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산적한 상황을 의식한 것인지 윤 대통령은 심 총장에게 임명장을 전하면서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심 총장과 그의 배우자에게 인사를 건넨 후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심 총장에게 임명장을, 그의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전하면서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불과 2분 만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심 총장 부부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위시한 참모들을 이끌고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심 총장은 오는 19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윤석열 정권 후반기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가동되는 것이다. 심우정 검찰은 곧장 시험대를 만난다. 김 여사 관련 의혹 수사 결론을 어떻게 낼지가 그것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걸려있다. 김 여사 사건 수사팀의 무혐의 보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불기소 처분 권고 등이 이뤄진 상황이다. 다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 사건 수심위가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 불기소 처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심 총장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김 여사 관련, 고발된 지 4년을 넘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도 결론을 내야 할 때다. 법원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김 여사 포함 전주(錢主)들의 주가조작 방조 협의에 유죄를 선고한 상황이다. 검찰로선 김 여사 기소를 피하기 어려운 처지인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딸 문다혜씨 전 남편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문다혜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두고는 민주당이 끊임없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 때 추진했던 검찰 수사권 약화를 다수의석을 동원해 재추진하며 압박하고 있다. 한편 심 총장은 검찰 내에서 ‘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대통령과 형사1부장으로서 손발을 맞췄고, 2019년 검사장 승진 후 서울고검 차장검사·법무부 기획조정실장·서울동부지검장·인천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9월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로 발령됐다. 그러다 올해 1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후 박성재 법무장관 취임 전까지 한 달 동안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다. 즉, 문재인 정부 때부터 현 정부까지 검찰과 법무부를 오가며 요직을 차지해온 것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과 대립하던 추미애 법무장관을 보좌하기도 했다. 정권을 불문하고 중책을 맡았던 심 총장이 산적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들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18 15:49:12[파이낸셜뉴스] 특이 질환으로 인해 제한된 음식만 먹을 수 있는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폭스뉴스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 다니는 제나 게스테트너(21)는 100가지 이상의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아무거나 먹을 수 없었고, 어릴 때부터 뭘 먹을 때마다 피부 발진과 가려움이 생겼으며 자주 메스껍고 배도 아팠다. 게스테트너는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비만세포활성화증후군(이하 MCAS)을 진단 받았다. MCAS는 체내 비만세포(mast cell)의 과활성화로 인해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에 따르면 MCAS가 있으면 두드러기, 부종, 저혈압, 호흡 곤란 및 심한 설사와 같은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게스테트너는 "나는 항상 '민감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피부도 민감하고, 위장도 민감하고, 쉽게 아프고 다쳤다. 그러다가 12살 즈음부터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통증, 메스꺼움, 피로, 어지럼증 등 증상이 특정 음식을 먹을 때 더 악화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스테트너는 "18살이 됐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15가지 이하로 줄었고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 대해서도 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부연했다. 실제 MCAS 진단을 받은 후 그의 몸에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식품은 단 13가지로 정해졌다. 그가 오직 먹을 수 있는 13가지 음식은 흰살 생선, 칠면조 고기, 그린빈, 호박, 오이, 라임, 대추, 포도, 라즈베리, 배, 치아 씨앗, 수련 씨앗, 올리브 오일이다. 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주요 음식은 쌀, 파스타, 빵, 크래커, 붉은 고기, 닭고기, 상추, 사과, 레몬, 독특한 조미료 등이 있다. 한편 MCAS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비만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세포는 음식, 약물,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 자극 과도하게 반응, 히스타민 등의 화학물질을 과도하게 방출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1 06:41:09【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오전)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한미 국방부 간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공동지침 문서)' 서명을 승인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핵 관련 민감 정보 공유를 확대할 것이고 이를 위한 보안 절차와 보안 체계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그간 재래식 전력 기반의 한미동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확고하게 격상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자산이 통합된다는 것으로, 김 차장은 "미국의 핵전략 핵정책 핵기획에 대한 우리 측 인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고급 교육 과정 제공도 명시됐다"면서 "작년 11월,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이러한 교육과정이 이미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지침 도출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이 완성됐음을 강조한 김 차장은 "한미동맹은 핵과 재래식 통합을 통해 양자 차원서 직접 핵 작전을 논의하는 선구적인 사례가 됐다"면서 " 앞으로 한미는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시뮬레이션, 도상 훈련, 연합 연습과 훈련을 통해 한미 핵억제 핵 작전지침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12 02:21:22[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새 법안이 이달 초 발효됐다. 