의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관련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지난 4월부터 총 10만명의 체험단을 모집해 3개월간 CBDC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문수 기자
2025-05-21 18:36:25"(용인자연농원의)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도 온갖 정성을 다 쏟았다."(1985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신품종이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삼성이 국산 장미 품종 개발에 뛰어든 지 뛰어든 지 12년 만이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지난 1976년 민둥산이었던 에버랜드(용인자연농원)부지에 장미 묘목을 심은 지 반세기 만의 쾌거다. 해외품종이 주도하는 국제 장미시장에서 민간기업이 개발한 국산 장미 묘목이 해외로 처음 수출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국산장미 묘목 지난달 일본 진출 20일 재계에 따르면 에버랜드 개발 국산 장미 묘목인 '퍼퓸에버스케이프'가 일본 내 품종보호출원 등의 제반 절차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개시됐다. 농촌진흥청 등 정부기관 및 광역자체단체 농업기술원이 꽃다발용(절지) 장미품종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한 경우는 있으나, 정원용 국산 장미 묘목이 통째로 해외로 수출되기는 민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장미 신품종 개발은 전문적인 육종 기술은 물론이고, 길게는 9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요해 민간이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다. 재계 안팎에서는 반세기전 시작된 이병철 창업주의 장미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결과라는 시각이다. 에버랜드의 퍼퓸에버스케이프는 지난 2022년 일본 기후세계장미대회에서 '장미 육종 강국'인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출품한 41개 품종을 제치고, 국내 처음으로 국제대회 최고상(금상)등 총 4개 부문을 석권한 품종이다. 이번 거래는 에버랜드의 장미를 눈여겨본 일본의 유명 장미육종회사인 기무라기획이 수출을 제안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내년 에버랜드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자체 개발한 장미 묘목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다"면서 "세계 장미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최고상 품종을 받은 퍼퓸에버스케이프는 현재 에버랜드 '40주년 로로티 장미축제'에서 총 720개 장미 품종(자체 개발 품종 40여개)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장미는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장미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창업주는 1976년 황폐했던 용인 야산에 자연농원을 조성하면서 현재의 에버랜드 장미원 지역에 122개 장미품종, 3500그루를 심었다. 삼성의 과거 자료 사진에는 야산에 직접 묘목는 심는 이 창업주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가 장미를 택했던 것은, 당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장미라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더욱이 이 창업주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꽃도 장미였다고 한다. 장미는 삼성 창업기 또 하나의 심벌이었다. 1960년대 제일모직의 장미 로고와 고급 맞춤형 양복 '장미라사'등이 대표적이다. 서구의 세련미를 상징하는 장미를 통해 고급스러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초창기 용인땅은 장미가 재배에 적합하지 않았다. 흙을 1.5m 정도 깊이 파내 장미 생육에 맞는 흙으로 다시 메꿨고, 매겨울마다 장미가 얼어죽지 않도록 볏집으로 싸맸다. 그러기를 10여년. 1985년 국내 첫 꽃 축제 효시인 자연농원 '장미 축제'가 개최됐다. 이 창업주는 자서전 '호암자전'(1986년 발간)에서 "농원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돌 하나에도 온갖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 푸르고 풍성한 농원의 자연은 후세에의 유산으로 길이 남게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적었다. 생전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도 "용인이 어떤 땅인지 아는가. 단순히 여기에 집이나 지어 집 장사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얼과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3년부터는 "우리 기술로 국산장미를 만들자"는 최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장미 신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 사업이 본격화됐다. 국내 최고의 육종 전문가들을 투입, 총 2만회 이상 인공교배가 이뤄졌고,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만 40종에 이른다. 자체적인 품종 개발 노력으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 장미 육종 회사에 막대한 로열티를 주고 있는 국내 정원용 장미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한편, 식물 종자 및 육종 개발 전문가 육성에도 탄력이 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20 18: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