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정치만의 문제로 그칠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 후 패권 및 초강대국 지위를 바탕으로 국제안보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지켜온 미국이기에 미국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국제정치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미국의 대선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의 대외정책 기조가 매우 이례적으로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동맹정책만 보더라도 전자는 ‘동맹파’지만 후자는 ‘거래파’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에 따라 대외정책의 차이가 큰 만큼 전 세계는 올해 미 대선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미 대선은 미국이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가늠자 성격이 강하다.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모델로서 인식되어 온 국가다. 그런데 2020년 대선 후 미국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내홍에 시달리며 민주주의에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 2020년 대선 후 트럼프는 이 결과에 불복하며 투표가 조작되었다는 둥 여론전에 나섰고 이러한 선동은 2021년 1월 의회폭동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 의회 폭동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도했고 이와 관련해 1265명 이상이 기소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8월 19∼22일간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DNC: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는 ‘민주주의 수호’의 결기를 담아내었다. 첫째,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민주당이 하나가 되었다.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 수호 선거의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트럼프에 대항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를 중심으로 강한 결집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민주주의 승리를 위해 ‘구도’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성격이 강했다. 바이든 사퇴 전까지 해리스 부통령은 경쟁력 있는 대통령 후보로 주목된 인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해리스를 대선 후보로 지지하자 민주당은 다른 후보를 거론하는 등 내분이 부상하기보다는 해리스를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하기 위해 제도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결집력을 보여주었다. 정책이나 능력 측면에서 아직 실력검증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구도’에 힘입어 해리스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도 이러한 ‘구도’를 잘 활용하겠다는 성격이 강했고 이를 통해 해리스 대세론으로 전환해보려는 모습이 보였다. 둘째, 민주주의 유산을 회복하려는 성격이 있었다. 이를 위해 특히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려는 현직 대통령의 진의를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9일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지지 연설을 통해 “I love the job, but I love my country more.”라는 명언을 남겼다. 자신이 대통령 직책을 더 수행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자신의 조국인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재선에 도전하지 않기도 했다는 속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설에 전당대회 참가자들은 “Thank you, Joe”라 외치며 환호했다. 바이든의 연설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극대화시켰다. 그리고 이 결집력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열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통령의 자리는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는 자리라는 사실은 바이든 자신이 실천을 통해 확인시켜 준 자리이기도 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가 있기에 대통령의 자리도 있는 것이다. 바이든이 자신의 실천을 통해 이러한 진리를 각인시켰다. 따라서 11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바이든은 이미 미국에 중요한 유산을 남겼다. 민주주의 정상회의 창설을 주도했던 바이든이 자신의 조국인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희생을 했다는 점에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그의 진정성에 울림을 준다. 바이든은 내년 1월이면 단임 대통령으로 권좌에서 물러나겠지만 역사는 바이든을 민주주의 수호자로 기억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해리스가 아니라 바이든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26 15:12:52[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DNC)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으로 대선 후보로 지명하면서 11월 대권 경쟁에 들어간다. 대선 후보 토론회 부진 여파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출마를 포기한후 민주당은 그후 기록적인 선거후원금을 거두고 설문조사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 기대 속에 이번 전당대회를 맞게 된다. 그러나 행사가 열리는 시카고에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고 있으며 해리스는 앞으로 자신의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6일 비대면으로 실시된 롤콜(roll call·공개투표)을 통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상태다. 경합주인 오하이오가 11월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의 등록 마감일을 8월7일로 일찍 잡아놓자 민주당은 전당 대회가 열리기 전에 대의원 4700여명이 온라인으로 선출한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전당 대회에서 형식적인 롤콜을 통해 해리스의 선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해리스의 대선 후보 공식 수락 연설은 마지막 날인 22일 잡혀있다. 대선을 약 80여일을 남겨두고 민주당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후 살아난 투표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이어가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계 대통령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쿡폴리티컬리포트에 따르면 해리스는 7개 경합주 중 6곳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지지율이 동률이거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안심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전문가들은 해리스 지지 열기가 얼마든지 식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경제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문제를 놓고 분열된 상태다. 해리스는 지난 16일 세금 감면과 주택 공급 계획을 공개하는 한편 식료품 업체들의 가격담합을 비판하며 방지책을 제시했다. 비록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많이 떨어졌다지만 코로나19 대유행때부터 급격히 오른 물가에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를 끌어내렸다. 여전히 많은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가 힘들며 식료품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한 불만이 높다. 공화당에서는 이 같은 약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선거진영은 “카멀라 해리스는 지난 3년반동안 한 것이라고는 경제를 망쳐놓은 것”이라며 “미국 가족들에게 인플레이션 악몽을 안겼다”라고 공격했다. 