이에 법안 적용 대상의 모호성 등을 둘러하고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발효된 중국 국가기밀보호법 개정안에는 소셜미디어 대기업인 텐센트(Tencent), 바이트댄스(ByteDance), 웨이보(Weibo)를 포함한 기업들이 사용자가 민감한 정보를 게시할 경우 조처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업체들에 사용자들이 공유하는 정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네트워크 운영자'를 지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게시물 삭제, 기록 저장, 당국에 대한 보고 절차 등도 규정했다. 이 법안은 14년 만에 처음 개정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정부의 방대한 기술 산업 업계를 단속하면서 국가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소셜미디어 대기업인 틱톡(TikTok)과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되거나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개정된 규정은 민감한 정보로 간주될 수 있는 정보 정의를 확대해 업무상 비밀과 외국 특파원을 포함한 언론인에게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국가 기관의 의사 결정에 대한 정보'도 포함한다. 이 때문에 법 적용 대상의 모호성이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외국계 기업과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방송은 짚었다. 옌스 에스켈룬드 주중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BBC에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무엇이 실제로 '국가 기밀'을 구성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명확하게 정의하고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 발효가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국제 로펌인 베이커 매켄지 펑쉰은 "국가 기밀로 간주되는 것에 대한 정의가 광범위하고 모호하지만,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04 15:05:31[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23일 한화손해보험에 대해 향후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비율 민감도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화손보의 2023년 3분기 기준 K-ICS 비율은 282.4%(경과조치 전 190.4%)였으며, 2023년말 예상 KICS 비율은 230% 이상(경과조치 전 180% 이상)이다. 하나증궈는 한화손보가 경과조치 적용으로 배당성향을 단기간에 대폭 상향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안영준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우려는 향후 3년간 DPS 연 10% 내외 지속 상향이라는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상쇄시켰다고 판단한다. 현재 주가는 P/B 0.1배대, P/E 1배대로 극도로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2023년 연간 124억원의 예실차를 기록한 것과 연간 CSM 조정액은 -2280억원(기말 CSM 대비 6%)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연간 예상 순이익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32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신계약 성장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CSM 조정액 등을 기반으로 연말 CSM 잔액은 전년말대비 7% 성장한 4.2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23 07:41:29[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은 민감성 피부를 완화하는 효과를 입증한 새로운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 ‘APN5N’을 개발하고, 이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민감성 피부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아디포넥틴의 결핍을 개선하는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의 효능을 밝힌 것으로, 새로운 민감성 피부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디포넥틴은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호르몬으로 병적 상태에서 감소돼 있으며, 주로 혈당과 에너지 대사 및 염증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민감성 피부는 일반적으로 자극에 대해 작열감, 가려움증, 따끔거림 등의 불쾌한 감각으로 정의된다. 이는 손상된 피부 장벽 기능, 신경 감각 이상, 그리고 아디포넥틴 결핍 등과 관련이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 아디포넥틴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으면 체내 불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나, 비교적 크기가 큰 단백질이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아디포넥틴의 역할을 경피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아디포넥틴 수용체에 결합하는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 P5를 설계하고, 이후 P5의 C-말단을 아미드화하여 물성과 안전성 등을 향상시킨 펩타이드 ‘APN5N’을 개발했다. 이어 연구팀은 APN5N이 아디포넥틴의 신호전달체계를 따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디포넥틴 수용체가 없는 세포에 APN5N을 처리한 후, 아디포넥틴이 수용체와 결합해 생체 내에서 작용할 때 활성화되는 인산화효소(AMPK)의 인산화 능력을 관찰했다. 그 결과, APN5N은 정상 세포에서는 AMPK를 활성화시켰지만, 수용체가 없는 세포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는 APN5N이 아디포넥틴 수용체와 결합해 AMPK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APN5N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AMPK 인산화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피부에 도포했을 때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 아울러 연구팀은 APN5N의 민감성 피부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54명의 민감성 피부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 연구를 실시했다. APN5N을 함유한 제형을 하루 두 번 적용한 결과, 8주 후 APN5N을 치료 받은 환자의 약 절반에서 민감성 피부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약을 받은 환자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APN5N 치료는 따끔거리는 통증 감각에 영향을 주는 통증매개인자 TRPV1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민감성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아디포넥틴과 아디포넥틴 수용체 1(AdipoR1)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등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APN5N이 민감성 피부 치료를 위한 새로운 경피적 요법으로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민감성 피부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2 10:33:3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민감성 의제'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비롯해 사천 논란, 대권도전 등에 대해 당초 나름의 소신행보를 유지하면서 정공법을 선택했다. 사천 논란 등으로 당정 갈등까지 이어졌던 만큼 한 비대위원장이 직접 적극적인 대국민 설명을 통해 '당정 원팀'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은 7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다양한 민감 현안에 대해 소신 답변을 이어갔다. 먼저 한 위원장은 김 여사를 둘러싸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제2부속실 설치' 및 '특별감찰관 임명'을 고리로 정면돌파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며 "그렇지만 여러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으로 보완해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비윤계 등이 주장하는 '수직적 당정관계'의 병폐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저는 누누이 얘기하지만 수평이냐 수직이냐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국민의 민생과 나라의 안전, 우리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굉장한 시너지를 내면서 상호 협력해야 한다. 그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최상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사천논란'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며 정공법을 펼쳤다. 김 비대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적 부담을 던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 공천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이 정치 시작 한달도 안돼서 집권여당을 사당화할 수 있다면 찾아서 모시고 싶다"며 "양지에 갈 수 있는 스타급 인재들이 자진해서 당의 승리와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험지로 나간다면 저는 업어주겠다. 저는 국민들께 설득력 있는 공천을 할 목표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본인이 차기 대권 후보로 부상한 것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그는 "오는 4월 10일(총선) 이후에는 뭘 해야 될지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외의 것을 생각한다면 승리에 발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그림이 어떨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제 머릿속에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날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리스크 등 일부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반복, 향후 당정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당내 친윤계 및 용산 출신 참모진의 낙점 여부를 놓고 언제든지 당정갈등이 심화되거나 일부 탈당 및 제3지대 합류 등 '공천 파동'의 후유증 우려마저 나온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2-07 16:32:12[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면서 뒤로는 러시아에 무기 전환이 가능한 민수용품을 대거 수출해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무기전환이 가능한 민수용품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튀르키예는 민수용을 위장한 물품을 러시아에 대규모로 수출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 수입품들로 무기를 만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가 군사용으로 전환이 가능한 민간 물자들을 러시아로 마구 팔아넘기는 바람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튀르키예는 미국이 '높은 우선순위'로 책정한 군수 전환이 가능한 민수용품 45종, 1억5800만달러어치를 러시아와 옛 소련에서 독립한 5개 나라에 수출했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이들 5개국은 경제제재로 교역이 어려워진 러시아를 대신해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수입하는 나라들로 의심받고 있다. 1억5800만달러 수출규모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했던 당시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15~2021년 튀르키예의 대러 민감품목 수출 규모는 평균 2800만달러에 불과했다. 민감품목은 모두 4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이 반도체, 통신장비, 망원경 장비 등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러시아로 흘러 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지만 튀르키예가 대놓고 이들 민감품목을 러시아로 수출해 재미를 보고 있다. 중개상을 거쳐 암암리에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물량이 대폭 늘면서 튀르키예의 민감품목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튀르키예가 주요7개국(G7)에서 수입한 이들 '높은 우선순위' 민감품목 규모는 2015~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넘게 폭증했다. 