앞으로 해리스 진영은 자신의 각종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정책을 놓고는 당내 중도와 진보 성향 당원들을 모두 만족시켜야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발언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놓고 민주당 내 갈등도 해소해야할 문제다. 이번 전당 대회 행사장 밖에는 200여개 사회 단체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 방송국 WGN은 4개 이슬람 단체 지도자들을 인용해 10만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지역은 미국에서도 팔레스타인계 인구가 가장 밀집된 곳으로 알려졌다. 또 낙태와 동성애권리 지지 단체들도 집회 승인을 받아놓고 있다. 18일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해리스가 후보직를 이어받자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한때 검토했다가 보류하고 시위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과 미네소타, 위스콘신주 등지에서 시위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예정이며 멀리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원정 시위를 위해 몰려올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네트워크 회장 하템 아부다예는 “우리는 현재 행정부를 대표하는 해리스라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자신이 속한 단체는 해리스 부통령을 “킬러 카멀라”라고 이미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가 연설하는 21일과 해리스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2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표기한 민주당 대의원 30여명이 해리스의 수락 연설 때 야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도시 중 당 전당대회를 가장 많은 25회 개최한 시카고는 지난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로 인한 대규모 충돌로 수백명이 부상을 입는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경찰관 1만2000명을 대기시키고 있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시카고 시내 일부 지역에는 담장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출입을 차단시키고 있으며 헬기들이 순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소들은 전당대회 기간동안 휴점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19 08:21:5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1회 정기전국당원대회가 18일 개막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전당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당대표 선거는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90%에 달하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현재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누적 89.90%를 기록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8.69%, 김지수 후보는 1.42%로 집계됐다. 후보 8명 중 최종 5인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민석·김병주 후보가 안정권인 가운데, 현재 누적득표율 3~5위인 정봉주·한준호·전현희 후보의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6위인 이언주 후보의 막판 약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국 권리당원 ARS 투표,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후보들의 최종 득표율은 이날 오후 6시14분께 공개될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18 13:33:4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부산시당이 오는 27일 낮 12시 30분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부산 합동연설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민주당 부산시당은 신임 부산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당원대회를 통해 당선자를 발표한다. 당원대회에서는 부산시당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이재성, 변성완, 최택용, 박성현 후보자의 정견 발표에 이어 대의원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지수’ ‘김두관’ ‘이재명’ 후보의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이어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병주’ ‘강선우’ ‘정봉주’ ‘민형배’ ‘김민석’ ‘이언주’ ‘한준호’ ‘전현희’ 후보의 합동연설회가 진행된다.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부산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이어 신임 부산시당위원장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시당위원장 선거는 26일까지 진행된 온라인과 전화 ARS ‘권리당원 투표’와 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린다.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는 전국 순회 경선에 이어 내달 18일 서울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최종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당에 따르면 이날 부산 당원대회에는 각 지역위원장과 광역·기초의회 의원을 비롯한 대의원 및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26 16:06:42[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이 대선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후보 지명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8월에 열리는 전당 대회 이전인 이달 중에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보 지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의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이 8월 7일로 시카고 전당대회 개막날짜인 8월 19일 보다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DNC 자격 심의 위원회는 오는 21일 비대면 회의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을 11월 대선의 민주당 공식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민주당은 전당 대회에서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공식 롤콜(roll call)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이번 조기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 보도는 지난주 열린 대선 후보 1차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함을 보인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토론회에서 참패하자 후보 교체론이 거론되고 있다. 토론회가 끝난후 CBS뉴스와 유거브(YouGov)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 건강과 인지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월초의 65%에서 72%로 늘었다. 그럼에도 현재 민주당이 별다른 대안이 없으며 후보 교체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고 있고 대통령 본인과 민주당 모두 강력하게 선거운동 잔류를 원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2 09:48:5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검사와 기자들을 고소했다. 법무법인 더펌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소속 성명불상 검사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JTBC 보도국장과 기자들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더펌은 "검찰은 지난해 8월 압수수색과 임의제출을 통해 입수한 이정근씨의 휴대전화 4대에 저장된 3만건 이상 통화 녹음파일을 수집해 증거로 보관했는데, 성명불상의 검사가 JTBC 기자들에게 공무상비밀인 녹음파일 중 일부를 임의로 제공해 일반에 공개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3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파일 중 특정 파일을 가려내는 일은 현실적으로 검찰만이 가능하다"며 "JTBC가 돈 봉투 사건 관련 특정 파일을 공개한 것은 이를 검사로부터 제공받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취파일 공개가 "수사 진행 상황을 언론에 유출해 피의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며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에 대해서도 "제공된 자료를 이씨 동의 없이 이씨의 음성을 보도해 개인정보를 누설했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4-28 14:46:31[파이낸셜뉴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18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 위원들은 이날 대검찰청에 방문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방문한 위원들은 간사인 정점식 의원과 유상범 의원, 장동혁 의원과 박형수 의원이 방문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대검찰청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대검을 방문하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수사가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만,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경우 대상자들이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밝혔다. 이어 "특정 지역, 특정 의원 중심으로 이뤚니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민주당 의원 전체를 상대로 해서 광범위한 돈봉투 살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음파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검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개인 일탈이라는 의미로서 내용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이건 당대표 선거를 위해 조직적으로 많은 사람이 관여한 조직 범죄다. 검찰이 이런 부분에 대해 중점을 두고 수사해야 된다는 점을 촉구하기 위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4-18 16:59:17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2021년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고 간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민주당은 15일 "다음 주쯤 당내 기구를 통해 '돈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4·10 총선을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당 이미지 악화를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전 민주당 대전동구 지구당 위원장·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 9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 20곳을 지난 12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이 송영길 전 대표를 도운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며, 국회의원 10여명에게 모두 94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두고 있다. 이번 수사는 10억원 넘는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폰에 담긴 통화 녹음파일 3만개 중 일부에서 촉발됐다.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한 녹음파일 등이 증거물로 제시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떠밀리듯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은 당 안팎의 여론이 워낙 흉흉하기 때문이다. 당대표 경선에서 금품·향응 등 일체의 매수행위를 금지한 정당법 위반에 해당하는 사안인 데다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게이트급 악재'라는 게 당내 지적이다. 권리당원만 이용할 수 있는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진상조사와 관련자 제명조치를 촉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금품을 살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파장이 간단치 않다. 수사 결과에 따라 민주당 의원 다수가 형사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련자들이 검찰의 국면전환용 기획수사 의도라고 비판하지만 그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 통화 녹음파일이 존재하는 만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고, 경선 자체의 정당성을 훼손시킨 사례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의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검찰은 사건을 질질 끈다든지 흐지부지해선 안 된다. 신속하게 사건의 전모를 밝혀 의혹을 풀어야 할 것이다.
2023-04-16 17:54:2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관련 수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13일 이를 두고 "민주당 전당대회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로 표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송영길 전 대표도 자신의 당선에 돈봉투가 오고간 사실을 모를 수가 없다"며 "대통령 후보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과 김용에게 대장동 검은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돈봉투 선거가 169석을 가진 원내 제1당 당내 선거에서 횡행하고 있었다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쯤되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라고 표현될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어 "돈으로 매표한 행위는 반민주부패정당의 가장 대표적 특징인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민주당의 이정근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 노웅래 의원부터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관,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에 이르기까지, 이정근 녹음 파일에서 민주당의 부패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0명의 현역의원에게 돈봉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는데도, 거론되는 당사자들은 당치도 않은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며 "국회 최고 권력을 가진 민주당이 비리혐의가 나올때마다, 탄압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자처하며 핏대를 세워본들 국민적 의혹은 더 커져만 간다는 것을 민주당이 직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부는 하루 빨리 도려내야 할 것이지, 부둥켜 안고 갈 것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로부터 부정부패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마당이니, 작금의 사태를 보면 민주당의 부정주패는 지금까지 드러난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라며 수사당국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4-13 10:35:4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투표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6일 결정했다.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제는 1표는 자신이 속한 권역의 후보에 투표하고, 1표는 지역에 관계없이 투표하는 제도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지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를 뒤집고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키로 해 논란이 일었다. 안규백 전준비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준위 논의를 형해화했다'면서 비대위의 '룰 뒤집기'에 강력 항의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7-06 12:34:48