올들어서만 수입 규모가 5억달러에 육박한다. 유럽 경제제재 담당자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함께 러시아를 대신해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수출통제 품목들을 대신 구해주는 중개상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가 직접 제재를 받자 튀르키예는 아제르바이잔 등 옛 소련 5개국에 민감품목 수출을 늘리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올들어 튀르키예에서 민감품목 61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사상최대 규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28 03:47:23"한국의 반려견·반려묘 개체수는 700~800만으로 매우 많기 때문에 펫보험만 잘 운영해도 보험 회사가 먹고살기에 충분합니다. 미국, 일본처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알렉스 렁 원디그리그룹(홍콩 디지털종합보험사) 공동창업자는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제16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강연자로 나선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펫보험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렁 공동창업자는 삼성화재가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펫 산업과 헬스케어를 접목해 펫보험 산업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해 "반려인들은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의 의료 서비스나 복지, 행복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으로 펫보험을 판매하며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움직임"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홍콩에서 창업 후 저가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을 때 아무도 가입하지 않았는데, 이는 반려인들이 보험상품의 가격(보험료)이 아닌 가치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면서 "기본 가치에 더해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면 차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한국 펫보험 가입률은 0.9% 수준이다. 그러나 렁 공동창업자에 따르면 원디그리가 홍콩 펫보험 시장에 진입하기 전 홍콩 펫보험 가입률 역시 1%보다 낮았고, 반려동물 개체수는 50만에 불과했다. 홍콩 시장에서는 펫보험이 생명보험·건강보험 등 타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낮아 고객에게 보험 모델을 제시하는 에이전트들이 펫보험을 권하지 않았고, 이에 고객들이 펫보험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렁 공동창업자는 "3년에 걸쳐 가입률을 5%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반려동물 커뮤니티를 통해 타깃 고객층을 선정 후 펫보험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며 "동물병원·이커머스 시장·동물 구조 단체들과 합심해 펫보험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적 측면보다는 브랜딩과 마케팅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또 "짧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반려인들에게 펫 케어 및 펫보험의 중요성을 알리려 시도하는 등 감정적으로 접근한 것이 펫보험의 안착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렁 공동창업자에 따르면 현재 홍콩 반려인의 대다수는 현지의 높은 부동산 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풍족한 계층이다. 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보편화된 한국의 경우 서민들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에 렁 공동창업자는 "모든 상황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감당하기 힘든 일반·저소득층 반려인의 니즈도 고려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렁 공동창업자는 "부동산 보험에서 시작해 펫보험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미국·유럽과 시작점은 다르지만 비슷한 전략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경우 반려동물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펫보험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1-20 18:55:54[파이낸셜뉴스] 연인 사이 공유하는 ‘데이트통장’을 두고 ‘어째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냐’는 취지의 글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데이트통장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유가 뭔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소속이 ‘공무원’으로 표기돼 있다. A씨는 글에서 “데이트통장을 쓰면 서로 절약할 수 있고, 매번 눈치 보지 않고 배려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많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A씨는 “데이트통장이 계산적으로 보여서 싫다는 것인가? 데이트통장을 안 써도 ‘다음엔 상대에게 얼마를 써야지’라는 생각이 들면 계산적이다. 이게 더 이상해 보인다”며 “서로 비용 부담도 덜고 ‘윈윈’하는 방향이 아닌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A 씨는 “데이트통장이란 단어만 듣고 (자신을) 넉넉지 못한 남성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그가 나보다 무리해서 돈을 쓰는 게 미안하다. 함께 과소비를 지양하자는 의미에서 데이트통장을 제안하려 하는데 온라인상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길래 왜 부정적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연인 사이에 금전이 오간다는 점에서 데이트통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이 글에 “부부가 아닌 이상 언젠가 헤어질 수도 있는 사이인데, 금전적으로 공유하는 통장을 만든다는 게 꺼림칙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주로 데이트통장을 쓰자고 제안하는 사람들은 적은 금액에도 민감하고 돈을 쓰는 데 인색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네티즌은 “서로 배려하면서 데이트하면 될 일이지, 그렇게 계산적으로 연애하는 게 맞나 싶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16 07: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